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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미얀마 시민 또 38명 숨져…“진짜 전쟁 벌어질 수도”

등록 :2021-03-04 07:57수정 :2021-03-04 09:23
 
 
3일 군부, 미얀마 전역서 시위대에 발포
지난달 28일 18명 등 모두 59명 사망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3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가 시위대에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 로이터통신 유튜브 채널미얀마에서 3일(현지시각) 군부가 시위대에 실탄 사격을 가해 38명이 숨졌다고 유엔(UN)이 밝혔다. 지난달 쿠데타 발생 이후 사망자가 총 59명으로 늘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지난 2일 군부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 지도자 석방 등을 촉구하며 이례적으로 미얀마 군부를 압박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대거 사상자가 발생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2월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며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9㎜ 기관단총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봤다며 “또 경찰이 무장하지 않은 자원봉사 의료진을 때리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3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한 무장한 군인이 시민을 무릎꿇린 채 감시하고 있다. 만달레이/AFP 연합뉴스
3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한 무장한 군인이 시민을 무릎꿇린 채 감시하고 있다. 만달레이/AFP 연합뉴스
3일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 반대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경찰의 총격에 대비해 자체 제작한 방패 뒤에 숨어 있다. 양곤/로이터 연합뉴스
3일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 반대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경찰의 총격에 대비해 자체 제작한 방패 뒤에 숨어 있다. 양곤/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28일 최소 18명의 시민이 숨졌고, 그 이전에도 3명이 시위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날까지 사망자 수를 합치면 최소 59명에 이른다.이날 미얀마에서는 여러 도시에서 군경이 반 쿠데타 시위대에 실탄 총격을 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언론과 목격자 증언을 바탕으로 최대 도시 양곤과 2대 도시 만달레이, 중부 민잔과 모니와 등에서 희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민잔에서 숨진 이는 14살 소년이라며 희생자의 머리와 가슴이 피로 붉게 물든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양곤 대교구 대주교인 찰스 마웅 보는 “미얀마 주요 도시 대부분이 (1989년 당시 중국) 천안문광장 같은 상황”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미얀마 국민의 염원이 폭력으로 꺾일 수는 없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985329.html?_fr=mt1#csidx425c173616038c7abb14304390cf5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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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렌탈 중개업소 수수료 폭리 의혹 "임대인이 먼저 요구"

(사진=편지수 기자)
▲ (사진=편지수 기자)

 

평택 일대 임대업자들이 미군 전문 공인중개사의 중간 수수료 및 폭리 등을 주장하자 공인중개사들은 과잉 공급에 따른 임대인들끼리 경쟁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경기 평택시 신장동 ‘ㅎ’ 미군 전용 오피스텔을 소유한 A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오피스텔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분양 이후 오랫동안 공실 상태로 있던 오피스텔에 실거주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관리사무소로부터 며칠 전 입주자가 입실했다고 답변을 받았지만, 입실 시기를 속이고 임대료를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ㅎ’ 오피스텔 소유자들은 입실 및 퇴실 시기가 알고 있던 바와 달랐던 경우가 10여명에 달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A씨가 보유한 오피스텔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매일 전기 3kWh 안팎, 수도 0.2㎥, 가스 0.3~0.5㎥를 사용한 흔적이 있었다. 이와 동일한 시기 공실이었던 호실의 전기는 1.5kWh 안팎, 수도와 가스 사용량은 없다시피 했다.

 

당시 ‘ㅎ’오피스텔의 관리소장을 인근 중개업소 대표가 맡았고, 오피스텔 계약서 등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주지 않는 등 중개업자들과 담합 주장까지 나온다.

 

그러나 ‘ㅎ’오피스텔의 관리소장을 맡았던 ‘ㅋ’ 중개업소 대표는 “해당 오피스텔 호실은 쭉 공실이었고 수도, 가스는 겨울에 동파되지 않기 위해 조금씩 틀어놓았을 뿐이다. 증거가 다 있다”며 “그런 연락이 오는데 사실이 아니고. 난 관리소장이었을 뿐 계약은 다른 중개업소에서 했다”며 해당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아울러 공인중개업소들이 담합해 수수료 ‘폭리’를 취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미군들의 임대주택 중개영업은 일반 부동산 중개와 달리, 미군부대 렌탈하우징에 등록된 부동산 업체만이 직접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보통 임대인들은 등록된 공인중개업소에게 중개를 맡기고, 선납한 연 임대료 중 한 달 치에 해당하는 약 8%를 수수료로 제공한다. 그러나 ‘ㅎ’오피스텔 소유주들은 공인중개업소들이 담합해 임대인에게 2~3달치에 해당하는 16~24% 안팎의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때로는 관리비까지 추가 부담시켰다고 토로했다.

 

소유주 B씨는 “충분한 수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리비를 자부담하고 2~3달치 수수료를 주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임대를 못 해주겠다고 협박했다”며 “임대인들은 미군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다 보니 (중개업소에) 위임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한숨만 쉬었다.

 

반면 신장동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수수료 폭리 의혹에 대해 부정했다. 어디까지나 임대인들이 먼저 요청한 사항이라는 이야기다.

 

인근 ‘ㅇ’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워낙 공실이 많다 보니 임대인들이 먼저 수수료를 더 주고 관리비까지 낼 테니 먼저 빼달라고 요청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오히려 집이 모자라 다시 수수료도 정상 복귀했다”면서도 “입실 시기를 속이는 것도 관리업체에서 그런 경우가 있다는 소린 들은 적이 있지만, 중개인들은 일년씩 계약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평택시청 측은 “임대료를 제때 내지 않았다는 신고는 간혹 들어오긴 하지만, 현재까지 미군기지 인근 중개업소들이 담합 했다는 민원이나 신고가 들어온 바는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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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국가의 땅장사... 그 땅을 팔지 마라

[주장] 부동산 양극화의 근원, 택지개발제도... 수용한 토지 되팔기는 헌법 가치 파괴다

21.03.04 07:15l최종 업데이트 21.03.04 07:15l
 세입자 보호를 위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지 6개월을 맞이했다. 세입자의 권익이 대폭 강하됐지만 이에 따른 전셋집의 품귀와 가격 상승으로 전월세 가격이 폭등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정부의 공급 확대 등 뚜렷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사진은 24일 오전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에 건축중인 아파트의 모습. 2021.1.24
▲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에 건축중인 아파트의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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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급속한 도시화를 뒷받침한 것은 주택공급 행정이다. 반세기도 안되어 5000만명 중 4000만명이 몰려 사는 도시를 만든 과정은 세계적인 사례다. 특히 서울을 위시한 수도권의 주택공급 물량을 감당한 신속한 도시조성은 높이 평가받는  편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뜯어 보면 크게 고칠 점이 있다.

주거기능을 공급하기 위한 땅을 마련하다 보니, 토지가 갖고 있는 한정재와 공공재적 특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바람에 '내 집 마련'은 도리어 어려워지고 부동산 양극화를 촉발시켜온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서 커졌을까. 걸어온 과정을 되짚어보자.

1980년대 등장한 국가의 땅장사

1980년대 이전까지는 소위 토지구획정리사업(환지방식 도시개발)에 의해 시가지가 개발되어 왔고 주택을 늘릴 수 있었다. 이때 지어진 집들은 대개 단독주택이거나 다가구형 주택이었다. 한 채당 많은 가구가 들어사는 집들이어서 보기보다 인구급증을 감당할 만한 능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현지에 살고있는 주민들의 토지소유권과 사회적 관계망을 존중해주면서, 개발비용은 체비지라는 자기부담을 통해 최소비용으로 도시를 정비할 수 있도록 해준 방식이다. 지구촌 보편적인 개발방식이었다.

다만 동네주민이 그대로 살면서 점진적인 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이었기에 주택보급에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걸렸다. 위치가 좋은 동네에는 지구지정을 기대하는 투기바람도 적지 않았다. 어쨌든 강남개발조차 토지구획정리방식으로 해냈다. 고도성장기에 매년 50만~100만명씩 서울로 몰려드는 인구를 감당해낸 것도 이 방식이었다.  

 

그러다가 군사정부에 의해 신속한 주택공급을 목적으로 한 택지개발제도가 도입되었다. 논·밭·임야 상태의 사유토지를 국가가 반강제로 수용한 후, 세금과 행정력을 투입해서 주거용 시가지로 개발하고 이를 매입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즉 '주택보급'을 명분으로 국가가 땅을 되파는 시스템을 40년 넘게 이어왔다. 

이렇게 되면 분양받은 주택의 땅값은 계속 상승하게 되어 있다. 인구가 몰려 살게 되므로 세금이 투입된 인프라가 분양된 택지지역에 집중되고 각종 공공기능과 편익기능도 집중될 수밖에 없다.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은 아파트가 깔고 있는 땅값이 오르는 것이고, 분양받은 사람의 자산가치는 상승한다. 가령 분당은 입주 시에 비해 10배나 올랐다. '판교 로또'라는 말처럼 전국민을 상대로 하는 로또판이 벌여져온 것이다. 서울대도시권은 그 정도가 심하다.

싱가폴의 경우 : 수용한 토지는 국유, 개인은 건물만 소유

하지만 우리 택지개발방식의 원조격인 싱가폴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싱가폴은 1960년대 초 독립 당시 국유지가 40%대에 불과했지만 토지수용을 통한 택지개발을 하면서 90%수준까지 국유지를 늘렸다. 수용에 의해 개발한 토지는 모두 국유로 돌리고 개인에게는 임대만 해줬다. 개인은 그 위에 지은 주거용 건물을 소유한다(HDB). 주택이라는 이름의 건물은 개인이 갖도록 하지만 토지는 국유상태 그대로이다. 여기에 포인트가 있다.

이런 방식으로 주택을 공급하니 땅값 상승에 의한 불로소득은 발생하지 않고, 80%가 넘는 국민은 저렴한 값으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내 집을 마련했다. 물론 민간이 자유롭게 거래하는 토지사유 주택시장도 있다. 비율은 크지 않지만 그런 주택은 비싸게 거래된다고 한다. 자유시장경제도 존중되고 있다.

원래 우리 헌법도 개인 땅을 함부로 수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공공 필요'에 의해서만 사유재산을 수용할 수 있다. 헌법 제23조의 내용이다.
 
①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그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 정한다.
②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
③ 공공 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써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공공 필요'가 등장한다. 그리고 헌법 제122조를 보면 "국가는 국민 모두의 생산 및 생활의 기반이 되는 국토의 효율적이고 균형있는 이용·개발과 보전을 위하여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그에 관한 필요한 제한과 의무를 과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분양가 낮추기만으로 본질적 문제 해결 안돼
 
 환경운동연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연대, 민달팽이유니온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린벨트는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고 생태,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국토를 미래세대에 넘겨주기 위한 중요한 미래 자신이다”며 “정부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연대, 민달팽이유니온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린벨트는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고 생태,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국토를 미래세대에 넘겨주기 위한 중요한 미래 자신이다”며 “정부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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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에 있어서 '공공 필요'란 무엇인가. 많은 이가 이용하는 도로·학교·공원 등 공적 시설에 필요한 땅이다. 이런 경우에만 헌법은 개인소유권을 침해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공공개발에 의한 이익은 공익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 헌법의 뜻이다.

지금까지 해온 택지개발은 이 헌법개념을 무시해왔다. 민간에게 되파는 것은 국가가 땅장사를 하는 것이다. 토지를 되파는 순간 '공공 필요'의 취지가 상실되고 헌법적 가치는 무너진다. 싱가폴과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동안 일부 시민단체에서 분양가 공개·분양가 거품빼기 운동을 벌여왔는데, 그러한 운동의 목적이 달성될 경우 혜택을 보는 자는 분양받은 자이다. 시장의 잠재가격은 이미 높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으므로 분양가를 싸게 공급받으면 그 차액만큼 혜택이 더 돌아온다. 즉 분양가를 낮춘다고 본질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동안의 국가 주도의 주택공급은 '내 집 마련'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들의 재산증식 욕망에 편승해 왔다. 과장되게 표현하면 국가가 앞장서서 국민들을 부동산 불로소득 쟁취의 공범으로 만들어 왔다고도 할 수 있다. 분양받은 능력자들을 국민 세금으로 배불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피해자는 누구인가. 분양받을 능력이 없는 계층과 상속받지 못할 미래세대다. 이들은 양극화의 희생자다.

돌이켜 보면 과거 10여년 전 수용한 토지를 팔지 않고 임대하는 정책이 정치권의 이해관계 때문에 문제가 생긴 사례(군포)가 있었다. 시행 과정에서 지구위치선정, 토지임대료 과다 책정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또 수년 전 강남지역 일부에서도 시장가격과 동떨어진 임대료와 분양가를 책정하는 바람에 블랙마켓을 형성시키는 부작용도 있었다.

최근에는 심지어 그린벨트를 해제하여 공급하는 주택조차 토지 매각을 앞세우고 있다. 또 공공임대주택이라고 이름 붙여놓고는 5년이나 10년이 지나면 거주민에게 매각(분양)을 한다. 수십년간 그린벨트라는 공익적 가치를 지켜온 우리의 선대들은 무엇인가. 허수아비인가? 부득이 '그린'이라는 가치를 훼손했다 하더라도 공공이 오랜 기간 지켜온 가치를 존중하는 해법으로 가야 하는데, 그런 곳마저도 정부가 앞장서서 땅장사를 하고 있다. 공공철학의 부재다. 

