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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짧은 생각

38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6/28
    '순결의 조짐들' 중
    공돌
  2. 2010/06/22
    전망(4)
    공돌
  3. 2010/06/14
    다시 길을 떠나며
    공돌
  4. 2010/06/11
    쌈디
    공돌
  5. 2010/06/10
    촌스러움(2)
    공돌
  6. 2010/06/09
    김문수씨(1)
    공돌
  7. 2010/06/04
    이래서 못 찍겠더란 말씀(2)
    공돌
  8. 2010/06/03
    3.3%_수정
    공돌
  9. 2010/06/01
    심상정, 사퇴_수정(3)
    공돌
  10. 2010/05/31
    死대강, 죽음으로 막다(1)
    공돌

작통권 환수

자주국방....사실 국방이라는 게, 지 나라를 방위한다는 거지 남의 나라 국방을 대신해준다는 게 국방은 아니지. '자주'라는 말을 국방 앞에 갖다 붙이는 건, '운명의 데스티니'이자, '기적의 미라클'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말이 좋아 자주국방, 그래 쓰자. 근데 지금은 이 마저도 쓰지 말잰다. 혼자 지키보려고 폼 잡기에는 여전히 실전 감각이 부족해선지, 아님 맷집이 부족한 건지, 저 너머 건달형님께 전화 한 통 쒜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너무 쪽팔리지 않은가. 천안함 한 방 맞고 쪼르르 달려가서 '행님한테 일러바친 꼴이 된 거다. 바지끄댕이 잡고 떠나지 마오, 여기서. 이러면서. 개진상 떨면서.

 

전쟁불사, 얘기했다면 그 정도 정신상태라면 말이다, 북한에 가서 담판을 짓고 돌아오는 길에 '2번'을 가지고 내려오면서 반대쪽 손에는 'V'자를 새기며 돌아와야 진짜 국방이지. 간지나잖아. 꼭 미사일에 총알 쏴재껴야 그게 국방인가.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군대 안가신 분들은 전쟁에 대한 로망이 있으셔. 람조, 코만도 같은....에라이 븅신아. 서희에게 좀 배우기 바란다. 한국사, 암기하려고 만든 거 아니다.  

 

근데 그렇게는 못하지. 맞았다고 주장하는 놈이 뭘로 맞았는지 입증하지 못하고 있으니 저 너머 건달이라도 찾아가야지뭐. 유엔에 가서 뭐 해볼려고 해도 잘 안되고. 영어가 되야 말이지. 에라이 육탄으로 조지자, 이거지뭐. 그리하야 시바, 오바마에게 엥기고 지랄을 떠는데, 각하는 부시에서 오바마까지 취향이 다양해서 좋으시겠다(더 이상은 위험해서 표현 생략).

 

국방비만 세계 10위 안에 든다고 개지랄 하지말고, 차라리 국방을 미국에게 외주를 주고, 군대는 모병제로 바꾸는 편을 적극 고려했으면 한다. 헛지랄 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국방 외주, 전투기 대여비, 식대 등을 빼고 남는 건 복지예산으로 좀 쓰지뭐. 모병제 좋잖아, 일자리 만빵 늘고.  그리고 예비군 안가서 좋겠다야, 난 끝났지만 서도. 동네에서 장발에 군복 입고 다니는 예비군들, 어휴, 이건 국가가 군바리들 사기 떨어뜨리는데 일조하는 것임을 제발 알아 주시길.

 

미국, 얘네들도 찌질하기는 마찬가지다. 북한과 중국, 얘네들 형님 동생 해도 동생이 한 번 쌩가면 형님 얼어 붙는다. 오야붕, 꼬붕 관계 아니란 말씀. 근데 각하께선 하필이면, 색상도 굵기도 매치되지 않는 미국놈에게 '행님'하고 '혈연관계' 운운하며 엥기고 지랄 나발을 부는 건, 도저히 낯 부끄러워서. 아, 스바. 그냥 다문화로 이해하랴?

 

미국도 이제 그만 뽑아먹고 돌아갔으면 좋겠다. 거의 무상으로 조선에 들어서 죽 때리고 있었지 않나. 시바, 니네들이 살인하고 토끼고, 폭행하고 날라도 백색, 흑색 공포증 있는 얼룩다리 백의민족이 경황없이 많이 봐줬으니 그냥 돌아갈 때도 됐다. 아님, 돈 따박따박 내면서 주둔하시든가. 건달국가 치고, 가오 없기는 참.

