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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살려주세요" 새해벽두 해고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의 눈물

LG그룹, 용역업체 변경 통해 청소노동자 80여 명 집단해고 단행

새해벽두. 이제는 해고자가 된 LG트윈타워 9년차 청소노동자 전갑순 씨는 자신이 일하던 건물 앞에서 하염없이 울며 위와 같은 말을 목 놓아 외쳤다.

 

지난 31일 LG그룹이 용역업체 변경을 통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 명 집단해고를 단행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새해 첫날부터 이를 철회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소속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1일 LG트윈타워 로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선언문을 통해 “끝끝내 LG가 우리를 일터에서 쫓아냈다”며 “이 겨울에 여기서 쫓겨나면 우리는 갈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대한 빌딩(LG트윈타워) 앞에 선 우리 청소노동자들이 보잘 것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끝끝내 고용승계를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1일 LG트윈타워 1층 로비에서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이 건물 밖을 향해 고용승계 피켓을 들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 1일 LG트윈타워 앞에서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외치고 있는 청소노동자 전갑순 씨. ⓒ프레시안(최용락)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의 100% 출자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페레이션(에스앤아이)과 LG트윈타워 청소 용역 계약을 맺은 지수아이앤씨(지수)에 고용되어 있다. 지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인 구미정 씨와 구훤미 씨가 50%씩 지분을 나눠 소유한 회사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 명 전원은 작년 11월 30일 지수로부터 '12월 30일로 근로계약이 만료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에스앤아이와 지수의 청소용역 계약이 종료된다는 이유에서다. 두 회사는 근 10년간 청소용역계약을 맺어왔다.

 

에스앤아이는 '고객사(LG트윈타워에 입주한 LG 계열사를 뜻함)의 불만족'이 계약만료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청소노동자들은 두 회사의 갑작스러운 계약종료의 배경에 지난해 3월 노동조합 결성이 있다고 본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노동조합 결성 전 LG트윈타워에는 근무시간 꺾기, 관리자 갑질 등이 있었다. 이와 같은 일은 청소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든 뒤에야 멈췄다.


 

기자회견에서 전 씨는 "관리자가 갑질을 너무 하고 수당을 갈취하고 그래서 억울해서 사람답게 살고 싶어 노조에 들었는데 그 이유로 우리를 다 내쫓으려 한다"며 "이 엄동설한에 내쫓으면 우리는 어디 가서 살란 말인가. 제발 살려달라"고 말했다.


 

임기 시작 첫 일정으로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또다시 집단해고를 당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연말만 되면, 계약기간이 종료될 때만 되면 불안에 떨고 회사에 찍힐까 두려워 노조에도 가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2021년 새해에는 더 이상 이런 세상에 살지 말자"며 "그러기 위해 이곳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하고 응원하고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LG그룹을 상대로 힘차게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재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LG그룹에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LG트윈타워 1층 로비에서 지난달 16일부터 17일째 농성하고 있다.


 

LG그룹 측은 이날 농성장 점심식사 반입을 막았다. 오후 3시부터는 전기도 끊었다. 현재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영하의 날씨 속에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LG트윈타워분회는 입장문에서 "LG가 가장 치졸한 방식으로 우리를 괴롭히고 짓밟아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며 "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반드시 고용승계를 이뤄낼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10111253846208#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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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부대 반기는 이명박·박근혜 사면, 이낙연은 왜?

[이슈] 언론 인터뷰에서 "적절 시기에 대통령께 건의" 발언... 민주당 내부서도 반발

21.01.01 20:44l최종 업데이트 21.01.01 20:44l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0년 지방정부 우수정책-지방의회 우수조례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사진은 2020년 12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0년 지방정부 우수정책-지방의회 우수조례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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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부터 여의도가 발칵 뒤집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재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적절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연합뉴스> <뉴시스> 인터뷰에서 '통합의 정치' 방안으로 사면 이야기를 꺼냈다. 다만 "(시기를) 미리 말할 수는 없고, 법률적 상태나 시기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야 한다(뉴시스 인터뷰 중에서)"라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법률적 상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국정농단 판결이 확정돼야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 뇌물죄, 블랙리스트 사건 등으로 오는 14일 재상고심 선고공판이 열린다. 지난해 7월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선고한 징역 20년, 벌금 180억 원, 추징금 35억 원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명박씨는 지난 10월 29일 징역 17년, 벌금 130억 원, 추징금 57억8000여만 원 판결이 확정됐다. 

민주당 내 논의 없어... 우상호·정청래 공개 반대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직 미결수라는 점에서, 또 여당 대표가 먼저 사면을 꺼내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1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낙연 대표가) 갑자기 이런 말씀을 왜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의 재직 시절 범죄로 고통받았던 수많은 국민이 있다. 불의한 것은 불의한 것"이라며 "이 대표께서는 입장을 철회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게다가 민주당 안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진 상황도 아니다. 당장 공개 반대도 나왔다. 

2016년 원내대표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를 주도한 우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시기적으로도, 내용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두 사람의 분명한 반성도 사과도 아직 없고, 박근혜의 경우 사법적 심판도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아직도 적폐청산 작업을 할 때이고, 촛불 국민들은 (두 사람을) 용서할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며 "나는 반대일세"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전에)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며 "이제는 통합의 정치로 가야 한다는 원칙적인 이야기를 한 것 아니겠냐. 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냐"라고 말했다. 다만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복권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통합의 정치를 얘기해야 하는데, 야당 쪽에서 너무 억지 부리니까 비상수단을 쓴 것 같다"며 "적절하냐 아니냐로 논란이 많을 것"이라고 봤다.

한 민주당 의원도 "이 대표가 무슨 공론 과정을 거쳐 만든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며 "신년 메시지로 적절했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시기 등을 특정하지 않은 채) 아주 원론적인 얘기로 말할 수는 있다. 정치인으로서 주장할 수는 있다"면서도 "대표로서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대표 임기가 석 달 남은 상황"이라며 "당의 공론을 모아서 대통령에게 공식 요청하는 것이 석 달 안에 가능할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의원 역시 이낙연 대표의 사면 건의를 "자기 정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권후보 이낙연은 그럴 수 있어도, 이건 우리 내부에서 격렬한 논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당 대표 혼자 (대통령에게) 건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야당이 먼저 사면 얘기를 꺼내고 이 대표가 거드는 식이면 몰라도, 제가 볼 때는 (이 대표한테) 손해"라고 말했다.

'이낙연 스타일'? 친박계는 환영, 김종인·안철수는
 
 2007년 8월 6일 오후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자선출을 위한 경남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가 나란히 앉아서 다른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
▲  2007년 8월 6일 오후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자선출을 위한 경남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가 나란히 앉아서 다른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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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표 쪽 관계자는 "저희하고도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평소 (이 대표가 사면 문제를 두고) 고민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도 조건을 분명히 표현하지 않았을 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는 쭉 언급해왔다"며 "단기적으론 분명 (이 대표에게) 마이너스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도 "(내부) 소통과정이 부족했다고 할 수는 있지만, 이 대표 본인의 철학과 가치에 기반해 얘기한 것 같다"고 봤다.

보수야권의 반응 또한 미묘하게 갈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현충원 참배 후 취재진의 질문에 "(이낙연 대표의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지난번에 만났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하다"며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라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낙연 대표의 건의를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불법 탄핵의 잘못을 시인하고 지금이라도 즉시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핵심이었으나 탄핵에 찬성했던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대한민국이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도 전직 대통령 문제는 이제 정리돼야 한다"며 "여당 대표의 오늘 발언이 진심이길 바라고, 문 대통령의 조속한 사면 결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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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의 수북통신] 백죄 그러지들 맙시다!

공선옥 소설가
발행 2021-01-01 15:50:21
수정 2021-01-01 15: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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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는 딸과 함께 읍내에 딱 하나 뿐인 터미널 건너편 피자집에 피자를 시키러 들어갔다. 휴일이었다. 손님은 두 사람. 외국인이다. 한나가 살고 있는 담양에서도 외국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면소재지 근방 농공단지를 지나다 보면 일하는 사람들이 거개가 외국인이다. 언제가 공장 앞을 지나다가 도저히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어디서 왔느냐 물으니, 다양한 나라에서 왔다. 태국, 네팔, 스리랑카.... 광주 시내에 나가면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온 사람들도 있다. 자본이 국제화된 지는 오래, 이제 노동도 그렇다. 피자를 기다리면서 손님에게 어디서 오셨느냐 물으니 필리핀이라고 한다. 필리핀 뤼손섬에서 왔다고. 그러시냐고, 오늘은 휴일이냐고까지만 묻고 미소 한번 보내는 것으로 그들과의 대화는 끝났다. 문제는 피자집을 나오면서다. 딸이 한나에게, 왜 외국인들에게 말을 시키느냐고, 휴일의 평온한 일상을 왜 엄마가 방해하느냐고, 항의 아닌 항의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나가 외국인들에게 말을 건 이유를 굳이 변명하자면, 먼 곳에서 온 사람에게 말 한마디라도 건네면 서로 ‘따순 맘’이 들기도 하던 경험이 있어서다. 낯선 곳에서 누군가 어디서 오셨느냐고 말을 건네오면 어디서 왔다고 하고, 그러시냐고, 미소 한번 교환하는 그 아무렇지 않으면서도 뭔가 따스한 느낌이 나던 순간이 한나에게도 있었다. 그러니까 그들의 일상을 방해할려는 마음같은 것은 추호도 없이 나온 행동이었다는 것.

