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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하청직원 직고용 대법원 판결에 매경 “쇼크” 한경 “대혼란”

  • 기자명 박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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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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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경향 “다른 기업 소송에도 영향 받나”
지난해 시작된 인구 붕괴, 2041년엔 인구 ‘5000만 명’도 깨져
조선일보 “저출산 문제, 양육 수당 몇 푼 더 준다고 해결 안 돼”

대법원이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사내 하청 노동자들은 포스코 소속 노동자에 해당한다고 첫 소송을 낸 지 11년 만에 판결했다. 대법원3부(주심 안철상·이흥구 대법관)는 28일 광양제철소에서 크레인 운반 작업 등에 종사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포스코를 상대로 낸 2건의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단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제철공정 특성상 하청업체와 포스코가 유기적인 업무를 해왔고, 노동자가 직접 포스코에게 관리·감독을 받아왔다고 봤다.

29일자 한겨레와 경향신문, 매일경제, 한국경제는 이 소식을 1면에 다뤘다. 그러나 같은 사안을 두고 한겨레·경향신문과 매일경제·한국경제는 전혀 다른 내용의 보도와 사설을 냈다.

▲29일자 아침신문들 1면.
▲29일자 아침신문들 1면.

 

포스코 하청직원 직고용 대법원 판결에 매경 “쇼크” 한경 “대혼란”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광양제철소의 열연·냉연·도금 공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한 운반 작업 등을 담당한 이들은 △포스코로부터 그때그때 작업 지시를 받아 크레인 업무를 수행했고 △포스코 직원이 담당하는 업무와 협력업체 직원 업무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고 볼 수 없으며 △포스코가 협력업체 노동자에 대한 근태 관리, 인원 배치에 관여했다며 ‘포스코 소속 노동자’임을 주장했다”며 “즉 포스코와 하청업체노동자를 지휘·명령하는 ‘근로자파견계약’ 형태였으므로, ‘2년 넘게 파견근로자를 사용한 경우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파견법에 따라 2년을 초과해 일한 원고들을 포스코가 직접고용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업 관련 다른 기업들에 제기된 유사한 소송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겨레는 6면 기사에서 “같은 소송을 진행 중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사내하청 노동자 3558명(금속노조 각 지회 추정)의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했다.

▲29일자 한겨레 1면.
▲29일자 한겨레 1면.

 

▲29일자 한겨레 6면.
▲29일자 한겨레 6면.

한겨레는 이어 “대법원은 ‘유기적인 흐름을 가진 포스코의 제철 공정 특성상 포스코가 하청 노동자 업무를 세세하게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2심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맡은 강판 운반 업무 등이 압연 공정에 필수적인 데다, 여러 업무에 걸쳐 포스코 노동자들과 광범위하게 협업했다는 것이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포스코 전산관리시스템(MES)을 통해 그날의 작업 계획과 작업 순서, 작업 수량 등을 세세하게 전달받아 그대로 업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이번 판결은 사내 하청노동자를 불법파견 형식으로 활용해온 제조업계의 오랜 관행에 또다시 철퇴를 가했다는 의미가 있다. 대법원은 2010·2012·2015년 현대자동차 관련 소송에서 사내하청이 불법파견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며 “사내 하청노동자는 정규직과 함께, 같은 사업장에서, 유사한 일을 하면서도 임금이나 복지에서 차별을 받기 일쑤다. 경기부침에 따른 고용불안도 피할 길이 없다. 최근 끝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처럼 노사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이어 “문제는 대법원의 잇단 판결에도 기업들이 하청구조 개선에 관심이 없다는 점”이라며 “현대차가 대법 판결에 맞서 헌법소원까지 제기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 7월 대법 확정 판결을 받은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위아는 소송 무마를 위해 자회사를 세워 지원하도록 한 뒤 응하지 않은 노동자를 전보시켜 문제가 됐다. 대법 확정 판결을 앞둔 현대제철은 1·2심이 불법파견을 인정했음에도 자회사 고용에 응하지 않은 하청업체와의 계약 해지 등 법적 책임 회피에만 골몰한 행태가 드러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29일자 경향신문 사설.
▲29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대법원의 사내하청 불법파견 인정 판결 기조가 조선업계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2017년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3명이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이 대법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조선업계 최초의 불법파견 소송이다. 1·2심 모두 원고 패소 판결했다”며 “대법원의 전향적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경제와 매일경제는 이번 대법원 판결로 인해 기업들이 혼란에 빠질 것만을 우려했다. 한국경제는 1면 기사에서 “이번 판결로 포스코에서 근무하는 2만여 하도급 근로자의 직고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는 현재 대법원과 하급심에서 비슷한 소송 8개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제계에선 불법파견 소송 중인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삼성전자에서도 비슷한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수만 명의 하도급 근로자를 직고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9일자 한국경제 1면.
▲29일자 한국경제 1면.
▲29일자 한국경제 3면.
▲29일자 한국경제 3면.

한국경제는 이어지는 3면 기사에서 “앞으로 하청근로자의 정규직화가 사실상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2만 명의 포스코 하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면 평균 연봉을 가정할 때 2조원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각종 후생복지 비용까지 고려하면 정규직화에 다른 비용 부담은 더욱 불어날 전망”이라며 “기업들은 대법원 판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내하도급 인력을 쓰지 못하고 이들을 전원 정규직화하면 가격경쟁력과 고용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기업들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독일과 일본이 사내도급 파견 규제를 기업에 풀어준 예시를 들었다. 한국경제는 3면 하단 기사에서 “재계는 독일 일본 등 제조업 경쟁국가에 비해 국내 사내도급 및 파견 규제가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조선과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에서 사내 협력업체를 적극 활용하고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BMW의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의 외부 노동력 활용 비중은 57%에 달한다. 라이프치히 공장에서는 원하청 근로자의 근무지가 섞여 있지만 불법파견 논란은 없다”고 강조했다.

▲29일자 한국경제 3면.
▲29일자 한국경제 3면.
▲29일자 매일경제 사설.
▲29일자 매일경제 사설.

매일경제는 사설에서 “사내하도급 근로자가 1만8000여 명에 달하고 유사한 소송을 8건이나 진행 중인 포스코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완화하는 데에는 의미 있는 판결이지만 하도급업체를 활용하고 있는 철강, 조선 등 제조업체들은 ‘직고용 비용 쇼크’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매일경제는 이어 “산업계에서 불법파견 논란이 빚어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한국의 낡은 파견법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는 “이런 혼란은 1988년 제정된 낡은 파견법 탓이 크다. 우리나라 파견법은 청소·경비 등 32개 업무에 한해서만 최대 2년 동안 파견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이처럼 파견업종과 기간을 까다롭게 제한해 놓은 나라는 드물다. 미국·영국·독일은 파견업무나 기간에 대한 제한이 아예 없다”며 “기업들이 법원의 판결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낡은 파견법은 현실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 32개 업무에만 협소하게 허용하는 파견법의 범위를 확대하고 파견 기간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시작된 인구 붕괴, 2041년엔 인구 ‘5000만명’도 깨져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한국 총 인구는 513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1000명(0.2%) 줄었다. 국민 6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화는 심해졌다. 65세 이상 인구는 870만7000명이고, 유소년 인구(0~14세)와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줄고 있다. 유소년 인구는 608만7000명이다. 생산가능인구는 3694만4000명인데, 1년 전보다 34만4000명(0.9%) 줄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대한민국이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2019년 말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더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시작됐지만, 총인구가 마이너스 서장으로 전환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72년 만의 일”이라고 했다.

▲29일자 조선일보 1면.
▲29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3면 기사에서 “2041년이면 인구 5000만 명도 깨진다”며 “작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작년 5173만8000명으로 집계된 총인구(외국인 포함)는 2041년 4999만8000명으로 5000만명 선이 깨진다. 이어 2070년이면 3765만6000명으로 인구 규모가 작년에 비해 25%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내국인 수는 당장 내년(4992만명)에 5000만명 선이 깨진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이 같은 인구 위기는 성장률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은 작년 71.6%에서 2037년(59.7%) 60% 아래로 떨어진 후 2060년(48.5%)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작년 10월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 잠재성장률은 작년 기준 2.21%로 OECD 38국 중 8위다. 하지만 현재의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44년이면 잠재 성장률이 0.62%로 38국 가운데 꼴찌로 추락한다”고 내다봤다.

▲29일자 조선일보 3면.
▲29일자 조선일보 3면.
▲29일자 조선일보 사설.
▲29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이렇게 집값이 미친 듯이 오르고, 질 좋은 청년 일자리는 부족하며, 공교육 실패로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는데 젊은이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싶겠나. 이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리 예산을 쏟아도 저출산은 끝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늙고 쪼그라드는 대한민국이 예상보다 빨리 닥쳐왔다. 양육 수당 몇 푼 더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일자리와 주택, 교육, 아동 복지와 이민까지 모든 국가 정책을 출산·양육 친화적인 관점에서 재설계해 범국가적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이 거대하고도 급속한 ‘인구 지진’을 늦추지 못하면 나라에 미래가 없을지 모른다”고 당부했다.

 #조선일보 #인구 감소 #양육 수당 #생산가능인구 #경제협력개발기구 #인구 데드크로스 #매일경제 #하도급 #불법파견 #파견법 #한국경제 #하청직원 #라이프치히 #포스코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대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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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바이든에 "불장난하면 타죽는다"

美 하원의장 대만행 검토에 강력 경고…바이든 "대만 정책 변함 없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하면 불에 타죽는다"며 강력 경고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국 국가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오는 10월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기 때문에 초강경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1997년 뉴트 깅리치 당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적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는 이번이 5번째로, 28일 밤 9시 33분(미국 동부 시간으로 28일 오전 8시 33분)부터 2시간 20분에 걸쳐 진행됐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세력에게든 어떤 형태의 공간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는 것은 14억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는 점을 미국이 분명하게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미국 측은 응당 언행을 일치시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중미 3대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양국 관계의 주요 성명)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전략경쟁의 시각에서 중·미관계를 바라보고 정의하고, 중국을 가장 주된 적수이자 가장 엄중한 장기적 도전으로 보는 것은 중·미관계의 오판이자 중국 발전에 대한 오독"이라고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위기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시 주석은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현상을 바꾸거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일방적인 노력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그는 "현재 세계는 관건적 시기에 처해 있다"며 "미·중 협력은 양국 국민뿐 아니라 세계 각국 국민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도 글로벌 이슈와 기후, 보건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밤 2시간 20분 동안 전화로 의견을 교환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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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윤 정부의 '추태와 객기', 더 이상 봐줄 수만은 없다"

국가안보실, 뒤늦게 "우리 정부에 대해 위협적 발언 깊은 유감"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7.28 13:35
  •  
  •  수정 2022.07.28 20:38
  •  
  •  댓글 3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전승69돌 경축행사'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권과 군대의 전멸을 경고하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전승69돌 경축행사'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권과 군대의 전멸을 경고하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더 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수만은 없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직접 강경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전승 69돌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며 전문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 공화국정부는 이 기회를 빌어 힘에 대한 비정상적인 과욕 과신에 빠져 광기를 부리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 실행에 앞장서는 남조선 보수'정권'과 호전광들에게도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조선 '정권'과 군부깡패들이 군사적으로 우리와 맞서볼 궁리를 하고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수단과 방법에 의거하여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천만에!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주적론'과 '선제타격론', '한국형 3축체계' 등을 일일이 거론하고는 "계속하여 강도적인 논리로 우리(북)의 자위권행사를 걸고들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지금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가장 위험한 도마우(위)에 올라선 대통령, 가장 큰 위험앞에 노출된 '정권'이라는 손가락질을 피하려면 보다 숙고하고 입보다 머리를 더 굴려야 하며 때없이 우리를 걸고들지 말고 더 좋기는 아예 우리와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방력 강화 정책에 대해서는 '허세성 발언과 형형색색의 추태'라고 조롱했다.