국가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국가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는 문제가 생긴다. 공자 말씀이 군사와 식량과 믿음 가운데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것은 믿음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국민을 부동산 양극화의 공범으로 몰고 가는 정책을 계속 해서는 안된다. 

이제 익숙함과 결별할 때가 됐다

이제 주거권은 '보편적 복지'의 대상을 넘어 '기본적 인권'의 하나로 간주될 때가 왔다.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고 했다. '잠자고 쉬는 것'은 '먹고 생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게다가 헌법 제35조를 보면,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국가는 주택개발정책 등을 통하여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주거권이라는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표현이다.

헌법에 어긋나는 토지 수용·개발 후 매각은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 국가가 공공보유의 원칙을 천명한 후, 다양한 방식의 임대로 가야 복지에도 부합되고 장기적으로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다. 헌법 제122조에 들어 있는 기본개념은 땅주인에게 제한과 의무를 부과하려면 '국민 모두의'라는 공익적 가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의 개발에 의한 이익은 반드시 공익화된다는 선명성을 보여주어야 땅주인에게 협조를 강제할 수 있다. 그게 헌법적 가치다. 

공공이 개발하는 택지의 경우 토지임대 후 건물 분양을 하거나, 토지임대 후 건물 임대를 하게 되는 '기본주택'이야말로 헌법상의 기본권을 존중하는 정책이다. 그런데 후자의 건물까지 임대하는 보통의 장기임대주택은 건물수명이 짧은 편이다. '내 집'이 아니므로 관리가 소홀히 되기 쉽다. 반면 전자와 같이 건물을 개인소유로 해서 자유롭게 되팔거나 공공환매가 가능하도록 해주면 내 집처럼 아껴 쓴다. 바로 싱가폴 방식의 이런 절약은 기후위기 시대의 문법도 되는 것이다.

이젠 우리나라도 헌법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실현할 국가적 능력을 갖추었다. 노숙자일지라도 안전한 거주공간을 마련해줄 수 있다면 하는 것이 옳다. 게다가 이자율이 낮은 시대여서 자금회전에 목마를 이유도 없고 임대수익률이 개발사업에 더 지배적으로 작용하는 여건이다. '익숙'과의 결별만이 남았다.

'수용한 토지는 공공이 보유한 채, 주거시설만을 임대하거나 분양하는 기본주택'이야말로 헌법적 가치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늦었지만 이런 옳은 방향의 정책을 일부 광역단체장이 추진하고자 하고 있고, 국가적 정책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이 인구절벽 시대에 젊은이들에게 확실한 비전 하나를 줄 수 있다. 통일이 되더라도 한반도의 기본적 정책이 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원영 기자는 수원대 교수, 국토미래연구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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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겨냥한 ‘작심발언’ 이어간 윤석열, 도 넘은 정치 행보

김백겸 기자 kbg@vop.co.kr
발행 2021-03-03 19:50:54
수정 2021-03-03 19: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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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추진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구를 방문하는 3일 오전 윤 총장을 지지하는 화환이 대구고검·지검 정문 앞에 늘어서 있다. 2021.03.03.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추진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구를 방문하는 3일 오전 윤 총장을 지지하는 화환이 대구고검·지검 정문 앞에 늘어서 있다. 2021.03.03.ⓒ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연일 언론을 통해 여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이면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윤 총장이 여당을 겨냥한 듯 자신의 사퇴를 거론하거나, 국민에게 호소하는 메시지 등 정치적 포석으로 해석되는 발언까지 하면서 "정치인 같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윤 총장은 2일 보도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며 중수청 입법 강행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검찰총장이 직접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여당의 정책 방향에 명확히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과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과정에서도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했던 윤 총장이 스스로 '총장직 사퇴'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사퇴를 압박했던 여당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윤 총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총장직 사퇴의 조건으로 '수사청 설치를 막을 수 있다면'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해석하면 "여당이 원하는 사퇴를 해줄 테니 중수청 추진을 중단하라"는 의미로 읽힌다.

 

윤 총장은 3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검찰총장직이 뭐가 대단하냐", "내 밑에서 (검사를) 다 빼가도 되니 수사와 기소를 융합해 주요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중수청을 막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직을 걸겠다'는 발언의 배경에는 중수청 추진 등 여권의 검찰개혁에 대한 윤 총장의 인식이 담겨있다.

그는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검찰이 밉고 검찰총장이 미워서 추진되는 일을 무슨 재주로 대응하겠나"고 말했다. 여당이 중수청 신설 등의 법안을 추진하는 것이 자신이 여당의 반감을 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로 "내가 밉다고 해서 국민들의 안전과 이익을 인질 삼아서는 안 된다"며 자신에 대한 여당의 반감이 원인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즉 중수청 신설 등 검찰개혁 입법은 사법시스템 개혁이 목표가 아닌 여당의 정치적 의도가 원인이라는 것이 윤 총장이 검찰개혁을 바라보는 시각이었던 것이다.

윤 총장의 이 같은 발언으로 검찰개혁 과정 중 하나였던 중수청은 정책적 논의가 아닌 윤 총장의 거취와 관련된 정쟁으로 비화된 모양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 방문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3.03.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 방문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3.03.ⓒ뉴시스

특히 윤 총장이 법무부나 국회가 아닌 국민을 상대로 관심을 호소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윤 총장은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중수청 신설은)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관계되는 중요한 사항"이라며 "올바른 여론의 형성만을 기다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도 "국회 의석수가 180석 가까이 되는데 밀어붙이면 통과되지 않겠느냐"며 "국민이 무관심할 게 아니라 여러분 이익과 직결된 문제니까 국민께 알리고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여론에 호소했다.

이는 윤 총장이 국회와 소통을 포기하고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여권과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정치적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연이은 언론 인터뷰 뒤 3일 진행된 윤 총장의 대구고검·지검 방문은 많은 지지자들이 몰려 유력 정치인의 일정을 방불케 했다.

이 자리에서도 윤 총장은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중수청이 설치되면 국민들 피해만 커진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대 명분으로 내세웠다.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예전부터 정해진 일정으로 알려졌지만,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 총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정세균 국무총리(자료사진)
정세균 국무총리(자료사진)ⓒ정의철 기자

이 같은 윤 총장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정부·여당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윤 총장은 행정 책임자, 검찰총장인데 어제 하는 걸 보면 정치인 같다"며 "행정과 정치는 분명히 문화도 다르고 실행하는 방법이나 내용도 달라야 하는데 평범한 행정가나 공직자의 발언 같지 않다"고 윤 총장이 정치인처럼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윤 총장이) 좀 부드럽게 말씀하시면 좋겠다"면서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좋을 텐데 이렇게 언론을 통해 대화하니 조금 안타까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검찰 개혁 관련한 의견이라면 법무부를 통해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윤 총장에 대해 정면 대응을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개혁 입법 타이밍에 대해 여유를 두고 윤 총장의 정치적 행보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당 검찰개혁특위는 여러 가지 의견들을 조율 중에 있고 당 지도부는 당 특위의 이런 논의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조율 기간이 길다 보면 선거 뒤에 (발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마치 (윤 총장) 본인이 탄압받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윤 총장에 대해 대응할 생각도 없다. 국민의 인권과 권리가 더욱 보장되는 형사사법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것일 뿐"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백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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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LH직원 땅투기 ‘이거 뿐이겠나’

정부, 3기 신도시 투기의혹 전수조사키로
신문들 “빙산 일각” 동아 “민간이 사업해야”
‘성전환’ 이유 강제전역에 행정소송하던 변희수 하사 숨져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전수조사를 3기 신도시 전체로 확대한다. 4일 전국단위 아침신문은 모두 관련 소식을 1면에 올렸다. 한겨레와 동아일보 등은 LH 직원들이 지인을 동원해 토지 대출과 쪼개기 공동매입을 한 알박기식 투기 정황을 확인해 보도했다. 다수 신문은 LH의 공공택지 사업 전반으로 조사 확대를 요구하는 등 엄중 대응을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광명·시흥은 물론 3기 신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국토교통부, LH, 관계 공공기관 등의 신규 택지개발 관련 부서 근무자 및 가족 등에 대한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빈틈없이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경향신문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날 투기 의혹 지역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이 그 범위와 대상을 ‘3기 신도시 전체’와 ‘신규 택지개발 관련 부서 직원과 가족까지’로 넓혔다고 했다.

▲4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4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2일 LH 전·현직 직원들이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조성 발표 전 해당 지구에서 1000억원대 토지를 수천 평 매입했다고 밝히고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단체의 분석에 따르면 분석한 내용을 보면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2년 2개월 동안 LH 임직원과 임직원 배우자 등 10여명이 시흥시 과림동, 무지내동 일대의 7천평가량의 토지 지분을 나눠 매입한 정황이 나타났다.

정부는 신규 택지개발에 관여하는 공무원과 공사·지방공기업 직원은 실거주 목적 외엔 토지거래를 금지하고 불가피할 때 사전신고하도록 하는 등 제도적인 방지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한겨레 3면
▲4일 한겨레 3면
▲4일 동아일보 1면
▲4일 동아일보 1면

한겨레와 동아일보 등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광명·시흥 신도시 지구 10개 필지 등기부등본 등을 취재해 알박기 투기 정황을 보도했다. 한겨레는 LH 직원 4명이 지난해 6월3일 경기 시흥 과림동의 3996㎡에 달하는 ㄱ답을 공동매입했고, 같은 날 다른 직원은 지인과 인접 ㄹ답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직원 5명과 가족으로 추정되는 2명이 한 필지를 공동소유한 경우도 있었다. 매입대금의 상당부분은 대출로 마련했다. 동아일보도 “15억1000만원에 거래된 농지 3996m²(약 1209평)는 LH 직원 4명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며 “LH 직원이 매입한 토지는 4건이 더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1면 해설 기사에서 “이번 사건은 현행법이 개발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공직자·공공기관 직원들의 투기 행위를 사실상 방치해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내부자들의 투기행위를 엄격하게 처벌하는 자본시장법처럼 부동산 시장에도 내부자 투기 행위를 막을 수 있는 강도 높은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직자와 공공기관 임직원 투기를 처벌하는 법규는 부패방지법과 공공주택특별법이다. 그러나 두 법에 따라 유죄 판단하려면 ‘업무관련성’을 입증해야 한다. 부패방지법은 이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공공주택특별법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엘에이치 ‘임직원 행동강령’(26조 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한 거래 등의 제한)도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한 토지거래만 제한하고 있다.

업무관련성이 인정되더라도 ‘업무상 비밀’이 아니라고 주장할 여지도 있다. 한겨레는 “사실상 새도시 지정 관련 업무만 하지 않으면, 개발이 예상되는 지구에 투자하고 택지개발 관련 기관에 종사하면서 얻은 전문적 지식을 이용해 개발이익을 챙겨도 제재를 할 방법이 없는 셈”이라고 했다. 현행법에 투기행위에 대한 몰수 규정이 없는 점도 문제다.

▲4일 동아일보 사설
▲4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동산 정책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도리어 “인기 지역 재건축”은 공공이 아닌 민간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투기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누가 자신의 땅을 선뜻 LH에 넘기겠느냐”며 “공공이 주도하면 저렴한 주택을 공정하게 공급할 것으로 믿기 쉽다. 실제 낙후지역 재개발이나 서민용 임대주택은 공공이 주도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공공과 민간의 영역은 따로 있다. 인기 지역 재건축은 민간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4일 서울신문 사설
▲4일 서울신문 사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만시지탄이지만 여기에 더해 LH가 진행한 모든 공공택지 조성 사업 전반으로 조사와 수사가 확대돼야 한다”며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광명·시흥 투기 의혹이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과 LH가 최근 10여년간 벌인 대규모 공공택지 조성 사업에서 특정 민간 건설업체가 수천억원의 이윤을 챙기는 사슬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서울신문은 “국토부나 감사원 등 정부가 고양이가 생선을 넘볼 수 있도록 방관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전환수술 이유로 강제전역’ 변희수씨 숨진 채 발견

성전환 수술을 받고 강제 전역당한 변희수 전 하사가 3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변 하사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뒤 육군을 상대로 행정소송도 제기한 상태였다.

변 전 하사는 2017년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이후 2019년 11월 타이에서 성전환 수술을 했다. 그는 군에서 계속 복무하기를 희망했으나 육군은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1월22일 강제전역을 결정했다.

▲4일 한국일보 1면
▲4일 한국일보 1면
▲4일 한겨레 1면
▲4일 한겨레 1면

당시 변 전 하사는 전역심사를 이틀 앞둔 지난해 1월20일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고 부당한 전역심사 중지를 요청하는 긴급구제 신청도 함께 제기했다. 인권위는 다음날인 21일 긴급구제 결정을 내리고 육군본부에 전역 심사위원회 개최를 3개월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국방부 장관에게는 이 같은 피해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육군은 심사를 강행했고, 변 전 하사는 지난해 8월 육군을 상대로 전역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해 2월10일 청주지법은 변 전 하사의 가족관계등록부 특정등록사항란 성별 표기 정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변 전 하사의 성별은 ‘여성’으로 바뀌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변 전 하사의 사망을 1면에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변 전 하사를 강제 전역시킨 군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2면에서 육군 강제 전역 처분에 “미국, 캐나다, 벨기에 등이 트랜서젠더 군인의 복무를 인정하는 만큼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전역 여부를 결정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했다.