공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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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소설가
ⓒ사진 = 공선옥 작가

한나의 옛마을에서는 낯선 이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때는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 아이들은 먼 데서 누가 오면 일단 숨고 봤다. 돌담장 같은 데 납작 숨어서 돌 틈 사이로 보는 것이다. 어른들은 일단 말부터 건다. 어디서 오셨소오, 그 다음에는 밥은 자셨소, 괜찮다 하면, 줄 것은 없고 물이라도 드실라요? 그러다보면 실제 도둑놈이라도 마음 고쳐먹고 돌아나가게 생겼다. 옛날에는 동네에 ‘동냥치’가 많이 왔다. 한나네 마을에서는 다 그렇게 불렀으니 그렇게 말하는 수밖에 없다. 동냥치들은 주로 밥때를 맞추어 왔다. 그러면 엄마들은(엄마들은 다 그랬다) 식구들 먹는 밥상에 숟가락만 하나 더 놓았다. 동냥치라고 따로 주는 법이 없었다. 정부에서는 내 집에 오신 손님 간첩인가 다시보라고, 했지만 엄마들은 내 집에 오신 손님은 내 손님이다, 정신만을 발휘했다. 탁발승도 왔다. 옛날 마을 근방의 스님들은 다들 그렇게 탁발을 해서 먹고 살았다. 상이군인도 왔다. 귀이개나 손톱깎기 같은 것을 가지고 와서 사지 않으면 왠지 무서워서 팥이나 콩 한 홉정도 주고 그것을 샀다. 그들은 한 홉이나 한 되나 한 말이나 똑같이 받았다. 한 홉 준다고 뭐라 하지 않았고 한 말 준다고 거절하지 않았다. 자주 오거나, 가끔 오거나, 처음 왔거나, 먼 데서 온 사람은 무조건 다 손님이었고 손님은 무조건 대접해서 보내야 할 존재들이었다. 낯설다고 내쫓거나, 마을 사람이 아니라고 소외시키거나, 낯설다고 낯설어하기만 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을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사람 살 데가 아니었다. 나하고 다르다고, 먼 데 사람이라고, 형편이 안 좋다고, 좀 이상하다고, 내치는 데서는 누가 살 수 있단 말인가.

한나가 잠깐 독일 있을 때 집 앞에 ‘우리 상회’란 수퍼가 있었다. 독일말로 운저러 카우픈인가 뭔가였는데 한나는 굳이 우리상회라고 불렀다. 한국말로 그렇다고 알려주면서 참 정감가는 이름이라고 말을 붙이니 딱딱한 독일인 가게주인도 좋아라 한다. 그렇게 말을 트면서 지내다보니, 팔다 남은 양파, 감자 같은 것도 많이 얻어먹었다.

60년대에 한나네 아버지는 서울 왕십리에서 채소를 길러 답십리, 신당동 골목에서 리어커에 싣고 다니며 팔았다. 배추 사려어, 무 사려어. 아버지가 보내온 편지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

낯설고 물선 서울이라는 대도시에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 인정은 있더라. 배추를 들이는 집안에 들어가 차 대접을 받으며 보니 아이들 상장이 주르런해서 너희들 생각이 나는구나.

 

김장철이나 되었을까. 배추를 배달해주는 사람을 그냥 보내지 않고 차 대접이이라도 했던 것일까. 그때는 서울도 그런 인정이 있던 도시였던 모양이다.

이주노동자 기숙사 산재사망사건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8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난 20일 포천 일동 지역 농장 비닐하우스 기숙사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의 산재사망 진실 규명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28
이주노동자 기숙사 산재사망사건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8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난 20일 포천 일동 지역 농장 비닐하우스 기숙사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의 산재사망 진실 규명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28ⓒ김철수 기자

“남에 대한 상상력”

캄보디아에서 온 속헹이라는 서른 한 살 먹은 사람이 일하는 농장의 비닐하우스에서 숨졌다는 뉴스롤 보고 한나가 떠올린 말이다. 농장 주인은 먼 데서 돈 벌러 온 사람은 영하 18도까지 내려가는 한겨울에 집도 아닌 집, 집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집이 된 곳에서 먹고 자도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돈을 쓰러온 것이 아니라 벌러온 가난한 사람은 추울 때 추위를 못 느끼고 아플 때 아픔을 못 느낀다고 생각한 것이 틀림없다. 추울 때 추위를 느끼고 아플 때 아픔을 느끼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똑같은 사람을 집 아닌 집에서 살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것도 자기집 일해 주러 온 사람인데. 먼 데서 온 손님인데.

“백죄 사람이 그러면 쓰간디.”

한나네 옛마을 사람들이 항용 쓰는 말이었다. 백주대낮에 인두껍을 쓰고서 그러면 안 되는 범주에 속하는 일들이 백주대낮에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는 세상이다. 자식 잃은 엄마가 내 자식 같이 죽어나가는 사람 없는 법 만들어 달라고 절규한다. 태일이 엄마처럼 용균이 엄마가, 한빛이 아빠가 곡기마저 끊고 애원해도 세상은 냉랭하다. 용균이 엄마, 한빛이 아빠의 절규에 냉랭한 사람들은 나만큼 못 가졌어도, 나처럼 잘나지 못했어도, 나만큼 똑똑하지 않아도 똑같은 사람이고 사람은 누구나 추울 때 춥고 아플 때 아픔을 느낀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모양이다. 남에 대한 상상력은 딱 거기까지인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저럴 수가 있단 말인가. 눈이 많이 온 날 세밑의 아침에, 한나는 추위보다도 “인간들의 남에 대한 상상력”의 빈곤에 치를 떠는 것이다.

새해엔 백죄 그러지들 맙시다!

공선옥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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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년 축하공연과 국기게양식으로 새해맞이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1.01.01 08:29
  •  
  •  수정 2021.01.01 08:30
  •  
  •  댓글 0
 

북한은 12월 31일 밤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 신년경축공연을 진행한데 이어 1일 0시를 기해 국기게양식을 엄수하는 것으로 2021년 새해의 아침을 열었다.

1월 1일 0시를 기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국기게양식이 열렸다. [캡쳐사진-노동신문]
1월 1일 0시를 기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국기게양식이 열렸다. [캡쳐사진-노동신문]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신년경축공연. [캡쳐사진-노동신문]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신년경축공연. [캡쳐사진-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은 1일 "송년의 12월 31일 밤 수도 평양에서는 신년경축공연이 성황리에 진행"되었으며, "주체110(2021)년 1월 1일 김일성광장에서 국기게양식이 엄숙히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특색있는 조명과 화려한 무대장치로 황홀경을 이룬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신년경축공연은 "휘황한 내일에 대한 확신, 더욱 더 강해지는 우리의 힘에 대한 자신심이 넘쳐나는 공연"이었다고 전했다. 

또 "위대한 당중앙의 영도따라 이 땅우(위)에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이상사회를 반드시 일떠세우고야 말 우리 인민의 혁명적 신념과 의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신년경축공연이 끝나고 1일 0시 제야의 종소리가 울린 뒤 '김일성장군의 노래'와 '김정일장군의 노래'에 이어 노동자, 농민, 지식인을 대표한 평양의 모범적인 근로자들이 '애국가'에 맞춰 '공화국기'를 게양하는 국기게양식이 진행됐다.

국기게양식이 끝난 후 진행된 축포발사. [캡쳐사진-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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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재] 이진석 만평 (198)

  • 기자명 이진석 
  •  
  •  입력 2021.01.01 10:27
  •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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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억에 남은 사건사고 10개를 뽑으라면?

  • 기자명 편집국
  •  
  •  승인 2020.12.31 12:03
  •  
  •  댓글 0
 
 
 

독자들이 선정한 2020년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민플러스 독자들이 선정한 ‘2020년 10대 뉴스’를 공개합니다. 12월 2~20일 설문에 함께 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편집자]

 

1.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6월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조선)은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연대급 부대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이유는 미 국무부의 사주 아래 박상학을 비롯한 탈북자들이 대북 전단을 살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한미 워킹그룹이 만들어진 이후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 물론이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한 162개 합의 중 남측이 미국 눈치를 보며 단 한 가지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6개월을 끌던 대북전단 살포금지법은 12월14일 국회를 통과해 대통령의 공포 절차까지 마친 상태다. ☞ (기사보기)

2. 모든 노동자를 위한 ‘전태일3법’ 10만 국민동의청원 달성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 적용,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모든 노동자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해 ‘전태일 3법’ 제정에 나선 민주노총. ‘근로기준법 11조’와 ‘노조법 2조’ 두 개의 법을 개정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라는 하나의 법을 제정하는 것을 ‘전태일 3법’이라 명명하고, 전태일 3법 제·개정을 위해 지난 8월 ‘국민동의청원’ 운동을 시작한 민주노총은 청원 기간이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노동자, 시민의 10만 동의를 무난히 달성했다. 민주노총을 시작으로 이후 공무원‧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학교 돌봄교실 법제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10만 국민동의청원 등이 연이어 이뤄졌다. 그러나 국회는 10만 노동자, 시민의 목소리를 여전히 외면하며 전태일 3법과는 반대되는 노동법 개악을 밀어붙였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연내 통과가 불발된 것은 물론 국민동의 법안과는 다른 누더기 법안 논의에 여념이 없다. ☞(기사보기)

3. 조선로동당 창건 75돐 열병식

10월10일 0시에 열린 열병식에서 최대 화제는 누가 뭐래도 연설과 눈물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습니다”, “한 명의 악성바이러스 피해자도 없이 우리 인민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하늘같고 바다같은 우리 인민의 너무도 크나큰 믿음을 받아안기만 하면서 언제나 제대로 한번 보답이 따르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연설하며 눈물을 보였고 10만여 청중들도 감격의 눈물을 쏟아내 김일성광장이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조선로동당은 오는 1월 초순 제8차대회를 개최한다. ☞(기사보기)

