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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에서 극우 부활, '닮은꼴' 한국의 미래 될까

전지윤 사회운동가·연구평론가

misotolen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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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 입력 2026.10.07 07:30

  • 수정 2026.10.07 07:40

  • 댓글 0

극우 결선 승리가 낳을 끔찍한 악몽과 후폭풍

성과와 한계 보여준 개혁과 집권 연합의 균열

복음주의와 권력 카르텔, SNS로 부활한 극우

'부패'와 '치안 불안'으로 업그레이드한 프레임

급진좌파는 안 보이고 우파는 압승한 1차 투표

쿠데타 시도와 사법 공세까지 닮은꼴 두 나라

브라질 정치적 비극이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

10월 4일에 1차 투표를 마친 브라질 대선은 곧 있을 미국 중간선거 다음으로 국제적으로 큰 파급력을 낳을 수 있는 중요한 선거로 주목받아 왔다. 그리고, 브라질 대선 1차 투표는 결국 극우적 성향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르의 약 2%P 차이 승리로 나타났다. 플라비우는 마찬가지로 극우이면서 임기 막바지에 친위쿠데타까지 시도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르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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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10월 말에 있을 결선 투표에서 플라비우의 승리가 확정되면 그것이 낳을 치명적 후폭풍들은 끔찍할 정도이다. 쿠데타에 실패하면서 27년형의 가택연금 처벌을 받고 있는 자이르는 사면받고 석방될 수 있다. 쿠데타 모의에 동참했던 공범들도 마찬가지다. 또 이미 대부분 극우나 우익 정부들이 들어서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우경화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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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국가인 브라질에서 극우 정부가 들어서면, 위기에 처해있던 트럼프 정권은 강력한 동맹과 큰 선물을 받게 된다. 라틴아메리카를 미국의 앞마당으로 만들려는 트럼프의 '돈로(먼로) 독트린'은 더 강한 날개를 달게 되고, '기후 위기'에 큰 관심이 없는 플라비우 정권은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 밀림을 거침없이 파괴할 것이 분명하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4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는 47.03%의 득표율로 45.16%에 그친 노동자당(PT) 소속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을 제치고 1위로 결선 투표에 올랐다.

무엇보다, 글로벌 남반구를 대표하며 이스라엘의 가자 집단학살을 규탄하고 반대해 온 룰라 정권의 퇴장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도 큰 타격과 쓰디쓴 손실이 아닐 수 없다. 2년 전만 해도 브라질의 극우 진영은 심각한 위기와 분열 속에서 끝까지 완주할 대선 후보를 낼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보우소나르의 부인과 자식들 간에도 아귀다툼이 벌어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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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대자본가들 속에서도 룰라 정권의 대중국 무역 의존 정책을 지지하는 제조업과 금융 자본가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코로나 사망자 숫자로 상징되는 보우소나르 정권이 엉망으로 만든 나라를 물려받은 룰라와 노동자당 정권은 사실 의미 있는 개혁과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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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노동권이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고, 아마존 난개발을 상당 부분 중단시켰다. 미국과 트럼프의 압박 속에서도 자주적 목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노동시간 단축이 추진되고 최저임금이 인상됐고, 사회복지가 확대되면서 빈곤층이 줄어들었다. 경제가 회복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실업률도 낮아졌다. 하지만, 그 성과들을 과장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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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삶의 고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막대한 가계부채에 의존해서 부족한 임금과 소득을 메우며 주거와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문제도 여전했다. 낮은 실업률도 불안정한 비정규직 일자리를 통해서 유지되는 위태로운 성과였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더 과감한 구조적 개혁이 필요했지만, 룰라와 노동자당은 그것을 주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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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우파까지 포함하는 광범한 개혁 동맹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략이 그 바탕이 됐다. 더구나 주 정부와 의회에서 소수파인 노동자당으로서는 중도우파들(민주운동당, 사회민주당, 공화당 등)의 지지를 얻어야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었다. 나아가 룰라 정권은 중도우파적 인사들을 부통령이나 주요 장관직에도 받아들이며 균형을 추구했다.

 

룰라와 보우소나루 [로이터=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노동자당 내부에서도 '누구와 손을 잡고 어떤 속도와 방식으로 무슨 개혁을 추진할 것인지' 논쟁과 갈등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노동운동, 도시와 농촌의 빈민들, 진보적인 중산층들로 구성돼 있던 룰라의 집권 연합도 느슨해지고 금이 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룰라의 지지율은 하락하기 시작했고 지지보다는 반대가 더 많은 데드크로스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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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제는 룰라와 노동자당이 차기 주자를 성장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결국 노동자당은 이번 대선에서 이미 6번이나 대선에 출마했던 80세의 룰라를 다시 후보로 내세우는 길밖에는 없어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중도우파 정당들의 다수는 룰라 정권에게서 등을 돌리며 보우소나르 진영과 다시 가까워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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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보우소나르 가문과 극우진영은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이라는 강력한 기반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힘을 모으고 회복해 나갔다. 더구나 이들의 뒤에는 거대언론과 대자본, 군부와 검찰이라는 전통적 권력 카르텔이 자리잡고 있었다. 여기에 트럼프 정권의 외교적 지원 사격까지 더해지면서 브라질 극우의 힘은 다시 회복되고 사회 곳곳으로 뻗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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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브라질의 극우는 소셜미디어와 뉴미디어에서도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온갖 가짜뉴스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게시물을 통해서 아젠다를 주도하고 프레임을 설정해 나가며, 청년(남성)들 속에서 의미 있는 기반 확대를 이루었다. 브라질의 극우는 기술 혁신과 SNS의 발달을 매우 잘 활용하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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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프레임이다. 원래 브라질의 우파는 언론-검찰 권력을 이용해서 룰라와 노동자당을 '부패 세력'으로 몰아가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 덕분에 룰라를 '부패 범죄자'로 만들어서 감옥에 가두고 자이르 보우소나르가 대통령이 됐었다. 하지만 그것이 표적 수사와 억지 기소로 인한 정치 공작의 결과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정권은 다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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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번 만들어진 프레임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 룰라와 노동자당이 '뇌물이나 받는 부패하고 위선적인 정치인'이라는 극우의 공격은 지금도 여전하고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브라질 극우는 여기에 '치안 불안'이라는 요소를 결합시켜서 더 강력한 프레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초췌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난 9월 14일 쿠데타 모의 유죄판결을 받은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병원진료를 받은 뒤 병원을 떠나는 모습. 가디언 11월 25일

'뇌물이나 받는 부패한 정치인들이 조직 범죄집단과 결탁해서 치안이 더 불안정해지고 범죄가 증가했다'는 논리다. 이것은 브라질 사회의 고질적인 마약, 살인 범죄와 갱단의 총격 사건 등에 불안감을 느껴온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래서 플라비오는 이번에 강간범 화학적 거세, 초대형 교도소 5곳 신설 등의 초강경 치안 강화 공약을 내걸고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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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터진 '마스터-보르카루' 부패 스캔들도 극우에게 아주 좋은 카드가 됐다. 사기꾼 금융업자인 보르카루가 배임과 분식회계를 저지르며 마스터 은행을 인수하고 추악한 로비를 통해 대규모 공공자금을 지원받았다고 의심받는 이 사건에는 수많은 정치인, 법조인들이 의혹 대상으로 등장한다. 우파 인사들이 상당수이지만 룰라에게 공정한 판결을 내린 모라이스 대법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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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는 이것을 연결 고리로 이용해서 마치 룰라와 노동자당이 '마스터-보르카루' 스캔들의 몸통인 것처럼 선동했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어차피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은 이번 대선 1차 투표 결과에 큰 정치적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는 보우소나르 가문과 극우야말로 온갖 부패와 뇌물 범죄들로 이어지는 권력 네트워크에 깊숙이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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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이 거꾸로 룰라를 '부패'로 몰아가다가, 이제 권력을 잡게 되는 상황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룰라 정부를 왼쪽에서 비판하며 더 강력한 개혁을 주장한 급진좌파 후보들은 이번에 다 합쳐도 0.2%밖에 득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반면에 플라비오보다 더 극우적인 후보까지 포함한 나머지 우파 대선 후보들은 다 합쳐서 7%가 넘는 득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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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와 상원/하원 투표 결과까지 보면 우파 후보들의 득표와 당선자 수가 진보좌파 후보들의 득표나 당선자 수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더욱 분명해진다. 그나마 독자적 대선 후보를 내지 않고 극우에 맞서서 룰라를 비판적으로 지지한 '사회주의해방당'(PSOL)이 하원 선거에서 약 5%를 득표해 14석이라는 다소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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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룰라의 온건하고 타협적인 노선이 패배를 낳았고, 노동자당과 선을 긋는 독자적 좌파정당이 필요하다'는 단순하고 도식적인 평가로는 지금 브라질 정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이번 브라질 대선에서 섬뜩한 것은 한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점에 있다. 원래 한국과 브라질의 역사와 정치는 공통점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기념촬영 후 룰라 브라질 대통령 어깨를 감싸며 퇴장하고 있다. 2025.6.18. 연합뉴스

두 나라 모두 식민 지배, 군부독재, 쿠데타로 뒤덮인 어두운 역사가 있었고 노동운동과 민주화 운동으로 그것을 벗어나 왔다. 그런데 그것이 거꾸로 뒤집히는 점에서 다시 비슷해지고 있다. 친위쿠데타를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구속된 극우 대통령, '사법리스크'로 공격받다가 대통령이 된 노동자 출신 야당 지도자, 정권교체 얼마 후에 지지율이 추락한 개혁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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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속도와 방식을 둘러싸고 분열하고 갈등하는 진보좌파, 상대방을 '부패'로 공격하다가 이제는 '엉터리 사법개혁으로 범죄천국을 만들었다'고 공격하는 우파 정치인들, 유튜브와 SNS를 이용해 청년들 속으로 파고드는 극우, 거리에서 국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트럼프의 개입을 촉구하는 극우의 지지자들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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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결국 브라질은 쿠데타를 모의한 보우소나르의 아들이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해 정권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 나라에서는 내란수괴 윤석열의 후계자가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무시무시하도록 비슷하고, 예언적이다. 그래서 더욱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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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진보진영은 2차 투표에서 역전이라는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 설사 그런다고 해도 소수파 정부로서 어려움을 극복하며 룰라 이후의 대안을 만들 수 있을까? 한국의 우리는 브라질의 경험을 통해서 배우며, 갈수록 비슷해지는 실패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공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브라질과 한국 모두에서 더욱 깊은 고민과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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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 사회운동가·연구평론가 misotolen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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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PC방·찜질방 전전하는 ‘홈리스 청년’···10명 중 8명 우울증 겪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김씨가 서울 강북구 본인 자택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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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계단에 쭈그리고 누워 3일을 잤어요. 누가 들어오면 앉아서 그냥 핸드폰 하는 척하고. 온갖 생각이 다 들었죠. 당장 잘 곳이 없다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에요. 돈, 도움을 줄 어른, 먹을 것까지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죠. 그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버티는 게 저한테는 노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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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과 PC방, 지인의 집을 전전하는 ‘은폐·분산형 노숙’ 상태에 놓인 ‘청년 홈리스’ 10명 중 8명이 극심한 우울 증상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 통계와 기존 지원 체계의 사각지대에 방치돼있던 청년 홈리스의 생활 실태와 심리적 위기를 구체적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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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청년 주거위기 당사자 지원 및 주거권 보장 활동을 해온 ‘다다다 사회적협동조합’이 최근 1년 내 노숙을 경험한 만 19~34세 홈리스 청년 15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보고서를 6일 입수했다. 단체는 홈리스 또는 위기군 청년이 전체 청년의 약 1%인 약 10만명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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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 응답자 전체의 성별 정체성 분포는 여성 51.9%(81명), 남성 44.9%(70명), 트랜스젠더 등 기타 3.2%(5명)로 집계돼 과반이 여성 청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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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PC방 전전하는 ‘은폐형 청년 홈리스’…10명 중 8명 우울 위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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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조사 결과 홈리스 청년 156명 중 132명(84.6%)이 우울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일한 척도를 사용한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전체 청년층 우울 증상 위험군 비율(8.8%)의 10배에 가까운 수치다. 전체 응답자 중 119명(76.3%)은 자살이나 자해를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심리적 고립 상태에 있었다. 주거 상실이 청년들의 삶과 정신 건강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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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청년 홈리스 특유의 ‘은폐·분산형 노숙’ 실태와 맞물려 있다. 조사 대상 청년들이 노숙 기간 중 머문 장소(중복응답)는 사우나·찜질방(45.5%·71명), PC방(37.2%·58명), 지인 집(35.9%·56명), 모텔·여인숙(30.1%·47명), 24시 카페(29.5%·46명) 순이었다. 전통적인 개념의 거리 노숙은 16.7%(26명)에 불과했다. 청년들이 외부의 시선과 범죄 위협을 피해 24시간 운영되는 상업시설이나 지인의 거처로 숨어들면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기존 노숙인 조사에서 이들의 실태가 포착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폐·분산형 노숙’ 상태에 놓인 청년 홈리스 10명 중 8명이 극심한 우울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 |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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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거처로 인한 고립은 정신질환과 자살·자해 위기, 성노동 등 생존 위협으로 직결됐다. 서울 지하의 2평 남짓한 방음부스 바닥에서 친구 2명과 함께 살며 월 67만원을 부담했던 정진우씨(가명)는 “불안장애에서 공황장애, 중증도 우울장애로 병이 악화됐고, 일하던 중 공황장애가 터져 해고된 이후 완전히 모든 게 망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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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 탈가정 이후 쉼터와 거리를 떠돌다 자살을 시도했던 김희철씨(가명)도 고립 당시 상황에 대해 “떠돌이 생활도 지치고 해결될 것 같지 않은 상황에 모든 걸 놔버리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쳐 긴급 입원됐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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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체성에 따른 배제와 구직난도 생계 위기로 이어졌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다 빚을 지고 성노동을 했던 안서윤씨(가명)는 월세를 감당할 수 없게 된 뒤에도 쉼터 대신 지인의 집을 택했다. 안씨는 “시스젠더(비트랜스젠더) 여성들과 지내는 쉼터에 들어가기는 눈치가 보였다”고 했다. 쉼터 입소를 포기하며 입소자를 중심으로 제공되는 공적 지원에서도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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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피해 집 나왔지만…‘원가정 복귀’ 전제 복지에 재노숙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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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위기에는 가정 내 폭력과 학대, 가족 해체 등 청소년기부터 이어진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생애 처음 집을 나오게 된 계기 중 부모·친족의 가정폭력 피해(19.9%·31명)와 이혼 및 가족해체(25.0%·39명) 등 원가정 문제가 44.9%(70명)로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성소수자 그룹(24명)에서는 가정폭력 피해 37.5%(9명)와 가족해체 29.2%(7명)의 합산 비율이 66.7%(16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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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위기를 경험하기 시작한 시기도 빨랐다. 최초 노숙한 시기를 살펴보면 51.3%(80명)가 만 24세 이하에 처음 노숙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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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이나 학대를 피해 집을 나온 청년들은 다시 원가정으로 돌아가거나 주거 위기를 반복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 현행 공적 복지 체계는 ‘원가정 복귀’를 최우선 해결책으로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가정 문제로 이탈한 청년의 재노숙률은 75.7%로 전체 평균(61.5%)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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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부터 친부와 친족의 폭력·방임에 노출됐던 이재은씨(가명)는 가정폭력을 피해 쉼터를 찾았지만 ‘원가정 복귀’ 조치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이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게 죽기보다 싫었다”고 말했다. 대학 1학년 때 자살을 시도한 뒤 20대 전반에 걸쳐 정신병원을 오가며 4년가량 입원했다. 이씨는 “어릴 때 울타리가 돼주는 부모의 존재는 일종의 종잣돈인데, 모든 기반이 무너진 상태에서 10년을 홀로 버텨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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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폭력과 부모의 이혼을 겪은 안정국씨(가명) 역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집을 나왔다. 푸드코트와 건설 현장을 전전해 4년 만에 마련한 원룸을 도박과 지인들의 갈취로 잃은 뒤 지하상가와 공원, 인천국제공항 등을 전전했다. 버려진 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때 “비참함에 죽고 싶었다”던 안씨는 일시보호시설을 찾았다. 그러나 복지사들이 오래 노숙했거나 말이 없는 사람들에게 ‘살벌하게’ 욕을 하고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곤 다시 거리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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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와 의붓아버지의 계속된 폭력을 피해 외할머니집을 거쳐 서울로 도망친 정진우씨 역시 제도의 벽에 가로막혔다. 가정폭력 피해자임에도 의료급여 신청 시 부양의무자 기준에 따라 가해자인 부모에게 확인 연락이 가는 행정 절차 때문이다. 정씨는 원가정 복귀 조치를 막으려고 부모에게 간간이 연락을 취했던 기록 탓에 기초생활수급 신청이 최종 불승인됐다. 그가 머물던 거처는 임대차계약서 발급이 안 되는 단기임대 공간이라 주거 지원 신청조차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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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옥탑·고시원 전전… 주거비 짊어지다 부채·우울 늪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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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상태를 벗어난 이후에도 청년들이 안착할 수 있는 공적 주거 사다리는 작동하지 않았다. 조사 당시 홈리스 청년의 주거 유형은 ‘노숙 중(일시쉼터 포함)’과 ‘고시원 거주 중’이 각각 24.4%(38명)로 가장 많았다. 민간 월세주택(21.2%·33명), 장기시설(15.4%·24명)이 뒤를 이었다. 안정적인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은 9.0%(14명)에 불과했다. 주거 위기를 겪은 뒤에도 대다수가 고시원이나 비적정 주택, 시설을 전전하며 불안정한 거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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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체감하는 주거 불안은 일반 청년층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최근 이들이 1년간 경험한 주거 불안 요소 중 ‘2개월 이상 월세 연체’ 비율이 28.2%(44명)로 가장 높았다. 이는 국무조정실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 파악된 일반 청년층의 2개월 이상 월세 체납 비율(1.7%)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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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이 없는 상태에서의 일상 지출은 생존 비용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남준씨(가명)는 “80만원이 있었지만 집이 없으니 카페나 24시간 패스트푸드점에 계속 머물며 음식을 계속 사야 해서 십몇일 만에 돈이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보증금이 모자라 방을 구할 수도 없고, 무보증 고시원은 잠만 자는 수준이라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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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3개월간 월세를 낸 홈리스 청년의 평균 월세는 약 31만8000원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월소득(79만9938원)이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의 절반 수준인 상황에서, 월세 가구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44.5%였다. 이는 전국 청년 평균(16%)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소득이 전혀 없지만 노숙을 면하고자 빚을 내 월세를 감당한 청년이 13명에 이르는 등 주거 유지 노력이 부채와 금융 취약성으로 이어졌다.

