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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

곳곳이 불통이다.

 

먹으면 소화시켜야 하고, 소화시켰으면 싸야 한다. '통(通)'하지 않으면 부패한다. 한 쪽 엉덩이를 들고 시나브로 살포시 뿜어내는 가스향이 본인에게는 좋은 향이나, 극복할 수 있는 향일 수 있으나, 상대방에게는 그렇지 않다. 사회도 마찬가다.

 

제 얘기를 상대가 곧이 들어주지 않는 불통의 결과는 불쾌로 이어지고, 그 불쾌의 과정이 축적되면 불만으로, 불만의 확대재생산은 불복종으로 이어진다. 그게 역사가 진보하는 수순이자, 불통을 관통하는 역사법칙이다.

 

사실 불통의 이유는 통할 자신이 없기도 하거니와, 통할 '기관'이 이미 망가져서 일 수도 있다. 그러면 결국 칼을 대고 째야 한다. 허나 지금은 째러 갔다가 오히려 깨지고 있는 형국이다. 좋다, 대운하, 해라. 씨바 우리는 100년, 200년 꾸준히 복구하면 된다.  하지만 무너진 민주주의는 영원히 복구되지 않는 불구가 될 수도 있다. 우리끼리라도 들어주고, 또 들어주자. 고막이 녹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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