4. 끝나도 끝나지 않은 미국대선, 미국 민주주의 민낯

11월3일 미국 대선 투표는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전을 벌이는 바람에 2개월이 지나도록 당선인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1월 6일 미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최종 당선인 확정을 앞두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선거부정 조사를 위한 ‘특별 검사’ 임명을 선언했다. 뿐만아니라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사기극이었다”면서, “1월6일 워싱턴 DC에서 만나자”라고 지지자들에게 의원들의 의사당 출입을 막아달라고 종용했다. 실제 미 연방의회 의사당 앞은 매주 선거 무효 집회가 열리고 있으며, 1월6일에는 최대 규모의 집회가 예정돼 있다. ☞(기사보기)

5.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 ‘무효’ 판결

지난 9월3일, 대법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전교조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10월24일 ‘노조 아님’을 통보받은 지 2507일 만이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6만 명 조합원 중 0.015%에 해당하는 9명의 자격 없는 조합원이 있다는 이유로 나머지 99.985% 조합원의 단결권을 박탈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노조 아님’이라는 행정처분을 한 행정청이 자신이 행한 처분의 효력을 ‘스스로 상실’시킬 수 있었음에도 고용노동부, 그리고 대통령은 직권 취소를 결단하지 못했고, “대법원판결을 기다려 보자”고 버텼다. 결국 7년에 가까운 싸움에서 전교조가 승리했다. 박근혜 정부와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 거래 대상 중 하나인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은 무효였다. 전교조는 “전교조의 법외노조 투쟁의 과정은 ‘민주주의 승리’의 역사로 오롯이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보기)

6. 국회의원 특권 폐지 ‘국민의 국회’ 운동

지난해 12월 “일 안 하고 놀고먹는 국회, 폭력과 막말로 얼룩진 국회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21대 국회를 국민이 통제하고,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국민의 국회를 건설하겠다”며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를 발족한 민중당(현 진보당). 5개월간 5만 8527명의 국민 발안위원을 모아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국회의원 특권 폐지법안’을 만들었다. 전국 곳곳에서 국민 발안위원들이 참여하는 사전 심의회의 열고, 심의회의 결과를 반영해 5월 최종 심의회의까지 열었다. “21대 국회가 특권을 내려놓는 국회가 되기 위해 가장 우선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이었으며, 다음으로 「면책‧불체포 특권 폐지」가 선정됐다. ☞(기사보기)

7. 코로나발 무급휴직, 정리해고... 직격탄 맞은 노동자

코로나19를 빌미로 해고, 폐업, 휴업, 구조조정 등 다수의 노동자들이 고통받았다. 항공산업, 돌봄노동자,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해 방과후강사, 학습지교사, 대리운전기사, 화물노동자 등 특수고용노동자는 두 말할 것도 없다. 30인 미만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도 고용불안과 임금감소를 겪었다. 노동자 뿐만 아니라 중소영세 자영업자들도 휴업과 폐업의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그들의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시작과 함께 취업자 수 감소 등 엄청난 고용 충격이 있었지만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등 고용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각지대가 드러났다. 일하는 사람 절반이 넘는 1392만 명이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그러면서 ‘전국민고용보험’ 도입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기사보기)

8. 택배노동자 과로사, 한익스프레스 산재사망... 산재 공화국

4월 29일 한익스프레스 남이천 물류창고 신축공사 산재로 38명의 건설노동자 산재사망과 10명의 중경상이 발생했고, ‘코로나의 숨은 영웅’이라는 수식어를 들었던 택배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택배물량 증가로 과로사가 이어졌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는 사이, 인천 남동공단 화장품 공장 화재, 포항 포스코 광양제철소 화재,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화물노동자 산재사망 등 산재사고는 계속됐다. 산재사망 유가족들이 목숨을 건 단식에 나서며 제대로 된 중대재해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 부처간 협의로 제출된 중대재해법은 사업장 규모에 따른 유예적용,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경영책임자 면탈, 인과관계 추정의 삭제, 공무원 처벌 특례 등의 내용이 담겨 공분을 사고 있다. ☞(기사보기)

9. 미국, 코로나19 세계 최대 감염 확진자, 사망자도 30만 넘겨

세계 최고의 선진 문명국을 자랑하던 미국은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천만 명을 훌쩍 넘겼고, 사망자도 35만 명에 달한다. 하루 확진자만도 20만 명이 넘고, 매일 4천여 명이 코로나19로 죽음을 맞이한다. 심각한 빈부 격차와 극단적 차별, 그리고 가진자만을 위한 낙후한 의료체계가 부른 대재앙이다. 미국은 최근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전문가들은 오는 4월까지 최소 확진자 5천만 명, 사망자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세기를 호령하던 미 아메리카 제국이 역병에 걸려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기사보기)

10.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 위헌 심판’ 촉구를 비롯한 폐지 운동이 뜨겁게 타올랐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이라는 거대 정당이 되자, 국가보안법 철폐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가보안법 7조부터 폐지운동 시민연대’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하는 11가지 이유를 발표하고 헌법재판소와 국회 앞에서 연일 폐지 운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인권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도, 20여 명에 달하는 국가보안법 피해자 국회의원도 아직 아무런 응답이 없다.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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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중요 사안 ‘부동산’ 1위…과잉 논의된 사안 ‘검찰개혁’ 1위

[흑백 민주주의①]현재 가장 중요 사안 ‘부동산’ 1위…과잉 논의된 사안 ‘검찰개혁’ 1위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논의해야 할 의제로 무얼 꼽았나
[흑백 민주주의①]현재 가장 중요 사안 ‘부동산’ 1위…과잉 논의된 사안 ‘검찰개혁’ 1위
 

검찰개혁 꼽은 4050 “부풀려져”역시 1위
20대 11%만 “중요”…세대별 인식차 뚜렷

노동·기후·평화 이슈는 한 자릿수에 그쳐
“공정 가치” 20대 가장 낮아…평등·자유 순

시민들은 현재 한국 사회가 논의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았다. ‘검찰개혁’은 40~50대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꼽혔으나, 동시에 모든 응답자를 통틀어 ‘중요성에 비해 과도하게 논의된 사안’으로도 지목됐다. 경향신문이 공공의창, 피플네트웍스 리서치의 도움으로 지난 12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2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7%가 부동산 문제를 꼽았다. 검찰개혁(21.5%), 경제적 양극화 해소와 복지(12.5%)가 뒤를 이었다. 시민들은 노동, 지역, 여성·장애인 등 약자 보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감했다. 산업재해 등 노동권을 중요 이슈로 꼽은 시민은 6.8%, 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 신장과 차별 금지를 거론한 시민은 5.5%에 그쳤다. 지방분권은 2.1%로 관심에서 밀렸다.

검찰개혁 의제의 중요도는 세대별로 다르게 인식됐다. 40대는 30.2%, 50대는 27.3%가 검찰개혁을 가장 중요한 의제로 봤다. 반면 20대(18·19세 포함)는 11.2%만이 검찰개혁을 중요 의제라 답했다. 60대, 30대 역시 각기 16.8%, 23.8%로 40대·50대 대비 검찰개혁의 중요도를 낮게 평가했다. 특히 20대는 부동산 문제 다음으로 경제적 양극화와 복지를 중요 이슈로 거론했다. 대부분의 세대에서 검찰개혁은 부동산 이슈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전 지구적으로 중요한 문제지만 당장 시민들 삶에서 체감되지 않는 이슈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기후위기라는 응답은 1.8%였고, 한반도 평화는 1.2%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경향신문이 지난 11~12월 두 달 동안 전문가 62명을 인터뷰한 내용과 배치된다. 기후위기는 전문가 7명에게 중요한 이슈로, 11명에게서 외면받은 의제로 거론됐다. 산재 등 노동문제 해결, 복지 및 사회안전망 확충 등 다양한 이슈가 고르게 지적됐다.

‘실질적 중요성에 비해 과도하게 논의된 사안’으로는 검찰개혁(33.9%)이 첫손에 꼽혔다. 부동산 문제가 26.6%로 뒤를 이었고, 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 신장과 차별 금지가 11.9%로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경제적 양극화 해소와 복지가 과도하게 논의됐다는 의견은 4.3%에 불과했다. 전문가들도 검찰개혁을 과잉 논의된 주제로 가장 많이 거론했다. 60대(40.2%)가 검찰개혁을 과도하게 논의된 이슈로 가장 많이 답했다. 40대(37.2%)·50대(37.2%)도 검찰개혁을 가장 부풀려진 이슈로 봤다. 40·50대는 검찰개혁을 가장 중요한 의제로 거론했던 집단이기도 하다. 다른 세대와 달리 20대는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 신장과 차별 금지’(26.2%)가 검찰개혁(21%) 이상으로 부풀려진 의제라고 인식했다.

