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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21일 스위스 협상 앞두고 ‘호르무즈 재폐쇄’ 진실공방

김원철기자

  • 수정 2026-06-21 08:17

이란 “호르무즈 폐쇄” 주장에 미국 “정상 통항 중” 반박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21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후속 기술협상을 개최하는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호르무즈해협 폐쇄를 발표하고 미국이 이를 부인하면서 양쪽이 치열한 장외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미국은 실제 해협 봉쇄에 해당하는 군사적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선박이 항로를 돌리거나 해협 주변에서 멈춘 것으로 파악돼, 이란의 위협이 현장에 일정한 혼선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20일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을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군사작전 중단’을 명시한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제1조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미국이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 쪽은 이번 조처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 위반에 대한 “첫 단계”라며, 공격이 계속될 경우 추가 조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선언이 실제 물리적 차단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대변인 팀 호킨스 해군 대령은 로이터통신 등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지 못한다”며 “선박 통항은 계속되고 있고, 미군은 이런 상황이 유지되도록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상선 55척이 해협을 통과해 1700만 배럴 이상의 원유와 대량 화물을 세계 시장으로 수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비시는 해상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부 유조선이 정상적으로 해협을 통과한 반면 최소 5척의 선박이 해협 주변에서 갑작스럽게 180도 방향을 돌리거나 멈춰 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압박에 맞서 미국도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휴전 기간인 60일 동안 호르무즈해협에는 통행료가 없을 것이며, 60일이 지난 뒤에도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그는 “합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중동 국가들에 대한 ‘수호천사’ 역할의 대가로 과거·현재·미래 비용을 보전받기 위해 미국에 의해, 미국을 위해 부과되는 경우는 예외”라고 밝혔다. 이란의 핵심 레버리지인 해협 통제권을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장외 기싸움이 거센 가운데 양쪽은 21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대면 협상 준비를 마쳤다. 이란 쪽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장관이 도착했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도 스위스에 합류한다.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도 스위스에 머물며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일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한 소식통이 시비에스(CBS) 뉴스에 전했다.

미국 협상단을 이끄는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이날 스위스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스위스에 하루나 이틀 정도만 체류하며 최고위급 정치적 협상 구조를 확립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실무진이 현장에 남아 기술적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상에서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의 진전을 이루는 것이 가장 큰 두 가지 목표”라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레바논 전선이 협상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질문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전체 팀이 레바논 상황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왔다”며 “실제 상황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가 쏘면 누군가가 대응하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가 있다”며 “충분히 오래 사격을 멈춰 휴전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모두 안전하고 안보가 보장되도록 계속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23~25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대표들이 워싱턴에서 협상을 가진다고 밝혔다.

막후에서는 이란을 달래기 위한 재정적 인센티브 논의도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시엔엔(CNN) 따르면, 미국과 카타르는 카타르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의 동결 자금 60억 달러(약 9조 1000억원)를 인도적 목적(식량 및 의약품 구매)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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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오염수 논쟁, 결국 방사선량이 아닌 시간의 문제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6/06/21 09:48
  • 수정일
    2026/06/21 09:4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후쿠시마오염수 해양투기를 둘러싼 진실] 삼중수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2026.06.21. 05:01:05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즉 ALPS(다핵종제거설비) 처리수의 해양방류가 시작된 지 어느덧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논쟁의 중심에는 늘 삼중수소가 있었다.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는 자연계에도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류 중인 처리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한다. 국내외 언론도 대부분 삼중수소 농도와 희석효과, 생물농축 여부를 중심으로 보도한다. 그 결과 후쿠시마오염수 문제는 마치 삼중수소 하나의 문제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후쿠시마오염수 논쟁은 삼중수소만의 문제인가. 필자는 지난 몇 달간 지면을 통해 후쿠시마 항만 생태계의 생물농축 문제, 체르노빌원전사고 40년의 교훈, 그리고 삼중수소 축적 모델의 불확실성 문제를 차례로 다루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왜 우리는 후쿠시마오염수의 수십 가지 핵종 가운데 삼중수소만 이야기하고 있는가. 그 질문은 결국 원자력이 남기는 '시간의 문제'로 이어진다.

ALPS는 원래 '다핵종제거설비'다. 우리가 흔히 '오염수'라고 부르는 물은 후쿠시마원전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물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ALPS(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로 처리한 뒤 방류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ALPS는 '다핵종' 제거를 전제로 설계된 시설이다. 도쿄전력이 관리대상으로 제시하는 핵종은 세슘-137(Cs-137), 스트론튬-90(Sr-90), 요오드-129(I-129), 코발트-60(Co-60) 등을 포함해 29종에 이른다. 도쿄전력은 ALPS를 통해 이들 핵종을 제거하거나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방류한다고 설명한다.

29종의 핵종 중 세슘-137은 반감기가 약 30년이며, 칼륨과 비슷하게 행동하기에 근육조직에 축적 가능성이 있고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토양오염의 대표 핵종인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ALPS로 대부분 제거가 가능하며, 해수 및 수산물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스트론튬-90은 반감기가 약 29년으로 칼슘과 유사해 뼈와 치아에 축적되고 내부피폭 우려 핵종이다.

ALPS 제거 대상이지만 후쿠시마원전사고 초기에는 제거 실패 사례가 있어 논란이 있는 핵종이다. 요오드-129는 반감기가 약 1570만 년으로 갑상선에 축적 가능하며 반감기가 매우 길어 장기 환경문제 우려가 높다. ALPS 제거 대상이지만 장기 환경감시가 필요한 핵종이다. 코발트-60은 반감기가 약 5.3년으로 강한 감마선을 방출하는데 원전 구조재 부식 과정에서 발생한다.

ALPS로 제거 가능하며, 비교적 단기간에 감소한다. 루테늄-106은 반감기가 약 1년으로 원전사고 직후 우려됐던 핵종으로 생태계 이동성 문제가 존재한다. ALPS 제거 대상이다. 탄소-14는 반감기가 약 5730년으로 탄소순환에 편입되며, 식물·동물·인간의 생체조직 구성이 가능하고, 장기성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ALPS로 일부 제거 가능하나 완전 제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반해 삼중수소(H-3, Tritium)는 반감기가 약 12.3년으로 물(H₂O)의 일부로 존재하며 희석이 가능하기에 현재 방류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그러나 ALPS로 제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ALPS는 약 62종의 방사성 핵종 가운데 대부분을 제거하도록 설계되었다. 도쿄전력은 제거 가능한 핵종은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제거가 어려운 삼중수소는 해수로 희석하여 일본 규제기준(1500 Bq/L 이하)으로 방류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ALPS는 '모든 핵종을 제거하는 설비'가 아니라 '대부분의 핵종을 기준치 이하로 낮추는 설비'라는 것이다. 즉 '없애는 것'과 '기준치 이하로 관리하는 것'은 다르다. 따라서 후쿠시마 문제는 단일 핵종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과 경로를 가진 방사성물질들의 복합적 문제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일본 언론과 정부 설명을 보면 거의 모든 관심이 삼중수소에 집중되어 있다. 물론 이유는 있다. 삼중수소는 ALPS로 제거하기 어렵다. 방류되는 방사능 총량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물의 수소 일부가 삼중수소로 바뀐 형태이기 때문에 '희석'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결과 우리는 후쿠시마원전사고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게 된다. 실제로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핵종은 각기 다른 물리적·생태학적 특성을 가진다. 반감기도 다르고, 이동경로도 다르며, 생물체에 들어가는 방식도 다르다. 그 가운데 특히 주목해야 할 핵종이 있다. 바로 탄소-14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연합뉴스

탄소-14, 원자력이 남기는 '시간의 핵종'

탄소-14는 일반인에게는 고고학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으로 더 익숙할 것이다. 고대 유물의 나이를 측정하는 데 쓰이는 방사성 동위원소다. 하지만 원자로 내부에서도 탄소-14는 생성된다. 냉각재나 구조재 속 질소, 산소, 탄소가 중성자와 반응하면서 만들어진다. 후쿠시마 ALPS 처리수에도 탄소-14는 포함되어 있다. 물론 양은 삼중수소보다 훨씬 적다.

그러나 환경생태학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양만이 아니다. 그 물질이 얼마나 오래 존재하는가도 중요하다. 삼중수소의 반감기가 약 12.3년인 반면 탄소-14의 반감기는 약 5730년이다. 세슘-137이 약 30년인 것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길다. 이는 단순한 숫자 차이가 아니다. 삼중수소가 수십 년의 문제라면 탄소-14는 문명 단위의 시간 문제다. 지금 우리가 방류를 논의하는 오염수 속 삼중수소는 100년 뒤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탄소-14는 그때도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후쿠시마오염수 논쟁이 현 세대의 문제라면 탄소-14는 미래세대의 문제이기도 하다.

물을 따라 움직이는 삼중수소, 생명을 따라 움직이는 탄소-14

탄소-14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이동 방식 때문이다. 삼중수소는 기본적으로 물이다. 그래서 물순환을 따라 이동한다. 바다로 흘러가고, 증발하고,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다시 돌아온다. 반면 탄소-14는 탄소다. 그래서 탄소순환을 따라 움직인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식물의 광합성에 이용된다. 식물은 동물의 먹이가 되고, 동물은 인간의 먹이가 된다. 죽은 생물은 분해되어 다시 탄소순환계로 돌아간다. 탄소-14 역시 이 과정에 편입될 수 있다.

영국의 독립 방사선 전문가 이언 페어리(Ian Fairlie)는 「Tritium and Carbon-14: Hazards from Low-Level Radioactive Emissions(후쿠시마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와 탄소-14: 저준위 방사능 배출의 장기위험)」에서 탄소-14를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Carbon-14 enters the biosphere as carbon itself(탄소-14는 탄소 자체로 생물권에 들어간다).” 이 말은 매우 중요하다. 탄소-14는 단순히 바닷물 속에 떠다니는 방사성물질이 아니다. 식물의 일부가 되고, 플랑크톤의 일부가 되고, 물고기의 일부가 되며, 결국 인간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삼중수소는 물을 따라 움직이고 탄소-14는 생명을 따라 움직인다. 이것이 두 핵종의 결정적 차이라는 것이다.

