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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꿈꿨던 울란바타르서 이재명 평화 메시지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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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6.07.10 07:10

  • 수정 2026.07.1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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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후보지서 한반도 평화·비핵화 언급

현지 인터뷰서도 "특별한 나라 몽골" 강조해

소련 이어 북한과 두번째로 수교 맺은 몽골

1·2차 북미회담 검토지로 진지하게 검토 돼

몽골 대통령 "남북 대화여건 조성 역할할 것"

한·몽골, 공동선언 채택해…'황금시대' 선언

핵심광물 협력 강화…CEPA도 원칙적 타결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정부청사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과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6.7.9. 연합뉴스

남북대화 채널은 여전히 단절된 상태지만 트럼프의 '페이스메이커'라고 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 중 하나로 진지하게 검토됐던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비핵화 대화 실현 여부를 떠나 자못 '상징적'이다.

지난달 유럽순방 중 바티칸에서 레오14세 교황과 만나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발신했던 이 대통령은 국빈 방문 중인 몽골 울란바타르에서도 적극적으로 비핵화와 남북 관계 정상화에 대해 언급했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몽골 국영 뉴스통신사 '몬짜메'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남북 간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남북 교류 확대와 관계정상화 그리고 단계적 방식의 비핵화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장기간 중단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국제사회가 북한과 소통 채널을 유지해나가고 역내 평화를 논의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몽골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몽골은 한국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가까운 동반자인 동시에, 북한과도 오랜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매우 특별한 나라"라며 "이에 더해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역내 주요국들과 균형 있는 관계를 유지해 온 몽골의 외교적 자산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몽골은 신뢰받는 평화 파트너이자 북한과도 소통하는 국가로서 역내 신뢰를 축적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몽골이 외교적 신뢰와 '울란바타르 대화'라는 중요한 자산을 바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더 큰 기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울란바타르 대화'는 몽골 정부 주도로 2014년부터 열리는 동북아 다자 안보 국제회의로, 역내 정부·학계·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여해 동북아 평화와 안보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3~6일 몽골 울란바타르 대화에 첫 해외 장관급 인사로 참석해 "남북 모두와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온 몽골은 한반도·동북아 평화공존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몽골이 울란바타르 대화 등에 북한이 참여하도록 지속적으로 독려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청와대와 정부가 울란바타르에 나름의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장소가 가지는 상징성과 특수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과 오래된 수교국이자,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이동 가능한 울란바타르는 2018년 6월과 2019년 2월 두 차례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모두 유력한 개최지 후보로 검토된 바 있다. 당시 1차 회담의 경우 미국이 경호·숙박시설 등을 이유로 거절하면서 싱가포르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2차 때는 몽골 측도 자국의 겨울 추위 탓에 개최가 어렵다는 뜻을 밝혀 최종적으로 베트남 하노이가 낙점됐지만, 울란바타르가 여전히 북미 대화가 이뤄지기에 매력적인 장소임은 여전하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순방 일정 브리핑에서 "몽골은 과거 소련에 이은 두 번째 북한 수교국으로서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 정세 진전에 기여할 수 있는 외교적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나무위키

몽골 정부가 '울란바타르 대화'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몽골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평화 중재자 역할론을 강조하는 것 역시 장소의 상징성이나 특수성에 더해 의미를 부여한다. 지난해 10월 경주 에이팩(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차히아긴 엘벡도르지 전 몽골 대통령은 한국방송(KBS)과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울란바타르는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며, 2026년 8월 몽골에서 제17차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총회(COP17)가 열린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북미가) 그 회의를 계기로 삼아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엘벡도르지 전 대통령은 2013년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외국정상이다. 그는 '북미 사이에서 직접 회담 장소를 주선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우리 정부나 외교부, 외교관들이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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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흐나 후렐수흐 현 몽골 대통령도 이날 울란바타르 정부 청사에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몽골은 평화를 중시하는 개방적이고 독립적이며 다원적인 외교정책에 따라 국제 및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고, 당면한 도전 과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엘벡도르지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몽골의 대화 중재자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저는 오늘 후렐수흐 대통령님께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말씀드렸고, 대통령님께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 공감해 주셨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언제나 지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 주신 대통령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오후 몽골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이 양국 정부의 공동의 이익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한반도 정세의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실현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면서 "몽골 측은 북한과도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남북관계 개선 및 대화재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몽골, 공동선언 채택…'황금시대' 선언

핵심광물 협력 강화…CEPA 원칙적 타결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한·몽골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양국 정상이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를 함께 열어간다는 공동의 비전을 확인하고, 한몽 관계 발전의 지향점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는 것"이라며 "이번 공동선언은 한몽 양국이 30여 년간 쌓아온 우정과 신뢰 위에 앞으로의 시간을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로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통상·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공급망과 핵심광물 분야의 협력을 강화했다"며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원칙적 타결을 계기로 2030년까지 한몽 교역 규모 10억 달러 달성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또 "에이아이(AI·인공지능)와 디지털 전환, 첨단 과학기술, 물류·인프라, 농업·축산, 보건·의료,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라며 "특히 보건·의료 협력은 양국 국민이 직접적으로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제2 국립암센터 건립 사업을 비롯한 관련 협력을 통해 몽골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정부청사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과 공동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2026.7.9.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10일 몽골에서 인술을 펼치며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이태준 열사의 기념관을 방문하고, 몽골에 거주하는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몽골 국회의장과 총리를 접견해 '황금시대 공동선언' 이행 등을 위한 의회와 행정부의 지원 노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엔 후렐수흐 대통령 초청 국빈 만찬에 참여한다.

오는 11일엔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 축제 개막식에 후렐수흐 대통령 내외와 함께 참석해 개막식을 관람한 뒤 몽골식 활쏘기 등 전통문화를 관전·체험하고, 고별 오찬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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