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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썬> 이번엔 반나절투어다.

4세기에서 9세기까지 약 900년간 중부 근처에서 그 세력을 떨쳤다는 참파 왕국의 유적지인 미썬를 돌아보는 반나절 투어를 신청한다. 점심도 없이 버스로 갔다가 오는데만 2불이다. 훼에서 한 황제능 투어의 경우 하루종일 보트 태워주고 점심도 주고 이만동을 받았던 것과 비교가 된다. 왜 호이안의 물가는 근처에 있는 훼보다도 눈에 띄게 비싼 건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누구는 호이안에 중국인들이 많이 자리를 잡아서 그런다는데 수요 공급의 원칙이 적용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 심한 느낌이 든다.


미썬 유적지로 가는 길에 또 비가 내린다. 훼부터 내렸다 그치기를 거의 일주일..이건 거의 우리나라 장마수준이다. 우산 쓰랴 사진 찍으랴 좀 번거롭긴 해도 미썬 지역이 분지라 보통의 경우면 거의 사우나 수준으로 더운 곳이라기에 차라리 내리는 비가 고맙기만 하다. 참파왕국은 지금은 베트남의 소수 민족이 된 참족이 건설한 왕조라는데 한창때는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까지 그 세력을 떨쳤다고 한다. 힌두교의 영향을 받은 이 왕국의 유적지는 앙코르와트의 그것과는 규모나 보존 상태 면에서는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벽돌을 구워 만든 전탑이나 벽면의 부조 등이 매우 유사한 느낌을 준다. 한때 왕들의 장례지로 추정된다는 미썬 역시 미군의 폭격으로 한두군데를 제외하고는 거의 폐허가 되어 있다.


그나마 상태가 온전한 B-C-D 그룹


벽면의 부조


나머지는 거의 폐허가 되어있다.


훼에서 본 응웬 왕조의 유적지과 그것과 불과 이삼백년 차이가 나는 참파 왕국의 유적지는 민족적 특성과 종교적 영향 탓이겠지만 그 형태가 판이하게 차이가 난다. 다양한 민족들이 흫망성쇠를 거듭했을 베트남의 역사가 새삼 궁금해진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행 준비를 하던 그 많은 시간동안 각 나라의 대표적인 역사책 한권이라도 읽고 오는 건데 후회가 막심하다. 역시 공부는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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