"(그같은 허세는)핵보유국의 턱밑에서 살아야 하는 숙명적인 불안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며, "남조선 당국자들이 저마끔 나서서 해대는 허세성 발언들이 저들 국민들에게는 신뢰할만한 철통같은 안보태세와 선진 군사력으로 인식되고 위안으로 될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보기에는 잔뜩 겁을 먹고 전전긍긍하는 몰골로만 보인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 "남조선 것들이 그 무슨 '한국형3축체계'라는 개념을 세워놓고 핵심 전력을 키운다고 고아대고 천방지축 날뛰고 있지만 남조선은 결단코 우리에 비한 군사적 열세를 숙명적인 것으로 감수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언제든 절대로 만회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들이 실제로 제일 두려워하는 절대병기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국가를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운운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며 매우 위험한 자멸적인 행위"라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에 대해서도 '사상으로써, 무장으로써 끝까지 맞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미국에 대해서도 "미제와는 사상으로써, 무장으로써 끝까지 맞서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며, "미국이 우리 국가의 영상을 계속 훼손시키고 우리의 안전과 근본이익을 계속해 엄중히 침해하려든다면 반드시 더 큰 불안과 위기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일상적인 북의 군사활동도 '도발'과 '위협'으로 오도하면서 정작 북의 국가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버젓이 벌이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는, 이것이 북미 관계를 더 이상 되돌리기 힘든 한계점으로, 격동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미제가 우리 국가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과 여론을 조종하여 '악마화'해보려고 집념하고 있는 것은 세계평화의 교란자로서의 저들의 침략적 정체를 가리우고 불법무도한 적대시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한 상투적인 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승절'로 기념하는 7월 27일에 대해 언급하면서 먼저 "지난 조국해방전쟁은 우리 공화국에 있어서 영토와 인민을 사수하기 위한 생사존망의 조국방위전이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주의 진영과 제국주의 진영으로 대립된 두 극간의 처음으로 되는 격렬한 대결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공화국의 존엄과 명예, 자주권을 사수하고 국가의 자주적 발전 환경을 지켜냈으며 미 제국주의자들의 세계제패전략 실행을 저지시키고 새로운 세계대전을 막아 인류평화를 수호한 여기에 우리 민족사와 세계전쟁사에 당당한 자리를 차지하는 조국해방전쟁승리의 거대한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전승세대가 그러했듯이 우리도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 끊임없이 분투해야 한다"고 하면서 "국가방위력을 더욱 강하게 다지는 것은 공화국의 국익수호와 자주적 발전의 근본담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가안보실은 28일 오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계기 연설을 통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에 대해 위협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고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해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가 뒤늦게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에서 어떤 말이 나왔다고 해서 이쪽에서 금방 반응을 해서 받아치는 그런 모양새가 되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고민해서 저희가 입장을 발표할 것이 있으면 할 수 있으니까 지금 안보실에서 준비해서 한 것 같다”거나 “아시다시피 실장이나 차장들이 아침에는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하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린 것 같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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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입 다물게 한 이탄희 "대우조선 불법엔 왜 한 마디 없냐"

[대정부질문] 하청파업 불법이라던 행안부장관, 사측 불법엔 "모른다"..."부자들 위한 법치주의"

22.07.27 20:05l최종 업데이트 22.07.27 23:13l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유최안 씨가 점거 농성을 펼친 철골 구조물과 동일한 크기(0.3평)의 사진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펼쳐 보이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유최안 씨가 점거 농성을 펼친 철골 구조물과 동일한 크기(0.3평)의 사진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펼쳐 보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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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주의는 사람을 수사하고 처벌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사람을 보호하는 것도 법치주의입니다. 부자들만 싫어하는 거 불법 딱지 붙여서 하는 법치주의는 편파적 법치주의지요."

27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에 나선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 과정을 복기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지난 대응은 "부자들을 위한 법치주의"라고 진단했다. 

근거는 윤석열 정부가 유최안씨의 가로·세로·높이 1미터 철제 구조물 속 농성을 끊임없이 불법으로 규정하고, 특공대 투입 여부까지 검토한 과정에 있었다. 하청노동자들이 농성에 이르게 된 원인인 기업 책임은 이 과정에서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한 총리에게 유씨가 농성한 구조물 속 공간 크기의 현수막을 펼쳐보이며 "여기서 허리 굽히고 기저귀 차며 한 달 버틸 수 있겠나"라고 묻기도 했다. 총리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농성 이른 과정 아나" 묻자 이상민 "의원이 말해봐라, 계속 묻지 말고"
 

이상민 장관은 앞선 질의에서 "특공대 투입 지시를 한 적 없다"고 밝힌 바와 달리, 이탄희 의원의 질의엔 다른 뉘앙스의 답을 내놨다. "일반 경찰력으로 시위 진압이 현저히 곤란한 시설 불법 점거의 경우 특공대를 투입할 수 있다"며 특공대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에 "불법점거라는 사실을 수사와 재판을 하지 않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나"라면서 "통일부장관은 북송된 살인 혐의자를 수사나 재판하지 않고 살인자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하던데, 자국민인 하청노동자는 왜 그렇게 대하나"라고 질타했다. 파업과 점거에 이르게 된 과정을 살피지 않고 어떻게 무조건 '불법'이라고 규정하느냐는 지적이었다.


이 장관은 이 의원이 파업의 원인이 된 '과정'을 재차 묻자 "(의원이) 말씀해보시죠, 계속 묻지 마시고"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에 "이 자리는 대정부 말씀이 아니라, 대정부 질문이다"라고 지적하면서 "(과정을) 검토도 안 해보고 처음부터 불법행위라고 선언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그 과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파업이 시작된 지난달 2일부터 유씨가 농성을 시작한 6월 22일까지의 사건들이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드러난 불법과 이를 묵인한 정부의 책임을 따졌다. 아래는 이 의원의 질의를 장면별로 정리한 것이다.
큰사진보기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6월 22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바닥에 가로세로 1미터 크기의 철판을 붙여 만든 공간 안에서 농성하고 있다.
▲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6월 22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바닥에 가로세로 1미터 크기의 철판을 붙여 만든 공간 안에서 농성하고 있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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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탄총 들고간다" 하청 겁박 단톡방 본 이상민 "상당히 위협적"

[장면 1] 집단폭행, 집단손괴

이탄희 : "(영상을 제시하면서) 20일 동안 있었던 일의 극히 일부다. 하청노동자 한 명을 100명가량이 에워싸고 휴대폰을 빼앗아 바닥에 던지고 끌어내렸다. 여성노동자들은 박스 더미 밑에 숨어 있었는데, 잡아 끌어내린다. 이거 집단 폭행, 집단 손괴 아니냐."

이상민 : "제가 판단할 지위가 아니다."

이탄희 :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2조 2항, 7년 이하의 징역. 이것도 판단 못하나."

이상민 : "화면만 보고 판단하라고 한다면 무리한 요구다."

[장면 2] 특수상해

이탄희 : "아무것도 확인을 안 하셔서 보여드리는 거다. 이 과정에서 50대 여성이 전치 12주의 상해를 당했다. 특수상해, 형법 258조 10년 이하의 징역. 이건 불법 아닌가."

이상민 : "구체적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장면 3] 흉기에 의한 협박

이탄희 : "원청이 만든 단체 카카오톡방이다. '하나씩 박멸하자' '산탄총, 공기총 들고 간다, 잠자지 마라' ... 여기 하청노동자들도 초대되어 있었다. 흉기 협박, 형법 284조 위반. 불법 아닌가. 이런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나."

이상민 : "상당히 위협적으로 들린다."

[장면 4] 농성의 원인

이탄희 : "그럼, 유최안씨가 배 안으로 들어간 이유는 아나."

이상민 : "원청과 하청..."

이탄희 : "이 전치 12주가 나오는 폭력을 피하려고 있을 곳을 찾다가 배 안으로 들어간 거다. 유조선의 밑바닥, 그 구조물에 들어 갔다. 용접공이니 끌려나갈까봐... 가진 도구 가지고 용접한 거다. 이거 알았나."

이상민 : "자세한 사실 관계는 모른다."

이탄희 : "그것도 모르면서 불법이니 경고한다, 이 말만 앵무새처럼 말하나."

이상민 : "(구조물에 들어간) 자체만 보면 불법이다. 그 경위에 정상참작할 사유가 있느냐는 별도의 문제다."

이탄희 : "어떻게 이 모든 과정에서의 불법에는 단 한마디 말도 없나."

[장면 5]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이탄희 : "왜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런 불법들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나. 그것 뿐만 아니다. 조선소의 작업 환경은 극도로 위험하다. 20m 고공에서 안전 그물망도 없이 일한다. 이거 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아닌가? 168조 위반이다. 징역 5년 이하, 벌금 5천만원 이하.

제가 추려봐도 사측 불법 행위는 6가지가 넘는다. 사측 불법 행위는 어떻게 한 마디도 없냐, 어떻게... 만일 처음부터 노사의 불법행위에 똑같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면, 파업이 이렇게 끝났겠나?"
큰사진보기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가로세로높이 1m 철판 안에 몸을 가두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최안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무대화면을 통해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함께 투쟁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가로세로높이 1m 철판 안에 몸을 가두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최안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무대화면을 통해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함께 투쟁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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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우조선의 무책임한 경영"... 이탄희 "정부 책임도 있다"

이 장관은 이 의원의 이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편파적 법치주의"라는 이 의원의 질타에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을 반복했다.

다만 한덕수 총리는 앞선 질의 답변 과정에서 "22년차, 23년차 숙련 하청노동자들이 받는 급여는 200만 원대로, 총리가 김앤장에서 연봉 5억대를 받을 때 하루 일당이다. 이 돈을 받고 4인 가족이 살만 하겠나"라는 이 의원의 질의에 "매우 어렵겠죠"라고 답했다.

한 총리는 이어 "대우조선 자체의 경영이 대단히 잘못됐다"면서 "무책임한 경영으로, 기업 자체가 책임져야 할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에 "기업 책임 뿐 아니라 정부 책임도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30년 간 검사만 하다 대통령이 되신 분이라 민생을 모른다. 총리가 보완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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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이 평화다!”..민족위 7.27 평화선언 대회 개최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7/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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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는 27일 오후 6시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에서 ‘7.27 평화선언 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퇴진이 평화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 김영란 기자

 

▲ 뮤지컬 「갈 수 없는 고향」에서 해방의 감격을 표현한 장면.  ©김영란 기자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아래 민족위)는 27일 오후 6시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에서 ‘7.27 평화선언 대회(아래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극단 ‘경험과 상상’의 뮤지컬 「갈 수 없는 고향」 공연과 평화선언 대회로 진행됐다. 

 

뮤지컬 「갈 수 없는 고향」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소녀들의 아픈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군의 속임수로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 세 명은 해방이 되어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위안부’를 했다는 것을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말할 수 없어 고향 집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 다른 곳으로 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주인공은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 첫째도 평화, 둘째도 평화, 셋째도 평화다. 이를 위해서는 전쟁하려는 사람들과 싸워야 한다. 전쟁하려는 미국과 일본, 윤석열과 싸워야 한다”라면서 “통일해야 한다. 통일해야 외세가 간섭을 못 하고 통일해야 전쟁의 근원이 사라진다. 자주를 해야 평화가 오고 통일해야 평화가 온다”라고 강조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뮤지컬 「갈 수 없는 고향」을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세웠다.

 

▲ 고향 집 문을 들어서지 못하고 다시 발걸음을 되돌리는 소녀들.  © 김영란 기자

 

▲ 공연을 보며 눈물 흘리는 사람들. 윤미향 의원(오른쪽)은 이날 대회에 참가해 발언을 했다.  © 김영란 기자

 

평화선언 대회는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 윤미향 국회의원, 민소원 한국대학생진보연합(아래 대진연) 회원의 발언과 ‘전쟁 반대 평화선언’ 낭독으로 진행됐다.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는 미국, 일본, 윤석열 대통령 때문에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백 상임운영대표는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동안 남북이 합의한 공동선언을 지키면 된다. 그러면 통일과 평화가 온다. 그리고 시민들이 행동에 나서면 된다. 평화선언 1만 명이 10만 명 되고, 10만 명이 100만 명 되고, 100만 명이 천만 명이 되면 평화를 지킬 수 있다. 시민이 들고일어나면 이 땅에 전쟁도 막을 수 있고 평화도 지킬 수 있고 통일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  © 김영란 기자

 

윤미향 의원은 “2015년 12월 28일은 굴욕적인 날”이라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다시 얘기하지 않겠다, 소녀상을 철거하도록 노력하겠다, 일본군 성노예라고 부르는 것을 자제하겠다’ 등을 일본 정부에 한 약속이 바로 ‘2015 한일 합의서’이다. 그때부터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부가 2015 한일 합의를 ‘정상화’하려는 것은 일본과 관계 개선을 통해서 다시 이 땅에 전쟁의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며 한·미·일이 돈독한 관계를 맺어 평화를 위협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 땅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일본에 의해서 짓밟혔던 우리 역사를, 피해자들의 인권을 올바르게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땅의 전쟁 불씨를 없애고 휴전을 평화로, 통일로 만드는 길을 함께 시작하자”라고 호소했다. 

