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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란히 붙어있는 박물관과 왕궁을 둘러본다. 박물관은 그 외관부터 앙코르의 유적인 반따아이 스레이를 본떠서 만들었다는데 내용물도 거의 앙코르와트의 유적들로 채워져 있다. 그저 조상의 유적으로 먹고 사는 나란가 싶은 게 어제의 영향인지 맘이 곱게 먹어지지가 않는다. 그 맘은 왕궁까지 이어져 제법 규모있게 지어진 왕궁을 보고도 국민들을 죽어가는 데 지 혼자 잘 먹고 잘 살았네 하면서 비아냥거리는 맘만 든다. 다음에 프놈펜에 오는 분들은 킬링필드와 뚜얼슬랭은 마지막날 가시기를 권해드린다. 뭘 봐도 겹쳐 보이는 게 후유증 생각보다 오래 간다--;: 왕궁을 나와서도 계속 걷는다. 걷다보니 프놈펜이라는 수도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는 왓프놈 사원이 나오고 호수 주변에 형성되어 있다는 조그만 여행자 거리도 나온다.
국립박물관. 외관이 반띠아이 스레이와 비슷하다.
왕궁 내에 있는 실버파고다. 바닥이 은으로 깔려 있어 그렇게 부른단다.
근데 이놈의 호수도 참 문제인 게 도대체 주변에서 호수를 바라볼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어느 나라건 호수 주변은 벤치도 놓여 있고 사람들도 좀 나와 앉아 있고 하기 마련인데 호수를 주변으로 건물이 빙 둘러서 있어 도무지 호수 쪽으로 진입이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거기 호수가 있는 지 없는 지도 모르게 되어 있더라는 거다. 여행자 거리 쪽으로 한참을 들어가 카페에 들어서고 나서야 호수가 눈에 보인다. 콜라 한병을 시켜놓고 앉아있으니 호수가 전부 시야에 들어오는 게 풍경이 그만이다. 호수 주위에 건물이 있는 사람들이야 이보다 좋을 순 없겠지만 다시 뭐 이런 나라가 있나 싶어진다. 후유증 오래 간다니^^
호수 주변의 까페들
마침 내가 머문 기간이 캄보디아 최대의 축제인 워터페스티발이 시작되는 날이라 담날은 강변으로 나가 본다. 워터 페스티발은 각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 카누같은 배를 저어 누가 빠르나 경주하는 게 주 내용인데-TV에서 생중계도 한다- 이미 강변에는 노점상이며 응원하는 사람들로 한창 축제 분위기다. 나야 경기에는 관심이 있을 리 없고 그저 축제분위기에 휩쓸려 이리저리 다녀본다. 가족들의 손을 잡고 나온 나들이객이며,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젊은이들이며 모두 환한 표정들이다. 프놈펜에 도착하고 나서부터 누군지에게 모르게 화가 났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워터페스티발, 경기 준비가 한창이다.
응원도 한창이고
거리는 축제 분위기다.
거리에는 여전히 팔다리 잘린 구걸하는 아저씨들이며, 아이를 주렁주렁 달고 배가 고프다는 시늉을 하는 아낙네들이며, 하루 종일 팔아도 돈 될 것 같지 않은 조악한 기념품 따위를 파는 열 살도 안 됐을 것 같은 아이들로 넘쳐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그저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그리 생각하니 심하게 귀찮다 싶은 오토바이 아저씨들의 호객행위도 그럭저럭 견딜만해진다. 그러고 보니 캄보디아에 들어오고 부터는 숙소비니, 차비니 따위에 크게 신경이 곤두선 적이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은 눈에 띄게 친절하진 안하도-베트남인의 아니 베트남 상인의 친절은 너무 속이 빤히 보여 그리 좋게 느껴지진 않았다- 어딘지 모르게 순박한 구석이 느껴진다. 한나절을 강변에서 보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워터페스티발에서 만난 캄보디아 소녀의 웃음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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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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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네 애들 이뿌네...그래 캄보디아 사람덜 그닥 친절하지는 않지만 좋은 느낌이지?
글구 저 위에 있는 반띠아이 스레이...
많이 들어보고 가본 것도 같은데 도통 생각이 안나네...
지금 그동네 건기가 시작된 건가? 덥겠군.
여긴 춥슴당~~
감기가 제대로 걸려서 한 일주일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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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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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애들, 근데 혹시 메콩델타에서 만났던 애들이 축제보러온건감? 진짜 비슷하게 생겼네^^베트남 안가봐서 모르겠고, 태국이랑 비교해봐도 확실히 캄보디아 사람들의 순박한 맛은 느껴짐. 모또 기사들과의 거래도 생바가지라는 느낌도 적고, 또 눈에 힘 한번주고 있으면 바가지도 거의 없고. 그래서 더 안타까운 생각이 겹쳐지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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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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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정녕 방명록은 안보시오?부가 정보
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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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생일파티 생일 지나서 해줄거라며.....크흑~...~~-_-:부가 정보
일산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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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번째 나라엘 당도하셨군. 소녀들만 사진찍고 소년들은 안찍나 궁금한데^^ 축제도 구경하고 점점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씨하눅빌이 기대됨...부가 정보
j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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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붙자> 베트남 애들이 좀 납작하다면 캄보디아부터는 큼직큼직한게 인도느낌이 난다니.. 남자들도 좀 나아지는 것 같고^^ 글구 저건 반띠아이스레이를 본떠 만든 박물관이라네.. 프놈펜에 있으니 아마 당신은 들어간 본 적이 없을 듯.. 건기지만 겨울이라 많이 덥지는 않네, 올 겨울 감기도 독한가.. 조심해야지<조커> 개네도 우리 구별 못하고, 우리도 개네 구별안되고 뭐 그런거 아닌감..확실히 순박한데가 잇고 바가지도 훨씬 적다니.. 근데 뭔지 모르게 안타까운 맘이 들어.. 날씨도 좋은데 왜 이렇게 못사는지 원.. 쩝 글구 방명록보고 기절했음.. 새글뜨면 N표시가 뜨는데 그게 안떠서 안 열어봤는데.. 이럴수가.. 몬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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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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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 뭐야 이젠 별 걸 다 일러요. 해주는 것만도 고맙다 하고 받아먹으셈^^<일산주민> 만만한게 소녀들이라서^^ 시도해보겠음.. 시하눅빌도 심란하다니.. 이 나라 사람들은 좋은데 여러가지로 사람 감정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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