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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들, 대통령 주변 이권개입 의혹에 “특별감찰관 임명해야”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2.08.04 07:58
  •  
  •  수정 2022.08.04 10:05
  •  
  •  댓글 5
 
 

[아침신문 솎아보기] 커지는 미·중 긴장에 내·외신 우려, 조선 ‘한미동맹해야’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뒤 한국 도착 ‘초긴장’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한 반발 속에 대만 방문을 강행한 데 이어 3일 밤 한국에 도착했다. 미-중 긴장 국면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 신문들은 1면 상단에 이를 다뤘다. 대다수 신문이 미중 간 전략 경쟁으로 인한 긴장이 군사 충돌로 비화할 것을 우려한 가운데 보수 신문들은 논조 차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사적 인연과 관련된 이권개입 의혹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다수 신문이 4일 사설에서 정권 초기부터 대통령 주변에서 관련 의혹이 이어지는 상황에 특별감찰관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4일 경향신문 1면
▲4일 경향신문 1면
▲4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4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신중 외교 주문한 신문들… 조선은 “윤 대통령 만나야”


펠로시 의장은 2일 밤(현지시간) 대만에 도착한 뒤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대만과 세계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이어 입법원(의회)을 찾아 반도체 법안을 언급하며 “미국과 대만 반도체산업 협력에 좋은 기회”라고 발언한 뒤 텐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이자 위구르인인 우얼카이시와 2015년 중국 당국에 납치됐다 풀려난 랍윙키(린룽지) 등을 잇달아 접견했다.

중국은 즉각 대대적인 군사행동과 경제보복 조치에 착수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한밤중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긴급 초치(불러들임)했다. 이후 중국군은 펠로시 의장 도착 직후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벌인 데 이어 4~7일 대만을 에워싼 형태로 6곳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대만에 대한 천연모래 수출과 일부 대만산 식품 수입을 중단시켰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있어야 할 조치는 모두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고 말했다.

▲4일 중앙일보 1면
▲4일 중앙일보 1면

한국일보는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의 영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영해에 해당하는 12해리 이내에 군사활동을 자제해왔다”며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방문 직후 12해리 이내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 대만 영해를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남중국해 영유권 공고화 작업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국일보는 왕장위 홍콩시립대 교수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은 펠로시의 방문을 대만에 대한 통제령 강화에 활용할 것”이라며 “군용기의 대만 영공 진입이나 군함의 대만 영해 통과 등이 중국이 사용할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한 대만 언론은 대만 정부 쪽이 초청 철회 의사를 밝혔지만 펠로시 의장이 ‘이번이 아니면 적당한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고 했다.

▲4일 한국일보 1면
▲4일 한국일보 1면

3일 오후 대만 일정을 마친 펠로시 의장은 4일 한국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은 북한 핵실험과 인권 문제에 우려를 표할 것으로 신문들은 관측했다. 펠로시 의장은 4일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과 면담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해 오후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3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가 이날 오후 만남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고, 이후 다시 ‘회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간 최고조에 이른 긴장에 9개 일간지가 모두 이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대다수 신문이 기사 제목에서 미·중 간 갈등 국면에 초점을 맞췄다. 펠로시 의장의 중국을 직격한 발언과 중국의 군사 대응을 함께 전달하거나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미칠 파장을 언급했다. 기사와 사설에서도 대만해협 위기와 미·중간 충돌 가능성을 우려했다. 다만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 제목을 ‘펠로시“中인권 최악” 차이잉원 “민주주의 수호”’로 뽑아 펠로시 의장이 밝힌 방문 목적을 그대로 전달했다.

▲4일 경향신문 5면
▲4일 경향신문 5면
▲4일 경향신문 4면
▲4일 경향신문 4면

신문들은 미국, 홍콩 등 외신의 우려도 전했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등은 홍콩 밍보가 사설에서 “미국과 중국은 한국전쟁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면서 “어젯밤은 세상을 바꾼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결과는 모든 당사자의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중 관계가 영원히 바뀌고 대만이 그 중심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만류에도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미국과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장기집권을 확정할 당대회를 앞둔 시진핑 주석이) 애국주의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 대만에 대한 보복 조처의 강도를 높이고자 할 것이다. 자칫 미국이 직접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이 지역 긴장이 충돌로 이어질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와 수준이 다른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정부의 신중하고 정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4일 한겨레 사설
▲4일 한겨레 사설

보수신문들은 사설에서 펠로시 의장 방문에 일부 논조 차이를 보였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대치는 무역과 첨단기술을 넘어 전방위로 확장된 전략 경쟁이 어떻게 무력 충돌의 위기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원치 않는 외교 분쟁이나 갈등에 휘말리지 않도록 진중하게 접근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4일 동아일보 사설
▲4일 동아일보 사설
▲4일 조선일보 사설
▲4일 조선일보 사설

반면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에 “중국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고 했다. 조선일보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했던 윤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대통령 주변 이권개입 의혹에 신문들 사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참여해 논란이 일었던 무속인인 전아무개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세무조사 무마와 인사 관련 청탁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계일보는 3일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씨가 최근 한 고위공무원에게 중견기업인의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하는 등 이권에 두루 개입하는 의혹이 불거져 대통령실이 해당 고위공무원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4일 세계일보 1면
▲4일 세계일보 1면

김건희 여사가 과거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가 최근 12억여원대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맡아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대통령실 용산청사 건축 설계와 감리도 코바나컨텐츠 후원 회사가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무속인 문제에 대해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실관계를 확인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원업체 논란엔 “공사 대금을 지급해 후원 관계가 아니다”라면서도 해당 업체가 공사에 참여했는지는 “보안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일보는 “과거 정부에서도 대통령과 주변 인사와의 친분을 등에 업은 이권 개입 시도를 제때 막지 못해 국정동력 자체를 뒤흔든 경우가 많았지만 대개 임기 후반부였는데, 지금은 막 출범 석 달도 안 된 시점”이라며 “현 정부에 권력 핵심부에 대한 적절한 감시와 사정기능이 없어서”라고 했다. 한겨레는 “대통령실은 지금이라도 관저 공사에 김 여사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전모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특별감찰관 임명 등 취약한 감시 시스템 확충도 더 늦춰선 안 된다”고 했다.

▲4일 한국일보 사설
▲4일 한국일보 사설
▲4일 세계일보 사설
▲4일 세계일보 사설

전씨 민원청탁 의혹 관련 보도를 내놓은 세계일보는 1면과 사설에서 특별감찰관 임명이 시급하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벌써부터 이런 잡음으로 발목을 잡히다니 어이가 없다.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형사 처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대통령 가족과 사촌 이내 친·인척, 대통령실의 수석비서관 이상을 감시할 권한이 있는 특별감찰관 임명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국민일보도 “지금 대통령실에는 특별감찰관이 필요하다”는 사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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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 싸움에 원청도 함께, 네이버노조 모델 꼭 성공시켜야"

[대우조선 파업이후②] 오세윤 네이버노조지회장 "하청 2500명 임금은 절반, 뭉쳐야 힘 커져"

22.08.04 05:31l최종 업데이트 22.08.04 05:31l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 노동조합 네이버 지회 오세윤 지회장. '공동성명'은 네이버 노조의 별칭.
▲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 노동조합 네이버 지회 오세윤 지회장. "공동성명"은 네이버 노조의 별칭.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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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노동자가 하청 노조의 쟁의에 연대하는 건 도덕적으로 바람직해서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전체 노동자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에는 현재 40개 넘는 계열사·사내하청 업체가 존재한다. 거꾸로 본사 조합원들이 파업을 한다고 치자. 나머지 대다수 계열사·하청업체들이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면 파업이 무슨 효과가 있겠나." –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하루라도 네이버를 쓰지 않는 날이 있을까? 하지만 네이버에도 사내하청이 있다는 걸 아는 이용자는 드물다. 네이버에는 5개의 사내하청 업체에 소속된 2500여 명의 하청 노동자들이 있다.

스포츠 경기가 끝나자마자 네이버에 올라오는 하이라이트 영상들이 이들의 노동으로 탄생한다. 네이버 아이디·비밀번호를 잃어버렸거나 네이버에서 쇼핑을 하던 중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접수하고 해결하는 것도 이들 몫이다. 네이버 서버 운영과 보안 관리, 불법 게시물 처리 등도 이들이 맡고 있다. 그런데 이 5개 하청업체(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엔테크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노동자들이 지난달 26일부터 쟁의에 들어갔다. 임금 인상과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전담기구 설치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서다. 노조에 따르면 하청 노동자들의 신입 초임은 연 2400만 원 정도로, 평균 임금이 본사 노동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네이버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를 하고 있지만 하청이란 이유로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하청노조의 쟁의에는 본사 조합원들도 연대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2018년 설립 때부터 본사·계열사·사내하청업체 노동자들이 하나의 노조를 이뤘다. 오세윤(40)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장은 "하청업체들이 하는 업무를 보면 사실상 본사 내의 부서와 다름 없는데도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이들을 분사시켜 하청 용역계약을 맺고 있다"라며 "하청 노동자들도 똑같이 네이버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그 과실을 분배 받는 데 있어선 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지회장은 "지금의 구조에선 원청·하청 노동자들이 함께 연대하지 않는 한 전체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어렵다"라며 "본사와 사내하청업체 조합원이 함께 구성된 네이버 노조 모델이 꼭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사 소속인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청 노동자들은 아무리 감옥에 몸을 가두고 단식을 해도 원청을 만날 수 없지 않나"라며 최근 사회적 관심을 받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 지회장을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에 있는 노조 사무실에서 만났다.

"네이버에도 사내하청이... 2500명 노동자, 본사 임금의 절반 수준"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
▲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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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엔테크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가 쟁의에 돌입한 이유가 뭔가.

"본사 노동자들과 비교했을 때 이들에 대한 차별적인 처우가 심해지고 있어서다. 이 업체들은 네이버의 손자회사이면서 네이버와 용역계약을 맺고 있는 전형적인 사내하청이다. 네이버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네이버아이엔에스가 다시 이들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곳 노동자들의 신입 초봉이 연 2400만~2500만 원 정도인데, 본사 노동자들과 20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연봉 인상률도 높지 않아 평균적으로 임금이 본사의 절반 이하다. 그 격차는 매년 더 벌어지고 있다.

우리의 요구는 네이버 본사 노동자들의 연봉인상률 10%, 통신비 명목의 개인 업무지원비 15만 원 증액을 하청 노동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하자는 것이다. 간단하다. 네이버의 성장에 똑같이 기여했으니 인상분도 같게 하자는 거다.

