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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6
    (2)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7/04/09
    사랑합니다(6)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7/03/27
    ......
    손을 내밀어 우리
  4. 2007/03/27
    술, 그리고 봄비(3)
    손을 내밀어 우리
  5. 2007/03/22
    아침 풍경(3)
    손을 내밀어 우리
  6. 2007/03/19
    연맹 사무실에서...
    손을 내밀어 우리
  7. 2007/03/13
    맨날(6)
    손을 내밀어 우리
  8. 2007/03/08
    어제(5)
    손을 내밀어 우리
  9. 2007/03/06
    횡설수설(7)
    손을 내밀어 우리
  10. 2007/02/22
    알함브라 궁전(2)
    손을 내밀어 우리

비,

얄궂은 봄비,

저 혼자 처연히 내리지만

억겁의 고통과 분노쯤 다 안다고

입술을 실룩거리다가 곧 침묵하는 비.

 

고 허세욱 열사 영구차,

06시 20분 안성 출발

07시 15분 현재 죽전휴게소,

목적지는 성남화장장

 

연신 주방의 창밖으로 고개를 주억거리며

눈물 방울 몇 섞인

아침 밥상을 차리는데,

비,

떨어진 꽃잎들과 뒹굴며 무심히 흐르는 비.

 

알 턱도 없지만

아무도 흔쾌히 수저를 들지 않는다,

저 우라질 비 속에서

내 세포질 안으로 쿵하고 내려앉는

또 하나의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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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토요일(4/7) 대학로 집회에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대회사를 시작하면서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나는 뜬금없다는 생각을 했다.

대회사가 끝나자마자 사회자(민주노총 이용식 사무총장)는

대학로 중앙분리대에서  서울대병원쪽으로 모여있던 동지들에게

차량 통행을 위해서 마로니에 공원쪽 대오의 뒷쪽으로 옮기라고 했다.

 

이 두가지 해프닝을 갖고 지금껏 글을 썼는데,

아차 하는 순간에 증발해 버렸다. 이유는 모르겠다.

길게 써내려간 그 글을 되살리기도 어려워

몇 줄 흔적만 남긴다.

 

민주노총의 한미FTA타결무효 투쟁선포대회에서

위원장이 조합원들에게 왜 "사랑합니다' 하고 고백했는지

그 깊은 뜻, 정말 잘 모르겠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한 가지 사건;

2005년 12월,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송년의 밤 행사에서

당시 민주노총 사무총장이던 그 동지가 술에 잔뜩 취해서

걱정스레 부축하던 내 얼굴을 물끄러미 올려다 보다가

"동지, 우리 뽀뽀나 할까요?" 했던 일...

 

사랑이든 뽀뽀든, 그 어떤 몸짓이든

제발 권력과 자본에게 보내는 어설픈 연가가 아니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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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쭉님의 [산별노조가 뭐 이래?] 에 관련된 글.

 

유구무언...그러나 동지의 말에 귀기울이고 있고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흔적이라도 남기려고

뒤늦게 트랙백을 겁니다.

 

물론, 논쟁할 거리도 많지만...^^

 

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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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그리고 봄비

봄비가 시원스레 쏟아진다고,

낮술이나 마시자는 전화가 왔는데,

나는 일에 쫓기고 있었다.

 

나 대신에 다른 누군가가

퇴근 이후에 그 동지랑 함께 하고 있더라.

 

밤에, 나도 그리로 갔다.

대전을 다시 근거지로 하고 나서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출퇴근 시간 4시간 30분 남짓한 그 시간 이상을

술 마시는 시간으로 대체했다는 것 아닐까.

 

가는 길에 아파트 어귀에서 본 풍경,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에 흠뻑 젖었던

사춘기의 추억이 막 살아나는~

 

이 풍경은 불과 두 시간도 안되어 이렇게 바뀌었다.

 

실은,

오늘의 우리 세 사람 대화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

대화록 대신에 그것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표지 하나 남기는 셈...

 

그러고 보니, 지난 주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월.....주요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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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풍경

목요일 아침마다

연구단지에 있는 한국선급 앞에서는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출근투쟁이 진행된다.

 

그동안 어째 일정이 늘 겹쳐버려 한번도 못갔는데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가기로 했다.

