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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고 행동하자
-공공연구투쟁속보 100호에 즈음하여-
“좌파=선동=자살=반대를 위한 반대. 역대 대통령들 다 감옥가서 죄를 심판받았는데 노무현은 정녕 자살로 땡인가? 부인 참 좋으시겠어 남편 덕에 감옥살이 면하시고...” (한명숙 전 총리에게) “놈현이처럼 자살하지는 마시오. 다들 어려운 시기에 국가 예산 낭비하게 되니까..”
일베들의 장난처럼 보입니까?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올린 댓글들입니다. 검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정원 댓글들을 정리하니 무려 2200쪽에 이른다고 합니다. 홍어, 절라디언과 같이 광주민주항쟁을 폄훼하고 지역차별을 조장하는 말들도 국가정보원 댓글에서 처음 등장했고 나중에 일베들이 퍼날랐습니다. 세종시, 4대강, 천안함,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등 정치현안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여성들에 대한 비하까지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조차 이런 사건을 본 적은 없으니 그야말로 상상력을 뛰어넘는 가공할 현실입니다. 이런 경천동지할 사건에 대해서 국가 기구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경찰은 엉터리로 수사를 하고 혐의없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뒤늦게 사건을 파헤쳤으나 법무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그걸 방해했습니다. 대통령은 아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파헤치고 비판해야 하는 언론은 사실대로 쓰기는커녕 외면하거나 왜곡하기 십상입니다.
민주주의가 뿌리째 뒤흔들리고 있습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기막힌 사건들이 연달아 쏟아지다 보니 역치가 높아진 것인지 어지간한 사건에는 사람들이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이 세상을 살맛나게 바꾸는 법입니다. 음울한 불감증의 시대,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시국선언이 줄을 잇고 촛불이 다시 타오르고 있습니다. 불의를 보면서 분노를 다스리지 맙시다. 노동자답게 행동으로 세상을 바꿉시다.(2013. 7. 4)
어디서 뭐라도 쓰면 여기에도 올려야지. 이러다가는 블로그에 거미줄 치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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