네이버는 최근 코로나 이후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우리의 계산으로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5일분이면 하청 노동자들의 임금·복지 인상분을 충당할 수 있다(지난해 네이버 영업이익은 1조3255억 원, 전년 대비 9.1% 증가). 하지만 회사는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조정까지 갔지만 결렬돼 쟁의에 이르게 됐다."
 
- 임금 외에 원·하청 처우 차이도 있나.


"휴가 차이도 크다. 네이버 본사엔 3년 근무하면 15일씩 발생하는 '리프레시' 휴가라는 게 있다. 2년 전 단협 때 생긴 건데 하청업체들에게는 부여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휴가도 본사는 이틀인데 하청은 하루다. 본사에 비해 연차 사용도 자유롭지 않다.

통신비를 지원한다는 취지의 개인 업무지원비도 현재 하청업체엔 없다. IT 노동자들은 업무 특성상 통신비 쓸 일이 많지 않나.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하청 노동자는 업무에 필요한 통신비도 자비로 하라는 것인가. 본사 노동자들은 그간 개인 업무지원비로 15만 원을 받았는데, 올해 교섭으로 15만 원을 인상하기로 했다. 그 15만 원 인상분을 하청 노동자들에게도 지급하라는 것이다. 기존의 차별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더라도, 교섭해서 얻은 결과물은 원청이나 하청이나 똑같게 하자는 거다."

- 노조가 요구하는 것 중에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기구 설치'도 있더라. 지난해 5월 네이버 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올해 교섭을 통해 네이버 본사에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하청업체의 기구 설치에 대해선 '각 법인이 독립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면서 버티고 있다. 그러니 하청업체들도 나서지 않는다. 네이버는 평소 정보보고 등 리스크 관리에 대해선 계열사, 하청업체 상관 없이 직접 관장해왔다. 왜 유독 직장 내 괴롭힘만 계열사와 하청업체들이 각자 알아서 할 일이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IT 업계 최초 '사내하청' 구조 들여온 네이버... 비용 줄이고 책임 전가"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
▲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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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에도 사내하청 구조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사내하청 5개 업체에 속한 직원이 2500여 명에 이른다. 본사 직원이 총 44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사내하청 업체를 제외한 계열사 직원은 약 6500여 명이다.

사실 사내하청 구조는 일반 재벌 대기업이 취해온 방식이었다. 그런데 IT업계 1위인 네이버가 2005년부터 그 구조를 처음 들여왔다. 몇 번의 분사를 거듭하다 지금의 5개 사내하청 업체 구조까지 이르렀다. IT업계에 중 가장 분화된 형태다. 이후 네이버를 따라 카카오 등 다른 IT 기업들도 사내하청 방식을 답습하기 시작했다."

- 네이버 노조에 속한 각 조합원들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본사 조합원이 1700여 명, 사내하청 업체 조합원이 500여 명, 계열사 조합원이 1300여 명 정도 된다."
 
- 네이버 사내하청 업체들이 하는 일은 뭔가.


"네이버 서비스 전반의 고객문의 상담, 광고주 문의 응대, 콘텐츠 운영, 영상 제작, 네이버스퀘어 운영, AI학습지원, 네이버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백엔드·프런트엔드 개발, 품질관리, UI·UX 디자인, 서버운영, 24시간 장애관제, 보안 분석 등이다. 모두 네이버 서비스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들이다. 이용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스포츠 하이라이트 영상, 문자 중계 등을 만드는 것도 하청 노동자들이다. 어떤 이슈가 터졌을 때 관련된 수동 검색 페이지들을 만드는 것도 하청 노동자들이다.

사내하청 업체들은 네이버 관련 업무만 할 뿐, 다른 독자적인 외부 사업도 전혀 없다. 사실상 네이버 내의 한 부서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네이버는 법인들을 바깥에 분사시켜놓고 매년 용역계약을 맺고 있다."

- 그 이유는.
 

"비용 절감 때문이다. 네이버 내에 두면 네이버 본사 직원들과 똑같은 월급과 복지를 줘야 하지 않나. 그런데 이렇게 법인을 따로 두고 용역 계약을 하면 성과를 배분할 필요도 없고 임금·복지 수준도 같이 올려줄 필요가 없게 된다. 1년 용역비만 주면 끝이니까.

또 이렇게 하면 책임을 미루기 너무 좋은 구조가 된다. 교섭에 응하지 않고 하청업체 대표에게 책임을 미뤄버리면 그만이다.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에 하청업체는 '용역비가 이것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올려주냐'고 하고, 원청인 네이버는 '각자 독립경영인데 왜 우리에게 말하냐'고 한다. 하청에 가면 권한이 없다고 하고 원청에 가면 책임이 없다고 한다. 서로 미루니 교섭도 진척이 안 된다."

- 쟁의에 돌입한 이후 사측으로부터 반응이 있었나.

"없었다."

- 교섭하는 동안 네이버 본사가 나온 적은.

"전혀 없다. 하청업체들과 얘기는 하고 있겠지만, 공식적으로는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는다. 그간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네이버의 모습과 맞지 않다고 본다."

"함께 해야 '갈라치기' '노노갈등' 피할 수 있다"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
▲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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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네이버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쟁의에 본사 노동자들이 연대하고 있다.

"단순히 하청 노동자들을 돕겠다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 전체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필요한 방법이다. 네이버 서비스를 이루는 본사, 계열사, 사내하청 업체의 노동자들이 각기 쪼개져있다면 어떻게 될까? 설사 본사가 파업을 한다고 해도 나머지 계열사, 사내하청업체들이 연대하지 않는다면 회사에 대한 대항력을 가지기 어렵다. 초단기적으로 봤을 땐 하청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것이 본사 직원들과 상관 없는 일일 수 있겠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그렇지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똑같은 이유에서 지난 2018년 노조를 결성할 때도 네이버 내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노동조합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컸다. 실제 업무를 할 때도 다 같이 일하고 협업하는데, 노조도 같이 가야 하지 않냐는 거였다. 한 자본 아래에 있는 노동자들은 하나의 노동조합으로, 하나의 단위에 속해 있어야 사측의 '갈라치기'나 노노 갈등을 피할 수 있다.

조직이 따로 생기는 순간 조직이기주의가 발생하기 쉽다. 노동조합은 크게 뭉칠수록 원하는 바를 관철시킬 힘이 생긴다. 네이버에 노조가 처음 생긴 이후 카카오, 넥슨 등 IT 업체 노조가 10개 만들어졌는데, 이 노조들도 역시 우리처럼 본사와 계열사, 하청업체들이 하나의 노동조합에 다 같이 속해 있다. 모든 사원이 함께 한다는 네이버 노조 모델이 옳았다고 본다."

- 본사 조합원 사이의 내부 불만은 없나.

"전혀 없다. 네이버 노조는 출범 시작부터 함께 가는 게 맞다고 합의하고 지금까지 온 것이다."

-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원·하청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우조선 하청 파업은 어떻게 지켜봤나.

"안타까웠다. 하청노조 입장에선 단식을 하고 농성을 하고 감옥 안에 몸을 가두고 나서야 원청을 만날 수 있을까 말까다. 그러지 않고서는 절대 본사가 움직이지 않는다. 네이버 노조처럼 원·하청이 하나의 노조에 있는 경우는 본사와도 교섭이 진행되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라도 원청과 소통이 이뤄질 가능성이 생기기 쉽다. 노조의 협상력이 올라가는 것이다.

네이버든 대우조선이든 자본 입장에서는 당연히 비용 절감의 유혹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노동조합은 원청이든 하청이든 하나로 힘을 모아 그걸 저지해야 한다. 그래야 2차, 3차 하청으로 가려는 회사를 멈춰 세울 수 있다. 실제 2018년 네이버 노조가 생긴 이후 사내 하청업체가 더 늘지 않았다. 네이버 노조 모델이 꼭 성공해야 한다."

- 쟁의가 파업까지 갈 가능성도 있나.

"사측의 태도에 달려있다. 우리는 파업까지 안 가길 바란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 네이버 정도 되는 회사가 겨우 이 정도의 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자들을 갈라 치고 노조를 무시해 파업까지 가게 해야겠나. 기업들이 ESG 경영을 받아들이는 이유가 뭔가. 소수 주주만의 이익을 좇아 이윤 극대화만 외치다 간 기업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 때문 아닌가.

본사든, 사내하청이든, 계열사든, 네이버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은 다 네이버 서비스에 대한 책임감이 높은 사람들이다. 제발 회사가 이 사람들의 책임감을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네이버를 멈추고 싶지 않다."

[관련기사]
[대우조선 파업 이후 ①] "대법 판결에도 12년 째 하청 뒤에 숨는 원청... 정부·국회 뭐했나" http://omn.kr/2023g
네이버도... 노조 "본사의 절반 수준인 하청 임금, 차별 안돼" http://omn.kr/1z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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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와 신뢰관계 파탄...민관협의회 불참”

강제동원 피해자측, 외교부 ‘대법원 의견서 제출’에 반발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2.08.03 14:53
  •  
  •  수정 2022.08.03 14:58
  •  
  •  댓글 0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대리인단은 3일 오후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관협의회 불참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2차 민관협의회 직후 지원단·대리인단 기자회견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대리인단은 3일 오후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관협의회 불참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2차 민관협의회 직후 지원단·대리인단 기자회견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대리인단은 3일 “외교부의 대법원 의견서 제출 및 전후 사정을 고려할 때, 외교부와 피해자 측 사이에 신뢰관계가 파탄났다고 판단한다”며 “이후 민관협의회 불참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 후지코시 상대 강제동원 소송 피해자 지원단인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와 피해자 대리인인 법무법인 해마루 장완익·임재성·김세은 변호사는 3일 오후 1시 외교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민관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피해자 지원단·대리인단은 현재 2회까지 진행된 민관협의회에서 피해자 지원단·대리인단이 전달할 의견은 대부분 전달하였다고 판단한다”면서 이후 민관협의회에 불참하겠다고 발표했다.

장완익, 임재성 변호사 등은 지난 4일과 14일 조현동 외교부 1차관 주재로 진행된 ‘강제동원 관련 민관협의회’ 1,2차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이들은 “민관협의회가 의결(결정)기구가 아닌 의견수렴 기구라는 점은 외교부 측이 수차례 밝혀왔는바, 피해자 측 의견전달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은 최근 외교부가 대법원에 제출한 ‘의견서’ 때문이다.