랄프 그로이브(Ralph Graeub), 어니스트 스턴글래스(Earnest J Sternglass)는 『The Petkau Effect(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저준위 방사능의 위협)』(히다 슌타로·다케노우치 마리 역, 2011)에서 특히 위험한 3가지 방사성 핵종으로 삼중수소 외에 방사성 탄소-14와 크립톤-85(Kr-85)를 들고 있다. 탄소-14의 성질로 특히 악명 높은 것이 장기 유전장애와 암을 포함한 체세포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UNSCER 보고에 따르면 핵시대 시작 이래 인간의 혈액과 모발에 포함된 탄소-14가 대류권의 함유량에 비례해 증가해왔으며 각종 핵시설 근처의 나뭇잎과 수피에 탄소-14 농도의 유의미한 증가가 확인돼왔다는 것이다. 또한 종래의 오염물질과 달리 탄소-14는 통상의 탄소-12를 포함한 이산화탄소와 마찬가지로 강수를 통해 대기에서 간단히 씻겨지지 않기에 대기 중에 축적을 피할 수 없으며 방사능의 약 1%의 증가가 수목 성장에 오랜 시간에 걸쳐 약 18%의 손상을 준다는 것이다(UNSCEAR Annual Report, 1982).

생물농축보다 더 중요한 '생물학적 편입'

최근 후쿠시마 논쟁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생물농축(bioaccumulation)'이다. 실제로 일본 연구진 이케노우에(Ikenoue), 다니(Tani), 가와무라(Kawamura), 사토(Satoh)는 2025년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환경과학&기술)』에 발표한 「Negligible Tritium Accumulation in Japanese Flounder from Treated Water Released from Fukushima Daiichi Nuclear Power Plant: A Numerical Simulation Study(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 방류에 따른 일본산 가자미의 미미한 삼중수소 축적: 수치모델 시뮬레이션 연구)」에서 삼중수소의 생물축적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해수·먹이망 모델을 이용해 삼중수소가 어류에 장기적으로 축적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논문도 결국 삼중수소 이야기다.

탄소-14에서는 다른 개념이 중요해진다. 바로 '생물학적 편입(biological incorporation)'이다. 탄소는 생명체의 기본 구성 원소다. 따라서 탄소-14는 단순히 생물체 표면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 지방, 세포, 조직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역시 탄소-14의 내부피폭 특성을 별도로 평가하고 있다(ICRP Publication 119, Compendium of Dose Coefficients based on ICRP Publication 60, 2012). 물론 이것이 곧 건강 피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탄소-14의 이런 특성을 충분히 논의하고 있는가 하면 솔직히 말해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의 본질이 있다.

왜 탄소-14는 관심 밖에 있는가

흥미로운 점은 일본 정부 자료나 IAEA 검토보고서에도 탄소-14는 등장하지만 사회적 논쟁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왜일까.

첫째, 설명하기 어렵다. 삼중수소는 "희석된다"는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탄소-14는 광합성, 먹이망, 탄소순환, 장기체류 등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정치의 시간과 맞지 않는다. 정치는 보통 5년을 생각한다. 언론은 하루 하루를 생각한다. 그러나 탄소-14는 5730년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셋째, 규제체계의 한계 때문이다. IAEA와 각국 규제기관은 기본적으로 방사선량과 농도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이 방식은 필요하지만 생태계 속 장기순환이나 세대 간 영향을 충분히 보여주지는 못한다.

셀라필드와 라아그가 던지는 질문

사실 탄소-14 문제는 후쿠시마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니다. 영국의 셀라필드(Sellafield) 재처리시설과 프랑스의 라아그(La Hague) 재처리시설에서는 수십 년 동안 탄소-14 방출 문제가 논의돼 왔다. 영국 환경단체들과 일부 연구자들은 오래전부터 탄소-14의 장기 환경영향을 제기해 왔다. 캐나다의 중수로형 CANDU 원전 역시 탄소-14 배출과 관련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United Nations Scientific Committee on the Effects of Atomic Radiation, Sources and Effects of Ionizing Radiation, 2008). 즉 탄소-14는 원자력 이용 역사 전체와 함께 존재해온 문제다. 다만 후쿠시마에서는 삼중수소가 워낙 큰 이슈가 되면서 가려졌을 뿐이다.

후쿠시마가 던지는 진짜 질문

후쿠시마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14년이 지났다. 체르노빌원전사고는 40년이 넘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방사성물질의 장기 영향을 논의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로 내부에는 아직도 녹아내린 핵연료가 남아 있다. 오염수는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계속 발생할 것이다. 여기에 탄소-14라는 시간축을 더하면 질문은 더욱 커진다. 우리는 원전을 이야기할 때 늘 현재의 안전성을 묻는다. 그러나 미래세대는 다른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방사성물질은 얼마나 오래 남을 것인가."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후쿠시마오염수 논쟁은 단순한 삼중수소 논쟁이 아니다. 그것은 원자력이 만들어내는 시간의 문제다. 고리2호기 수명연장,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확대, 신규 원전 건설 논의 역시 마찬가지다. 원전은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인 동시에 장기 방사성물질을 만들어내는 시설이다. 현 세대는 전기를 소비하고 편리함을 누리지만 방사성물질이 남기는 시간은 미래세대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다.

후쿠시마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우리는 지금 삼중수소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더 중요한 질문은 다른 곳에 있을지 모른다. 후쿠시마오염수 논쟁은 결국 방사선량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다. 특정 핵종의 반감기의 시간, 5000년, 10000년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았는가. 탄소-14는 우리에게 원자력의 반생태적인 시간을 다시 생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 최근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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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 놔두면 제2의 내란과 전쟁이 일어난다!”…전국집중 촛불 열려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6/06/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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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이 주최한 ‘내란청산 국민주권실현 196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이 20일 오후 4시 대법원 앞에서 열렸다. 

 

  © 이영석 기자


‘참정권침해 전문범죄자 조희대를 탄핵하고 수사하라!’는 부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연인원 3,2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촛불국민이 함께했다. 

 

김지선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쾌속으로 달리던 내란 청산 흐름이 어디서 꺾였을까 생각해 보면 역시 조희대”라며 “내란범들에게 최종 면죄부를 내릴 권한을 가진 조희대가 희대의 대선 개입을 저질렀을 때 끝장을 봐야 했던 거 아닌가?”, “조희대를 살려둔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꼬인 거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다시 내란 청산 속도를 붙여야겠다. 우리 자신을 믿고 힘차게 싸우자”라고 호소하며 구호를 외쳤다. 

 

“참정권침해 전문범죄자 조희대를 탄핵하고 수사하라!”

“부정선거 난동 극우정당 국힘당을 해체하자!”

“부정선거 내란선동범 모스탄을 체포하라!”

“이재명정부 전복공작 미국을 반대한다!”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내란세력 최후 보루 조희대가 판을 깔아주니 내란당과 윤 어게인 세력이 부정선거 난동을 부리며 이재명 정부를 맹공격하고 있다”, “전후좌우 사방팔방에서 이재명 정부를 엎어버리겠다고 작정하고 덤벼들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극우내란세력이 이재명 정부를 전복시키겠다고 난장판을 피우는데 집권여당은 권력 다툼에만 정신이 팔려있다”라며 “급기야 참정권 침해를 조사하는 국회 국조특위 위원장을 국힘당에 넘겨줬다. 민주당, 이게 제정신인가?”라고 물었다. 

 

또 “내란의 배후 미국도 이재명 정부 전복 작전의 전면에 나섰다”라며 “이들의 목적은 단 한 가지다. 촛불로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멈춰 세우고, 내란세력에게 다시 권력을 쥐여주고 제2의 내란, 전쟁으로 가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외쳤다. 

 

▲ 김은진 공동대표(왼쪽)와 김지선 공동대표.  © 이영석 기자


‘조희대 탄핵! 정청래 대표 면담 요구! 대학생-시민 시국농성단’의 하기연 총단장은 “일산에 사는 한 선생님이 밤늦은 시간에 농성장을 찾아와 ‘지금 사태가 통탄할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지켜달라. 조희대를 탄핵하자. 안 그러면 제2의 내란이 일어난다. 전쟁이 일어난다’고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민심은 이미 조희대 탄핵이다”라며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왜 국민과의 면담을 거부하는가? 국민의 면담을 거부한 것은 정청래 대표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뼈아픈 실책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본기 국민중심선본 대변인을 역임했던 구산하 국민주권당 공동위원장은 “미국은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을 앞세워 동아시아 전쟁의 불을 지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2의 윤석열이 되어 줄 것 같지 않으니 정권 전복을 위한 공작을 노골화하고 있다”라며 “미국이 채워준 완장을 믿고 내란 극우들은 부정선거 난동을 피우며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 진영에 침투한 분열주의자들이 권력 다툼을 부추기며 중요한 시대적 과제들을 뒷전으로 밀어버리려고 하고 있다”라고 현 정국을 진단했다. 

 

이어 “이 정국을 돌파할 힘이 어디에 있나? 미국과 내란세력을 제압할 힘, 자주와 민주, 통일의 새 시대로 나아갈 힘, 그것은 오직 주권자 국민의 촛불광장에 있다”라고 외쳤다. 

 

2026년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했다. 

 

▲ 왼쪽부터 윤단비, 김애란, 서지연 시의원.  © 이영석 기자


윤단비 부천시의원은 “이번 재선은 진심으로 부천촛불행동 동지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깨어 있는 우리 촛불의 조직된 힘으로 앞으로 함께 하면서 세상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부천을 바꾸는 ‘부천의 단비가 온다’ 부천시의원 윤단비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충남촛불행동 공동대표인 김애란 서산시의원은 “이재명 정부에 걸맞게, 빛의 혁명 시대 그리고 국민주권시대에 부끄럽지 않은 시의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오산화성촛불행동 공동대표인 서지연 수원시의원은 “대한민국이 정상화되지 않았는데 지방정부가, 지방의회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나? 반드시 조희대를 탄핵하고 이재명 정부를 흔들려는 내란세력과 미국을 응징해야 하겠다”라며 “촛불의 힘을 믿고 시의회가 정의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광주 광산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지금 여의도 정치권을 보라. 마치 내란 청산이 다 된 것처럼 굴다가 결국 썩어 빠진 내란세력에게 반동의 무기를 쥐여주지 않았는가?”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수직으로 추락, 더 나아가 집권당 민주당의 지지율은 국힘당에 역전까지 당했다. 이 모두가 다른 누구도 아닌, 해산이 정답인 내란 정당 국힘당과 겨루어 얻은 성적표”라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정신 차려 이 바보들아! 목숨 걸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으냐? 실체 없는 역풍 타령 좀 그만하고 주권자 국민의 뜻을 받들어라”라며 “조희대를 탄핵하라! 국힘당을 해산하라!”라고 외쳤다. 

