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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5/15
    나도 이젠 좀 미쳐야겠다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8/05/10
    냉면(4)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8/04/28
    시시한 독백(2)
    손을 내밀어 우리
  4. 2008/04/25
    바쁜 하루
    손을 내밀어 우리
  5. 2008/04/24
    2008/04/20-23(3)
    손을 내밀어 우리
  6. 2008/04/18
    이런 날...(4)
    손을 내밀어 우리
  7. 2008/04/17
    [기사] KAIST, 생명연에 통합 제안(2)
    손을 내밀어 우리
  8. 2008/04/16
    메모 4월 15-16일(8)
    손을 내밀어 우리
  9. 2008/04/13
    걷다(1)(2)
    손을 내밀어 우리
  10. 2008/04/01
    술에 관한 잡념(10)
    손을 내밀어 우리

나도 이젠 좀 미쳐야겠다

산오리과에 속하는지 확인은 안해봤지만^^

매사 단순명쾌하게 문제를 잘 정리하는 동지가 우리 노조에 있다.

내가 연구소에서 지부장 노릇을 할 때

사무국장하면서 갖은 뒤치다꺼리 다했는데

산오리 못지 않게 참 존경스럽다.

이 동지가 만 13년만에 다시 투쟁의 선봉에 서서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투쟁, 점심시간 선전전, 각종 회의에 열심이고

이제는 노조 몫의 연구소 비대위원까지 맡아서 강행군을 하고 있다. 

동지가 오늘 투쟁속보에 기고한 글.

그대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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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젠 좀 미쳐야겠다>

지금 연구소 안팎이 말도 아니다. 다들 생산적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소모적인 일에 손발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제대로 해보자는 오기가 슬슬 발동하여 이렇게 글을 올린다.

 

많고 많은 사안들 중에 나를 자극하는 하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비효율”이라는 것이다. 출연연구소가 비효율적이고 생명연이 비효율적이란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문제점을 알고 있으니 뼈를 깎고 몸을 낮추잔다. 무슨 광우병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무엇이 비효율이란 말인가? 지난 IMF이후로 온갖 고통을 감수하고, PBS라는 말도 안 되는 제도를 받아들이고, 인건비 확보라는 비참한 환경속에서 혁신이라는 유령에 10여년을 시달려왔는데, 이제는 실용적이지 못하고 비효율적이라 드디어 올게 왔다는 식이다.

 

지금 우리가 KAIST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것이 정말 내 밥그릇 지키기고, 철밥통 정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청계천에 모인 수많은 학생들이 좌파의 배후조종에 놀아나서 그렇다고 생각하느냐 말이다.

 

지금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는 미친소 파동의 핵심은 광우병의 공포도 아니고, 수입조건의 불합리나 머 이런 것도 아니고, 단지 충분한 검토나 자문이나 국민적 공감이 없이 실용을 우선시한다는 일부 정부 인사의 정신없는 행동에 대한 국민적 저항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무런 구체적인 자료없이 비전없이 일부 정부 관료들의 그릇된 소신으로 밀어붙이는 잘못된 ‘실용적’이라는 단어에, 나 스스로를 낮추고 뼈를 깍자가 아니라 과감하게 택 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일 년에 1000만원씩이나 되는 등록금을 내고 4년제 대학을 나와서 청년실업자가 되거나 겨우 2년간 월급 80만원을 받아가는 비정규직이 되는 나라, 10년 이상 한 분야를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따고 나서 갈 곳이 없거나, 매년 전공과 무관한 분야를 새롭게 공부해서 밤새도록 연구해야만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나라, 해외에서 능력을 다 소모하고 이제는 삶을 뒤돌아봐야 할 사람들이 귀국해서 주변 환경조차 파악하지 않고 좌충우돌하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박수치는 그런 나라. 정말 이런 나라가 되어야 하겠는가?

 

끝으로, 어제 잠시 TV를 보니까 우주인 ‘이소연’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나에게 꿈을 준 대답은 바로 다음과 같았다. 이제 우리도 좀 당당하고 꿈을 가지자. 말도 안 되는 예산대비 눈에 보이는 성과라는 악몽을 떨쳐버리고 말이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방송인 : “260억이나 사용할 만큼 가치가 있었냐는 비난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이소연 :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잖아요, 그게 돈으로 환산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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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KAIST 중심 연구중심체: KAIST + 생명(연) + 정보통신대 + 연합대학원

 생명(연)을 KAIST 직할기관으로 통합하여....

