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가 영롱히 빛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609/217564_118580_138.jpg)
한국노총 제조연대와 함께한 '백두산 역사평화답사'가 2026년 9월 9일부터 2026년 9월 12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됐다. 이번 답사에는 한국노총 제조연대 소속 간부 17명과 [통일뉴스] 기자, 통일투어 관계자, 현지 가이드 1명이 참석했다.
![연길국제공항에 도착한 답사자들이 짐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통일뉴스 서영빈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609/217564_118581_334.jpg)
<1일차>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중국남방항공 E카운터 앞에서 집합한 답사자들은 15시 연길조양천공항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공항 앞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으나, 낮은 건물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낯선 답사객을 따사로이 환영해주는 듯했다.
그날의 햇살은 티없이 맑았고, 답사객들은 한없이 밝은 표정으로 중국의 땅을 조심스레 밟았다.
리무진으로 이동하던 도중 '선봉휴게소'에 들렸다. 이때 한 상인이 우리 곁에 머물며 산삼 구매를 권유했다. 그 상인은 자신감 있게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품질 좋은 산삼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구나, 중국에도 거리 상인이 있구나, 싶었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호응해주는 이를 쉬이 찾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산삼의 가격과 품질을 떠나, 관광의 활성화가 도시의 사람을 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현지에 마련된 24인승 리무진 버스를 타고 길림성 안도현 이도백하로 이동한 답사객들은 '이도백하 일백년숯불구이'집에 도착해 저녁 식사자리를 가졌다.
이 식당에는 한국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북한 출신 직원분들이 많아, 대화를 나누기에 어렵지 않았다. 답사객들은 북한 전통 된장술을 나눠 마시며 앞으로의 답사 일정에 대해 공유하기도 하고, 연길 도심부에 숱하게 펼쳐졌던 한글 간판과 길가에 주차된 외산 차량을 보며 발전된 중국의 모습에 놀라워하기도 했다.
식당의 다른 테이블에서는 한국 이외의 다른 국적의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죄다 한국 관광객들이 몰려와 한국에서 익숙하게, 매번 즐겨 먹었던 삼겹살을 나눠 먹고 있었다.
그만큼 연길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지역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게 아닐까.
<2일차>
'백두산 천지'를 등정했다. 하얀 6인승 지프차 백수십 대가 백두산 천지까지 고르게 포장된 도로 위를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지프차를 타고 함께 이동하던 간부 중 한 명이 툭, 말을 꺼냈다.
"이거 다 일자리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 세계 각지에서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해 온 관광객들을 위해 백수십 대의 지프차를 모는 백수십 명의 중국 국적 사람들이 모두 고유한 일자리를 가지고 있었다. 오르기 힘든 길을 오르기 쉽게 이끄는 분들께 감사하면서도, 향후 AI시대 이들의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갑갑하기도 했다.
천지의 풍경은 그 갑갑함을 잠시나마 잊게 할 만큼 시원했다. 깎아지른 암벽 사이에 형성된 칼데라 화구호는 영롱히 빛나고 있었다.
맑고 푸른 하늘보다 더더욱 푸른 물빛은 남북한을 비추는 거울처럼 보였다. 언젠가 그 거울을 남한과 북한이 자유로이 들여다볼 수 있을까.
김영진 한국앤컴퍼니 ES 운영위원은 "같은 민족끼리 자유롭게 천지도 보고 그래야 하는데, 북한은 그러지 못 할 것 아닌가"라며 "통일이 되면, 비슷한 경제력을 갖고 있으면 북한과 여행도 같이 다닐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어울려서 천지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북한에도 우리와 같은 직장인들이 있을 터인데, 그들과 함께 백두산 천지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남한과 북한을 가로막는 국경의 장벽을 넘어, 남한과 북한의 사람들이 함께 천지를 자유로이 오가길 소망한다는 것이다.
![연길시 연길감옥항일투쟁기념비에서 답사자들이 홍인석 통일뉴스 기획사업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609/217564_118582_454.jpg)
![연길감옥항일투쟁기념비 인근 정자에서 바라다본 연길시 풍경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609/217564_118583_459.jpg)
오후에는 '연길감옥항일투쟁기념비'를 보고 왔다. '연길감옥항일투쟁기념비'는 1935년 6월 김명주, 이태근, 이춘영과 결사대 17명의 파옥지휘부가 주도하여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49인의 수인이 탈출한 파옥 투쟁을 기념하는 비석이다.