 

권민성 영등포양천강서(영양강)촛불행동 회원은 “과연 국힘당 낙선과 민주세력의 승리를 위해 내가 구체적으로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나를 생각해 봤다”라며 “그저 12월 3일 여의도부터 4월 4일 송현광장까지 매일 투쟁했다며 자기만족에 푹 빠져 있지는 않았나? 우리 힘으로 당선시킨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우리 기대 이상으로 전 국민적으로 높은 지지도를 갖고 있기에 그 뿌듯함이 주는 자만감에 빠져 있지는 않았나?”라고 돌아봤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자만을 넘어 오만에 빠져 선거가 끝난 지금까지도 허우적대고 있다”라며 “국민을 개돼지로 알고 있는 국힘당과 차이가 무엇인가? 이러니 지지율이 뒤집히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 왼쪽부터 구본기 공동대표, 구산하 공동위원장, 권민성 회원.  © 이영석 기자


김수진 남양주촛불행동 공동대표, 염미례 영양강촛불행동 공동대표, 최지연 충남촛불행동 공동대표, 한서진 경기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촛불행동 6월 전국집중 촛불대행진 투쟁 호소문 「애국민주의 촛불로 이재명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미국과 극우내란세력들을 진압하자!」를 낭독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6.3지방선거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내란세력이 이재명 정부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에 나서고 있다”, “극우내란세력의 배후에 있던 미국도 이재명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전면에 등장했다”라며 “조만간 미국판 윤 어게인 미셸 스틸이 주한 미 대사로 들어온다. 미셸 스틸 취임 이후 내란극우세력의 난동은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들의 시도를 막지 못한다면 제2의 내란이 일어날 것이며, 결국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민주주의와 평화, 주권을 지키느냐 마느냐의 심각한 갈림길 위에 우리가 서 있다”라며 “하지만 집권여당은 엄중한 시대적 임무를 외면하고 분열의 정치로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촛불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 앞 줄 왼쪽부터 김수진 공동대표, 최지연 공동대표, 염미례 공동대표, 한서진 공동대표.  ©이영석 기자

 

집회를 끝내고 참가자들은 강남역까지 행진했다. 

 

▲ 지역지부 깃발과 대표단이 무대로 입장했다.  © 이영석 기자

 

▲ 촛불합창단이 「내 나라 내 겨레」, 「천하무적 촛불」을 불렀다.  © 이영석 기자

 

▲ 이날은 특별히 촛불합창단 공연에 이어 100인 합창단이 「촛불의 나라」를 부르며 집회를 시작했다.  © 이영석 기자

 

▲ 노래패 우리나라가 「한 사람 더」, 「승리 위해 앞으로」, 「촛불로 몰아쳐」, 「적폐청산가」를 불렀다.  © 이영석 기자

 

▲ 가수 동백 씨가 「내란법비 조희대 탄핵쏭」, 「Smile boy」, 「그대에게」를 불렀다.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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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제25기 평화통일민주교육위원 출범..."미래세대 맞춤형 교육"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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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기 평화통일민주교육위원들에 대한 위촉을 겸한 출범식이 19일 오후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 대강당에서 250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학교 교육 현장에서 평화·통일·민주시민교육의 씨앗을 뿌릴 제25기 평화통일민주교육위원들에 대한 위촉을 겸한 출범식이 19일 오후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 대강당에서 250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통일부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은 이날 출범식에서 제25기 평화통일민주교육위원 4천여 명을 우선 위촉하고, 일선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한 평화·통일·민주시민교육 활동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위원은 기존 1천명(국내 809명, 해외 191명) 규모에서 3,940명으로 대폭 확대했는데, 국내 위원 3,632명과 해외 위원 308명으로 구성됐다.

여성 위원은 제24기 33.4%에 비해 45.1%로 늘어난 1,776명이며, 청년 위원은 14.4%에서 16.9%로 증가한 663명이다.

이중 국내 위원은 초중고 교원 3,086명(2,543개교)과 대학교수 546명(158개교), 해외위원은 한국학교 교사 67명(12개국, 47개교)과 한글학교 교사 241명(43개국 198개교)이다. 

통일부는 특히 이번 위원 위촉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시작되는 평화통일교육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평화 감수성을 체화하고 민주적 통일의지를 함양하는 것을, 청년 세대에게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 지적담론이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통일교육 지원법」에 따라 통일부 장관이 위촉하는 위원의 임기는 지난 6월 1일부터 2028년 5월 31일까지 2년이다.

통일부는 올해 하반기에 국내외 위원 6천여 명을 추가 위촉하여 1만명 규모로 확대하고 보다 폭넓은 평화·통일·민주시민교육 참여 기반 구축에 나설 예정이며, 이를 재정·행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위원들은 앞으로 △교과 연계형 교육, 체험 및 토론 프로그램 등을 통한 평화·통일 교육 실시 △청소년 및 청년 세대의 평화통일 인식 확산과 민주시민 가치관 형성 지원 △학교, 지역사회, 재외동포 커뮤니티와 협력하여 교육 활동 확산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출범식에서 "이번 25기부터는 지난 40년간 유명무실했던 평화통일민주교육위원 제도를 대전환하여, 최소한 500만 우리 청소년, 학생들에게 평화·통일·민주 교육을 1년에 1시간은 전달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1만여 명의 교육위원을 위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온 최교진 교육부장관은 제25기 교육위원에 초중고 선생님들과 교수들이 많이 참석한 것을 지적하고는 "평화·통일이라는 주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설레는 미래로 다가갈 수 있도록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 주기를 부탁드린다"라며, 교육부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방용승 민주평통 사무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통일버스' 프로그램을, 방용승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해외에서 정착하고 있는 학생 대상 '주니어 평통'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확대되는 통일부의 '평화통일민주교육위원'들과 협력해 성과가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특히 방용승 사무처장은 "달라진 남북관계 환경에 맞추어 한반도 평화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해 나가고 그들이 미래를 스스로 설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평화통일 교육위 핵심"이라며, 교실에서 학생들과 호흡하는 위원들의 역할에 기대를 표명했다.

한편, 국민의 평화통일 의지와 역량 강화를 위해 1987년 통일교육전문위원(850명)을 위촉해 시작한 통일교육은 2005년 통일교육위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2009년 통일교육위원 위촉과 지원에 관한 법적 근거(통일교육지원법)를 마련했으며, 올해 39년만에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까지 2년마다 기수별로 1,000명 안팎의 인원이 위촉되어 활동해왔으나 그동안 통일교육위원은 민방위·예비군교육, 세미나, 강연회 등 지역사회에서 통일교육 활동을 해오면서 개인별 활동실적에 편차가 있고 청소년세대와 접점이 부족했으며, 일부 위원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 등의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우선 명칭을 통일교육위원에서 평화통일민주교육위원으로 바꾸고 지난 제24기보다 약 4배 가까이 현장 교육전문가들로 인원을 확대하여 '미래세대 맞춤형 교육'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남북 어린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러 감동을 더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남북 어린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러 감동을 더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장내는 숙연한 통일 합창의 자리가 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장내는 숙연한 통일 합창의 자리가 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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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북 제재 효과 없다"…트럼프에 '북미대화' 당부

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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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국방

  • 입력 2026.06.19 18:23

  • 수정 2026.06.20 07:53

  • 댓글 1

이 대통령 "핵·미사일 동결' 단기 목표 삼자"

트럼프 "하나의 방법일 수도…충분히 고민"

이재명 "북에 미국은 대화할 유일한 상대"

트럼프에 북한 공감할 현실적인 대안 요청

"북‧러 군사 협력에 제재 실효성 떨어져"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제재와 압박은 효과가 없다"며 북한의 핵 능력 가속화를 막기 위해 추가 핵물질 생산 중단, 핵 물질의 해외 반출 금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의 추가 개발 중단 등 이른바 '핵‧미사일 동결'을 단기 목표로 삼고 이제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진행한 유럽·주요 7개국(G7)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북한 문제도 관심을 가져야 될 때가 됐다', '북한 문제 어떻게 돼 가느냐', '북한도 핵무기 보유 이전 단계에서 뭔가 조치를 못해 아쉽다' 등의 말을 먼저 꺼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7 [공동취재 제공] 연합뉴스

이 대통령 "핵·미사일 동결' 단기 목표 삼자"

트럼프 "하나의 방법일 수도…충분히 고민"

이에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ICBM 능력의 고도화 상황을 설명한 뒤 이 대통령은 "중단하는 것만도 국제사회에는 이익이다, 방치하면 계속 상황이 악화된다, 북한이 체제 유지에 필요한 정도를 초과하는 핵물질을 보유하게 되면 아마 해외 반출 요구가 커지지 않겠느냐, 매우 실질적으로 위험한 상황 아니겠느냐"고 설명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상태에서 그냥 원론적인 얘기를 서로 하면 접근이 불가능하다"면서 ".북한은 비핵화 얘기를 하지 말고 핵 보유를 인정해야 대화하겠다 이러고, 또 국제사회 입장에서는 비핵화를 포기할 수 없는데 이러니 대화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단기적으론 중단, 중기적으로 감축, "그다음 단계로 서로 신뢰가 쌓이고...(북한이) 체제 위협이 더 없다고 판단되는 상황을 서로 만들어서 비핵화를 향해 가면 되지 않겠느냐, 이를 장기 목표로 삼자는 단계적 접근에 대해 긴 시간 설명을 드렸다"고 했고, 이에 트럼프는 "그것도 뭐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G7 참석·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19 연합뉴스

이재명-트럼프, 북핵 포함해 90분간 대화

"북‧러 군사 협력에 제재 실효성 떨어져"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의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을 거론하며 "그 이전에도 국제사회가 봉쇄하고 제재했지만...내가 보기에 효과가 없었다"며 "제재에 따라 (북한이) 무슨 핵무기를 포기한 것도 아니고, 일정 수 이상의 핵무기를 현실적으로 이미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트럼프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한 북한-러시아 간 군사 협력에 "제재의 실효성이 매우 떨어졌다" "러시아의 국경이 완전히 열려서 이제는 국제 제재가 의미가 없다"고 하자 트럼프는 공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와 90분간 대화를 나눴으며 가장 많은 시간을 북핵 문제에 할애했다면서 "지금은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에 접근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말하고 "그런데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아 고민인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1박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9일 오후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환송했다. 2026.6.10 연합뉴스

