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정부가 '울란바타르 대화'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몽골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평화 중재자 역할론을 강조하는 것 역시 장소의 상징성이나 특수성에 더해 의미를 부여한다. 지난해 10월 경주 에이팩(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차히아긴 엘벡도르지 전 몽골 대통령은 한국방송(KBS)과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울란바타르는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며, 2026년 8월 몽골에서 제17차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총회(COP17)가 열린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북미가) 그 회의를 계기로 삼아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엘벡도르지 전 대통령은 2013년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외국정상이다. 그는 '북미 사이에서 직접 회담 장소를 주선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우리 정부나 외교부, 외교관들이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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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흐나 후렐수흐 현 몽골 대통령도 이날 울란바타르 정부 청사에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몽골은 평화를 중시하는 개방적이고 독립적이며 다원적인 외교정책에 따라 국제 및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고, 당면한 도전 과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엘벡도르지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몽골의 대화 중재자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저는 오늘 후렐수흐 대통령님께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말씀드렸고, 대통령님께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 공감해 주셨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언제나 지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 주신 대통령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오후 몽골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이 양국 정부의 공동의 이익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한반도 정세의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실현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면서 "몽골 측은 북한과도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남북관계 개선 및 대화재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몽골, 공동선언 채택…'황금시대' 선언
핵심광물 협력 강화…CEPA 원칙적 타결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한·몽골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양국 정상이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를 함께 열어간다는 공동의 비전을 확인하고, 한몽 관계 발전의 지향점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는 것"이라며 "이번 공동선언은 한몽 양국이 30여 년간 쌓아온 우정과 신뢰 위에 앞으로의 시간을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로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통상·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공급망과 핵심광물 분야의 협력을 강화했다"며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원칙적 타결을 계기로 2030년까지 한몽 교역 규모 10억 달러 달성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또 "에이아이(AI·인공지능)와 디지털 전환, 첨단 과학기술, 물류·인프라, 농업·축산, 보건·의료,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라며 "특히 보건·의료 협력은 양국 국민이 직접적으로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제2 국립암센터 건립 사업을 비롯한 관련 협력을 통해 몽골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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