▲4일 서울신문 2면
▲4일 서울신문 2면

서울신문에 따르면 변 하사는 지난해 3월 한 언론에 “전역심사위 전날만 하더라도 죽어도군인으로 죽을 것이고 군도 저의 다짐과 의지를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막상 전역 명령이 떨어지니 ‘죽어서라도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하나’라는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말했다.

▲4일 경향신문 8면
▲4일 경향신문 8면

경향신문과 서울신문은 변 하사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제주에서 활동하는 성소수자 인권활동가 김기홍씨가 지난달 24일 “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나를 향한 미움도”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사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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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일요일'을 막아선 수녀...“원한다면 그냥 날 쏘라”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입력 : 2021.03.03 09:35

지난달 28일은 미얀마에서는 ‘피의 일요일’로 불립니다. 군사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실탄을 발포하면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이자 양곤 대교구 대주교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이날 거리에서 찍힌 한 수녀의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습니다. 그 수녀는 미얀마 북부 도시 미치나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수녀원 소속 안 누 따웅 수녀라고 합니다.

피의 일요일'을 막아선 수녀...“원한다면 그냥 날 쏘라”
 

누 따웅 수녀가 지난달 28일 미얀마 마치나에서 방패와 총을 든 군경들 앞에서 두 손을 든 채 울먹이고 있습니다. 아시아천주교연합(UCA)뉴스에 따르면 수녀는 이 당시 군경들을 향해 “시위대는 무기가 없고 평화롭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원한다면 그냥 날 쏘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피의 일요일'을 막아선 수녀...“원한다면 그냥 날 쏘라”

누 따웅 수녀가 군경들을 막아선 채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방패를 든 경찰들은 물론 사진 왼쪽의 군인도 총을 든 채 수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피의 일요일'을 막아선 수녀...“원한다면 그냥 날 쏘라”

UCA 뉴스에 따르면 당시 군경에 쫓기던 시위대들은 교회가 운영하는 병원으로 도망쳤고, 군경들이 뒤따라와 이들을 구타하고 체포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누 따웅 수녀가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따르면 당시 이같은 수녀의 행동에 경찰과 군인들이 추격을 멈추고 총을 내려놨다고 합니다.

보 추기경은 수녀의 사진을 올리면서 “경찰들은 사람들을 체포하고 폭행했으며 심지어 총을 쏘기까지 했다. 눈물 범벅이 된 누 따웅 수녀는 경찰들을 막아서며 시위대를 체포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했고, 약100명 정도의 시위자들이 누 따웅 수녀 덕분에 피신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누 따웅 수녀는 UCA뉴스에 “나는 가톨릭 수녀이지만 미얀마 시민이기도 하기 때문에 미얀마 사람들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면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3030935001&code=970100#csidxd40c03483daaa7b88e57248e3d827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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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윤석열 작심 비판에 ‘위기감 폭발’ ‘검란 재연’

3기 신도시 발표 전 2년 간 직원 14명 7000평 사전 매입 “고양이에 생선 맡겨”
한명숙 수사팀 위증교사 공소시효 임박, 임은정 수사 배제에 “기소 물 건너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정부의 광명·시흥 신도시 주택 공급 계획 발표를 앞두고 총 100억원 상당의 토지를 사전 매입했다는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다룬 3일 지면 보도에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란 비판이 나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신도시 지역 토지대장 등을 조사한 결과 직원 10여명이 100억원 상당 7000평 가량의 토지를 사전 매입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LH 직원들이 투기 목적으로 토지를 매입한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3일 9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모음.
▲3일 9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모음.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4일 광명·시흥 신도시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민변 등에 따르면 LH 직원 14명과 이들의 가족 등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경기 시흥시 신도시 선정 지역에 총 10개 필지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약 100억원, 이중 58억원이 금융기관 대출액으로 추정됐다.

민변, 참여연대 등은 신도시 선정 지역에서 거래된 토지를 무작위로 선정해 토지 명의자와 LH 직원 이름을 대조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투기 의혹이 거론된 직원 상당수는 LH에서 보상업무를 맡았다고 알려졌다.

이들이 매입한 토지는 대부분 농지다. 개발 후에 수용 보상금이나 대토보상(토지 보상 방식)을 받을 수 있어 투기 가능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김남근 참여연대 실행위원은 “농지를 매입하려면 영농계획서를 내야 하는데 LH 직원이 농사를 병행하기는 어렵다”며 “허위·과장 계획서를 제출한 투기 목적의 매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일 경향신문 1면
▲3일 경향신문 1면
▲3일 세계 2면
▲3일 세계 2면
▲3일 한국 4면
▲3일 한국 4면

 

세계일보는 “LH 내부에서는 “우려했던 것이 터지고 말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신도시 같은 굵직한 국책사업을 하다 보니 유혹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 유혹을 우리 임직원들이 이겨내지 못한 것이어서 참담하다”는 LH 한 고위임원의 지적을 실었다. 3기 신도시인 광명·시흥 지구 경우 서울과 접근성이 좋아 알짜배기 지역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는 “일부 토지에서는 2·4공급대책을 통해 신도시 발표가 나자 대대적인 나무심기가 벌어진 정황이 발견됐다”며 “통상 토지에 나무가 심어져 있으면 보상금 규모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투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공사 직원이 업무상 얻은 미공개 정보를 사익 추구에 활용한 것으로 공직자윤리법이나 부패방지법 위반이 적용될 수 있다. 민변과 참여연대는 이들을 상대로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넣을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도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수사의뢰나 고소·고발 조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3일 중앙 1면
▲3일 중앙 1면

 

검찰총장 "중수청 반대" 전면 나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부·여당이 강력히 밀어붙이는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신설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전면에 나섰다.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정경유착' 시대로 우리 사회를 되돌리는 역사의 후퇴“라는 입장이다. 언론은 검찰총장이 여론전에 나섰다며 그 배경으로 검찰 존립에 대한 위기감을 지목했다.

윤 총장은 2일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 응하며 “검사 수사권 박탈은 결국 사법경찰관에 수사권을 집중한다는 것”이라며 “'절대 권력의 절대 부패' 시대로 돌아가 공정한 사회와 시장 시스템이 무너지면 힘없는 약자와 서민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윤 총장이 2일 인터뷰에서 "법무부 장관 산하에 두더라도 검사의 수사·기소권을 통합한 반부패수사청·금융수사청·안보수사청을 만들어 중대 범죄 수사 역량을 유지·강화하자"고 말했다며 “검찰의 직접수사권 폐지를 전제로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대해 역제안을 했다”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이와 관련 “내 밑에서 (검사를) 다 빼가도 된다”며 “조국 장관이든 추미애 장관이든 박범계 장관이든 기존 검찰 조직의 반부패부를 싹 끌고 가서 반부패수사청을, 서울남부지검을 싹 들고 가서 금융수사청을, 공안부를 총장 관할 밖으로 들고 나가 안보수사청을 만들어 수사와 기소를 융합해 주요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3일 국민 3면
▲3일 국민 3면
▲3일 한겨레 3면
▲3일 한겨레 3면

서울신문은 윤 총장의 작심 비판의 이유로 검찰 내 반발이 격화되는 분위기를 전하며 “‘검란’ 재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검찰청 내부 게시판에는 전국 각 지청의 검사들이 실명으로 중수청 설립 반대 글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한겨레는 “‘검찰 조직의 존립 위협’이라는 내부 위기감이 깔려 있는 데다 오는 7월 퇴임을 앞둔 윤 총장 개인으로서 더는 잃을 게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권 내 수사청 신설 ‘속도전’이 윤 총장 등판에 명분을 준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검찰 안팎에선 윤 총장의 이번 발언이 ‘정치적 계산’보다는 철저한 ‘검찰주의자’로서의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검찰이 수사하지 않으면 부실수사가 될 수 있다거나 기존에 진영을 가지지 않고 똑같이 충실히 수사해왔다는 발언을 봐도 ‘검찰이 옳다'는 엘리트 의식이 드러난다”는 검사장 출신 법조인의 말을 전했다.

윤 총장은 3일 중수청 설립에 대한 전국 검찰청의 의견을 모은 뒤 추가 입장을 낼 예정이다. 윤 총장이 이날 대구지검·고검을 방문하면서 직접 추가 입장을 낼 가능성도 있다.

▲3일 서울 4면
▲3일 서울 4면

 

공소시효 19일 남은 한명숙 수사팀 위증교사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팀의 위증교사 의혹 사건 공소시효가 오는 22일 만료되는 가운데,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이 검찰총장 등의 지시로 관련 수사에서 배제됐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임 연구관이 한 전 총리 사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윤 총장의 직무 배제로 당시 수사팀 기소도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관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을 통해 “수사권을 부여받은 지 7일 만에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남관 차장검사의 지시로 한 전 총리 사건에서 직무 배제됐다”며 “공소시효가 매우 임박한 방대한 기록에 대해 총장님의 최측근 연루 의혹이 있는 사건에 대한 총장님의 직무 이전 지시가 사법 정의를 위해서나, 검찰을 위해서나, 총장님을 위해서나 매우 잘못된 선택”이라고 밝혔다.

대검은 이에 “애초 임 연구관에 사건을 배당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이 사건에 주임 검사를 지정하지 않고 입건 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2일 처음으로 허정수 대검 감찰3과장을 주임검사로 지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법무부와 대검 간 갈등의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법무부는 지난달 22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반대에도 임 연구관에 수사권을 부여(서울중앙지검 검사 겸임 발령)해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 이에 윤 총장이 사건을 다른 검사에게 넘기면서 맞섰다는 평가다.

▲3일 세계 12면
▲3일 세계 12면

 

‘김학의 사건’ 공수처 이첩되나

한편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 금지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같은 날,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일 김 처장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해당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 “공수처법 25조 2항에 따르면 검사의 고위공직자 혐의가 발견되면 사건을 이첩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25조 2항은 ‘수사처 외 다른 수사기관이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혐의를 발견하면 그 수사기관의 장은 사건을 수사처에 이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세계일보는 이날 김 처장이 “당장에라도 공수처로 이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혔다”고 분석했다. 25조 2항의 ‘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문구 해석이 분분하다는 지적에 김 처장이 “조문 그 자체로 명백하다. 기소 시점을 혐의 발견이라고 늦게 볼 것은 아니다”며 일축했다는 점에서다.

▲3일 조선 10면
▲3일 조선 10면

 

수원지검은 2일 2019년 3월 김 전 차관에 대한 긴급 출국금지를 승인한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건 관계자에 대한 첫 구속영장 청구다. 차 본부장은 이에 수원지검 검찰시민위원회에 검찰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수사팀은 “당시 법무부 출입국심사과 공무원들이 김 전 차관 긴급출금을 앞두고 177차례에 걸쳐 김 전 차관의 이름, 생년월일, 출입국 규제 정보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했다”며 차 본부장에 ‘김학의 불법 사찰 혐의’도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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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진단] 미얀마 쿠데타를 어떻게 볼 것인가?

  • 기자명 유일상 건국대 명예교수
  •  
  •  승인 2021.03.0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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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문화여행 다큐멘터리 기사의 작가로서 취재를 위해 순전한 자비로 2018년과 2019년의 상당기간 미얀마의 여러 곳을 여행했다. 미얀마 동쪽의 샨 주, 중부의 버마 왕국 당시의 수도 만달레이 지역과 사가잉 지역, 양곤과 이라와디 지역과 카친 주 등을 여행했고 이를 정리하여 블로그에 올렸다. 현재 출판 작업 중인 베트남 역사문화여행기가 완성되면 한국인이 진출하여 성공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미얀마를 더욱 많이 여행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발이 묶여 길을 떠나지 못한 상태에서 쿠데타와 시위보도를 접하게 되었다.

1.

세상 모든 일을 파악할 때, 중요한 몇 가지 중에서 보편성과 특수성은 통일되게 마련이지만 그 과정에 있을 때는 이를 구별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서도 이 점을 오인 또는 알면서도 서방주류언론이 만들어 내는 허구 곧 가짜뉴스에 따라 우리나라 언론이 이를 그대로 전달하고 그에 따라 여론이 왜곡되어 가고 있는 것이 참으로 딱하다.

첫째, 군사쿠데타에 대한 관점 문제이다. 대개의 군사쿠데타는 강대국의 정보기관이 배후 조종을 하여 일으킨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군사쿠데타는 악으로 생각한다. 군부 쿠데타에 시달린 경험이 많은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확대해서 보편화하여 미얀마 군사쿠데타를 보는 것은 중국건국과정에서 부패한 장개석 정권의 군대와 중국인민해방군을 같은 군대로 잘못 보는 것과 같다. 누구를 위한 군대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얀마 곧 버마의 군부는 무장독립운동으로 독립을 쟁취한 군대였고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서 마치 민주정권으로 보이는 아웅산수치의 아버지인 버마 공산당을 창건한 6명의 간부 중 하나인 아웅산 장군(1915-1947)의 후배군인들이다. 아웅산 장군은 수치의 혈육상 아버지이지만 미얀마 군대의 정신적 아버지이다. 공산당 출신이지만 새 국가 건설을 위해 미얀마 공산당과 민족주의 세력의 결합을 완성하고 토사구팽 당한 아웅산 장군의 암살 사건은 살펴보면 김구 상해임시정부 주석의 암살처럼 배후에는 정보공작기관이 있다.

