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단 수장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원로회의는 2일 중구 세종로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평화공존과 상호존중 선언'을 발표해 기존 '북한' 명칭을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으로 부르자고 호소했다. 왼쪽부터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전회장, 오도철 교무(원불교 전 교정원장),  원행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 의장),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 총무), 김영근 전 성균관장, 박남수 천도교 전교령(대참 정정숙 전 교화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7대 종단 수장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원로회의는 2일 중구 세종로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평화공존과 상호존중 선언'을 발표해 기존 '북한' 명칭을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으로 부르자고 호소했다. 왼쪽부터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전회장, 오도철 교무(원불교 전 교정원장), 원행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 의장),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 총무), 김영근 전 성균관장, 박남수 천도교 전교령(대참 정정숙 전 교화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7대 종단 수장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원로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2일 '한반도 평화공존과 상호존중 선언'을 발표해 기존 '북한' 명칭을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으로 부르자고 호소했다.

"참된 평화공존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상대의 이름을 존중하여 부르는 것은 그 첫걸음"이라며,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상대가 사용하는 공식 명칭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이다.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 의장), 원행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 총무), 오도철 교무(원불교 전 교정원장), 박남수 천도교 전교령(대참 정정숙 전 교화원장), 김영근 전 성균관장,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전회장 등 7대 종단 수장들은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세종로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언문을 통해 "언론과 시민사회, 학계와 종교계가 한반도 평화공존의 관점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언어와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함께 주기를 바란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종교인들이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평화공존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영주 목사는 "남북관계가 좋을 때는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제 북쪽에서는 두 국가관계라고 엄연히 선언을 했고 헌법도 고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서 "북의 요구가 그렇게 정해졌다면 우리는 그에 대응하면서 국호를 정확히 부르자, 그것이 지금 꽉 막혀있는 남북의 대화와 통로를 여는 구멍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직에서 물러나 있는 처지인만큼 우리의 생각을 먼저 밝히고 각자 속해 있는 종단에도 앞으로 북을 호칭할 때 그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전 종교인들이 열린 마음으로 남북을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호소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적대적 두 국가는 너무 지나친 언사인데, 평화를 지향하는 두 국가, 그리고 언젠가는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포기할 수 없는 우리 민족의 과제이니까 현재 상태에서 전체 종교인들이 우리의 제안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는 호소"라고 덧붙였다.

김희중 대주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희중 대주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희중 대주교는 "여러 나라들이 자기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하면서, "하물며 같은 민족인 우리가 '나를 이렇게 불러달라'고 요구하는 국호를 일부러 왜곡해서 적대성을 담아 부를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김 대주교는 구 소련에서 '그루지아'라고 부른 '조지아'가 멸시의 의미가 있던 국명을 '조지아'로 호칭해 줄 것을 요청했을 때 우리 정부가 재빨리 응답함으로써 그 나라는 한국 국민들에게 1년 비자를 내주는 상응조치를 취하며 고마움을 표시했고, 터키도 마찬가지로 '튀르키예'라는 호칭에 호응한 우리 정부에 대해 '독도'라는 명칭 외에 다른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호의로 응답해 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오도철 교무는 "사람을 대할 때 가져야 할 매우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예의와 태도에 대해 성찰하고 마음을 모아보자는 것이 기본 취지"라고 하면서 "우리는 서로 이름을 부르는데서부터 존중하고 그 존중이 신뢰로 이어져 갈 것이다. 이름부터 잘 부르면 지금 막혀있는 불통의 상황을 해소할 수 있고 대화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영근 전 성균관장은 "우리는 철저하게 민족적인 개념을 가지고 남북관계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북에 대한 호칭을 제대로 해애 한다는 이야기를 국민적 여론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종교지도자원로회의 가서게 됐다"고 하면서 "글쓰는 기자들이 먼저 글을 많이 써주어서 찬반을 묻고 좋은 기회를 자꾸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창 민족종교협의회 전 회장은 "우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화를 하려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가능하다는 것은 모두가 다 잘 아는 사실"이라며, "서로 인정, 존중하면서 소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원하는 걸 들어줘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국민들에게 종교지도자들이 요청을 하는 것"이라며 이날 기자회견의 취지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

정정숙 전 천도교 교화관장은 "오늘 자리가 만들어진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일단 신뢰가 우선되어야 하고 조선과 대한민국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하면서 "그 첫걸음으로 불통을 소통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상대방이 원하는 정체성을 담은 이름을 불러주고 한 자리에 모여서 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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