이들은 “피해자 지원단·대리인단은, 외교부가 2022. 7. 26. 대법원에 미쓰비시 중공업의 국내 자산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매각명령결정 재항고 사건 2건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행위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외교부가) 강제동원 집행절차를 지연시키려는 모습은 재판거래의 피해자들인 강제동원 소송 원고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26일 대법원에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양금덕‧김성주 할머니의 현금화(매각) 명령 사건이 계류된 대법원 상고심 담당 재판부 2곳에 대법원 민사소송규칙 제134조의2를 근거로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의견서 제출을 공개하고 피해자 측을 찾아 설명했다고 밝혔다. [갈무리 사진 - 통일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의견서 제출을 공개하고 피해자 측을 찾아 설명했다고 밝혔다. [갈무리 사진 - 통일뉴스]

지난달 28일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광주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 사무실을 찾아 의견서 제출에 대해 설명했고,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에 “피해자 측에는 의견서를 내고 나서 외교부에서 찾아가서 설명해 드렸다”고 답했다.

이들은 “민관협의회라는 공개적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그 절차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음은 물론 피해자 측에 사전에 어떠한 논의나 통지도 없이 의견서가 제출되었다”고 지적하고 “피해자 측이 사후적으로나마 외교부에게 의견서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외교부는 이미 제출된 의견서조차 피해자측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외교부 의견서 제출행위는 실질적으로도 피해자 측의 권리행사를 제약하는 중대한 행위”라며 “언론을 통해 확인된 외교부 의견서 내용으로 볼 때, 피해자 측은 사실상 대한민국 정부가 대법원에게 ‘판단을 유보하라’라는 취지로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판단한다”고 전제하고 “이는 헌법이 보장한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대법원이 ‘현금화’ 판결을 내릴 경우 한일 관계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현금화’ 이전에 우리 정부의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민관협의회 의견수렴 절차와 피해자 개별면담 등을 진행 중이다. 의견서에 ‘판단 유보’를 요청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들은 “외교부 의견서 제출로 인해 신뢰가 훼손되었기에, 민관협의회의 불참을 통보한다”고 거듭 밝히고 “피해자 측은 이후 정부 안이 확정되면, 이에 대한 동의여부 절차에는 협조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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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이 뭐라고, 중국이 저렇게 격분하나?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2.08.0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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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하자, 중국의 반발이 거세다.

펠로시 의장은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대만과 미국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도착 소감을 밝히자,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외교적 언사에 머물지 않았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 직후, 곧바로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재래식 미사일 시험 사격을 시작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이 떠난 뒤인 4일부터는 대만을 6곳에서 삼엄하게 둘러싸고 대대적인 군사훈련도 진행하기로 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국내외 언론도 ‘일촉즉발’, ‘6.25전쟁 이후 최대 위기’ 등의 보도를 쏟아낸다.

펠로시 의장이 도착 직전까지 대만 방문을 공식화하지 않았고, 비행 선로를 변경해 미 공군의 엄호까지 받으며 타이베이 공항에 상륙한 것을 보면 미국 측도 이번 방문이 중국을 적잖이 자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반발을 사면서까지 대만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이고, 중국은 왜 이렇게까지 격분할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목적은 대체로 분명한 편이다. 도착 소감에서 밝힌 것처럼 ‘대만이 (독재) 중국 편에 서지 말고 (민주주의) 미국 편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신냉전’ 국제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중국의 반발은 중국-대만-미국 사이에 얽힌 역사적 맥락을 따져봐야 이해할 수 있다.

43년 전 대만을 버린 미국

대만은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1945년 중화민국에 반환되었다. 이후 국공 내전에서 중국 공산당이 승리해 1949년 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에 복속된다. 그러나 패배한 장제스 국민당이 타이베이로 도망가 대만을 중화민국으로 참칭한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 대만을 23번째 성(省)으로 간주하여 이를 부정하는 나라와 수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대만은 현재 유엔 가입국이 아니며 거의 모든 나라와 외교관계가 단절된 상태다.

▲1971년 10월 UN 총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중국(CHINA) 대표 권한을 인정하는 제2758호 결의안의 통과 순간. 당시 (오른쪽) 인민복을 입은 중국 외교부 차오관화 부부장과 (왼쪽) 대만 측 저우수카이 외교부장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1971년 10월 UN 총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중국(CHINA) 대표 권한을 인정하는 제2758호 결의안의 통과 순간. 당시 (오른쪽) 인민복을 입은 중국 외교부 차오관화 부부장과 (왼쪽) 대만 측 저우수카이 외교부장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1971년 10월 UN 총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중국(CHINA) 대표 권한을 인정하는 제2758호 결의안이 통과했다.

 

막강한 후견국이던 미국도 1979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대만과 외교단절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은 우방국 예우 차원이라며 ‘대만 관계법’을 제정, 대만에 무기수출 및 금융거래 등을 비법적으로 진행해 왔다.

대만은 다 같은 중국의 특별자치구이지만 홍콩과 달리 자체로 군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 군수자본이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국제법이 아닌 미국 국내법으로 외국의 방위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하여 ‘대만 관계법’의 실효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은 또다시 국제법을 위반한 ‘대만 여행법’을 제정(2018년 2월)하고, 16년 만에 ‘무기거래논의 방위산업회담’까지 재개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위하는 신냉전 질서를 구축하면서 중국을 자극하기 위해 ‘대만독립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독립국이 아닌 대만에 외교 사절단을 보냄으로써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한편, 대만 해협을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아시아 주변국들에 ‘미국편 줄세우기’를 강요하려는 목적이다.

우크라이나 이어 대만에 전쟁이 터지면?

문제는 미국의 신냉전이 단순히 갈등 조장과 무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서처럼 열전으로 이어진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사이의 첨예한 긴장국면이 자칫 전쟁으로 이어진다면 대만해협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만전쟁을 일으킬 필수조건으로 한미일 군사동맹 완성을 꼽고 있다. 미국은 대만해협에 열전이 일 경우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를 동원해 대만을 지원할 계획을 준비 중이다. 미국이 최근 한국에 지소미아(GISOMIA.한일군사정보협정) 정상화를 요청하고, 한미일 군사훈련을 강조하는 한편 일본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유사시 해외에 파병할 수 있는 권리) 발동을 위한 일본 헌법 개정에 열을 올리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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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온 식량위기, 제 살길만 찾는 미국… 대책 없는 윤석열 정부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2.08.0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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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했을 때, 많은 이들은 석유와 가스공급 부족에 대해 걱정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곡물 생산의 14%, 수출의 29%를 차지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됐다. 뒤이어 두 나라가 옥수수 수출의 17%, 밀 생산의 34%를 담당하며, 러시아가 세계 밀 수출 1위 국가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올해 곡물 시장에 경제제재로 막힌 러시아산과 함께 우크라이나산 곡물도 찾아보기 힘들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90%가 흑해 항구를 통해 수출되는데 흑해 항구가 밀집된 크림반도와 돈바스지역이 전장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제한이 장기화하면 중동과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의 일부 나라들까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밀 수입량의 80%를 우크라이나에 의존하는 레바논과 시리아, 리비아 등은 굶주림의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에 전체 밀 소비량의 60%를 의존하는 터키는 지난 3월 식량 물가가 70%나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전체 밀 수입량의 80%를 의존하는 이집트도 비상이 걸렸다.

결국, 경제제재와 전쟁의 악영향은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들 특히 식량자급률이 낮은 국가들에 식량 위기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식량 위기가 현실화하자 세계 인구 1/3에 해당하는 중국과 인도는 위기 상황을 대비해 식량 비축을 시작했다. 중국과 인도의 이런 식량 보호주의는 식량 위기를 가속화 한다.

미국의 비열한 제 살길 찾기

세계 식량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않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계속할까?

미국이 식량 위기를 외면하는 데는 제 살길을 이미 마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호주 잡지 내셔널 리뷰(National Review)에 따르면 카길, 듀폰, 몬산토 등 미국의 다국적 농업회사가 우크라이나 농지의 28%를 사들였다. 젤렌스키 정부가 매각한 이 1,670만 헥타르는 그리스와 네덜란드를 합친 것과 맞먹는 크기이다.

 

우크라이나는 본래 민간부문의 농장 소유가 금지돼왔다. 그런데 2016년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 투자자가 대규모 농지를 사들일 수 있도록 법의 빗장을 풀어 버렸다. 이어 IMF(국제투자금융)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미국의 다국적 농업회사들의 원활한 곡물 생산을 위해 GMO(유전자 조작 작물) 재배 허용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GMO라도) ‘농업생산을 늘려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줄일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결국, 우크라이나 농지를 사들인 미국은 곡물 공급망 확보를 통해 식량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산이다. 자신이 추진한 러시아제재와 전쟁 지속으로 세계가 처한 식량위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 잇속만 채우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식량자급률 19.3%, 한국은 왜 천하태평일까?

라면 한 봉지는 14%, 국수 한 그릇 가격은 40%가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미국의 러시아제재가 계속되는 한 곡물 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국은 세계 7위의 곡물 수입국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2020년 기준 19.3%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 ‘하루 3끼 식사 중 2끼 이상은 국내산이 아닌 수입산’이라는 얘기다. 충분한 양의 곡물과 식량자원을 확보하는 것은 과거에도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코로나 대유행 이전만 해도 곡물 확보와 관련해 ‘심각한 위기’라는 인식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현재,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연초부터 쉼 없이 치솟은 달러 환율, 고공행진 중인 원유가와 비료 가격, 농작물 생산원가 폭증, 코로나19 재확산과 일부 국가·지역의 봉쇄, 국제 운송가 급등이 겹치며 심각해진 공급망 훼손, 기존 농업국들의 빨라진 산업화와 라니냐 등 이상 기온이 불러온 경작지 축소 같은 이유들로 2022년 국제 곡물·식량 시장의 가격은 급등했고, 공급 부족이 현실화했다. 여기에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세계 최대 생산지이자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 수출이 제한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 폭등세에 기름을 끼얹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윤석열 정부는 “쌀값 인상이 물가 인상요인”이라는 한심한 소리만 되풀이하며, 식량 위기에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식량주권을 회복할 대책을 찾는 것은 고사하고, 비료값 지원예산을 삭감하는 등 기존에 실시하던 농업 지원책마저 폐기해 버렸다.