 

내가 연맹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땐 연맹 가맹노조였는데

지금은 과기노조의 지부로 들어와 있는,

선급지부의 홍영웅 지부장과 간부 5명은 벌써

해고된 지 2년이 다 되었다.

 

최근에 문제의 이갑숙 회장이 교체되고 나서

잘만 싸우면(벌써 3년된 기관 민주화 투쟁이요, 그동안에도 끈덕지게 싸워왔지만)

곧 복직의 전망이 보일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아침 사진 몇장~

한국선급 담장이며 건물을 도배했던 현수막과 선전물들은 사용자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서 받아들여서 철거되었고(노조 간부들에 대한 출입금지가처분 신청까지), 길 건너편 화학연구원 뒷 산등성이에 한국화학연구원지부에서 설치한 플랭카드 하나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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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사무실에서...

임기는 끝났지만 일은 끝나지 않아서

일주일에 한번쯤은 연맹에 오겠다고 했다.

 

통합연맹을 만들면서

4조직 저마다 자산이며 부채 따위는 다 정리하기로 했는데,

2006년 마지막 달 민주노총 의무금,

상근자 33명에 대한 퇴직금,

그 밖에도 지출해야 할 내역을 합치면 수 억원에 이르고,

연맹 사무실 전세보증금 등등을 합쳐 보아도

필요한 지출내역과 비교하면 얼추 1억 5천만원 모자란다.

 

이걸 어떻게 만들지?

그러면서 연맹에 온다. 오늘도 그렇게 왔다.

 

왔더니, 연맹이 투쟁사업장 지원하기 위해서 작년에 시작했고

초기 얼마간은 상당한 실적을 보였던

휴대폰 재정사업이 문제가 생겼단다.

 

휴대폰을 구입하면 그만큼 일정 액수의 돈을

업자가 연맹과 휴대폰 이용자에게 지급하기로 한건데,

이 업자가 갑자기 돈없다 배째라 하는 모양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동안 연맹을 믿고 휴대폰을 구입한 조합원(과 그 가족, 친지들)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사과의 말과 더불어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도에 대한 안내를 하기로 했는데,

보아하니 임기 끝난 연맹의 임원들이 좀 나서야 할 분위기이다.

 

다들 바쁘고 바쁜데

무려 1,300여명에 이르는 휴대폰 계약자들에게

단 둘의 실무자를 시켜서 전화를 하게 하는 게 말이 되겠나.

에고, 내일부터 전화통 붙잡고 살아야 하나, 그래야지 뭐.

 

이런 얘기 하면서 저녁밥 대신에 맥주나 홀짝홀짝 들이키다가

아직 연맹에 있다.

일이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닌데...

 

아, 그래도 오늘 와서 한 일도 있다.

작년치 회계감사 받을 일정도 정했고(4/2-3)

밀린 결재서류 몇 건 처리했고,

술 한잔 사겠노라고 해놓고 그냥 눙치던 것

가볍게 한잔은 일단 샀다.

진하게 한 잔들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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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맨날 술을 마신다.

 

술 마신다는 사실이 어찌 중요하겠는가,

술을 사이에 둔 숱한 관계들을

나는 술이 취해서도 소홀히 할 수가 없더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오늘,

초저녁에 회의 하나 마치고

회의 성원 중의 한 동지가 결혼한 짝도 만나고,

밤늦게 약속했던 동지랑 장례식장에도 가고,

그 장례식장에 넘치게 모였던 오늘/옛 동지들도 드디어 가고,

하루 종일 빼놓은 일정은 하나도 없지만.

 

맨날 내가 이러고 있는 것이, 기실

맨날 사람들이 웃통 벗어제끼고 한 바탕 하는 것,

맨날 명동 한가운데서 버럭버럭 차력하는 사내들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

따위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

 

을 알면서도 나는

오늘도 연구소에 들어가서

곧 짤려나갈 동료의 해고사유가 말도 안된다는 것,

그 사유가 곧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훨씬 더 멋드러진(괜찮은) 성과를

그가 낼 것이라고, 그걸 믿게 하자고,

역설했다.

 

내일 다시 나는

어떤 누군가에게 사정하게 될 것이다.