 생명(연)의 재산은 국고 귀속 후 KAIST에 무상양여하고 통합기관의 예산을

 블록으로 지원하여 책임경영체제 확립

 추진일정: 6월 통합안(MOU) 도출

 

-유사기관 출연(연)의 통합

 원자력(연) + 핵융합연구소

 해양(연) + 극지(연)

 고등과학원 + 수리과학연구소

 

-기타 출연(연) 구조 개혁

 충남대와 기초과학지원(연) -> 분석과학특성화대학원 공동 설립

 서울대와 KIST의 통합: 검토 중

 기타 출연(연) : 인력유동성 확대, 성과 중심으로 S/W 개선

 

퇴근 시간이 지났고 저녁 일정은 바쁘다. 그러나 이렇게 졸속적인 구조조정안을 떠올리면 당장 해야 할 일들이 있는 것. 일을 좀 나누려고 몇몇 조합원들 찾았으나 실험실에 갇혀서 다들 나보다 더 바쁘다. 오늘은 그냥 가자. 멀리 가야겠기에 어제 타고 왔던 접이식 자전거를 차에 싣고 가로로 나섰다.

 

저 멀리 빨간 신호등이 보이는 순간 냉면이 먹고 싶어졌다. 그래, 이렇게 기분이 복잡미묘한 날에는 냉면이라도 먹자. 시원새콤달콤알싸한 냉면 국물을 후루룩 후루룩 마시다 보면 연휴 동안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이 가지런하게 정리될 것이야. 조바심 낼 것 없어. 너무 걱정하지 마. 그냥 늘 하던 대로 차분하고 침착하게, 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실천하면 되는 거지 뭐.

 

반대편 차로의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려 노란 실선 두개를 가로 질러 유턴을 했다. 오랜만에 혼자서 숯골원냉면에 가서 물냉면 한그릇 시키고 먼저 메밀면을 삶은 따뜻한 국물을 뜨겁게 마셨다. 3일의 연휴라지만 빈 시간은 많지 않다. 얼마나 가게 될까, 이렇게 한가지 일에만 빠져 사는 날들이. 메밀면발을 가볍게 끊어먹을 때마다 설렘과 걱정이 턱관절을 톡톡 두드리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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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독백

주말 이틀동안에 할 일들이 많았어도

금요일밤까지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는데

어제는 살림하느라고

오늘은 서울 결혼식 갔다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느라고

지나고 나니 어째 한 일이 별로 없다.

 

내일 아침부터 참 정신없게 생겼다.

자야 돼? 까짓 거 밤 새고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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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

KAIST와 우리 연구원의 통합설이

그저 찔러 보는 수준 아니겠나 하는 얘기도 한편에서는 있었지만

하루가 지나갈수록 뭔가 속도감을 더하고 있다.

 

아침에 비대위 회의를 하고는

곧바로 오후 2시에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기로 했고

그때부터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통합(논의)의 문제점 하나씩 열거하며 회의자료 만들고

비상총회한다고 문자 보내고(이건 다른 동지가 훌륭하게...ㅎㅎ)

연구원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 올려대고

그렇게  해서 마침내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오랜만에 총회가 열렸다. 

(J 동지의 얘기로는 입사후 6년만에 처음으로 총회라는 걸 해봤단다)

 

투쟁을 결의하고

플랭카드며 대자보며 소자보 등등 선전계획도 토론하고

연발협이라고 하는 단체가 벌이고 있는 서명운동도 둘러보고

비상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받아

내일 개최될 연구원 혁신전략워크샵도 급히 장소를 바꾸어

연구소 강당에서 전직원 간담회(토론회)로 하기로 했고

하여튼 오늘도 하루종일 뭔가 바쁘게 돌아가기는 했다.

 

그리고 저녁 시간, 두루두루 여러 사람들 만나고 온 지금

성명서, 보도자료, 전직원 서명운동....

당장 시작해야 할 일들이 눈에 밟힌다.

 

고참 연구원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복도에서 만난 옛 조합원 왈,

"큰일이 생겨야 위원장님이 오시네요?^^"

"요즘 맨날 와요. 노조 사무실에 와 보시기나 하세요~.~"

 

갈 길 멀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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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0-23

4/20

 

12시에 서울 서초동 법원 앞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고속버스를 탔더니 1시간 40분만에 터미널에 내려준다.

1시간이나 일찍 가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결혼식 보고 밥도 먹고 술도 마셨다.

 

오후 2시부터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4.20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차별 철폐 결의대회가 열린다고 했다.

결혼식 끝나자마자 갔더니 막 민중의례가 시작되고 있었다.