식량대란은 요소수대란이나 시멘트대란 등에 비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21세기에 설마 먹을 것이 없어 걱정하겠냐는 안일함도 용납되어선 안 된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금 당장 식량주권 회복에 나서야 한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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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최고 영성가 다석의 마지막 강연 “가진 게 없다는 건 거짓”

등록 :2022-08-02 08:00수정 :2022-08-02 13:48

함석헌 등 지식인들 스승 류영모
광주 수도원 동광원서 25년간 연
하계수련회 최후강연 내용 담겨
“구원은 자신에게 달려 있어”
생전 강연하는 다석 류영모. <한겨레> 자료사진
생전 강연하는 다석 류영모. <한겨레> 자료사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이 줄었지만, 예전엔 교회 하계수련회야말로 신앙을 다지기 위한 교인들의 필수 코스였다. 교회와 신앙기관에 따라 부흥회처럼 수련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성경 공부, 교인 간 교제 위주로 진행하는 곳들도 있었다. 그 가운데 전남 광주 동광원(개신교 수도원)의 하계수련회는 동서고금에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마음공부 수련회로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한국 사회의 대표 진보 지식인인 함석헌(1901~1989)이 평생 스승으로 모실 만큼, 근현대 한국기독교 최고의 영성가로 꼽히는 다석 류영모(1890~1981)가 ‘맨발의 성자’인 이현필(1913~1964)을 비롯한 광주 동광원의 수녀와 수사들을 대상으로 하계수련회를 해마다 여름 1주일씩 진행했기 때문이다. 다석이 56살이었던 1946년부터 81살 때인 1971년까지 25년간 이어졌던 동광원 하계수련회 강연 가운데 마지막 해인 1971년의 강연록이 ‘다석 류영모의 마지막 강의’ <므름 브름 프름>(씨알재단 펴냄)으로 나왔다. 키가 160㎝도 안 되는 단구에 하루 한끼만 먹고, 52살의 종교 체험 이후로는 성관계를 끊고, 널판 위에서 자며, 무릎을 꿇은 채 온종일 강의를 이어갔던 다석의 쩌렁쩌렁한 기운이 삼복더위를 날려주는 듯하다.

 

“세상에서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놈이라 해서 무산자라 하는 이따위 소리를 합니다. 무산자는 세상에 없어요. 왜냐? 몸을 가졌는데,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는 그런 거짓이 어디 있어요? 이 세상에서 코로 숨을 쉬는 사람 중에서 소유가 전혀 없다고 할 사람이 없습니다.”

 

다석 류영모. &lt;한겨레&gt; 자료사진
다석 류영모. <한겨레> 자료사진

광주 동광원은 주로 폐병에 걸려 갈 곳이 없는 이들이 의탁한 곳이다. 당시 이현필을 비롯한 수사와 수녀들도 신발도 없이 맨발로 걸어 다닐 정도로,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였다. 다석은 이들을 향해 “몸과 맘과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무소유자가 아니라, 말할 수 없이 큰 보화를 지니고 있는 왕”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동광원 내에 다석과 이현필의 사상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귀일사상연구소의 심중식 소장이 편집했다. 심 소장은 “10여년 전 류영모의 제자인 박영호 선생께서 당시 녹취를 편집해 책을 출간한 적이 있는데, 부분 부분이 잘려 가감이 많고, 강연에서 한번도 등장하지 않은 단어인 ‘얼나’가 많이 나오기에, 해설 없이 원문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여겨 “원문 녹취록을 그대로 담았다”고 밝혔다. 다석 사상은 다른 데서 들어본 적이 없을 만큼 독특한데다 깊이가 있어서 어렵기로 유명하다. 다석이 35년간 매주 서울와이엠시에이(YMCA)에서 진행한 강연도 함석헌, 한글학자 이정호(1913~2004), 류승국(1923~2011) 정신문화연구원장, 김흥호(1919~2012) 이화여대 교수 등 이 나라 최고의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했기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심 소장은 “당시 동광원 사람들은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어려운 말 빼고 가장 쉬운 말로 신앙의 핵심만 강연했는데, 그 마지막 강좌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가진 것을 잘 쓰는 것이 자유다. 자기 몸으로 말미암아서 모든 걸 한다. 그러니 ‘아이고, 세상에 사람이 뭘 할 수가 있나? (하나님이) 해주시지 않는다면…’이라며 믿음으로만 구원 얻고 행할 수 없다는 심한 지경까지 갔는데, 그게 실상 말이 됩니까? 믿는 건 누가 믿어요? 내가 믿지요. 믿어야 구원을 얻지. 누가 믿어? 믿음에 들어가는 시작도 내가 하는 거예요. 회개를 해도 내가 해야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전남 광주 동광원에서 1971년 하계수련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은 다석 류영모(맨 앞줄 왼쪽 둘째)와 동광원 수도자들. 씨알재단 제공
전남 광주 동광원에서 1971년 하계수련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은 다석 류영모(맨 앞줄 왼쪽 둘째)와 동광원 수도자들. 씨알재단 제공

다석은 “몸과 마음, 정신 속에는 무궁한 보물이 들어 있다”며 “이 보화를 발견하고 캐내서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자유인”이라고 강조했다. 마음을 다하면 천성을 알게 되고, 천성을 알면 하늘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다석은 “사람이 미쳤다고 할 때 ‘실성했다’고 하는데, 그건 ‘천성을 잃어버렸다’는 뜻이며, 천성을 잃어버리면 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수의 이름만으로 구원받는다고 해요. 불교에서도 ‘하늘 위로 가나, 아래로 가나 부처만 한 분이 없다’며 ‘천상천하무여불’을 하루에도 열번 스무번 연거푸 불러요. 세상은 예수의 이름만 팔아먹어요. 다른 이름으로는 구원을 못 얻는다고 합니다. 억만번 예수를 불러보시오. 그렇게 되는가요? 사도신조(신앙고백문)의 뜻은 하나님의 뜻대로 생명의 온전한 속알이 되는 그 뜻으로 살아야, 예수가 도달한 것같이 하느님 품 안에 들어가고 산다는 겁니다. 이름만 팔지 말고 뜻이 반듯해야 합니다.

 

이 책은 부록으로 다석을 30여년 모신 김흥호 전 이화여대 교수와 심중식 소장이 이 녹취록이 담은 다석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덧붙였다. 이 책의 제목은 한글이 소리글자만이 아닌 뜻을 담고 있는, 하늘의 계시라고 여긴 다석이 쓴 순 한글로 꾸몄다. 심 소장은 책 제목 <므름 브름 프름>에 대해 “물과 불, 상극이 풀어져서 상생이 된다는 인생의 3단계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알재단 (063)282-5157.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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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폭락... 올가을 농민들이 걱정된다

반갑지 않은 풍년, '곡물자급률 20%' 대한민국의 위기

22.08.03 05:10최종 업데이트 22.08.03 05:10

▲ 집 앞 논. 무더위 속에서도 벼들이 잘 자라고 있다. ⓒ 하승수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친 후 집을 나섰다. 귀촌해서 텃밭 농사를 짓는 수준이지만, 농촌에 살다보니 집 주변에 논들이 많다.

친환경 농사를 짓는 논들은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우렁이를 넣어 왔는데, 올해는 우렁이를 넣었다가 다시 빼냈다고 한다. 기후가 변하면서, 우렁이가 겨울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아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다음 해 어린 모를 갉아먹을 우려가 생겼기 때문이란다.

 논을 보니 무더위 속에서도 벼들이 잘 자라고 있다. 아직까지는 태풍이나 병충해 피해도 별로 없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올해도 풍년일 것이라고 예측하는 기사도 나온다.

21.37%나 하락... 위험한 대한민국 마지막 기반

그러나 농민들 입장에서는 풍년이라는 것도 반갑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쌀값 때문이다. 도시에서는 고물가가 이슈이지만, 농촌에서는 고물가와 함께 낮은 쌀값까지 이슈가 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25일 기준 20kg(정곡) 산지 쌀값은 4만3918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5만5856원이었으니 무려 21.37%나 하락한 것이다. 이 정도면 폭락이라고 할 만하다.

게다가 농업용 면세유 가격은 지난해보다 2배 올랐고, 농자재와 비료값도 상승했다. 생산비는 대폭 올랐는데, 쌀값은 폭락했으니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곧 조생종 벼 수확이 시작되면서 햅쌀이 나오게 되는데, 그러면 쌀값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요즘 농촌 지역에서는 지방의회까지 나서 쌀값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쌀값을 안정시키는 것은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밀 가격이 상승하는데도 밀자급률이 0.8%에 불과한 대한민국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사는 것은 주곡인 쌀의 자급률이 90% 이상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쌀값이 폭락하면, 농민 입장에서는 벼농사를 지어도 손에 쥐는 것이 없게 된다. 그 절망이 농사를 포기하는 쪽으로 흘러간다면, 곡물자급률이 20% 수준에 불과한 대한민국은 마지막 기반인 쌀자급조차 무너지게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부정책을 보면, 이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찾아보기 어렵다.

2019년까지는 쌀값이 하락할 경우 '변동직불금'을 지불해 왔다. 정책적으로 쌀값의 목표가격을 정해 놓고, 목표가격에 쌀값이 못 미치는 경우 그 차액의 85%를 변동직불금으로 지급했다.

그런데 2020년 1월 국회는 변동직불금을 폐지하고 양곡관리법을 개정해 '자동 시장격리제'라는 것을 도입했다. '시장격리'는 쌀생산량이 수요량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생산된 쌀을 정부가 매입하는 정책을 말한다. 말 그대로 초과생산된 쌀을 시장에서 격리함으로써 쌀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의 정책으로 이전부터 해 왔다. 변동직불금 폐지로 앞으로는 일정한 요건이 되면 '자동으로' 시장격리를 하겠다는 의미에서 '자동 시장격리제'라고 불렸다.

농민이 먹고살아야 모두가 산다
 

▲ 18일 경북 포항시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신포항농협 저장고에 쌀값 폭락으로 판매되지 못한 무게 1t짜리 건조 벼 포대들이 가득 차 있다. 신포항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수매한 건조 벼 5천300t이 쌀값 폭락으로 판매되지 못하고 쌓여 있다"며 "다음 달 시작하는 올해 햅쌀 수매는 못 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 연합뉴스

 
문제는 2021년도에 쌀생산량이 수요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는데도 '자동 시장격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래는 2021년 10월 15일까지 시장격리 등의 대책을 발표해야 했다. 이미 통계청의 쌀 생산량 예측조사에서 초과생산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관료들은 2022년 1월이 돼서야 시장격리 세부계획을 발표했고, 2월이 돼서야 매입했다. 그것도 초과생산량 27만 톤 중 일부만 사들였다. 쌀값이 떨어지기를 기다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저가입찰제' 방식으로 매입을 하는 바람에 쌀값 하락을 오히려 부추겼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결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쌀값은 하락을 거듭했다. 이후 2차, 3차 시장격리를 했지만 이미 시기를 놓친 개입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쌀값 폭락 사태는 정부 관료들의 고의적인 태업이 낳은 '인재(人災)'다.