‘한반도 평화’가 과도하게 논의된 주제인지에 대해선 세대별 판단이 갈렸다. 20대는 9.7%, 30대는 8.6%가 실제 중요성보다 부풀려진 이슈라고 본 반면, 50대는 2.6%, 60대는 2.7%만이 과잉 논의됐다고 답했다. 30대는 4.8%로 2030과 5060 사이에 자리했다.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로는 공정(40.7%)을 거론한 시민이 가장 많았다. 평등(14.0%), 자유(13.3%), 협력(13.1%), 성장(10.9%) 등의 가치는 고르게 낮은 표를 받았다. 평화(8.0%)를 거론한 시민의 수가 가장 적었다. 특히 30대는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 문항에서 ‘평화’를 압도적으로 낮게 응답(2.9%)했다. 이들은 ‘공정’을 가장 많이 응답(48%)한 집단이기도 했다. 흔히 20대는 공정을 중시하는 세대로 여겨지지만, 조사 결과 공정을 거론한 비율은 30.5%로 전 세대에서 가장 낮았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1010600055&code=940100#csidxef5676318675d6fb220fe96ad9c4d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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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3.8%-윤석열 17.2%-이낙연 15.4% ‘3강 구도’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1/01 10:00
  • 수정일
    2021/01/01 10:0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등록 :2021-01-01 04:59수정 :2021-01-01 09:32
 
한겨레 새해 여론조사 | 차기 대선주자

이 지사, 40대·진보·중도층서 앞서
윤 총장, 70대 보수층 지지율 우세
이 대표, 광주·전라 지역에서 선호
여권 후보 지지 42%-야권 지지 37%
2021년은 각 정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역동적인 정치의 해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검찰총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lt;한겨레&gt; 자료사진
2021년은 각 정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역동적인 정치의 해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검찰총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차기 대통령감으로 유권자들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27일부터 사흘간 벌인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3.8%가 이 지사를 꼽았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17.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4%로 이 지사와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 지사는 60대 이상 연령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40대(36.0%)에서 윤 총장과 이 대표를 2배 넘게 앞섰다. 이 지사는 진보층(34.4%), 중도층(24.1%)에서도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윤 총장은 60대(30.1%)와 70대 이상(22.9%), 서울(19.2%)과 대구·경북(25.8%), 보수층(31.4%), 자영업자층(29.0%)에서 우세했다. 이 대표는 광주·전라(40.3%) 지역에서만 두 사람을 앞섰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응답자층에선 이 지사(33.9%)와 이 대표(30.8%)의 지지도가 오차범위 안에 있었다. 총선 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투표했다는 응답자층에선 윤 총장(39.2%), 이 지사(11.0%) 순의 선호도를 보였다. 이 지사는 통합당 투표층에서 야권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9.0%)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8.8%), 유승민 전 의원(5.3%)도 앞질렀다.

이번 조사 결과는 1년 전 <한겨레> 새해 여론조사와 차이가 뚜렷하다. 2020년 새해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25.3%의 선호도로 독보적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10.9%)와 이 지사(5.5%)가 멀찌감치 뒤를 이었다. 케이스탯리서치 관계자는 “이 지사가 코로나19 선도적 대응과 기본소득·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주도하며 전국적 이슈 메이커의 역할을 한 게 먹힌 것”이라며 “이 대표의 경우, 당을 이끌며 정당 논리를 따라야 하는 지점에서 고른 지지도를 받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범여권 후보군(이낙연·이재명·심상정·김부겸)의 합산 지지율은 42.0%로, 야권 후보군(윤석열·안철수·홍준표·유승민·황교안·오세훈·원희룡·김종인)의 합산 지지율(36.9%)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 어떻게 조사했나조사 일시 2020년 12월27~29일조사 대상 전국 만 18살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조사 방법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응답률 24.4%표본 추출 지역·성·연령별 인구 비례에 따른 표본 추출 후 가중값 부여(2020년 1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조사 의뢰 한겨레신문사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76824.html?_fr=mt1#csidx32029698ff9b68da2f43cc9471efd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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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 넘긴 중대재해법, 김용균 어머니·이한빛 아버지 단식 멈추지 못했다

다음 회의는 닷새 뒤 1월 5일에야 열려…‘후퇴 논란’ 정부안 나오며 꼬이고, 논의 속도도 더뎌

남소연 기자 nsy@vop.co.kr
발행 2020-12-31 15:49:19
수정 2020-12-31 15: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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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이사장, 고 이한빛PD 아버지 이용관씨(오른쪽부터)가 30일 여의도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논의를 위해 열린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의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0.12.30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이사장, 고 이한빛PD 아버지 이용관씨(오른쪽부터)가 30일 여의도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논의를 위해 열린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의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0.12.30ⓒ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결국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의 연내 입법이 무산됐다. 연말에는 단식농성을 풀고 따뜻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고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고 이한빛 아버지 이용관 한빛미디어인권센터 이사장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중대재해법의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는 지난 29일과 30일 잇달아 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총 19개의 조항 중 겨우 4조까지 논의하는 데 그쳤다. "매일 회의를 열어서라도" 논의하겠다더니 다음 회의 일정은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로부터 닷새 뒤인 1월 5일에나 열기로 했다. 이대로라면 해를 넘긴 1월 8일 종료되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중대재해법을 처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후퇴 논란' 중대재해법 정부안
법안 심사 과정에서 어떻게 조정됐나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고 이한빛PD 아버지 이용관씨가 30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0.12.30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고 이한빛PD 아버지 이용관씨가 30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0.12.30ⓒ뉴스1

지난 28일 원안보다 후퇴한 정부안이 나오면서 논의의 실타래가 더욱 꼬였다. 정부안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발의한 중대재해법에 관계 부처 의견을 반영한 것인데 책임 범위와 적용 대상을 지나치게 축소해 생색내기에 그친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중대재해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이어온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와 김미숙·이용관 이사장은 정부안에 반대하며 입법 취지가 제대로 반영된 중대재해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정부안에 대해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을 만들었던 과오를 되풀이하는 것", "정부 부처의 고민과 협의, 검토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결국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소위 회의에서는 정부안에서 논란이 됐던 일부 내용이 재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대산업재해'의 적용 기준은 당초 법안대로 '사망자 1명 이상인 경우'로 규정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재해'를 1안으로, '동일한 원인으로 또는 동시에 2명 이상 사망한 재해가 발생한 경우'를 2안으로 각각 제시했으나 2안의 경우에는 중대산업재해 적용 범위가 지나치게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동시에 고용노동부가 "(기준을) 사망자 1명으로 유지할 시 처벌 수위를 낮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이 분분했던 '경영책임자'의 범위도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법안에서는 '법인의 대표이사 및 이사'나 '법인의 대표이사나 이사가 아닌 자로서 해당 법인의 사업상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거나 그러한 결정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지위에 있는 자' 등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여야 논의 결과 "사업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정리하기로 합의했다. '대표이사'는 주로 영리법인에서만 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영리 법인이나 사회법인 등에서 발생하는 사고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이자 법안심사1소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은 지난 30일 소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법인 위주로 규정됐던 것을 사업 위주로 해서, 사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총괄하는 사람과 그에 준해서 안전보건의무를 하는 사람을 경영책임자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했다"며 "범위는 더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책임 범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권고했던 지방자치단체장과 행정기관장도 다시 포함하기로 했다.

1월 5일 소위 논의 마무리하겠다지만
남은 쟁점 많아 난항 예상
새해에도 단식 이어가게 된 유족들

백혜련(오른쪽)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제1소위 위원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참석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고 이한빛PD 아버지 이용관씨,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이사장,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12.30
백혜련(오른쪽)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제1소위 위원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참석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고 이한빛PD 아버지 이용관씨,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이사장,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12.30ⓒ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몇 가지 쟁점이 해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특히 앞으로 논의해야 할 내용은 노동계와 정부여당, 국민의힘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이라 법안 심사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표적인 게 법 적용 유예 조항이다. 정부안의 바탕이 된 '박주민안'에서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4년간의 유예 기간을 두고 있다. 하지만 정의당과 노동계에서는 중대재해의 대부분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 유예 기간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유예 기간을 단축시키는 쪽으로 수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면서 접점을 찾아가는 듯했으나 이후 나온 정부안에서는 오히려 유예 대상이 확대됐다. 50인 이하 사업장은 4년의 유예 기간을 주는 것에 더해 5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도 2년의 유예 기간을 둘 수 있도록 추가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한술 더 떠 대기업도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안에서 아예 삭제된 '발주' 관련 내용과 원청의 안전보건 의무를 어느 수준까지 부여하느냐도 법안 심사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난제 중 하나다. 손해액의 '최소 5배' 이상으로 설정했던 징벌적 손해배상의 한도가 정부안에서는 난데없이 '5배 이하'로 대폭 완화된 내용 역시 남은 쟁점이다.

중대재해법의 적용 대상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이 포함되는 점도 국민의힘이 걸고 넘어지면서 쟁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부안만 보더라도 이들에게 부여된 안전조치 의무는 기본적인 수준의 조치들이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과 훈련을 하고, 안전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결함이 발생한 경우 출입을 제한하거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또,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고 무조건 처벌하는 게 아니라 이런 안전조치들을 다하지 않아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중대재해법의 취지이기도 하다.

더욱이 정부안에서는 모든 공중이용시설이 법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것도 아니다. 시설의 규모나 면적 등을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의힘이 중대재해법의 취지를 왜곡하며 과도한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여야는 1월 5일 재개되는 소위 회의에서 논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법안 처리가 지연될수록 단식 농성의 기간도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1월 5일이면 단식농성 26일 차로 접어들게 되고, 김미숙·이용관 이사장의 건강 상태에도 이미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전해진다.