맨 앞자리에 앉아 꼼짝도 않고 2시간쯤 팔뚝질을 하고 구호를 외쳤고

그 후엔 약속했던 동지들이 와서 함께 서서 집회에 참가했다.

 

수화로 하는 연설을 통역하는 것은 이채로웠지만 처절했고

휠체어를 탄 몸짓패들의 공연과

장애를 이유로 해직된 안태성교수의 차별에 대한 퍼포먼스도 강렬했다.

거의 4시간쯤 지나서부터 행진이 시작되었다.

휠체어들의 행진과 그보다 더 긴 경찰대오,

곳곳에서 충돌은 되풀이되었고 싸움은 노동자집회보다 더 격렬했다.

광화문에서 시청 앞 광장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두 시간 가까이 걸렸나.

 

마무리 집회 대신에 동지들과 술을 마셨다.

아, 집회에 참가한 마산의 장애인 동지들을 찍은 사진을

보냈어야 하는데 잊고 있었구나...

동지들 사는 얘기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전망 등등

술안주는 많았지만 기차는 떠나고 고속버스 막차는 타야 했다.

 

긴 하루였다.

 

 

4/21

 

과학의 날이었다...

회의가 세개 있었다.

 

오전에 지부 비대위원-대의원 연석회의가 있었고

KAIST와 우리 연구소의 통합론에 대한 대응방안을 갖고 설왕설래하다가

일단 성명서 하나 써서 노조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오후에 성명서 하나 쫓기듯 쓰고

미디어충청 회의에 갔다가 곧바로 참터 운영위원회에 갔다.

저녁밥 대신에 떡과 과자와 순대 따위 급하게 밀어넣었고

뒷풀이에 가서 맥주는 여러잔 마셨다.

 

 

4/22

 

지부 소식지를 내기로 한 날,

이것저것 걸리는 대로 쓰고 또 쓴다.

 

통합 문제 때문에 생각하고 분석할 거리들도 많아졌지만,

과연 조합원들의 눈높이에 맞게 쓰고 있는 것인지

그냥 알듯말듯한 독백으로만 이어지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도 덩달아 많아졌다.

 

조합원들을 자주 만나고 얘기 좀 더 많이 들어야겠다.

 

저녁엔

공공연구노조 정상화를 갖고 고민하자며

오래된 동지들 여럿이서 만나 얘기도 하고 술도 마셨다.

딱 한잔만 더 하자는 동지에게 이끌려 3차까지 갔는데

거기서 일어나니까 또 딱 한잔만 더 하자네...-.-

 

비는 주룩주룩 내리는데

아이들 밤참으로 먹을 순대와 오뎅 사들고 걸어서 집에 왔다.

 

 

4/23

 

벌써 수요일이야?

하루하루가 참 빠르다.

 

연맹에 가서 어떤 프로젝트 중간발표회를 들었고

(출연연 노조에 관한 것이 있는데 좀 더 공부해야 한마디 할 수 있겠다)

몇 동지들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었고

옛 친구를 만나서 옛날 얘기를 나누다가

밤 고속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KTX를 타본 적이 오래되었다.

어지간하면 걸어 다니자고 결심하고 실행한 후로

뭐가 급하다고 불편하고 비싼 KTX를 타냐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그 후로 기차는 가능하면 무궁화를 탔고(새마을보다 싸니까^^)

기차가 없으면 고속버스를 타고 다니기로 했다(늦은 시간까지 다니니까~)

 

...이렇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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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

내일 아침 9시까지 광주에 가야 한다.

 

5시 30분까지 오기로 했던 방송사 기자는 6시 30분에나 오셨고

6시 30분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어떤 토론모임 멤버들은

비정규직 인터뷰라는 무게에 밀려?

무려 1시간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도중에

인터뷰를 방해할 정도로 수다 내지는 호들갑이 심하다고

피디인지 보조 진행자인지 우리 일행들에게 가서 조용히 하라 그러더라,

나는 안절부절...

 

조합원이기도 한 우리 연구소 홍보실 담당자는

난데없이 쳐들어온 방송사 카메라가 반갑지 않다,

누구 이름으로 인터뷰할 거냐고 조심스레 묻기에,

노조 이름으로 할 거다,

실은 밖에서 약속을 했는데 내 일정이 겹쳐서 부득불 연구소로

카메라를 오라고 했으니 이해해라,

아, 그 난감해하는, 그러면서 이해하겠다고 말하는 그 조합원의 얼굴...