다다다 사회적협동조합의 조사 결과 홈리스 청년들이 체감하는 주거 불안은 일반 청년층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타나났다. 일러스트 |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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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나 쉼터의 열악한 환경 탓에 다시 거리로 돌아가 범죄 등 2차 위기에 노출되기도 했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중학생 때부터 가출과 귀가를 반복한 김형민씨(가명)는 청소년·성인 쉼터를 찾았지만 30~40명이 한 방에서 지내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길어진 거리 생활 끝에 절도 등 범죄에 연루돼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20대의 절반을 보냈다. 출소 후 기초생계·주거 급여 수급자가 되어 고시원 방을 구했지만, 분노조절장애와 불면증에 시달리는 김씨는 “5개월의 지원 기간이 끝나면 자활을 하든가 취업을 하든가 둘 중 하나는 무조건 해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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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 주거지원 제도가 위기에 놓인 최하층 청년들에게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소한의 보증금 기준 미달이나 생계용 소액 대출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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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윤씨는 “소액대출 채무로 신용등급이 낮아진 데다, 통신비 체납으로 휴대폰이 끊기자 각종 신청 절차에 필수적인 ‘휴대폰 본인 인증’조차 할 수 없어 진입 장벽에 가로막혔다”고 말했다. 안씨는 ‘주거 위기로 인해 놓친 기회나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것들”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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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주거 안전망에서 벗어난 청년들에게 ‘집이 없다’는 것은 머물 곳이 없다는 의미를 넘어 일상과 교육·취업 등 삶 전반의 불안정으로 이어진다고 단체는 평가했다. 청년이 공적 지원을 받는 것을 의존으로 보는 시선도 주거위기 청년의 복지 접근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도 지적했다. 청년이라는 이유로 자립을 개인의 몫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거위기에 처했을 때 나이와 관계없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적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단체는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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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06일 21시 30분

2026년 10월 06일 21시 30분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공문서인 ‘대법원장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허위로 작성한 이유와 관련해 “법관과 법원 직원들이 그동안 못 먹어보던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허위 업무추진비’ 문제를 두고서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국민 세금인 업무추진비에 대한 대법원장의 부적절한 인식은 물론 ‘꼬리 자르기’를 둘러싼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조 대법원장은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허위 업무추진비)이 없도록 아마 (법원)행정처에서 시정할 걸로 생각하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최근 뉴스타파는 취재를 통해 확보한 대법원장 업무추진비의 ‘내역 있는 영수증’을 토대로 조 대법원장의 업무추진비 자료가 허위로 작성된 사실을 규명해낸 바 있다. 나아가 대법원이 허위 작성한 자료, 즉 공문서를 국회에 국정감사용으로 제출한 사실도 확인해 보도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출처: 국회방송 화면 갈무리)

조희대 “못 먹어본 음식 먹고 싶다는 구성원 소망”… 법제사법위원 “답변 매우 부적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6일 대법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도 출석했다. 
국정감사를 통해서는 뉴스타파의 보도를 통해 드러난 조 대법원장의 허위 업무추진비, 즉 식사 참석 인원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대법원에서 조 대법원장의 업무추진비 자료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조 대법원장은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의 허위 업무추진비 문제와 관련해 준비해 온 입장을 밝혔다. 업무추진비 자료를 허위로 작성하면서까지 업무추진비로 고가의 코스 요리 등을 먹은 이유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법관과 법원 직원들이 그동안 못 먹어보던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근래 우리 법관들이나 직원들이 예를 들면 육아 문제나 여러 일로 예를 들면 3만 원짜리나 2만 원짜리 자주 모이면 좋은데 그 사람들이 그런 문제로 자주 모이기를 싫어하고 대개 업무 추진하는 용도로 쓰기 위해서는 한 번씩 만나되 대신 그동안 못 먹어보던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 하는 게 우리 구성원들의 소망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업무추진을 하기 위해서 그런 과정에서 경우에 따라서 금액이 아마 넘어간 경우가 있는 모양입니다.

 

대법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2026.10.6.)
국민 세금인 업무추진비를 평소에 못 먹는 음식을 먹는 데 쓰는 비용 정도로 생각하는 조 대법원장의 인식을 두고 “매우 부적절하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기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그동안 못 먹어보던 것을 먹는 차원에서 비싼 것을 사줬다? 평소에 못 먹어보던 거 좀 먹인다 좀 대접한다 이런 차원이라고 얘기하시면 대법원뿐만 아니고 행정부나 어디든 다 그렇게 해도 괜찮다는 얘기로 들려서 심히 유감입니다. 그 답변은 매우 부적절하게 생각이 됩니다. 대법원장으로서. 사법부의 수장인데요.

◎이성윤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대법원장님 말씀이 구성원들이 그동안 못 먹어 봤던 음식을 먹고 싶다는 게 구성원들의 소망이라고 그랬어요. 서민들은 소주 한 병 먹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지금. 이러시면 안 됩니다. 부끄러운 줄 아셔야 됩니다. 

 

대법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2026.10.6.)

“(허위 작성) 이번에 처음 알아”… 법원행정처장에 이어 대법원장도 ‘꼬리 자르기’

앞서 지난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한 노경필 법원행정처장도 ‘대법원에서 조 대법원장의 업무추진비 자료를 허위 작성했다’는 뉴스타파의 보도 내용을 인정하고 사과한 있다. 
다만 허위 업무추진비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서는 “담당 실무자가 임의로 기재한 내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경필 법원행정처장: 말씀하신 대로 (식사) 참석 인원이 사실과 다르게 기재되었다고 합니다. (식사) 참석 인원이 사실과 다르게 작성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 경위를 살펴봤더니 당초에는 기재부 작성 원칙에 따라 (식사) 참석 인원을 (대법원장 업무추진비 자료에) 기재하지 않는데, 국회 측에서 세부 자료로 참석 인원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원래 기재할 필요가 없는데, 그래서 기재를 하지 않는데 국회 측에서 실제 참석한 인원에 대한 숫자를 알려달라 그래서 담당 실무자가 임의로 기재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2026.9.28.)
뉴스타파가 허위 작성 사실을 확인한 문건은 ‘대법원장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이다. 대법원, 정확히는 대법원 법원행정처에서 생산한 공문서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것을 넘어 국회에 2026년 국정감사용 자료로 제출하기까지 했다.
법조계에서는 형법상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범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노 처장의 발언을 두고 ‘허위 공문서 작성의 책임을 일선 실무자에게로 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 처장에 이어 조 대법원장 역시 6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노 처장과 비슷한 취지의 이른바 ‘꼬리 자르기’ 발언을 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제가) 직접 카드를 가지고 모임을 만들고 또 회식을 하고 계산을 하고 나서 서류를 정리하고 전혀 하지 않습니다. 우리 (법원)행정처의 담당자가 카드를 가지고 회식 날짜를 잡고 하면 저는 가서 그냥 그 사람들 격려해주는 것뿐이지 예산 배정이나 집행이나 그날 식삿값이 얼만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대법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2026.10.6.)
이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박지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그 많은 법카(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쪼개기 하고 사람 부풀리고 이런 것들이 이미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고 하면 그 자리에 어떻게 있어요? 그리고 그것을 갖다가 나는 먹고만 다녔지 모른다? 우리가 만약 법카를 그렇게 썼다고 하면은 법원에서는 무죄 주나요?

◎박균택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대법원장께서 자신이 집행한 것이 아닌 것처럼 담당자가 따로 있는 것처럼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듯이 발언을 하신 부분이 있습니다. 본인이 의사 결정을 했고 본인이 그 집행의 효과를 누렸으면서도 그 예산 집행의 책임을 하급자에게 미루는 것은 저는 비겁한 태도라고 봅니다.

 

대법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2026.10.6.)
법제사법위원들은 “담당 실무자가 임의로 기재한 내용”이라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어째서 대법원이 문제의 실무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것인지 따져 물었다. 대법원은 ‘해당 실무자에게 고의성이 없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놓았다.
○김기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대법원장은 여기 와서 애써 직원이 했다는 취지로 얘기하고 싶어하는 거 같은데 그 직원에 대해서는 감찰 합니까, 윤리 심판 절차? 직원의 실수라면서요. 징계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왜 안 합니까?

●노경필 법원행정처장: 직원이 고의적으로 하였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김기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인원수 부풀리기 이런 거 하면 다른 데서는 바로 징계됩니다. 중징계 받아요. 그러니까 대법원장이 다 알고 하니까 징계 청구를 못 하는 겁니다. 사리에 맞게 답변을 하십시오.  

 

대법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2026.10.6.)

대법원 윤리감사관, ‘대법원장에 대한 자체 감사 불가 상황’ 시인

법제사법위원들은 대법원에 조 대법원장의 허위 업무추진비에 대한 자체적인 진상 규명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박균택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대법원장님이 일선의 법원장도 하고 이런 예산집행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이런 조작 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는 분일 텐데 이건 묵인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 직원들에 대해서 만약에 징계나 고발할 만한 이런 절차를 밟고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대법원장님이 이것을 저는 묵인하는 거다 대법원장님의 형사 책임 문제도 한번 따져야 할 부분이 아닌가라고 말씀을 드리는데 처장님의 의견은 어떠십니까?

이 장부(대법원장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가 공문서가 아니라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것이겠지요. 한번 의견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특히 대법원장님의 책임에 대해서 말입니다.

●노경필 법원행정처장: 한번 검토해보겠습니다. 

 

대법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2026.10.6.)
하지만 대법원 윤리감사관의 답변에 따르면 대법원 차원의 자체 감사는 사실상 불가능해보인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이 다름 아닌 대법원장의 지휘 아래 놓여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성윤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윤리감사관님이 법관 감찰할 수 있지요. 감사할 수 있지요? 대법원장님 감사할 수 있습니까?

●최진수 윤리감사관: 그 부분은 이론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성윤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감사하실 수 있어요, 없어요?

●최진수 윤리감사관: 대법원 규칙에 대법원장의 지휘에 따라서 감사하도록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성윤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그러면 대법원장님이 비위를 저지르면 감사 일체 할 수 없습니까?

●최진수 윤리감사관: …

 

대법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2026.10.6.)
결국 조 대법원장의 허위 업무추진비에 대법원의 누가, 얼만큼 관여했는지는 외부의 감사나 수사를 통해 밝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달 1일 시민단체 ‘사법정의 바로 세우기 시민행동(사세행)’은 조 대법원장과 노 처장을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업무추진비 검증 보도 다시보기
제작진
취재 임선응, 김규희
웹출판 오대양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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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님, '대국민 사기극'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6/10/06 09:15
  • 수정일
    2026/10/06 09:1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반도체 특별과외] 기업 수요와 동떨어지고 실효성 없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착공, 즉각 중단시켜야

  • 경제 이봉렬(solneum)

26.10.06 07:28ㅣ최종 업데이트 26.10.0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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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국가산단 지정된 용인시 남사읍 일대2023년 3월 15일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님, 지난 9월 29일 국무회의에서 전력 수급 문제와 관련해 밝히신 말씀은 참으로 명쾌했고 깊이 공감했습니다.

 

"호남의 재생에너지를 수도권까지 끌고 올라온다. 그거 사실 비상식적인 일이죠. 정책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서 해당 지역에서 쓰는 게 기업에도 이익이 되게 하는 게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백 번, 천 번 옳은 말씀입니다. 전기를 생산한 곳에서 소비한다는 에너지의 기본 원칙이자, 대통령님께서 여러 번 강조해 오신 '지산지소(地産地消)' 원리에 정확히 부합하는 발언입니다. 대통령님의 이 말씀 한 마디에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이 결정된 이후 수년간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듯했습니다.