살게 하라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당신들이 권력을 쬐금 가졌다고는 하지만

무엇 하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권한을 가지지 않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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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남구 서초동의 한 오뎅집에서

중년의 사내 여섯 명이 모였습니다.

여섯 명 중에서 네 사람은

한 때 시국사건이니 국가보안법 위반이니 해서

감옥에 다녀온 전력이 있고,

그 중에 둘은 우연히도 같은 감방에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그들은 무엇을 하느냐,

한명은 돈 좀 버는 회사의 CEO입니다.

그 전날 사장을 짜르고 맘이 안되어 밤새 술 마셨다고 합니다.

한명은 변호사입니다. 서초동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요즘 사업을 연예인 관련 법률 자문역까지 확대하고 있나 봅니다.

한명은 감정평가사입니다. 땅 좀 있거나 건설회사 개발책임자쯤 되는

사람을 많이 알면 돈 좀 되는데 저같은 사람만 알고 있으니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한명은 의사입니다. 도립병원의 내과 과장으로 있는데 연봉 1억쯤 되나 봅니다.

골프도 치고 중국어 공부에도 빠져서 여가를 보낸다고 합니다.

그래도 선거 때나 세액공제사업 때 민주노동당 후원하라면 곧잘 합니다.

한명은 꽤 이름난 좌파 활동가입니다. 그 중에서는 저하고 가장 자주 만날 수밖에

없는 분이지요.

한명은 저입니다. 임기가 끝나고도 노조 사무실로 출근한다고 했더니 의사 친구가

그럽니다. 월급은 나오냐?

 

이런 자리에서 정치얘기 나오면 좀 짜증이 납니다.

의사친구가 그럽니다.

-난 민노당에 정치기금 내고 그랬는데 요즘 하는 걸 보면 별로 의미없이 느껴진다.

-....(당원인 나도 짜증이 난다)

감정평가사 선배가 말합니다.

=100프로 잘하는 당이 어디있나? 그래도 한나라당 비하면야 백번 낫지.

 

의사가 또 얘기합니다.

-내가 정치하고 담쌓아서 하는 얘기이기는 한데 노무현이 가장 잘하는 것 같더라.

제가 바로 한마디 합니다.

=니가 정치하고 담쌓았기 때문에 노무현이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다.

-나는 노무현 같은 사람이 한번 더 했으면 좋겠다. 유시민이 나오면 후원금 낼

생각이다.

 

설왕설래가 이어집니다. 변호사가 한마디, 유시민은 독선적이라 절대로 안된다.

.....김근태처럼 세계관이 어느 정도 확립된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노무현이나 유시민

이나 변변한 세계관도 없이 개혁 어쩌고 하니까 도리어 갈팡질팡하는 거고 인정받을

수 없는 거다.

그러고 보니 모인 사람 중에 두 사람인가는 유시민하고 친구사이쯤 됩니다.

 

이렇듯 나온 얘기들을 다 줏어모아도 별 볼일 없습니다.

강남에 눈 펑펑 내리던 저녁에

저는 이렇게 오랜만에 옛 친구들(선배들) 만나서

옛 추억을 더듬으며 술을 펑펑 마셨습니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했나요. 학교 다닐 때 모두가 저의 귀감이 되고 저를 이끌던

사람들이었는데, (의사친구 얘기를 빌면) 지금은 먹고 살만 하니까 여유가 생기고

몸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하고, (제가 보기로는) 그러면서 한 때 치열했던 변혁을 향한

열정은 다 사그라지고 만 것 같습니다.

 

CEO 선배한테는 기왕에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노릇 하라고 주문한 적 많았고

(그렇게 해 오기도 한 사람이지요),

의사친구한테는 이제부터 좀 최소한의 역할이라도 하라고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좀 서글픈 생각이 들어서 그냥 술만 마셨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드는 사이에 시나브로 노동조합의 낡은 관료쯤으로

되어가고 있은지도 모르겠다 싶은 생각이 들때마다 섬뜩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어제 술자리는 그런 저를 한번 더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라 하고

내 안에서부터 질타하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음, 이 글은 어제 모인 사람들을 나무라기 위해서 쓴 게 절대로 아닙니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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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지난 금요일에 과기노조 사무실에 와서 휴가 다녀온 얘기를 하고

월요일(3/5)부터 일단 과기노조로 출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과기노조 전임자로서 연맹 임원으로 파견되었던 것이니만큼

임기가 끝나고 복귀할 곳도 과기노조 사무실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리 맘 편한 결정은 아니다.