 

여하간 육신은 일본정품으로 출고되어, 정신은 미국제품, 손발은 사우디부품으로 장착하신 각하의 별미가 그나마 오뎅과 떡볶이, 순대라는 사실이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두서 없어 미안하다. 에이, 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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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의 조짐들' 중

"모래알 하나에서 세계를 보고

들꽃 하나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의 손바닥에 무한을 쥐고

한 시간 속에 영원을 잡으라"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윌리엄 블레이크(Willam Blake)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서 영원을 보라

새장에 갇힌 한 마리 울새는

천국을 온통 분노케 하며,

주인집 문 앞에 굶주림으로 쓰러진 개는

한 나라의 멸망을 예고한다

쫓기는 토끼의 울음소리는

우리의 머리를 찢는다

종달새가 날개에 상처를 입으면

아기 천사는 노래를 멈추고

모든 늑대와 사자의 울부짖음은

인간의 영혼을 지옥으로부터 건져올린다

여기저기 헤매는 들사슴은

근심으로부터 인간의 영혼을 해방시켜준다

학대 받는 양은 소문난 싸움을 낳지만,

그러나 그는 백정의 칼을 용서한다

그렇게 되는 것은 올바른 일이다

인간은 기쁨과 비탄을 위해 태어났으며

우리가 이것을 올바르게 알 때

우리는 세상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

기쁨의 씨줄과 비탄의 날줄이 훌륭하게 직조되어

신성한 영혼에는 안성맞춤의 옷,

모든 슬픔과 기쁨 밑으로는

비단으로 엮어진 기쁨이 흐른다

아기는 강보 이상의 것,

이 모든 인간의 땅을 두루 통해서

도구는 만들어지고, 우리의 손은 태어나는 것임을

모든 농부는 잘 알고 있다

자신이 보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그대가 무엇을 하건, 그것을 결코 믿지 않을 것이다

해와 달이 의심을 한다면

그들은 곧 사라져 버릴 것이다

열정 속에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열정이 그대 속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국가의 면허를 받은 매춘부와 도박꾼은

바로 그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

이 거리 저 거리에서 들려오는 창녀의 흐느낌은

늙은 영국의 수의를 짤 것이다

모든 것이 내 부덕의 소치다

그러나 나는 어제 내 인생의 사람을 다시 만났고

그에게서 순수의 전조를, 기쁨과 비탄을, 신과 인간을,

그리고 생의 균형을 보았다

그때 나는 과거에서 현재로 미래로 영원으로

향하는 인연을 어렴풋이 예감했다

그럼으로 나를 또한 발견하였고

나는 그에게 작은 기쁨이, 슬픔이 될 수 있음을

실감하였다.

이제부터다.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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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전망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희망도, 절망도, 말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전망을 얘기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기만이거나 그저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기복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인간에게 주어진 능력 중 내일을 내다보는 천안통의 경지 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는 타심통의 세계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일이 미래를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일이라 나지막히 읊조려 본다.

 

오늘은,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조합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그 최종결정을 하게 된 날이다. 내장에 공기가 들어 찬 기분이다. 올해 말부터 인원감축이 예상된다고 하지만, 그 때 가봐야 될 일이다. 그저 오늘은 조합원 친구들과 함께 술이나 한 잔 마시고 말아야 겠다. 그게 오히려 100번 회의하는 것 보다는 더 마음이 놓인다. 그렇게 할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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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을 떠나며

다시 길을 떠나며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떠납니다.
먼저 화계사 주지 자리부터 내려놓습니다.
얼마가 될지 모르는 남은 인생은
초심으로 돌아가 진솔하게 살고 싶습니다.

"대접받는 중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
초심 학인 시절, 어른 스님으로부터 늘 듣던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그런 중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칠십, 팔십 노인분들로부터 절을 받습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입니다. 더 이상은 자신이 없습니다.

환경운동이나 NGO단체에 관여하면서
모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비록 정치권력과 대척점에 서긴 했습니다만,
그것도 하나의 권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원력이라고 말하기에는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보면서 제 자신의 문제가 더욱 명료해졌습니다.
'한 생각'에 몸을 던져 생멸을 아우르는 모습에서,
지금의 제 모습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저는 죽음이 두렵습니다.
제 자신의 생사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제가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이대로 살면 제 인생이 너무 불쌍할 것 같습니다.
대접받는 중노릇 하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위선적인 삶을 이어갈 자신이 없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납니다.
조계종 승적도 내려놓습니다.
제게 돌아올 비난과 비판, 실망, 원망 모두를 약으로 삼겠습니다.

