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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이소선 어머니를 찾았다.
민가협 사무실에 요즘 계속 출퇴근(?)중이시라는데, 전순옥 선생이 전화를 드리니 2시간 있다가 퇴근한다고 밖에서 좀 기다렸다.
요즘 유가협 내부 사정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몇 해 전부터 그래왔는데, 거의 아사리판인 듯한데, 참 말로 설명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이소선 어머니의 입장에서도 답답함이 묻어나오더라.
"참..지독해..지독해..우찌 글케 지독하꼬"
근데 생각해보니 오히려 내부 분쟁이 다른 열사 어머니와 아버지들을 딴딴하게 묶어내는 것 같다. 그리고 어머니는 아직도 정정하고, 건강도 많이 좋아지셨다. 농담도 여전하고, 담배도 여전히 피신다. 어제는 담배 심부름은 안했지만...앞으로도 하지 않을 생각.
화장실 변기를 좀 고쳐드리고 나오는 길에, 전순옥 선생을 가르키며 한마디.
"니는 저런 거 못해? 니는 박사라매?"
그리고 깔깔 웃으며 집을 나올 때가 12시가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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