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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곤이가 사준 지갑.
그리고 현금카드와 교통카드.
신분증과 찜질방 포인트 카드.
"인생을 살면서 한 번씩 뜻하지 않게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가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그리 기분나쁜 일은 아닌 듯하다.
쓰레기 같은 책들도 양장본이라는 이유로 일단은 책장의 일부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은 내가 손수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해 보아야 겠다.
새 책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도록 말이다.
뱀발: 지갑을 잊어먹어도 술은 목구멍으로 잘도 넘어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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