번다했습니다.
이제 저는 다시 길을 떠납니다.
어느 따뜻한 겨울,
바위 옆에서 졸다 죽고 싶습니다.

2010년 6월 14일
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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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디

ㅋㅋㅋㅋㅋ쌈디..다이어트..사투랩도...좋고

 

http://blog.naver.com/k95kr?Redirect=Log&logNo=600981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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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움

작년에 입었던 남방이, 올해 입으니 촌스러워서 다시 벗어서 팽개쳐 두었다.

시간이 지나면 생각은 나겠지만, 주워 입을 생각은 당장에 없다.

참, 하는 짓들이, 이쪽이나 저쪽이나......

 

짤방이나 하나 올리고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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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씨

 

하지만 지금도 니 생각이 잘못돼 있다는 건 자명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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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못 찍겠더란 말씀

한명숙: 청렴도를 위해서 국정을 전자시스템으로 ,,,,

오세훈: 그건 이미 10년 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정적 10초

오세훈: 1년에 복지예산 2조 4천억으로 하시겠다구요?

한명숙: 4년 동안 총 10조원을 쓰겠습니다.

오세훈: 지금 서울시 1년 복지예산만 4조원인데요??

한명숙: ...........

오세훈: 서울시 공무원이 몇 명인 줄 아십니까?

한명숙: 뭐... 수 천 명 쯤 되겠지요...

오세훈: 6만 5천명 입니다.

한명숙: 그렇습니까?

오세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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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_수정

 

노회찬 대표 수고하셨다.

1. 그러나 3.3%,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가.

2. 진보신당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까.

3. 노회찬 후보, 약 142만표 득표. 오서방잔디와 명숙언니, 표차 약 2만 8천.

    대중은 어떻게 진보신당을 바라볼까.

 

금방 찾아보니, 서울시장 선거에서 기권표(개표율 99.6%)가 3,765,622 표 나왔단다.

투표현황은 여기 누지르길...여하튼 짤방 하나 올리고 오늘은 이른 퇴장!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원 고성군수, 1표차!

 

 

황종국 7602표, 윤승근 7412표..ㅋㅋ 이 양반 간당간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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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사퇴_수정

 "공적으로는 그의 결정을 비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고뇌를 이해합니다. 그의 출마와 사퇴. 공개할 수 없는 사연이 있겠지요. 작년 초겨울 경기도 지사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하길래, 그에게 개인적으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보다는 지역구 선거에 주력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본인도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아마도 자신보다는 당을 위해서 출마한 것 같은데, 여러 가지 상황이 끝까지 달릴 수 없게 만든 모양입니다. 그의 사퇴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오늘만은 그를 위로 하고 싶네요. 수고하고 지친 영혼에 노래 한 곡 바칩니다. "

 
 
 
 
1. 진중권씨의 블로그 글이다. 그가 말한 "그의 출마와 사퇴. 공개할 수 없는 사연". 그게 있다면, 진보신당은 결국 계급적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민주주의는 '공론장'에서 더욱 민주주의화되어 가기 때문이다. 공론장이라는 건 ‘보여주는 것’이자 ‘보는’ 공간이다. 내놓고 자기의 의견을 밝혀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근대 과학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주접스런 관념론의 미망에서 벗어나 심봉사의 개안을 주도했던 것이 바로 가시성(visiblity)이다. "보여줘봐", 이게 바로 과학이란 말씀이다. 실재하는 것을 실체하는 것으로 증명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가시성의 기초다. 이러한 비가시성의 봉인을 풀지 않으면, 결국 진보신당에서 심상정씨가 출당하든지, 당원들이 탈당하든지 하는 수순으로 진보신당은 파탄을 겪을 수 밖에.
 
 
우리가 그것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는 단언할 수 없다. 게다가 사실 보여줘도 심상정씨의 ‘구국의 결단= 반엠비=단일화=유시민 지지=엉엉’이라는 과정은 단일화를 지지하는 입장에서와 달리 진보신당에서 미래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로선 설명을 해도, 문제는 납득이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감정은 그녀가 그럴지는 몰랐다, 황당하다로 이입된다.
 