현재의 미얀마는 영국과 프랑스가 내정한 남아시아 나눠 먹기로 만들어진 나라여서 버마족은 68%이고 소수민족이 30%를 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도 7개의 버마인 주거주지인 도(region. 일반적으로 지역으로 번역)와 소수민족이 다수를 차지하는 7개 주(state)로 나누어져 있다. 이들 주에서는 계속하여 민족별 독립군이 민족자주독립을 요구하며 전투를 일으켜 미얀마라는 아웅산 장군이 남긴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군부가 필요하다. 이들이 일으킨 쿠데타를 일반적·보편적 쿠데타와 동일시하는 것은 무지나 오만이다.

둘째, 1988년의 민주화운동은 네윈(Ne Win/중국명 통칭 吴奈温오나온. 명나라 말의 객가 계 중국인 후손. 1910-2002)장군의 군부독재(집권기관 1962-1988)를 무너뜨렸다. 서방뉴스 보도는 이를 ‘색깔 혁명‘이라고 불러 마치 그 동안의 버마 군부가 공산주의 군대인 것으로 반대 해석하는 논리적 함정에 빠지게 하고는 더 이상의 해설을 하지 않는다. 색깔혁명이라고 표현은 버마의 ’승의(僧衣)‘ 색깔로 이 시위를 ’Saffron Revolution‘이라고 부르고는 충분히 해설해 주지 않아 짙은 황색인 ’Saffron‘을 빨갱이 색으로 오해하게 내버려 두었던 후과이다.

버마 쪽으로 내려온 중화민국 장개석 군대의 행패는 무지막지했다. 장개석 군대(國府軍)는 황걸(黃杰. 1902–1995)장군이 지휘하는 부대 장병 3만여 명이 1953년 6월까지도 베트남 서남쪽의 푸꾸억(富國부국)섬을 차지하다가 돌아갔다. 대만도 차이잉원(蔡英文. 1956년생)총통이 지금 누구를 위해 정권을 잡고 있는가를 숙고해보면 비슷한 답이 나올 수 있지만 그녀에 비해 수치는 역량이 훨씬 부족하다.

미얀마 군대는 이들 장개석 군대 패잔병을 소탕하기 위해 중국인민지원군의 도움을 받아, 1950년대 중반에야 이들을 패퇴시킬 수 있었다. 아웅산 장군의 동지였지만 국부군 축출과정에서 전공을 세워 군사독재자가 된 네윈이 중국계 버마인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모택동 정권과 가까웠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는 6번이나 결혼한 플레이보이라는 점에서 비슷할지 모르지만 일본군 출신으로 외세의 이익을 대변한 박정희 장군이나 전두환 장군과 달리, 미얀마라는 국가를 완성하려는 철저한 민족주의자였다.

지금의 미얀마 시위는 그 동안 최대의 경제 파트너였던 중국 국가자본을 대체하여 서방 중심의 사적 자본이 많이 들어 왔으나 미얀마 인들의 별로 나아지지 않은 경제생활에 대한 불만이 동반 폭발했기 때문이고 그 책임은 아웅산수치 정부에 있다.

셋째, 지금 실시되고 있는 제3차 헌법제정 과정에서는 미얀마 내부의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하여 그 동안의 안정유지세력으로 수많은 소수민족과 전투와 타협을 계속해 온 군부의 존재를 인정하여 서구세력이 지원하여 노벨상까지 받게 한 아웅산수치의 ‘소위‘ 민주화진영이 서로를 인정한 것이다. 미얀마의 친 서방세력인 아웅산수치와 민족자주세력인 군부 세력이 합의하여 국민투표에 회부한 미얀마 헌법은 국민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발효되었으나 아웅산수치 측은 일단 2010년의 투표를 보이콧했다. 그 헌법 하에서 2015년의 총선에서 승리하여 아웅산수치는 국가고문에 취임했고, 본인 스스로가 대통령은 자신의 허수아비라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헌법 하에서 2020년 11월의 선거를 관리한 아웅산수치 정권의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정한 선거관리를 하지 않았고, 서방(영미)의 주류미디어와 심지어는 미국이 운영을 주도하는 소셜 미디어까지도 군부의 언론표현을 제지하고, 아웅산수치 정부를 민주정부로 추켜세웠다.

넷째, 독실한 종교 세력은 아웅산수치의 백색독재 내지 자본독재에 항거하거나 속지 않았다. 독실한 상좌부 불교도가 다수를 차지하는 라카인 주(옛 아라칸 주)에는 수백 년 전에 이주한 인도아리안 어계의 무슬림인 로힝야 족이 1940년대에 아웅산 장군의 무장독립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벵골로 이주했다가 영국에 의해 다시 이주해 온 민족들이다. 이들과 아라칸의 불교도 간에는 그 동안 많은 충돌이 있었고, 유엔이 개입하여 호힝야를 중국의 파룬궁처럼 핍박받는 집단으로 부각시켰다. 유엔은 우리나라 휴전선에서 한국정부의 고위관리도 북한과 자유로운 접촉을 가로 막고 있듯이, 미얀마에서는 유엔의 난민단체나 어린이 인권보호단체 등을 동원하여 로힝야 족을 억압하는 라카인 주의 불교도와 미얀마 당국을 악마화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유엔의 이름으로 벌이는 일이 모두 선한 일인가? 1940년대 처칠 수상과 루스벨트 수상의 대 독일 전략 구상에서 만들어진 기구이지만 그 이름으로 행해진 일들 중에는 다수의 이름으로 벌이는 전쟁이나 분쟁도 상당히 많다.

많은 행정단위가 투표에서 배제된 미얀마 북부의 카친 주에 살고 있는 다수 민족은 카친 족이다. 카친 족은 90% 이상이 독실한 기독교도들이다. 이들은 영국과 미국에 망명정부 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이번 선거의 불공정한 선거구 획정이나 선거 분위기 등을 고려하여 선거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주 외에도 여러 주와 도(지역)에서 선거가 거부(취소)되었고, 특히 군부가 차지하는 25% 의석에 대한 지방별 할당에는 엄청난 부정과 비리가 있다.

2.

이제 본격적으로 이번 선거 결과를 예시하면서 설명하겠다.

첫째, 2020년 6월 29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UEC)는 상원인 민족의회(Amyotha Hluttaw)의 선출직 의석 168석, 하원인 인민의회(Pyithu Hluttaw) 선출직 330석(498석), 주와 지역별 군부 지명직 의원 수 할당, 주(state)와 지역(region)의회의 선출직과 29명의 민족문제 장관 수 배정내역도 발표했다.

이 표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가 공표한 자료에서 누락한 군부지명(***표시) 의원수를 취재자(필자)가 계산한 것이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군부지명 의원의 수는 전체적으로는 헌법 규정 상의 정원인 161명을 15명이나 초과하는 176명이나 되고, 주나 지역별로는 상원과 하원 의원의 합산만으로도 각 주(state)와 지역(region) 의원의 수를 넘는 경우도 14개 주와 지역 중에서 5개나 된다. 군부 지명 의원 수로 배정해야 할 4분의 1(25%)의 의원 수도 주와 지역에 따라 그 비율의 편차가 매우 심하다.

예를 들어, 의원 총수 34명 중에서 군부 지명자가 라카인 주는 의원 총수 34명 중에서 5명(14.7%), 카친 주는 36명 중에서 6명(16.7%), 만달레이 지역의 의원 총수는 56명 중에서 8명(14.3%)에 불과하지만 양곤 지역은 90명 중 33명(36.7%), 샨 주는 110명 중 43명(39.1%), 사가잉 지역은 74명 중 25명(33.8%)이 할당되었다.

아웅산수치가 속한 정당인 국민민주연맹(NLD)에 가담한 군부 출신은 틴우(Tin Oo. 1927년생)대장이 있고, 그를 따르는 군부세력도 주나 지역(도) 별로 상당히 있다. 틴우는 1946년 2월 입대하여 1974년에 버마 국군총사령관을 역임했다. 그는 1974년 우탄트 장례식을 둘러싼 학생시위를 유형 진압했고, 카렌민족동맹을 비롯한 동북부 여러 소수민족과 버마공산당을 유혈 진압했으나 부인이 엄청난 뇌물을 수수하여 1976년 해임된 부패분자이다.

표1의 붉은 핵 수치는 필자가 선관위 할당표를 근거로 계산한 수치이다. 이 숫자만 봐도 이 선거가 주먹구구조차 틀린 엉터리 선거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표 1.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의원과 민족문제장관 수 할당 표

 

인민의회

(하원)

민족의회

(상원)

군부지명

의원총수

민족문제

장관 수

Ayeyarwady Region

26

12

14(26.9%)

52

2

Bago Region

28

12

16(28.6%)

56

1

Chin State

9

12

-

18

0

Kachin State

18

12

6(16.7%)

36

4

Kayah State

7

12

-

14

1

Kayin State

7

12

-

14

3

Magway Region

25

12

13(26%)

50

1

Mandalay Region

36

12

8(14.3%)

56

1

Mon State

10

12

-

20

3

Rakhine State

17

12

5(14.7%)

34

1

Sagaing Region

37

12

25(33.8%)

74

2

Shan State

55

12

43(39.1%)

110

7

Tanintharyi Region

10

12

-

20

1

Yangon Region

45

12

33(36.7%)

90

2

Total

330(330)

168(168)

176(161)

644

29

 

UEC는 또한 2020년 10월 16일과 2020 년 10월 27일에 총선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취소된 선거구도 발표했다. 선거는 15개 읍(township)에서 전면 취소되고, 41개 선거단위에서 부분적으로 취소되었다. 선관위는 취소 발표는 주민 입장에서 보면 투표 거부로 볼 수도 있고, 선거구 박탈로 볼 수도 있다. 3,700만 유권자 중에서 200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를 거부했거나 투표하지 못했다. 한국의 제헌의회 선거에서 1% 전후의 제주도민이 투표 거부(결과적으로 선거 취소)했기 때문에 4·3이라는 엄청난 후과가 벌어진 것을 기억하시라.

개표 부정에 대한 자료나 정보는 아직 입수하지 못했지만 헌법상 절차에 따라 결정된 정권 수임기관인 군사행정위원장을 맡은 라잉(Hlaing)장군은 1년의 기간 안에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표2. 선거가 전면 취소되거나 부분 취소된 선거구와 지역(취소는 거부로 볼 수도 있고, 선거권 박탈로 볼 수도 있다.)

전면 취소된 선거구

• Rakhine State의 9개 읍(township) ; 17개 읍 중 52.9%.

• Shan State의 6개 읍(township) ; 전체 읍 수는 취재 부족.

부분 취소된 선거 단위

• Bago Region의 2개 읍과 42개 면(village-tract)

• Chin주의 1개 읍과 94개 면

• Kachin주의 11개 읍(총 18개 읍)과 192개 면

• Kayin주의 6개 읍과 53개 면

• Mon주의 1개 읍과 1개 면

• Rakhine주의 4개 읍, 15개 구(Ward)와 130개 면

• Shan주의 16개 읍, 8개 구와 130개 면.

소계 ; 41개 읍, 21개 구, 642개 면

3.

끝으로 미얀마의 많은 지역을 여행하면서 스님과 불교도, 목사와 장로집사들을 만나, 대화한 여행 작가로서의 간주관적 해석을 덧붙이겠다. 라카인 주는 로힝야 인과 불교도의 갈등으로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불교도가 아웅산수치 정권에 대한 반정부 감정이 강하고, 옛 버마 왕국의 수도인 만달레이는 군의 요충지로 많은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 카친 주 주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카친족(Jingpo people/중국어 景頗族경파족)은 대부분이 기독교인(현지에 정착한 침례교도 중심, 안식교는 침례교에 밀리고 있다고 스스로 고백)으로 지식의 폭이 넓고 의식의 수준이 높으며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이후에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자본주의 서방 외세에 의존하는 아웅산수치 정권보다는 야당인 군부지지 성향이 강하고 인종적으로 중국 55개 소수민족의 하나로 운남성에 이 민족의 자치현이 있다. 친중 성향이 강한 편이지만 정부쪽 군경으로 일하는 카친 족이 많다. 카친 족의 얼굴 모습은 우리 한국 사람과 아주 비슷하고 이 주 내에서도 다른 민족보다 비교적 부유하다.

반면에 오랫동안 수도였던 양곤과 그 부근 지역은 경제적으로 비교적 윤택하나 서구 문화를 동경하고 지향하면서 외국자본에 크게 의존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샨 주는 미얀마 군부가 소수민족 정책의 일환으로 유럽인들에게 배운 방식대로 부족별로 편을 가르고 아편 장사의 쌍벽으로 유명한 쿤사(Khun Sa/昆沙. 중국명 張奇夫, 장개석 잔류부대원의 아들. 1934-2007)와 로싱한(Lo Hsing Han/중국명 羅星漢. 현지 중국계 Kokang 족. 1930년대-2013) 간의 대결을 배후 조종하여 무장독립운동세력을 주 내의 남쪽으로 몰아낸 후과로 중국과 태국 등의 해외자본이 많이 유입되어 경제생활이 비교적 향상되었다. 사가잉 도(지역)는 이라와디 강을 사이에 두고 만달레이 도(지역)의 서쪽에서부터 인도 동북부와 긴 국경선을 갖고 있으며, 만달레이 지역에 비해 맹목적 신앙심은 강하지만 빈부 격차가 심하고 정치의식 수준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였다.