 

민소원 대진연 회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6.15공동선언, 4.27판문점 선언 등 남북이 합의한 내용을 무시하고 그동안 만들어 온 평화를 산산조각 내는 ‘선제타격’을 외치고 있다. 또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수뇌부를 타격하는 공격성의 훈련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라면서 “전쟁을 부르짖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평화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전쟁광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있으면 우리의 평화는 절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우리의 평화를 위해서 전쟁만 부르짖는 전쟁광 윤석열을 퇴진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김영란 기자

 

이날 민족위는 지난 4일부터 시작한 7.27 평화선언에 48개 단체와 852명이 참여했는데 이를 더 확대해 ‘윤석열 퇴진이 평화다! 전쟁 반대 평화선언’(아래 평화선언)을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끝날 때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위는 평화선언에서 “윤석열의 무지와 무능, 미국과 일본을 무조건 추종하는 행태는 전쟁 가능성을 무한히 높인다. 윤석열 퇴진이 곧 평화다. 윤석열을 선제탄핵하고 평화를 지키자. 윤석열 없는 세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더불어 국민의 마음에도 무한한 평화를 선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평화선언 전문이다. 

 

윤석열 퇴진이 평화다! 전쟁 반대 평화선언 

 

윤석열은 후보 시절부터 ‘주적은 북한’, ‘선제타격’과 같은 망언을 일삼았다. 국민은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전쟁 날 것 같다’라는 생각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런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이후로 국민은 하루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윤석열은 재침 야욕을 불태우는 일본에 굽신거리며 관계 개선을 구걸하고, 이 땅에 자위대를 불러들이는 등 국민 가슴에 불이 일게 한다. 이대로 가면 조만간 자위대가 우리 땅에서 군사 훈련하는 것을 봐야 할지도 모른다. 

 

윤석열이 지난 6월 말 나토가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새 전략개념을 채택하는 정상회의에 참가한 것도 국민의 마음을 몹시 불편하게 만든다.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려고 몸부림치고, 미국은 북·중·러에 대한 적대시 행보를 이어가는 현재 상황과 윤석열의 나토 정상회의 참가를 결부해 볼 때, 조만간 구한말 우리 땅에서 러·일, 청·일 전쟁이 일어났던 것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위기의 근원은 미국이다. 미국은 맹목적으로 자신을 추종하는 윤석열 정권에 한·일 관계 개선을 압박하고, 나토 정상회의 참가를 종용했다. 미국은 한·미·일 삼각동맹을 강화해 윤석열 정권을 돌격대로 내세우려는 속셈이다. 이런 의도 아래 미국 주도로 한·미 혹은 한·미·일이 손잡고 첨단무기를 동원해 연일 벌이는 전쟁 연습은 한반도 주변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킨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간다. 윤석열의 무지와 무능, 미국과 일본을 무조건 추종하는 행태는 전쟁 가능성을 무한히 높인다. 윤석열 퇴진이 곧 평화다. 윤석열을 선제탄핵하고 평화를 지키자. 윤석열 없는 세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더불어 국민의 마음에도 무한한 평화를 선사할 것이다.

 

전쟁광 윤석열을 선제탄핵하자!

자위대 불러들이는 한·미·일 삼각동맹 반대한다!

위기만을 고조시키는 적대시 정책 철회하고 한미훈련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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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윤석열에 '말폭탄'…"혐오스런 대결광, 불량배들이 우리 위협"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반발 "대결에 빈틈없이 준비할 것"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2.07.28. 10:25:4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등 미국과 군사 공조를 강화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 때부터 강조했던 이른바 '담대한 계획'의 실현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북한 전승절) 69주년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남한 정부가) 계속하여 강도적인 논리로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걸고들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지금 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힘에 대한 비정상적인 과욕과신에 빠져 광기를 부리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 실행에 앞장서는 남조선 보수 '정권'과 호전광들"이라며 "혐오스러운 대결광, 불량배들이 군사적 광기에 열이 올라 우리 국가를 위협하는 각종 군사행동들을 벌려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북미 간 대화와 이후 코로나 상황 등으로 축소 실시됐던 훈련을 정상화하는데 합의하고 실제 기동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남한)은 이 시각도 우리에 비한 저들 군사력의 열세를 조금이나마 만회해보려고 무기개발 및 방위 산업 강화 책동에 더욱 열을 올리고 미국의 핵전략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있으며 여러가지 명목의 전쟁 연습들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한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핵보유국의 턱밑에서 살아야 하는 숙명적인 불안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잔뜩 겁을 먹고 전전긍긍하는 몰골"이라며 "남조선 것들이 그 무슨 '한국형 3축체계'라는 개념을 세워놓고 핵심전력을 키운다고 고아대고 천방지축 날뛰고 있지만 남조선은 결단코 우리에 비한 군사적 열세를 숙명적인 것으로 감수하지 않을수 없으며 그 언제든 절대로 만회할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자신들의 핵 무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수단과 방법에 의거하여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수(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에!"라며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선제타격' 등 "윤석열이 집권전과 집권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며 "가장 위험한 도마우에 올라선 대통령, 가장 큰 위험 앞에 노출된 '정권'이라는 손가락질을 피하려면 보다 숙고하고 입보다 머리를 더 굴려야 하며 때없이 우리를 걸고들지 말고 더 좋기는 아예 우리와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동맹'강화라는 미명하에 남조선당국을 추동질하여 자살적인 반공화국대결에로 떠미는 한편 우리와의 군사적대결을 추구하면서 근거없는 그 무슨 '위협설'을 집요하게 내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있지도 않은 우리의 '위협설'을 고안해내고 우리 국가를 지역의 정세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으로,'위험국가'로 묘사하고 있다"며 "우리 무력의 일상적인 모든 행동들을 '도발'로,'위협'으로 오도하고 있는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대규모합동군사연습들을 뻐젓이 벌려놓고 있는 이중적행태는 말그대로 강도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는 조미(북미) 관계를 더이상 되돌리기 힘든 한계점에로,격돌상태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미 나는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여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되여있어야 한다는데 대하여 명백히 밝혔다"면서 핵무력을 포함한 자위력 강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되여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며 "미국이 우리 국가의 영상을 계속 훼손시키고 우리의 안전과 근본리익을 계속해 엄중히 침해하려든다면 반드시 더 큰 불안과 위기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일에 맞춰 남한과 미국에 대한 강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만큼 향후 남북, 북미 사이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와 맞춰 경제협력을 병행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담대한 계획'은 시작을 위한 접점을 찾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다음달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이 예정돼 있어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군사 행동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일부에서는 7차 핵실험 등 고강도의 군사 행동을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 등이 북한의 핵실험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과는 차원이 다른 행동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어,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실시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동맹'강화라는 미명하에 남조선당국을 추동질하여 자살적인 반공화국대결에로 떠미는 한편 우리와의 군사적대결을 추구하면서 근거없는 그 무슨 '위협설'을 집요하게 내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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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대통령 체질까진 바꾸라 못하지만 최소한 언행 달라져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7/28 11:14
  • 수정일
    2022/07/28 11:1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2.07.28 07:54
  •  
  •  수정 2022.07.28 10:16
  •  
  •  댓글 5
 
 

[아침신문 솎아보기] 정부 갈등 겪고 있는 경찰…중앙·동아, 경찰대 출신에 모이는 비판 전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텔레그램 메신저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당대표 직무대행)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여당이) 달라졌습니다”라고 보낸 사실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리스크’로 칭해진 가운데,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요구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양두구육’이란 표현을 쓰는 등 내홍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대통령실에선 최영범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유감을 밝힌 상황. 최 수석은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지 노출돼 국민이나 언론이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유감스럽다”며 “우연한 기회에 노출된 문자 메시지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겨레·경향, 1면에 윤대통령 문자 파문

경향신문은 1면에 ‘여권 뒤흔드는 ‘윤 대통령 문자’’ 제목의 기사를 배치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당 윤리위원회의 중징계 사태에 어떤 형태로든 작용한 것 아니냐는 ‘윤심’ 논란 확산이 불가피하다. 30%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지지율 반등 기회를 잡는 일도 당분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가 일부 2030세대 남성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온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 철회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고 했다.

▲7월28일자 주요 신문 1면 모음
▲7월28일자 주요 신문 1면 모음

경향신문은 사설(당무 개입 않는다던 윤 대통령, “내부 총질” 입장 밝혀야)에서도 “‘대통령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윤핵관들이 이 대표를 ‘찍어낸’ 게 사실이라면 국민의힘은 공당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며 “계속 침묵하면 논란은 확산되고, 천금처럼 무거워야 할 ‘대통령의 말’은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 했다.

권 대표 책임론도 강하게 일고 있다. 한겨레도 1면 ‘윤핵관에 되돌아온 ‘내부총질’’ 기사로 이 사안을 다뤘다. 한겨레는 “‘권 대행이 경솔한 행동으로 당을 위기로 몰고 갔다’는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의 사과는 검찰 수사권 축소 법안 합의와 ‘대통령실 지인 채용 청탁’에 이어 세 번째”라며 “‘권성동 원톱’ 체제가 흔들리고 있지만 혼란을 수습할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당헌·당규를 바꾸지 않는 한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 했다. 사설(“내부 총질” 문자가 드러낸 윤 대통령 ‘제왕적’ 정치행태)을 통해서는 “대통령의 입에서 걸핏하면 ‘국기 문란’ 같은 말이 튀어나오는 데 이런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새삼 온 국민이 알게 됐다”며 “당정의 바람직한 관계는 ‘따로 또 같이’가 맞다”고도 꼬집었다.

대화에 등장한 ‘강기훈’에 대한 의문도 높다. 문제의 텔레그램 대화에서 권 대행은 “강기훈과 함께”라는 글을 작성하고 있었다. 한겨레(‘윤-권 대화창에 등장한 강기훈 정체는?’)는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권 대행과도 친분이 있는 강기훈 대통령실 행정관일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강기훈(42) 행정관은 2019년 자유의새벽당 창당을 주도했으며 윤석열 대선 캠프 정무팀에서 청년 정책을 담당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권성동이 콕 찍은 강기훈…대통령실에 ‘강경 우파’ 동명 행정관’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7월28일자 한겨레 만평
▲7월28일자 한겨레 만평

강 행정관에 대해서 대통령실은 기획비서관 업무 중 일정 관리 조정 업무를 보좌하는 일을 한다면서 임용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권성동 문자 속 ‘강기훈’ 대선 때 권에 정책 조언)는 “보수 시민단체 ‘공정한 나라’ 창립 발기인 총회에 권성동 대행 등이 축사자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선 이 모임이 향후 정계 개편의 축이 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하지만 ‘공정한 나라’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한 시민단체”라며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안혜리 논설위원은 ‘대통령의 언어’란 제목의 칼럼(안혜리의 시선)에서 “윤 대통령이 가장 좋아한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을 지낸 강원국 작가의 ‘어른답게 말합니다’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며 이 대목을 인용했다. ‘구설은 그 사람과 가깝다는 걸 과시하려는 사람이 만들어내니 가까운 이에게 말조심해야 한다. 또 구설은 나에 대한 세상의 경고다. 나를 돌아보고 바꿔야 구설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안 논설위원은 “딱 윤 대통령에게 하는 말 같다. 체질까지 바꾸라고는 못 하겠지만 최소한 언행이라도 달라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중앙·동아, 경찰대 출신에 모이는 비판

“경대(경찰대) 출신 아니면 서러워서 살겠나.”(영화 ‘부당거래’ 중)

경찰과 정부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앙일보는 경찰대 출신 위주의 순혈주의를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중앙일보는 관련 기사(총경급 이상, 경찰대 출신 비율 10년새 43%→62%)에서 “영화에선 경찰대 출신과 순경 출신 간 갈등을 지나치게 극화했지만, 경찰대 출신이 승진에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 6월 기준 경찰서장급(총경) 이상 간부(753명) 중 62.2%(468명)가 경찰대를 졸업했다. 10년 전인 2012년만 해도 경찰대 출신 총경급 이상 간부 비율은 42.7%였다”고 했다. “이번에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총경 모임’을 제안한 류삼영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도 경찰대 출신”이라는 것이다.

▲7월28일자 중앙일보
▲7월28일자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경우 ‘경찰국 논란, 결찰대로 불똥…“개혁 방향 공감” vs “내부 갈라치기”’ 제목으로 이 사안을 다뤘다. 이 신문은 ‘초반에는 경찰대 출신은 물론이고 비(非)경찰대 출신 중에서도 “경찰 조직을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순경 출신 경찰 등을 중심으로 “경찰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반응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경찰대 개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졸업생 경위 자동 임용 제도를 손보거나 경찰대를 폐지하려면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야당이 동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했다.

