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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끝>
새끼 손가락 하나라도 삐어본 사람은 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것이 아프면 우리 몸의 균형이
일순 무너지고 만다는 것을.
쓸개를 떼어내고 사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평소 이름조차 모르던 장기 하나라도 병들면
몸이 아무리 튼튼한 사람도...
졸지에 시한부 생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을.
누가 가을을 수확의 계절이라 했던가,
자신의 일터에서 내쫓기고
대대손손 이어온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어
서릿발 내린 아침에 한뎃잠 자는 이들을 보라.
10월의 끝에 서서 다시 세상을 내다본다,
어쩌면 사소하거나 이름모를 존재들이
도탄에 빠져 절규하는 소리 가득하다.
이걸 모르는 체 하면서 이른바 대한민국은 영생을 꿈꾸는가.
(2013. 10. 31)
대동제라고 낮부터 종일 술만 마신 날,
초저녁부터 자다가 새벽 1시에 깨어나 주절주절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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