 

대통령님의 이러한 국정 철학대로라면,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이라는 거대한 허상을 멈춰 세우고, 호남 RE100 반도체 산단 조성으로 정책 방향을 대전환하는 것이 마땅한 수순입니다.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없는, 반도체 산단 계획

 

대통령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현재의 용인 반도체 산단 계획은 반도체 산업 현장의 실상을 철저히 외면한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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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3월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을 보고받은 뒤 박수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첫째, 실제 기업의 수요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2023년 3월, 전임 정부는 용인에 '세계 최대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해 파운드리 팹 5개를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한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18%를 넘었던 삼성전자는 올해 5%대까지 하락하여 대규모 파운드리 전용 팹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 아닙니다. 오히려 애초에 파운드리로 예정되었던 생산라인마저 메모리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관련기사 : '대박'이라던 삼성 파운드리의 민낯과 정부의 오판 https://omn.kr/2jt5g).

 

설령 파운드리 수요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팹만으로도 감당할 수 있으며, 현재 삼성전자에 절실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 팹'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명목으로 국민의 세금을 투입해 산단을 조성해 봤자, 결국 삼성전자는 그 자리에 메모리 공장을 짓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면, 발표 당시 3%에 불과했던 국내 기업들의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산업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애초의 목표는 사라집니다. 국가가 '세계 최대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간판을 내걸곤, 실제로는 다른 사업을 벌이는 꼴입니다.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며 사업 전반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둘째, 수도권 입지는 RE100 달성이 불가능한 데다 인프라 갈등으로 인해 실효성이 없습니다.

 

애플, 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협력업체에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없이 생산된 반도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로 자체가 막히는 시대가 곧 도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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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20년 '애플 2030'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공급망 및 제품의 100% 탄소 중립화 달성을 약속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역시 공급사에 탄소 중립화 달성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애플 보도자료

 

그런데 정부가 내놓은 용인 산단의 전력 대책은 화석연료인 LNG 화력발전소를 대거 짓겠다는 것입니다. 기후위기를 날마다 체감하는 이 시기에 온실가스를 내뿜으며 만든 반도체를 글로벌 시장의 어느 고객사가 사주겠습니까? 이는 시작부터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갉아먹는 자해적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장거리 송전망 건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우며, 대통령님의 말씀대로 명백히 비상식적입니다. 용인 산단 가동에 필요한 전력은 원전 10기 이상 규모인 10GW를 훌쩍 넘습니다. 이를 공급하기 위해 호남과 동해안의 전력을 수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하지만, 이는 전 국토에 제2, 제3의 '밀양 송전탑 사태'를 불러올 비극일 뿐입니다.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며 수백 킬로미터의 초고압 송전탑을 세우는 데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수십 년의 사회적 갈등이 뒤따릅니다. 장거리 송전 과정에서 증발하는 막대한 전력 손실 역시 심각한 국가적 낭비입니다.

 

지금은 광주 반도체 산단의 속도전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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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해법은 이미 명확히 나와 있습니다. 바로 광주 RE100 반도체 산단입니다.

 

전기가 필요한 곳으로 무리하게 전선을 끌고 올 것이 아니라,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전기가 풍부한 곳으로 공장이 내려가는 것이 순리입니다. 호남은 이미 대한민국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핵심 기지이며 전력이 남아돌아 발전기를 강제로 멈추는 출력제어까지 겪고 있습니다(정부는 1일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접속 용량 포화로 출력제어가 자주 일어나는 곳) 지정을 해제했다. - 편집자 말).

 

전기가 넘쳐나는 호남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송전탑을 세울 이유도, 송전 손실로 에너지를 허공에 날릴 이유도 없습니다. 기업은 생산지에서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받아 RE100을 조기에 달성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기업의 생존을 지키고 지방 소멸을 막으며, 대통령님께서 강조하신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지름길입니다.

 

그렇기에 어제 대통령님의 발언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이제 이 말씀은 국무위원들과 산하 기관장들에게 명확한 지침으로 전달되어, 용인 국가산단 계획 철회와 이미 발표한 호남 RE100 반도체 산단의 속도감 있는 추진으로 이어져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대통령님, 실제 현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국무회의에서 지산지소와 상식을 역설하시던 바로 그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국가산단 시행자이자 책임자로서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으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LH는 이르면 이달 안에 용인 산단 부지 착공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용인 국가산단은 졸속 추진 과정에서 주민 생존권과 환경권을 침해하여, 현재 시민단체가 제기한 '산업단지계획 승인 취소소송'의 항소심(2심)이 치열하게 진행 중인 사안입니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공기업이 공사를 기정사실화하며 불도저식 착공을 강행하는 것은 명백한 사법 경시이자 주민 무시입니다.

 

법적 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채 수조 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다면, 추후 패소 시 발생할 천문학적인 매몰비용과 행정 혼란은 고스란히 국가적 피해로 돌아옵니다. 법원의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LH의 무리한 착공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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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가 제기한 ‘산업단지계획 승인 취소소송’의 항소심(2심)이 진행 중입니다.경기환경운동연합

 

대통령님,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는 것이 정치의 본령입니다. 말뿐인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에너지 지산지소와 균형발전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국정 기조에 역행하며 무리한 착공을 서두르는 LH의 행태에 강력히 제동을 걸고 용인 산단 착공을 즉각 중단시켜 주십시오.

 

대통령님의 결단으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지키고, 호남 RE100 반도체 산단을 향한 담대한 대전환을 시작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용인국가산단 #반도체 #지산지소 #광주반도체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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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와 주권 없인 아무 것도 안돼...더 넓게 다 함께 자주의 함성을"

[인터뷰] 10.17 주권찾기의 날 「들어라 주권자의 외침!」 앞둔 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입력 2026.10.05 16:42
  • 수정 2026.10.05 16:43
  • 댓글 0
오는 10월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자주연합의 첫 옥외집회인 '주권찾기의 날-「들어라 주권자의 외침!」'이 진행된다. 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를 지난 9월 30일 만나 '주권찾기의 날' 취지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오는 10월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자주연합의 첫 옥외집회인 '주권찾기의 날-「들어라 주권자의 외침!」'이 진행된다. 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를 지난 9월 30일 만나 '주권찾기의 날' 취지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오는 10월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자주연합의 첫 옥외집회인 '주권찾기의 날-「들어라 주권자의 외침!」'이 진행된다.

'자주 없이 민주·민생·평화·통일 없다'는 시대인식을 같이하고 대중적인 '주권실현' 운동이 절실하다는데 동의하는 각계의 역량을 모아 더 넓고 크게 자주의 함성을 외쳐야 한다는 취지이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의 대미투자·중동파병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중순 대회에서 우선 정부의 대미 투자와 송금, 우회 파병 결정을 일차 저지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를 위해 자주연합은 9월 중순부터 진행한 지역 순회 간담회를 거쳐 10월 2일 제단체 간담회를 열어 "전쟁광 약탈자 트럼프의 한국 주권침탈을 단호히 저지하자! 줏대없는 굴종에서 벗어나 당당히 자주를 되찾자!"는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지난 9월 30일 [통일뉴스] 사무실에서 주재적 자주연합 상임대표를 만나 '주권찾기의 날'을 개최하는 취지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주재석 대표는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다른 누군가에게 끌려다녀서는 행복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라며, 자주는 우리 시대의 과제이기도 하지만 국민 개개인에게도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 전체의 자주성을 침해하는 모든 일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 주권의식도 높아지도록 하여 국민 전체가 단결할 수 있도록 밑바탕이 되자는 각오로 '10.17 주권찾기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7월 18일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2025년 8월 15일 자주연합을 출범하면서 단체 활동의 목적을 "주권자 국민의 뜻과 힘으로 국가주권, 국민주권, 민족주권을 실현하는 것"으로 정하고, 성격과 위상을 "각계각층과 주권 실현과 자주통일을 위한 전국적 연대체 건설에 기여하기 위한 개인과 단체로 구성된 연합조직"으로 세운 뜻과 다르지 않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주 없이 민생도 평화도 민주주의도 없다
 
□ 통일뉴스: 자주연합은 2023년 12월 북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2024년 7월 18일 준비위원회 발족, 2025년 8월 15일 출범까지 일련의 새 조직 건설을 추진해 왔습니다. 현 시점에서 자주연합이 가장 강조하는 바는 무엇인지 설명해 주십시오.
 
■ 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 자주연합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범민련 남측본부) 해산 이후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가기 위한 조직으로, 남(한국)의 새로운 대중적 자주화 운동단체를 건설한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주입니다. 자주화 없이는 민생도 평화도 민주주의도 없고, 두 개 국가의 평화적 공존조차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 자주연합의 규약상 목적과 위상, 주요 활동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 자주연합은 주권자 국민의 뜻과 힘으로 국가주권, 국민주권, 민족주권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3대 주권실현은 촛불혁명과 빛의혁명을 거치면서 보편화된 '주권'이란 개념으로 표현한 자주·민주·통일과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또 자주연합은 주권 실현과 자주통일을 위한 광범위한 전국적 연대체 건설에 기여하기 위해 만든 개인과 단체의 연합조직입니다.


□ 자주연합은 지금의 세계를 자주화, 다극화 시대라는 틀로 파악하고 이에 호응하는 반미·반제운동을 큰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주의해서 봐야 할 정세의 흐름에 대해 짚어 주십시오.
 
■ 세계의 모든 나라와 민족이 주인으로 살고자 하는 자주적 요구가 커지고 발전하면서 미국의 힘이 쇠퇴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주와 정의를 지향하는 다극 세계를 건설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우크라이나전쟁에 이어 중동전쟁에서 보듯이 과거와 달리 미국은 현저히 밀리고 있습니다. 미 일극 패권 시대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미 패권 고수 또는 약화 저지를 위해 마지막 발악 차원의 횡포와 전쟁, 그리고 전쟁 연습, 동맹국과 주변국에 부담 전가와 경제 약탈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값비싼 미제 무기 구매 강요, 국방비와 방위비 분담금 폭증, 관세 폭탄을 앞세운 천문학적 대미 투자 강제 등이 그 예입니다. 

비유적으로 말씀드리면 미국은 힘이 빠져가는 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힘빠진 사자에게 만만한 먹잇감으로 보인다면 가장 먼저 우리부터 공격할 겁니다. 거꾸로 배고픈 사자가 '자칫하면 내가 물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단단하게 대응해야 국가와 국민의 평화와 자주적 권리를 보장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일을 해 나가는데 위정자들의 한계가 분명히 있으니 국민들 스스로 나서야 한다, 자주연합이 앞장서겠다는 것이죠.

큰 틀에서 보자면 세계 정세는 우리가 자주성을 잃고 질곡에 빠져있는 상황을 극복하기에 매우 유리한 정세라고 봅니다.

지난 9월 19일 '호르무즈 파병 반대 2차 시민대행진' 선두에서 행진을 이끌고 있는 주재석 대표 [사진-자주연합 제공] 
지난 9월 19일 '호르무즈 파병 반대 2차 시민대행진' 선두에서 행진을 이끌고 있는 주재석 대표 [사진-자주연합 제공] 

쇠퇴하는 미국·격동의 정세...중심잡고 '자주' 세울 기회로

□ 최근 관심이 집중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관리된 경쟁'와 '전술적 봉합'으로 이해하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향후 미중 경쟁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시는지, 동북아와 한반도 지정학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 인도-태평양 군사전략, 공급망 재편 경제전략, 그리고 미 본토 안전 수호 등 미국의 최고 대외 전략인 대중국 견제 전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모두 관세·투자·농업·금융·AI·에너지 등 경제 분야의 충돌을 제도화된 협상으로 관리하면서 상호 양보와 거래를 통해 경제 관계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형태가 아니라 ‘300억 대 300억’이라는 상호주의를 강조하고 관세 인하뿐 아니라 미국산 석탄 수입, 금융시장 접근, 농산물 시장 접근 등을 서로 묶어 패키지식 협상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 폭탄을 던지면, 값싼 중국산을 소비하는 미국 시민에게 물가 폭탄으로 되돌아오고, 중국의 희토류 공급 중단, 미 국채 매각 등의 대미 카드는 미국 핵심 산업과 금융을 위협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미국은 쇠락하고 중국은 상승하는 경향으로 보이지만 미·중은 각각의 국가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전술적 절충'을 하는 것으로 봐야겠죠. 물론 그 절충이 폭발하면 또다시 경쟁하고 싸우겠죠.
 
특히 미국은 대중국 경제적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전쟁 또는 분쟁에서 이익을 실현하는 네오콘 또는 군산복합체라 불리는 내부의 주도 세력이 공화당, 민주당의 외형적 집권 차이와 상·하원 비중과 상관없이 대만 등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바라고 무언가를 획책하려 할 것입니다. 대만의 분리·독립 세력, 한국의 내란·외환 세력을 앞세우고 지원하면서 말입니다.

그들이 트럼프의 거듭되는 북미정상회담 열망에도 조선 비핵화를 미국 공식 입장을 강조하여 북미대화를 가로막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 러시아, 조선만이 아니라 한국 정부와 국민이 미국의 일방주의 패권정책을 제어 관리하고 미국 내 전쟁세력 아닌 평화세력, 패권세력 아닌 공존세력을 활성화하여 동아시아-한반도 전략 수정을 공식화 제도화해야 합니다. 

대북 적대 폐기 실천하고 대미 자주 실현해야

□ 북의 '두 국가론'은 현실적으로 부정할 수 없는 흐름이며, 한국의 진보운동에도 많은 고민과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통일 과제를 제기하고 실현하는데는 전과 다른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는데, 이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 북(조선)이 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을까요? 

첫째, 80년간 남(한국)은 아무리 좋은 남북 합의를 해도 미국이 허락하지 않으면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대미 추종·대북 적대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역대 정부가 명칭과 방식의 차이를 불문하고 일관되게 흡수통일과 북 체제 변화를 목표로 해왔다고 평가합니다. 

둘째, 북(조선)의 전략국가화에 기초한 대미 협상 집중입니다. 한조관계보다 조미관계를 중심에 두는 전략입니다. 조선은 주한미군 주둔, 한미동맹, 한미일 안보협력 등을 근거로 남(한국)은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남(한국)은 사실상 남북관계에 대해 적대적이었으며, 자기 결정권 없이 미국의 의도 속에서 움직여왔다는 조선 나름의 문제의식을 제기한 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그 조건부터 먼저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중요한 건 말이 아니라 실천이죠. 

지난 5월 14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한미 대규모 합동화력훈련 취소 기자회견 중 발언하는 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 [통일뉴스 자료사진]
지난 5월 14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한미 대규모 합동화력훈련 취소 기자회견 중 발언하는 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 [통일뉴스 자료사진]

'적대적 두 국가 관계' 규정은 한조 관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진단하고 남(한국)에 대미 예속과 대북 적대정책 폐기를 강력히 요구하는 동시에, ① 핵·미사일 무한고도화 → ② 조선의 전략국가 강화 → ③ 러시아와의 군사·전략적 동반자관계 형성 → ④ 중국과의 전통적 관계 회복 및 확대 → ⑤ 조선의 외교적 영향력 확대 → ⑥ 남과의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 삭제의 흐름으로 파악됩니다.