이재명 "북에 미국은 대화할 유일한 상대"

트럼프에 북한 공감할 현실적 대안 요청

이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에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로 보이고, 북한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좀 냈으면 좋겠다. 미국의 재야 군사 전문가들의 의견도 좀 참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이 상징하듯 '남북 단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평화공존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그 길을 여는 데는 우리 대한민국 스스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트럼프 피스메이커, 이재명 페이스메이커' 역할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북한은 미국이 체제 안전에 관건이라고 여기는 현실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대화하도록 하고, 우리는 그런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일각에서 이런 이재명 정부의 자세를 '비자주적, 비주체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본인의 견해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 단계로는 완전히 교착 상태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교착 상태를 압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은데 문제는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이다. 냉엄한 현실이다"라면서 "정치란 현실에 기반해야 된다는 게 제 생각이다. 이상적이고 가치에 기반한 우아한 멋있는 주장을 하는 것도 중요한 데 주장하면 뭐 하겠는가. 상황이 더 나빠지는데 그건 무책임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최성남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함께 새로 가동한 핵물질 생산공장에서 원심분리기 사이로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수행하고 있다. 2026.6.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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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황제조사’ 전에 법무부·대검, 용산 물밑 접촉 시도 정황

  • 김미란 기자

  • 업데이트 2026.06.19 11:10

  • 댓글 1

종합특검, 김건희 서면 답변서 수정 흔적 확보…檢과 조율 가능성 수사

2024년 7월 이른바 ‘김건희 황제조사’가 이뤄지기 약 두 달 전,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용산 대통령실과 물밑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19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2차 종합특검(권창영 특별검사)은 2024년 4~5월 무렵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서는 수사지휘권이 없던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의 요청으로 법무부 검찰국이 용산 대통령실에 김건희 씨 조사를 위한 연락 창구를 마련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정황을 파악했다.

노컷은 “(당시) 이 전 총장은 도이치모터스 수사와 관련해서는 수사지휘권이 배제돼 있었고, 구체적 사건과 관련해서는 검찰총장만 지휘할 수 있는 박성재 법무부 장관 역시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며 “그럼에도 대검과 법무부가 김 씨 조사와 관련한 제반 작업에 나선 셈”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시도는 2024년 5월 13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등 도이치모터스 수사 지휘부를 교체한 뒤 법무부가 더 이상 협조하지 않으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특검은 평소 김건희 씨에 대해 ‘성역 없이 원칙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이 전 총장도 실제로는 박 전 장관과 함께 ‘대면조사’ 방식에 동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5년 8월 6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씨가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와 함께 2차 종합특검은 김 씨가 윤석열 정부 시절 검찰에 제출한 서면답변서 초안도 확보했다.

전날 MBC 보도에 따르면, PDF 파일로 된 70쪽 분량의 해당 문건에는 검찰 수사팀이 보낸 질문과 김 씨 측의 답변이 적혀 있었는데, 문건 곳곳에서 특정 답변이나 문구가 눈에 잘 띄도록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들이 발견됐다.

특검이 이 부분들을 2024년 7월에 제출된 최종 답변서와 비교한 결과, 빨간색 답변은 거의 그대로 유지됐고, 파란색 답변은 좀 더 구체적인 문장으로 수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건은 수사팀인 반부패수사2부를 거쳐 새로 취임한 서울중앙지검 지휘부에까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최종본이 오기 전에 수사팀이 피의자인 김 씨 서면 답변을 검토했고, 이후 무슨 이유에서인지 답변의 내용이 바뀌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보도했다.

특검은 김 씨 측과 검찰이 최종 답변서 내용을 사전에 조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종합특검은 이원석 전 총장에게 오는 23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 통지서를 보냈다. 다만 이 전 총장은 현재까지 출석 여부를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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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최대 피해' 걸프 국가들, 미사일·호르무즈 변동 없는 미-이란 합의에 '부글'

걸프국, 호르무즈 대체 수출길 '절실'·미 안보보장 불신 탓에 "한국에 자문할 수도"…이란, 호르무즈 요금 징수 채비 '콧노래'

김효진 기자 | 기사입력 2026.06.20. 05:01:37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내용 공개 뒤 전쟁 지속 여론이 높은 이스라엘은 물론 이번 전쟁에서 이란 미사일 표적이 된 데다 요금 지불 가능성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에 지장을 받게 된 걸프국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미 공화당 내 비판도 확산하고 있다.

이번 전쟁 최대 피해자로 꼽히는 걸프국들은 이란 미사일 공격의 직접적 대상이 됐을 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를 포함한 수출길이 막혀 경제적 피해까지 입었는데 종전 양해각서는 이 두 문제 모두를 해결하지 못했다. 미사일 제한은 아예 다뤄지지 않았고 호르무즈 해협의 경우 향후 60일만 요금이 면제된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쿠웨이트대 역사학 교수 바데르 알사이프는 합의에서 이란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이 제외된 것은 미국이 "우리의 최선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이미 미사일과 무인기 역량을 재건 중이고 이번 합의로 인한 재정적 횡재를 추가 무기 구매에 사용할 거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 워싱턴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 아랍걸프국가연구소 선임연구원 후세인 이비쉬는 이 지역 당국자들 사이에서 미국을 안보 보장국으로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국가들이 미사일과 무인기 대응 관련 한국과 우크라이나에 자문을 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이 향후 12개월 내 걸프국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들이 미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서서히 움직일 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대안을 찾는 데는 10~20년이 걸릴 거라고도 했다.

이번 합의 결과 호르무즈 해협이 결국 이란 통제 아래 언제든 폐쇄가 반복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은 에너지, 비료 등 수출길 위협을 받는 걸프국들의 "경제적 생존 문제"로 떠올랐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경로 개발 필요성이 역내 동맹 관계까지 재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얀부항으로 향하는 송유관, 아랍에미리트(UAE)는 호르무즈 해협 바깥 푸자이라 원유 터미널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통해 이번 위기를 어느 정도 회피했지만, 지리적으로 이를 회피할 수 없는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등은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통신은 생산시설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통하는 남부에 집중돼 있는 이라크의 경우 지중해에 접한 인접국 시리아와 튀르키예(터키)를 거친 수출 경로 확장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 카타르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이 필요한데 이는 이들 국가들에 대한 의존을 높이는 전략적 위험을 안고 있다. 해협 우회를 위해 사우디를 통해야 하는 쿠웨이트의 경우도 비슷한 딜레마에 처해 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걸프국 등 중동 전역 이란의 적들에겐 "이란을 더 안전하고 합법화하고 더 영향력 있게 만드는" 이번 합의가 "세기의 저주"로 보일 거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서 "외교적 10월7일" 격한 분노…밴스 "미국이 전세계 유일 동맹" 압박

이스라엘에선 극우를 넘어 언론, 정치권에서 이번 합의에 대한 격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18일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이스라엘 방송 채널12 분석가 니르 드보리는 이번 합의를 "외교적 10월7일"에 비유했다. 이번 합의가 1200명이 숨지고 250명이 납치된 2023년 10월7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 만큼이나 충격적이라는 의미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창립자 데이비드 호로비츠는 17일자 사설을 통해 "트럼프의 합의는 이란 침략자들에 대한 재앙적 항복"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 양해각서는 협상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이스라엘을 휴전에 묶어 두는 문구를 사용해 이스라엘을 직접적으로 제약하고 위험에 빠뜨린다"며 "트럼프의 거꾸로 된 세계관에선 이스라엘은 그의 영웅적 개입에 감사하지 않는 배은망덕한 존재"라고 비판했다. 종전 양해각서는 미국과 이란만이 아닌 "그들의 동맹들"의 군사 작전 종료도 규정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소속 하노크 밀위드스키 의원은 18일 소셜미디어(SNS)에 빨간 마가(MAGA·트럼프 열혈 지지층) 모자를 벗고 히브리어로 "완전한 승리"를 뜻하는 내용이 적힌 파란 모자로 갈아 쓰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스라엘 여론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8일 발표된 채널12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에서 이스라엘 이익을 지킬 거라고 믿는 응답자는 13%에 그쳤고 대다수인 71%가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 41%가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패했다고 생각했고 이겼다고 느낀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함께 이란 전쟁을 시작했지만 휴전 협상에선 배제됐고 이란 탄도미사일 제한, 대리세력 지원 금지 등 핵심적 요구사항을 합의문에 단 한 줄도 담지 못했다. 이에 더해 합의는 이란에 석유 수출 재개, 단계적 제재 완화, 막대한 재건 자금 확보라는 경제적 이득까지 안겨줄 가능성을 열어 뒀다.

미국과 달리 여론조사에서 국민 다수가 이란 전쟁을 지지해 온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합의로 정치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에서 '완충 지대' 구실로 철군하지 않으며 종전 협상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행정부는 이스라엘 반발을 찍어 눌렀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18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는 현 시점 전세계에서 이스라엘에 유일하게 호의적인 국가 원수"라며 "만일 내가 이스라엘 정부 내각에 있었다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강력한 동맹을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이 없으면 이스라엘은 없었다"며 반발을 강하게 짓누른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미사일이 닿을 수 있고 2015년 이란 핵합의에 참여했던 유럽 국가들도 향후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서 비판 확산…"3000억달러 기금 비하면 오바마가 건넨 건 푼돈"

미 공화당에서도 종전 양해각서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18일 성명을 내 "이란 경제 개발과 재건을 위한 3000억달러(약 459조원) 기금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2015년 핵합의에 따라 이란에 건네려던 대가를 푼돈으로 보이게 한다"고 비판했다. 국방 강경파인 위커 위원장은 이란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을 주장해 왔다.

<AP> 통신은 18일 양해각서가 의회에 공개된 뒤 존 튠 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및 마이크 라운즈 공화당 상원의원이 "현재 많은 돈이 이란으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이란이 얻을 재정적 이득 및 테러 자금으로 흘러 들어가는 걸 막을 조건에 대한 명확성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합의를 비판하는 이들은 "질투심에 눈이 멀었거나 나쁜 사람들이거나 바보"라고 일축했다. 이어진 여러 게시글에서 그는 주가 상승과 유가 하락을 반복해서 합의 성공 근거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 헤즈볼라,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완전한 휴전"을 강조했다.

