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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단절된 모든 사실처럼 느끼는 것들을 이어 붙이려는 시도없이는 모든 일과 사람과 행동과 사건은 찰라에 불과하고,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되거나 미친 것이 되어버린다.
"예수부활 영생극락"
이 말을 수십 번 외치는 할아버지(최춘천)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미스터 코리아? Why two kerea?"라고 외치며 지하철을 맨발로 걸어다녔다고 한다. 그는 통일이 되면 신발을 신으리라고 하면서 진정한 미스코리아는 유관순이고, 진정한 미스터 코리아는 안중근이라고 말했다. 무슨 말인가?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할아버지의 말씀들....우리는 대부분 이러한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노망 들었군."
그러나 모든 사실과 삶의 연속관계를 완전히 무시한 상태에서는 이러한 얘기가 어려운 게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이러한 판단을 한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뭔까 짧은 시간 '예수믿으라'와 '안중근과 유관순'을 말한다. 도대체 무엇인가?
짧게 나마 그 할아버지의 인생은 과거 독립운동을 하였던 시절로 돌아간다. 유복한 자녀로 태어나 동경에서 유학을 했고, 그 당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에게 상속된 모든 땅을 이북에 피난 온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게 된다. 그는 그 당시 김교신 선생, 우치무라 간조 등 무교회주의자들에게서 자유와 평화, 영생의 삶을 배우고, 결국 가가와 도요히코의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 이후 그의 인생은 이러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모든 사람들의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고, 그 속에서 이 땅의 진정한 평화가 통일에 있음을 그는 아주 압축된 언어로 소개하고 말했던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부인이신 분 또한 "특정 종파나 계파에 속하지 않으시면서 저렇게 활동하고 계시니 외로울 것"이라고 한 것을 보면 무교회주의의 평화사상과 함께 김구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뒤 귀국하였다던 그의 얘기는 거짓말이 아니었다. 할아버지는 고아들을 많이 키우셨고, 노숙자들에게 빵과 밥을 주는 일을 죽기까지 계속하였다.
너무나 자명한 과정이 있고 모든 것은 이유가 있다. 그의 진실을 발견하는 순간, 그의 진실이 증명한 "발"을 보면서 사람들에게 그 미친 노인네인 최춘천 할아버지는 세상 모든 것에 이유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진리는 고독해도 날로 담대합니다."
힘들지 않느냐에 대해서 할아버지는 자신의 신념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그 이후 리포터는 얼마후 할아버지를 다시만납니다. 그리고 리포터에게 마지막으로 지하철에서 손을 번쩍 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그 이후 돌아가셨다고 한다.
우리는 영혼 속까지 깊이 헤아리는 심안을 가지려고 노력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가까운 관계 속에서 그러한 심안을 통해 작은 인내와 배려를 해 본적이 있는가? 오늘도 작은 깨달음이 내일로 이어지기 위하여 내 속에 있는 위선과 자만의 거적데기를 벗어버리고 싶다. 그것이 설사 고통스러울지라도!
최춘천 할아버지 동영상
http://www.godpeople.com/?GO=palbok_2
2005.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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