4. 맺음말

선진국 대자본이 사실상 지배하는 소셜 미디어의 쾌속성과 전파능력의 확대로 매스미디어의 시대가 커뮤니케이션이나 선전을 독점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의 성장을 지원하고 블로그 저널리즘을 활성화하여 이제는 불패의 신화가 깨진 매스미디어가 아니라 웹 미디어가 새로운 미디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절실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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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LH 직원 땅 투기 의혹에 “용납할 수 없는 일...엄정 조치 취할 것”

국토부에 대응 지시...국토부·LH “사실 관계 조사중, 불법 행위는 수사 의뢰”

이소희 기자 lsh04@vop.co.kr
28일 국회에서 열린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과 추가경정예산 규모 등을 결정하기 위한 고위 당정청협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2021.02.28
28일 국회에서 열린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과 추가경정예산 규모 등을 결정하기 위한 고위 당정청협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2021.02.28ⓒ정의철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최근 신규 공공택지로 발표된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에 미리 땅을 사 투기하려 했다는 의혹이 2일 시민단체를 통해 제기됐다. 그러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관계 부처에 대응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 전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정책을 집행하는 공기업 직원이 직무를 이용해 투기에 앞장섰다는 의혹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해당 지역에 대한 사실 관계를 신속히 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수사 의뢰를 통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라며, "국민 앞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뿐 아니라 다른 택지 개발 지역도 유사 사례가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또 "토지 주택 정보 취급 공직자들의 이익 충돌 등 공직자 윤리 규정 위반 사례가 다시는 발생치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국토부는 해당 지역에 대한 사실관계를 신속히 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수사 의뢰 등 철저한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 공익감사청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 공익감사청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제공 : 뉴시스

앞서 이날 오전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공공택지로 발표된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의 등기부등본·토지대장 등에서 LH 공사 임직원과 배우자 등 10여명이 약 7천평의 땅을 매입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토지 구매자들 중 상당수가 LH에서 토지보상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토지의 매입 가격이 100억원대에 이르며, 토지 구매자들이 이중 58억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받아 마련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민단체들은 보다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4일 광명·시흥지구에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지구는 약 384만평에 주택 총 7만 세대를 건설해 공급하는 계획으로,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이다.

국토부는 이날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업무 관련성이 있는지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광명·시흥 신도시 외 다른 3기 신도시 지구까지 LH 직원들과 배우자, 친인척들의 토지 구입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법 행위가 발견되면 수사 의뢰하겠다는 입장이다.

LH도 같은 날 입장을 내고 의혹 대상자인 직원 12명을 직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LH는 "시민단체로부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관련자 전원에 대해 직무에서 배제하는 등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라며 "자체적인 전수 조사에도 착수했다"라고 설명했다.

LH에 따르면, 해당 직원들에 대한 처분은 '징계'성격은 아니며, 자체 조사를 통해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돼 우선 이뤄진 조치라고 한다. 공사 측은 향후 추가 조사 결과 위법·부당한 행위가 발견되면 징계 조치 하고, 혐의가 중대하면 고발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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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신남방’, 실상은 ‘서민착취’ 금융사에 7천억 투자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03/03 08:45
  • 수정일
    2021/03/03 08:4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2019년 캄보디아 프라삭 MFI 지분 7000억원 매입
빈곤층에 소액대출 빈민구제, 고금리 착취금융 변질
현지 인권단체 “담보강탈, 아동노동에 인신매매까지”
신남방·ESG의 이면...동남아 채권추심 핀테크도 투자

캄보디아 인권단체 ‘리카도(LICADHO)’가 2019년 발표한 보고서 'Collateral Damage'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마이크로파이낸스(MicroFinance, MFI)는 빈곤·취약 계층에 고금리 소액대출을 해주고 이들의 토지·건물 등을 담보로 빼앗는 식의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LICADHO)
▲ 캄보디아 인권단체 ‘리카도(LICADHO)’가 2019년 발표한 보고서 'Collateral Damage'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마이크로파이낸스(MicroFinance, MFI)는 빈곤·취약 계층에 고금리 소액대출을 해주고 이들의 토지·건물 등을 담보로 빼앗는 식의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LICADHO)

 

KB국민은행이 빈곤·취약 계층을 상대로 고리대금 폭리를 취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Microfinance, MFI)’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스리랑카 대기업 LOLC가 보유한 캄보디아의 ‘프라삭(PRASAC) MFI’ 지분 70%를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프라삭 MFI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현지에 183개의 영업망을 갖춘 캄보디아의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이다.

 

그런데 프라삭 MFI를 비롯한 캄보디아의 MFI는 현지에서 착취적 금융 사업을 일삼는 것으로 확인됐다. 캄보디아 인권단체 ‘리카도(LICADHO)’가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캄보디아의 MFI는 빈곤·취약 계층에 고금리 소액대출을 해주고 이들의 토지·건물 등을 담보로 빼앗는 식의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본래 MFI는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의 ‘마이크로크레딧(Micro-credit)’에서 비롯됐다. 저신용·저소득 금융소비자에 소액대출을 제공해 결과적으로 빈곤 문제를 해결한다는 빈민 구제 방식이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MFI는 인도, 캄보디아 등 해외로 퍼지면서 외려 빈곤층을 착취하는 고리대금업이자 재산 강탈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nbsp;2019년 스리랑카 대기업 LOLC가 보유한 캄보디아의 ‘프라삭(PRASAC) MFI’ 지분 70%를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프라삭 MFI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현지에 183개의 영업망을 갖춘 캄보디아의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이다.&nbsp;(사진=LICADHO)
▲ KB국민은행은 2019년 스리랑카 대기업 LOLC가 보유한 캄보디아의 ‘프라삭(PRASAC) MFI’ 지분 70%를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프라삭 MFI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현지에 183개의 영업망을 갖춘 캄보디아의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이다. (사진=LICADHO)

 

리카도가 MFI 대출을 이용한 캄보디아 10개 지방 28가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79%가 담보를 뺏기고 강제 이주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지역 관리가 MFI와 결탁해 채무자들의 재산을 뺏고, 그들의 자녀를 아동 노동시장으로 내몬다는 보고도 나왔다.

 

캄보디아의 전체 MFI 약 80개가 이런 방식으로 모은 소액대출 잔액은 2019년 기준 80억달러(한화 8조9560억원)로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규모에 달한다.

 

특히 프라삭 MFI 등 7개 거대 MFI는 2017년 기준 1억3000만달러의 이익을 냈으며, 이익의 상당부분은 거대 MFI 지분 대부분을 가진 프랑스·독일·일본·홍콩 등 외국은행 및 국제투자회사가 가져가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캄보디아MFI협회(CMA)는 “MFI가 빈곤 퇴치에 도움을 줬다”고 반박하고 있으나, 리카도에 따르면 정부의 대출금리 상한제(연이율 18%)에도 실질 이자율을 초과하는 ‘선불 수수료’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리카도는 지난해 4월 말 “코로나19에도 MFI로 인한 대출액은 100억달러 이상에 250만명 이상이 담보 강탈 및 아동노동, 인신매매 등 인권 침해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캄보디아의 1인당 MFI 부채는 3800달러로 캄보디아 1인당 GDP(2018년 기준 1510달러)의 두 배 이상 규모다. 컨설팅 회사 ‘앙코르 리서치(Angkor Research)’에 따르면 캄보디아인의 약 45%가 MFI 부채를 지고 있으며, 8명 중 1명은 채무 상환을 위해 가축·기계·토지 등 각종 자산을 매각했다. 사진은 KB국민은행이 인수 전 프라삭MFI의 지분을 갖고 있던 스리랑카 대기업 LOLC(란카오릭스)의 지분 보유율 모습. (사진=LICADHO)
▲ 지난해 기준 캄보디아의 1인당 MFI 부채는 3800달러로 캄보디아 1인당 GDP(2018년 기준 1510달러)의 두 배 이상 규모다. 컨설팅 회사 ‘앙코르 리서치(Angkor Research)’에 따르면 캄보디아인의 약 45%가 MFI 부채를 지고 있으며, 8명 중 1명은 채무 상환을 위해 가축·기계·토지 등 각종 자산을 매각했다. 사진은 KB국민은행이 인수 전 프라삭MFI의 지분을 갖고 있던 스리랑카 대기업 LOLC(란카오릭스)의 지분 보유율 모습. (사진=LICADHO)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캄보디아의 1인당 MFI 부채는 3800달러로 캄보디아 1인당 GDP(2018년 기준 1510달러)를 두 배나 넘고 있다. 컨설팅 회사 ‘앙코르 리서치(Angkor Research)’에 따르면 캄보디아인의 약 45%가 MFI 부채를 지고 있으며, 8명 중 1명은 채무 상환을 위해 가축·기계·토지 등 각종 자산을 매각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업부서에 내용을 전달해 확인 중”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현지 인권단체 주장이지 않느냐”고 답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캄보디아를 비롯해 베트남·인도네시아·라오스·미얀마 등 동남아 5개국에서 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7월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은행인 ‘부코핀은행’에 4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67%를 인수했다.

 

같은 계열사인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차·오토바이 할부금융사 및 채권추심 핀테크 업체의 지분을 거액에 인수했다. 또 2018년엔 캄보디아 특수은행 지분을 100% 인수해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할부금융, 카드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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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설에 등장한 조선일보 재난지원금 비난 보도

[아침신문 솎아보기] 대통령 “일본과 대화 가능” 3.1절 기념사에 조선일보 “이것도 외교냐”
‘미나리’ 외국어영화상 수상…‘작품상’ 심사 배제에 비판받은 골든글로브
 
 

 

2일 아침 종합 일간지 키워드는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이후 논란, 박영선 여당 서울시장 후보 확정, 4차 재난지원금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3.1절 기념식에서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3.1절 102주년이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의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라며 “일본과 우리 사이에 불행했던 역사가 있었고 우리는 역사를 잊지 못한다.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 양국은 서로에 매우 중요한 이웃이 됐다”고 말했다.

▲3월2일 종합일간지 1면 모음.
▲3월2일 종합일간지 1면 모음.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들은 이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강조했지만 대안은 내놓지않은 점을 지적하며 임기 마지막해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썼다.

경향신문 1면은 “이날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는 않았다”며 “문 대통령의 임기가 사실상 마지막 해에 접어들고 일본의 냉랭한 태도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가운데 상황 관리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2일 조선일보 4면.
▲2일 조선일보 4면.

조선일보는 4면 기사 제목을 “文, 위안부·징용 해법없이 ‘日과 마주앉을 준비돼있다’”로 뽑고 “문 대통령은 징용 판결, 위안부 문제 등 양국 쟁점 현안에 관한 언급이나 새로운 제안은 내놓지 않았다”며 “일본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임기를 1년여 남겨둔 문 대통령의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썼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남북 관계 교착이 계속되고, 미국이 한·미·일 공조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날 기념사가 우리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부각시키면서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왔다고”고 전했다.

▲2일 조선일보 사설.
▲2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 “4년 反日몰이 文이 돌연 ‘과거사 발목 안돼’ 이것도 외교인가”에서 “아무 대책 없이 한일 문제를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할 대로 다 이용한 다음 대통령 말과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며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는 미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자 말을 뒤집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것도 없다. 국제사회에서 이런 한국을 어떻게 보겠나. 이것도 외교인가.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겨레는 문 대통령이 내놓은 기념사에 대한 일본의 반응을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중요한 것은 양국 사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쪽이 책임을 갖고 구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 답했는데 한겨레는 “실망스럽다”고 썼다. 이어 “어느 한쪽의 일방적 양보로 불가능하다. 우리 정부가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더라도, 과거사 문제의 기본 원칙인 ‘피해자 중심주의’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썼다.

▲3월2일 한겨레 사설.
▲3월2일 한겨레 사설.

 

‘미나리’ 외국어영화상 수상…‘작품상’ 심사 배제에 비판받은 골든글로브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미국 양대 영화상인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미나리’는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수상해 주목을 끌고 있다.

경향신문은 수상소식을 전하며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인 정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사 플랜B가 제작한 미국 영화지만,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영화로 분류하는 규정에 따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미나리’가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날 HFPA(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비영어권 대사 때문에 ‘미나리’의 작품상 수상 자격을 박탈해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2일 조선일보 3면.
▲2일 조선일보 3면.

한겨레도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는 ‘대화의 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 영화’라는 규정을 내세워 주로 한국어 대사가 나오는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만 올리고 작품상 심사 대상에서 배제했다”며 “이를 두고 전세계 영화인과 미국 언론 사이에선 골든글로브의 보수성과 폐쇄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3면에서 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만 받았는지에 대해 썼다. 이 기사에서는 “뉴욕타임스는 ‘이 규정이 인종주의이자 편파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하지만 오는 4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별도의 언어 관련 규정이 없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박영선 전 장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4월7일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확정됐다. 야권 ‘제3지대’ 경선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4일 후보를 확정한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박영선 후보는 69.56%를 득표, 우상호 후보는 30.44%를 득표했다. 박 후보는 후보 경선 승리 후 수락연설에서 “평당 1000만원대 반값 아파트로 서민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앞당기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야권 ‘제3지대’ 경선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에게 이겼다. 안 대표는 4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위한 최종 경선을 치른다.

