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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에서 이틀을 함께 보낸 친구의 버스는 정상적으로 7시 30분 출발이고 이 친구와 나짱에서 만나 므이네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또 다른 친구도 오후에 도착 예정이니 대충 조용한 리조트 트리풀룸을 잡아 사람들을 기다린다. 시간이 되어 만나기로 한카페에 나가보니 한시에 도착한다던 친구의 친구도, 2시에 도착 예정인 친구도 2시 반이 넘도록 보이지 않는다. 괜히 트리풀룸은 잡아가지고.. 이러다 침대 세 개 번갈아가며 쓰며 하루밤을 보내야 하는 게 아닌지 슬며시 걱정이 된다. 세시가 조금 못 되어서야 이래저래 모두 만나게 된다. 게다가 그 카페에 있던 또다른 남자 여행자와 친구의 친구는 이미 호치민에서 만난 적이 있는 관계라 4명이 자연스럽게 일행이 된다. 워낙 해변에서 혼자 지내는 것에 질려 있던 터라 므 이네도 그냥 피해갈까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았는데 덕분에 재미있는 이틀을 보낸다.
므이네에서 묵었던 타이호아 리조트
리조트에서 바라본 바다
므이네는 생각보다 리조트 사이가 떨어져 있어 리조트네에서 밥을 먹지 않는 한 거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 한명은 남자여행자의 오토바이에 타고 두명은 오토바이를 섭외해 그랜드캐년, 샌드듄, 피싱 빌리지등을 간단히 돌고-뭐 말이 그랜트캐년이지 그냥 붉은 라테라이트 토양이 그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 제법 볼만한 경치를 만들어낸 곳이며, 샌드듄도 건조한 기후 탓에 일부가 사막화 되어 있는 곳이다. 어느 곳이나 동네아이들이 가이드를 자처하며 끈질기게 따라 붙는다-현지인들에게 유명하다는 해물전문식당으로 향한다. 므이네에 두 번째 온다는 남자 여행자가 이미 혼자 다녀온 식당이다. 우리네 수산시장처럼 살아있는 해물을 고르고 요리법을 정해 주문하면 되는 식당인데 새우, 게, 홍합과 굴을 튀기거나 쪄 달라고 한다. 이미 과음이 나의 최대 소원임을 밝히고 소원풀이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얻은터라 과음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나름 그랜드캐년
여기는 나름 사막
해물 한상차림
술자리는 숙소로 이어져 파도소리를 들으며 맥주를 마신다. 호치민에서 두달 살았다는 가장 먼저 만난 친구는 앙코르와트 여행 후 귀국 예정이고, 두 번째 만난 여행자는 호주에서 귀국길에 호치민에서 스톱 오버해 여행중인데 역시 앙코르와트를 갔다가 귀국예정이란다. 마지막으로 만난 남자 친구는 하노이로 인해서 한달간 여행을 마치고 담날 호치민에서 귀국 예정이다. 남자 친구는 귀국이지만 나머지 셋은 일단 메콩델타를 타고 프놈펜까지는 같이 가기로 합의를 본다. 아마 나머지 두 친구는 앙코르와트까지 동행하게 되겠지만 나는 프놈펜에서 시하눅빌과 깜뽓으로 빠지게 되니 동행은 어려울 것 같다. 베트남은 5시 30분이면 해가 지는 탓인지 술자리가 제법 길어졌는데도 잠자리에 든 시간은 12시를 간신히 넘어있다. 아무래도 해뜰 때까지의 과음은 일산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싶다^^
담날은 어느 날보다 맑은 날씨다. 날씨 탓인지 바다 빛깔도 전날보다는 제법 푸른빛을 띠고 있다. 리조트 앞에 있는 해변에 나가 누워있는다. CF에서나 볼 법한 하얀 비치용 의자에 누워 있으니 배낭여행자가 아니라 그냥 휴가라도 온 것 같다. 맥주가 다시 한병씩 돈다. 이번엔 여행오고 처음 낮술도 먹는다. 역시 가끔은 일행이 있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므이네에서는 그저 수다나 떨면서 시간을 보낸다. 오토바이 소리도, 뭔가 사라는 현지인들의 구애도 없는 이틀을 보내고 나니 베트남에서 가장 번잡하다는 호치민으로 갈일이 꿈만 같다. 이제 호치민에서 삼사일만 보내면 베트남 여행도 슬슬 마무리가 된다. 첨에 언제 거기까지 내려가나 아득했던 것에 비하면 시간이 참 빨리 흐른 셈이다. 그래도 하노이를 겪어봤으니 그럭저럭 살아지겠지 하며 익숙하게 짐을 싼다.
