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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라는 불교에서 말하는 최소 시간 단위이다.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에서는 그 시간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두 남자가 명주실을 붙잩고 있다가 한 남자가 칼(剛刀)로 그것을 끊어낼 때, 그 시간이 64찰라가 소요된다.
대충이라도 시간관념이 느껴지지 않는 짧은 순간이다. 이 책에서는 1주야를 30수유, 1수유는 30랍박(臘縛), 1랍박은 60달찰나, 1달찰나는 120찰나라고 하는데, 이것을 계산해 본 자에 따르면 1찰라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약 1/75초 정도 된다고 한다.
겁(劫)은 인간이 상상없는 시간이다. 잠아함경(雜阿含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방과 상하로 1유순(由旬:약 15 km)이나 되는 철성(鐵城) 안에 장수 천인(長壽 天人)이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3년 마다 한알씩 빼내어 겨자씨가 모두 없어지면 그것을 1겁이라고 한다. 이것을 겨자겁이라고 하는데, 또다른 설명에 의하면 불석겁에 따라 1겁을 설명하기도 한다.
1유순이 되는 돌을 하늘 사람이 무게가 3수되는 천의(天衣)로써 3년마다 1번씩 스쳐서 그 돌이 달아서 없어지면 1겁이라고 한다. 이 시간도 현대의 계산방법에 의하면 약 4억 3천 2백만년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범천(梵天)에게 있어 하루에 불과한 시간이다.
우리는 이런 시간 속에 산다. 그리고 놓치고 미루는 일들이 많다. 내가 살아봐야 고작 기대수명 7-8년을 얹어도 80살 정도 산다고 가정하면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 니체가 '짜라투스투라'에서 말했듯이 때를 맞추어 살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때를 맞추어 죽을 수 있냐고 했다.
아직 할 일이 많다. 어수룩한 시간관념이 오히려 나쁜 습관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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