다른 물가는 못 잡으면서 농산물 가격만 낮추려는 것이 정부 관료들의 생각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인간은 먹지 않고서는 살지 못하는 존재'고 '농민들이 농사짓지 않으면 국민들의 먹거리는 보장될 수 없다'는 단순한 이치는 모르는 것 같다.

이런 관료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맡길 수 있을까? 더구나 기후위기와 전쟁으로 인해 국제적인 곡물수급은 앞으로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농민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쌀값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이런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 이 문제야말로 '먹고사는' 문제다. 농민이 적정한 소득 보장으로 먹고살 수 있어야,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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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감시단, 박상학 김포경찰서에 고발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8/03 09:20
  • 수정일
    2022/08/03 09:2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8/0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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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북전단 감시단이 2일 김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에 박상학을 고발했다. © 김영란 기자

 

“전쟁 위기 만드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하라!”

 

“불법 대북전단 살포! 범죄자 박상학을 처벌하라!”

 

대북전단 감시단이 2일 박상학을 김포경찰서에 고발했다.

 

대북전단 감시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김포경찰서 정문에서 ‘범죄자 박상학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북전단 감시단은 “대북전단 살포는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 간 충돌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은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동북아 지역 전체에 높아지고 있다. 동북아의 화약고로 불렸던 한반도도 위기 상황으로 가고 있다”라면서 “지난 2020년 대북전단이 어떻게 남북관계를 파탄 냈고, 전쟁 위기를 불러왔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정부가 이런 범죄자 집단을 철저하게 검거하고 처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적 김포민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박상학은 10년이 넘게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다”라며 “그가 악마적 행위를 하는 배경에는 미국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 이 상임대표는 “같은 민족으로서 같은 피를 나눈 형제로서 그들이 벌이는 행동이 참으로 부끄럽다”라며 “반민족적 행위를 하는 박상학과 대북전단 살포 종사자들을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 “불법 대북전단 살포! 범죄자 박상학을 처벌하라!”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김포주민인 안승혜 씨는 “접경지역에서 탈북자들의 전단 살포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그들은 뿌리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접경지역에서 생업과 삶을 이어가는 주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대북전단 감시단은 고발장에서 “박상학의 대북전단 살포는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계획적이고 고의로 자행한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종범죄를 수차례나 저지르며 우리나라 법을 우습게 알고 법질서를 어지럽히는 범죄자 박상학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대북전단 감시단은 기자회견을 끝내고 김포경찰서에 박상학 고발장을 접수했다.

 

▲ 김포경찰서에 박상학 고발장을 접수하러 간 김포주민인 안승혜 씨,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 이적 김포민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왼쪽부터).  © 김영란 기자

 

아래는 고발장 전문이다.

 

고발장

 

고발인 :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대북전단 감시단

피고발인 : 박상학 (주소 미상)

 

고발 사실

 

1. 박상학은 불법 대북전단 살포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제24조를 위반한 것이다.

 

2. 대북 전단 살포는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 간 충돌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다.

 

3. 박상학은 지난해 대북전단을 살포한 혐의로 이미 재판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4월 25∼26일 경기 김포 지역, 6월 5일 경기도 포천, 6월 28일 인천 강화도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해 이미 남북관계발전법을 위반한 혐의로 입건되어 조사받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 7월 6일, 또다시 불법 대북전단을 살포한 것이다.

 

4. 박상학의 대북전단 살포는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계획적이고 고의로 자행한 심각한 범죄 행위이다. 동종범죄를 수차례나 저지르며 우리나라 법을 우습게 알고 법질서를 어지럽히는 범죄자 박상학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5. 이에 우리는 박상학을 고발한다.

 

2022년 8월 2일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대북전단 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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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친분 ‘건진법사’ 또 등장…동아일보 “암 덩어리될 것”

  • 기자명 정민경 기자 
  •  
  •  입력 2022.08.03 07:52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대통령 주변 이권개입설 언론 보도로 번져
세계일보 “‘건진법사’ 청탁 받은 고위직 조사 착수” 1면으로 보도
김건희 여사 ‘코바나컨텐츠’ 인테리어 맡은 업체, 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건진법사’에 대한 보도가 퍼지고 있다. 조선일보가 2일 “대통령실은 법사로 알려진 A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해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를 했고, 3일 아침 신문에 더 많은 보도가 나왔다.

무속인으로 알려진 건진법사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하고 세무조사와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한다는 것이다. 세계일보는 “‘건진법사’ 청탁 받은 고위직 조사 착수”라는 보도를 1면에 냈다.

▲3일 세계일보 1면.
▲3일 세계일보 1면.

또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에 대표로 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전시를 후원했던 업체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대통령 부부의 주변인들이 국정에 관여한다는 이야기들이 반복해서 나오면서 언론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그 외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학제 개편안에 대해서는 부총리가 수습을 하며 ‘폐지’를 언급했다. 언론은 사실상 여론의 반발에 정부가 물러나는 모양새라고 봤다.

▲3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3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대통령과 친분 강조 ‘건진법사’ 보도 확산

2일 조선일보에서 건진법사와 관련한 보도 이후 대통령실은 2일 “풍문이 돌고 있는 만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실관계를 확인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5면에 이를 다루고 “대통령실 내부에선 대선 기간에 발목을 잡았던 ‘무속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감지된다”며 “무속인 A씨는 대선 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윤석열 당시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고 전했다.

▲3일 국민일보 5면.
▲3일 국민일보 5면.

세계일보는 이날 1면에 “‘건진법사’ 청탁 받은 고위직 조사 착수”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대통령실이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으로부터 민원을 청탁받은 것으로 알려진 고위공무원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섰다는 것이다. 세계일보는 “대통령실은 최근 전씨(건진법사)가 고위공무원 A씨에게 중견기업인의 세무조사 무마를 부탁한 사실을 인지하고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도 이날 사설 ‘대통령 주변 이권개입설, 지금 안 도려내면 암 덩어리 될 것’에서 “과거 사례를 보면 대통령이나 그 주변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권에 개입한 측근과 친인척, 비선이 끊이지 않았다”며 “이권 개입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뿌리 뽑지 못해 결국 정권에 치명상을 입히는 대형 스캔들로 비화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 의혹의 실체 조사와 함께 혹시라도 이런 일이 더 없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3일 동아일보 사설.
▲3일 동아일보 사설.

대통령실은 건진법사에 대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실관계를 확인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부터 확인하겠다는 것인데 오히려 사안의 중대성으로 볼 때 대통령실 자체 조사가 아니라 경찰이나 검찰과 같은 공적 수사기관의 내사 내지는 직접 수사가 즉각적으로 이뤄져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사설은 “윤 대통령 부부 주변 인사들의 일탈 내지 비호 의혹 등이 회자되는 것은 국정 운영의 부담으로 직결된다”며 “법사 문제와는 별개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거래했던 업체가 관저 공사 일부를 수의계약 형태로 맡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대통령실은 즉각 부인했지만 왜 이런 일로 구설을 자초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3일 서울신문 사설.
▲3일 서울신문 사설.

김건희 여사 연관 업체, 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

또한 이런 상황에서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전시를 후원했던 업체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대통령실은 “공사 수주 업체가 코바나컨텐츠의 전시에 후원한 사실이 없다”며 “보안상 이유(나), 시급성이 있을 때 수의계약할 수 있고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업체가 코바나컨텐츠가 전시회를 할 때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던 업체라는 점은 시인했다.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업체가 대통령 관저 공사 일부를 한 것이 드러난 셈이다. 이전에도 윤 대통령이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김 여사와 가까운 인사비서관 배우자가 사적으로 일에 관여했고, 김 여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방문했을 때 지인이 수행한 일도 있었다. 언론은 이러한 논란이 반복되는 것을 지적했다.

▲3일 한겨레 4면. 
▲3일 한겨레 4면.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 ‘관저 공사 김 여사 관련 업체에 맡기고 황당 해명한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실은 두 공사가 국가계약법상 수의계약 대상이라고 밝혔지만, 영세업체들이 최고등급 보안이 필요한 관저와 청사 공사를 맡는 것은 상식 밖”이라며 “공사실적이 많지 않은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맡았다면 능력 이외 다른 요인이 개입했다는 의심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어떤 업체가 관저 공사에 참여했는지는 보안상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논란이 됐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대통령실이 진정 떳떳하다면 관저 공사의 수의계약 선정 기준과 진행 과정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3일 경향신문 사설. 
▲3일 경향신문 사설. 

학제개편 반발에 ‘폐기’ 언급한 부총리…“대통령이 사과해야”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학제 개편안에 대해 교원단체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자 박순애 부총리는 2일 학부모단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이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개편안에 대해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안상훈 사회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필요한 개혁이라도 관계자들 간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공론화와 숙의가 필요하니, 교육부가 신속하게 공론화를 추진하고 국회에서 초당적 논의가 가능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자체로 목표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3일 동아일보 4면.
▲3일 동아일보 4면.

언론은 정부가 반발 여론에 물러나는 모양새라고 봤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정부 정책이 이렇게 시민의 불신을 받은 사례가 흔치 않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동이 박 부총리의 전문성 부족 탓이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누군가의 의지가 강하게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선 공약에도 없던 내용이 대통령 첫 업무보고에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박 부총리는 졸속 개편안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더 중요한 것은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신중히 사안을 검토하고 각계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원칙을 새기는 일”이라고 전했다.