강은미 원내대표와 김미숙·이용관 이사장 등 중대재해법 촉구 단식농성단은 3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법의 연내 입법이 무산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결국 연내 처리가 무산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그 책임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있음을 밝힌다"며 "추위와 배고픔과 사투하며 기약 없는 시간만이 처참히 흘러갈 것이다. 국회는 더 이상 이대로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 국민의힘은 서로를 핑계로 더 이상 시간 끌기를 중단하라. 밤을 새워서라도 이 법 통과를 위한 모든 논의를 진행하라"며 "국회는 8일 예정된 임시국회 종료일 전에 반드시 이 법 통과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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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부정평가 59.8% 최고치···국민의힘 4주 연속 1위지만 오차범위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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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또다시 취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국민의힘은 4주 연속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8~30일 1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에 비해 0.2%포인트 오른 36.9%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59.8%로 0.1%포인트 올랐다. 모름·무응답은 0.3%포인트 내린 3.3%였다.

긍정평가는 5주 연속 30%대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60%에 육박하며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권역별로는 광주·전라(6.4%포인트↓, 57.5%→51.1%, 부정평가 44.8%), 부산·울산·경남(2.0%포인트↓, 29.6%→27.6%, 부정평가 66.9%), 서울(1.6%포인트↓, 35.6%→34.0%, 부정평가 63.3%)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대구·경북(10.6%포인트↑, 20.4%→31.0%, 부정평가 63.6%)에서는 긍정평가가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 긍정평가가가 상승했지만, 70대 이상과 60대에서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는 이번 주에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4주 연속이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주에 비해 3.4%포인트 내린 30.4%를 기록해, 0.6%포인트 오른 민주당(29.9%)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이 밖에 국민의당은 1.7%포인트 오른 8.1%, 열린민주당은 0.2%포인트 오른 6.7%, 정의당은 1.4%포인트 오른 5.8%, 기본소득당은 0.3%포인트 오른 0.9%, 시대전환은 0.3%포인트 내린 0.5%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지난주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16.2%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을 비롯해 전 지역에서 지지도가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 민주당을 앞섰던 서울에서는 3.4%포인트 내린, 30.7%를 기록하며 민주당(32.1%)에 다시 뒤쳐졌다. 부산·울산·경남에서 2.8%포인트 내린 40.3%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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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2310957001&code=910402#csidxb7079d2620641a0a60a3c47deefb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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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에 환자들 갇힌 채 죽어가…정부 조처 너무 늦었다”

등록 :2020-12-31 04:59수정 :2020-12-31 07:55

 

공포·무기력에 갇힌 요양병원의 절규

구로 미소들 190명 확진
정부 집단격리한 채 사실상 방치
감염병 치료 능력 없어 발만 동동
정부 “확진자 모두 전원할 것”
동일집단 격리(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 미소들 노인전문병원(요양병원)에서 지난 29일 함께 격리된 간호사가 외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동일집단 격리(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 미소들 노인전문병원(요양병원)에서 지난 29일 함께 격리된 간호사가 외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로는 이틀도 더 버티기 어렵다. 간병인들은 거의 그만뒀고, 간호사들은 기존 인력의 3분의 1 정도가 2교대를 짜서 기저귀 갈기, 환자 체위 변경, 가래 흡입 등을 하고 있다. 동료 간호사들이 감염되는 걸 지켜보면서도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 이제야 정부가 확진 환자들을 전부 옮기고, 인력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너무 늦었다.”


서울 구로 미소들 노인전문병원(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15일이다. 불과 보름 사이 관련 확진자는 입원 환자 100명을 포함해 190명(30일 0시 기준)으로 늘었다. 그러나 아직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확진 환자 37명과, 비확진 환자 92명이 동일집단 격리(코호트 격리)된 병원에 갇혀 공포와 무기력감 속에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날 병원에선 8번째 전수검사가 이루어졌다.

이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최희찬 신경과장은 30일 오후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환자들의 산소포화도가 나날이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정부는 요양병원 집단감염은 요양병원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그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7일 ‘코호트 격리되어 일본 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고 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이유다.

이 병원에서는 이날까지 확진자 6명과 비확진자 12명이 숨졌다. 최 과장은 “심지어 확진 뒤 사망한 1명은 정부에 보낸 전원 우선순위 명단에 일주일 내내 있었던 환자였다”며 “그러나 감염병 전담병원들은 고령의 와병 환자란 이유로 기피하고, 정부도 사실상 방치하면서 병상 배정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수도권 요양병원 몇군데를 감염병 전담으로 지정한다고 하는데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요양병원은 애초에 경증이든 중증이든 감염병 환자를 치료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당장은 경증으로 보이더라도 고령에 기저질환이 많아 순식간에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고위험군인 요양병원 확진자들이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 과장은 집단감염 초기에 정부가 음성이 나온 환자들을 신속하게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에서 1등급 평가를 받을 만큼 시설·인력이 양호한 우리 병원에서도 비확진 환자를 1인실에 격리하기 어려웠다”며 “이 때문에 차츰 음성 환자들이 모인 병실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보건소에서 4번 연속 음성이 나오고 1주일 동안 발열 증상이 없었던 이들만이라도 옮길 요양병원을 알아보겠다 했지만, 이조차도 어렵다는 연락이 전날 왔다고 그는 털어놨다. 뒤늦게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소들 요양병원에 남아 있는 확진자는 모두 전원시키고, 비확진자 92명은 병원에서 계속 관리하되 이를 위한 의료인력 34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너무 늦은 대응”이란 게 최 과장의 생각이다. 그는 “그나마 국민청원을 올린 뒤 여론의 관심이 커지고 나서야 병상 배정 속도가 빨라졌다. 지금껏 전화로만 지시사항을 알려주다가 전날(29일) 중수본 과장 2명이 찾아와서 대책을 논의하고 갔다”며 “요양병원 집단감염 대응은 더 신속해야 한다. 즉시 방역 전문가와 간병인·간호사가 현장에 파견되고 음성 환자들을 14일간 격리할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976667.html?_fr=mt1#csidxbd9ff1ab48149b4b02994dd7e4dc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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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는 것도 추위도 사치...살기위해 엄동설한 길바닥에 선 사람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12/31 10:23
  • 수정일
    2020/12/31 10:23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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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철회, 중대재해법 제정, 김진숙 복직 촉구 농성 이야기

이들은 영하 12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속에서도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프레시안>은 지난 30일, 코로나19에도 농성을 거두지 못하고 찬 바람을 맞으며 연말을 보내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일하던 곳에서 계속 일하기 위해, LG트윈타워 농성장

 

LG트윈타워 1층 로비에서는 50~60대 청소노동자들이 16일째 농성하고 있다. 찬기가 올라오는 바닥에 은박지와 침낭을 깔고 생활한다. 그 위에 누워 침낭 한 장을 덮으면 잠자리가 된다. 유리로 만들어진 벽과 천장은 밖에서 새어들어오는 빛을 막아주지 못한다.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자면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날이 밝으면, 빗자루와 걸레 대신 피켓을 들고 로비를 오가는 LG그룹 임직원에게 자신들의 사정을 알린다. 농성 자리에서마저 내쫓길까 싶어 식사 때가 되면 조를 짜서 번갈아가며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고령의 청소노동자들이 한겨울 건물 로비에서 이런 생활을 이어가는 이유는 31일 사실상의 집단해고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이들의 회사인 지수아이앤씨(지수)는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에스앤아이)과의 청소 용역 계약이 종료됐다'며 이들에게 오는 12월 31일자 근로계약 만료를 통보하고 사직서 서명을 종용했다.

 

청소노동자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에스앤아이는 LG그룹과 LG트윈타워 건물관리 계약을 맺은 회사다. 지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두 고모인 구미정, 구훤미 씨가 50%씩 지분을 나눠 소유한 회사다. 두 회사는 근 10년간 LG트윈타워 청소용역 계약을 유지해왔다.


 

청소노동자들은 계약 종료의 배경에 노조 결성이 있다고 본다. 박소영 LG트윈타워분회장은 "노조가 생기기 전 근무시간 꺾기나 관리자 갑질 등을 참고 일 해왔다"며 "노조가 생기고 부당한 일들에 대해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니 그게 보기 싫었던 것 같다"고 했다. LG그룹이 간접고용 청소노동자를 상대로 '무노조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30일, 청소노동자들은 영하 10도의 추위 속에 하얀 민복을 입고 LG트윈타워에서 구 회장의 집이 있는 용산 한남더힐까지 3시간여가 걸리는 거리를 걸었다. 당일 우원식, 박홍근 등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농성장을 찾아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청소노동자들이 구 회장과 의원들에게 전한 바람은 하나. 노조가 있는 지금의 일터에서 다시 전처럼 일하는 것이다. 박 분회장은 "다른 회사들은 노조를 인정하고 상생하는데 왜 LG는 못 받아들이는지 묻고 싶고 답답하다"며 "이 엄동설한에 여기서 내쫓기면 먹고 살 수가 없다. 우리에게는 생존권이 걸린 농성"이라고 말했다.


 

▲ LG트윈타워 1층 로비에서 농성하는 청소노동자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 30일 LG트윈타워 건물 앞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집까지 걸어가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 ⓒ프레시안(최용락)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의 복직을 위해, 청와대 앞 단식농성장 

 

청와대 앞에서는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부지부장, 성미선 녹색당 운영위원장 등 7명이 한진중공업 해고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요구하며 열흘째 단식 농성하고 있다. 이들의 방한대책은 침낭과 바람막이용으로 세워둔 박스가 전부다. 종로구청이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을 이유로 청와대 인근 천막 설치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은 1986년 옛 대한조선공사(현재 한진중공업) 노조의 어용성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당한 뒤 회사로부터 해고됐다.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 11월과 올해 9월, 한진중공업에 김 위원의 복직을 권고했다. 지난 10월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김 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한진중공업은 김 위원의 복직과 관련해 '복직을 수용할 법적 의무가 없다'며 '재채용'안을 내고 있다. 35년 해고 기간의 임금에 대해서는 배임죄 성립 소지가 있어 지급할 수 없고 8000만 원의 위로금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는 이를 '김진숙 복직의 사회적 의미를 부정하려는 것'으로 보며 거부하고 있다. '복직 및 해고기간 임금 지급'과 달리 '재채용 및 위로금 지급'에는 과거 김 위원의 해고가 부당했다는 뜻이 담겨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30일 트위터에 "앓는 것도 사치라 다시 길 위에 섰다. 연말까지 기다렸지만 답이 없어 청와대까지 가보려한다"는 글을 남기고 부산 호포역에서 서울 청와대까지 걷기를 시작했다. 암 투병 중인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었다.