한겨레, 조선일보가 4차 재난지원금에 보인 반응 비판

한겨레는 사설에서 “세금도 못 내는 노점상은 지원 말라는 얘긴가”라며 조선일보가 4차 재난지원금에 보인 반응을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이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한 4차 재난지원금 규모를 19조5000억원으로 확정하고 4일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는데, 4차 재난지원금 규모와 대상이 나오자마자 보수 언론과 야당이 ‘선거용’ 딱지를 붙이며 비판을 했다는 것이다.

▲2일 한겨레 사설.
▲2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 사설은 “‘조선일보’는 재난지원금과 전혀 상관없는 가덕도 신공항, 제주 4·3 피해 보상, 제주 2공항 건설 관련법 예산까지 거론하며 ‘선거에 눈이 먼 당정의 무차별 재정 살포’라고 주장했다”며 “급박하고 절실한 코로나 예산까지 선거용 프레임으로 몰아붙이는 정략적 태도로는 민심을 얻기 힘들다”고 조선일보와 야당을 비판했다.

또한 “지원 대상에 노점상이 포함된 것을 두고 ‘세금 한 푼 안 내는 이들을 지원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어불성설”이라며 “현재 전체 자영업자 중 28%는 부가가치세 면세 대상이다. 근로소득세 면세자 비율도 39%에 이른다. 이들도 모두 세금을 내지 않으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말인가. 면세자일수록 소득이 적고 지원이 절실한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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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은 왜 휴대전화 15만대를 불태웠나

등록 :2021-03-02 07:18수정 :2021-03-02 07:27
 
[시간의 극장] 한겨레 아카이브 프로젝트
제35화 삼성 휴대폰
지난 30년 동안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 휴대폰만큼 사람 사는 모습을 바꾼 기술이 있을까? 정보통신기술은 우리가 물건을 사고, 남들과 이야기하고, 일하는 방식을 모두 바꿨다. 그 가운데 휴대폰은 더 친근하다. 아침부터 밤까지 항상 곁에 두고 쓰는 물건이라 그렇다. 삼성전자는 이런 흐름 속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세계 시장 2위까지 올라갔다. 이제는 애증 어린 존재가 되어버린 삼성 휴대폰의 스마트폰 이전까지의 초창기 발자취를 살펴보았다. /해설 이요훈불량률 무려 11% SH-770휴대전화 최초로 ‘화형’
 
그러곤 모토롤라 아성 무너뜨려다양하고 새로운 제품으로세계시장 2위까지 치고 올라가아이폰 이전엔 모든 게 좋았다
&lt;한겨레&gt; 1993년 7월18일치 6면 기사. 1988년 시작한 이동통신 서비스는 1993년부터 조금씩 쓰는 이가 많아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휴대폰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아무도 몰랐다. 당시 예상했던 2000년도 휴대폰 사용자는 약 500만명. 그러나 실제 2000년도 휴대폰 가입자는 약 2500만명이다.(※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한겨레> 1993년 7월18일치 6면 기사. 1988년 시작한 이동통신 서비스는 1993년부터 조금씩 쓰는 이가 많아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휴대폰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아무도 몰랐다. 당시 예상했던 2000년도 휴대폰 사용자는 약 500만명. 그러나 실제 2000년도 휴대폰 가입자는 약 2500만명이다.(※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1993년 7월18일, <한겨레>는 “휴대용 전화기 시대가 큰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 최근 몇년 동안 해마다 100% 정도의 시장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 금성, 현대 등 국내 가전 3사와 미국 모토롤라, 유럽산 수입업체 등 모두 17개 업체들이 내놓은 20여개 모델이… 1500억원 규모의 시장 쟁탈에 나서고 있다”(1993년 7월18일치 7면)고 썼다. 1984년에 차량이동전화, 1988년에 휴대전화 개통이 시작되고, 전화기 가격 인하와 더불어 93년에야 전국 74개 시 전역과 읍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 탓이다.지금 생각하면 믿기 어렵지만,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될 무렵 국산 휴대폰은 없었다. 다행히 88올림픽에 맞춰 삼성전자에서 최초의 국산 휴대전화 ‘SH-100’을 선보였지만, 성능이 나빠 별로 팔리지 않았다. 우리 기술력은 부족했고, 시장은 한동안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었다. 반전은 삼성의 신경영 선언 이후, 1994년 10월에 출시된 ‘SH-770’부터 일어났다. 이 폰은 휴대전화 최초로 ‘화형’을 당했다.
&lt;한겨레&gt; 1992년 5월31일치 16면에 실린 SH-300 휴대폰 광고. 휴대용 무선전화기라고 쓰인 게 인상적이다. 판매량은 모르지만 유럽에 수출도 했다고 한다. 당시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휴대폰과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 카폰과 휴대폰 겸용 제품, 무선호출기를 함께 팔았다. 중간에 SH-200 모델도 개발했으나 성능이 떨어져 출시를 포기했다.(※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한겨레> 1992년 5월31일치 16면에 실린 SH-300 휴대폰 광고. 휴대용 무선전화기라고 쓰인 게 인상적이다. 판매량은 모르지만 유럽에 수출도 했다고 한다. 당시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휴대폰과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 카폰과 휴대폰 겸용 제품, 무선호출기를 함께 팔았다. 중간에 SH-200 모델도 개발했으나 성능이 떨어져 출시를 포기했다.(※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lt;한겨레&gt; 1994년 5월25일치 20면. 독특했던 삼성 휴대폰 SH-700 광고. 휴대폰 대리점 사장님들 얼굴을 모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무조건 모토롤라를 고집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방법을 찾고 있었다. 신문에 휴대전화 할부판매 광고도 자주 실렸던 시대다.(※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한겨레> 1994년 5월25일치 20면. 독특했던 삼성 휴대폰 SH-700 광고. 휴대폰 대리점 사장님들 얼굴을 모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무조건 모토롤라를 고집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방법을 찾고 있었다. 신문에 휴대전화 할부판매 광고도 자주 실렸던 시대다.(※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lt;한겨레&gt; 1995년 1월13일치 24면 광고. 애니콜 광고에서 인기를 얻은 문구는 많지만,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광고문구만큼 판을 바꾼 글은 없다. 당시 휴대폰 이용자들이 불편하게 여기던 통화 품질 문제를 제대로 찔러서 성공했다.(※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한겨레> 1995년 1월13일치 24면 광고. 애니콜 광고에서 인기를 얻은 문구는 많지만,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광고문구만큼 판을 바꾼 글은 없다. 당시 휴대폰 이용자들이 불편하게 여기던 통화 품질 문제를 제대로 찔러서 성공했다.(※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당시 큰 문제였던 통화 품질 문제를 보강했던 이 기기는, 많은 사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건희 회장이 직접 지인들에게 선물했을 정도다. 문제는 제품 품질. 불량률이 무려 12%에 가까웠다. 1995년 3월 <한겨레> 기사를 보면 이에 화난 이 회장은 직원들을 모아놓고, 반품된 휴대전화 15만대 등을 쌓은 다음 불을 지르기에 이른다.어떻게 됐을까? 1995년 8월18일 <한겨레>에는 이런 기사가 적혀 있다. “격전을 거듭하고 있는 휴대폰 시장에서 마침내 모토롤라의 11년 아성이 무너졌다. 17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동안 삼성전자의 휴대폰 애니콜이 시장점유율 51.5%를 차지해 모토롤라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에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삼성휴대폰 ‘애니콜’ 1위/7월 시장점유율 51.5%” 1995년 8월18일치 8면)
휴대폰이 보급되던 초기에는 휴대 공중전화로 많이 쓰였다. 무선호출기로 연락이 오면 휴대폰으로 연락을 하는 식이다. 휴대전화로 바로 연락하는 일에 그리 익숙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행여 상대방을 방해하지 않을까 조심하기도 했다. 참고로 1997년까진 휴대폰으로 한글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없었다. 1997년 12월 삼성전자 제공 사진으로 추정된다.
휴대폰이 보급되던 초기에는 휴대 공중전화로 많이 쓰였다. 무선호출기로 연락이 오면 휴대폰으로 연락을 하는 식이다. 휴대전화로 바로 연락하는 일에 그리 익숙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행여 상대방을 방해하지 않을까 조심하기도 했다. 참고로 1997년까진 휴대폰으로 한글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없었다. 1997년 12월 삼성전자 제공 사진으로 추정된다.
1996년, 한국은 2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시디엠에이(CDMA) 방식을 쓰기로 한다. 당시 세계에서 많이 쓰이던 지에스엠(GSM) 방식과는 달랐지만, 쉬운 길을 버리고 자체 기술력을 쌓는 기회를 택했다. 거꾸로 남들이 안 쓰기에, 외국 회사가 만든 휴대폰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기도 어려웠다. 기술 보호 장벽을 친 셈이다. 그저 휴대폰 사용을 보여주고 있을 뿐인데, 신기한 듯 쳐다보는 행인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1996년 이용호 기자가 촬영한 비컷이다.
1996년, 한국은 2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시디엠에이(CDMA) 방식을 쓰기로 한다. 당시 세계에서 많이 쓰이던 지에스엠(GSM) 방식과는 달랐지만, 쉬운 길을 버리고 자체 기술력을 쌓는 기회를 택했다. 거꾸로 남들이 안 쓰기에, 외국 회사가 만든 휴대폰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기도 어려웠다. 기술 보호 장벽을 친 셈이다. 그저 휴대폰 사용을 보여주고 있을 뿐인데, 신기한 듯 쳐다보는 행인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1996년 이용호 기자가 촬영한 비컷이다.
성공한 제품만큼이나 실패한 제품도 많다. 사진은 1998년에 나온 삼성 폴더형 애니콜 전화기. 반으로 접어 크기를 줄인 제품이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분명히 다른 인기 제품과 비슷해 보이는 형태를 띠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 제공 사진.
성공한 제품만큼이나 실패한 제품도 많다. 사진은 1998년에 나온 삼성 폴더형 애니콜 전화기. 반으로 접어 크기를 줄인 제품이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분명히 다른 인기 제품과 비슷해 보이는 형태를 띠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 제공 사진.
1999년 9월15일 강창광 기자가 찍은 휴대폰 이용자 비컷이다. 휴대폰 사용자가 많아지고, 더 싸고 작고 가벼워지면서, 점점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었다. 연락을 위해 자주 들여다보게 되면서, 예쁘게 꾸미거나 겉으로 보이게 들고 다니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가 개인 정체성과 연결된 경우는 처음 아닐까?
1999년 9월15일 강창광 기자가 찍은 휴대폰 이용자 비컷이다. 휴대폰 사용자가 많아지고, 더 싸고 작고 가벼워지면서, 점점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었다. 연락을 위해 자주 들여다보게 되면서, 예쁘게 꾸미거나 겉으로 보이게 들고 다니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가 개인 정체성과 연결된 경우는 처음 아닐까?
핵심 문제에 집중하고, 품질 관리에 신경 쓴 게 적중했다. 이후 국내 2세대 이동통신 방식이 시디엠에이(CDMA) 방식으로 결정되면서 외산 휴대전화가 들어오기 어렵게 되고, 여러 광고가 인기를 얻으면서 삼성 애니콜은 국내 시장 1위 휴대폰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다.여기서 끝나면 좋겠지만, 세상은 무정한 법이라, 1997년에는 아이엠에프(IMF) 외환위기와 대규모 디(D)램 업계 구조조정이 찾아왔다. 달러가 필요해진 삼성은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했고, 미 통신업체 ‘스프린트’를 통해 휴대폰을 팔 수 있게 됐다. 이때부터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에 삼성이 등장하지만(당시 스타티스타(Statista) 기준, 1997년에는 기타, 1998년에는 2.7%),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외국 소비자는 삼성을 모방 제품을 만드는 회사 정도로 생각했다. 여기서 두번째 반전이 등장한다. 한국과 유럽에서 망한 폰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SCH-3500 전화기. 2001년 미국 소비자전문지 &lt;컨슈머 리포츠&gt;에 의해 최우수제품으로 선정됐기도 했다. 한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얻지 못해, 삼성전자가 미국 출시를 망설인 걸 스프린트에서 강하게 밀어붙였다는 일화가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사진.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SCH-3500 전화기. 2001년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 리포츠>에 의해 최우수제품으로 선정됐기도 했다. 한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얻지 못해, 삼성전자가 미국 출시를 망설인 걸 스프린트에서 강하게 밀어붙였다는 일화가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사진.
‘SCH-3500’은 휴대폰 뚜껑을 위로 올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휴대폰이다. 신선하긴 했지만, 때를 잘못 만난 탓인지 한국과 유럽 시장에서 크게 실패했다. 다른 나라에선 실패했는데 미국에선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스프린트 통신사의 대표 상품으로 1999년부터 2년간 600만대가 넘게 팔렸다. 덕분에 삼성은 모방품을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새롭고 멋진 휴대폰을 만드는 회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한국에서 휴대전화가 빠르게 보급된 데에는 1997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개인휴대통신(PCS)이 큰 역할을 했다. 휴대폰 가격이 떨어진 점도 있지만, 과도한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는 바람에 처음으로 공짜폰이 등장했다. 덕분에 무선호출기 사용자가 대거 휴대전화로 넘어왔다. 1999년 장철규 기자 촬영.
한국에서 휴대전화가 빠르게 보급된 데에는 1997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개인휴대통신(PCS)이 큰 역할을 했다. 휴대폰 가격이 떨어진 점도 있지만, 과도한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는 바람에 처음으로 공짜폰이 등장했다. 덕분에 무선호출기 사용자가 대거 휴대전화로 넘어왔다. 1999년 장철규 기자 촬영.
2008년 출시된 애니콜 햅틱폰. 전체 화면을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휴대전화로,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까지 이런 풀스크린 터치폰이 인기를 끌었다. 사실 기술적인 면에서 언제라도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초기 아이폰의 칩을 만든 회사도 삼성전자다. 박미향 기자 촬영.
2008년 출시된 애니콜 햅틱폰. 전체 화면을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휴대전화로,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까지 이런 풀스크린 터치폰이 인기를 끌었다. 사실 기술적인 면에서 언제라도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초기 아이폰의 칩을 만든 회사도 삼성전자다. 박미향 기자 촬영.
예전에는 휴대폰 통화료가 비쌌기에, 통화는 자제하고 문자메시지 단말기로 이용하는 사람도 많았다. 세계에서 드물게, 한글 특성을 반영한 쉬운 문자 입력 방식을 만든 덕에 쓰기도 쉬웠다. 위 사진에 있는 단말기는 애니콜 SCH-X120으로 추정된다. 안팎에 액정 화면 두개를 달고 있으며, 간단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었다. 그때는 무선인터넷 이용료가 매우 비싸서, 보름 정도 썼는데 370만원이란 요금을 청구받은 중학생이 자살하는 일까지 있었다. 2001년 6월 강창광 기자가 촬영했다.
예전에는 휴대폰 통화료가 비쌌기에, 통화는 자제하고 문자메시지 단말기로 이용하는 사람도 많았다. 세계에서 드물게, 한글 특성을 반영한 쉬운 문자 입력 방식을 만든 덕에 쓰기도 쉬웠다. 위 사진에 있는 단말기는 애니콜 SCH-X120으로 추정된다. 안팎에 액정 화면 두개를 달고 있으며, 간단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었다. 그때는 무선인터넷 이용료가 매우 비싸서, 보름 정도 썼는데 370만원이란 요금을 청구받은 중학생이 자살하는 일까지 있었다. 2001년 6월 강창광 기자가 촬영했다.
2005년 열린 국제 정보통신 및 이동통신 전시회에서 애니콜 전화기를 이용해 3G 화상통화를 시연하는 모습.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는 원래 화상통신을 위해 장착된 부품이기에, 3G 핵심 서비스가 되리라 다들 생각했지만, 한국에선 널리 쓰이지 못했다. 2020년이 되기 전에는. 이종근 기자 촬영.
2005년 열린 국제 정보통신 및 이동통신 전시회에서 애니콜 전화기를 이용해 3G 화상통화를 시연하는 모습.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는 원래 화상통신을 위해 장착된 부품이기에, 3G 핵심 서비스가 되리라 다들 생각했지만, 한국에선 널리 쓰이지 못했다. 2020년이 되기 전에는. 이종근 기자 촬영.
이때부터 삼성 휴대폰은 날아올랐다. 엠피스리(MP3)폰, 카메라폰, 가로본능폰, 손목시계폰 등 다양한 형태를 가진 제품을 선보였고, 이건희폰(SGH-T100)이나 벤츠폰(SGH-E700), 블루블랙폰(SGH-D500)처럼 1000만대 이상 팔리는 기기도 만들어냈다. 2003년에는 영화 <매트릭스2>에 들어가는 매트릭스폰도 만들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E1100처럼 1억5000만대 이상 팔린 휴대전화도 있다. 휴대폰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커졌고, 휴대폰은 패션 아이템으로 취급받기 시작했다. 이런 세상에서, 멋진 디자인과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한국 휴대폰은 정말 잘 팔렸다. 2009년 8월12일 <한겨레> 기사는 조금 흥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전한다.“휴대전화는 시장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북미시장에서 압도적 1·2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1170만대를 팔아 4분기 연속 점유율 1위(24.7%) 자리를 지켰다. 2위 엘지(LG)전자(22.6%)의 점유율을 합치면 47.3%에 이른다. 여기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는 팬택(점유율 3% 안팎)을 더하면, 북미시장에서 팔리는 휴대전화 두대 중 한대가 한국업체 제품인 것이다.”(“전세계 TV·휴대폰 3대 중 1대 ‘한국산’” 2009년 8월12일치 17면)
이제는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영상을 즐기고 있지만, 예전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진 속 기기는 2005년에 출시된 애니콜 위성 디엠비(DMB)폰 SCH-B100. 디엠비는 지상파나 인공위성을 이용해 영상을 수신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디엠비는 무료지만 에스케이텔레콤(SKT)에서 서비스하는 위성 디엠비는 유료 서비스여서, 에스케이텔레콤 이용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류우종 기자 촬영.
이제는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영상을 즐기고 있지만, 예전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진 속 기기는 2005년에 출시된 애니콜 위성 디엠비(DMB)폰 SCH-B100. 디엠비는 지상파나 인공위성을 이용해 영상을 수신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디엠비는 무료지만 에스케이텔레콤(SKT)에서 서비스하는 위성 디엠비는 유료 서비스여서, 에스케이텔레콤 이용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류우종 기자 촬영.
휴대전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많은 문제도 함께 생겼다. 이동통신요금은 예나 지금이나 문제가 되는 사안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납득할 수 없는 해괴한 일도 많았다. 위피(WIPI)라는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을 강제해서, 해외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을 도입할 수 없게 만들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에선 지상파 디엠비(DMB)가 탑재된 휴대폰 출시를 막았다. 무선인터넷 요금을 더 받고 싶어서 와이파이도 탑재하지 못하게 했고, 심지어 3.5파이 이어폰 단자도 없어서 전용 이어폰을 꼭 써야 했다. 충전기 모양도 통일되기 전까진 제각각이었고, 휴대폰에 엠피스리(MP3) 파일 듣기 기능을 넣었다고 음반업계에서 반대 집회를 열던 시절이기도 했다. 박승화 기자 촬영.
휴대전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많은 문제도 함께 생겼다. 이동통신요금은 예나 지금이나 문제가 되는 사안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납득할 수 없는 해괴한 일도 많았다. 위피(WIPI)라는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을 강제해서, 해외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을 도입할 수 없게 만들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에선 지상파 디엠비(DMB)가 탑재된 휴대폰 출시를 막았다. 무선인터넷 요금을 더 받고 싶어서 와이파이도 탑재하지 못하게 했고, 심지어 3.5파이 이어폰 단자도 없어서 전용 이어폰을 꼭 써야 했다. 충전기 모양도 통일되기 전까진 제각각이었고, 휴대폰에 엠피스리(MP3) 파일 듣기 기능을 넣었다고 음반업계에서 반대 집회를 열던 시절이기도 했다. 박승화 기자 촬영.
휴대폰은 순식간에 일상을 바꿔버렸다. 빨라진 기술 진화는 비슷한 기술을 쓰던 다른 제품을 한데 모으게 만든다. 사진 속에 보이는 2008년의 터치 휴대전화, 전자사전, 캠코더, 피엠피(PMP)는 이제 스마트폰으로 모두 합쳐졌다. 모든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녹여내는 능력은, 컴퓨터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 윤운식 기자 촬영.
휴대폰은 순식간에 일상을 바꿔버렸다. 빨라진 기술 진화는 비슷한 기술을 쓰던 다른 제품을 한데 모으게 만든다. 사진 속에 보이는 2008년의 터치 휴대전화, 전자사전, 캠코더, 피엠피(PMP)는 이제 스마트폰으로 모두 합쳐졌다. 모든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녹여내는 능력은, 컴퓨터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 윤운식 기자 촬영.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을 거쳐, 국내에서 보호받으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외환위기를 맞아 세계에 진출했고, 다양하고 새로운 제품을 제시해 세계 시장 2위까지 올라갔다. 끝내 노키아는 잡을 수 없었지만, 모토롤라 같은 경쟁사는 알아서 망가졌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까진, 모든 게 참 좋았다. 이렇게 끝내면 좋겠지만, 그림자도 짙다.2005년 8월 <한겨레21>에선 “국내 협력업체들을 쥐어짜라? 수입부품 늘면서 삼성전자 협력업체 줄고 단가 인하 압력으로 마진도 낮아”라는 글을 통해 협력업체 문제를 지적했다.특허법원에서 휴대전화 관련 중소기업 기술을 빼앗았다는 판정도 받았다.(“삼성전기, 중소기업 기술 뺏었다” 2005년 10월13일치 1면). 출고가보다 높은 판촉비를 지급하며 마케팅을 하기도 했다.(“‘마이너스폰’ 봇물…제조업체 피의 전쟁” 2009년 7월13일치 14면)이에 대해 2009년 11월23일, 삼성전자 40주년을 축하하는 <한겨레> 칼럼(“삼성전자 40주년에 부쳐” 2009년 11월23일치 30면)은 이렇게 말한다. “21세기 삼성과 삼성전자는… 과연, 세계 일류기업 차원은 물론, 자기가 설정한 ‘경영이념·핵심가치·행동규범’에 일치하는지 냉정히 자문해야 할 것이다.”
▶35화 해설자인 이요훈 아이티(IT) 칼럼니스트는 아이티산업이 보여주는 ‘와!’ 하는 순간보다 그것이 가져다줄 삶의 변화에 대해 생각합니다. 민예총 정보화팀장과 <넥스아트> 편집장을 지냈으며,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전문위원을 맡은 적 있습니다. 와이티엔(YTN) 사이언스 ‘스마트 라이프’와 아리랑티브이(TV) ‘비즈테크 코리아’(BizTech Korea)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자그니 블로그’를 운영 중입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it/984998.html?_fr=mt1#csidx4b236c038e01f44ab0628d96b0fe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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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도쿄올림픽은 한·일, 북·미 간 대화 기회”