여권 수신료 폐지론 전한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여권의 수신료 폐지론을 기사로 전했다. ‘한덕수 “KBS 수신료, 전기료에 붙여 받는 건 편법”’ 제목 기사는 한 총리의 27일 대정부 질문 발언 중 “방송을 특별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장악하고, 실제로 방송 내용이 그런 쪽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를 위해 큰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다뤘다. 이어 “한 총리는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지난 대선 기간 민노총 노조가 장악한 공영방송이 민주당 선거 캠프 홍보팀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MBC·YTN의 일부 보도 사례를 들자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공영방송에 공정하고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 구조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는 대목도 전했다.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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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69년… “윤석열 정부는 전쟁을 부르는 대결을 멈춰라”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2.07.27 18:06
  •  
  •  댓글 0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9년이 되는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결 정책을 규탄하고,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 전국민중행동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쟁반대, 평화협정 체결 촉구 ‘정전협정 69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 전국민중행동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쟁반대, 평화협정 체결 촉구 ‘정전협정 69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전국민중행동 소속 단체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냉전 구도는 한반도를 넘어선 전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의 등장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불안정성은 급속히 높아지고, 한반도는 그야말로 전쟁을 동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전쟁 준비 움직임이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뚜렷이 드러나 있다”며 ▲북을 적으로 명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대적관 교육 강화 ▲선제공격을 위한 킬체인 능력 강화와 군사력증강 공언 ▲한미연합군사연습 야외기동훈련 정상화 ▲성주 사드기지 조기 정상화 추진 예고 등을 언급하며 “전쟁 위기는 말이 아닌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 달 22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과 다국적 군사훈련에 대해 “한미연합군사연습은 선제타격, 전면전을 상정한 작전계획을 연습하는 훈련으로, 남북·북미 간의 적대행위 중단, 적대 관계 해소 약속을 어기는 것은 물론, 일촉즉발 군사적 충돌과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천만한 적대행위”라며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내년이면 정전협정 70주년이 된다. 70년이 다 되도록 전쟁이 끝나지 않은 한반도 현실이 참담하다”면서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고 평화체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일본에 한국을 끼워 넣어 중국·러시아·북한과의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은 한반도를 전쟁터로 내모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미중 간의 패권 경쟁 속에서 어느 한 편의 입장에 설 것이 아니라 한국의 국익을 위한 자주적인 외교, 국방, 평화정책을 펼쳐야 한다. 한미일 군사동맹에 편입돼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적대정책과 외교정책을 규탄했다.

“북을 주적이라 얘기하고 선제타격, 선제공격을 언급한 윤석열 정부는 현재 ‘묻지 마 일본 관계 정상화’ 행태를 보이며 일본과 함께 전쟁 연습을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한 후, “우리 땅에서 전쟁 연습하는 미군을 언제까지 용인해야 하며, 얼마만큼의 국민 혈세를 더 투자해야 하는가”라고 따져 묻곤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행동에 떨쳐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도 “69년간 미뤄온 한국전쟁의 종식을 선언하고 평화체제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군사동맹 강화와 군비 증강을 중단하고, 적대 관계 개선과 대화 재개를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을 회수하고 유엔과 아무 관련 없는 유엔사도 해체해 온전히 주권을 행사하는 정부가 되는 것이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 윤석열 정부는 전쟁 책동을 당장 멈춰라!

올해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9년이다.
1953년 정전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9년간 한반도의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세상 유례없는 오랜 ‘정전’ 속에서 분단의 상처는 더욱 깊어지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냉전 구도는 한반도를 넘어선 전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분단체제를 등에 업고 적대 이념을 만들어온 세력들은 특권과 부패, 반민주, 반노동 정책을 펼치며 민중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주적론과 선제타격을 떠들며 북을 적대시하는 윤석열 정부의 등장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불안정성은 급속히 높아지고, 한반도는 그야말로 전쟁을 동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말로만 전쟁 위기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의 전쟁 준비 움직임이 이번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뚜렷이 드러나 있다. 국방부는 북을 적으로 명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대적관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선제공격을 위한 킬체인 능력 강화와 군사력증강을 공언하는 한편, 한미연합군사연습 야외기동훈련 정상화, 성주 사드기지 조기 정상화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주한미군 실사격 훈련 여건의 전향적 개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국방종합훈련장'을  구축한다는 추진계획도 밝혔으며, 심지어 2018년 이후 운영된 적이 없었던 일본과의 군사 고위급 교류와 군사정례회의체 운영도 추진해 한일 국방협력의 정상화 수순을 밟으려고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군사적 위기를 조장할 뿐 한반도 평화는 안중에도 없다. 한반도 평화보다는 군사력 증강과 한미동맹 강화,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굴욕적인 한일관계 개선까지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중이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전쟁의 한 복판에 놓일지도 모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오는 8월 22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과 다국적 군사훈련을 중단하라!
한미연합군사연습은 선제타격, 전면전을 상정한 작전계획을 연습하는 훈련이다. 한미연합군사연습의 실시는 남북, 북미 간의 적대 행위 중단, 적대 관계 해소 약속을 어기는 것은 물론이고, 일촉즉발  군사적 충돌과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천만한 적대행위이다.
한미연합군사연습 등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

70년 전 우리는 전쟁의 참혹함을 뼈저리게 겪었으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민중들의 바람은 한미일 군사협력이나 냉전체제로의 회귀가 아닌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에 있다. 이 염원이 담겨있는 남북공동선언과 북미 싱가포르선언 이행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내년이면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해이다.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남북 분단과 대결 속에서 다시 한세대를 살아갈 수는 없다. 전쟁이 아니라 한반도 화해와 협력을 통해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으로 70여년 간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는 첫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한반도 전쟁위기 조성하는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하라!
한미일군사협력 반대한다!
전쟁을 반대한다! 평화협정 체결하라!

2022년 7월 27일
전국민중행동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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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장관 927명 중 여성 59명 뿐…기재·행안·통일부는 ‘0명’

등록 :2022-07-27 05:00수정 :2022-07-27 07:57

 

정부 수립 이후 장관 전수조사…‘성비 불균형’ 극심
역대 장관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6.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역대 장관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6.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 정부 수립 뒤 역대 장관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6.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정책 주무 부처로 장관이 모두 여성이었던 여성가족부를 빼면, 이 비율은 3.76%로 장관 100명당 96명은 남성이었다. 역대 여성 장관이 한명도 나오지 않은 부처도 5개나 됐다. 대선 후보 시절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선언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공약대로 ‘여성가족부 폐지’ 속도전을 25일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게 주문했지만, 공직사회에서의 구조적 성차별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재확인된 것이다. 과거에 견줘 소폭 늘긴 했으나, 여전히 여성 장관은 상징적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겨레>가 18개 부처(전신 포함)를 전수조사해보니, 무임소 장관(정무장관이나 특임장관처럼 부·처의 수장이 아닌 장관)을 제외하고 1948년 8월15일 정부 수립 뒤 지금까지 장관은 모두 927명(2개 이상 부처 장관 역임자 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은 6.36%(59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93.64%(868명)가 남성이었다. 여가부 장관을 빼면, 전체 902명 가운데 여성 비율은 3.76%(34명)로 내려앉았다. 역대 장관들의 성별 비율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장관 수도 미미했지만 이들에게 허락된 자리는 제한적이었다. 기획재정부(괄호 안은 역대 장관 수·94명), 행정안전부(116명), 농림축산식품부(64명), 통일부(41명), 국방부(48명) 등 5개 부처에서는 지금까지 여성 장관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82명)와 산업통상자원부(73명), 외교부(40명), 고용노동부(32명), 국토교통부(23명), 해양수산부(22명)에서는 여성 장관이 한명씩만 있었다. 
각각 임혜숙, 임영신, 강경화, 김영주, 김현미, 윤진숙 전 장관이다.역대 장관 장관 927명 중 여성은 59명 뿐이었다.
역대 장관 장관 927명 중 여성은 59명 뿐이었다.

 

 

 

 

 

 

 

 

 

 

법무부(64명)에서는 강금실, 추미애 전 장관이, 2017년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4명)에서는 박영선 전 장관, 이영 장관이 여성 장관으로 부임했다. 교육부(59명)와 문화체육관광부(53명)에서는 각각 4명의 여성 장관이 발탁된 바 있으며, 환경부(26명)와 현재 장관이 공석인 보건복지부(61명)에서는 각각 8명의 여성 장관이 있었다. 여가부(25명)는 부처 특성상 역대 장관이 모두 여성이었다.정권별로는 문재인 정부가 13명으로 가장 많은 여성 장관을 배출했다. 이어 김대중 정부(9명), 김영삼 정부(8명), 이명박 정부(6명)가 뒤를 이었다.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는 각각 5명의 여성 장관이 나왔고, 노태우 정부 4명, 이승만 정권 3명, 전두환 정권과 최규하 과도정부에서는 각각 1명이었다. 18년 동안 이어진 박정희 정권에서는 여성 장관을 단 한명도 임명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는 보건복지부를 뺀 17개 부처 가운데 현재 4개 부처에 여성 장관을 임명했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다.

 

각 정부별 여성장관 수.
각 정부별 여성장관 수.
여성 장관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변화의 폭은 미미하다. 2001년 신설된 여가부를 제외하고 각 부처 장관들의 취임 연도를 기준으로 보면, 1940년대 1명, 1950년대 2명, 1960년대 0명, 1970년대 1명, 1980년대 1명에 불과했다. 1990년대 여성 장관은 9명으로 늘어났지만 2000년대 4명으로 감소한 뒤, 2010년대 10명을 기록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지금까지 6명의 여성 장관이 나왔다.전문가들은 이런 여성 장관 비율만 봐도, 현실에서 여전히 ‘구조적 성차별’이 작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현재 4명에 불과한 여성 장관의 수는 물론, 여성 장관이 한명도 나오지 않은 부처가 있다는 사실은 행정부 권력을 쥐고 움직이는 집단의 성별이 남성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다”며 “남성 권력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여성 장관을 상징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위주의 인사로 외신 등으로부터 ‘남성 편중 내각’이라는 지적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교육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여성으로 지명한 것처럼 여성 장관을 실질적 평등이 아닌, 구색 맞추기로 끼워 넣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여성 장관 현황.
윤석열 정부의 여성 장관 현황.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특정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남성들에 견줘 상대적으로 적을 수는 있지만, (공직 사회에 여성이 없는 것도 아닌데) 여성 장관은 전혀 없거나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는 단지 여성 개개인의 능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성별 분업이라는 임명권자의 차별적 인식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은 이미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선언한 이상 그에 합당한 결과를 보여줘야 할 책임이 있다. 국정운영의 책임자로서 여성과 남성의 능력이 동등하게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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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화 된 믿음... 풍력 발전의 치명적 단점

[넥스트 브릿지] 한국에서 풍력 발전은 주공급 전원이 될 수 있나

22.07.27 07:00l최종 업데이트 22.07.27 07:00l
정책네트워크 넥스트 브릿지(Next Bridge)는 지식경제, 기후, 디지털,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등 전환의 시대를 직면하여 비전과 정책과제를 연구하는 포스트 386 세대(90년대 대학을 다닌 사람에서 90년대생 청년) 중심의 연구자·정책 전문가의 네트워크다. 넥스트 브릿지는 주권자인 국민들이 사회 지향과 정책과제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회발전이 가능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정책담론을 위한 대중적인 소통을 희망하며 다양한 분야의 정책 전문가들이 자기 분야의 정책과제를 가지고 매주 정책 칼럼을 연재한다.[편집자말]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기후 변화일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으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하고 2050년경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탄소중립을 목표로 계획을 발표해 왔으며 한국 역시 2020년에 '2050 탄소중립 선언'과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고탄소 산업구조의 혁신,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 등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신재생 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일 것이다. 필자는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전략과 정책 수립을 위해 몇 차례에 걸쳐 칼럼을 기고할 것이다. 오늘은 첫 번째 주제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풍력발전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풍력 발전(설치 장소에 따라 육상풍력 발전과 해상풍력 발전으로 구분)은 에너지 전환에서 매우 중요한 의제가 되고 있다. 제주도나 강원도 등을 여행한 사람이라면 이를 눈으로 직감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해상풍력 발전은 한국남부발전이 운영하는 제주도의 성산풍력과 한경풍력, 민간이 주도하는 제주도 탐라해상풍력과 전라북도 고창 지역의 서남해해상풍력이 있고, 강원도, 제주도, 전라남도와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약 70여 개사가 육상풍력 발전에 참여하고 있다.

풍력은 에너지 전환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 산업과도 연결된다. 풍력 발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급속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미래산업과 연결하여 풍력발전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시장으로 하고 있기에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두산중공업, 한진산업, 효성과 유니슨 등 여러 대기업과 한국전기연구원, 서울대, 카이스트 등이 풍력 발전 사업과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에서 풍력발전이 주공급원이 될 수 있는가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점이다. 탄소중립과 탈원전을 향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 전략과 경로를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풍력은 한국의 주공급원이 될 수 있는가?
 
두산중공업이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MW 해상풍력발전기 전경
▲  두산중공업이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MW 해상풍력발전기 전경
ⓒ 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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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세기와 발전 변동성

풍력 발전에 적합한 지역은 평균 풍속이 초속 10~13미터 정도가 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속 10~13미터 정도 풍속이란 인간이 육안으로 인지하는 정도로 표현한다면 "큰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전선이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우산을 쓰기가 어렵다" 수준의 바람이다(보퍼트 등급 기준).