조선은 남(한국)과는 관계를 단절하는 정책으로 전환했지만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 전제조건으로 북핵 보유 현실 인정, 대조선 적대정책 철회, 상호 존중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에는 핵억지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강경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미국이 전제조건을 수용하고 조미대화를 통한 관계 정상화, 평화협정, 별도의 국제적 핵 동결·군비통제·위험감축을 다루는 현실적인 협상 구조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화협정이 진전되면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의 규모와 임무 역시 새로운 평화 체제에 맞게 재조정하는 논의가 뒤따라야 하겠지요.
 
이재명 정부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북합의를 반드시 지키는 자주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또 8.15 경축사에서 밝힌 대북적대 인식과 규범, 법률을 바꾸는 실행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래야 대북 신뢰를 높이고 조미대화와 연동하여 한조(남북)대화를 재개할 수 있습니다.
 
당장의 목표는 통일을 서두르거나 분단을 영구화하는 것이 아니라, 적대적 두 국가를 평화적 두 국가로 전환하고, 이를 협력적 공동체로 발전시켜 장기적으로 통일의 조건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말한 ‘적대성 축소’를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 군사정책, 한미동맹 운용, 대북정책에 실제로 반영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선의 대한노선 전환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각종 왜곡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조선의 대한노선 전환을 체제 불안에 따른 대응으로 보는 견해 △동족, 통일 개념의 삭제를 영구 분단 정책으로 해석하는 견해 △적대적 두 국가관계를 평화적 두 국가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보는 견해 △한조 수교를 통한 평화공존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견해 △조선이 점령·평정·수복을 언급했으니 전쟁을 적극적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견해 등의 다양한 편향과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조미·한조관계 개선을 통한 평화공존·평화협력·자주적 평화통일의 기본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 군사주권, 경제주권 등 국가의 자주성을 강화하고 미국에 의한 전쟁 위기, 경제 약탈, 내정간섭에 반대하는 투쟁을 확대해야 합니다. 둘째,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종속되지 않는 자주적인 대조선정책을 추진하고 제도화하여 한조 신뢰 회복의 정치·군사적이며 제도적인 기반을 강화해야 합니다. 셋째, 미국이 조선의 핵 보유 현실 인정과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조건으로 평화협정 체결, 조미관계 정상화 등을 추진하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주잭석 상임대표는 자주연합이 강조하는 국가주권, 국민주권, 민족주권은 모두 자주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
주잭석 상임대표는 자주연합이 강조하는 국가주권, 국민주권, 민족주권은 모두 자주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

□ 이와 관련해 자주연합이 규약상 목적으로 제시한 국가주권, 국민주권, 민족주권 실현이 구체적 활동에서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 국가주권, 국민주권, 민족주권은 모두 자주권을 의미합니다. 국가의 자주권, 국민의 자주권, 민족의 자주권이죠. 이 가운데 국가의 자주권이 없이는 국민의 자주권도 전 민족의 자주권도 없는 것이 우리 역사의 교훈이자 우리 현실의 모습 아닙니까? 그래서 미국의 중동파병, 대미투자, 내정간섭에 맞서 싸우고 있지요.

또 우리 헌법은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 있다고 되어 있지만 작전통제권, 외교권, 경제권 관련해서 대통령도 주권 행사에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 아닙니까?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 중의 하나가 사상·양심의 자유인데, 국가보안법 족쇄 속에 이를 향유하지 못하는 국민이 어떻게 민족의 자주적 단합과 통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겠습니까? 

평화통일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겠지만 민족의 행복과 번영 발전을 위해 질곡이 되는 요소를 다 걷어내면서 주인된 도리를 다 하는 일이 민족주권 실현이라고 할 수 있겠죠.


□ 미국은 동맹 현대화를 앞세워 한국을 대중국 전초기지로, 아태지역 패권 전략 실현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계획을 다방면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끌어들이는 한미일 군사협력의 틀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전 정권이 밀어붙여 초래한 전례 없는 결과인데, 마치 아무렇지도 않게 진행되고 있어 답답합니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한미군사연습 축소·중단만이 아니라, 한미일 전쟁연습도 축소·중단해야지요. 실제 대만 충돌 시 한반도는 하나의 전장으로 연계될 것입니다. 조선의 미사일 맞대응은 한미 군사연습 만이 아니라 더욱 강화되고 있는 한미일 군사협력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특히 미국은 일본과 한국을 앞세워 자국의 부담을 덜면서 대중국 견제와 패권 고수를 하려고 합니다. '한국군의 미국 주도 한미일 연합 훈련 동참 반대운동', '대중국 견제용으로서 이 땅을 군사 표적으로 만드는 주한미군 나가라 운동' 들을 벌여 나가야지요.

美 요구 일방적 수용하는 '실용'으론 주권국가 이익 못지켜  

□ 이와 관련해 국익과 실용을 앞세운 이재명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역사적으로 보면 수구보수정권 못지않게 민주당 정부에서 미국의 요구를 많이 수용한 측면이 있습니다. 민주당이 하면 저항도 줄이는 등 조금 더 낫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한미일 삼각안보체제는 미국의 의도 아니겠습니까?

실상 미국이 원하는 바인데,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결정하는 경향이 많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의 요구를 다 들어주어야 자신들이 더 많이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그릇된 망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사실은 정치(政治, 바를 正, 칠 攵, 다스릴 治)의 본래 뜻과는 거리가 있죠.

만만한 동맹국 한국의 대미 투자 1호 사업을 발표했고, 10월 중 기초자금 약 3조 원을 송금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약 30조 원 규모의 1호 사업을 국내에 투자할 경우 약 29만 1,000명의 직·간접 취업 유발 효과를 낼 수 있는 규모입니다. 여기에 원전 8호기 건설, 알래스카 LNG 개발 투자 등 2호, 3호 사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전쟁 파병은 없다고 했지만, 청해부대의 작전범위와 임무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우회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봐야죠. 이는 유엔 연설에서 밝힌 중견국 간 다국적 연대 방안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청해부대 역시 독립부대·독립작전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주도의 연합해군사령부(CMF) 산하 CTF-151(아덴만·소말리아 해역의 대해적 작전을 담당하는 다국적 기동부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미국의 예하부대입니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조미대화에 대해서도 기대를 표시할 뿐 미국과 조선을 설득할 만한 실질적인 지렛대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말로는 대조선 적대와 관련한 인식과 규범, 법률의 개정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후속 실행조치는 전무합니다.
 
이처럼 자주와 민생, 평화가 모두 유린 되는 나라의 형편인데도 집권 여당·국회의원 그 누구도 제대로 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있어요. 게다가 민주당 대표 선거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으며, 유시민 발언을 둘러싸고 고소·고발 사태까지 번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걱정입니다.

주 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다 들어주어야 자신들이 더 많이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그릇된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자주성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
주 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다 들어주어야 자신들이 더 많이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그릇된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자주성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

주권자가 직접 나서야

□ 10월 17일 주권찾기의 날-들어라 주권자의 외침!을 준비하고 계시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해 주십시오.

■ 자주연합은 올해 초부터 우리의 주권실현 의지를 어떻게 모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파병문제, 대미투자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대미투자나 중동파병은 우리 국민들이나 대통령이 원했던 게 아니라 트럼프가 11월 자신의 중간선거를 위해서 한국을 대신 활용하려는 목적이지 않습니까?

트럼프 자신의 정치적 생명 유지를 위해 대미투자·중동파병을 요구한 것인데, 결국 국민들이 완강히 반대하고 나서니까 이재명 대통령도 파병에 대해 조금 뒤로 물러선 상황인데요, 결국 대미투자, 중동파병 결정의 최대 고비는 11월 트럼프 중간선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권찾기 결의대회는 전국적 차원에서 대미투자·중동파병 반대를 중심으로 의지를 모아서 큰 목소리를 내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또 주권찾기 결의대회를 기반으로 앞으로 자주운동의 대단결, 자주운동의 지평을 넓히는 대중화 계기로 삼아보려고 합니다. 

10월 17일, 토요일 오후 2시 광화문 근처에서 진행할텐데, 여러 단체들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권의식이 있는 모든 분들이 같이 모여서 우리들의 결의를 같이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주재석 대표는 진보운동이 생각의 폭을 넓혀 서로 이해하고 같이 해 나가면서 전체적인 자주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
주재석 대표는 진보운동이 생각의 폭을 넓혀 서로 이해하고 같이 해 나가면서 전체적인 자주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

□ 끝으로 [통일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제가 약 1년 정도 자주연합 대표로 활동을 하면서 든 생각은 우리 진보운동이 생각의 폭을 조금 넓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다들 열심히 하시는데 너무 자기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전체적인 흐름을 만들어 나가는데 어려움들이 생겨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인 거죠. 그런데 각 단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도 전체 역량을 키워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생각의 폭을 넓혀서 다양한 분들이 서로 이해하고 같이 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통일뉴스]는 지금까지 민족통일을 위해 밑바탕에서 헌신하고 광범위하게 대중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언론매체라고 생각하고 늘 고마움을 갖고 있습니다.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주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건 이제 다 인정하는 명제이겠죠.

통일을 위해서도, 시대 정신인 자주를 열심히 실천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현 시대 통일을 위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통일뉴스] 독자들 모두 이 길에 같이 하면서 우리 민족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같이 힘을 모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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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유로화와 인플레 사이 ECB '진퇴양난'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6/10/06 08:35
  • 수정일
    2026/10/06 08:3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태경 편집위원,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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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6.10.06 07:00

  • 수정 2026.10.06 07:06

  • 댓글 0

재정불안 ·물가상승에 유로화, 17개월만에 최저

4주 연속 하락… 올해 들어서 5% 가까이 하락

중동전쟁 여파 에너지 가격 전년비 18.8% 급등

프랑스 국채 투매 “외환시장 번질라 ”우려 확산

유로존 지난달 물가 3.8%↑…3년 만에 최고치

유럽중앙은행, 금리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워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정치·재정 불안과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지난해 5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프랑스 국채 투매 사태는 예사롭지 않으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도무지 꺾일 기미가 없다. 긴축 드라이브를 건 유럽중앙은행(ECB)는 금융 불안과 물가안정 사이에서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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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재정불안과 물가급등으로 맥 못추는 유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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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전장보다 0.8% 하락한 1.1161달러까지 떨어진 데 이어 영국 런던 외환시장에서도 0.6% 내린 1.12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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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는 지난주까지 달러 대비로 4주 연속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5%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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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주거난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등으로 조기 총선 관측이 커졌고, 이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예산안 불확실성 및 재정 안정성 우려로 불안한 프랑스 채권 시장을 더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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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4.9%까지 치솟았으며, 지난 2일 프랑스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차는 1.5%포인트(p)로 2011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투자자들이 프랑스 국채보다 더 안정적인 독일 국채를 선호한다는 뜻이다.

 

지난 5월 4일에 촬영된 화폐 이미지. 미국 달러, 유로 및 파운드 지폐 등이 보인다. 2025.5.4. 로이터 연합뉴스

유로존 약세를 견인하는 유럽 채권시장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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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 단기 투자자들이 현물 유로화를 팔아 달러를 사들였고, 이것이 옵션 관련 매매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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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유럽 채권 시장 위기가 유로존 약세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시장에선 프랑스 부채 문제가 유로존 전반으로 퍼지지 않도록 유럽중앙은행(ECB)이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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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버트슨 스탠다드 차타드 수석 전략가는 “유럽 정세가 정말로 악화하기 시작했다”며 “프랑스는 재정을 다잡을 의지나 능력이 없어 보이고, 성장률이 저조한 시기에 높은 에너지 가격이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있어 유로화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예술가 오트마르 회를의 유로 로고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2016년 6월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옛 본부 앞에 설치된 모습이 사진에 담겨 있다. 시 당국과 ECB는 유로파 유니온의 노력 덕택에 이 작품이 보존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 12. 08 [AFP=연합뉴스]

물가마저 치솟는 유로존…에너지가 18.8% 급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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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의 지난 달 물가상승률이 에너지 가격 급등 탓에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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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8%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3년 9월(4.3%) 이후 3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 8월의 3.2%에 비해서도 현저히 오름폭이 커졌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3.7%도 소폭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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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이 전년 대비 18.8%나 뛰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반년 넘게 이어진 중동 전쟁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전달의 상승률 14.3%를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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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부문 물가도 3.2% 올라 전달의 3.0%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주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8월 2.4%에서 지난달 2.5%로 소폭 올랐다. 식품·주류·담배 가격의 상승률도 1.4%로, 전달의 1.1%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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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치인 2%를 크게 넘어서는 물가 상승이 이어짐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AFP통신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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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물가 급등세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 6월에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금리를 올렸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한 주유소의 유가 표지판 [AFP=연합뉴스]

금융안정과 물가안정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는 E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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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ECB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올해 4분기 3.6%까지 올랐다가 내년부터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주 시장은 물가상승률 정점이 4.0%에 이른다고 보고 ECB가 앞으로 1년간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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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프랑스 국채 매도세가 급격히 강해질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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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프랑스발 안전선호 재료에 ECB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독일 국채(분트) 2년물 수익률은 지난 한 주 동안 20bp 남짓 급락했다. 직전 주까지만 해도 시장은 ECB가 앞으로 1년 동안 많으면 네 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었으나, 긴축 기대가 약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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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ECB가 이번 달은 금리를 높이는 게 어려워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프랑스 채권투매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예의 주시해야 할 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이태경 편집위원,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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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주진우, 국회의원이 영화도 보지 않고 배우 낙인찍는 저열함”

[아침신문 솎아보기] 유해진씨 향해 “북한상” 댓글 이어 “암살자(들) 토할 것 같아서 안 봐” 발언

한겨레, 국힘 향해 “자국 영화 해외 영화제 상영에 압력 행사하는 나라 중화인민공화국 정도”

軍 “북한 지뢰로 우리 장병 부상 최종 판단” 조선·한국 “합당한 조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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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박서연 기자

  • 입력 2026.10.06 07:37

  • 수정 2026.10.06 08:09

▲ 서울 영등포의 한 극장에 붙은 '암살자(들)' 포스터.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관여한 것처럼 그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최근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뽑은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암살자(들)’ 개막작 상영을 철회해달라고 서한을 보내기로 하는 등 연일 비판 공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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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비판하면서 “저는 안 봤거든요. 보기도 싫어. 토할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달 29일 한 누리꾼이 스레드에 암살자(들)의 주인공 유해진씨가 북한 소재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올리며 “그냥 북한가서 살아”라고 쓴 글에 “북한상”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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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북한상” 댓글에 대해 “제가 보통 다른 사람들 잘 욕을 안 하는데 어떤 분이 유해진 배우가 어떻게 유해진이 이런 쓰레기 같은 영화, 이런 패륜적인 영화에 나올 수 있느냐. 명색이 천 만 배우라고 하면서 시나리오도 안 읽어 보냐. 그래서 아무리 돈이 좋고, 그게 돈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어떻게 이런 영화에 감히 본인이 나올 수가 있냐 (누리꾼들이) 이런 비판을 하셨길래 제가 북한에 편들었다는 의미로 ‘북한상’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미끼를 던진 거다. 본인은 북한상이라고 들으면 왜 외모 비하하냐고 발끈하고 그러면 육영수 여사님의 북한에 의한 암살을 역사를 왜곡해서 유가족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는 건 괜찮은 건가”라면서 “자기 외모는 북한상이라고 하면 안 되는 거고 이거는 버젓이 북한 소행으로 육영수 여사님을 암살한 사건은 남편이 죽였다는 식으로 해도 되는 거냐”라고 주장했다.