 
참고로 주접은 여길 클릭하시기 바란다.
 
 
글쓴 분, 면상은 여기 http://blog.jinbo.net/laborman/?pid=496 3번 문제
 
 
2.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사퇴는 반엠비 전선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심은하 빽 믿고, 자유선진당이 시장 될 거라고 지상욱씨를 내세웠겠는가. 물론 그 님이야 나중에 보궐이든 총선거든 간에 한 자리 노리고 나온 님이라 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지만 서도. 심상정씨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기왕에 하려면 노회찬씨와 동반 사퇴를 하고 진보신당을 아싸리하게 민주당이든 국민참여당에 넘겨주든가, 아니면 단일화 논의 때 굴욕을 감수하고 단일화 대오에 들어갔어야 했다. 적어도 당원들 짐 챙겨서 떠날 시간은 줘야 했다.
 
지금까지 따박따박 돈 잘 내면서 그래도 니네들 나오면 볼펜뚜껑 쥐고 노회찬, 심상정 찍는다고 스탠바이 하고 있는데, 뭐? 딴 당의 후보자를 찍으라고? 왜 비례대표도 딴 당에 물려주라고 하지....이런 황당함.
당원들의 황당함은 사실, 단일화 거부라는 기존 보수정당의 패권에 대한 정면돌파를 통해 진보적 영혼을 썩어빠진 보수정치와 거래하지 않겠다는 순결한 출발을 배반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진보신당이 단일화 거부를 한 그 때, 난 그리스인 조르바가 생각났다.
 
 
지금까지 비판적 지지의 망령에서 벗어나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은 모두 짊어진 이 정당이, 한 편으로는 외형의 발전에만 머물지 않으며, 계속된 실패에도 즐거워하며, 당원들로부터 나오는 질긴 생명력과 지지력으로 정치적 상상력을 최대 자산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을 통해, 가장 민주적이면서도 가장 자생력 있는 정당으로 지속되기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자기를 빚는데 걸리적 거리는 손가락을 잘라버린 조르바처럼, 진정 우리가 염원하는 민주주의를 위해 걸리적 거리는 단일화를 단숨에 끊어버린 진보신당이 자랑스러웠는지도 모른다.
 
 
앞서 얼마 전 이 블로그에 당원들 챙겨가면서 선거 좀 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남긴 바 있는데, 지금은 마음이 찝찝한데 그치지 않고 마음 속 깊이 홍어내가 나는 듯하다. 심상정씨가 낙선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경기도지사‘감’이 아니라고 반대하는 사람 없었다. 대학 때 녹색치마에 구두신고 집회에 나왔던 숙녀가 민주노총 조끼를 입고 금속노조 사무총장까지 거친 걸출한 인물이 되었다는 드라마에 그녀에게 진보적 미래를 거는 사람도 많았다. 김문수와 같이 배반의 역사에 기록되지 않으려 호시우행한 그녀를 존경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절제있고 짜임새가 있어 더욱 좋았다.
 
 
그러나 그녀의 사퇴는 그러한 모든 기대와 희망을 삽시간에 바꿔버렸다. 한 잔의 물에 한 스푼의 설탕만으로는 단 맛을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시간이 걸려 몇 스푼을 더 담아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할 상황에, 이제 단 한 스푼의 청산가리로 나머지 물마저 마시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 사건은 그녀의 오명으로 끝나지 않고, 진보신당의 미래와 한계를 바닥부터 훑어야 할 진행형의 과제가 된 것 같다. 결국 심상정이라는 고유명사는 진보신당으로 오버랩되면서 같은 비난의 처지로 전락한 셈이다. 여기까지가 오늘 이 시간까지 든 생각을 정리해 본 것이다. 오로지 나의 느낌에 충실하게 쓴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3. 사실 정품 운동권들의 언어용례가 어떤 건지는 자세하게는 몰라도, 어찌되었든 간에 진보신당 내에서 계급적 이익이라는 용어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만 3명이다. 그걸 몰라도 진보신당 가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노원에서 노회찬씨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해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가입한 당원들도 상당수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이게 진보신당의 현주소가 아닐까 싶다.
 