연간 평균 풍속이 이 정도면 일 년 중 어느 계절에는 이보다 강한 바람으로 사람들이 걷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그런 정도 바람이 있는 지역은 대체로 거주 환경으로 적합하지 않다. 가령 영국 스코틀랜드의 북쪽 지역(하일랜드라고 부른다)이 바로 그런 곳인데, 살기가 어려워 인구 밀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도 풍속이 이보다 낮을 경우라도 풍력 발전기 허브 센터의 위치를 100미터 이상 높이거나 발전기 날개의 길이를 대형화하는 경우에는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지상에서 더 높이 올라갈수록 대체로 풍속은 높아지기 때문이고, 날개의 반경이 커지면 변속 기어를 사용하여 발전기 회전수를 높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설치 높이가 높아지는 경우 비용이 증가하지만 기술적으로 극복 못할 수준은 아니다. 따라서 기상청의 표준 기상데이터만 보고 풍력 발전이 가능한 지역이 거의 없다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렇게 기술적으로 극복하려고 한다고 해도 여러 가지 고려사항은 생긴다. 그 지역의 어느 지점에서 측정된 평균 풍속이란 기간 동안의 평균 풍속이라는 의미이지 지역 내 모든 지점에서 풍속이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주변 지형과 그 외 여러 조건에 따라 어느 한 지점의 풍속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부지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라도 그 부지 내 위치와 주변 풍력 발전기에 서로 영향을 받게 된다. 풍력 발전 단지 내의 발전기들 중에는 고장이나 유지 관리를 위해 운영이 중단되는 경우도 생기게 될 것이다. 즉, 풍력 발전량의 변동성은 풍속의 변동성보다도 더 크게 요동치게 되는 것이다.

그 요동이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래 그래프다. 이 그래프는 남호주의 혼스데일에 위치한 풍력 발전 단지 내의 발전기별 발전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남호수 혼스데일 풍력 발전소의 1월 중(하계) 시간대별 발전기별 용량 계수(검은색 선이 평균 용량계수를 나타냄).
▲  남호수 혼스데일 풍력 발전소의 1월 중(하계) 시간대별 발전기별 용량 계수(검은색 선이 평균 용량계수를 나타냄).
ⓒ Andrew Mis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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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에서 말하는 용량 계수(Capacity factor)란 터바인의 설치 용량 대비 실제 운영되어 발전한 양의 비를 나타낸다. 풍속변화에 따라 용량 계수가 달라지는 데 평균적으로 35%라면 1GW 풍력 발전 단지에서는 시간당 350 MWh가 발전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발전 가능용량 대비 실제 발전량이니 연료를 투입하여 공급량을 제어하는 석탄(58%), 원자력(74%)보다는 비율이 낮다.

용량 계수와 활용 계수

한편, 그렇게 해서 출력된 전기량 대비 수요 측에서 실제 사용되는 양의 비율을 나타내는 활용 계수(Utilisation factor)를 본다면 석탄이나 원자력 등 대형 발전소의 경우도 그 효율성이 그다지 큰 편은 아니다. 왜냐하면 연료에서 추출할 에너지의 60% 이상은 전기 에너지로 변환되지 못하고 버려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발전회사는 복합 발전, 열병합 시설 연계, 수요 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자 하였다.

풍력 발전의 경우 활용 계수를 높이기 위해 전기 저장 시설을 요구하게 되나 전기 저장 시설은 공급 잉여량과 부족량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 충방전의 양은 수요의 변동성과 공급의 변동성을 함께 반영해야 하므로 그 용량을 정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으며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보수적으로 가장 큰 공급량과 부족량을 비교하고 그중에서 더 큰 것을 설치 용량으로 정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의 2차 전지 기술의 수준을 볼 때 투자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공급의 변동성을 보조하는 것은 가스 발전이 맡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기대보다 풍력 발전의 효용이 떨어지는 날엔 가스를 때워야 한다는 의미다. 가스 발전은 전기의 잉여/부족 균형과 상관없이 풍력 발전량이 적을 경우 실시간으로 가스 연소를 통해 전기를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유연성이 높은 전력공급 장치이다.

주연보다 더 많이 등장하는 조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주인공(풍력 발전)을 빛내기 위해 출연을 하게 된 이 보조 출연자(가스 발전)는 기대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영국은 1997년 노동당 집권 이후부터 저탄소 경제 정책을 추진하여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을 확대 보급하였다. 그 결과로 드디어 석탄 발전을 거의 폐쇄하고 발전 산업에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그 결과의 내용을 살펴보면 반전이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석탄 발전을 대체한 것이 풍력과 태양광이라고 말을 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스 발전의 기여가 컸던 것이다. 실제로 바람이 없는 날 가스 발전량을 보면 영국 발전 산업의 주력 발전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아래는 무더위로 바람 자원이 실종된 2022년 7월 23일 영국의 각 발전원 발전량 실시간 현황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태양이 뜨기 전 아침의 전력 발전 상황을 보면 가스 발전이 13.5GW일 때 풍력 발전은 3.5kW이었다.
 
영국 전력 발전 현황 (2022년 7월 23일 오전 9시 30분 현재 런던 표준 시간)
▲  영국 전력 발전 현황 (2022년 7월 23일 오전 9시 30분 현재 런던 표준 시간)
ⓒ .energydashboard.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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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여름에도 풍력 자원이 예년보다 낮아 가스 발전 운전 시간이 늘었고 그 결과로 영국의 가스 비축량이 낮아져 겨울에 가스 가격이 연초 대비 8배가 올랐다. 가스에 대한 의존은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을 추진한 유럽 국가들에도 나타났는데 그 결과는 단순히 에너지 수급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태로 발전하게 됐다. 현재 가스관을 막아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에 유럽 국가들이 전전긍긍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지구 온난화와 풍속

그렇다면 과연 이 문제가 향후의 기술발전에 따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지를 따져보기 위해 원론으로 돌아가 보자. 바람은 두 지역의 온도 차에 따른 대기의 압력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현상이다. 만약 온도 차가 크지 않게 된다면 바람의 양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여기서 문제는 인류가 당면한 문제, 지구 온난화다. 지구 온난화 현상이 풍력 자원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연구자들의 논란이 분분하나, IPCC는 온난화로 인해 유럽의 풍속은 10% 정도 감소될 것이라는 예측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작년 여름 유럽은 이 '바람 가뭄(Wind droughts)'을 경험한 바 있다. 풍력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이전에,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풍자원이 감축하는 현상이 먼저 찾아온 것이다. 이처럼 원래도 존재했던 풍력 발전의 변동성에 풍력 자원의 감소 가능성이 겹치면 이 전력 공급원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게 된다. 믿고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일지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된다.

제어하는 기기와 제어 당하는 기기

에너지 엔지니어링의 기본 원칙은 필요한 만큼만 공급하는 기술이다. 건물의 냉난방 기기는 중앙 공조에서 실별 개별 냉난방으로 변화해 왔으며, 수요 예측을 통한 스마트 제어를 통해 에너지 자원의 낭비를 방지하게 된다.

요점은 인간의 욕망에 따라 에너지 사용을 통제하는 것이 현재의 시스템이란 것이다. 가령 자동차의 기어 장치, 에어컨 등의 인버터는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만큼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기술이다. 이처럼 에너지 시스템은 인간에 의해 통제되는 대상이었다.

반면에 풍력 발전은 인간이 통제를 당하는 시스템이다. 자연의 구속에서 해방된 인류가 바람이 없으면 에너지를 못 만들고 사회적 안녕이 깨지며 급기야 전쟁을 벌이는 사태로 빠지게도 된다. 이 에너지 시스템을 통제하기 위해서 바람의 정확한 예측과 그 공급 프로파일에 대응하는 수요의 정확한 예측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수요의 정확한 예측은 개인의 욕망을 통제하지 않는 환경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변하는 상황에 대비하여 전기 소비 수요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에너지 수급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은 자연과 인간 세계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알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일이다.

예측 제어가 불가능하다면 사회의 권력자는 수요를 통제시키려 할 것이다. 풍력 발전이 가능할 때 활동을 하라고 한다거나 지구를 위해 전등을 끄라고 하며 기후위기 '민방위' 훈련을 하려고 할 것이다.

반민주성과 반주체성

한국의 풍자원의 분포를 보고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지역을 굳이 꼽으라면 제주도, 남해안 해상, 강원도 태백산맥 정도가 된다. 영남 지역의 해상 풍력 발전에는 울산, 포항 등의 공업 지역과 부·울·경 등 에너지 수요처가 있다.

한편, 호남 지역 해상의 풍력 발전에는 그 생산된 전기량을 사용할 수요처가 충분하지 않아 사업성을 위해 전기를 수도권으로 배송시키게 될 것이다. 호남에서 생산된 변동성이 높은 전기를 수도권으로 운송하는 일은 현재 전력망으로는 불가능하다. 전력 수급이 예측 불가해서 전력을 안전하게 나누기 위해서는 특별한 전력망 제어 인프라가 필요하게 된다. 그것이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에너지 고속도로'이다. 

에너지 고속도로의 혜택은 누가 보는가? 전력 생산자와 수도권 소비자들은 'RE100' 같은 탄소제로형 해외 시장 공급망에 참여가 가능해지며 정부의 탄소중립형 각종 규제로부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도시의 에너지 소비자들이 자동차와 냉난방기를 전기 기기로 모두 교체만 한다면 탄소 감축을 위한 추가 노력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풍력 발전 지역의 주민들은 전력 판매 수익을 공유하여 재생에너지 연금 수입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정된 연금 수입을 위해 자신의 땅 혹은 바다에 설치되어 운영되는 거대한 기계들로 인해 잃게 되는 삶의 터전과 미래의 잠재적 가치들이 그들과 그들의 자손들에게 타협 가능한 일일까?

대형 풍력 발전소는 그 규모와 전문적 운영 기술의 요구로 인해 일반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어 일하는 데에는 제한적이다. 월 200만 원의 연금 수입 이외에 참여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그 지역은 건강한 산업 전환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어려울 것이다. 수도권의 소비자들을 위한 지역의 희생은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전환의 시기에도 계속 되는 셈이다.

만약 제대로 그 희생의 대가를 받겠다면 전기 요금은 지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을 반영하여 책정되도록 하고 지역에는 에너지 신산업 공급 생태계 일원으로의 역할과 책임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그 지역의 역량을 키우고 탄소중립 전력 생태계의 역할과 책임을 지우는 데에는 대형화 된 발전소는 적합하지 않다.

민주주의는 개인의 주체성 옹호를 통해 유지된다. 지금 재생에너지를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논의 지형을 본다면, 지구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 탄소감축이며 탄소감축은 자연의 에너지에 의존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라 믿으며 그 믿음이 종교화되었다. 종교화된 신념은 인간을 구속하게 한다.
 
거창 감악산 풍력단지 상공. 2021.12.29
▲  거창 감악산 풍력단지 상공. 2021.12.29
ⓒ 거창군청 김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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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의 문제가 아니라 사이즈의 문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의 효과적 방안은 각 지역의 자연환경 조건, 사람들의 사회적 역량, 문화적 정체성에 따라 선택되어야 한다. 그 선택의 첫발은 기종의 선택이 아니라 사이즈 선택에서 시작해야 한다.

에너지 시스템은 통제 가능한 시스템이던 자연형 재생에너지 시스템이 대형화가 되는 경우 구조적으로 반민주적인 것으로 변하기 쉽다. 나의 요구에 반응하는 공급 시스템, 내 마을에서 내가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에너지 복지와 안보 면에서 리스크가 적다.

결론적으로 풍력 발전, 아니 대규모 풍력 발전소가 전력 공급 체계의 차세대 주력 공급원으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작금의 유럽의 환경 정책 선진국들에서 보이는 혼돈의 상황을 보면 그 의심은 더욱 깊어진다.

개인의 자유와 정체성을 존중받을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의 설계가 우선 되어야 한다. 그것은 전력 거래의 자유화, 지역 한계 비용(LMP)을 고려한 전기 요금 체계, 소형 열병합 시스템 보급 확대, 마을 에너지 시스템 자산화 등의 정책 수단 연구로 구체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필자 소개: 김재민 박사는 제로탄소 에너지 컨설팅 전문기업 ㈜이젠파트너스 대표, 기초지자체 탄소중립 지원 사업을 하는 비영리 법인인 ㈔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1998년부터 2020년까지 영국 스트라스클라이드대학(University of Strathclyde)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였고 한국 해양대학 초빙 교수를 역임하였다. ICT를 활용한 건물 및 도시의 에너지 시뮬레이션 및 모델링 분야를 연구하였다.

