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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스타 감사용. 이제 그는 패전처리 전문투수가 아닌, 구원투수로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새겨졌다. 7회말! 누구도 등판하고 싶지 않은 그 마지막 게임의 끝자락에서 그는 희망을 던졌다. 그 희망은 결국 오늘의 아름다운 호투(好投)로, 내일에 대한 당찬 전투에 임하는 굳센 신념을 둘레 7인치에 무게 145g의 작은 야구공에 알차게 담아 던졌다.
그렇게 알지고 속꽉찬 암팡진 그 구원투수를 생각할 때마다 내 인생에 그만한 구원투수가 있음에 나는 너무나 고맙고 새삼 감사하다. 우리가 그렇게 구순하게 지내는 사이가 아니면서도 서로 깊이 있고 미쁘게, 곰비임비 살아온 것이 정말 고맙다.
나도 그대처럼 게임의 승패에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든 잡은 공을 열심히 던지되, 던진 공은 미련없이 놓아주었으면 한다. 언젠간 그대와 같이, 나처럼 패전에 패전을 거듭한 사람에게 구원투수가 되고 싶다. 절망이 담긴 공에 분노를 담아던지기 보다는 공이 가야할 곳을 찾아주는 직관과 냉철함, 그러면서도 단 한개의 공이 누구에게 가야할 지를 아는 계산없는 그 대범함.
우리가 가야할 곳. 그리고 치뤄야 할 게임은 많다. 그리고 두려움과 낯섬, 익숙함과 안정됨의 경계 속에서 우리는 과연 나비가 되어 바다를 건널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이 질문에 이미 대답을 가지고 있다.
"날으는 나비가 아니더라도 헤엄치는 나비가 되어주마."
20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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