미, 해상봉쇄 해제이란 "호르무즈 건널 땐 신고를" 요금 징수 채비

이날 미·이란 양국은 양해각서 이행에 들어갔다. 미 중부사령부는 18일 이란 해상봉쇄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오늘 미군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며 "모든 미군의 봉쇄 활동은 중단됐다"고 했다.

이란은 60일 뒤 호르무즈 해협 요금 징수 채비에 나섰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를 보면 18일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는 성명을 내 "양해각서 제5항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자 하는 상선들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ir)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해각서에 따라 신청자는 60일간 어떤 수수료 및 요금도 부담하지 않는다. 이러한 모든 비용은 이란 정부가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8일 양해각서 관련 메시지를 통해 "향후 대면 협상이 적의 견해를 받아 들이는 걸 의미하지 않는 건 분명하다"며 이후 협상에서도 강경책을 펴 나갈 것을 시사했다. 그는 자신은 애초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지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란 국민과 저항전선의 권리를 수호하겠다고 약속해 합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절박한 심정"으로 협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19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지역에서 바라 본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배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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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연임 매직넘버 권리당원 53만표

대통령 불신임·여론 열세에도 1인1표제·7대 3 룰이면 김민석 꺾고 당대표 연임 가능

1인 1표제로 대의원 표 소멸, 권리당원 70% 비중으로 정청래에 유리한 판

7대 3 룰이면 권리당원 57%·53만표가 연임 마지노선, 5대 5면 패배

석달 새 권리당원 53만 명 급증, 출처 둘러싼 유령당원·역선택 의혹 미해소

2026-06-19 06:38:2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의 불신임과 여론조사 열세를 무릅쓰고 연임을 강행하는 데에는 차가운 계산이 깔려 있다.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표의 57%, 약 53만 표만 손에 쥐면 당대표 연임이 가능하다는 셈법이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두 배 가까이 밀려도, 권리당원만 틀어쥐면 이긴다는 구조다. 8월 전당대회 경선 룰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면 이 매직넘버가 또렷하게 떠오른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9박 10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정 대표는 이날 공항 영접에 나가 대통령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혔다. 그는 16일까지만 해도 영접에 가지 않을 뜻이었다. 비서실장이 부르면 가는데 아직 부르지 않았다는 취지로 불만을 흘리자, 청와대가 곧바로 불렀고 정 대표는 하루 만에 공항으로 향했다. 안 부르면 안 간다는 신호를 먼저 보낸 모양새다. 영접 대기 때부터 정 대표의 표정은 시종 굳어 있었다. 정 대표는 자신이 불출마하면 대통령의 당무 개입으로 비칠 수 있어 출마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까지 폈다. 정작 연임은 본인의 온전한 의지로 보기 어렵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마지막 날 호남 유세를 마친 뒤 의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는 취지의 약한 말을 했다. 그런 그를 떠미는 쪽은 이른바 팀 김어준으로 불리는 배후 세력으로 지목된다. 이번 승부에서 지면 당대표 자리는 물론 정치 생명까지 끝날 수 있다. 의원총회 사진 속 정 대표의 표정이 유독 어두운 까닭이다.

 

1인 1표제가 지운 대의원 표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된다. 정 대표가 직접 만든 제도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까지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국민여론 30%로 표 비중이 나뉘었다. 당시 정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66.5%를 얻고도 대의원 투표에서는 46%에 그쳐 박찬대 의원에게 밀렸다. 대의원 표가 발목을 잡았다. 그는 당대표가 된 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1대 1로 맞췄다. 전국 대의원을 다 합쳐도 만 명 안팎이라, 164만 권리당원 표에 묻혀 사실상 증발한다. 이렇게 되면 권리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 구도가 된다. 1인 1표제 자체는 당원 주권을 내건 명분 있는 제도다. 문제는 그 명분 뒤에서 대의원 표라는 변수가 통째로 사라진다는 데 있다.

 

7대 3이면 53만표, 5대 5면 진다

 

승부의 추는 이 70대 30 비율에 달려 있다. 지난해 8월 당대표 선거 기준으로 권리당원은 110만 명이었다. 권역별로 보면 호남이 33%, 약 36만 명으로 가장 많다. 경기·인천이 26%, 서울·강원·제주가 22%로 뒤를 잇는다. 충청과 영남은 각각 10%에 못 미친다. 권리당원 셋 중 하나가 호남에 몰려 있다. 수도권을 빼면 호남 표심이 당대표를 가르는 길목이다. 정 대표가 호남에 거듭 발걸음을 하며 표심을 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정 대표는 호남에서 66%, 경기·인천에서 68%, 서울·강원·제주에서 67%를 쓸어담았다. 다만 호남 투표율은 51%로 다른 지역보다 낮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호남에서도 정 대표가 김 총리에게 밀린다.

경선룰별 정청래 필요 권리당원 득표율 비교
막대 길이는 이기는 데 필요한 권리당원 득표율(매직넘버). 8·2 전대 실제 당심 66.48%보다 짧으면 승, 길면 패.
정청래 매직넘버(당원 70 · 여론 30 룰) 57.1% · 약 53.6만 표(535,726표) 확보 시 승리 · 예상 유효투표 937,520표
7:3 당원 70 · 여론 30   필요 57.1% · 53.6만 표 · 승 (+9.3%p 여유)
57.1%
6:4 당원 60 · 여론 40   필요 61.1% · 57.3만 표 · 승 (+5.4%p 여유)
61.1%
5:5 당원 50 · 여론 50   필요 66.7% · 62.5만 표 · 패 (0.2%p 부족)
66.7%
8·2 전대 실제 당심 66.48% (당심 재현 기준선)
66.48%
가정: 권리당원 164만5061명(2025년 11월) · 투표율 56.99% · 여론조사 김민석 50 대 정청래 25(양자 환산 정청래 33.3 대 김민석 66.7). 단순 시뮬레이션으로 실제 후보군·자격 기준·투표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뮬레이션은 권리당원 164만 명, 투표율 56%, 그리고 정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에게 두 배로 밀린다는 전제로 돌렸다. 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렸다. 권리당원 70대 여론 30이면 정 대표는 권리당원의 57%, 약 53만 표로 당대표가 된다. 6대 4로 바뀌면 61%, 57만 표가 필요하다. 60%를 넘기는 일은 작년과 달리 만만치 않다. 5대 5까지 가면 66.7%, 62만 표를 얻어야 한다. 지난해 권리당원 득표율에 맞먹는 수치라 사실상 진다. 정 대표 측이 7대 3을 마지노선으로 삼고 5대 5를 한사코 거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민희 의원도 한 방송에서 같은 셈법을 내비쳤다. 1인 1표제는 못 바꾸니, 7대 3을 지키지 못하면 공정성 시비가 일 테고 그래서 결국 7대 3으로 갈 것이라는 취지였다. 팀 김어준 쪽도 1인 1표제와 7대 3 룰을 함께 사수하라고 강조한다.

경선룰별 정청래 예상 최종 득표율
정청래 당원 득표율을 8·2 전대 수준(66.48%)으로 가정 · 김민석과 양자 대결 · 최종 득표율 50%를 넘으면 승.
당원 기여 여론조사 기여
7:3 당원 70 · 여론 30   당원 46.5 + 여론 10.0 = 최종 56.5% · 승
 
 
6:4 당원 60 · 여론 40   당원 39.9 + 여론 13.3 = 최종 53.2% · 승
 
 
5:5 당원 50 · 여론 50   당원 33.2 + 여론 16.7 = 최종 49.9% · 패
 
 
50% 당선선 (양자 대결 기준)
50%
여론조사 비중이 커질수록 정청래 강점인 당원 기여가 줄어 5:5에서 최종 득표율이 50% 당선선 아래로 내려간다. 최종 = 당원 득표율(66.48%)×당원비중 + 여론조사(양자 33.3%)×여론비중. 가정: 권리당원 164만5061명(2025년 11월) · 투표율 56.99% · 여론조사 김민석 50 대 정청래 25. 단순 시뮬레이션.

 

석달 만에 53만 명, 그 표는 누구 것인가

 

정 대표가 자신하는 근거는 권리당원의 머릿수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111만 명이던 권리당원은 같은 해 11월 20일 164만 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석달 반 만에 53만 명, 48%가 불었다. 대선이나 큰 정치 이슈가 있던 시기도 아니었다. 호남에서 당원이 급증했다는 지역 신문 보도가 잇따랐다. 전북 19만 명, 광주·전남 31만 명이라는 숫자가 돌았고, 한때 77만 유령당원이라는 말까지 번졌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77만 유령당원은 실체가 없다"고 해명했다. 호남에서 30만 명 넘는 입당 보도들이 합쳐지며 70만이라는 말이 생겼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평소 한 달 입당이 만 명 안팎인데, 지난해 6~8월 석달간 종이 입당과 온라인 입당을 합쳐 60만 명가량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2022년 대선 패배 직후에도 비슷한 증가가 있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 해명으로 의혹은 가라앉기는커녕 더 커졌다. 평상시의 수십 배에 이르는 증가폭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기 때문이다. 77만이든 60만이든, 비정상적으로 표가 불어났다는 사실은 그대로 남는다. 이 표가 정 대표를 지지해 제 발로 모인 표인지, 누군가 조직적으로 끌어모은 표인지에 따라 전당대회의 향방이 갈린다.

 

2021년 이낙연 몰표 15만, 신천지 역선택

 

1인 1표제의 급소는 역선택이다. 이중당적이 허용되는 한, 다른 당 지지자나 종교 단체 신도가 민주당 권리당원이 되어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빈말이 아니다. 지난 2021년 9월 대선 경선의 마지막 서울 지역 3차 투표가 그 증거다. 직전 경기 지역까지 권리당원 투표에서 55%를 얻으며 과반을 굳히던 이재명 후보는, 마지막 3차 국민·일반당원 투표에서 7만4천 표에 그쳤다. 같은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에게는 15만 표가 쏟아졌다. 그 이전 어느 지역에서도 나오지 않던 몰표였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깊은 원한을 품은 신천지가 움직였을 가능성이 의혹으로 따라붙는다. 당시 동원됐을 표가 그사이 권리당원으로 가입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우려다. 신천지의 국민의힘 경선 개입은 지금 수사를 받고 있다. 같은 조직이 민주당 경선만 비껴갔으리라 장담하기 어렵다.

