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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는 끝났지만 일은 끝나지 않아서
일주일에 한번쯤은 연맹에 오겠다고 했다.
통합연맹을 만들면서
4조직 저마다 자산이며 부채 따위는 다 정리하기로 했는데,
2006년 마지막 달 민주노총 의무금,
상근자 33명에 대한 퇴직금,
그 밖에도 지출해야 할 내역을 합치면 수 억원에 이르고,
연맹 사무실 전세보증금 등등을 합쳐 보아도
필요한 지출내역과 비교하면 얼추 1억 5천만원 모자란다.
이걸 어떻게 만들지?
그러면서 연맹에 온다. 오늘도 그렇게 왔다.
왔더니, 연맹이 투쟁사업장 지원하기 위해서 작년에 시작했고
초기 얼마간은 상당한 실적을 보였던
휴대폰 재정사업이 문제가 생겼단다.
휴대폰을 구입하면 그만큼 일정 액수의 돈을
업자가 연맹과 휴대폰 이용자에게 지급하기로 한건데,
이 업자가 갑자기 돈없다 배째라 하는 모양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동안 연맹을 믿고 휴대폰을 구입한 조합원(과 그 가족, 친지들)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사과의 말과 더불어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도에 대한 안내를 하기로 했는데,
보아하니 임기 끝난 연맹의 임원들이 좀 나서야 할 분위기이다.
다들 바쁘고 바쁜데
무려 1,300여명에 이르는 휴대폰 계약자들에게
단 둘의 실무자를 시켜서 전화를 하게 하는 게 말이 되겠나.
에고, 내일부터 전화통 붙잡고 살아야 하나, 그래야지 뭐.
이런 얘기 하면서 저녁밥 대신에 맥주나 홀짝홀짝 들이키다가
아직 연맹에 있다.
일이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닌데...
아, 그래도 오늘 와서 한 일도 있다.
작년치 회계감사 받을 일정도 정했고(4/2-3)
밀린 결재서류 몇 건 처리했고,
술 한잔 사겠노라고 해놓고 그냥 눙치던 것
가볍게 한잔은 일단 샀다.
진하게 한 잔들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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