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한겨레 18도에 소개된 두권의 책, 공교롭게 두 면을 가득채운 책 소개의 공통점.
"반야"라는 책의 주인공 무녀(巫女) 반야.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인 그에게는 숱한 사내들이 부나방처럼 찾아든다. 전생에 한결같이 악연으로 맺어졌던 그 사내들과 반야는 현생에서도 사랑과 증오의 아슬아슬한 곡예를..."
"에르미타"에서 주인공 에르미타.
"(어머니)코시타는 미군장교와 결혼하여 필리핀으로 떠난다. 홀로 남겨진 에르미타는...집안의 하인들과 다를 바 없다.....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한 에르미타는 결국 '고급창녀'의 길로 접어든다.....에르미타가 자신의 몸를 무기로 돈과 권력을 획득....친어머니 콘시타와 이모 펠리시타스, 외삼촌 호셀리토 삼형제에게 가하는 복수극..."
여기서 드는 궁금증. 미모가 없으면 복수를 못하는가. 미모는 다양하게 생길 수 있는 조합 중에 하나일 뿐인데. 복수활극이라도 대부분 통속적일 수 밖에 없지만, 뭔가 치밀하게 준비해서 그러한 복수의 늪에 어쩔 수 없이 빨려가는 설정보다 미모 한 방으로 모든게 끝나는 건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차라리 타고난 미모를 성형수술로 제거하고, 낯선 얼굴로 복수를 준비하는, 결국 복수하는 이의 실체를 알아가는 과정을 묘사하는 편이 나을 듯....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