사회의 탄소중립 구현에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하는 것을 선호하고 시장 기반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탄소중립 에너지 교육과 컨설팅 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마을 단위에서 시민을 탄소중립매니저로 양성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협업할 전문기업과 시군구의 주무관들과 접촉을 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로컬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성공이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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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본심 딱 걸린 '내부총질' 메시지 일파만파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2.07.27 07:02
  •  
  •  댓글 9
 
 

[아침신문 솎아보기] 휴가철 코로나 확산세에 ‘과학방역’ 대책 없는 정부 “각자도생 강요로 들려”
윤석열 느닷없이 여가부 폐지 꺼내, 동아 “갈등만 부추길 뿐” 중앙 “폐지보다 역할 재정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거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 여부가 논란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당대표 직무대행)과 윤 대통령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이 대표를 향한 불만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이 대표 징계 과정에 대통령실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세달 만에 10만명에 이르고 당분간 확산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과학방역’을 강조했던 윤석열 정부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검사나 치료지원 비용을 대폭 삭감하면서 일상을 지속하는 ‘숨은 확진자’가 증가한 것도 문제다. 

윤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여가부 업무를 총체적으로 검토해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라”라고 지시했다. 국정 지지율이 폭락한 가운데 여가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여가부 폐지를 다시 꺼내들자 보수 매체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 27일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모음
▲ 27일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모음

 

원색적 표현으로 본심 드러낸 윤석열

27일자 아침신문들은 권 원내대표 휴대폰을 통해 공개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휴대폰 메시지 노출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제 부주의로 대통령과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일보는 정치면 “이준석 겨냥 본심 드러낸 尹…李 징계 개입 가능성 논란 일어”란 기사에서 “대통령실이 이 대표 징계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며 “현직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겨냥해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가며 비난한 사실이 일반에 공개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자 국민의힘 내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이 대표 징계 확정 후 출근길에서 “저도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안타깝다”며 “대통령으로서 당무를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 27일 한겨레 만평
▲ 27일 한겨레 만평

 

경향신문도 정치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이준석 불만’ 들킨 윤 대통령”이란 기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불편한 감정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중징계 처분에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다는 의혹이 커지는 등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당 내홍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의 원칙에도 의구심이 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자세하게 풀이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의 말을 풀어보면 ‘내부 총질’을 하던 이 대표가 중징계를 받아 직무정지가 되고 권성동 대행 체제로 바뀐 후 당이 좋아졌다는 뜻”이라며 “당 지도체제에 대한 ‘윤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 27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기사
▲ 27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기사

 

조선일보도 6면 기사에서 “문자를 보면 윤 대통령이 친윤으로 지도부를 구성해 당에 대한 친정 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며 “‘계속 이렇게 해야’라고 한 것은, 당내 이견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당내 분란 가능성도 예측했다. 이 신문은 “이날 저녁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당원이지만 현 정부 반대에 앞장설 것’, ‘윤 대통령이 이준석 쫓아냈다’는 글이 수십건씩 올라왔다”고 전했다.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의 말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허언이었나”라며 “윤 대통령은 이 대표 징계에 관여했는지 분명히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별 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대표는 SNS에 울릉도 방문 게시글만 올렸다.

윤 대통령의 텔레그램 메시지 이용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일보는 “분실이나 해킹 등 대통령 휴대폰의 보안 문제와 메시지 노출 위험성 등으로 인해 역대 대통령들은 개인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답장을 입력하는 장면도 포착됐는데 “강기훈과 함께”라고 적었다. 정치권에선 1980년생인 강씨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그는 2019년 보수 성향 정당인 ‘자유의 새벽당’ 창당을 주도해 대표를 지낸 인사다. 

‘과학방역’ 주장하던 정부 대책은 4차 백신?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9만7617명이다. 위증증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전날보다 20명 많은 168명으로 54일 만에 최고치다. 방대본에선 향후 2~3주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자발적 방역’ 동참을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1면과 8면에서 정부가 코로나 검사비와 생활비 등 지원을 축소하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확진자가 늘고 있는 현상을 다뤘다. 해당 기사를 보면 기침·발열 등 코로나 증상이 확실하더라도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지 않은 채 일상을 사는 ‘숨은 확진자’가 재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받는데 치료비나 격리기간 지원비가 줄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일을 놓지 못하는 사람이 곳곳에서 확인되기 때문이다. 

▲ 27일 중앙일보 8면 기사
▲ 27일 중앙일보 8면 기사

 

전 국민에게 지급하던 격리기간 생활지원비(2인 이상 가구 1일 15만원)는 지난 11일부터 가구당 소득이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에만 지급되고 있고, 모든 중소기업에 지원하던 격리기간 유급휴가비도 30인 미만 사업장으로 축소했다. 재택치료 비용 지원은 중단했다. 병·의원에서 진행하는 신속항원검사는 유증상일 때 5000원 정도만 내면 받을 수 있지만 무증상이면 몇배의 검사비를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앙일보에 “실제 확진자는 방역 당국 발표 수치의 두배인 20만 명일 것으로 보인다”며 “자가진단키트 양성이라도 증상이 약해 치료받을 게 없다는 생각에 검사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사설 “신규 확진 10만명 육박, ‘휴가철 폭증’ 대책 안 보인다”에서 “윤석열정부가 약속했던 과학방역은 온데간데없고 희망고문만 되풀이된다”며 “질병청과 대한의사협회가 발표한 공동입장문도 외출과 대규모 행사 참석 자제나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을 권고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자율적 거리두기 실천 방안도 발표하는데 코로나19가 퍼져도 ‘알아서 피하라’는 각자도생을 강요하는 말로 들린다”고 우려했다. 

세계일보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는 면역과 백신 회피특성이 강한데도 방역대책은 4차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정도”라며 “백신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런 대책이 효과를 낼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빈틈없는 방역전략을 짜 코로나19 확산세에 제동을 거는 게 급선무”라며 “기저질환자와 고령자 등 고위험군 보호 차원에서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고 먹는 치료제 처방 간소화 등 가능한 대응책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보건복지부 장관은 공석이다. 세계일보는 “최근 감염자 4명 중 1명이 20세 미만인데 청소년 감염 폭증의 이유를 분석해 그 해법을 서둘러 마련하기 바란다”라며 “엄중한 시기에 주무부처인 복지부 장관의 공석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가부 폐지, 여가부에 요구하면 제대로 된 안이 나오나

윤 대통령이 여가부 장관에게 여가부 폐지를 지시한 것으로 두고 비현실적 주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동아일보는 사설 “부처 폐지를 부처에 요구하면 제대로 된 案이 나올까”에서 “부처의 신설이나 폐지, 기능 조정 등을 담는 정부조직 개편안은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보여주는 밑그림으로 그동안 대통령실의 지휘 아래 마련돼 왔다”며 “관료 사회의 생리상 부처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지 않는 까닭”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올해 주요 사업을 의욕적으로 들고 온 여가부에 폐지안을 주문했으니 그 안이 제대로 나오겠는가”라며 “여가부는 ‘내부적으로 전략추진단을 만들어 간담회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여성 및 가족 정책 전문가로 구성된 전략추진단이 과연 부처 폐지 의견을 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라고 비판했다. 

결국 정치적 레토릭이며 불필요한 갈등만 부추긴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아일보는 대선 당시 여가부 해체를 약속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추진을 보류했고, 지난주 장차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도 논의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여가부 폐지안 주문이 정치적 임기응변이 아닌 국정 운영의 큰 틀에서 이뤄진 것인가 하는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여가부 폐지를 담는 정부조직법은 행정안전부 소관이고 국회 입법 사항”이라며 “여가부를 재촉해봤자 불필요한 젠더 갈등만 부추길 뿐 진행이 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짚었다. 이 신문은 “실질적 양성평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게 여가부 역할과 기능을 개편하려면 충분한 사회적 논의부터 거치는 것이 순서”라고 조언했다. 

▲ 27일 중앙일보 사설
▲ 27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여가부 폐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냈다. 사설 “여성가족부 폐지보다 고유 역할 재정비하길”에서 “윤 대통령의 ‘여가부 폐지’ 언급 자체가 합리적 논의를 막을 정도의 반발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라며 “여가부 폐지가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당초 설립 취지를 살리고 고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혁해야 소모적 논쟁이나 젠더 갈등을 피할 수 있고 진정으로 국민에게 환영받는 부처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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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슬기 기자 wit@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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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엔사 승인' 여부 이견보다 더 중요한 하자 있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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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2/07/27 08:06
  • 수정일
    2022/07/27 08: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北어민 송환 정쟁..충분한 검토, 합리적 절차없어 예견된 사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7.26 14:14
  •  
  •  수정 2022.07.26 1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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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어민 2명의 강제송환을 정치쟁점으로 삼으려는 윤석열 정부내 부에서 송환절차와 관련한 유엔사 승인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 노출됐다.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어민 2명의 강제송환을 정치쟁점으로 삼으려는 윤석열 정부내 부에서 송환절차와 관련한 유엔사 승인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 노출됐다.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3년전 문재인 정부가 북한어민 2명을 강제송환했다며 정치 쟁점으로 삼으려는 윤석열 정부 내부에서 구체적 확인 절차없이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송환을 위한 절차 중 유엔군사령부(유엔사)의 판문점 출입을 승인 받았느냐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유엔사 동의가 없었다면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주장을 펼친데 대해 권영세 통일부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6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유엔사 승인하에 판문점 통과'를 사실로 인정하면서 더욱 불거졌다.

권 장관은 26일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엔사가 북송을 승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재인 정부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 실제 진행과정에서 포승줄에 묶이고 안대가 착용된 송환 어민들을 보고난 뒤 항의했다'는 취지로 부연했다. 유엔사는 강제북송이란 걸 모르고 판문점 출입신청을 승인했다는 것.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환을 위해) 관례적으로 해 온 사안이어서 (당시)통일부는 적십자 전방사무소장 명의로 유엔사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앞으로 판문점 출입 관련 요청을 했다"며, "관련 양식에 필요한 정보를 기재해서 제출했으나 그 양식에는 추방이라든지, 강제북송이라든지 이런 사항은 명시가 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출명단의 기본 인적사항외에 출입목적란에 '북한 주민 송환'이라고만 기재했고 '추방'이나 '강제송환'임을 알 수 있는 명시는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통일부 대변인이 기존 정부 입장을 180도 바꾼 발표를 한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계속되는 건 의혹제기일 뿐이고 거기에 내부 혼선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내부 혼란은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정책을 '대북 저자세'로 비판하며, 3년전 정부합동회의 결정을 180도 번복했으나, 충분한 검토도 없었고 합리적인 절차도 없었다는 점에서 예견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의도와 주장은 먼저 명확하게 드러났다. 가장 중요한 사실관계 확인과 정부결정 번복의 절차적 정당성, 합리성에 대한 관심은 뒷전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본말이 전도된 그새를 틈타 흠집내기, 이념공세가 전개되고 있으니 정작 중요한 목표는 따로 있을거라는 의구심이 팽배하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판문점 출입에 대한 유엔사 승인 여부'를 둘러싼 정부·여당의 인식과 태도에 관한 것이다.

판문점 출입에 대해 유엔사의 승인을 받았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의 문제를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것 자체가 볼썽 사납다.

그동안 비무장지대는 주권이 미치지 않는 공백지대와도 같은 곳이었으나, 2018년 9월 남북이 군사합의서에 서명하고 국무회의 비준을 거치면서 평화지대화 사업 등 관할권 영역이 발생하고 유엔사와 팽팽한 대치가 형성되고 있다.

유엔사가 비무장지대에 대한 관할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고 남북이 합의하고 국내법적 근거까지 마련한 9.19남북군사합의서도 있다.

관할권 관련 긴장이 발생하자 유엔사는 남북합의 이행을 위한 공동조사단 및 차량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불허하고 통일부장관과 외국 대표단의 방문도 무산시킨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군복차림으로 강원도 철원의 최정방 전방관측소(OP)를 방문한 것을 문제삼아 '민간인이 군복차림으로 비무장지대를 찾은 것은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경고를 한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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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만능'이라는 환상의 종말

[해외 시각] 미국의 "막강함"이라는 신화, 그 운명은?

 

20세기 들어 미국은 언제나 세계사의 중심이었다. 최소한 세계2차대전 이후부터 미국은 아예 다른 '국가'의 추격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믿었고, 실제 그렇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팍스 아메리카나'는 영원하지 않을지언정 지식인들은 미국의 '쇠락'도, 만약 그 시작점이 있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대체로 믿었다. 그러나 그런 믿음들은 지금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위기는 어쩌면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미중 대결' 구도나, 잠자고 있던 '늙은 불곰' 러시아의 저항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부터 비롯된 게 아닐 수 있다. 세계가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헤게모니'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것 자체에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21세기 들어 '9.11테러'와 중국의 WTO 가입(세계 무역 체계로의 편입) 등 분명한 신호들이 있었다. 미국은 지금 누가 보아도 힘겨워 보인다. 미국 내부 민주주의의 위기도 이런 미국 주도 '단극 체제'의 수명을 재촉하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세계 지식인들의 객관적 분석을 엿보기 위해 <프레시안>은 마닐로 그라지아노 프랑스 시엥스 포(Sciences Po, 파리정치대학) 지정학 교수가 <아시아타임스> 7월 21일 자에 "'미국은 만능'이라는 환상의 종말(United States : end of an illusion of omnipotence)"이라는 제목으로 실은 글을 소개한다.  

