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쳅차오웬> 하얗고 파란 마을(21)
- 제이리
- 2007
-
- <페스> 페스가 싫다(3)
- 제이리
- 2007
-
- <마라케쉬> 미로 속을 헤매다(2)
- 제이리
- 2007
-
- <에싸웨라> 항구와 해변이 ...(2)
- 제이리
- 2007
-
- <카사블랑카> 이번엔 목사님...
- 제이리
- 2007
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떠날 시간이다. 프레이야의 충고대로 표를 4인실으로 바꾸고 환송나온 사람들과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출국장으로 들어선다. 아직 배낭이며, 크로스백이며, 배에서 먹으라고 챙겨준 도시락 가방의 무게가 적응이 되지 않아 기우뚱거리다 돌아보니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순간 철렁한다. 이제 혼자다. 다녀야 할 여정의 무게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한다.
뭐 대략 이런 배라는..
4인실이긴 하지만 승객은 나 외에 한명뿐이다. 한때는 중국과 홍콩에서 장사를 하셨다는 50대의 멋쟁이 아주머니.. 중국에서 한국으로 왔다갔다를 백번은 했다는 그분은 일찌감치 잠자리에 드시고 나는 배안을 쏘다니기 시작한다. 뭐 상상한 거 보다 그리 크지 않은 이배는 10분면 내부 구조를 꿰뚫을 수 있을 만큼 구조 또한 단순하다. 추석맞이 보따리 아줌마, 아저씨들이 승객의 80%쯤 되는 것 같고 나머지는 학생이나 그냥 여행자 같은데 눈씻고 봐도 배낭족은 노란 머리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천진에 도착하기까지 여덟시간 가량 남아있다.
아직 내가 떠났다는 실감이 나진 않지만 적당한 긴장감과 설레임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뭐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걱정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을 테니까.
옆에서 보면 이렇게 보이기도 한다는..
a/s 잔천페리 4인실 되겠음/ 맞은편에 이층침대 하나 더 있음
일산에서의 환송파-뤼를 위하여 집을 나선다. 사실 여행은 오늘부터 시작된다. 나는 오늘 한국에서 하루묵는 여행자인 것이다^^
집이 근사해뵈지만 죄다 사진빨인 것이다.
떠난다니 좋아들 하는군^^
9월 1일, 출발하기 8일전이다.
떠나기 전에 처리해야할 여러가지 일들을 정리하면서도 내내 목엣가시처럼 걸렸던게 블로그였다. 어차피 긴 여행을 떠나는 이상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의 공간은 남겨두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흔한 싸이 홈피 하나도 관리해 본 적이 없는 터라 선뜻 무언가 만들기가 내내 부담스러웠다.
결국 여행중의 잡다한 일정이나 소소한 감정 따위로 채워질 지극히 사적인 글을 이리 공개적으로 올려야 하는 것일까? 게다가 여행기며 사진 따위를 매번 정리해서 올리는 일은 갈수록 문자 그대로 일이 되어 갈텐데.. 이리저리 도망갈 핑계를 대다가 그래도.. 하는 생각에 일단 숙제하는 기분으로 블로그의 빈칸을 채운다.
그저 익숙치 않은 일을 할 때의 낯설음 같은 거라고 애써 위안을 삼아보지만 아직은 일기를 도서관 책상에 두고 나온 것 처럼 께름칙하고 껄끄럽다. 그러나 어쩌랴. 이도 익숙해져야 하는 여행의 한 과정일터, 당분간은 꾹 참고 글이나 올릴 일이다 -.-;;
** 진보넷 이전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댓글 목록
한판붙자!
관리 메뉴
본문
끼아후~~ 언니! 잘 떠났구나. 바다가 참 좋네.도시락까지 싸들고 갔단말이지?
난 아침에 단식농성장가서 굶느라(뜨거운 녹차도 마시기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고생 좀 했지) 연락할 수 디데이인 3시가 넘어서 인사도 못했네.
딴건 몰라도 건강해. 글구 힘들어두 좋게좋게...
