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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아하게부터 정청래 만찬까지... '이재명다움'으로 승부수 던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9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2일 오후 1시 18분, 이재명 대통령이 X(엑스·옛 트위터)에서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을 비판하는 시민에게 보낸 메시지다. 그는 "100% 완벽한 후보라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국민 추천과 독립된 추천위원회의 4배수 압축, 행안부 장관의 제청을 무시하고 국회의 청문기회를 박탈해야 할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일단 국회 청문회를 거친 후에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청문 결과를 함께 지켜보심이 어떨지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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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 대통령이 사흘 연속으로 작성한, 김지용 후보 관련 세 번째 게시물이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과 10월 1일에 걸쳐 '김지용은 친윤검사'라는 세간의 문제 제기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통령의 작심발언은 여권 내 반발에 따른 추가검증 탓에 지지부진했던 김 후보자의 인사 절차를 가속시켰다. 청와대는 곧이어 "추가 검증 결과, 당초 검증 결과와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발표했고, 대통령 재가를 받은 인사청문요청안은 이날(2일) 오전 국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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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홍보부터, 논란 한복판까지... 지난 한 달 간 X글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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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X 활동은 9월 들어 부쩍 늘었다. <오마이뉴스>가 X사 API를 활용해 2025년 6월 4일 취임 후 2026년 10월 1일 현재까지 이 대통령 개인 계정(@Jaemyung_Lee) 게시물(원글, 인용, 답글, 재게시) 991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월은 대통령이 된 다음 가장 많은 글(129건)을 작성한 기간이었다. 특히 게시량은 미국과 멕시코 순방에서 돌아온 9월 27일을 기점으로 확연히 증가해 28일 3건, 29일 10건, 30일 9건, 10월 1일 7건을 기록하는 등 나흘 새 29건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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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상당수 내용은 정부·정책 관련 사안이었다. 이 대통령은 회의석상에서 여러 번 '국정홍보'를 강조한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듯 직접 SNS에서 15건의 글로 정부 정책을 홍보하고, 장관 등 공직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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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김지용 후보자 문제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등 범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멸칭 '문조털래유' 표현을 사용한 적 있는 지지자의 글 인용 논란 등 다소 민감한 사안의 한복판으로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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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행적과 발언을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님의 글을 인용하는 것도 님의 모든 글을 동의해서가 아닙니다. 내가 인용하는 글의 작성자가 작성한 과거글을 모두 조사할 만큼 시간도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뿐입니다(9월 28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X 게시물 현황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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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X 게시물 현황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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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을 오랜 시절 지켜본 이들은 그의 요즘 모습을 '이재명다움'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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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권 관계자는 "소통을 계속 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오랜 지론"이라며 "그 차원에서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논쟁적 이슈에 개입하는 것 역시 "국민께 설명 드려야 되는 부분은 충분히 설명을 드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많이 경청하고 또 그 다음에 설명드릴 수 있는 부분은 세심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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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사는 "대통령이 답답하니까 그렇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대통령 친구님들의 참여와 실천이 꼭 필요하다(9월 27일)"며 지지층을 독려하고, "SNS는 저와 국민과의 직접 소통통로다. 어려울수록, 왜곡된 공격이 심할수록 더욱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국민들께 기대야 한다"(9월 30일)고 밝힌 글들은 대체로 업무시간 이후에 올라왔다. 김지용 후보자 관련 글 게시 시각은 아예 1일 자정 전후였다. 바쁜 일과 후에도 계속되는 대통령의 고민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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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대통령은 계속 움직이는 중이다. 이 대통령은 1일 오전 X에 '이재명 정부의 성과가 200건을 돌파했다'는 지지자 글을 공유하며 "많이들 함께 해주세요. 좌아하게 말입니다"라고 썼다. '좌아하게'는 이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 '우아하다'의 '우'를 진보를 뜻하는 '좌(左)'로 바꾼 말이다. 같은 날 그는 송영길 의원과 김병주 의원을 각각 평화외교특보, 국방정책특보로 임명하고 저녁에는 정청래 전 대표와 4시간 동안 식사를 했다. 친명계와 친청계 양쪽을 염두에 둔 분주한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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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 대통령은 SNS라는 소통 창구와 대통령으로서 활용 가능한 인사·일정 등으로 정국의 난맥상을 뚫고, 지지율 부진을 극복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시에 김지용 후보자 관련 메시지처럼 과도한 의혹 제기에는 명확히 선을 긋는 면모는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으로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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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을 잘 아는 인사는 "기자회견까지 했는데도 확 반전되지 않으니까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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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에 분주한 대통령... "계속 총알 앞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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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건강 악화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정청래 전 대표를 1일 청와대로 초대해 약 4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 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가 4시간 동안 다양한 국정 현안과 당내 사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 청와대 제공

그러나 또 대통령만 보인다. 여권에서는 '청와대라는 시스템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끊이질 않는다. '이재명다움'은 여전히 모든 화살이 그를 겨냥하게 만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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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는 일단 멈췄다. 하지만 확실하게 반등했다고 보기엔 이르다. 조사에 따라 지지율이 소폭 오른 사례도 있지만, 종전과 비슷한 결과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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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국정의 방향성 등은 너무 잘 설정하고 있다. 전쟁이란 측면에선 전략을 잘 세웠다"면서도 "단기적인 전투에서는 좀 덜 드러나는 게 좋은데, 계속 총알 앞에 서고 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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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통령은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지금 방식이면 모든 사람들이 대통령 판단에만 목을 매게 된다"며 "본인이 보이는 데만 잘 돌아가고, 본인이 보이지 않는 데는 멈춰 있는 듯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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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평론가는 SNS 메시지뿐 아니라 특보 인사, 정청래 전 대표 만찬 등을 두고도 "대통령은 더 이상 후보가 아닌데도 이벤트 중심"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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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든 최종 책임은 대통령이 진다'는 생각 아래 분위기를 바꾸고 시스템을 안착시켜야 한다"며 "자율주행이 나왔으면 전방주시 잘 하다가 돌발 상황에 대응하면 되는데, 계속 눈 충혈돼 가면서 수동으로 운전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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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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