"나는 미국이 2위로 추락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2010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첫 연두교서에서 위의 한 마디로 미국의 세계 전략을 드러냈다.

지난 수십년간 미국의 상대적 쇠락은 계속돼 왔고, 이제 경쟁 국가에 추월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미국의 핵심 문제는 상대적 쇠락 그 자체가 아니다. 상대적 쇠락은 기업이나 국가들이 불균등하게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자신이 쇠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존심 때문이든, 또는 국내 정치적 이유 때문이든, 아니면 그저 단순히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이든 간에. 

1986년 역사가 폴 케네디는 대작 <강대국의 흥망>을 통해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는 그들 간의 성장이 불균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강대국들 간의 성장률 격차가 "장기적으로" 그들 간의 우열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완만했던 미국의 상대적 쇠락

몇 번의 짧은 침체기를 제외하고 미국은 성장을 멈춘 적이 없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미국은 세계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됐다. 즉 상대적 쇠락에 접어든 것이다. 

1960년에서 2020년 사이 미국의 실질 GDP는 5.5배 증가한 반면 세계의 다른 지역은 8.5배로 늘었다. 미국 경제가 절대적으로는 성장했으나 다른 경쟁 국가들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주요 라이벌 중국과 비교하면 성장의 격차는 더욱 어마어마하다. 미국 경제가 5.5배 성장하는 동안 중국은 무려 92배나 성장했다. 

다시 말해 1960년 미국 경제가 중국의 22배였던 반면 2020년이 되면 겨우 1.3배밖에 되지 않는다. 지구 전체의 케이크는 커졌지만 미국 몫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경제와 생산성에서의 상대적 쇠락은 정치적 행동에서의 격차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과대 팽창(overstretching)"에 의한 것으로 (로마에서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역대 제국들의 멸망을 불러온 원인이 된다. 폴 케네디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은 골치 아프고 해결되지 않는 사실에 직면한다. 세계에 대한 미국의 이익과 의무의 합이 이것들을 동시에 지켜낼 수 있는 미국을 국력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현실이 그것이다."

다시 말해 1960년에는 3.46조 달러의 GDP로 세계에 대한 미국의 이익과 의무를 동시에 지켜낼 수 있었지만, 1986년에는 8.6조 달러로도 지켜내기 어려워졌고, 20조 달러인 현재에는 더욱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이러한 곤경은 1960년 미국의 GDP가 세계 나머지 국가들의 거의 절반(46.7%)이었던 반면 2020년에는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30.8%) 사실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케네디의 선견지명은 때를 잘못 만났다. <강대국의 흥망>이 출판된 지 3년 후 동유럽 공산주의가 무너졌고, 4년 후에는 일본의 거품이 붕괴되기 시작했으며, 5년 후 (역사상 최대의 군사동맹으로 이라크를 무찌름으로써 베트남의 악몽을 극복하고 미 군사력의 위용을 과시한) 걸프전쟁이 발발했고, 1991년 말 드디어 러시아제국(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된 것이다. (즉 탈냉전 전후의 상황은 미국의 상대적 쇠락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미국의 "막강함"이라는 신화 

세계의 2위의 경제대국(일본)이 급격한 침체를 겪고, (냉전 최대의 숙적) 소련이 사라지면서 미국 GDP의 상대적 쇠락은, 비록 미미하고 짧긴 했지만,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이처럼 미국의 경쟁 국가들이 무너지거나 급격하게 약화되면서 케네디의 책은 조롱당하거나, 아니면 잊혀졌다. 

그리고 도취의 시기가 시작됐다. "단극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 또는 "천하무적"이라는 자기도취 속에 미국은 세계를 자신의 이미지대로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더 이상 그럴 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아가 새로운 경쟁자가 그 힘을 뿜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미국의 상대적 쇠락은 일본의 부상 때문만이 아니며, 소련 때문만도 아니다. 그것은 (각국의) 불균등 발전에 따른 피할 수 없는 추세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용어를 빌리면 일본의 침체와 소련의 붕괴가 "사건(accident)"이었다면 (미국의) 상대적 쇠락은 "본질(substance)"이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일부 지도자들은 "사건"의 힘을 빌려 "본질"의 진행을 막으려 했다. 걸프전쟁, 보스니아 등 유고 내전 개입, 나토의 동진 등이 그 사례들이다. (톈안먼 학살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경제 교류를 확대한 미국 지도자들의 결정을 거론하지는 말자. 미국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은 중국 정부의 민주주의 말살을 응징하거나 시정하기보다는 중국과 경제 교류에 따른 거대한 경제적 이익에 훨씬 더 주목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990년대 나토의 동진이 국제적 논쟁의 중심이 됐다. 러시아와 그 우방국들에게 나토의 동진은 그 이후 일어난 모든 문제들을 야기한 "원죄"에 해당된다. 이들에 따르면 푸틴의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은 전적으로 워싱턴 책임이다. 

미국-러시아의 (영원한) 대결 

모든 이데올로기에는 (그 이데올로기를 그럴 듯하게 만들어주는) 일말의 진실이 포함돼 있기 마련이다. 이데올로기는 크게 단순화되고 맥락이 제거된 상태에서 대중들에게 프로파갠다로서 전달된다. (나토의 동진과 관련된) 일말의 진실은 나토를 앞세워, 냉전 종식 이후 소련의 압제에서 벗어난 중부 및 동부 유럽을 미국의 영향력 아래 두려는 미국의 일방적 결정에서 정확히 비롯된다. 

그러나 그 맥락을 파악하려면 우리는 나토의 동진과 유럽연합의 확대를 동시에 바라보아야 한다. 유럽연합의 확대는 언제나 나토의 확대 이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첫 번째 나토 가입 국가들인 폴란드, 체크, 헝가리의 유럽연합 가입은 5년 후 이뤄졌고, 2004년 나토 가입 국가 중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 그리고 발트 3국은 수개월 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3년 후 유럽연합에 가입한 것이다. 

러시아와 유럽 중앙 사이의 완충 국가들은 두 차례 세계 대전 이후는 물론 냉전 종식 이후에도 미국의 최대 관심 지역이었다. 미국 입장에서 이 국가들은 유럽의 독자적이며 배타적인 통제 하에 두어서는 절대 안 되는 지역이다. 그렇게 되면 이 국가들은 더 이상 완충 지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게 이론의 여지가 없는 전략적 목표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유럽이(보다 정확하게는 독일 또는 독일을 중심으로 뭉친 국가들이) 러시아와 어떤 형태로든 협력 관계를 맺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세계의 "중심지역(heartland)"을 통제하기 

영국으로부터 패권국가의 지위를 계승한 이래 미국은 (20세기 초 영국 지리학자) 핼포드 매킨더가 작성한 "중심지역" 이론도 함께 물려받았다. 이 이론의 핵심은 동유럽(독일)이 중심지역(러시아)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다면 세계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 이론은 유라시아 대륙이 통합된다면, 영국의 세계 패권에 도전해 결국은 패권을 빼앗아 갈 것이라는 영국의 지속적 우려를 반영한다. 바로 이러한 우려 때문에 영국은 역사상 세 차례나 유럽 대륙의 전쟁에 개입한 것이다. 한번은 나폴레옹의 유럽 정복을 막기 위해, 두 번은 독일을 꺾기 위한 세계 대전으로. 

매킨더의 이론은 2차 대전 기간 동안, 네덜란드 출신의 예일대 정치학자 니컬러스 스파이크만에 의해 부활한다. 이른바 "연안지대(rimland)" 이론으로 중심지역을 둘러싼 연안지역 국가들의 통제가 세계 지배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은 나중에 봉쇄(containment) 정책으로 발전되는데, 러시아 주변에 완충지역(cordon sanitaire)"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봉쇄정책이란 2차 대전 직후 동아시아에 만들어진 완충국가(일본과 남한, 대만, 남베트남 등) 시스템을 유럽 등 세계로 확대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냉전 기간 동안 봉쇄정책의 목표는 소련의 위협을 "봉쇄‘한다는 식으로, 고의적으로 실제와는 다르게 제시됐다. (봉쇄 정책의 창시자인 조지 케난 자신이 인정했듯이 소련은 서방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1947년 그는 이렇게 썼다. "러시아는 앞으로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 어떤 의미에서는 무능한 국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봉쇄정책의 실제 목표는 독일과 일본이었다. 두 국가의 친러시아 분파를 무력화시키는 한편, 연안지역의 통제(소련과의 교류를 봉쇄)는 소련의 무력에 맡겨두었던 것이다. 

유라시아 대륙이 하나로 통합돼 자신의 세계 패권에 도전하고 결국은 빼앗아 갈 것이라는 우려는 영국에서 미국까지 계속 이어졌다. 키신저도 다음과 같이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20세기 전반 미국은 잠재적 적국에 의한 유럽 지배를 저지하기 위해 두 차례 전쟁을 벌였다...20세기 후반(실상은 1941년부터) 미국은 아시아에서 같은 목적을 위해 일본과의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세 차례 전쟁을 벌였다." 

"문명화의 사명"이라든가 "자유 수호" "민주주의를 위한 병기고", 또는 군국주의, 파시즘, 공산주의와의 투쟁 등 고상한 수사는 이제 잊어버리자. 이데올로기라는 껍질을 벗겨내면 힘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강대국 정치의 현실이 드러난다. 최고의 강자가 규칙을 정하고, 역사를 새롭게 쓰며 모두가 믿을 수밖에 없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2011년 푸틴은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대유럽을 형성하기 위한 핵심적 요소"로서 유라시아동맹을 제창했다(러시아제국을 부활시키기 위한 여러 시도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당시 미 국무장관 힐라리 클린턴은 즉각적이고도 노골적으로 대응했다. 

"유럽을 다시 소비에트화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관세동맹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 움직임이다. 분명히 말해 둔다. 우리는 유라시아동맹을 방해하고 저지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추구할 것이다." 

(독일 등) 산업국가와 러시아 중심지역의 결합이 불러올 위험에 대한 매킨더와 스파이크만, 케난, 키신저, 브레진스키, 클린턴의 우려가 사실이라면 현재 미국에 대한 최대 위협은 유럽이나 일본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쐐기 박기 

중국과 러시아를 분리시키는 것은 분명 미국 대외전략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는 미국에 두 가지 이득을 안겨 주었다. 

- 나토를 다시 단결시키고, 확대시키고, 군비 강화를 촉진시킨 반면, 유럽과 러시아의 협력 가능성은 사라졌다.

-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불신을 증폭시켰다. 

미국이 뜻밖의 이득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상대방의 실수로 전략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객관적 전략이 있다고 해서(오바마의 표현을 빌리면 "미국이 2등이 되는 것을 막는 것") 이것이 곧바로 지배 계층의 의식적 노력에 의해 조직되고, 계획되며, 이행되는 주관적 전략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대 로마의 세네카가 현명하게 지적했듯이 "목적지를 모르는 항해사에게는 순풍이란 없는 법이다." 그런데 현재의 미국이 바로 목적지를 모르는 항해사와 같다. 자신의 상대적 쇠락이 제대로 파악되고 있지 않으며, 극심한 정치적 분열로 인해 (대통령이 바뀌는) 4년마다 전략 목표가 수정되거나 반대로 뒤집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미국의 대다수 정치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에 취해서 20여년 전 조지 W. 부시의 책략가 칼 로브의 호언장담을 여전히 굳게 믿고 있다. "우리가 행동을 하면 미국이 원하는 현실을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문가들이 이 현실을 연구하고 해독하느라 애쓰는 동안 "미국은 다시 행동을 해서 또 한 번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꿈같은 자신감을 말이다. 

이데올로기에 취한 푸틴의 보좌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어리석은 실책을 저지른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정치무대에서 활동하는 수 천명의 "칼 로브들"은 미국을 막다른 골목으로 안내하고 있다. 그들의 선의와, 완강하고도 자신감 넘치는 지정학적 제약에 대한 무지가 인류를 지옥으로 가는 길로 인도하고 있다.