 

단식 중인 정 부지부장은 김 위원의 복직에 대해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국가폭력에 의해 부당하게 일어난 해고"라며 "반드시 복직을 통해 권위주의 시대의 잘못을 바로잡고 새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지부장은 "복직이 없으면 정년도 없다"며 "12월 31일 김 위원의 정년이 지나더라도 김 위원의 복직이 이뤄지지 않는 한 단식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30일 복직을 촉구하며 부산 호포역에서 서울 청와대까지 걷기를 시작하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왼쪽). ⓒ
금속노조
▲ 청와대 앞에서 김진숙 복직을 촉구하며 노숙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이들. ⓒ금속노조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해, 국회 인근 단식농성장


 

국회 본청 앞에는 '사람을 살리는 단식농성장'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천막이 세워져 있다. 안에서는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센터 이사장 등 산재 유가족이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와 함께 21일째 단식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의원들을 상대로 제대로 된 중대재해법 제정의 필요성을 선전하고 필요한 경우 기자회견 등에 참여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 일과다. 국회의 중대재해법안 심사 상황에 대응하기도 한다.


 

국회 정문 앞에 쳐진 천막에서도 고 김태규 건설노동자의 누나 김도균 씨, 고 이동준 CJ제일제당 현장실습생의 어머니 강석경 씨 등 6명이 단식 중이다.


 

이들은 동조단식자와 함께 국회 정문 앞에 세워진 김용균 노동자 조형물 앞에서 매일 2400배를 한다. 2400배를 참여자 수로 나눠 절하는 횟수를 채운다. 그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등에서 동조단식자가 오고갔다.


 

이들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국회에 제출된 5개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을 두고 입법 심사를 시작했다. 29일 정부는 △ 2명 이상 사망으로 중대재해 범위 축소 △ 건설·조선업 발주처 등 원청 기업 책임 삭제 △ 중소사업장 법 적용 유예 조항 강화 △ 인과관계 추정 조항 삭제 등 기존 법안에 비해 약화된 법안을 법사위에 냈다.

 

정부안이 나온 날, 김 이사장과 이 이사장은 국회 법사위에서 '말도 안 되는 정부안을 갖고 왔다', '처벌 수위를 너무 낮춰서 사람을 살릴 수 없는 법안을 만들어놨다'고 항의했다. 이에 3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뒤 중대재해의 정의를 '1명 이상 사망한 재해'로 정의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단식 중인 이 부위원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미숙 이사장이 중대재해를 사망자 2명 이상이 발생한 재해로 정의하면 김용균 노동자나 구의역 김군 같은 경우에는 이 법이 적용되지 않게 되기 때문에 화를 많이 냈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의원들 중에는 중대재해법을 만들 것이니 단식을 멈추라는 이들도 있지만 감시의 눈길을 거두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대재해법은 조문 하나 하나가 김용균 노동자, 김태규 노동자, 이한빛 피디의 죽음으로 만들어진 법이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는 재계 눈치를 보며 법안을 약화시려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정말로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더 촘촘한 법을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 국회 본청 앞에 세워진 '사람을 살리는 단식농성장' ⓒ프레시안(최용락)
▲ 30일 국회 정문 앞 김용균 노동자 조형물 앞에서 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기원하며 2400배를 하고 있는 사람들. ⓒ프레시안(최용락)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123017231808922#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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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에 매주 2천원, '매점 기본소득' 후 이렇게 변했다

동초 '격차 없는 매점' 실험이 불러온 변화

20.12.30 19:38l최종 업데이트 20.12.30 19:38l


[월간 옥이네] 충북 보은 판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역시 학교 가는 재미는 수업보다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혹은 '맛있는 급식', '하굣길 떡볶이'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쉬는 시간이나 늦은 오후 매점으로 달려가 호빵이나 아이스크림으로 출출함을 달래던 재미도 빠질 수 없죠.
하지만 이런 소소한 재미를 모든 학생이 누릴 수 있던 건 아니었습니다. 용돈이 부족하거나 없는 경우 교문 앞 분식점의 500원짜리 컵떡볶이도 사치였으니까요. 어쩌면 이것은 학교 안에서 시작되는 가장 가볍지만 가장 빈번한 '불평등'의 경험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작다면 작고 하찮다면 하찮을지도 모를, 이런 고민에서 의미 있는 실험을 시작한 곳이 있습니다. 충북 옥천군 안내면 오덕리를 지나면 금방인, 보은군 삼승면 판동초등학교(교장 이미애)입니다. 판동초는 10월말부터 전교생 41명에게, 일주일에 2천 원을 매점화폐로 지급하는 '매점 기본소득'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판동초는 어린이들이 학교 안에서 경험하는 '격차'를 인지하면서 이 같은 매점 기본소득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매점 기본소득 시행 두 달여. 판동초등학교의 학생들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됐을까요? 그리고 판동초등학교는 매점 기본소득을 통해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요? 판동초등학교 매점 기본소득 현장을 찾아봤습니다.

"학교에 오는 것이 즐거워요"
 
 보은 판동초 매점 기본소득
▲  충북 보은 판동초 학생들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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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동초의 매점 기본소득이 실시되는 현장은, 지난해 9월 문을 연 매점 '빛들마루'입니다. 도내 학교 중에서는 네 번째, 도내 초등학교에서는 최초의 학교 협동조합으로 이곳 학부모와 교사로 이루어진 '팔판동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판동초의 '매점 기본소득' 역시 팔판동 사회적 협동조합이 진행하는 것입니다.

"항상 매점에 오는 학생들만 오더라고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일 큰 건 역시 '용돈'이었어요. 가정 형편과 상관없이 용돈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도 있고요. 그렇다 보니 학생들이 이 공간에서조차 '격차'를 느끼게 되는 거죠. 그런 경험을 하게 하려고 이 공간을 만든 게 아닌데, 어떻게 하면 이 차이를 없앨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어요."

팔판동 사회적 협동조합 발기인이자 조합원이기도 한 판동초 강환욱 교사의 설명입니다. 조금이라도 '공평한' 소비권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마침 팔판동 사회적 협동조합 쪽으로 기부금 100만 원이 들어왔습니다. 친환경 간식만을 판매하고 수익은 모두 학생 환원 사업에 사용했던 매점인 만큼, 기부금 역시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연스레 100만 원은 이번 매점 기본소득의 종잣돈이 됐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학교 본관 2층 5학년 교실 앞 복도로 어린이들이 모입니다. 1주일에 한 번 지급되는 매점 기본소득을 수령하기 위해서입니다. 매점 기본소득은 기존에 있던 '매점 쿠폰'을 활용했습니다. 쿠폰이 기본소득에 사용되면서 이제는 '매점 화폐'라는 명칭으로 바꿔 부릅니다.
 
 보은 판동초 매점 기본소득
▲  충북 보은 판동초 매점 기본소득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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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이 지급되는 방식 역시 눈여겨 볼만합니다. 누군가 '건네주는' 형태가 아니라 복도 벽면에 붙은 기본소득 수령 게시판을 통해 각자 알아서 찾아갑니다. 이 역시 '누군가의 베풂으로 지급받는 용돈'이 아니라 '이 학교 학생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로서의 기본소득'이 되고자 함입니다.

"아무래도 '용돈'은 가진 자가 베푸는 것이고, 언제든지 지급 여부나 규모가 바뀔 수 있는 거잖아요. 학교에서는 경제교육의 일환으로만 접근하게 되기도 하고요. 정기적이고, 무조건적이고, 모두에게 지급되는 점 등을 고려해 '기본소득'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다 싶었습니다. 매점 기본소득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매점에서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어요. 다만 각자 사용 내역을 별도의 기입장에 기록하게 하는데, 이건 최소한의 경제관념을 위해서지 교사나 부모가 침범하는 부분도 아니고요."

이런 매점 기본소득이 처음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감지했던 학교 내 불평등을 조금은 상쇄해주었을까요. 변화는 학생들 사이에서 먼저 감지되고 있었습니다. 매점 매니저로 활동하는 6학년 설미진 학생은 "매점 기본소득 이후 매점에 못 오던 학생들이 확실히 많이 오고 있다"며 시행 전후의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용돈이 없거나 부족해 매점을 찾기 어려웠던 학생들 사이에서 '매점 기본소득'은 학교에 가는 재미가 됐습니다. 서우정(판동초 5) 학생은 "용돈을 못 받거나 부족한 친구들이 매점을 많이 이용하게 됐다"며 "저도 용돈을 받지 않는데 매점 기본소득으로 친구들과 함께 간식을 사먹을 수 있게 돼 정말 좋고, 학교에 오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김호준(판동초 5) 학생 역시 "평소엔 용돈이 없어서 매점에 못 갔지만 요즘은 자주 가고 있다"며 "아침을 못 먹고 와서 배고플 때가 많았는데 매점에서 간식을 사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매점에 가는 것이 쉬워지고 부담스러워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재미를 붙였다는 것입니다.

