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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갑바 형님이 죽었다. 그 형님의 이야기를 옮겨본다.
"내 나이 45살. 그래 든든한 배우자 없이, 이 낡은 골방에서 오늘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제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이 방에서 나 홀로 나와 함께 그득히 깊은 술잔을 들이키고 있다. 내 옆에는 나와 함께 하던 의자와 내 키 길이의 나일론 끈을 하나 두고 잇다. 그리고 이 글을 쓴다. 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러한 모습이 나를 더이상 지켜주지 못함에, 나의 부모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모두 지구를 떠났음에, 나도 함께 떠날려고 한다."
그 형님은 아쉽게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리하려고 한다. 말릴 여유도 시간도, 단서도 없어 그냥 그는 그렇게 글을 잇고 있었다.
"과거는 묻고 싶지 않다. 미래가 보이기에 나는 지금의 선택을 믿는다. 그러나 누구도 이러한 선택에 대해 어떠한 평가도 없었으면 한다. 그 평가가 나를 평가절하하는 것이든 아니면 나의 인생에 불구한 모습을 반영하듯 이 같은 똘아이를 요절이라는 낭떠러지로 모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나는 결혼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사랑의 연속적 결정, 다시말하면 오래동안 그와 함께 사랑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진지하게 언약했다면 나는 그것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도 그러질 못했고, 나 또한 나의 이기와 연약한 세상살이의 아픔으로 더 이상 한 발걸음도 나아가질 못해다. 누구의 탓도 하지 않는다. 결혼이 죽음에 대해 일시적으로 혹은 장기간 삶에 대한 끈기를 제공하지는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러한 조건과 상황이 아니고 그러한 조건과 상황에 대해 후회도, 절망도 하지 않는다."
그는 참으로 외로운 사람이었나 보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내가 볼 때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더 이상 자신을 발견할 새로운 것도, 자신을 통해 타인을 보는 것도, 타인을 통해 자신과 교감하는 것도 자신이 없었나 보다.
"나는 오늘 여기를 떠난다. 아름답게 떠나고 싶다. 그것이 남들의 환송을 받으면 가는 것이 항상 아름답다고 여기지 않는다. 나는 비록 오늘 떠나는 것이 외로울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삶에서 내가 나의 우주를 소멸시키는 거대한 자유를 내가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는 생각은 나만의 것이다. 그것이 이기적이든 어떻든 간에 나는 내 우주의 한계와 소멸의 정점을 내 스스로 규정짓고 간다. 아쉽게도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러나 나의 모든 신체장기는 여기에 두고 간다. 그것이 다른 사람에 쓰일 수 있는, 가동력있는 물건이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나는 모든 신체와 장기를 필요한 사람에게 기증한다. 그리고 나는 떠난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야기 했다.
"나를 생각치 마라. 생각한다고 나는 너희들이 어떤지 모른다. 그냥 생업에 충실해라. 나는 즐거웠고 또한 즐거워해준 너희들을 사랑한다. 잠시 여기 들렀다가는 사람처럼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그게 내가 편해. 나는 잠든다. 잠든 나를 깨우는 것은 실례다. 너희들이 아름다움 삶에 내가 방해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냥 나는 갈 뿐이다. 모두들 마지막까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말기를. 나는 모든 것이 한가롭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떠났다. 아무말도 없이. 그러나 많은 말을 남기고.
뱀발: 픽션입니다.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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