박인규

서울대학교를 나와 경향신문에서 워싱턴 특파원, 국제부 차장을 지내다 2001년 프레시안을 창간했다. 편집국장을 거쳐 2003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2013년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서 이사장을 맡았다. 남북관계 및 국제정세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연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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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권고도 무색... 깎고, 깎고, 또 깎은 윤석열 정부

[분석] 부동산 세제개편안, 다주택자에게 압도적 세금 감면... 종부세 무력화

22.07.26 04:56l최종 업데이트 22.07.26 04:56l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년 세제개편안' 상세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년 세제개편안" 상세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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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세제개편안'의 '부동산세제 정상화' 내용은 대부분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에 집중되어 있다. 종부세의 과세기준을 주택 수가 아닌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면서, 기존에 다주택자에게 부과되었던 1.2~6% 세율은 0.5~2.7%로 대폭 낮아졌다.

지난해 세금 대비 올해 세금 증가 상한 비율인 세부담 상한선도, 다주택자는 300%에서 150%로 확 낮아졌다. 기본공제금액 역시 6억 원에서 9억 원까지로 높여, 다주택자들이 내야 할 종부세는 대폭 경감되었다. 언론에서 '다주택자 대거 혜택'이라 보도되는 이유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를 올해 12월 종부세 고지서에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대통령은 서민세금 감면이라 했지만..."고소득자·대기업 슈퍼감세" http://omn.kr/1zy3q
[분석] 정부 세제개편안 문제점 "감세해도 투자 줄어, 세수 손실 우려" http://omn.kr/1zwr8

세제 개편안의 혜택, 누가 제일 많이 누리나 1주택자도 혜택이 없지는 않다. 1세대 1주택자의 기본공제 금액을 11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높이고, 2022년엔 3억 원의 추가공제를 실시하기에 공시가 14억 원 주택 소유자는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현재 만 60세 이상, 주택 5년 이상 보유한 1주택자는 고령자, 장기보유 공제를 통해 최대 80%까지 종부세를 감면받지만 이마저도 종부세 납부유예가 도입되면 납부를 유예해 준다. 전반적으로 1주택자, 다주택자 모두 종부세가 대폭 경감된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해보자. 아파트 실거래가격 대비 공시가격의 비율인 공동주택 공시가 현실화율이 7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시세 20억 아파트를 소유한 1주택자의 종부세는 기존 130여만 원에서 0원으로 줄어든다.

조정대상지역인 서울에 시세 20억 아파트 두 채를 가진 사람은 기존 내야 할 6300여만 원이 1000여만 원으로 내려가, 파격적으로 줄어든다. 가히 다주택자를 위한 부동산세제 개편안이라고 할만하다. 올해 60%로 낮춘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내년에 80%로 올린다고 해도, 다주택자들이 받게 될 세금감면 혜택은 압도적인 수준이다.

보유세 완화가 글로벌 스탠더드?
 
서울 동대문구 일대 아파트 단지(자료사진).
▲  서울 동대문구 일대 아파트 단지(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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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며 "조세원칙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도록 조세제도를 구조적으로 개편해 국민의 세 부담 수준을 적정화"하려 한다고 알렸다. 그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도록' 세제 개편을 한다고 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발언이다.

IMF는 지난 3월 '2022년 연례협의 보고서(ArticleⅣ)'에서 한국에 콕 집어 '보유세 강화-대출 규제 강화'를 권고했다. IMF뿐만 아니라 OECD, 월드뱅크 등 대다수의 국제기구들이 한국의 경제불평등 완화와 포용적 성장을 위해 '부동산 보유세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관련 기사: 재산세·종부세 낮추자는 윤석열 정부... 민주당이 사는 길은 http://omn.kr/1zkzt ).

누더기가 된 현재 종부세의 기형적 구조를 바꿀 필요는 분명하다. 주택 수와 가격·지역별에 따라 세율이 천차만별이 되는 현 종부세 구조는 바꿔야 하는 게 맞지만, 그러나 이렇게 '무조건적 부자감세' 방식이면 곤란하다.

정부가 내놓은 현 종부세의 개편 방식은, 부동산 세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와 조세원칙에 맞게 바꾼다기보다는 보유세를 대폭 낮추겠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 보유세는 잘만 설계하면 자산의 양극화를 방지하고, 부작용 없는 세수 증대뿐 아니라 지방과 수도권의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세금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은 양도세도 깎고, 다주택자 보유세도 깎고, 1주택자 보유세도 다 깎아버리는 방식이다.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면서도 부동산에 과하게 쏠리는 자금 흐름을 생산적인 분야로 돌리기 위해서는, 현 OECD 보유세 평균 실효세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한국의 보유세 실효세율을 더 끌어올리고, 거래에 부과되는 세금은 낮춰가는 게 맞다. 하지만 이번 세제개편안에서는 그런 고민은 읽히지 않는다.

만약 정부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낮은 대한민국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선진국형 부동산세제와는 더욱 멀어지는데 이걸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종부세의 역할... 민주당 어떤 선택할까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의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로 꼽히는 한국은, 향후 급증할 복지 지출을 위한 세수 확보 방안,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과 수도권의 양극화, 자산 양극화 문제 해결 방안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구가 집중되는 수도권 및 광역대도시 도심의 토지가치 상승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거둬 지방으로 보내는 종부세의 기본 취지는, 결국 사회 전체의 노력으로 상승한 토지가치를 전 국민이 함께 누리자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 필요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은, 종부세의 이런 본 취지를 되살리는 방향으로 재설계를 해 지방-수도권의 격차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이번 세제개편안은 다수 언론이 지적하듯 부자감세와 다주택자를 위한 배려만이 두드러지게 부각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의 세제 개편안은 이미 발표되었고, 공은 이제 국회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수 의석을 지닌 민주당은 과연 종부세의 취지를 살리는 방식으로 부동산 세제 협상을 할 수 있을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다는 민주당의 강령이 진심인지를 가늠하는 시간,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와 정치인들을 주목해서 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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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러운 녹조…숨 쉴 산소 없으니 강바닥 조개까지 다 죽었어”

등록 :2022-07-26 06:00수정 :2022-07-26 08:08

현장 | 독성물질 분석 녹조 탐사

“낙동강물로 기른 채소서 독성물질
대체 정부는 뭘 하나”

녹조띠 100m 남짓 이어져
“녹조 가장 심했던 2018년보다
올해가 더 심각한 상황 될 수도”

한 번 휘저으니 역한 냄새 훅
“강바닥 조개까지 다 죽었어”
수중수색훈련 119구조대원도
“직업 아니라면 절대 안들어가”
지난 23일 오전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변 도동선착장. 녹조가 선착장과 어선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 최상원 기자
지난 23일 오전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변 도동선착장. 녹조가 선착장과 어선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 최상원 기자

“예전엔 붕어가 알 까러 몰려들 만큼 물 상태가 그런대로 괘안았습니다. 근데 보소. 지금 뭐가 있소? 저 징그러븐 녹조 말고 뭐가 있냐고.”

 

 지난 23일 오전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변 도동선착장에서 만난 선외기 어선 주인 허아무개씨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덕지덕지 묻어났다. 짙은 녹조띠에 선착장과 어선이 둘러싸인 모습을 보니 그가 화내는 게 이해가 됐다. 녹조띠는 강 가장자리에서 강 중심 쪽으로 조금씩 옅어지며 100m 남짓 이어져 있었다. 민물고기 포획용 어구 숫자와 설치 방법 등을 적어놓은 선착장 들머리의 ‘내수면어업 허가 안내판’이 무색해 보였다.

 

나무 막대기로 녹조 무더기를 휘저어봤다. 생각보다 녹조층이 두꺼운 듯, 묵직한 저항감이 손아귀에 전해졌다. 조금 더 힘을 써 수면을 헤집자, 초록색 종이에 붓으로 칠한 듯 막대기 꽁무니를 따라서 시커먼 무늬가 생겨나더니 얼마 안 가 다시 초록색으로 덮였다. 시궁창에서 나는 것과 비슷한 역한 냄새가 코안으로 훅 들어왔다.
 
30년 넘게 낙동강 어부로 살았다는 허씨의 푸념은 이어졌다. “강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니 산소 먹은 새 물이 돌지 않아. 숨 쉴 산소가 없으니 물에 살던 것들이 버틸 수가 있나. 강바닥 조개까지 다 죽었어. 모조리 다 죽었어.” 언론 인터뷰에도 여러차례 응했던 듯 허씨 집에는 기자들 명함이 한묶음이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자들 만나 하소연하는 게 부질없어 보인다고 했다. “4대강 사업으로 강물 막히니까 기자들이 수도 없이 찾아왔지. 그런데 아무리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어? 이제 내도 입만 아프니 말 안 할란다.
 
”선착장 인근에는 조선시대 대표 서원인 도동서원이 낙동강을 바라보고 서 있다. 이날 기자와 함께한 ‘낙동강 녹조 탐사대’ 회원은 강물을 가리키며 “녹조가 물 위에 거대한 수묵채색화를 그려놓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동행한 다른 탐사대원이 맞장구를 쳤다. “맞네. 저 낙동강 녹조그림 탓에 도동서원이 도통 눈에 안 들어와. 그래도 저게 세계적 문화재인데.” 서원 입구엔 ‘대구광역시 최초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낙동강 녹조 탐사대’ 회원들이 지난 23일 첫 탐사에 나서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최상원 기자
‘낙동강 녹조 탐사대’ 회원들이 지난 23일 첫 탐사에 나서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최상원 기자

‘낙동강 녹조 탐사대’가 발족한 지는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 대구시, 경북 고령군, 경남 창녕군에 사는 환경운동연합 회원 가운데 낙동강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뜻을 모았다. 이날은 탐사대의 첫 현장활동. 도동선착장에서 출발해 경북 고령군을 거쳐 경남 창녕군 초입까지 회원들이 거주하는 세 지역의 낙동강 구간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날 탐사에 참여한 12명 가운데 7명은 카약 4대에 나눠 타고 낙동강에 들어가 강 중심부를 탐사하고 나머지 5명은 차를 타고 강변을 따라 이동하며 강 바깥 부분을 살폈다. 녹조 현상이 심한 곳도 있고 덜한 곳도 있었는데, 유독 양수장 주변의 녹조 현상이 더 심했다. 탐사대의 대변인 격인 곽상수 고령군 우곡면 포2리 이장은 “통상 양수장은 취수가 용이하도록 물 흐름이 느린 곳에 설치하는데, 4대강 사업 이후 전체적으로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녹조 현상이 양수장 주변에 특히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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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면 일대에 들어선 낙동강레포츠밸리에선 피서객 수십명이 수상스키 등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양수장 주변보다는 덜했지만, 물에 둥둥 떠다니는 녹조 알갱이는 이곳에서도 쉽게 눈에 들어왔다. 피서객들은 강물에 거리낌 없이 몸을 담갔고, 물놀이 도중 강물이 입에 들어가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수질검사표는 레저활동 구역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같은 시각 이곳에서 수중수색훈련을 하던 119구조대원 한명이 피서객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러다가 녹조물을 삼킬 수도 있을 텐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저야 직업 때문에 지금 이러고 있지만, 일만 아니라면 절대로 이런 물엔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탐사대는 이날 도동·답곡양수장 등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양수장 2곳과 대구국가산단 취수장, 친수시설인 낙동강레포츠밸리,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소하천인 응암천 주변에서 물을 떴다. 취수·양수장에 공급되는 낙동강물의 독성물질 함유 여부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채집한 물은 이틀 뒤인 25일 이승준 부경대 교수(식품영양학) 연구팀에 전달됐다. 지난해 환경운동연합의 의뢰를 받아 낙동강물로 재배한 벼와 채소의 독성물질 함유량을 검사한 이 교수 연구팀은 녹조 성분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벼와 채소에서 검출한 바 있다.

 

‘낙동강 녹조 탐사대’ 회원들이 지난 23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답곡양수장 부근 낙동강물을 뜨고 있다. 최상원 기자
‘낙동강 녹조 탐사대’ 회원들이 지난 23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답곡양수장 부근 낙동강물을 뜨고 있다. 최상원 기자

탐사는 순조롭지는 않았다. 하류 쪽에서 강하게 불어온 맞바람이 상류에서 출발한 카약의 진행을 막았기 때문이다. 노 젓기 피로도가 심해지자 일부 대원은 뱃멀미를 했다. 결국 카약 한대는 중간에 탐사를 중단했다. 애초 계획한 대암양수장 물 뜨기도 포기했다. 최종 목적지는 경남 창녕군 초입이 아닌 대구국가산단 취수장으로 변경됐다. 첫 현장활동을 마무리한 대원들은 체력을 키워 탐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기로 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며칠 전 온 큰비가 녹조를 쓸고 간 덕에 낙동강물 상태가 평소보다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메마르고 무더운 올여름 기후 상태를 볼 때 4대강 사업 이후 녹조 현상이 가장 심했던 2018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윤발 고령농민회 회장은 “낙동강물로 재배한 채소에서 독성물질이 나왔다고 하니까 농민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대체 정부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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