102년 전 만세운동 시작된 탑골공원서 3·1절 기념식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1.03.01 11:02
  •  
  •  수정 2021.03.01 16:24
  •  
  •  댓글 3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 10시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한일 양국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며 함께 걷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7월 23일로 예정된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식에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참석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문 대통령과 스가 일본 총리 간 첫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일본과 우리 사이에는 과거 불행했던 역사가 있었”으나 “100년이 지난 지금, 한일 양국은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의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라며,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나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날 기념식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청와대]

“양국 협력은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만일 북한과 미국 고위인사들이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면 3년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와 비슷하게 ‘도쿄 데탕트’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란 3대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시작으로 북한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하고 교류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이 열린 탑골공원은 3‧1운동의 발상지이다. 102년전 공원 내 팔각정 앞에서 시민과 학생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를 외쳤다. 3‧1운동 기념탑, 3‧1운동 벽화, 의암 손병희 선생 동상, 한용운 선생 기념비 등이 있다.

제102주년 3·1절 기념사(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3·1독립운동이 시작된 역사의 현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3·1독립운동 기념식이 열리게 되어, 참으로 뜻깊고 감회가 큽니다.
102년 전 오늘, 이곳 탑골공원에서 민족의 회복과 도약이 시작되었습니다.
천도교, 기독교, 불교가 종교의 벽을 넘어 한마음이 되었고, 학생들이 민족대연합의 선두에 섰습니다.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한 청년이 팔각정에 올라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
낭독이 끝나자 만세 소리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비폭력운동, 3·1독립운동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자유와 독립의 외침은 평범한 백성들을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태어나게 했고, 정의와 평화, 인도주의를 향한 외침은 식민지 백성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함성이 되었습니다.

3·1독립운동은 식민지배의 수탈로부터 민족의 삶을 회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함께한 운동이었습니다.
3·1독립운동으로 우리는 식민지 극복의 동력을 찾았고, 민족의 도약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역경을 헤쳐 나가며 대한민국 역사의 반전을 이룬 자랑스러운 선조들께 깊은 존경을 바칩니다.


국민 여러분,

100년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 국난에 함께 맞서는 우리 국민들의 헌신과 저력은 한결같습니다.
한 해를 넘긴 코로나의 위협에 우리는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 국민들은 방역의 주체가 되어 대한민국을 지켜주셨습니다.
방역 요원과 의료진은 직업적 책임감을 뛰어넘는 놀라운 헌신과 희생을 보여주었습니다.

3·1독립운동 전 해, 일제의 무단통치와 수탈에 신음하던 1918년에도 ‘스페인 독감’이라는 신종 감염병이 우리 겨레에 닥쳤습니다.
당시 인구의 40%가 넘는 755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 14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콜레라’ 역시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치명률이 65%에 이르렀고, 1920년에만 만3천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제는 식민지 백성을 전염병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방역과 위생을 구실로 강제 호구조사와 무조건 격리를 일삼았고, 1920년 당시 의사 1인당 담당 인구수가 무려 만7천 명에 달했습니다.
그와 같은 척박한 의료 현실 속에서 의학도들은 3·1독립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경성의전과 세브란스의전 학생들이 탑골공원의 만세시위를 주도했고,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들과 세브란스의전 간호부 학생들 역시 붕대를 가지고 거리로 뛰쳐나와 동참했습니다.
체포된 학생들 가운데 경성의전 학생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가족과 이웃, 공동체의 생명을 지킨 것은 3·1독립운동으로 각성한 우리 국민 스스로였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의료인들은, 독립운동으로 탄압받는 민족의 구호를 위해 상해에서 대한적십자회를 설립했고, 1920년에는 ‘적십자 간호원 양성소’를 세워 독립군을 치료할 간호사들을 길러냈습니다.

