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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시원스레 쏟아진다고,
낮술이나 마시자는 전화가 왔는데,
나는 일에 쫓기고 있었다.
나 대신에 다른 누군가가
퇴근 이후에 그 동지랑 함께 하고 있더라.
밤에, 나도 그리로 갔다.
대전을 다시 근거지로 하고 나서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출퇴근 시간 4시간 30분 남짓한 그 시간 이상을
술 마시는 시간으로 대체했다는 것 아닐까.
가는 길에 아파트 어귀에서 본 풍경,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에 흠뻑 젖었던
사춘기의 추억이 막 살아나는~
이 풍경은 불과 두 시간도 안되어 이렇게 바뀌었다.
실은,
오늘의 우리 세 사람 대화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
대화록 대신에 그것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표지 하나 남기는 셈...
그러고 보니, 지난 주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월.....주요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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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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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술병 너머로 보이던 감비의 얼굴이 문득 그립다는...부가 정보
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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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님과 풀소리님 두 분 모두 뵙고 싶네요...부가 정보
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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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 술보다 더 맑은 풀소리의 얼굴도 보고파요~^^행인>> 그러니까 이제는 여의도가 아니라 영등포쪽으로 가서 두 분 다 부르면 된다 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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