▲3일 동아일보 사설.
▲3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 ‘국정 비전부터 바로 세워야 정책 혼선 막는다’에서 “초등학교 교육 집행기관의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설익은 정책을 던졌다가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는 것”이라며 “취학 연령이나 국민제안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해프닝으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현 정부의 정책 역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이는 궁극적으론 취임 3개월이 다가오는데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와 비전, 핵심 국정과제가 여전히 흐릿하다는 데서 기인한다”며 “어설픈 한건주의 정책을 내놓고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면 슬그머니 거둬들이는 일이 또 반복돼선 곤란하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국정 비전부터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일 한겨레 사설.
▲3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 역시 이날 사설에서 “매사가 이런 식”이라며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경찰국 신설과 취학 연령 하향 조정까지 일방·졸속 추진 아닌 것을 찾기가 힘들다”라고 비판했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에 미중 갈등 고조

미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중국은 군사적 행동에 나섰고 대만은 군사 대비태세를 격상했고 미국은 펠로시 하원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항공모함 타격단과 강습상륙함들을 대만 쪽에 집결시켰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이 도착한 뒤 성명을 통해 “모든 엄중한 후과는 미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 한겨레 1면.
▲3일 한겨레 1면.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중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펠로시 의장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미·중이 치열하게 군사적으로 대립하는 ‘4차 대만해협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펠로시 의장은 이날 큰 탈 없이 대만에 도착했지만, 미-중 간의 일촉즉발 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탈냉전과 세계화 질서가 수명을 다해가는 상황에서 동아시아의 화약고인 대만이 충돌 무대로 떠올랐다”며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면서 대만 방어도 다짐하던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을 펠로시의 대만행이 희석시키자 그것을 토대로 유지되던 균형에 균열이 생겼다”고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의 의미를 짚었다.

이어 국민일보 사설은 “이제 미·중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를 탈피할 외교적 대응력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아직 중국과 본격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치밀한 전략을 세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솎 #아침신문솎아보기 #김건희여사 #김건희 #대통령 #건진법사 #세계일보 #무속인 #펠로시 #학제개편 #관저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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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비대위 체제 ‘산 넘어 산’…정당성부터 기간까지 혼돈

등록 :2022-08-02 05:00수정 :2022-08-02 09:53

 
 
비대위 임시봉합 논란
이준석 대표 임기 10개월 남아
이 대표 복귀 시점과 충돌 가능성
친윤쪽 당헌 개정, 조기전대 원해

‘최고위 기능 상실 아니다’라면서도
서병수 “전국위 소집땐 응할수밖에”
중진회의선 “비대위 전환 무리” 지적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 정책협의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 정책협의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지도부가 1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전환을 결정했지만, 향후 비대위 활동과 전환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해 집권 여당의 혼돈이 쉽게 수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신할 비대위의 활동 기간부터 논쟁이 예상된다. 현재 이준석 대표는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에 따른 ‘사고’ 상태이며, 잔여 임기는 내년 6월까지 10개월 정도다. 당헌·당규상 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상이면 전당대회에서 새로 뽑히는 당대표의 임기는 잔여 임기가 된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에서 임기 2년짜리 당대표를 새로 선출하기 위해선 비대위 체제가 내년 1월까지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도 내년 1월에 풀린다. 비대위가 오래 존속할 경우 이 대표의 복귀 시점과 충돌할 수 있으므로 친윤석열계 쪽에선 아예 당헌·당규를 개정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2년짜리 새 당대표 선출을 희망한다. 성접대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곧 이 대표 기소 의견을 내놓으면, 국민의힘이 추가 징계를 통해 이 대표의 직을 박탈하는 방식으로 새 지도부 선출의 장애물을 제거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대위 출범 뒤 조기 전당대회’ 시나리오는 결국 이 대표의 정치적 복귀를 막는 포석으로 연결되고 있어, 벌써부터 논란이 제기된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조기 전당대회는 이 대표가 돌아올 길을 봉쇄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법”이라며 “비대위는 이 대표가 (징계가 끝나는) 내년 1월9일에 돌아올 수 있는 것을 전제로 하는 거다. 조기 전대를 전제한 비대위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 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당 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비대위 체제 전환을 두고도 곳곳에서 이견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 96조 1항을 보면, 비대위 구성 요건은 ‘당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로 되어 있다.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의결해야 하는 전국위원회의 서병수 의장은 이날 오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퇴로 궐위된 최고위원은 30일 이내에 전국위를 소집해서 선출하면 되니까 최고위 기능이 상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의장은 국민의힘 의총에서 비대위 전환이 추인된 뒤엔 “최고위에서 전국위를 소집하면 내가 응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하기 싫지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절차적 논란에도 비대위 체제 전환까지는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의총 전에 소집한 중진회의에서는 “비대위 전환이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 “7월8일 윤리위 결정 뒤에 당대표를 물러나게 할 수밖에 없는 사정 변경이 있었느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권 대행은 만약 법적 분쟁으로 간다면 (비대위로 전환한다는) 의총에서의 정치적 결정을 근거로 삼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가 의원 간담회와 의총 등을 명분으로 절차적 논란에도 비대위 전환을 강행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렇게 무리하게 일을 처리하면 법적 시비가 불가피하고 당은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꼭 이준석 대표가 안 하더라도 당원 누구나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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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코로나 새 확진자 11만1789명…105일만 최대 수준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 2명 추가

 

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1만 명을 넘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새 확진자가 보고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178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19일 11만8504명 이후 105일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아울러 4월 20일(11만1319명) 이후 104일 만에 처음으로 11만 명 규모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새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나눠 보면 국내 발생 11만1221명, 해외 유입 568명이었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가운데 6만273명(54.2%)이 수도권에서, 5만948명(45.8%)이 비수도권에서 각각 나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한주 전인 지난 달 26일(9만9327명)의 1.1배다. 확진자 증가 추세는 둔화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점차 이번 유행의 정점에 다가가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후행지표인 위중증 환자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200명이 넘는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위중증 환자는 한 주 전(168명)의 1.7배 수준이다. 

신규 사망자는 16명으로 보고됐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켄타우로스(BA.2.75) 변이 감염자가 새로 2명이 확인됐다. 둘 모두 해외 유입 확진자다. 전남의 50대 A씨는 인도를 여행한 후 지난 달 23일 입국했으며 같은 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의 30대 B씨 역시 인도를 여행한 후 지난 달 22일 입국했으며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둘 모두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으며 현재는 재택치료 후 격리 해제됐다.

이에 따라 국내 BA.2.75 감염자는 총 9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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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대통령 낮은 지지율에 "정의로운 윤석열에 대한 실망감 때문"

  • 기자명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2.08.02 07:54
  •  
  •  댓글 9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 ‘비대위 출범, 뭔가 변한 것처럼 보이고 싶을 때 하는 눈속임 수단’
한겨레 칼럼 “사고는 대통령이 치고 책임은 당에 떠넘기는 몰상식”
이재명 ‘의원 욕하는 플랫폼’ 제안에 조선 ‘개딸들 앞세워 팬덤 정치’

국민의힘이 지난 1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지도부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83일 만에 집권 여당이 비대위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2일 대다수 아침신문들은 국민의힘의 비대위 체제 전환을 비판하며 ‘책임은 윤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 2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 2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한겨레는 1면 기사 ‘비대위로 간 여당, 절차 놓고 분란 조짐’에서 “여권 내홍을 조기 수습하려는 속도전이지만, 당헌·당규상 비대위 전환 요건이 안 된다는 논란과 ‘당원권 6개월 정지’ 상태인 이준석 대표의 반발 등 진통이 예상된다”며 “비대위가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까지 염두에 둔 수순인지 등 그 성격과 활동 시한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사설에서는 “여당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 분열돼 자중지란을 벌이고 있다”며 “경제 침체가 본격화되고 민생고는 가중되고 있지만,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집권여당에선 일말의 책임감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 한겨레 사설 갈무리.

그러면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은 이 대표를 탐탁잖게 여기는 ‘윤심’을 업은 채 대표 교체를 시도한다는 의혹을 받고, 자중해야 할 이 대표는 ‘당권 탐욕에 제정신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등의 표현을 써가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다들 정치적 잇속만 챙기려 할 뿐, 책임을 통감한다는 이는 없다. 집권당이 국민의 골칫거리가 돼가고 있다”고 했다. 

성한용 정치부 선임기자는 ‘성한용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맞은 위기의 본질은 신뢰 상실로 인한 리더십 붕괴다. 불공정과 몰상식의 진원지는 대통령 자신과 대통령실”이라며 “사고는 대통령이 치고 책임은 국민의힘으로 떠미는 것이야말로 불공정과 몰상식의 극치다. 진단이 잘못됐으니 처방이 통할 리 없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바꿔봐야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 한겨레 성한용 칼럼 갈무리.
▲ 한겨레 성한용 칼럼 갈무리.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지난해 4·7 재·보궐선거부터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3연승을 거둔 국민의힘이 집권 80여일 만에 비대위 체제를 맞게 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특히 ‘윤핵관’들은 국민의 삶을 돌보기보다 윤 대통령의 ‘심기 경호’에만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라도 윤핵관들은 당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권력투쟁이 재연된다면 위기는 더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은 여권 쇄신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지금 윤석열 정권이 맞닥뜨린 위기의 진원지는 윤 대통령 자신”이라며 “(윤 대통령은) 다음주 휴가를 마치고 첫 출근을 하는 날엔 기자들 앞에 서야 한다. 낮고 겸허한 태도로, 민심을 존중하고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조선일보는 ‘국회 1·2·3당이 모두 비상대책위, 이런 나라 또 있겠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우리 정당들은 선거에서 지거나 몇 가지 악재만 터져도 비대위로 전환하는 것이 거의 습관처럼 돼 버렸다. 당의 구성원, 정책 등 본질은 그대로인데 뭔가 변한 것처럼 국민에게 보이고 싶을 때 쇄신을 내걸고 외부 인사를 영입해 비대위를 출범시킨다. 정당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정면에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분칠을 해서 덮으려는 눈속임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야당들은 선거에 졌으니 ‘비상’이지만 국민의힘은 선거에서 연속 승리하고도 ‘비상’이라고 한다”며 “스스로 평지풍파를 일으키며 계속 제 발등을 찍은 결과다. 일을 이렇게 만든 가장 큰 책임은 겸손과 신중함이 없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 집권당의 이해할 수 없는 자책골과 평지풍파에 국민은 지쳤다. 집권당이 정신을 차리길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중앙일보 최민우 정치에디터는 오피니언 ‘최민우의 시시각각’에서 “지지율 30%가 깨져도 집권여당엔 여전히 ‘윤심’(尹心)이 서슬퍼렇다. ‘내부 총질’이라고 한 건 대통령이지만 모든 책임은 이를 노출한 이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실수가 컸다 해도 ‘윤핵관’ 중에 맏형인 권 원내대표마저 이렇게 내쳐지는 게 여당의 현주소다.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들 모든 촉수는 ‘윤심’을 헤아리는 데 쏟을 게 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본 원인은 따로 있다. 바로 ‘정의로운 윤석열’에 대한 실망감”이라고도 지적했다. 

▲ 중앙일보 오피니언면 갈무리.
▲ 중앙일보 오피니언면 갈무리.