 

정황은 호남에서도 읽힌다. 이번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이낙연계 핵심으로 꼽히는 신원식 전 전북정무부지사가 이원택 후보 지지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원택 후보가 낙선했다면 정 대표의 연임 발판도 흔들렸을 자리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5월 28일 전주로 내려가 후보들을 밤 10시에 모아 이원택 지원을 독려했다. 이낙연계 새미래민주당의 전병헌 대표는 6월 들어 정 대표를 공개적으로 두둔하고 나섰다. 친청 진영으로서는 단 한 표라도 아쉬운 처지라, 호남에 근거를 둔 이들의 표심이 반갑지 않을 리 없다.

 

국힘도 바라는 연임, 2018년의 정청래

 

정 대표의 연임을 국민의힘이 반긴다는 정황도 드러난다.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한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국힘 입장에서 정 대표가 김 총리보다 낫다고 했다. 정 대표가 강성이라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을 유리하게 본다는 이유였다. 대화 상대로는 오히려 김 총리를 꼽았다. 외연 확장에 능한 상대보다 집토끼만 끌어안는 상대가 다루기 편하다는 속내다.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이 정 대표를 더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전체 적합도에서는 김 총리가 앞서고, 민주당 지지층에서 정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에게도 밀려 3위에 그쳤다.

 

정 대표는 요즘 이재명 대통령을 월드 클래스 지도자라 추켜세운다. 그런데, 지난 2018년 MBN '판도라'에서 그는 검찰 수사를 받던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두고 "생각하기조차 싫다"고 했다. 압수수색을 당하던 그를 "도와주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자 평가가 정반대로 뒤집혔다. 정작 정 대표는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겨눈 국정조사나 특검에는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여당 대표라면 마땅히 나설 사안에서 비켜서 있다. 8월 전당대회의 승부는 결국 경선 룰에서 갈린다. 7대 3이 지켜질지, 석달 새 늘어난 53만 표의 정체가 무엇일지. 두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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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선관위…사퇴한 서울시 선관위원장, 선거 직전 3개월간 단 7일 출근

"전국 시도선관위원장 17명 중 3개월간 10일 이상 출근한 위원장은 딱 1명"

허환주 기자 | 기사입력 2026.06.19. 10:31:43

'투표용지 부족'으로 사퇴한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이 선거 직전 3개월 동안 출근한 날이 절반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마찬가지로 사퇴한 오민석 서울시 선관위원장은 같은 기간에 단 7일만 출근했다.

<JTBC>는 18일 "전국 시도선관위원장 17명을 다 살펴보니 같은 기간 10일 이상 출근한 위원장은 딱 1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오민석 전 위원장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모두 7일, 3월과 4월에는 한 달에 하루만 출근했다.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됐던 다른 지역의 선관위원장들도 오 전 위원장의 출근 일수와 비슷했다. 경기도와 인천 선관위원장은 같은 기간에 각각 8일과 7일, 대구는 6일, 부산은 8일만 출근했다.

전국 시도선관위원장 17명 가운데 선거 전 3개월 동안 10일 이상 출근한 위원장은 울산 선관위원장 단 한 명뿐이었다.

시도선관위원장은 관례적으로 해당 지방의 법원장이 맡아 왔다. 선간위원장은 비상임직이기에 출근 의무 규정은 없다.

▲'투표용지 부족사태 진상규명위원회 제7차 위원회의'가 열린 18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관련 조형물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허환주 기자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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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과방위원장 최민희, 유튜브·OTT 포함하는 통합미디어법 내놨다

‘시청각미디어서비스’ 체제 정비…기존 방송법·IPTV법 통합

기존 방송법에서 KBS 분리해 ‘한국방송공사법’ 따로 발의

기자명장슬기 기자

  • 입력 2026.06.19 10:26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미디어오늘

기존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을 중심으로 규제하는 법 체계에 유튜브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포함하는 통합미디어법 체계가 마련될 전망이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8일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반영해 확장된 미디어 전반을 다루는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을 대표발의했다. 기존 방송법에서 규율하던 KBS를 분리해 한국방송공사법도 함께 발의했다.

현재 방송 관련 법체계는 방송법과 IPTV법(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법)으로 이원화돼 있고 여기서 OTT나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규율은 없다. 사실상 방송과 동일한 서비스인데 적용되는 규제가 달라 사업자 간 공정경쟁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규제를 정비하고 새로운 미디어까지 포괄한 통합미디어법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22대 국회 전반기 과방위원장이었던 최 의원은 지난해 6월 ‘과방위원장 직속 통합미디어법 TF’(이남표 용인대학교 객원교수,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 권오상 디지털미래연구소 대표, 한정훈 K 엔터테크허브 대표,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 채영길 한국외국대 교수)를 구성해 관련 법안을 논의해왔고 지난 1월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제정방향 논의를 위한 토론회’를 거쳐 5개월 간의 수정·보완 작업을 통해 최종 제정안을 마련했다.

▲ 시청각미디어서비스 구조. 자료=최민희 의원실

이렇게 마련한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안은 기존 방송법과 IPTV법을 통합·정비하고 새로운 규제체계를 도입했고, 전파나 네트워크 설비 등 기술적 유형에 상관없이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매체를 ‘시청각미디어서비스’라는 하나의 법적 개념으로 통합했고, 서비스의 사회적 영향력과 성격에 따라 ‘공공영역’과 ‘시장영역’으로 분류했다. 기능별로는 ‘콘텐츠서비스’와 ‘플랫폼서비스’로 획정하는 ‘계층적·수평적 규제 모델’을 채택했다.

또한 공영방송을 정의하는 조항을 신설하고 공적책무를 부여하면서 지원 규정을 마련해 공영방송 위상을 강화했다. 공영방송과 함께 지상파방송을 공공영역으로 분류했고, 기존의 종합편성·전문편성 제도는 폐지했다. 보도 기능이 있는 실시간 시청각미디어콘텐츠서비스(기존 종편이나 보도전문채널)는 ‘보도채널’로 규정해 공공영역에 포함시켰다.

이번 법안의 또 다른 특징은 OTT와 유튜브에 대한 규제를 마련한 부분이다. OTT는 ‘시청각미디어콘텐츠제공플랫폼서비스’, 유튜브 등 콘텐츠 공유 서비스는 ‘시청각미디어콘텐츠공유플랫폼서비스’로 규정한 뒤 동일한 성격의 서비스에 동일 규제가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튜버는 ‘이용자제작 시청각미디어콘텐츠서비스사업자’로 분류하고 이들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에 신고하도록 해 영향력에 비례하는 규제안을 설계했다. 또한 OTT와 유튜브에 대해서는 콘텐츠 배치나 추천 등에 사용되는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준칙을 시행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유튜브는 불법콘텐츠 유통을 방지하고 이용자를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그 외 기술개발(R&D), 해외 진출, 전문인력 양성, 지역·중소사업자 지원, 조세감면 근거 등을 명시해 국내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 발전 기반을 구축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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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이 함께 발의한 한국방송공사법은 KBS의 위상을 강화하면서 공적 책임과 역할을 명확하게 규정했다.

최 의원은 “지금의 미디어 환경은 방송법이 만들어졌던 2000년과는 완전히 달라져 기술 변화와 미디어 이용 현실을 반영한 새로운 법체계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안의 발의가 통합미디어법제 마련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한 뒤 “방미통위와 관련 업계 및 학계, 시민사회의 많은 관심과 진지한 논의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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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인도지원 30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KSM'으로 단체명 변경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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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6/06/19 10:17
  • 수정일
    2026/06/19 10:17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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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주년 기념식..."평화로 다시 시작!"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18일 단체 명칭을 'KSM'으로 바꾸고 '시민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김성경 공동대표(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함보현 감사, 차소민·박성기 회원, 이승환 간사(왼쪽부터)가 우리민족 창립 30주년 비전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18일 단체 명칭을 'KSM'으로 바꾸고 '시민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김성경 공동대표(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함보현 감사, 차소민·박성기 회원, 이승환 간사(왼쪽부터)가 우리민족 창립 30주년 비전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북 인도지원단체의 맏형격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18일 단체 명칭을 'KSM'으로 바꾸고 '시민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우리민족)은 18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동문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갖고 "지금까지의 30년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 앞으로의 새로운 30년을 열어가겠다"며 비전 선언문을 발표했다.

'KSM'은 우리민족이 지난 30년간 영문 명칭으로 사용하던 'Korean Sharing Movement'의 약칭.

올해초 우리민족 공동대표로 새로 선임된 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여러 차례의 공동대표 회의를 통해 오늘부터 'KSM'을 우리의 대표이름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며 단체 명칭 변경을 공식 발표했다.

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라는 이름은 KSM과 함께 병기하여 30년의 역사와 정신을 계속 이어간다"고 덧붙였다.

'KSM'을 단체 명칭으로 사용하되, 'KSM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도 함께 쓸 수 있다는 것.

올해초 우리민족 공동대표로 새로 선임된 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오늘부터 'KSM'을 우리의 대표이름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올해초 우리민족 공동대표로 새로 선임된 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오늘부터 'KSM'을 우리의 대표이름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 대표는 "KSM은 단순한 약칭이 아니라 경계를 넘어 시민과 시민을 잇고 한반도와 세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30년의 선언"이라고 하면서 "나눔에서 연결로, 일방향 지원에서 시민의 상호성으로 전환을 담은 이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사람과 사람을 잇고 협력과 공존을 넓히며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가는 일은 앞으로도 쭉 계속된다"고 말했다.

한 세대에 해당하는 30년의 역사를 일단락 마무리짓고 새로운 단계로 계승 발전시키는 일이 단박에 명쾌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30년간 우리민족이 587회(서울-평양 직항로 이용 12회)에 걸쳐 6,587명의 인사들과 함께 방북했으며, 누적 총액 944억 9,247만 4천원에 달하는 인도지원을 했다는 사회자의 설명이 나오자 200여 명의 참석자들속에서는 비감어린 감탄사가 나즈막히 터져나왔다.  