이는 판동초가 매점 기본소득 실시 3주차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매점 기본소득에 대한 의견을 묻는 주관식 문항에서 '학교에 오는 이유가 늘었다', '용돈이 부족한 친구들이 거의 매일 매점에 오면서 기분도 더 좋아진 거 같다', '매점이 더 화기애애해지고 그동안 못 보던 친구들도 와서 좋다' 등 긍정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용돈을 어떻게 쓸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등의 답변도 눈에 띄었습니다.

학교 담장을 넘어 연대의 가치를 배우다
 
 보은 판동초 매점 기본소득
▲  충북 보은 판동초 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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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 판동초 매점 기본소득
▲  충북 보은 판동초 매점 기본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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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욱 교사는 학교에 오는 즐거움이 늘었다면 그 하나만으로도 이 공간의 역할은 충분히 다 한 것 아니겠냐고 말합니다. 강 교사는 "심층 인터뷰가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학생들 역시 전보다 골고루 매점을 찾고 있다는 것에서 마음의 불편함이 다소 해소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말로 표현하진 못해도 학교의 즐거움, 나아가 학교가 학생들을 지지해준다는 인상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정서적 지지'가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판동초는 매점 기본소득과 학교 협동조합 매점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매점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해 환경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기후위기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그 흔적으로 매점과 학교 복도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분리수거 방법과 기후위기 게시물이 빼곡합니다.

이는 '마을 보행권'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야기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자동차 중심으로 설계되는 도로의 문제, 마을 안 보행권까지 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이 좁은 학교만이 아니라 마을, 지역, 나아가 온 나라와 연대하는 것이 이런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해요. 학교 현장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민주시민교육이자 사회적 경제 영역까지 아우르는 활동이 되기도 하고요. 이번에 옥천 안내중에서 청소년 기본소득 실험을 진행한 Too나 이런 활동에 관심이 있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연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강환욱 교사)

옥천과 보은, 가까운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 진행된 기본소득 실험은 앞으로 지역사회에 어떤 흐름을 만들게 될까요. 섣불리 전망할 순 없으나, 이 이야기는 계속될 듯합니다. 공동체 활성화라는 공통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곳에서 따로 또 같이 함께 하고 있을 것이니까요.

한편, 판동초는 내년 학교 자체 예산으로 매점 기본소득을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월간 옥이네 2020년 12월호(통권 42호)
글·사진 박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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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동 몫 최고위원’ 박홍배가 설정한 민주당의 방향키 “현장 속으로”

“중대재해법 단식 농성장 갈 때마다 죄짓는 것 같아, 빨리 처리해야”

남소연 기자 nsy@vop.co.kr
발행 2020-12-30 17:22:58
수정 2020-12-30 17: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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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최고위원이 28일 국회 당 최고위원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12.28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최고위원이 28일 국회 당 최고위원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12.28ⓒ정의철 기자  
 
"저는 우리 당이 더 깊이 국민 생활 현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여당의 정책이 어떻게 국민과 노동자들의 생활에 스며들어 가고 있는지, 혹은 그렇지 못하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노동 몫 지도부로서 첫 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최고위원의 첫 일성은 "현장 속으로"였다. 여의도에만 갇혀 있지 말고 국민의 현실이 어떤지,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직접 다가가 확인해봐야 한다는 당부였다. 이 말은 민주당이 국민과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의미로 읽혀졌다.

그로부터 100여일이 흐른 지난 28일, 국회 최고위원실에서 만난 박 최고위원에게 되물었다. '민주당, 현장 속으로 잘 들어가고 있느냐'고. 그는 숨을 고른 뒤 "현장 활동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국회의 시간이 바쁘게 흘러가긴 했다. '이낙연 호'가 출범하자마자 국정감사와 정기국회 일정이 연이어 있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도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박 최고위원은 "추석 전후로는 대표도 현장 노동자들을 만나는 활동을 많이 했고, 당내 노동존중 태스크포스(TF)도 당 전국노동위원회와 함께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업장이나 (노동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사업장 등을 방문하려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후에 국정감사 일정, 코로나19 때문에 마음대로 다니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부분은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의 방향키가 '현장'으로 향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박 최고위원은 그 이유에 대해 "국민의 생각과 의회 정치를 하는 분들의 생각은 다른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며 "이를테면 왜 그렇게 정쟁만 하느냐는 문제도 있을 것이고, 또 코로나19로 인해 민생이 굉장히 어려운데 너무 권력기관 개혁 문제만 수개월째 다룬다든지 하는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내 삶은 정치와 무관하다'거나 나아가서 정치에 대한 혐오로 가지 않도록 국민의 눈높이와 입법권자 또는 당의 눈높이를 맞추는 활동을 해야 한다"며 "특히 제 경우에는 현재도 노조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많이 주문하고, 저 역시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고위서 양향자와 공개 충돌
"살아온 배경이 다르기 때문"
'중대재해, 예방이 중요하다' 당 일각 주장엔
"계속된 예방 활동에도 중대재해 안 줄어" 반박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최고위원이 지난 27일 금융노조 지도부와 함께 중대재해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장을 찾은 모습.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최고위원이 지난 27일 금융노조 지도부와 함께 중대재해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장을 찾은 모습.ⓒ박홍배 최고위원 페이스북

박 최고위원은 정당인이자 노조위원장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취임해, 지난 8월 31일 이낙연 대표의 지명으로 노동 몫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당초 각오는 "당에서 끝까지 노동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는 데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노동존중 사회 실현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던 문재인 정부였고, (정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이런저런 아쉬운 모습들도 나왔지만 노동계가 바라는 정치의 모습을 위해 당내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깥에서 보던 정치와 직접 겪는 정치는 같지 않았다. 박 최고위원은 이 차이를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점이 가장 다르냐'는 질문에 "국회의원 300명 한 분 한 분이 다 헌법기관이라는 말들을 하지 않나.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법·제도 개선을 위해서 같은 사안을 놓고 각기 다른 생각을 하는 모습들이 (밖에서 볼 때와) 참 다른 것 같다"고 에둘러 답했다.

답변을 듣자마자 떠오르는 몇 장면들이 있었다. 공개 회의에서 박 최고위원과 양향자 최고위원이 같은 사안을 두고 결이 다른 발언을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10월 16일에는 공정경제 3법의 핵심 내용 중 하나였던 이른바 '3%룰'을 두고, 최근에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을 두고 부딪혔다. 박 최고위원은 노동자 입장을, 양 최고위원은 기업 입장을 대변했다. 당 지도부 내에서 공개적으로 이견이 표출된 건 매우 드문 경우라 '공개 충돌'이라고 쓴 기사가 쏟아졌다.

박 최고위원은 "각자가 살아 온 배경이 다르다"며 "저는 노동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제가 낼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이야기를 해야 했다. 양 최고위원이 살아온 삶의 배경은 충분히 다 알고 있지 않나. (삶의 배경을 감안할 때) 그런 말씀을 하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임시국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중대재해법만 놓고 보더라도 민주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특히 '법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경제가 어려운데 중대재해법까지 처리하면 너무 지나친 게 아니며 노골적으로 재계 편을 드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잉 입법'이라거나 '처벌이 능사는 아니니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빠지지 않는다.

박 최고위원은 자신이 법을 전공한 사람도 아닌 데다가 원외 최고위원으로서 한계도 있지만 이 말은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로 "중대재해로 인한 사망사고를 반 이상 줄이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아니었느냐"는 것.

그는 "예방활동이나 기존 법안을 강화하는 법 개정은 그동안에도 계속해왔다. 그러면 중대재해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줄어들지 않았다"며 "기업 활동보다는 사람 목숨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대재해법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가급적 연내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터뷰 이후 공개된 중대재해법 정부안은 당초 의원들이 제출한 법안보다 대폭 후퇴해 껍데기만 남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더욱이 정부안을 중심으로 한 상임위 논의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사실상 연내 입법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3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안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언급한 뒤 "상임위는 정부안에 얽매이지 말고 기 제출된 법안을 중심으로 법 시행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종합적인 예측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교하게 법안을 다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래서일까. 박 최고위원은 국회 앞에 설치된 중대재해법 촉구 단식농성장을 방문할 때마다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은 심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성장에 갈 때마다 두 가지 마음이 든다. 하나는 이 법안을 빨리 처리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여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의 마음과 다른 하나는 노조 활동하는 사람의 입장, 이 두 입장에서 방문을 드린다"며 "빨리 중대재해법을 처리하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제가 죄를 지은 것 같이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노동계가 민주당에 바라는 점은…
"제발 노동자를 적으로 만들지 말아달라"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최고위원이 28일 국회 당 최고위원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12.28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최고위원이 28일 국회 당 최고위원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12.28ⓒ정의철 기자