▲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7월24일 당 대표 선언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주 의원은 이어 영화를 두고 “북한이 육영수 여사 암살한 걸 감춰주는 내용 아닌가. 그러니까 나는 당연히 강력하게 비판할 수 있지. 그게 단순히 외모 비하인가? 그 행태를 비판하는 거”라면서 “북한 눈치 보고 북한의 왜곡된 역사관을 그대로 가져오려고 하고 그러니까 제가 얘기를 한 거다. 육영수 여사님 죽음을 패륜적으로 조리 돌림하는 건 괜찮고 제가 유해진 얼굴 이야기하는 건 문제인가? 저는 뭐 표현의 자유 없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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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자 한겨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자국 영화의 해외 영화제 출품 상영에 압력을 행사하는 나라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도”라고 지적했고, 경향신문은 특히 주진우 의원을 향해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 영화도 보지 않은 채 특정 배우를 낙인찍는 저열함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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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국 영화 해외 영화제 상영에 압력 행사하는 나라 중화인민공화국 정도”

경향신문 “주진우, 국회의원이 영화도 보지 않고 배우 낙인찍는 저열함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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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암살자(들)’ 향한 국힘의 ‘영틀막’ 공세, 지나치다> 사설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정치 공세가 점입가경이다. 이 영화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과 관련해 수사당국의 공식 발표 뒤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을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풀어낸 미스터리극이다. 국민의힘은 영화 개봉 직후부터 내용 수정과 공개 사과를 제작진에 요구하더니, 극장가를 겨냥한 상영 중단 압박과 국책은행의 투자 경위에 대한 수사 요구 등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고, 최근엔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뽑은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소속 의원 107명의 이름으로 보내기로 했다”라고 썼다.

▲6일자 한겨레 사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이 영화에 대해 갖는 불편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관점에 따라 이 영화가 한국 보수 세력이 ‘영원한 국모’로 떠받들어온 육 여사의 비극적 죽음을 상업적 흥행 소재로 활용하고, 사실과 픽션의 경계를 흐려 보수의 정치적 정당성을 훼손한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항의 피케팅이나 조직적 관람 거부 같은 소비자 운동 차원에 그치지 않고 출연 배우를 겨냥한 인신공격과 투자사에 대한 수사 요구, 해외 영화제 주최 쪽을 향한 상영 철회 압박으로까지 표출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용인 가능한 한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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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국민의힘이 여당이던 박근혜 정권 시절, 한국 문화예술계는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이런 정당이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영상창작물을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고 지지층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다는 이유로 ‘패륜’과 ‘역사 왜곡’의 프레임을 씌우고 강압 수단을 동원해 상영 자체를 막으려고 한다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영화인들이 얼마나 되겠는가?”라며 “‘암살자(들)’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전방위 공세는 국민의힘이 재집권하면 언제든 검열과 블랙리스트가 부활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영화인들에게 심어준다는 점에서 정치적 자해행위에 가깝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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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개막작 선정 철회’ 촉구 서한을 보내기로 한 것을 두고는 “오늘날 세계 주요국 가운데 자국 영화의 해외 영화제 출품·상영에까지 압력을 행사하는 나라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도”라고 비판했다.

▲6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주진우가 좌표 찍자 유해진 집 앞까지 몰려간 극우들> 사설에서 “신자유연대·벨라도 등 극우 성향 단체가 영화 <암살자(들)>의 주연배우 유해진씨 자택 앞에서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며 한 달간의 항의 집회에 돌입했다.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조직적인 ‘별점테러’에 나서고 이 영화를 호평한 평론가와 배우들을 비판하더니 급기야 출연배우 집 앞까지 들이닥친 것이다. 지난달 29일 한 누리꾼이 유씨를 향해 “그냥 북한 가서 살아”라고 쓴 게시글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상”이라는 답글을 단 것을 계기로 유씨에 대한 ‘좌표 찍기’ 공격이 현실화한 것이다. 영화 내용이 못마땅하다는 이유로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집까지 찾아가 위력 시위를 벌이는 것은 선을 넘는 폭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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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진우 의원을 향해 “<암살자(들)>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주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부추기면서 커졌다. 주 의원은 자신의 인신공격성 댓글에 비판이 쏟아지자 반성은커녕, 유튜브 채널에서 ‘북한을 편들었다는 의미로 ‘북한상’ 댓글을 단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끌어들였다. 정작 ’토할 것 같아서 (영화는) 안 봤다‘니 이 무슨 궤변인가.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 영화도 보지 않은 채 특정 배우를 낙인찍는 저열함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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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육영수 여사 서거 역사왜곡처벌법’을 만들지 않을 거면 ‘‘5·18 역사왜곡처벌법’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참에 5·18 왜곡도 슬그머니 ‘표현의 자유’ 범주에 넣고 싶은 속내 아닌가. 이미 법적·역사적 평가가 확립된 5·18민주화운동과 육 여사 피격 사건은 성격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주최 측에 서한을 보내 이를 철회시키겠다고 한다. 정치가 문화를 옥죄는 망신스러운 퇴행이 대중문화 선도국인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개탄을 금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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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주민의 일상까지 위협하는 극우 단체의 배우 집 앞 집회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정치권 역시 <암살자(들)> 정치화를 자제해야 한다. 영화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관객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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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북한 지뢰로 우리 장병 부상 최종 판단” 조선·한국 “합당한 조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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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가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는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인한 것이었다고 최종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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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중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방부에서 “결과적으로 유엔사 공동조사 결과와 과학적 근거에 의거 북한이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빌미로 MDL(군사분계선) 이남에 설치한 수지반보병지뢰에 의해 MDL 이남에서 정상적인 DMZ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이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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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차장은 “앞으로 우리 군은 북한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를 자발적으로 제거하지 않을 경우 비무장지대의 평화와 우리 장병의 안전을 위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제거작전을 지속 시행해 나아갈 것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지금이라도 이번 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우리 장병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정전 협정을 위반해 설치한 지뢰들을 즉시 제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6일자 조선일보 사설.

군의 발표를 두고 6일 자 조선일보는 1면 <상응 조치는 없었다, 지뢰 제거만 촉구한 軍(군)> 기사에서 “합동참모본부(합참)는 5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일부러 지뢰를 ‘매설’했다고 밝히면서도, 북한이 우리 측 DMZ에 묻어놓은 지뢰를 우리가 나서서 모두 제거하겠다는 것 외에 북한군에 책임을 묻는 어떤 조치도 발표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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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지뢰 도발에 ‘합당하고 상응하는 조치’가 이 정도인가> 사설에서 “그런데 군은 이날 별다른 상응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북에 사과를 요구하고 지뢰 제거를 촉구한 수준이었다. 북이 자발적으로 지뢰를 없애지 않으면 우리 군이 제거 작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발표에서 ‘도발’이라는 표현도 사용하지 않았다. 북한은 우리 측 지역에 침입해 사실상 지뢰밭을 만들었다. 1~2m 간격으로 지뢰가 매설된 지뢰밭이 전방 곳곳에 만들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도발로 우리 장병의 발목까지 절단됐다. 실질적인 군사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얘기는 없었다”며 “군의 미약한 대응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이번 도발을 ‘불의의 사고’라고 규정했다. 군 통수권자가 이러는데 군이 강력한 상응 조치를 발표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6일자 조선일보 사설.

▲6일자 한국일보 사설.

이어 “이번 도발은 이재명 정부 들어 계속된 대북 유화책 때문에 비롯된 측면이 크다. 북한은 지난 수년간 MDL 일대에서 국경선화 작업을 해왔고 지속적으로 MDL을 침범했다. 엄격한 경고 사격으로 이런 행위를 무력화해야 하는데 정부는 오히려 MDL 기준을 북한에 더 유리하게 바꾼 지침을 전방에 하달했다. 실질적인 국경선이 기존보다 수십 미터 후퇴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북한 주민에게 바깥소식을 전해주는 유일한 통로였던 대북 방송은 50년 만에 중단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도 중단했고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까지 막았다. 모두가 김정은 정권이 두려워하던 것들이다. 북한은 지뢰 도발로 우리 장병의 목숨을 노렸다. 이 중 하나라도 재개하는 것이 최소한의 상응 조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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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도 <응당한 DMZ 북한 지뢰 제거, 적절한 상응조치 이어가야> 사설에서 “우리 군이 비무장지대(DMZ) 폭발 사고 지점 주변 북한 지뢰지대를 폭파 제거했다. 지뢰 폭발 2주 만의 첫 대응조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정부 대처의 관건은 북한 도발에 걸맞은 상응조치 수위에 달렸다. 발목이 잘린 대대장(중령)을 비롯해 장병 3명이 크게 다쳤다. 북한은 ‘자작극’ 운운하는 막말도 모자라 극초음속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방식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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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 ‘국감서 말하겠다’더니 나흘만에 불응..與 “그럴거면 사퇴하라”

민일성 기자

“사법권 독립을 가장한 제왕적 사법관..국감 출석해 국민 앞에 소명하라”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법원 국정감사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제왕적 행태”라며 “국감에 나오지 않으려면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법사위원장인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대법원장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조 대법원장의 국회 출석 거부 및 증언 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국회가 사법부 현안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때마다 사법부 독립을 앞세워 출석을 거부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의원은 법사위가 조 대법원장을 기관 증인이 아닌 일반 증인으로 출석 요구한 점을 들어 “국회증언감정법 제2조(증인 출석 등의 의무)상 출석 의무가 있다”며 “증언을 거부하는 것이 삼권분립 위반이며 법원 독립이 아니라 법 위에 군림이자 독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대법원장은 성역이 아니고 사법부 독립은 위헌행위에 대해 침묵을 허용하는 방패가 아니다”라며 “조 대법원장은 증인석에 앉아 국민 앞에 직접 답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법사위는 지난달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조 대법원장을 국정감사 일반증인으로 채택했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출근길에서 대법관 재제청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공식입장을) 결론만 드려 여러분들이 궁금한 게 많다고 들었다”며 “그런 내용들 국정감사 통해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대법원장은 나흘 만에 불출석 의견서를 냈다. 그는 2일 법사위에 보낸 의견서에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할 의무가 있고 수사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드리는 것은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회가 대법원장의 헌법상 독립적 권한인 제청권 행사에 관해 증언하도록 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 제104조 제2항에 반영된 삼권분립의 취지와 사법권 독립에 반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도, 대통령도, 국회도 뭉개는 대한민국의 제왕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감사에 나오지 않으려면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이용우 대변인은 “국회증언감정법 제2조는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으면 다른 법률에도 불구하고 누구든지 따라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대법원장도 예외가 아니다”며 “조 대법원장의 예외 요구는 특권의식과 제왕적 행태”라고 했다. 

이어 “조 대법원장의 오만은 이제 한계를 넘어섰다”며 “사법권 독립을 가장한 제왕적 사법관이자, 헌법이 정한 견제와 균형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증인 불출석은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는 자기 고백이자 증인 선서 없이 국회를 조 대법원장 개인의 거짓 주장의 놀이터로 삼겠다는 선전포고”라며 “6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 앞에 소명하라. 그럴 생각이 없다면 지금 즉시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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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mini99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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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주 김제시장, 뇌물 8300만원·성형비 2천만원 대납 의혹

30년 측근 김동신씨 실명 제보에도 민주당은 재공천

수의계약 대가 3천만원·5300만원 시장 측 전달 실명 증언

사업가 현금 2천만원 성형외과 선결제…시장 몫 637만원 잔액

민주당 윤리심판원 제보에도 공천…시장은 경찰 불송치

2026-10-05 06:14:33
 

정성주 김제시장에게 뇌물을 직접 건넸다는 실명 증언이 나왔다. 증언자는 김제시청 청원경찰로 30년 넘게 일한 김동신씨다. 김씨는 이종사촌 간판업체의 수의계약 대가로 시장 측에 8300만원을 줬다고 말했다. 한 사업가가 시장 일가의 성형외과 시술비를 현금으로 미리 맡겨 둔 사실도 드러났다. 정 시장 이름으로 남은 637만원은 지금도 그 병원 장부에 그대로 있다.

 

김씨는 1989년 군청 청원경찰로 들어갔다. 이듬해부터 정 시장과 축구를 함께하며 20년 넘게 가까이 지냈다. 선거 때는 발로 뛰며 정 시장을 도왔다.

 

그런 그가 등을 돌린 데는 정 시장의 말 한마디가 컸다. 퇴직 뒤 그가 시의원 출마를 고민할 때였다. 정 시장이 "청원경찰이 무슨 시의원을 나가려고 하냐"고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일도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말했다.

 

국밥집 앞에서 건넨 쇼핑백 3천만원

 

첫 돈은 지난 2022년 12월에 오갔다. 이종사촌 업체가 3억~4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따냈다. 김씨는 계약액의 10%쯤인 3천만원을 받아 들었다. 정 시장에게 전화하자 다음 날 검산동사무소 뒤 콩나물국밥집에서 보자는 답이 왔다.

 

김씨는 식사 뒤 정 시장을 아파트 앞에 내려주며 골프 브랜드 쇼핑백에 담은 현금을 건넸다. 김씨는 정 시장이 "고맙습니다. 이렇게 신세만 져서 어떻게 합니까"라며 받아 갔다고 기억했다. 같은 종류의 쇼핑백은 경찰에 증거로 냈다.

 

두 번째는 지난 2023년 현수막 지정게시대 교체 사업이다. 이종사촌 업체는 그해 7월 9억3600여만원짜리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이번에는 시청 실세로 알려진 강모 국장이 나섰다. 김씨의 중학교 동창인 그는 시장에게 이미 얘기해 뒀으니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김씨는 3900만원을 먼저, 1400만원을 나중에 건넸다.

 

8월 29일 홈플러스 김제점 옆 차 안에서 찍은 돈 봉투 사진도 있다. 사진 파일에는 날짜와 위치 정보가 그대로 남아 있다. 강 국장은 사무실 경비 등 돈 들어갈 데가 많다며 돈을 요구했다고 김씨는 말했다.

 

"돈 얘기 나오면 평생 일 못 준다"

 

김씨가 공개한 녹취에는 이 돈을 둘러싼 대화가 담겼다. 김씨는 5300만원을 정확히 전달했다며 배달 사고를 의심했다. 정 시장은 돈 얘기를 하지 말라고 막았다. 정 시장은 돈이 오갔다는 말이 밖으로 나오면 평생 일을 줄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내가 알면 돼"라고 했다. 부하 직원이 거액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도 감사를 지시하지 않은 것이다.