1990년대 중반 북을 강타한 자연재해와 식량난을 목도하며, 1996년 6월 21일 범국민적인 북한동포돕기운동으로 시작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남과 북, 남과 남을 잇고, 한반도와 세상을 이으며 평화의 길을 오롯이 걸어왔으나 어느덧 변화하는 환경에 갈피를 잡기 어렵기도 했던 지난 30년의 세월이 새삼스레 회한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

단체 명칭 변경에는 매우 깊은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1996년 창립 당시 '우리민족'이라는 이름은 분단과 대결을 넘어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자는 시대적 소망을 담고 있었으며, 그 이름 아래 지난 30년동안 북한 주민을 돕고 남북교류를 이어가고 시민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왔"으나 "남북관계도 변했고, 젊은 세대의 언어도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단체명칭 변경을 위한 설문조사와 올해 공개모집을 통해 '평화 공존 협력 연결'의 가치를 담은 많은 제안이 있었으며, 공통된 의견은 "우리민족이 창립 이후 국제사회에서 사용해 온 영문 명칭인 'Korean Sharing Movement'(KSM)이 해외 파트너와 국제기구의 활동 현장에서 이미 우리의 얼굴로 통용되어 왔으니 그 이름을 국내에서도 대표명칭으로 앞세우자는 것"이었다는 점을 특별히 소개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행사가 18일 저녁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행사가 18일 저녁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김성경 공동대표(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함보현 감사, 박성기·차소민 회원, 이승환 간사가 낭독한 비전선언문은 1996년 우리민족의 창립이 "동포애를 통해 민족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립한 계기"가 되었으나,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민족과 통일이라는 개념을 넘어 평화와 공존, 다양성과 연대의 가치가 더욱 절실한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직면한 시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새로운 접근과 전략적인 전환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남과 북의 관계맺음에 더해 △우리 사회안에서의 관계 회복 △이웃국가들과의 관계형성에 좀더 힘을 모으고,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원칙을 포용하면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평화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더욱 활기차게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내세우면서,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소통하며 평화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새로운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변화된 상황에 맞게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남북간 접촉을 유지하면서 남북 평화공존과 상생을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우리 사회에서 평화 문화를 확산하고 한반도 동북아의 지속가능한 평화의 기틀을 다지는 활동을 통해 운동의 지평을 넓혀나가겠다는 것.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한반도와 이웃이 평화롭게 더불어 사는 세상',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소통, 연대, 협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고, 평화공존의 토대를 만든다'는 비전과 미션이 발표됐다.

이어 새로운 KSM의 활동방향으로 △대화와 토론을 통한 평화문화 확산-시민대화 플랫폼과 서로 배우는 평화교육 △연대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지속가능한 평화 기틀 확립-함께 하는 평화행동과 정책활동 및 재외동포사회와 평화연대 활동 △평화로운 공존과 상생을 위한 남북교류협력 추진-남북 및 국제적 차원의 다양한 대화 채널 확보 및 지속적인 만남과 교류, 남북협력사업 △평화 한반도를 꿈구는 모든 이들에게 열린 KSM-사람과 사람을 잇는 구심점과 지속가능한 활동기반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대순 경기도부지사와 방용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크리스토프 호이저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사무소장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고 최창남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박찬수 한겨레신문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을 비롯해 그동안 우리민족과 함께 활동해 온 한종만 평양개성탐구학교 동창회장, 후원회원 가족, 미국 친우봉사위원회(AFSC) 아시아지역 코디네이터, 아사달 고려공동체 사회적단체 대표 등이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왔다.

KSM의 새 임원으로 △박남수 전 천도교 교령 △이일영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부회장 △쌍계사 주지인 영담 스님△윤여두 매헌 윤봉길월진회 회장 △인명진 갈릴리교회 원로목사(이상 고문) △우희종 한국마사회 회장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상 상임고문)을 소개했다.

공동대표로는 △강영식 전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 △김광훈 광주전남본부 상임대표 △김동신 다우아트리체 회장 △김성경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박준영 을지재단 회장 △유완영 SGI컨설팅 회장, △윤지현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최철영 대구대학교 법학부 교수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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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CIA 접촉 구두보고” “조태용에게 패싱”··· 계엄 다음날 홍장원의 진실은

수정 2026.06.19 09:43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1일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과천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방국에 12·3 비상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한 혐의로 입건된 국가정보원 당시 해외 담당국장이 권창영 2차 종합특검에 “조태용 전 국정원장에게 직접 (전파) 지시를 받았고, 이후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게도 이 사실을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진술을 근거로 홍 전 차장이 메시지 전파에 관여했다고 보는 반면 홍 전 차장은 “패싱당한 증거”며 라며 관여한 바없다고 주장 중이다.

1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계엄 당시 국정원 해외 담당 국장이었던 A씨는 특검 조사에서 계엄 다음날 조 전 원장이 홍 전 차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계엄 메시지 전파 관련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조 전 원장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돌아오는 길에 홍 전 차장실에 들렀다”면서 “당시 홍 전 차장은 책상에 앉아 딴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보고를 듣고선 무관심한 듯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앞서 특검은 국가안보실이 2024년 12월4일 오전 국정원에 ‘우방 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문건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1차장 산하 직원은 주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국정원으로 불러 문건에 담긴 계엄 옹호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홍 전 차장이 이를 보고받고 재가했다며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특검과 홍 전 차장은 A씨와 나눈 대화가 ‘보고와 재가’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다투고 있다. 특검 측은 A씨 진술을 근거로 보고가 이뤄졌으며, A씨가 홍 전 차장의 승인을 득했다고 본다. 특검은 만약 홍 전 차장이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파에 반대했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지시에 불복했듯 A씨를 말릴 수 있었다고 본다.

홍 전 차장은 “(A씨와 나눈 대화를)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설령 A씨가 조 전 원장 지시를 말했었더라도 보고가 아닌 ‘전달’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통상 정식 보고는 문건으로 기안되며, 사후보고를 포함해 세 차례 진행되는데 이 경우엔 구두로 한 차례만 진행돼 보고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식 보고가 아니어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재가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CIA 접촉 후 사후 보고는 조 전 원장에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차장 측은 조 전 원장이 홍 전 차장을 거치지 않고 A씨에게 직접 지시를 내린 것이 유리한 정황이라고 본다. 계엄 당일 체포 지시를 따르지 않아 이미 국정원 의사결정 라인에서 배제된 상태였고, 이 때문에 조 전 원장이 홍 전 차장을 ‘패싱’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홍 전 차장이 계엄 메시지 전파에 가담했다는 특검 측 주장이 논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특검은 앞서 지난달 22일과 지난 11일 홍 전 차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오는 22일엔 3차 조사가 예정돼 있다. 특검 측은 출석 요구서에 홍 전 차장의 혐의를 “비상계엄하에서 계엄을 실행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혐의”라고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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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트럼프, ‘한반도 문제 진전 위해 역할 고민하겠다’ 표명”

기자명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6.06.17 23:44
  •  
  •  수정 2026.06.18 05:58
  •  
  •  댓글 0
 
16일 G7 정상회의 음악회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는 이 대통령 부부. [사진-청와대]
16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음악회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는 이 대통령 부부. [사진-청와대]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진전을 위해 자신으로서도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위한 기여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하면서, 이에 대해 이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17일(현지시간)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에 따르면,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중동 지역에 이어 한반도에서도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관심과 관여를 기대한다”고 요청받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같이 밝혔다.

오 차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오랜 지정학적 역사와 남북 관계 현황 등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표명하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로 평가하는 등 양 정상이 함께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기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G7 정상회의 공식만찬에서 옆 자리에 앉게 된 한·미 정상은 장 시간 여러 의제를 논의했다. 특히, 조선 분야 등에서의 상호 호혜적인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결과를 브리핑했다. [사진 갈무리-KTV]
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결과를 브리핑했다. [사진 갈무리-KTV]

오 차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미-이란 간 종전 협상’이 타결된 것을 환영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성공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두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 내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한·미 정상 간 별도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데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미 간에는 다양한 계기에 만들려고 노력을 했는데 일정이 너무 촉박하고 틈이 사실 많지가 않아서 양측 간의 구체적인 날짜를 사전에 협의하기는 무척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만찬 계기에, 바로 더구나 옆자리에 계시는 걸 알게 되면서 특별하게 더 별도의 회담 형식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단체촬영이나 음악회 등 계기에도 자연스럽게 만나 환담할 기회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16~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는 개발, 에볼라, 암 퇴치 등을 포함해 총 8건의 결과문서가 채택됐으며, 대한민국은 G7 정상회의 대부분의 성과문서에 동참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독일, 캐나다, 케냐와 총 3건의 양자회담을 실시하였다. 17일 늦게 귀국길에 올라 18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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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한동훈처럼 여권 분열? 경향 논설위원 "악순환 초입 아닌가"

[아침신문 솎아보기]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조선 “국정 바꾸라”

경향 논설위원 “대통령과 당대표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넌 건 분명”

미국-이란 MOU 공개… 3000억 달러 지원 동맹국에게 떠넘긴다?

무법천지 된 잠실 시위, 한국일보 “공권력 이렇게 무력해서야”

기자명박재령 기자

  • 입력 2026.06.18 07:28

▲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9월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부정 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 평가를 앞지르자 조선일보가 “국정 바꾸라는 국민 뜻”이라는 사설을 냈다. 동아일보 칼럼니스트는 “위헌적 특검-국정사유화로 민심이 떠나고 있다”고 했고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지방선거와 함께 허니문이 끝난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여권 내 분열을 ‘윤석열-한동훈’에 비유하며 “악순환의 초입에 들어선 게 아닌지 냉정하게 자문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여론조사 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9%p 내린 47.7%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3.5%p 오른 49.0%다. 격차는 1.3%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지만 해당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앞선 건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동아일보 칼럼 “대통령은 왜 ‘탄핵 가능성’ 언급했을까”

조선일보는 18일 <“잘못하고 있다”가 더 많아진 대통령, 국정 바꾸라는 국민 뜻> 사설을 내고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 원인인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취소와 부동산 등 핵심적 현안의 기조는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대통령 사건들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법무부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에는 공소 취소를 주장했던 인사 등 친여 인사들을 다수 투입했다. 공소 취소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부동산 정책이 민심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언급한 뒤 “선거 이후에도 부동산 정책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최후의 수단이라던 보유세 인상을 시사했다”며 “충분한 공급 대책 없이 역대 민주당 정권처럼 세금으로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 18일자 동아일보 칼럼.

김순덕 동아일보 칼럼니스트는 <이 대통령은 왜 ‘탄핵 가능성’을 언급했을까> 칼럼을 냈다. 김순덕 칼럼니스트는 이 대통령이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역대 한국 대통령의 탄핵·구속 등 악순환을 자신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한 것에 주목했다. 재판 재개에 대한 대통령의 우려가 공소취소 집착을 낳고 지지율 하락을 불렀다는 주장이다.