박 최고위원은 노동 몫 최고위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당과 노동계의 소통, 접점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그가 노동계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촛불정신을 잊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한다. 박 최고위원은 "이 정부를 탄생시켰던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제발 노동자를 적으로 만들지 말아 달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민주당이 어떤 과제에 집중해야 할지도 물었다. 민주당이 당력을 끌어모았던 검찰개혁의 첫 단계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일단락된 상황이니 이제는 다양한 개혁 과제들에 대한 집중도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박 최고위원은 당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비롯한 다양한 노동 현안들을 꼽았다. 그는 "ILO 3법이라고 얘기되는 노동 관계법들을 개정했는데, 협약 비준안은 아직"이라며 "이 협약 비준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플랫폼 노동자 보호 대책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21일 발표한 대책은 노동법으로 보호할 수 없는 노동자들에 대해 특별법을 제정해주겠다는 것인데, 사실은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노동 기본권을 보장해주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라며 "섣불리 진행하기보다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사회적 대화 결과를 국회가 반영하는 식으로 내년 상반기에 중점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과제 역시 플랫폼 노동자들의 사회안전망 강화였다. 그는 "노동 시장이 계속 변하고 있기에 플랫폼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과 안전 보장에 대한 내용이 현안이 될 것"이라며 "그 부분들은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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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불법사찰정보공개 특별법 요구한다

 
사람일보  | 등록:2020-12-30 13:54:55 | 최종:2020-12-30 14:13:4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국정원 불법사찰정보공개 특별법 요구한다
박해전 공동대표, “국가정보원 사찰기록 피해당사자에게 공개하고 폐기해야
(사람일보 / 박해전 / 2020-12-30)

 

▲박재동 화백이 2020년 12월 18일 서초동 법무법인 도담 김남주 변호사 사무실에서 김 변호사와 박해전 5공 아람회사건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청산연대 공동대표의 대화를 듣고 형상한 ‘손바닥 그림’ ©사람일보

박해전 5공 아람회사건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청산연대 공동대표가 30일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정보공개 특별법’을 국회에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문을 싣는다. <사람일보 편집자>

성명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정보공개 특별법을 요구한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화가 실현된 것을 환영하며, 권력기관의 실질적인 혁신을 위하여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기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정보공개 특별법의 제정을 국회에 요구한다.
 
국가정보원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탄압을 받은 박해전 5공 아람회사건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청산연대 공동대표의 사찰자료 정보공개 청구건에 대해 최근 납득할 수 없는 조건을 달아 ‘정보 부존재’ 통지를 한 것은 특별법 제정의 당위성을 명백히 보여준다.
 
박해전 공동대표가 2020년 12월 18일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제출한 정보공개 청구서(접수번호 2020-192)에 대해 국가정보원이 2020년 12월 29일 전자우편으로 청구인에게 보내온 통지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보공개 청구 내용
 
청구인은 ‘내놔라 내 파일 시민행동’에 동참하여 청구인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사찰자료 정보공개를 청구합니다.
 
청구인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후보 시민사회특보로 임명돼 재야지지선언을 조직하는 등 참여정부 출범에 기여하였으며, 2012년 문재인 대통령후보 정책특보로 임명돼 해내외 유권자들의 지지선언을 조직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분류기준으로 하여 각 분야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정치보복을 한 사실이 문재인 정부에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청구인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하여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기 청구인에 대한 국가정보원 사찰기록과 정보자료 일체의 정보공개를 청구하오니 박지원 국정원장께서 적극 협력해주기 바랍니다.
 
2020년 12월 10일 접수한 위 청구 내용에 대하여 국가정보원은 2020년 12월 16일 청구대상 정보를 보다 구체적으로 특정 보완하여 2020.12.28.까지 정보공개청구서를 다시 제출해달라는 통지서를 전자우편으로 청구인에게 보내왔습니다.
 
청구인은 이에 위 청구 내용에 더하여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사건 또는 사안을 특정 보완하여 정보공개서를 제출합니다.
 
1. 청구인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후보 시민사회특보로 임명돼 재야지지선언을 조직하는 등 참여정부 출범에 기여하였으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기 인터넷신문 <사람일보> 대표로서 이들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 활동을 하였습니다. 청구인의 이러한 언론활동에 관한 사찰기록 정보 공개를 청구합니다.
 
2. 청구인은 2009년 7월 <노무현 추모시집>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노무현 전대통령 49재 추모예술제 행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2009년 7월 9일 봉하마을에서 성대히 개최하였습니다. 또 2009년 9월에는 저서 <노무현 대통령>을 출간하였습니다. 이에 관한 사찰기록 정보 공개를 청구합니다.
 
3. 청구인은 6.15 10.4 국민연대 상임대표로서 2011년 9월 30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10.4선언 4돌기념 6.15 10.4 평화통일번영결의대회’를, 2012년 6월 5일 백범기념관에서 ‘6.15공동선언 12돌기념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결의대회’를 공동 주최하였습니다. 또 6.15공동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공동대표로서 통일운동을 하였습니다. 이에 관한 사찰기록 정보 공개를 청구합니다.
 
4. 청구인은 2012년 <안철수의 생각>을 비판하는 <박해전의 생각>을 출간하였으며, 그해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후보 정책특보로 임명되어 해내외 유권자들의 지지선언을 조직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청구인은 2012년 대선 활동 사안에 관한 사찰정보 공개를 청구합니다.
 
5. 청구인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후보 통일정책특보로 임명되어 각계 지지선언을 조직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청구인의 2017년 대선 활동 사안에 관한 사찰정보 공개를 청구합니다.
 
6. 청구인은 진실화해위원회의 아람회사건 진실규명 결정과 서울고등법원의 무죄판결에 근거하여 이명박 정권 시기 5공 아람회사건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청산을 위한 국가배상(위자료) 청구 소송을 진행하였습니다. 청구인의 아람회사건 위자료 국가배상 소송건에 관한 사찰정보 공개를 청구합니다.
 
7. 청구인은 박근혜 정권 시기 아람회사건 국가배상(일실수입) 청구 소송을 진행하였습니다. 청구인의 아람회사건 일실수입 국가배상 소송건에 관한 사찰정보 공개를 청구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화가 마침내 완성되었습니다. 권력기관의 혁신을 위하여 헌신하시는 박지원 원장께 경의를 표하며, 적폐를 청산하고 역사정의와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청구인의 정보공개 청구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합니다.
 
정보 부존재, 진정·질의 등 청구인의 요구에 대한 설명
 
귀하의 정보공개청구에 대하여 법령, 관련 판례 및 <정보공개 운영 안내서(행정안전부刊)> 등을 기준으로 검토한 결과를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국정원은 귀하의 정보공개청구(12.10, 2020-177)에 대하여 대상정보의 내용과 범위를 알기 어려워 그 청구에 응하기 곤란한바 청구대상을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도록 보완하여 주실 것을 귀하께 요청(12.16) 드린 바 있습니다.
 
참고로 대상정보 특정의 정도와 관련하여, 판례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10조 제1항 제2호는 정보의 공개를 청구하는 자는 정보공개청구서에 ‘공개를 청구하는 정보의 내용’ 등을 기재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 바, 청구대상정보를 기재함에 있어서는 사회일반인의 관점에서 청구대상정보의 내용과 범위를 확정할 수 있을 정도로 특정함을 요한다(대법원 2007. 6. 1. 선고 2007두2555 판결)”, “청구를 받은 공공기관의 전문직원이 합리적인 노력으로 그 정보가 기록되어 있는 문서 등을 특정할 수 있을 정도로 청구인이 얻고자 하는 정보의 내용을 명확히 특정하여야 할 것(서울고등법원 2007. 12. 11. 선고 2007누14789 판결)”이라고 판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정심판 재결례에서는 “청구인으로서는 공공기관이 관리하고 있는 구체적인 정보에 대하여만 공개청구를 할 수 있는 것이어서, 당해 정보를 특정할 수 있는 정도로 문서제목, 작성일자, 문서번호나 관련 내용 등을 제시하여 당해 정보의 실체가 존재하며 공공기관이 이를 관리하고 있을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는 정황을 보여야 한다고 할 것이다”라고 판단한 바 있습니다(국민권익위원회 2009-03673, 2009. 9. 22. 재결).
 
그러나 귀하께서 보완(12.18, 2020-192)하신 청구정보 기재는 너무 포괄적이고 막연하여 ‘내용과 범위를 확정할 수 있을 정도로 특정’되었다고 보기 어렵고, 당해 정보의 실체가 존재하며 국정원이 이를 관리하고 있다는 정황에 대한 제시도 없습니다.
 
이에 귀하의 청구에 대한 확인 및 공개 여부 검토가 곤란하여, 이미 알려드린 바와 같이 귀하의 청구(2020-177ㆍ192)에 대해서는 부득이 <정보공개 운영 안내서(행정안전부刊)>에 따라 '정보 부존재' 통지를 하오니 이 점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추후 귀하께서 청구대상 정보를 보다 구체적으로 특정하여 다시 청구해 주시면 대상 정보의 존부 확인 및 공개 여부 검토가 가능함을 알려드립니다.
 
귀하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하여 검토한 결과 위와 같은 사유로 우리 기관은 귀하의 정보공개 청구에 따를 수 없음을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6조제4항에 따라 통지합니다.
 
2020년 12월 29일
 
국가정보원장”

 
국가정보원이 통지서에서 거론한 바와 같이 피해자들이 국가정보원의 사찰정보의 실체와 관리 정황을 제시하라는 요구는 사실상 국가정보원의 사찰정보를 열람할 수 없는 민간인들의 정보공개 청구를 일괄적으로 거부한 것이나 다름없다.
 
국가정보원은 불법사찰 피해자들에게 입증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국가안전보장 목적과 상관없이 수집ㆍ보관중인 모든 사찰기록을 스스로 가려내 피해당사자에게 공개하고 전면 폐기해야 한다.
 
우리는 국가정보원이 이를 통해 적폐를 청산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권력기관으로 거듭나도록 국회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기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정보공개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20년 12월 30일
 
5공 아람회사건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청산연대
공동대표 박해전

출처: http://www.saramilbo.com/sub_read.html?uid=20220&section=sc2&sect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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