 

1년만 하겠다고 나섰던 노동조합 전임활동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어섰고

언제라도 실험실로 돌아가겠다던 내 의지가 무색하게

이제는 실험실 밖에서 벌여놓은 일들이

나더러 책임져라 어쩔거냐 제대로 해라, 하고 다그치고 있고...

 

과기노조 사무실 또한 2년 남짓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나와 함께 일했던 동지들 2명 남고 모두 떠났다.

 

게다가 과기노조는 연전노조와의 통합을 추진하느라 정신없기도 하고

복직한 위원장을 대신하여 직무대행체제로 조직이 운영되는 상황이라서

자칫 연맹의 사무처장이나 한 자가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조직의 진로를 그르칠까 하는 걱정이 안팎에서 은근히 있다.

(어, 우리 감시하러 오셨어요? 하는 한 동지의 일갈~.~)

 

암튼, 어제와 오늘 아침, 식구들 아침밥상 차려서 같이 먹고

곧바로 과기노조 사무실로 출근했다.

 

어제, 오전에는 과기노조 내부에 진행중인 일들에 대해 대강의 분위기를 들었고,

점심에는 해고되었다가 현업에 복귀한 옛 동지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고,

오후에는 지역의 금속노조 한 지회가 정리해고에 맞선 투쟁을 본격화한다고

연대집회에 나갔다. 오랜만에 참 많은 지역동지들을 한꺼번에 만났고,

이래저래 술 약속 일 약속만 잔뜩 받아들고 왔다.

 

어제, 밤에는 해양지부 시스템안전연구소분회장 엄주열 동지의 부친상 조문을 다녀왔다.

새벽 1시, 달은 휘영청 밝은데 거리에는 눈보라가 몰아치더라.

 

추운 건 가난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이지만

나같이 어영부영 사는 사람에게는 또렷한 자극을 주기도 하므로

가끔 반갑기도 하다.(퍼벅-?!)

 

오늘은 연구소지부의 몇 조합원들 만나 점심 먹고 나면

오후엔 서울에서 반가운 동지들이 온다 하니 밤은 금세 올 것이고,

내일은 연맹 사무실에도 한번 가야겠고,

모레는 서울에서 과기노조 집회와 중앙위원회 있다 하니 또 가고,

금요일 토요일에는 무슨 수련회가 또 있으니 즐겨 가고...

그렇게 당분간은 연맹의 청산업무만 아니면 큰 스트레스 없이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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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

시간이 없어서 간략하게 흔적 남깁니다.

 

어제는 알함브라 궁전에 갔습니다.

마드리드에서 기차타고 5시간쯤 가야 합니다.

그런데 기차가 오지를 않습니다.

어찌어찌 알아보니까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기다려서 다른 기차를 탔습니다.

그 기차는 알메리아라고 하는 남부의 도시로 가는 기차입니다.

우리는 그라나다(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도시) 근처에 있는

모레다라고 하는 도시에서 기차에서 내립니다.

철도회사에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그라나다에 도착하니 예정보다 2시간이 훨씬 더 늦었습니다.

 

궁전 일대만 보는데 3시간이 걸렸습니다.

가히 아름다운 궁전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침략에 멸망한 회교왕국의 비애가

녹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복자들이 얼마나 역사를 유린해왔는지도 잘 보여주고 있는 곳입니다.

 

그라나다에 있는 다른 곳들은 보지도 못하고

돌아오는 기차를 타러 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오지 않은 기차가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또 철도회사의 지침에 순응하여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또다른 기차를 타고

아침에 갔던 길과는 다른 경로로

안달루시아(스페인의 남부지역, 회교문명이 번성했던 곳)지역의

야경을 보며 마드리드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움직였는데

잠자리에 든 시간이 오늘 새벽 3시입니다.

지금은 아침 8시 30분, 다시 길 나서야 하는 시간입니다.

 

여기 오는 모든 분들,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자세한 소식, 사진과 함께 올려서 약올리게 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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