인터뷰 끝나고 미안한 마음에 전화했더니

방금 퇴근했단다, 다행인가....

 

술을 열심으로 마셨다,

그래도 이번 주는 술마시지 않는다는 동지를 애써 괴롭히지는 않았다,

동지가 사준 도너츠 꾸러미를 갖고 집으로 가는데

전화가 온다, 피할 수 없는

연구소 직원의 전화였다, 다시 나가서 술을 마신다.

 

또 술을 마신다, 마시면서 온갖 쟁점들은 다 풀어헤치는데

또 전화가 온다 먼 도시에서 우르르 몰려온 사람들이 있다,

만만한 술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하고서

서둘러 나도 가서 기다리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택시를 타고 유성으로 가서

우리네 밤 일정들을 하나하나 챙기는데

15년전 위원장이었던 동지가 사용자가 되어 나타났고

그 동지의 말 하나하나는 지금 젋은 조합원을 압도하고

 

그래도 술마시고 있는 내 전화기에 또 신호음이 울린다.

술 마시고 있으면 또다른 술자리 전화

술 갖고 고민하고 있어도 또다른 술자리 고민 전화

그렇게 오늘 저녁 내내 이어졌다.

 

술이 문제가 아니라

술을 매개로 하는 모든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자구!

 

내일 아침 9시까지

나는 광주에 가야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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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KAIST, 생명연에 통합 제안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메모 4월 15-16일] 에 관련된 글.

 

어제 저녁에 올라온 대덕넷(http://www.hellodd.com) 기사... 그대로 옮김.

 
 
[핫뉴스]KAIST, 생명연에 '통합 제안'
서남표 총장, 15일 이상기 원장 찾아 '전격 건의'
교과부 "자율에 맡길 것"…대학-출연연 연계 '신호탄'?

 
 ⓒ 2008 HelloDD.com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게 기관 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본보 단독 취재결과 확인됐다. 현재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부처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간 연계방안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첫 단초'여서 과학계에 핫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16일 KAIST·생명연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서남표 KAIST 총장이 15일 오전 이상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을 만나 기관 통합을 전격 제안했다.

KAIST는 차세대 먹거리의 핵심분야를 바이오로 꼽고 있으며, 이와 연관된 생명연과의 통합이 가장 시너지 효과가 높다고 판단, 통합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생명연측은 곧바로 간부진을 주축으로 KAIST와의 통합 방안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 입장 "개입하지 않겠다"…민간 차원의 자율적 협의 강조

정부는 양 기관의 통합 논의과정에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런 가운데 정부는 양 기관이 자율적으로 협상한 결과, '통합'으로 결정되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나인광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기관지원과 주무서기관은 "KAIST와 생명연 통합 논의를 최근 확인했다"며 "민간에서 자율적 협상을 통해 통합이 좋다고 생각되면 추진하는 것이지 정부가 나설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단, 나 서기관은 "만약 양 기관의 의견이 통합으로 결정될 경우 정부도 적극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

KAIST는 가급적 연내 통합 방안을 확정하고 가능하면 내년부터 실질적인 통합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생명연도 통합 타당성을 검토한 의견 초안을 1~2주 내 교과부에 전달하고, 교과부는 관련법 개정 등 행정적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적극 대응할 복안이다.

정부측은 이번 통합 논의가 오래 지연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통합이 확정될 경우 늦어도 4~6개월 이내에 법 개정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생명연 연구원들의 교수 대우를 비롯해 여러 가지 협상 난제들이 걸려있어 통합 가능성이 그리 높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구현장에서는 양 기관의 통합이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 신중한 논의와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과거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KAIST의 통합과 분해 사례에서 검증됐듯, 확실한 목표에 따른 정책과 추진계획 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통합은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덕넷 김요셉 기자> joesmy@hellodd.com
2008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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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4월 15-16일

1994. 4. 15.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이 결성된 날이다.

14년 전 그 때 나는 그 자리에 신참 유전공학연구소지부장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14년이 지났고

작년 3월 27일에 과기노조의 깃발을 물려받은 공공연구노조는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급추락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하나?

 

1988. 4. 16. 한국과학기술원노동조합 유전공학센터지부가 출범한 날이다.

그 때 나는 아직 연구소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그 날을 기념하여 하루 일찍 조촐한 조합원 행사가 열렸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조합원 85명 중에서 52명이 달려왔고

20년 왕고참부터 신참 조합원들까지 한자리에서 얼굴들을 보았다.

밥도 주고 선물도 준다니까 왔지,

하면서도 서로들 놀랍고 반가운 표정들이었다.