 

경향 ‘이재명 둘러싼 팬덤정치 바뀌지 않아…팬덤정당 ‘자멸의 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재명 의원이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 북부·중부지역 당원 및 지지자 만남 때 내놓은 ‘온라인 플랫폼 신설’ 관련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라며 취지를 설명한 것이 문제였다. 2일 아침신문들은 이 의원의 발언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는 6면 기사 ‘이재명 “의원 욕하는 플랫폼 만들자”, 박용진·강훈식 “자기 반대 의원 겁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욕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고 말했다”며 “당내에서는 ‘과거 ‘문파’가 주도한 문자 폭탄의 희생양이었던 이 의원이 이제는 자신의 극렬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을 앞세워 팬덤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고 했다. 

▲ 조선일보 6면 기사 갈무리.
▲ 조선일보 6면 기사 갈무리.

그러면서 “최근 이 의원의 발언은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이 지난달 29일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1일에도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5면 기사 ‘이재명 “의원 욕할 플랫폼 만들 것” 당내 “홍위병 동원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기치로 내건 ‘혁신하는 민주당’ 구상이 당 안팎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 후보가 자신의 핵심 혁신안인 ‘당내 민주주의·소통 강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욕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예시로 든 게 문제다. 그간 대선·지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강성 팬덤 정치’가 거론돼 온 민주당 내부에선 “이 후보가 홍위병을 동원해 문화대혁명이라도 일으키겠다는 것이냐”는 격한 반발마저 일었다“고 했다. 

▲ 중앙일보 5면 기사 갈무리.
▲ 중앙일보 5면 기사 갈무리.

그러면서 “비판이 잇따르자, 이 후보 측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이 후보는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했다. 발언에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또다시 비판자에게 화살을 돌렸다”며 “당내에선 이 후보가 추진하려는 ‘당심 확대’가 당내 소수파에 대한 ‘공천 학살’로 귀결된 것이란 우려도 크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가 칼럼에서 “정당의 목적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 승리하는 것인 반면 팬덤정당은 일반유권자, 특히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층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자멸의 길’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정치로 인해 이를 벗어가기가 쉽지 않다”며 “민주당은 팬덤정치가 대선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 됐지만, 자성보다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졌잘싸’로 나아가고 지방선거에서 송영길·이재명 의원이 돌려막기와 ‘셀프공천’으로 출마했다가 대패하고 말았다”고 했다. 

▲ 경향신문 손호철 칼럼 갈무리.
▲ 경향신문 손호철 칼럼 갈무리.

그러면서 “연이은 패배와 ‘사법 리스크’ 등에도 이 의원을 둘러싼 팬덤정치는 바뀌지 않았고,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섰다”며 “팬덤세력의 영향력이 워낙 큰 데다가, ‘내 편이 지고 우리 당이 이기느니, 내 편이 이기고 우리 당이 지는 것이 낫다’는 ‘정파주의’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중장기적으로는 팬덤정당이 ‘자멸의 길’이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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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통령 관저 공사, 김건희 여사 후원업체가 맡았다

코바나 2차례 후원 A사 12억 수의계약, 설계·감리 B사도 연관성...대통령실 "업체 철저 검증"

22.08.02 05:03l최종 업데이트 22.08.02 05:03l
7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사용하게 될 대통령 관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 마무리 공사 한창인 한남동 대통령 관저 7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사용하게 될 대통령 관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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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사용하게 될 대통령 관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 마무리 공사 한창인 한남동 대통령 관저 7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사용하게 될 대통령 관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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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 일부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업체들이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전시를 후원한 업체가 12억여원 규모의 시공을 맡았고, 설계·감리용역을 맡은 업체도 김 여사와의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월 25일 행정안전부는 실내건축공사 업체 A사와 12억 2400여만원에 대통령 관저 내부(인테리어)공사 시공을 수의계약했다. A사는 6월 6일 공사를 시작해, 7월 초 공사비 일부를 지급받은 걸로 나타났다.

대통령 관저 수의계약 A사, 기술자 4명 소규모 업체... "김 여사가 주무른다" 지난 2015년 6월 설립,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A사는 실내건축공사업·인테리어디자인업 등을 영위하는 소규모 공사업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공시기준 공사실적평가액은 17억원이며, 기능사 3명, 기사 1명 등 기술자 수는 4명이다.


눈여겨볼 점은, 김건희 여사가 설립하고 대표를 지낸 코바나컨텐츠와 A사의 연관성이다. A사는 코바나컨텐츠가 지난 2016년 주최한 '르 코르뷔지에전'과 2018년 주최한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 관저 공사 수의계약 업체를 지정하는 데 김 여사와의 친소관계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대통령 관저 실내 공사는 A사가 맡았지만, 설계·감리용역은 B사가 담당했다. 법인등기가 존재하지 않는 영세 건축설계·감리업체인 B사는 인테리어 시공업체 C사와 서울 시내에 있는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B사 대표와 C사 대표는 부부로 확인됐다. 

대통령 관저 실내 공사 설계·감리용역을 맡은 B사 대표의 배우자인 C사 대표는 종합건축사사무소인 D사에 근무한 이력이 있다. D사는 2015년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마크 로스코전'과 2016년 '르 코르뷔지에전',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을 후원한 업체다. C사는 2020년 7월 설립됐으므로, C사 대표가 D사에 재직할 당시 코바나컨텐츠 후원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 관저 실내 공사 설계·감리용역 업체 역시 코바나컨텐츠 후원이라는 인연을 통해 연결됐을 가능성이 높다. 

김 여사와의 인연으로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게 된 업체가 A,B사 이외에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외교부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새로 꾸미면서 인테리어 설계·용역과 시공 외에도 방탄창호 설치 등의 공사와 도청방지 장비, 주방기구 등을 구매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대통령 관저 공사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A사는 김건희 여사가 임의로 데리고 온 업체다. 인테리어 공사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도 김 여사가 다 데리고 왔다. 김 여사가 주무른다는 얘기다. 공무원들은 김 여사가 찍어 내려보낸 공사업체에 대해서는 관여를 못한다."

 A사 대표, 통화 회피·설계 B사 측 "공사 안 해"...대통령실 "업체 철저 검증"
     
 취재를 종합하면, 실내건축공사업체 A사는 지난 6월 6일 '00주택 인테리어 공사 착공계'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A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설립하고 대표를 지낸 코바나컨텐츠가 지난 2016년 주최한 '르 코르뷔지에전' 후원사 중 한 곳이다. A사는 또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을 후원하기도 했다. 사진은 A사 건물. "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image-rendering: -webkit-optimize-contrast;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402px;">
▲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실내건축공사업체 A사는 지난 6월 6일 "00주택 인테리어 공사 착공계"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A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설립하고 대표를 지낸 코바나컨텐츠가 지난 2016년 주최한 "르 코르뷔지에전" 후원사 중 한 곳이다. A사는 또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을 후원하기도 했다. 사진은 A사 건물.
ⓒ 조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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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 시공사인 A사 대표는 <오마이뉴스>의 취재를 피했다. A사 대표는 지난 7월 27일 전화를 걸어 기자임을 밝히자마자 통화를 종료한 뒤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고, 지난 7월 26·28일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B사 측은 대통령 관저 공사 사실을 부인했다. B사 대표의 배우자인 C사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통령 관저 공사와) 저희는 전혀 상관이 없다. 저는 작은 카페 같은 곳을 공사하는 인테리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남편이 B사를 운영하는 것은 맞지만, (C사와) 같은 회사는 아니다. B사가 (대통령 관저를) 공사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공사업체를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관저는 '가급' 국가중요시설물로, 국가안전보장·경호 등 보안 관리가 매우 필요한 곳이기 때문에 대통령 경호처에서 업체를 철저히 검증했다"며 "(공사는) 경호처의 감독 아래 진행되고 있다. 향후 관리에 대해선 대통령 경호처가 주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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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99년 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진상 공개하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8/02 08:52
  • 수정일
    2022/08/02 08:5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시민모임 독립, 일본대사관 앞 8월 1인시위 돌입 (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8.01 16:48
  •  
  •  수정 2022.08.01 16:54
  •  
  •  댓글 0
시민모임 독립은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 99주기를 앞두고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부터 8월 한달동안 '일본은 간토 학살 진상을 공개하고 공식 사과하라'는 주장을 내걸고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간토 학살 문제의 해결없이, 야만의 일제 식민지배는 청산되지 않는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율곡로 6 주한 일본대사관앞.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99주기를 한달 앞두고 시민모임 독립은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부터 8월 말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일본은 간토 학살 진상을 공개하고 공식 사과하라'는 주장을 내걸고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8월 한달간 진행되는 1인시위는 일본 극우세력에게 보내는 준엄한 경고이자 관계회복에 급급한 정부의 저자세 외교, 일본의 우경화를 부추기는 대일 외교의 전환을 촉구하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99년전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고 다시는 이런 야만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일본과 한국이 함께 기억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모임 독립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에게 기억은 증오와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선린과 호혜, 평화를 향한 관문으로서 기억은 존재한다. 우리에게 기억 행동은 아시아 평화의 초석을 놓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천인공노할 집단학살이 벌어진지 100년이 다 되도록 일본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한국 정부도 국권회복 이래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조선인 학살 문제를 제기한 바 없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12일에는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를 비롯한 48개 시민사회단체가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했고, 국회에서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발의될 예정이다.

이만열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은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은 마땅히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권을 수복한 이래 이 문제를 정식으로 일본 정부에 제기하지 않은 한국 정부와 국회는 대학살의 진상조사를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스스로도 진상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만열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고 1인시위를 시작하는 것은 내년 2023년 간토지역 조선인 대학살 100주기가 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간절한 염원을 일본 정부와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조선인과 중국인 등을 대량학살한 주체가 일본의 군대와 경찰, 민간조직인 자경단이었기 때문에, 인류에 대한 범죄이기도 한 이 대학살에 대한 책임은 마땅히 일본 정부와 국민이 져야 한다는 것.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는 지금까지 정식으로 이 문제를 일본정부에 제기하지 않고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을 위한 법률을 제정하지도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대학살의 진상조사를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스스로도 진상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극우세력의 비난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일본내에서 지난 2003년 이래 꾸준히 이 문제를 제기해 온 일본변호사연합회를 비롯한 일본 시민단체와 일본내 조선인 시민단체에는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학실천시민행동 이요상 대표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처음으로 규명한 재일 역사학자 강덕상 선생을 인용해 "간토 학살의 뿌리는 1894년 동학농민군 학살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일제의 만행은 초기 의병 진압과 1919년 3.1운동 탄압, 1920년 경신참변으로 이어지다 마침내 간토대지진 후 조선인 학살이라는 광란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많은 동학군이 참변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미루어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피해자 가운데 동학군의 피해가 상당했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동학실천시민행동은 진실규명과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를 이끌어내기 위한 역사적 행동에 적극적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응교 시민모임 독립 이사(숙명여대 교수)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은 죽지 않고 꽃처럼 꽃처럼 영원히 기억하고 피어납니다./ 꽃을 사랑하는 내 일본인 친구들이여/ 우리는 사랑을 나누고 거짓이 아닌 진실을 꽃을 피워요./ 다시는 거짓말 때문에 사람이 사람을 학살하는 끔찍한 비극이 없도록 100년 비극을 함께 기억해요.'라는 자작시를 우리 말과 일본어로 발표해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관동(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년 추모문화제 추진위원회' 최유진 위원장은 "일본내에는 가해자인 일본인들이 만든 추모비가 15개 정도 있는데, 피해자인 조선(한국)사람이 만든 건 1985년 치바현 관음사에 만들어 세운 '보화종루' 하나밖에 없다"며 내년 5월말까지 보수, 수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장원택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장이 첫번째 1인시위자로 나섰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장원택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장이 첫번째 1인시위자로 나섰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장원택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장이 첫번째 1인시위자로 나섰다.