 

강 국장과 나눈 대화도 녹음돼 있다. 둘은 5300만원과 3천만원을 차례로 언급했다. 통상 계약액의 7~8%를 주는데 처음에는 10%를 줬다는 말도 오갔다. 김씨는 마진이 큰 품목일수록 건네는 비율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성형외과에 맡겨 둔 2천만원

 

뇌물은 현금 봉투로만 오가지 않았다. 지난 2023년 초 술자리에서 사업가 김모씨가 정 시장 이마의 패인 자국을 보고 성형 시술을 권했다. 김씨가 전주의 한 피부과를 알아봤고, 정 시장 부부와 함께 가서 견적을 받았다. 세 사람 몫을 합쳐 2천만원이었다. 정 시장 몫만 930만원이었다.

 

며칠 뒤 사업가 김씨가 검은 비닐봉지에 현금 2천만원을 담아 건넸다. 김씨는 그 돈을 피부과에 맡겼다. 정 시장은 보톡스 등으로 230만원을 썼다. 지난 2024년 11월에는 정 시장 부인과 처제가 정 시장 몫에서 63만원을 썼다. 김씨가 병원 접수대 화면을 촬영한 사진에는 정 시장 이름 옆에 잔액 637만원이 찍혀 있다. 병원 직원과 나눈 대화 녹음에서도 같은 숫자가 확인된다.

 

사업가 김씨는 정 시장과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다. 김제시는 김씨 땅으로 이어지는 순동 일대 80m 구간 도로를 확포장해 줬다. 주변 큰길은 3년째 공사 중인데 이 구간만 먼저 길이 났다. 김씨는 그 땅에 폐건전지 관련 공장을 세우려고 인허가를 밟다가 지난해 언론 보도 뒤 반려됐다. 지난 2023년 12월 말에는 세 가족 17명가량이 2박3일 제주 여행을 함께 갔다. 풀빌라와 16인승 승합차 비용을 사업가 김씨가 냈다고 김씨는 말했다.

 

대질신문서 "밥 먹는 사이 아니다"

 

경찰 대질신문에서 정 시장은 김씨와 밥도 같이 먹지 않는 사이라고 했다. 김씨가 피부과 기록과 제주 여행 사진을 낸 것은 이 말을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여행 당시 식당 사진에는 정 시장 부부와 김씨, 사업가 김씨 가족이 한자리에 앉아 있다. 김씨는 이날 식비 170만2000원 중 100만원을 현금으로, 나머지를 카드로 냈다. 김씨는 수사관에게서 "김동신씨 말이 100% 다 맞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결과는 엇갈렸다. 전북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돈을 받았다는 정 시장을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했다. 돈을 건넨 김씨만 올해 초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네 차례 조사를 받았다. 검찰청 폐지와 맞물려 사건은 다시 전북경찰청으로 내려간 상태다.

 

현장에서 만난 정 시장은 피부과 시술비에 대해 "안 받았다"고 했다. 칼은 대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제 증빙을 묻자 행사 중이라며 자리를 피했다. 도로 공사는 주민들이 2021년부터 민원을 냈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윤리심판원 제보에도 재선

 

김씨는 올해 3월 24일 민주당 윤리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다. 뇌물 수수, 피부과 시술비 대납, 제주 여행 경비 대납을 증거와 함께 냈다. 당 통합검증센터에도 같은 내용을 제보했다. 돌아온 연락은 한 번도 없었다. 경선에서 정 시장이 받은 감점은 과거 폭력 전과에 따른 20%뿐이었다.

 

김씨는 당시 전북도당위원장이던 이원택 의원을 전주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뇌물 사건을 직접 설명했다. 이 의원은 듣기만 했다고 김씨는 말했다. 후임 윤준병 도당위원장은 아직 수사 중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공천 심사를 앞둔 2월 16일 정 시장은 정청래 대표, 이원택 의원과 김제 금산사를 찾았다. 그 사진은 정 시장 SNS에 올라왔다. 그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노모는 그에게 밤길을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어버이날 딸들이 선물한 것은 집 앞 CCTV였다. 1년 2개월째 조사만 받고 있는 그는 "단 하나라도 거짓말이 있다면 어떤 처벌도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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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북, 유엔 사무총장 향해 “미국과 서방의 제1대변인” 규탄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6/10/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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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3일 담화를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대북 적대적 인권 보고서’를 제출한 것을 규탄했다. 이를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2일 공개된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제81차 유엔총회 기간에 제출한 인권 보고서에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관해 대변인은 “미국과 일본, 한국, 서방 나라들이 조작한 무근거한 날조 문서장의 표지에 서슴없이 자기의 이름을 써 올린 구테흐스의 행위는 공정성과 공평성이 생명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분과 도덕적 사명을 완전히 포기하고 미국과 서방의 제1대변인, 정치적 도구, 꼭두각시로 전락된 그의 처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계속해 “미국을 위시한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반북] ‘인권’ 소동의 대표적 산물인 이번 ‘인권 보고서’는 내용 자체가 모략적이고 형식에 있어서 상투적이며 그 존재 이유도 불법적”이라며 “국제 공동체를 대변한다는 유엔과 그의 수장이 미국과 서방의 강권과 전횡에 얼마나 무기력하고 얼마나 굴종적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 사회의 신임을 스스로 저버리고 곧 퇴임하게 될 현 유엔 사무총장에게 그 어떤 기대도 걸지 않지만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는 편견적이고 도발적인 관행이 다음번 사무총장의 임기 기간에도 반복되는 데 대해서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우리에게 있어서 인권은 곧 국권이며 어떤 경우에도 양도할 수 없는 절대 주권”이라며 “그가 누구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존엄과 제도를 훼손하고 인민의 이익을 건드린다면 이는 곧 엄중한 주권 침해 행위로 간주될 것이며 그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대표단이 유엔총회 참석을 마치고 3일 귀국했다고 다음 날 보도했다.

 

김 부상은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마지막 날인 9월 28일 연설에서 “유엔은 더 이상 특정세력들의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전체 회원국들을 공정하고 평등하게 대변할 수 있도록 유엔을 개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래는 담화 전문이다.

※ 원문의 일부만으로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편향적으로 이해하거나 오해할 수도 있기에 전문을 게재합니다. 전문 출처는 미국의 엔케이뉴스(NKnews.org)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 담화

 

최근 유엔사무총장 구테흐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비난과 모략 선전으로 일관된 그 무슨 《인권 보고서》라는 것을 유엔총회 제81차 회의에 제출하였다.

미국과 일본, 한국, 서방 나라들이 조작한 무근거한 날조 문서장의 표지에 서슴없이 자기의 이름을 써 올린 구테흐스의 행위는 공정성과 공평성이 생명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분과 도덕적 사명을 완전히 포기하고 미국과 서방의 제1대변인, 정치적 도구, 꼭두각시로 전락된 그의 처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은 주권국가의 인권 실상을 왜곡 날조하면서 신성한 유엔 무대를 악의적인 비난 선동 마당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적대세력들과 그에 무책임하게 편승하는 유엔 사무총장의 행위에 경멸을 표시하며 가장 강력한 어조로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

미국을 위시한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인권》 소동의 대표적 산물인 이번 《인권 보고서》는 내용 자체가 모략적이고 형식에 있어서 상투적이며 그 존재 이유도 불법적이다.

국제 공동체를 대변한다는 유엔과 그의 수장이 미국과 서방의 강권과 전횡에 얼마나 무기력하고 얼마나 굴종적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유엔의 이름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비롯한 개별적 나라들의 인권 상황을 제멋대로 평가하는 《보고서》 발표 놀음과 《특별 보고자》 제도의 존재이다.

오늘날 국제 평화와 안전이 냉전 종식 이후 가장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고 유엔 기구가 창립 이래 최악의 구조적, 도덕적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강권과 전횡에 침묵하고 지어 추종하기까지 한 현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임기 기간 유엔은 그 창립 목적과 헌장의 원칙에 어긋나게 국제 공동체의 전체적 이익이 아니라 특정 국가나 소수 집단의 배타적 이익을 대변하는 불평등하고 비민주주의적인 기구로 전락되었다.

우리는 국제 사회의 신임을 스스로 저버리고 곧 퇴임하게 될 현 유엔 사무총장에게 그 어떤 기대도 걸지 않지만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는 편견적이고 도발적인 관행이 다음번 사무총장의 임기 기간에도 반복되는 데 대해서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인권은 곧 국권이며 어떤 경우에도 양도할 수 없는 절대 주권이다.

그가 누구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존엄과 제도를 훼손하고 인민의 이익을 건드린다면 이는 곧 엄중한 주권 침해 행위로 간주될 것이며 그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주권과 인권, 안전을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 자기의 권익을 스스로 보장하고 철저히 행사해 나갈 것이며 유엔의 불공정성과 이중 기준을 소거하고 기구의 민주화와 공평성을 실현하기 위한 중대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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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치질 걸린 곰도..." 일본 현실 조명한 PD의 충격 목격담

▲<다큐 인사이트> 의 한 장면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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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곰은 귀엽고 친숙한 존재다. 곰 하면 대부분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곰돌이 푸'나 푸바오가 유명세를 떨치며 더욱 친근해진 '판다'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옆 나라 일본에서는 곰이 민가로 내려와 사람이 다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참사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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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방송된 KBS 1TV <다큐 인사이트> '곰이 늙은 일본을 덮치다' 편은 곰 피해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일본의 충격적인 현실을 집중 조명했다. 다큐는 인구가 급감한 농촌에 야생 곰이 내려오게 된 근본적인 배경을 짚고, 인간과 곰이 다시 적정한 거리를 두고 공존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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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생생한 취재 후일담과 연출 의도를 듣고자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해당 회차를 연출한 유재우 PD를 만났다. 다음은 유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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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사회와 곰의 출현 동시 조명, 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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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사회'와 '곰의 출현'이라는 두 가지 화두를 결합해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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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제가 박쥐가 주로 나오는 다큐 '폐광 박쥐, 철수의 지혜'를 제작했는데, 이번 곰 다큐와 비슷한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사람이 떠난 폐광에 천연기념물인 붉은박쥐(황금박쥐)가 들어가 살고 있는데, '사람이 줄어든다고 그냥 폐광·폐교·폐채석장을 떠나는 게 아니라, 나무도 심고 박쥐가 드나들 수 있게 입구 창살도 넓게 만들면서 지혜롭게 철수해야 한다. 인간이 줄어드는 만큼 그 공간에 들어올 야생동물을 배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만든 작품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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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곰 습격 사고가 부쩍 늘었잖아요. 그 이면에 인구 감소와 고령화, 사람이 사는 공간인 농경지의 축소가 있다는 걸 보면서 작년에 만든 다큐와 연결 지을 수 있겠다 싶어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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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곰은 친숙해요. 푸바오 때문인지 몰라도 귀엽다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러나 이번 다큐 보니 좀 무섭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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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획할 때 곰을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다양한 시선을 담으려고 했어요. 곰은 카리스마 있고 멋있기도 하지만 (곰에게) 잡히면 (사람이) 고통스럽게 죽는다는 얘기도 있고, 새끼는 또 귀엽잖아요. 그러니 귀엽다 무섭다로 논쟁할 게 아니라 다양한 측면이 있는 거예요. 덧붙이자면, 곰 피해가 많은 지역은 민가에 들어온 곰을 사살하는 데 거부감이 적은 반면, 곰이 적은 남쪽이나 도시는 '카와이(귀엽다)' 문화가 강해 '왜 귀여운 곰을 죽이냐'는 항의가 많다고 해요. 결국 자신이 직접 겪은 곰이 어떤 모습이냐에 따라 인식이 갈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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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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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히로시마에 있는 일본 반달곰 연구소를 찾아 40년째 반달곰을 연구한 소장님과 다른 교수님 두 분을 만났어요. 그 자리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일본 사회 변화와 곰 습격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 전통문화적 측면 등 여러 가능성을 얘기하고 타당성을 검토 받았어요. 촬영을 도와줄 사람들, 곰을 찍을 수 있는 장소, 이미 촬영된 자료 등도 모아서 한국에 돌아와 작전을 세웠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버릴 스토리는 버리고 키울 스토리는 더 두텁게 만드는 작업을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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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차 출장을 겸한 답사를 가서 서먹했던 사람들과 더 친해지고, 은퇴하신 일본 분께 '이런 그림이 필요하니 다음에 올 때까지 울타리 앞을 지나다니는 곰이나 먹이 먹는 장면을 찍어달라'고 부탁해 놓았어요. 2차 출장 때는 같이 가달라고도 약속해 두었고요. 실제로 2차 출장에서 그분이 미리 찍어둔 영상도 받고 함께 촬영도 나가서, 한마디로 답사가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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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파리에 물려 림프선 붓고 호흡곤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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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우 PD유재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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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이라는 대형 맹수와 인간의 영역이 겹치는 위험천만한 현장을 기록하는 과정이라 촬영이나 섭외 과정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와 변수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기까지 체력적 정신적 고비가 있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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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촬영은 20일 정도였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가장 예쁜 순간을 찍으려면 잠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두 번째 출장 땐 곰을 촬영하려고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났어요. 사람이 피곤해지면 감각이 무뎌져서, 곰이 가까이 있거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도 잘 안 들리더라고요. 그 상태로 갑자기 곰과 마주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을 유지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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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정적으로 가장 위험했던 건 곰이 아니었어요. 곰 주변엔 늘 먹파리 같은 곤충이 있는데, 카메라 감독이 관자놀이를 물려 이틀 뒤 림프선이 부어오르며 호흡곤란이 왔어요. 외진 산길에서 구급대를 불렀는데 1분도 안 돼 도착했어요. 알고 보니 (촬영팀이 있던 곳이)소방서 본부에서 350m밖에 안 떨어진 지점이었더라고요. 그때 느낀 게, 눈에 보이는 곰보다 산비탈 사고나 작은 모기 같은 게 훨씬 더 무섭다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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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이 민가로 내려오는 건 먹이 때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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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산속 도토리가 흉작이면 먹이를 찾아 내려올 수도 있고, 아예 마을에서 태어난 곰도 있어요. 태어나면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감나무에서 감을 먹다가 살이 찌고, 너무 많이 먹어서 변비나 치질에 걸리는 곰도 있어요. 방송엔 안 나왔지만 항문이 탈출된 곰도 봤습니다.