이 여행이 언니 삶에 아주 좋은 전환점이 되길바래.(좀 구린걸?)
추석도, 언니 생일도 얼마 안남았네여.블거그에서라도 자주 보길 바래. ^0^
(근데 그 하드가 불량이었어? 몰랐네...)
부가 정보
일산주민
관리 메뉴
본문
생각이 나서 진보넷에 들어왔다가 언니가 만든 블로그를 찾았네그려... 손을 흔들며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우리는 삼겹살을 먹으로 갔지^^ 세상을 보러 떠난 여행자... 그저 잘 보고 다니길, 넘어지지 말고.부가 정보
kooooo
관리 메뉴
본문
배가 적당히 지저분하고 적당히 넓은 게 좋아뵈네.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해 김과장과 과음마시우.부가 정보
일산주민2
관리 메뉴
본문
새로운 소식좀 올려봐. 떠난게 언젠데 아직도 배 위야..부가 정보
jlee
관리 메뉴
본문
한판붙자> 덧글 진짜 구리다. 삶의 전환점이라니 그런 닭살멘트를 .. 그리고 내 생일은 이미 지난달에 지났다네^^일산주민> 삼겹살 무쟈게 먹고 잡다. 어쩐지 한 30초도 안돼서 죄 사라졌다 했어!
k00000> 김과장이 말이유 가정이 있는 몸인데다가 현대자동차의 주요 부속품이라서 그런지 무지 바쁘네.. 과음할 틈이 없수.. 중국청년이나 하나 꼬셔야지 과음할 상대가 없네 그랴..
일산주민2> 바뻐..낮엔 놀아야지 밤엔 자야지.. 뭐 올릴 시간이 없다니..
부가 정보
한판붙자!!
관리 메뉴
본문
그래. 구리다. 술마시고 썼거덩. 문맥도 하나도 안맞잖아?근데 언니 언제부터 생일을 양력으로 지냈슈?
난 음력으로 계산했지. 북경에서 뭐하고 노는지 좀 올려봐. 심심하잖어
부가 정보
xoker
관리 메뉴
본문
모야...오늘 쯤은 새로운 글이 올라올 줄 알고...일산 반상회 중인디...떠난지 얼마 안돼서 보체는게 서로 민망한 줄 알지만...살짝 궁금해!!!부가 정보
투덜...
관리 메뉴
본문
푸캬캬....오늘도 일산에서 반상회를 갖고 있다네...이 인간들 당신이 있는지 없는지 신경도 안쓰는 듯...
오늘도 일산의 밤은 무르익고 있군......^^
내일은 지각하지 말아야 할텐데.....오오...홧팅...주영..
부가 정보
투덜투
관리 메뉴
본문
신경도 안쓰는 듯 하다고 썼더니...이글 본 동네사람들...야...그렇게 쓰면 이주영 삐진다...빨리 고쳐라며...
압력을 넣는군......ㅋㅋㅋ....사랑스러운 이주영 오늘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밤을 지내시려나...................^^::
부가 정보
제이리
관리 메뉴
본문
xoker> 그립다. 일산반상회.. 지금 가장 하고싶은 것. 과.음. 글올리는 거 은근히 시간 많이 잡아먹네.. 인터넷 비싼 상해를 뛰어 넘느라 뜸햇음^^투덜원, 투> 버얼써 삐졌음. 사랑스럽다고 아무리 그래봐라 내가 삐진 게 풀리나.. 나 한 번 삐지면 3년 간다네.. 몰랐나?
부가 정보
virus
관리 메뉴
본문
아, 4인실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데... 나중에 가능하면 A/S 차원으로 올려주셈..부가 정보
jlee
관리 메뉴
본문
오케이 a/s완료부가 정보
virus
관리 메뉴
본문
a/s 결과 이제 확인했음. 땡큐~~ '떠나기 전에' 폴더를 다시 열어서 읽고 있는데요, 정말, 나는 미리미리 준비 잘해야지!!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땡큐~~ (뭐, 떠날 때 되면 별로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되겠지만 말이에요. ㅋ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