일제 강점기 수많은 옥중 투쟁 중 대규모 탈옥에 성공해 항일 독립군의 의지를 높인 상징적 사건이다.
정자에 올라 연길의 풍경을 바라봤다. 항일 투사들의 숭고한 뜻 뒤로 좁디 좁은 강줄기가 키낮은 건물들 사이를 비집고 고요히 흐르고 있었다.
투사들의 뜻이 이처럼 고요히, 그리고 도도히 도시에 배인 것일까. 도시 속 사람들의 삶과 도시의 미래가 몹시 궁금해졌다.
<3일차>
훈춘시 방천 풍경구에 있는 '용호각'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두만강철교'와 북한 두만강역', 러시아 '하산역'을 바라봤다. '두만강철교'는 북한 나선시와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철도 교량으로, 1959년에 건설되었다. 북한과 러시아의 화물 운송은 물론 여객열차 운행도 이어지고 있다.
![훈춘시 방천 풍경구에 있는 용호각에서 두만강철교를 조망하는 모습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609/217564_118584_554.jpg)
'두만강철교' 뒤편으로는 '두만강 자동차교량'이 올 9월 개통되어 북러 교역의 구조가 철도 교량 중심에서 도로 운송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이뿐만 아니다.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임박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북한 국경의 장벽이 새로이 이어져, 지정학적 변화가 생긴 것이다. 용호각에 서서 그 변화를 바라보니 지정학적 변화가 전무한 한국이 떠올라 부럽기 그지없었다.
한국은 언제쯤 섬에서 벗어나 국경의 장벽을 새로이 쓸 수 있을까.
![남양정에서 두만강, 도문철교, 도문대교, 함북 온성군 남양노동자구를 조망하는 모습 [사진- 통일뉴스 서영빈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609/217564_118585_632.jpg)
오후에는 조중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도문시 일광산 삼림공원에 위치한 '남양정' 전망대에 다녀왔다. 그곳에서는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주민들의 일상 모습, 거주지, 학교 등을 바라볼 수 있었다.
망원경으로 바라다본 도시 속에는 농사를 짓는 농부부터, 거주지 인근에서 짐을 나르는 노동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래된 남양노동자구의 주민 거주지와 세련된 전망대 인근의 카페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4일차>
![윤동주 생가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 작품과 윤동주 시인의 초상이 비석으로 세워져 있다. [사진- 통일뉴스 서영빈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609/217564_118586_71.jpg)
연변 조선족 자치구 용정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방문했다. 생가에는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그가 쓴 시를 새긴 비석은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윤동주의 친구 송몽규의 생가도 함께 볼 수 있었고, 그의 생애가 담긴 사료도 윤동주생애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대표작 '서시'가 그의 초상과 함께 비석으로 쓸쓸히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보고는, 시대의 비극에 따른 고통이 그의 일상 속에서 수만 수천 차례 "잎새에 이는 바람"처럼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어 심장이 시렸다.
신동욱 금속노련 법규부장은 "연희전문학교는 서울에 있고 간도는 중국 땅인데 예전 시대에는 그런 개념이 없어서 여기도 우리나라 사람이 사는 터전이라 생각했을 것이다"라며 "서울도 가고 학교도 가는 것처럼, 국경에 대한 구분이 그때는 약해서 한 울타리에서 사는 민족이었겠다라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윤동주 생가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해방 이후에 남북이 분단되고 중국 공산당이 새롭게 권력을 장악하면서 영토도 끊어졌다"라며 "원래는 다같이 함께 소통하면서 교류하고 한 문화권 내에서 살 수 있었던 사람들이 남북 분단뿐 아니라 중국과 국경선의 분단까지, 두 번이나 일어나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도 땅도 소통하고 교류하고 함께하는 민족 간의 영토였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됐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이후 연변조선족자치주박물관 관람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연길조양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은 답사자들은 20시경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해산했다.
![백두신 역사평화답사 답사자들이 답사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산식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609/217564_118588_73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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