이렇게 지붕에서 자거나 빈 별장에서 겨울잠을 자는 등 마을에 익숙해진 곰을 '마을 의존형 곰'이라고 해요. 마을에 먹이가 많고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떠나지 못하는 거죠. 결국 먹이가 곰을 마을로 내려오게 하고, 한 번 내려온 곰이 다시 산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인 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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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이 민가로 내려오는 것에 대해 일본인들은 뭐라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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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게 궁금해서 만나는 사람마다 인터뷰를 해봤는데, 의견이 크게 갈라지지 않았어요. 곰에게 습격 당한 사람이든 곰을 귀여워하는 사람이든, 산속 곰은 산속에 살게 두고 민가로 내려온 곰은 반드시 사살하거나 내쫓아야 한다는 주장은 거의 일치했습니다. 아무리 곰을 귀엽다고 하는 사람도, 사람과 마을에 익숙해져서 사람을 공격하는 곰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더라고요. 곰이 귀엽냐 무섭냐, 죽여야 하냐 살려야 하냐로 팽팽히 갈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았던 게 취재하면서 꽤 흥미로웠던 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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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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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왜 그런지 생각해봤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제 추정이라 틀릴 수도 있다는 전제로 말씀드릴게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곰 피해를 겪어왔기 때문에 그만큼 오래 생각해온 주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좀 냉정하게 생각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곰에게 습격 받아 얼굴을 심하게 다친 사람들도 산까지 쫓아가 죽여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그냥 산에서는 곰이 살고 마을로 내려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정도로 얘기하더라고요. 곰은 귀여우니까 살리자, 무서우니까 죽이자는 식의 이분법으로 생각하지 않는 성숙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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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 재자연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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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인사이트> 의 한 장면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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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의 출현이 고령 사회와 연관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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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에 나왔듯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농업 인구에도 그대로 적용돼요. 방송에 나온 기준 시점인 1965년 무렵부터 지금까지 농업 인구가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농민이 줄고 고령화되면 차도 못 들어가는 산비탈 논밭을 손으로 농사짓기 어려워져 결국 포기하게 되죠. 그러면 예전엔 사람이 농사지으며 야생동물 접근을 막아주던 땅이 버려진 경작지가 되고, 거기에 곰이 좋아하는 오디나무가 자라거나 숲이 우거져 곰이 몸을 숨기며 내려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요. 원래 산과 마을·도시 사이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경작지가 원시림화되면서 곰이 내려오기 좋은 전진기지로 변하는 셈이죠. 분명히 연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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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과 사람이 다시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할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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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서 다룬 것처럼, 인간과 곰의 영역을 분리하는 '조닝'이 중요해요. 핵심은 완충지대를 만드는 거예요. 노출되는 걸 싫어하는 곰의 특성을 이용해 풀을 깎아서 못 나오게 만드는 거죠. 사람도 곰의 영역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정해진 등산로만 다니고요. 저희도 산에서 촬영할 때 배낭에 방울을 달고 다녔어요. 곰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피하는 동물이라, 방울 소리가 나면 다가오지 않거든요.

​

이런 지식이 없었을 때 벌어진 게 홋카이도의 상케베츠 사건이에요. 처마 밑에 옥수수를 말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다 보니 곰이 내려왔던 거죠. 지금 홋카이도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두꺼운 철제 박스에 넣어 곰이 꺼내 가지 못하게 하는 등 대비가 잘 돼 있어요. 결국 영역을 분리하고 곰이 섣불리 인간 사회로 내려오지 못하게 하는 노력, 그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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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과 인간을 분리하면 공생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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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게 지금으로선 최선이라고 봅니다. 인간은 인간 자리에서, 곰은 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죠. 미국의 옐로스톤을 보면 곰, 늑대, 바이슨 같은 큰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데, 미국 사람들은 그런 야생이 살아있는 국립공원을 자랑스러워하잖아요. 인간과 야생동물의 영역이 분리돼 있고, 그렇게 안전하게 공존하니까 자랑스러운 국립공원이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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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생각해보면 '곰을 싹 다 죽여서 안전한 나라'가 자랑스러울까요, 아니면 '자연이 잘 보존된 곳에 커다란 야성이 살아있는 동물이 있는 나라'가 더 자랑스러울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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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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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다큐 촬영지로서 일본을 재발견한 게 즐거웠어요. 우리나라는 숲이 그리 깊지 않고 동물도 작고 제한적이어서 드론을 띄워도 웅장하게 연결되는 그림보다는 아주 미세하게 들어가야 아름다워지거든요. 그런데 일본은 자연의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 탁월하면서도, 아프리카나 남미 같은 대륙에 비해 접근성은 훨씬 좋아요. 게다가 인구 변화나 자연 보호 같은 면에서 한국과 공통점이 많아 시사하는 바도 커서, 연출하면서 일본이 정말 매력적인 촬영지라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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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즈 너머로 일본의 황폐화된 농경지와 야생화된 마을들을 지켜보시면서, 연출자로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어떤 변화가 생기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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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황폐화된 농경지와 늘어난 빈집을 보면서 든 생각을 말씀드릴게요. 사람이 떠나면 그 자리에 동식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빈집은 금방 수풀로 덮이고 버려진 과수원은 밀림처럼 변해버려요. 야생동물이 찾아오지 않도록 나무를 베는 작업을 빨리 해야 하는데, 함께할 사람이 없어요. 곰에 맞서려면 마을 전체가 뭉쳐야 하는데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그럴 사람이 없는 거죠. 사람이 줄어서 생긴 문제를 사람이 없어서 풀지 못하는 악순환입니다.

​

사람과 분리된 공간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도 훌륭하지만, 밤에 잠복해 있으면 저 멀리 도시 불빛과 사람 냄새가 늘 느껴져요. 특히 한국에서는 인간 사회와 완전히 분리된 자연을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연도 사회나 환경 문제와 연결 지어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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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우 PD유재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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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다큐로 시청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었던 경고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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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했던 다큐와 마찬가지로, 지금 지방 소멸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인구 감소를 피할 수 없다면, 그 빈 공간에 야생이 들어올 때 동물도 인간도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질서 있게 후퇴해야 한다면 질서 있게 후퇴해보자는 거죠. 이걸 영어로 '리와일딩(재자연화)'이라고 하는데, 어떤 공간을 자연으로 돌려줄 때 얼마나, 어떤 형태로 돌려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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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방치해서 논밭이 숲으로 우거져 버리면 일본처럼 곰이 내려오거든요. 그러니 인공물은 제거하되 야생동물은 침입하지 못하게 막거나, 반대로 야생동물이 드나들기 편하도록 폐기물이나 빈집·빈 공장을 정리하고 나무를 심어 철수하는 등 각 상황에 맞는 재자연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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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

유재우다큐인사이트곰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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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맹 의존·몰입 벗어나 자강 중심 국제연대 고민해야”

송호진기자

  • 수정 2026-10-05 05:00

제17회 아시아미래포럼 연사 인터뷰

①김흥규 국립외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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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경쟁 극대화 쉽잖고

시진핑, 4연임 앞 전략적 안정 필요

​

근간은 한미동맹, 몰입은 벗어나야

국제적 이합집산, 연대 놓지말아야

​

한반도 안정에 적대관계 도움 안돼

중국과 협력, 북 도발 억제·관리해야

​

강대국 압력따라 국론 분열 이어져

국내정치 안정·합의가 외교 첫걸음

한겨레가 주최하는 제17회 아시아미래포럼이 28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주제는 ‘격변의 시대, 리딩국가로 가는 길’. 국제 질서 변동과 인공지능(AI) 전환이 겹치는 격변 속에서 공동체 공존을 위한 한국의 길과 선택을 모색한다. 포럼에 앞서 주요 연사 인터뷰와 기고를 잇달아 싣는다. 편집자 주

김흥규 국립외교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미국-이란 전쟁이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미중은 올해만 두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관계 관리’에 들어갔지만, 첨단산업을 포함한 전략 경쟁이 치열하다.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굳히고 남북 대화의 문을 닫고 있다. 김흥규 국립외교원장은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격변과 혼돈의 시대”라며 “한국이 자강을 중심으로 동맹과 국제 연대를 어떻게 결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응 전략과 관련해선 “아무리 좋은 외교 원칙과 구상을 세워도 국내 정치가 분열되면 외교가 힘을 쓰기 어렵다”며 국내 합의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주대 교수로 미중 관계와 국제 외교안보를 연구하다 지난 8월 국립외교원장에 임명된 그는 제17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흔들리는 국제질서, 한국의 생존전략’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한다. 인터뷰는 박민희 정치부 통일외교팀 선임기자가 진행했다.

​

—지난 9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어떻게 봤나. 미중은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라는 일종의 시간 벌기 휴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까.

​

“이번 회담을 보면서 미-중의 일시 휴전 또는 관리 모드가 더 오래가겠다고 생각했다. 미중이 서로의 취약성을 인정한 것 같고, 두 나라 모두 지금은 전면전이나 서로 배제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결과가 예상되지만, 국제 외교의 주도권은 트럼프가 계속 쥘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민심이 더 이반되지 않도록 경제 안정이 필요하다. 미-이란 전쟁도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데, 중국이 이란을 노골적으로 지원하면 미국은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이란 비핵화와 자유 항행 원칙을 지지한 것은 상당한 선물이었다. 트럼프가 중국과 경쟁을 극대화하기는 쉽지 않다.

​

중국도 2027년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네 번째 연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도 미중 관계 안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대만 문제에서도 미국의 협력을 얻을 수 있다. 중국은 세계 경제 파국보다 관리 가능한 수준의 점진적 갈등을 선호한다.”

​

—미국은 국제질서를 유지할 노력과 비용을 더 이상 부담하지 않으려 한다. 중국이 세계질서 유지자 역할을 대신 할까, 세계가 혼란스러운 다극체제의 수십년을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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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략경쟁을 포함해 지금은 격변과 혼돈의 시대다. 안토니오 그람시가 말했던 ‘인터레그넘 시대’, 즉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새 질서가 들어서지 않은 중간 시기다. 어느 누구도 세계적 공공재에 책임지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미국은 그 책임에서 후퇴하고 있고, 중국은 그 책임을 대신할 의지도 역량도 없다. 국제적으로 큰 혼돈 상태가 지속될 것이고, 미중 이외의 국가들은 엄청난 위기 의식과 압박에 직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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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첨단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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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미국이 세계 정치·경제를 주도하는 힘과 역량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는 절묘한 한 방으로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생각인데, 그것을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결합한 능력이라고 본 것 같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미국이, 휴머노이드는 중국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서 미국이 급하다. 이를 위해 미국은 에너지 공급을 늘리고, 반도체·배터리·철강 산업 등을 키워야 한다. 이를 제공할 수 있는 한국에 대한 압박이 강해질 것이다. 한미 간에는 인공지능 역량 강화 협력을 추진하고, 위험 관리 협력 채널을 제도화해야 한다. 중국과는 인공지능 역량 협력이 어렵겠지만, 인공지능 리스크를 줄이는 대화가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오른쪽)이 25일(현지시각) 워싱턴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왼쪽은 펑리위안 여사. 워싱턴/AP 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 영향력이 있는 싱크탱크 ‘디펜스 프라이오리티스’가 미국이 제1도련선(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잇는 선)에서 물러나 제2도련선(일본 오가사와라제도-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를 잇는 가상의 경계선)으로 후퇴해야하며, 이를 위해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대만에 대해선 불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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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현실적인 군사력 투사 능력(군사력을 멀리 보내는 능력)을 냉정하게 반영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비용을 늘리지 않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따져 보면, 미국이 지금처럼 군사력을 투사할 수는 없다. 제1도련선은 이미 방어 불능이고, 제2도련선도 방어하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드론과 무인 능력이 가장 발달한 나라가 중국이고, 그런 중국과 미국의 싸움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우선 미국은 실제로 전쟁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 전술핵을 사용하는 방안에 대한 고려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본다. 미국의 현재 군수 능력으로는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막을 방법이 없고 그나마 미국이 유리한 것은 아직 핵 전력이기 때문이다. 이런 군사 전략의 변화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미국이 최종적으로 판단하면 제2도련선 밖으로 물러나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미국이 실제로 이런 전략을 실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다만 한국은 그런 상황이 벌어질 개연성에는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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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내에도 외교안보 라인에서 고립주의, 우선주의, 전통적 동맹 유지 등 여러 세력들이 경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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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는 적어도 다섯 갈래 세력이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제이디 밴스 부통령 같은 고립주의 그룹이다. 둘째는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차관처럼 미국의 힘을 제한적으로 사용해 중국 대응에 집중하자는 그룹이다. 셋째는 외곽의 정치적 포퓰리스트들, 넷째는 재무부 장관 같은 경제적 이익 중심 인사들이다. 다섯째는 트럼프 자신인데, 미국 우선주의와 거래 중심으로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움직이면서도 큰 그림은 갖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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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정 안 되면 서반구(남·북 아메리카) 중심으로 갈 수 있지만, 거대한 미국이 그렇게 빠르게 (세계 질서에서) 후퇴하기에는 너무 초라하다. 그래서 트럼프의 승부수는 동맹으로부터 자금과 산업 능력의 지원을 최대한 받아 미국 사회를 빠르게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가 활용되는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시간을 벌고, 미중 관계를 관리하고, 동맹들을 최대한 압박해 원하는 것을 받아내려는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 한국에도 호르무즈 파병 요구를 포함해 더 많은 압박을 할 것이라는 게 나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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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등장 이후 동맹들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면서 캐나다 총리 등을 중심으로 중견국 연대 구상이 나온다. 한국에 의미 있는 길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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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여전히 한미동맹이 근간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동맹에 의존하고 몰입하는 구조는 벗어나야 한다. 국력 요소를 자강의 역량, 동맹, 국제 연대의 결합이라고 한다면, 이젠 자강을 중심에 두고 동맹과 국제 연대의 결합을 고민해야 한다. 문제는 연대의 비중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다. 그 비중은 때로는 0이 될 수도, 30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을 혼돈의 시기라고 하는 이유는 조건과 과정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적) 이합집산이 일어나고 미중 관계도 예측하기 어렵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연대는 결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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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올해 ‘한반도 질서 관리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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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은 서로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할 것 같다. 서로의 체질 차이를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두 나라는 지금도 갈등할 여지가 많고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솔직하게 서로 인정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그럼에도 공통분모가 있다. 하나는 한국과 중국이 적대적 관계로 들어서면 안 된다는 것, 다른 하나는 한반도의 불안정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는 주변 강대국과는 절대 적대적 관계로 돌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표방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짊어져야 할 지정학적 무게다. 적어도 그런 원칙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중국과 필요하다. 중국과는 협력해 북한 도발 같은 문제를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동북아의 불안을 확대하는 변수가 되지 않도록 함께 관리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월1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건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열병 차량에 탑승해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어떤 장기적 정책을 취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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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때는 민족 중심의 공조 정책, 윤석열 정부 때는 동맹 중심의 압박 정책을 썼다. 두 전략이 실패한 자리에 국익 중심 실용주의가 들어왔다고 본다. 현 정부는 공존을 먼저 전제하고 단계적으로 상호 도움이 되는 발전을 추구하며, 비핵화를 통해 통일을 지향한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 길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 남북 간 직접적인 양자 접근은 어렵고, 다자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 또 비정치·비군사적인 방식으로 공존을 위한 신뢰를 쌓고 접촉을 늘려 다음 단계로 가는 긴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지혜, 인내,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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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마다 극과 극을 오가는 외교를 한다는 지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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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를 잘 하려면 먼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자원이 없는 통상국가이고 분단국가다. 이미 중상위 선진국 혹은 중강국 규모라 할 수 있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중시하는 나라다. 이를 결합하면 우리가 지향할 바가 나온다. 통상국가이니 공급망을 중시하고 안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쟁이나 충돌보다 화해와 소통, 대화, 안정과 평화를 중시해야 한다.