콜레라가 유행하자 전국 곳곳의 청년·학생들은 청년 방역단을 조직하여 무료 예방접종과 소독 등의 방역 활동을 벌였고,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열세 개 동, 3천여 가구가 연합 자위단을 조직해 콜레라에 맞섰습니다.
효자동을 비롯한 여덟 개 동 주민들은 전염병 병원 설립을 위한 조합을 결성했고, 1920년 9월 4일, 마침내 최초의 사립 전염병 격리병원 ‘효자동 피병원’이 설립되었습니다.
조선인이 지은 병원에서 조선인 의사와 간호사, 한의사가 전력을 다해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오늘의 코로나 상황에서 보면, 우리 스스로 우리 환자를 돌보려 했고, 우리 스스로 의료체계를 갖추려 했던 선대들의 노력이 참으로 가슴 깊게 다가옵니다.

오늘 우리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힘이 100년 전 우리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국민 여러분,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 보건의료 체계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소득층은 언제든 연간 80만 원 이하의 자부담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중증환자 보장률도 80%까지 올랐습니다.
우리 의료는 대장암과 위암을 비롯한 각종 암과 뇌졸중 치료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고, 기대수명과 영아 사망률, 암 질환 생존율 등 주요 지표에서 OECD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보건의료 체계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이 K-방역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100년이 흘렀지만 한결같은 것이 또 있습니다.
서로를 돌보고 의지하는 ‘포용’과 ‘상생’의 마음입니다.
이야말로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우리 국민의 힘입니다.
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많은 위기와 역경을 이겨왔고, 지금도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3·1독립운동은 민족지도자들이 시작했지만, 온갖 탄압을 이겨내며 전국적인 만세운동으로 확산시킨 것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 이웃을 위해 매일 아침 마스크를 챙겨 쓰는 국민의 손길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국민들의 가슴 깊은 곳에도 국난 극복을 위해 함께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웃을 위해 인내하고 희생해온 국민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격리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코로나와의 기나긴 싸움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충분한 물량의 백신과 특수 주사기가 확보되었고, 계획대로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끝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하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 때까지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다음 겨울에 접어드는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이룰 것입니다.

코로나 방역에 있어서 정부가 시종일관 지켜온 제1의 원칙이 투명성입니다.
정부는 방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항상 투명하게 공개해왔습니다.
백신 접종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신 접종의 전략과 물량 확보, 접종 계획과 접종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언제나 국제기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국민들께서,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해주시고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1946년, 해방 후 처음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임시정부 국무위원 조소앙 선생은 “우리 동포를 자유민이 되게 하고, 정치적 권리를 갖게 하고, 의식주 걱정 없는, 진정한 광복을 이루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건국이념으로, 우리 스스로 힘이 있을 때 개인과 개인,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간 평등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삼균주의’를 공표했습니다.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이었고, 우리는 이 꿈 위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뤘습니다.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로 성장했고, 세계 7대 수출 강국이 되었으며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우리의 첨단 IT 제품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에 이어,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차에서도 앞서가고 있습니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 자립을 이뤄가고,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산업의 성장 속도도 자랑할 만합니다.

우리 청년들의 고등교육 이수율도 OECD 국가 중 가장 높습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지식을 쌓은 우리 국민의 저력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우리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힘으로, 코로나 위기 속에서 방역과 경제의 모범을 만들어왔고, ‘K-방역’의 성과와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있습니다.
개도국과 보건 취약 국가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 ‘파리평화회의’의 문턱에서 가로막혔던 우리가, 이제는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을 만큼 당당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올해 G7 정상회의 참여로 우리가 이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성취 위에서 ‘선도국가, 대한민국호’가 출발하는 확실한 이정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세계와 함께 회복하고 도약할 것입니다.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은 이곳에서 인류 평등의 대의와 함께, 독립선언의 목적이 일본을 미워하고 배척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라 간의 관계를 바로잡아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를 이루고자 함에 있다는 것을 선포하고, 비폭력 평화 운동을 선언하였습니다.

우리는 100년 전의 선조들로부터 나라 간의 호혜 평등과 평화를 지향하는 정신을 물려받았습니다.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코로나에 맞서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와 포용의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절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힘이 지배하는 일방적인 세계 질서 속에서, 식민주의와 전쟁으로 인류 모두가 불행해지는 시대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적 연대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으며, 백신의 조기개발을 위해 세계 각국이 협력해야 하고, 세계적인 집단 면역을 위해 개도국과 백신을 공평하게 나누어야 한다는 것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세계는 공존과 새로운 번영을 위해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 정신을 되살려야 합니다.
코로나 극복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 같은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해 다자주의에 입각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도 생겼습니다.
지난해 12월 우리는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과 함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출범시켰습니다.

일본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나아가 북한도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국들과 협력할 것입니다.

코로나와 같은 신종 감염병과 가축 전염병의 초국경적인 확산은 한 나라의 차원을 넘어 다자주의적 협력에 의해서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란 3대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시작으로 북한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하고 교류하게 되길 희망합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는 힘이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일본과 우리 사이에는 과거 불행했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불행했던 역사 속에서 가장 극적이었던 순간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그 역사를 잊지 못합니다.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 한일 양국은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 되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한일 양국은 일종의 분업구조를 토대로 함께 경쟁력을 높여왔고, 한국의 성장은 일본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일본의 성장은 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의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면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길입니다.
한국은 과거 식민지의 수치스러운 역사와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렀던 아픈 역사를 결코 잊지 않고 교훈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양국 협력은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은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웃나라 간의 협력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3·1독립선언서는 일본에게, 용감하고 현명하게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이해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새로운 관계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우리의 정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일 양국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며 함께 걷고 있습니다.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입니다.
나아가 한일 양국이 코로나로 타격받은 경제를 회복하고, 더 굳건한 협력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 곁에 계신 생존 독립유공자는 스물네 분에 불과합니다.
모두 아흔을 훌쩍 넘기셨습니다.
독립유공자들은 온몸으로 민족의 운명을 끌어안아 오신 분들이며, 독립유공자들께 명예롭고 편안한 삶을 드리는 것은 국가의 무한한 책임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독립유공자를 위해 찾아가는 재가복지서비스 특별기동반을 운영했습니다.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포함하여 모두 4만4천여 가구에 코로나 긴급구호 물품을 전해드렸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병원에 모시고 다녔습니다.

해외 독립유공자와 후손들께도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지원했습니다.

정부는 이달부터 독립유공자들의 자택으로 직접 찾아뵙는 ‘한방 주치의 제도’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12월부터는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들께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를 지급하고, ‘인공 망막’, ‘스마트 보청기’ 개발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독립유공자 심사기준을 개선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독립유공자를 발굴 포상해왔습니다.

독립운동 사료 수집을 강화하고 공적심사 기준을 더욱 개선해 포상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3·1독립운동의 주역이었던 학생들은 1926년 6·10만세운동,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면면히 이어갔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6·10만세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고, 올해부터 기념식을 정부 주관 행사로 거행하게 됩니다.
3·1독립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 모두가 국가기념일이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임시정부 요인 환국일인 올해 11월 23일,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이 드디어 개관합니다.
목숨을 건 무장투쟁과 의열활동, 필사적인 외교전, 마침내 이뤄낸 광복군의 좌우합작과 국내진공작전의 준비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 27년의 위대한 대장정을 생생하게 되살릴 것입니다.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가 미래 세대에게 커다란 긍지와 자부심이 되길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3·1독립운동 이후 우리의 100년은 식민지배, 분단과 전쟁, 가난과 독재를 극복해온 100년입니다.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평화, 정의와 인도주의를 향해 전진해온 100년입니다.

우리는 지금 3·1독립운동의 정신과 민주주의, 포용과 혁신의 힘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으며, 세계는 우리의 발걸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입니다.

인도주의와 다자주의, 상생과 포용의 정신으로 국제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이곳 탑골공원에는 위기와 역경 속에서 역사의 반전을 이룬 선열들의 정신이 살아있고, 우리는 선열들을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함께할 때 우리는 더욱 강합니다.
더 높이 도약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자료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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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독주에 이낙연 반등...민주당 역학관계 변화 관심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3/02 08:41
  • 수정일
    2021/03/02 08:4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친문 이재명 견제 본격화 속 '이해찬계' 구당권파 움직임 주목
- '이낙연 퇴진' vs '이재명 출당' 권리당원 투표 등 거부감 여전
- '민주정부 4기 집권론'...이재명 염두(?) 벌써부터 갑론을박
- 차기 당 대표, 원내대표 선거 합종연횡 누가 유리할지도 변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사실상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속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임시국회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당내 경선을 앞두고 역학관계가 변화될 지 관심이다.

 

특히 과거 '부엉이 모임'으로 통하는 친문 핵심 그룹이 '이재명 견제'를 본격화 한 가운데 이해찬 전 대표 중심의 구 당권파 그룹은 상대적으로 중립·우호적 태도를 보이면서 이미 선명성 논쟁이 불붙으면서 향후 분파 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우선 친문 핵심 그룹은 '이재명표 브랜드'인 기본소득론을 정조준하면서 이 지사 견제 목소리가 수면 위로 노골화된 상태다.

 

‘신복지’를 내세운 이낙연 당 대표는 물론, 정세균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에 이어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도 "포퓰리즘 공약"이라며 정책검증에 가세했다.

 

또 트위터 등에서 개인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는 장덕천 부천시장 등의 경우 ‘이재명 기본소득의 전파자’인 최배근 건국대 교수 등과의 논쟁에 맞서 선별지급 등의 구체적인 논리를 제공하는 ‘친문 대표선수’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부엉이 모임 출신의 한 의원은 "기본소득은 현재 상황상 불가능하고 논리도 맞지 않기 때문에 공론화될수록 이 지사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당원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이낙연 퇴진’과 ‘이재명 출당’ 권리당원 투표는 물론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이나 '벌떼 전략'으로도 불리는 ‘13룡(龍) 제3후보론’도 결국은 '이재명 흔들기'로 요약된다.

 

홍영표, 김종민, 황희, 정태호, 윤건영 의원 등 친문 핵심 그룹 내에서는 일정부분 정서적 반감도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대선 경선 때 이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몰아세우는 모습이 각인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미 일부 강성 친문 그룹은 ‘이재명계’로 불리는 정성호, 김영진, 김병욱, 임종성, 이규민, 민형배, 김남국 의원 등을 ‘7인방’이라며 맹폭하고 있는가 하면 이해찬 전 대표를 비롯한 김태년 원내대표, 윤호중, 김경협, 홍익표, 김성환 의원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이해찬계’로 불리는 구당권파 친문 그룹에 대한 비토도 눈에 띄게 강해졌다.

 

이미 ‘친문’이 아닌 ‘이해찬계’로 부르며, 사실상 분파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도 나오는 가운데 최근의 ‘민주정부 4기 집권론’도 이 지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이른바 '20년 집권론'을 강조했던 이 전 대표로서는 당선 가능성 높은 인사를 내세워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폐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20년을 집권해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이 지사의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2018년 말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제기된 당내 출당 요구에 '당원권 유보'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우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에도 사석에서도 "사람이 없지 않으냐. 지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어느 진영 사람이라기보다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당장 이같은 흐름의 중심축 격인 이해찬 전 대표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이 지사 측에서는 이 전 대표와 수시로 소통하며 조언받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와함께 오는 9일 이낙연 대표 퇴임 이후 차기 당 대표 선거와 원내대표 선거도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는데, 차기 총리와 함께 향후 대선 경선의 흐름을 예측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사실상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굳힌 송영길, 홍영표, 우원식 의원과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윤호중, 김경협 의원 등을둘러싼 각 계파간 합종연횡과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미 절정에 달한 상태여서 당내 역학관계의 재편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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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 ‘실탄 유혈진압’... 최소 18명 사망, 수십명 부상

현지 SNS, ‘미얀마 전역에서 25명 사망’ 주장도... 서방국가, 미얀마 군부 폭력 진압 일제히 규탄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21-03-01 08:58:33
수정 2021-03-01 08:58:33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미얀마에서 최소 18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진 28일(현지 시간) 군경이 최루가스와 실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최소 18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진 28일(현지 시간) 군경이 최루가스와 실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하고 있다.ⓒ현지 트위터 캡처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군경의 실탄 무력 진압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하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28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군경의 무력 사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은 이날 “미얀마 시위에서 고조되는 폭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군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나우’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도 이날 유혈 사태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군경에 무작위로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시민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망자 소식에는 이날 양곤 2명, 띤간쥰 1명, 다곤 1명, 다웨이 5명, 만달레이 2명, 바고 3명, 파코쿠 1명, 메익 7명, 라쇼 1명, 머라먀인 2명 등 최소 25명이 숨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미얀마 군부를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군경의 폭력을 비난하면서 “우리는 버마(미얀마)의 용감한 사람들과 굳건히 연대한다”며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계속 책임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평화적 시위대에 치명적 폭력을 쓰고 무조건 체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국제사회가 함께 군부를 향해 선거로 표출된 미얀마인들의 뜻을 존중하고 억압을 멈춰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영국 등도 이날 외무부 성명 등을 통해 미얀마 군경의 폭력적인 시위대 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EU는 특히, “이런 상황 전개에 대응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제재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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