 
그러니 당연히 나 뿐만 아니라 서민이라는 범벅에서 대충 묻어가는 사람들이야 '심상정씨 되면 좋은데, 되지는 않을 거 같고. 안될 거라면 엠비라도 좀 막아야 되지 않나.' 이런 식의 주문들이 빗발치는데다, 국민참여당, 민주당까지 합세해 단일화 압박을 하니 홀 서빙에, 배달까지 주문이 밀릴 때로 밀린 상황. 물론 정신적으로는 참 고통스렀을 거라는 생각을 든다만은. 적어도 오늘은 100그릇만, 이라는 절도있는 진보신당의 패기가 무너졌다는데 당원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는 거다.
 
 
선거는 본능적으로 이겨야 된다는 4강 진출 월드컵 마인드만으로는 진보정당 운동, 불가능하다. 그런데 계급적 이익에 철저히 복무하고 있거나 혹은 그러한 마인드가 철저하신 분들이야 사정이 다를 수 있지만 진보신당, 당원들이 그 만큼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단일화 압박, 그 배면에 반 엠비 전선에 대한 선거전략에 과연 무엇이었는지 진보신당이 조금더 조근조근히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이번에는 밀려도 다음 총선에서는 다시 거친 호흡을 가다듬고 새로이 시작할 수 있었을 거다. 적어도 그 설명은 자명한 낙선에도 왜 선거를 완주해야 하는지로 귀결시키는 강력한 내부 동인이 되었을 것이고, 다음 총선에서는 민주노동당과는 완전히 다른 스탠스를 취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질 수 있었을테다. 민주노동당이야 이젠, 보수야당에 말릴대로 말린, 김밥천국으로 입성했나이다.
 
 
조직력이라는 것이 늘상 모여야 되고, 모여서 뭔가 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어떤 방식의 소통으로 무엇을 나누는가가 가장 중요한데, 그러한 고민이 앞으로 선행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실패한 진보정당 역사를 되풀이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계급적 이익이든 뭐든 간에, 맑스의 자본이 1865년부터 출간되어 1000권이 팔리기까지 6년이 걸렸단다. 왜? 어려우니깐. 편집도 하고 다시 정리도 했건만. 지금은 당원들이 노회찬을 좋아해서, 심상정을 좋아해서 가입하기도 하고 기존 보수정당과의 차이점을 분명히 인식해서 가입한 사람들도 있을테고, 그 이상이 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통과 논의의 틀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곳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진보정당의 가치, 이념을 조금이라도 쉽게 이해하고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저 노회찬, 심상정이 당선되면 좋으련만, 낙선했지만 다음 번에는 꼭 당선되세요, 라는 정도의 당원들로서는 인물 하나 하나의 임팩트에만 주목할 뿐, 진보정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나 여유가 없을 수 밖에 없다. 그건 다순 지지자에 불과할 뿐, 그 지지도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 심상정, 노회찬은 언젠가는 죽거나 그만둘 것이므로, 적어도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단단한 당원들만이 이 시대의 반엠비 전선의 마지노선이자 대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심상적씨 사퇴가 진보신당에 대한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는지 모른다. 여튼 심상정씨의 눈물로 위로받거나 위로할 일은 없었으면 한다. 심상정씨의 사퇴로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당원들 일부는 분명 분노하거나 황당함에 넋이 나가 있을 것이다. 누가 위로 받아야 할 지는 똑똑히 가려야 할 것이다. 사퇴가 대안이든 아니든 간에, 최소한 당원들 마음만은 다치지 않게 했어야 했다. 어느 순간 지 맘대로 결정해 놓고 유시민을 찍으라니. 나의 첫 입당이자 최초의 정당이 이런 추잡한 선택을 강요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냥 저 힘들어서 사퇴했어요,가 더욱 나을 뻔 했다. 그래서 더욱 위로 받을 자격 없다.
 
씨바, 이런 얘를 찍으랜다. 찔찔 짜면서. 아놔..http://revoldaw.textcube.com/509
 
뱀발. 어떻게 되었든 간에 진보신당이 안나온 곳은 안찍는게 나을 듯하다. 구의원, 교육의원, 시의원까지 모두 포기. 왜, 민주당도 국민참여당도 나로선 심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여하간 노회찬 후보의 건승이라도 빌어본다. 괜히 심상정씨의 사퇴로 유시민은 불편한 마음에 찍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내 스스로 가장 당당한 투표를 하자. 심상정씨의 사퇴로 불편해야 할 것은 사실 우리들이 아니라, 심상정씨 자신이다. 아직 우린 건재하고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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