하루에 대부분을 이렇게 누워서 보냈다. 부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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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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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만에 소원푼것 축하해!!리조트 좋네. 비싼곳이야?
저동네 게는 한국 게하구는 좀 다르게 생겼네. 아, 배고프다...
근데 왜 여기선 수영복 안입고 반바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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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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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성공 감축드리오...지금 천안에서 교육중. 조별작업하고 질문만 받느라 무지 널널한 와중에 잠시 접속. 날나리는 어디가도 티난다니깐^^부가 정보
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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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부러워요~~부가 정보
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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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당신 얼굴이네.....반가워..반가워....^^..근데...발사진은 좀 깬다....ㅎㅎ...
너무 잘 먹고 다녀서 그런가...발이 꽤나 통통하시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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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야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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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진짜 부럽다 언니의 발?ㅋㅋ 근데 언니 위의 사진 언니 학생 때 같다 많이 탄 모습이지만 넘 보기좋아!! 하지만 화이트닝엔 좀 더 신경쓰도록~~부가 정보
s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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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는 tiger? 병뚜껑에서 간~혹 그머시기.......... 아.....맞다, 랜드로버가 나온다더라, 잘 살펴보시게~
베트남 소주는 옥수수향이 독특했던 기억이 있는데 요새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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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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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풀 룸은 얼마고, 싱글룸은 얼마니?많이 절약이 되던가...
난 왜 이런게 궁금할까... 돈 밝힘증인가...
또.. 맥주는 얼마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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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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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에서는 즐거웠음. 사진을 보니 극구사양하던 그 티셔츠를 입으셨군. 헐렁하구만 뭐^^ 사진에 사람들이 없어서인지 언니가 섬주인 같은데 그래...부가 정보
g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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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를 간신히 넘긴 과음이라 ,,,, ^.^;해물과 저 누워있는 자태는 무쟈개 부러워요.
아.....
현재, 집에서 엑셀을 켤것인가, 발랑 누워 눈독들인 외국 드라마를 볼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중이었으나, 침대에 우선 발랑 눕는 것으로 생뚱맞게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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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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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붙자> 싼곳이오. 트리플에 15불인 일인당 5불씩 나눠냈고.. 뭐 모양은 그래도 맛은 동일하며.. 반바지 위에는 수영복이었다는 사실.. 몰랐지?<조커> 이제 천안까지 진출하셨소. 대한민국 미디어교육계를 평정할 날도 얼마 안 남았구랴.. 그러면 만날 날이 더 요원해지는데 이걸 축하해야 하나 마나 고민이오.
<바이러스> 겨.울.휴.가.를 오라니깐!!
<투덜> 아무렴 배낭여행자가 발까지 통통해지도록 먹고 다닐까.. 많이 걸어서 부은 것임^^은 아니고 발 원래 통통했음.. 하긴 통통한게 어디 발 뿐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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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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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야> 내 발 맞다니..글구 그런 말하면 남들이 학생때의 나를 어떻게 상상하겠냐.. 그땐 좀 괜찮지 않았냐^^ 이제 화이트닝은 물건너 갔고 기미, 주근깨나 예방해야 한다니!!<백석녀> 트리플룸은 15불 고로 내 할당량 5불, 싱글룸은 8불, 차이는 달랑 삼천원이지만 그것도 한달이면 10만원돈이라오. 그리고 맥주는 카페에서 마시면 대략 천원정도 들더이다.
<일산주민> 뭐 옷이 달랑 두벌이다보니-흰티는 두꺼워서 동남아에서는 입을 수가 없음-어쩔 수 없음, 글구 많이 빨면 늘어남. 누구를 꼬셔야 저 섬-은 아니지만-의 주인이 될 수 잇을꼬? 로또되면 김박사???
<가하> 부러우라고 올린 것이네^^ 그리고 집에 컴퓨터를 치워버리게, 뭐 훌륭한 사람되겠다고 집에서도 일을 하나.. 적당히 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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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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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당신 덧글 답을 빠뜨렸다는 사실을 숙소에 가서 맥주를 마시면서야 깨달았다오. 미안하오. 맥주뚜껑행사는 이미 행사기간이 지났다오ㅠㅠ 그리고 베트남 소주는 아쉽게도 못 마셔봤소만 뭐 달라졌겠소. 계속 그렇겠지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