김순덕 칼럼니스트는 “이 대통령이 탄핵과 구속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그만큼 불안하기 때문일 터”라며 “앉으나 서나 재판 걱정하는 게 아니라면 그토록 공소 취소에 골몰할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 집착이 산적한 국정과제 처리에 장애가 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라며 “‘국정기조는 바뀔 게 없다’는 대통령 기자회견에 개딸보다 훨씬 많은 국민이 격앙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제혁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여권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갈등이 지지율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 예상했다. 정제혁 위원은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서울시장까지 내주며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으니 실패한 선거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에선 친이재명·친정청래 계파 투쟁이 한창이다. 선거에서 실패한 정당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 18일자 경향신문 칼럼.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정청래 당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정제혁 위원은 “지방선거에서 표를 깎아먹은 건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문제였다. 특히 경남·대구·부산 북갑 등 영남권에서 여당에 악재였다. 그런데도 이 대통령의 평가에 이 대목은 빠져 있는 것 같다. 공소취소 논의를 주도한 건 친이계 의원들”이라고 지적했다.

정제혁 위원은 “여당의 선거 실패를 겨냥한 이 대통령 지적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라며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저리 부딪치는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선문답식 화법은 진짜 쟁점을 드러내기 곤란할 때 쓴다. 드러낼 수 없는 쟁점은 떳떳하지 않은 쟁점이기 쉽다. 만약 그런 것이라면 그 자체가 집권세력이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위험신호”라고 했다.

정제혁 위원은 “김건희씨 문제로 윤석열과 한동훈이 갈등한 게 비근한 예다. 특히나 선거에서 실패한 세력이 그런 모습을 보일수록 여론의 냉소만 커진다는 게 경험칙이다. 이 또한 윤석열을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여권은 악순환의 초입에 들어선 게 아닌지 냉정하게 자문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오바마 핵합의 비판하더니… “더 어려워진 핵협상”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가 공개됐다. 이란의 재건 및 경제개발을 위해 3000억 달러(약 454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이용해 자금을 조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오바마 정권의 이란 핵 합의를 ‘무능한 현금 퍼주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이란 MOU는 그보다 더 양보한 결과라는 비판이다. 경향신문은 15면에 <전쟁 왜 했나… 이란 돈줄 풀어준 트럼프> 기사를, 한겨레는 14면에 <“돈 퍼준 오바마 핵함의” 비난하더니… 트럼프, 더 어려워진 핵협상 ‘부메랑’> 기사를 냈다.

▲ 18일자 한겨레 기사.

한겨레는 “이번 종전 양해각서 타결을 바라보는 미국 내 시선은 싸늘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파기한 오바마 행정부의 2015년 이란 핵합의와 비교할 때,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이란과 훨씬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 이란과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핵 위험은 도리어 커졌고, 이란이 요구하는 경제제재 완화 규모도 커졌다”라고 했다.

MOU에는 “미국은 역내 파트너들과 함께 이란의 복구와 경제 발전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양측 합의에 따라 수립할 것을 약속하며 최소 3000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보장(ensuring)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선일보는 4면 <트럼프 “가짜 뉴스”라더니… 동맹에 454조 재건 기금 떠넘기나> 기사에서 “MOU와 트럼프의 말을 종합하면,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 및 걸프 국가 등에 재건 비용을 떠넘기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 18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사고는 미국이 치고, 수습은 또 동맹에 떠넘기나> 사설에서 “기금 출자를 약속한 동맹·우방국 기업에 한국도 포함됐다고 외신이 잇따라 보도했다. 재건 기금에 미국 정부 자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전쟁은 미국이 벌여놓고 그 책임과 수습은 동맹에 떠넘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켜 이란을 초토화시킨 미국은 생색만 내면서 전후 복구의 책임을 동맹·우방국에 전가하는 격이다. 미국은 19일 MOU 서명식 후 이란과의 핵 협상이 완료되고 이란이 합의를 이행할 경우에 집행될 것이라고 하지만, 한국이 왜 전쟁 비용 청구서를 받아야 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라고 했다.

동아일보 “시위대에 막혀 칼 빌린 펜싱 국대, 말이 되나”

무법천지로 변한 서울 올림픽공원 시위에 대한 우려 사설이 잇따른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출입이 막힌 것을 놓고 공권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일보는 18일 <1명에 막혀 진입 못 하다니…정치권과 경찰 책임 크다> 사설을 내고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는 정당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명분이 있다고 해서 공공시설 출입을 사적으로 막는 행위까지 용인될 수는 없다”며 “경찰의 대응도 납득하기 어렵다.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이 눈앞에서 막혔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원칙도, 책임감도 보여주지 못하는 공권력의 대응은 불법 통제가 허용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게 된다”라고 했다.

▲ 18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시위대에 막혀 칼 빌려 출국한 펜싱 국대, 이게 말이 되나> 사설에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포인트를 쌓아야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수들은 속이 타들어 갈 것이다. 펜싱협회는 법인카드와 은행 인증·결제 수단이 사무실에 묶여 있어 호텔 예약비마저 내지 못하게 됐다”며 “핸드볼경기장에는 펜싱협회 외에도 핸드볼협회, 당구협회 등 총 9개 종목 단체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이들 협회는 당장 지출해야 하는 인건비와 경상비 60억 원이 묶여 직원 월급도 밀렸다고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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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선 넘은 개표소 봉쇄 시위에 공권력 이렇게 무력해서야> 사설에서 “6·3 지방선거 개표소였던 경기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모여 참정권 보장 시위를 하는 장소였으나, 이젠 부정선거론자 등만 남아 경기장을 봉쇄한 채 선 넘는 일탈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지품을 임의로 검사하는가 하면, 취재기자 폭행, 경찰 모욕, 체육계 인사 사이버 공격 등 위법 행위가 난무한다. 주최 세력 없이 모인 시민들이 뭘 요구하는지도 불분명해 해산을 위한 설득도 쉽지 않다”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체육계가 공권력 투입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증거 채집만 하며 대응에 소극적”이라며 “집회·시위의 자유는 소중하나,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고 공동체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까지 용납해선 안 된다. 불법과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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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귀국에 김민석·정청래 함께…내부통합 행보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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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 입력 2026.06.17 19:30

  • 수정 2026.06.17 19:38

  • 댓글 1

대통령 귀국 계기로 여권 내 분열 봉합 나서

유럽 순방 기간 중 지지층내 분열 극심해져

당청 지지도까지 동반 하락 속 위기감 고조

국정운영 동력 잃지 않기 위해 통합 움직임

전대 앞두고 숨고르기…감정의 골 해소될까

인도·베트남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나온 김민석 국무총리 등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익표 정무수석,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민석 총리. 2026.4.24. 연합뉴스

오는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귀국 환영장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9박 10일 유럽순방 기간 정 대표의 대통령 출국 환송행사 불참에서 시작된 지지층 내부 갈등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이 대통령이 내부 통합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17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내일(18일) 이재명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는 국무총리, 행안부 차관 등 정부 인사와 당대표,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이 대통령 출국 환송 행사에서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당청간 냉기류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김 총리와 정 대표의 8월 전당대회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 총리만 환송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청와대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대응 등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둬서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지만, 환송 당일 정 대표가 전북에서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과 오찬을 하는 등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면서 당청 갈등으로까지 비화됐다. 여기에 정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처럼 비쳐지면서 사태는 확산됐고, 급기야 비당권파에선 정 대표의 거취를 압박했다. 이에 정 대표는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라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은 이재명 대통령 보유국"이라며 몸을 낮췄지만, 내부 갈등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았다.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이 지난 13일 엑스(X)에 올린 여당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글도 내부 갈등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이 대통령은 해당 글에서 철학자 막스 베버를 인용해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며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사실상 정 대표를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등 '해석 전쟁'이 벌어지면서, 여권 내부 논쟁은 더 치열해졌다. 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지만 더 이상 지도부가 정부에 부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 대표를 직격했고, 박규환 최고위원은 "당대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그것도 대통령 순방 중에 벌써 '시·도당 당선자 워크숍'까지 쫓아다니며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할 여당의 열정을 편 가르기와 지지층 끌어모으기에 쏟아붓고 있는 사람들, 대통령과 국민이 맡겨준 자리에 대한 책임윤리를 도무지 찾을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라고 맞섰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 만세운동 기념식이 끝난 뒤 대화하고 있다. 2026.6.10. 연합뉴스

지난 3월 검찰개혁 2단계 국면(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 법안)에서 수사·기소 분리 등 개혁 방향을 두고 여권 내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 이 대통령이 엑스를 통해 직접 교통정리를 했지만, 이번엔 전개 양상이 달랐다. 해석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조승래 사무총장은 다음 날인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도 여당의 구성원"이라며 "특정 인사나 지도부로 좁혀서 접근하는 것은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당내 반목은 이어졌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5일 라디오에서 정 대표를 향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옳은 태도"라고 했고 김남희 의원도 "정 대표는 지금이라도 빨리 사퇴하고 국민에게 평가받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수구·보수언론들이 <문조털불래유 vs 한강새똥돼주길>(조선일보), <문조털래유 대 한강새똥돼주길…'멸칭 대전' 벌이는 與 지지층>(중앙일보)이라고 조롱 섞인 보도를 할 정도에 이르렀지만, 상호 비방전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이러한 여권 내 사분오열은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51.5%로 지난주 대비 3.7%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전통적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광주·전라(8.1%p↓), 50대(5.9%p↓), 진보층(5.1%p↓)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은 3주 연속 하락한 38.0%로 10개월 만에 30%대로 떨어지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44.3%)에 역전됐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와 마찬가지로 광주·전라(6.1%p↓), 진보층(8.7%p↓) 등 주요 지지층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이 심각한 위기의식을 표명하며 '포용과 통합'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15일자, 민주 내분 격화에 "통합" 목소리 부상…"이러다 다 죽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6.17. 연합뉴스

청와대가 귀국 행사에 정 대표를 참석하도록 한 것도 이러한 내부 분열을 수습하려는 통합 행보로 풀이된다. 귀국 행사에서마저 정 대표가 배제될 경우 계파 갈등이 더욱 부각돼 국정 운영 동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당 전당대회에 대통령이 개입한다는 일각의 오해를 불식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중동 전쟁에 따른 경제 충격과 선관위 사태 수습, 각종 개혁 과제 추진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여권 내부 갈등이 지지율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간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만큼 단발성 귀국 행사만으로는 갈등 봉합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사에 인용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3%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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