한편,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간토(관동) 일대에 진도 7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9월 3일까지 화재가 계속되어 가옥 45만채가 파괴되고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10만 5천여명에 달했던 최악의 자연재해였다.

대지진보다 더 큰 문제는 그 뒤에 발생했다. 당시 일제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인과 경찰, 민간 자경단을 앞세워 조선인들이 방화와 부녀자 강간은 물론 우물에 독약을 풀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조직적으로 유포해 전대미문의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자행했던 것.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은 학살 진상 파악을 위해 도쿄로 특파원을 파견하여 1923년 12월 5일 조선인 희생자 수를 6,661명으로 추산, 발표했으며, 그해 12월 26일자 기사에서는 일본에 체류중이던 독일인 브르크하르트 박사의 기사를 인용해 전체 조선인 희생자가 2만여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애플TV를 통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 [파친코]를 통해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이 새롭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자회견문 (전문)

간토 학살 99주기를 맞아 8월 일본대사관 앞 1인 시위에 나선다

9월 1일은 간토 대지진 조선인 희생 99주기가 되는 날이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도쿄를 중심으로 간토 일대에 진도 7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9월 3일까지 화재가 계속되었다. 도쿄와 그 주변 가옥 45만 채가 파괴됐고,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10만 5천여 명에 달했던 자연 재해였다.
  
하지만 더욱 참혹한 재앙은 지진 이후에 발생했다. "조선인이 방화하고 있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풀고 있다", "조선인이 부녀자를 강간하고 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조직적으로 유포되었다. 이것이 빌미였다. 계엄령 아래서 군인과 경찰, 민간 자경단은  무차별 조선인 학살을 자행했다. 전대미문의 제노사이드 범죄였다. 당시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은 조선인 희생자 수를 6,661명으로 추산했다.

재일 역사학자 강덕상 선생은 간토 학살의 뿌리를 1894년 동학농민군 학살에서 찾았다. 간토 학살은 돌출 사건이 아니었다. 일본에게 동학농민군 학살의 경험과 기억은 의병 진압을 거쳐 1919년 3·1운동 진압, 1920년 경신 학살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대지진 후 간토 거주 조선인 사냥이라는 광란이 벌어진 것이다. 폭력으로 내면화된 조선인 혐오와 차별은 지금도 일본 내 조선학교 차별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역사적 비극에 대해 일본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국회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1945년 해방 이후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일본에게 어떠한 문제 제기도 한 적이 없다. 국회에서는 2014년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이 여야의원 103명 명의로 발의되었다가 회기만료로 폐기되었을 뿐이다.

사건의 진상규명과 추모 노력은 재일조선인과 양심적 일본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2003년 일본변호사연합회는 간토 조선인학살은 일본 정부 책임이라며 고이즈미 당시 총리에게 사죄와 진상규명을 권고했다. 일본의 소수 양심적인 의원들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외면 속에서 꾸준히 진행된 이런 노력들은 지금 우리의 어깨를 내리치는 죽비다. 

최근 일련의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 애플 티브이가 만들어 세계의 주목을 받은 드라마 [파친코]가 이 세계사적 학살을 조명했다.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한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추진위는 진상규명특별법 제정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일본 시민단체들도 100주기 추도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올해 8월 일본대사관 앞에서 간토 학살을 기억하는 행동에 돌입한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한 맺힌 죽음들을 추도하자는 것이다. 99년 전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고 다시는 이런 야만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일본과 한국이 함께 기억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의 지체된 정의를 거부한다. 진실이 드러날 때 정의로운 해결이 가능하며, 한국과 일본의 화해와 상생도 이루어진다. 간토 학살 문제의 해결 없이, 야만의 일제 식민지배는 청산되지 않는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며 미래를 향한 방향타이다. 우리의 기억 행동은 일본 극우세력에게 보내는 준엄한 경고이기도 하다. 한-일 청구권협정 주역이었던 김종필 전 총리는 협정 체결 50년이 된 2015년, "일본은 우리나라를 낮추어 본다.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라고 토로했다. 일본 극우세력은 한반도 강점과 전쟁 범죄를 부정하며 군국주의 부활을 꿈꾼다. 하지만 그들이 꿈꾸는 '오래된 미래'가 바로 99년 전 간토 학살의 참상이었다.

군국주의 부활은 혐오가 폭력을 낳고, 폭력이 다시 혐오를 내면화하는, 자기 파멸의 악순환 굴레로 귀결될 뿐이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는 실망스럽다. 관계 회복에 급급한 저자세 외교는 일본 내 극우세력의 입지만 강화할 뿐이다. 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며, 일본의 우경화를 부추기고 있는 대일 외교의 전환을 촉구한다. 

내년은 간토 학살 100주기다. 우리에게 기억은 증오와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선린과 호혜, 평화를 향한 관문으로서 기억은 존재한다. 우리에게 기억 행동은 아시아 평화의 초석을 놓는 일이다.  우리가 8월 일본대사관 앞 1인 시위에 나서는 이유다. 

 

우리의 요구

1. 일본은 간토 학살의 진상을 공개하라
1. 일본은 간토 학살을 공식 사과하라
1. 국회는 간토 학살 진상규명특별법을 즉각 제정하라
1. 윤석열 정부는 간토 학살 진상규명에 즉각 착수하라

2022년 8월 1일 

시민모임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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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폭락’ 속 대통령은 휴가 떠나고 여당은 ‘지도부 줄사퇴’ 대혼돈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가운데, 겉으로 드러나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 보인다.

윤 대통령이 당장 8월 첫째 주가 시작되는 1일부터 ‘국정운영 구상’을 명목으로 일주일 내내 휴가를 떠나고, 대통령실 주요 관계자들 역시 휴가 일정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도부 체제를 전환해야 한다는 당 내외 압력에 발목 잡힌 듯,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사퇴 선언으로 대혼돈에 빠진 모습이다.

주중에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쪽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달라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사를 전달했다’는 일부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지도부 사퇴 국면이 조심스럽게 예견됐다.

예견은 현실이 됐다. 지난 29일 배현진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 선언을 시작으로, 31일 조수진 최고위원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윤영석 최고위원이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당의 공식 유권해석상 ‘사고’ 상태인 이준석 대표와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 출마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놨던 김재원 의원을 포함해 기존 지도부 9명 중 5명이 공석 상태가 됐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회 의결 기능에 차질이 생긴 당은 비대위 체제 전환 논의를 본격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문제는 대통령인데?

정권 출범 후 대통령실 참모진 및 내각 인사의 잇따른 실패와 김건희 여사 지인의 해외 순방 동행 및 대통령 부부의 친인척·지인 사적 채용 논란 여러 건이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한 달 반 즈음이던 6월 말을 기점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아지는 ‘데드크로스’를 맞았다. 10년도 더 된 데다 출처도 불분명한 가세연발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근거로 한 징계 국면과 이에 따른 당 내홍도 대통령 국정 부정 평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면이 있다. 이밖에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 방침에 따른 경찰 장악 논란,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파업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 등도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다가 이준석 대표의 직무대행을 하게 된 권성동 대행에게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8%(7월 29일 리얼미터 기준)까지 폭락했다. 취임 두 달여 만에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아이러니한 건, 이처럼 정권 출범 이후 발생한 리스크의 대부분이 윤석열 대통령과 그 주변에서 파생되고 있는데, 사태 수습의 책임을 떠안는 격으로 혼돈에 빠진 건 사실상 그간 ‘여의도 출장소’ 노릇만 해왔던 여당이라는 점이다.

각종 리스크와 지지율 하락에 대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식의 인식은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윤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문답에서 지지율 하락과 관련한 잇따른 질문에 “지지율은 별로 의미 없는 것”, “(지지율 하락) 원인을 잘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 등의 황당한 발언으로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잇따른 인사 실패 지적과 관련해서도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냐”라며 논란의 본질과는 무관한 문재인 정부 인사를 언급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는가 하면,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는 “다른 말씀 없냐”라며 답변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논란들에 대한 대통령실의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서는 “친인척이라고 해서 능력이 있어도 채용에서 배제하는 것은 불공정”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응대하는가 하면, 논란이 됐던 각종 인사 경위나 근거를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건희 여사 지인의 봉하마을 및 해외 순방 동행 논란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실의 태도는 모르쇠와 허위해명, 번복을 거듭하다가 수세에 몰리면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식이었다.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가 공개된 국면에서는 아예 대통령이 숨어버렸다. 윤 대통령은 예정에도 없던 외부 일정을 급하게 잡아 용산 청사 도어스테핑을 피했고, 8월 1일부터는 1주일 동안 휴가를 떠난다. 권성동 직무대행이 윤 대통령의 의중을 ‘격려 차원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대신 해명했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게 그렇게 큰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처럼 각종 리스크를 대하는 대통령실의 태도는 끝없이 추락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듯하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있어 적절한 역할이 필요한 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지도부 체제 전환’이라는 구호만 있고 방향과 목적이 무엇인지 불분명한 현재 상황에서, 과연 어떤 타개책이 나올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물론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합리적 비판이나 국정 운영과 관련한 여당 역할론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찾아보기 어렵다.

대통령실은 ‘인적 쇄신’ 등 최근 거론되고 있는 각종 타개책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지도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대통령실 쇄신 요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그런 이야기는 주의깊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 강경훈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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