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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홈스봄

“공산주의를 비롯해서 대의를 주장하는 모든 이데올로기가 갖는 최악의 문제는,

 너무나 고결한 나머지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의 희생까지도 정당하게 여기는 것이라는 자유주의자들의 지적은 그르지 않다.

 또한 세상에 대해 적당한 기대감을 갖는 사람만이 끔찍한 해악을 자신과 타인에게 강요하는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다는 지적도 그르지 않다. 그러나 나는 원대한 희망과 절대적인 열정이 없다면 인간이 인간 본래의 구실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비록 그런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말이다.” (1999, 에릭 홉스봄)

 

홉스봄. 요즘에는 밴디트(Bandit)를 읽고 있다. 집중해서 읽을 시간은 없지만, 가끔씩 읽고 있다. 그이의 학문적 성과물 속에는 학문적 성찰외에도 인간에 대한 내면적 성찰의 깊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런 책은 잘 없다. 최근에 그런 책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전순옥 선생님의 "끝나지 않은 시다의 노래"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나의 노동학과 관련된 지식 뿐만 아니라 노동철학과 인생철학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 남성노동자들이 많이 읽어야 할 책으로 생각한다.

 

위의 홈스봄이 말한 것을 씹어 보면서 또 하나의 느낌이 들었다. 원문이 어떤지는 몰라도 말이다.

 

세상에 대한 적당한 기대감. 그러나 인간 본래 구실. 나는 이 사이의 벽을 '공정함'으로 풀고 싶다. 공정함이 있다면 끔찍한 해악과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고, 인간의 본래 구실이라는 "평등"이라는 가치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말은 지금은 노망든 할매인 오리아나 팔라치(얼마전 내가 본 "나의 분노 나의 자긍심"을 읽고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가 한 말과 겹쳐진다. 그래서 공정함이 생각났나 부다.

 

“인간의 운명을 결정지어온 이들이 보통사람과 달랐던 점은 그들의 지성도 힘도 해탈의 경지에 이른 사상도 아니며, 오직 보다 원대한 야망 하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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