......여기에서 나는 또 무엇을 해야 하나?

 

어제, 그러니까 4월 15일에

한국과학기술원 서남표 총장이 우리 연구소에 왔다고 한다.

과기원과 생명연이 통합하자는 제안을 하러 왔다는데,

마치 청와대 언저리에서 얘기가 다된 듯한 분위기라고 전해졌다.

이래저래 수소문해봤더니

대학과 출연연을 통폐합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고

그것이 곧 구체화될 것이라는 소문이다.

과기원과 생명만의 문제는 아니라 전체 출연기관의 문제인 것이다.

 

20년 전에 우리 연구소지부가 출범하지 않았으면,

14년 전에 과기노조가 탄생하지 않았으면,

나는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게 되었을까,

어떨 때는 짐짓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그 많은 세월을 가로질러 와서도

나한테 주어지는 고민들은 어째 제자리걸음이란 말이냐.

 

잠자려다 말고

메모라도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잠깐 흔적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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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1)

 

3월부터 가급적이면 차를 타지 않고 걷기로 했었다.

그리고 지난 6주일 동안 그 다짐은 잘 지켜졌고

내 차는 주로 4킬로미터 반경을 벗어나는 일정에만 쓰여졌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것은 내 오랜 바램이었는데,

그래서 작년에는 자전거를 타고 자주 오가기도 했는데,

집에서 연구소까지 거리는 대략 3킬로미터쯤, 자전거로 오가기에는 너무 가깝고,

지역본부를 비롯하여 다른 곳들은 자전거를 타고 가기에는 다소 멀었다.

 

게다가 맨날 고정된 사무실로 출퇴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번씩 다른 곳으로 움직여야 하는 처지에서 보면

차 없이 다니는 것이 참 불편한 일이었다.

 

그러저러한 핑계로

말로는 걷고 싶다 자전거타고 싶다고 하면서

차를 포기하지 않고 아주 가까운 거리조차 선뜻 차를 몰고는 했다.

 

차를 버리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정작 엉뚱한 곳에서 왔다.

3월에 가문비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아침일과가 무척 바빠졌고,

아침마다 운동이라도 해보자는 계획은 엄두도 낼 수 없게 되었다.

저녁이야 회의, 사람, 술 따위로 아침보다 더 악조건이니

최소한의 운동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겼다.

 

결론이 걷기였다.

연구소까지 걸어가는데 30분 가까이 걸리니까

무조건 연구소는 걸어서 가고 걸어서 온다,

그래서 하루에 최소한 1시간은 걷기로 한다,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오전에는 일단 연구소로 걸어서 출근을 한다, 차를 쓸 일이 있으면

다시 우리 아파트로 돌아와서 차를 몰고 나간다,

이렇게 작심했고 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바쁜 일상이 나를 늘 몰아세우는 것처럼 살았지만

뚝섬의 사무실로 오가던 하루 4시간 반의 시간을 생각하면

기껏 왕복 1시간 걷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일단 걷기로 맘먹고 나자 걷는 게 재미있어졌다.

점심약속에 혼자 신성동으로 나가면서도 걸어서 갔다오고

둔산에 영화를 보러가서도 혼자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차를 몰고 가깝지 않은 거리에 가서 술을 마셔도

차를 두고 걸어오면 마음이 가벼웠고,

다음날 그 차를 가지러 걸어서 가는 길도 즐거웠다. 

 

목련이 지고 나서 새순이 어떻게 움트는지

수양버들가지에서 봄빛이 어떤 빛깔로 피어나는지

지나치는 연구소들의 철조망이 저마다 어떻게 다른지

차를 타고 다니면서 놓쳤던 풍경들을

걸으면서 비로소 하나하나 눈여겨보게 되었다.

 

거창하게 말하면,

이 봄을 내게 느끼게 해준 것은  걷기 덕분이었다.

내 생활에 다시 큰 충격적인 변화가 오기 전까지는

나는 아마 사시사철 걷기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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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관한 잡념

정신을 놓고 마실 때가 차라리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막상 그래 놓고서는 지독한 후회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술자리는 가볍고 즐겁고 찡하게 뭔가 통했으면 좋겠다.

나로 하여 술자리가 괴롭고 힘든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친 것들도 누구에겐가 살아있고

내가 뜨겁게 안고가는 사건도 오로지 나만의 것일 때가 있다.

 

사람이 없다면 만남이 없다면 일이 없다면

아무런 소통이 없다면 술인들 내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2008. 2. 28. 거제 장목 남해연구소, 사랑가를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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