​

무엇보다도 한국은 지정학적 숙명을 갖고 있다. 지정학에서 말하는 ‘림랜드’,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이 맞닿는 지역이다. 지정학적 격동이나 강대국 간 세력 전이, 패권 충돌이 일어날 때마다 안보가 취약해지고, 외부 영향력이 국내 정치에 깊이 침투해 국론 분열로 이어지곤 했다. 주변 강대국의 압력과 개입이 심해지고 국내에서도 그들과 연결된 세력들이 분열해 싸우면서 위기에 대응할 역량 자체를 스스로 소진시키는 상황이 벌어진다. 무엇보다 외교는 국내 정치의 연장이다. 아무리 좋은 원칙과 구상을 세워도 국내 정치가 불안정하고 극심하게 분열되면, 100의 능력을 가졌다 해도 외교가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국가 지도자들이 이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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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송호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dmzsong@hani.co.kr

제17회 아시아미래포럼 사전등록 신청은 포럼 누리집(https://www.asiafutureforum.kr)에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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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진 기자

학창 시절 연극을 했습니다.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지 못하는 연극이 별 감흥을 줄 수 없듯 기능적으로 쓴 글도 금방 들통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웹회원과의 연결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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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밝히겠다' 던 조희대…나흘만에 증언 거부, 왜?

임병선 에디터

byeongseon1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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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6.10.05 07:00

  • 수정 2026.10.05 07:11

  • 댓글 0

"삼권분립의 취지와 사법권 독립에 반해" 의견서

출석하되 증언 안할 듯…국민 앞에 한 약속 저버려

서영교 "국회의 견제와 검증 거부하는 문제 반복"

이용우 "예외 요구는 특권의식과 제왕적 행태"

김의겸 "국감 통해 말하겠다던 발언 스스로 번복"

최은석 "민주당 입맛대로 증인 골라 세우는 국감

겁박하기 전에 막아 세운 증인들부터 세우라”

6일 국감 시작 …김현지·DMZ 지뢰·ETF 등 쟁점

 

조희대 대법원장이 2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9.28 연합뉴스

"요청 자체가 재제청하라고만 왔다. 답변도 결론만 드려서 여러분들이 궁금한 게 많다고 들었다. 그런 내용들을 앞으로 국정감사나 그런 것을 통해서 이야기할 것이고, 꼭 필요한 것이 있으면 공보관을 통해서 여러분한테 전달해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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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 대법원장이 지난달 28일 출근길에 두 손을 공손하게 모은 채 취재진에 밝힌 입장이다. 대법관 재제청 거부 논란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던 그가 나흘 만에 국감 증언대에 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국민들 앞에 한 약속을 저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은 사흘 연휴의 한중간에 다시 격렬한 공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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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법원장은 6일 국감을 나흘 앞둔 지난 2일에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앞으로 증인 출석은 어렵다는 의견서를 국회에 냈다. "헌법과 법률을 준수할 의무가 있고 수사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드리기는 어렵다. 국회가 대법원장의 헌법상 독립적 권한인 제청권 행사에 관해 증언하도록 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 제104조 제2항에 반영된 삼권분립의 취지와 사법권 독립에 반한다. 국정감사의 권력분립 상 한계를 벗어날 뿐 아니라 대법원장에게 국회 출석·답변 의무를 부과하지 아니한 국회법 제121조의 취지와도 부합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가능성’은 시민단체가 조 대법원장과 노경필 법원행정처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일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결국 사법권 독립 등을 내세우며 증언하지 않았고, 관례대로 인사와 마무리 발언만 했다. 이번에도 조 대법원장은 출석은 하되 증언은 거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도행 대법원 공보관은 이날 오후 조 대법원장이 국감 증인 불출석 의견을 낸 것이 맞는지, 서영교 위원장과 민주당 법사위 간사, 민주당의 비판을 어떻게 보는지를 묻는 미디어오늘의 소셜미디어(SNS) 질의에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가 국회에 제출됐다고 들었고, 저희가 언론에 공지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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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 돌아보니 앞의 조 대법원장 출근길 발언에 주어가 빠져 있어 빠져나갈 구멍은 마련돼 있었다. 국회의 국정감사를 '국정감사나 그런 것을 통해서"라고 낮춰 보는 모습까지 드러냈다. 한마디로 농락당한 느낌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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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법사위원장인 서영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사법부 현안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때마다 (조 대법원장이) 사법부 독립을 앞세워 출석을 거부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회 출석 요구를 계속 거부하는 것은 국회의 견제와 검증을 거부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법사위가 기관 증인이 아닌 일반 증인으로 조 대법원장의 출석을 요구한 점을 들어 현행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조 대법원장은 출석 의무가 있다며 "출석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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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의원은 또 "조 대법원장은 성역이 아니고 사법부 독립은 위헌행위에 대해 침묵을 허용하는 방패가 아니다"며 조 대법원장을 향해 "증인석에 앉아 국민 앞에 직접 답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영교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조희대 대법원장 대법관 재제청 거부 관련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2026.9.23 연합뉴스

이용우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도, 대통령도, 국회도 뭉개는 대한민국의 제왕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감사에 나오지 않으려면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국회증언감정법 제2조는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으면 다른 법률에도 불구하고 누구든지 따라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며 "조 대법원장의 예외 요구는 특권의식과 제왕적 행태"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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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증인 불출석은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는 자기 고백이자 증인 선서 없이 국회를 조 대법원장 개인의 거짓 주장의 놀이터로 삼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조 대법원장은 6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 앞에 소명하십시오"라고 거듭 압박했다.

​

법사위의 여당 간사인 김의겸 민주당 의원도 입장문에서 “사법행정에 관한 사항이 감사 대상에 당연히 포함된다”라며 “국회의 헌법상 권한 행사를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의무에 반하는 것”이라고 썼다. 조 대법원장이 직접 “국정감사를 통해 이야기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김의겸 의원은 “정작 국정감사 일반증인 출석 요구를 받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은 자신의 발언을 스스로 번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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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라고 받아쳤다. 최은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 대법원장을 국회법 위반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핵심 의혹을 검증할 증인 한 명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했고, '단일종목레버리지 ETF' 대참사 진실규명을 위해 1월 13일 청와대 회의 참석자들을 증인으로 세우려 했지만, 민주당이 끝내 막았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불리한 증인은 빼고, 공격할 사람은 불러 세우고, 민주당 입맛대로 증인을 골라 세우는 것이 국정감사”라고 허점을 파고 들었다.

​

최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이후 틈만 나면 대법원장에게 정치적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인신공격과 모욕에 가까운 공세를 퍼부어 놓고 이제 와서 증인석에 앉으라고 윽박지르고 있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을 겁박하기 전에, 자신들이 막아 세운 증인들부터 국민 여러분 앞에 세우라”고 촉구했다.

​

한편 이재명 정부의 2년차 국정 운영 전반을 점검하는 이번 국감은 법사위에서의 치열한 공방은 물론, 인사·안보·경제 등 각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여야 대치 전선을 예고하고 있다. 운영위원회에서는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출석 여부가 최대 뇌관이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을 비롯한 이른바 ‘경기·성남 라인’의 인사·국정 개입 의혹을 파고들 계획이다. 용혜인·김승원 전 성평등가족부·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의 잇단 낙마를 고리로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한 청와대 책임론도 제기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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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일·국방위원회에서는 비무장지대(DMZ) 북한 지뢰 폭발 사고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등 안보 현안이 쟁점이다. 국민의힘은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정부의 초기 판단과 대응을 따져 물을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 군사 작전 참여 수위를 두고도 공방이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북한 포로 송환을 둘러싸고도 입씨름이 벌어질 것이다.

 

경제·금융 분야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과 부동산 정책 등이 도마에 오른다. 국민의힘은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정무위 증인으로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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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에디터 byeongseon1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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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이후 최대폭 하락한 강남…비강남도 꺾이나?

이태경 편집위원,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편집위원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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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6.10.03 23:10

  • 수정 2026.10.0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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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가 86주 연속 상승의 이면

충격과 공포의 강남 -0.56%↓

직전 거래대비 수억씩 하락한 거래 속출 중

22주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용산이 주목되는 이유

서울 전체 상승률 27주 만에 0.1% 밑돌아

금리 폭등이 서울 아파트를 하락세로 끌어내릴까?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86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연속상승 기록이다. 그러나 86주 연속 상승이라는 신기원의 이면에는 무섭게 하락하는 강남과 용산의 하락전환이라는 사실이 숨어 있다. 가파르게 오르던 성북 등의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다.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국채금리와 시장금리가 서울 아파트 시장 전체를 서서히 짓누르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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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86주 연속 상승의 신기록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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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9월 2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09% 올랐다. 이로써 서울 매매가격은 작년 2월 첫째 주부터 86주째 올라 종전 최장 상승 기간인 2020년 6월 둘째 주∼2022년 1월 셋째 주(85주) 기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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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은 “수요가 꾸준한 대단지, 역세권 및 중소형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고 일부 지역에서 하향 조정 거래가 발생하는 등 지역별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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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대목은 상승폭의 경향적 축소다. 상승폭은 8월 다섯째 주(0.29%→0.22%)부터 5주 연속 축소됐다. 9월 넷째 주는 직전 주(0.13%) 대비 0.04%포인트 줄어 점차 보합권에 다가서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경신했다.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9월2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09% 올랐다. 이로써 서울 매매가격은 작년 2월 첫째 주부터 86주째 올라 종전 최장 상승 기간인 2020년 6월 둘째 주∼2022년 1월 셋째 주(85주) 기록을 넘어섰다.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매물 안내문. 2026.10.1, 연합뉴스

강남의 하락폭은 기록적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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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장 연속상승 기록을 쓰는 동안 강남은 수직으로 하락 중이다. 강남구(-0.42%→-0.56%)가 압구정·대치동 위주로, 송파구(-0.14%→-0.19%)는 잠실·방이동 위주로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고 서초구(-0.37%→-0.33%)는 하락폭이 소폭 줄긴 했으나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약 7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8주 연속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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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의 하락세는 지난달 들어 더 가팔라졌다. 주간 하락률은 9월 7일 0.35%, 14일 0.36%, 21일 0.42%, 28일 0.56%로 확대됐다. 압구정동과 대치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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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4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 다만 올해 누적 변동률에서는 차이가 났다. 강남구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초구는 1.36%, 송파구는 5.13% 상승한 상태다. 최근 하락세에도 두 지역은 연초보다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급매 시세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억원씩 급락 거래 속출 중인 강남 랜드마크 단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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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직전 거래 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는 단지가 곳곳에 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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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76㎡)는 지난달 28일 30억 5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 38억원보다 7억 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전용 83㎡)도 지난달 26일 34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기록한 최고가 40억 5000만원과 비교하면 6억 5000만원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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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76㎡)는 지난달 28일 30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 38억원보다 7억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전용 83㎡)도 지난달 26일 34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기록한 최고가 40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6억5000만원 낮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2022.10.20. 연합뉴스

강남 3구에 이어 용산마저 하락세로 전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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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가파른 하락폭 못지 않게 눈길을 끄는 건 용산의 하락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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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아파트값은 전주 0.02% 상승에서 이번 주 0.01% 하락으로 돌아섰다. 용산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4월 넷째 주(-0.03%) 이후 22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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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벨트 핵심 지역인 용산구가 22주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서울 내 가격 하락 지역은 4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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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벨트 대표 지역 중 하나인 성동구(0.12%→0.07%)의 상승폭이 축소됐고, 마포구(0.08%)는 직전 주보다는 0.02%포인트 커졌으나 상승률 자체는 높지 않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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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에서 시작된 약세가 이른바 '마용성' 지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서울 성동구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비강남 권역의 상승세도 탄력을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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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8월 넷째 주 0.29%를 기록한 이후 0.22%, 0.20%, 0.16%, 0.13%, 0.09%로 5주 연속 축소됐다. 서울 상승률이 0.1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넷째 주(0.06%) 이후 27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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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던 중위권 이하 지역도 성북구(0.39%→0.36%), 동대문구(0.39%→0.36%), 은평구(0.22%→0.07%), 강서구(0.33%→0.23%), 중랑구(0.36%→0.25%), 도봉구(0.35%→0.23%), 관악구(0.30%→0.21%) 등 여러 지역에서 오름세 둔화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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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0.23%→0.15%)도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화성시 동탄구(0.47%), 성남시 중원구(0.39%)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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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 주택자금 대출 등 영향으로 직전 주 1.09% 상승한 수원시 영통구는 오름폭이 0.37%로 크게 줄었고 용인시 기흥구(0.48%→0.23%), 하남시(0.38%→0.25%) 등도 둔화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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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0.02% 올랐고 수도권 전체로는 0.1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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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0.00%)은 3주째 보합을 이어간 가운데 세종 시(0.03%)와 전남광주(0.01%)는 상승했고 4대 광역시와 7개 도는 보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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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매매가격은 평균 0.06% 올랐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 : 한국부동산원

금리 인상 폭풍이 서울 집값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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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 휘청대고 용산마저 꺾이며 비강남권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띄게 주춤해진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 중 손에 꼽힐 만한 요인이 금리의 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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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채금리의 폭주는 가히 놀라운 수준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년 동안 112.8bp폭등했다. 충격적인 건 우리나라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1년 동안 주요 12개국 중 최대폭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1일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종가 기준)는 4.439%로 1년 전 2.960%에서 무려 147.9bp상승했다.

 

국채금리 상승. 자료 : 연합뉴스

국채금리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는데다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니 시장금리가 올라가는 건 자명한 일이다. 시장금리 상승은 자연스럽게 기업 조달비용에도 반영되고 있다. 2일 기준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AA- 등급이 4.668%, BBB- 등급은 10.470%까지 올랐다. 차입 의존도가 높은 중소·중견기업에는 투자와 고용을 주저하게 할 만큼 무거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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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신규 공급이 주택 가격을 대번에 잡는 경우는 없다. 시차 때문이다. 세금은 무거워야 하고 장기 지속되어야 주택가격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대출 제한은 올라가는 힘은 약화시켜도 가격을 끌어내리긴 어렵다. 그에 비해 금리 폭등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즉각적이고 위력적이다.

 

국채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서울 아파트 시장도 속절 없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이렇게 무섭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8.27 [사진공동취재단]

 

이태경 편집위원,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편집위원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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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우리 AI 미사일 타격 못 피해”…한·일 탐지 한계 주장

송상호기자

  • 수정 2026-10-04 08:59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3일 오전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를 발표한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의 탐지 능력을 문제 삼았다. 미사일이 비행 중 궤도를 바꾸자 양국이 추적을 놓쳤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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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발표문에서 “오늘 새벽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전략무기 발사훈련이 진행되었다”며 “훈련에는 중거리 전략미사일이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훈련을 직접 참관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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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방위성이 이날 미사일 비행거리를 각각 700㎞ 이상과 약 680㎞로 발표한 점을 거론했다. 그는 “이러한 숫자들은 적들의 탐지능력의 제한성과 우리 미사일의 특수성에 대하여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며 “매번 파도식 비행궤도 방식을 적용했을 때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는 목표를 소실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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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이 하강하다 다시 상승하는 등 궤도를 바꿨는데, 한·일은 이를 놓치고 앞서 관측한 하강 궤적을 토대로 비행거리를 추정했다는 취지다. 다만 북한은 이번 미사일의 실제 비행거리와 구체적인 기종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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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저고도에서 비행궤도 변경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도입했다고 한 우리의 발표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다시 말하면 이 타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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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한 미사일총국이 김 위원장에게 최근 도입한 기술로 목적과 대상에 따라 최소 네 가지 비행궤도를 설정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런 기술을 앞으로 수년간 다른 나라가 갖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김 부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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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합참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한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700㎞ 이상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0일 이후 13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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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호 기자 ss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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