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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하고 빈집에서 imc모임을 한다길래,
일이 끝나자마자 광화문으로 향했다.
약 2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도착했을때는 이미 집회가 중반에 접어들어 있었다.
지난 광우병 촛불집회 때 이후로 경찰은 몇명만 모였다 하면 집회를 빙 둘러싼 고립장벽을 만든다.
이번에도 앞 뒤 옆으로 경찰과 경찰차로 꽉 막혔다.
너무 오바도 너무 오바지만 뭐 이명박 정권 이후로 상식적인 일이 있었나?
순수한 촛불행사에 "정치적 발언"을 한다며 해산하란다. 코미디가 따로 없지.
요즘 왠갖 다른 나라에서는 10만 20만씩 모여드는 집회에 고작 200명 모인 것을.
미네르바 구속도 그렇고, 교사들을 해직한 것도 그렇고,
경찰이 친 '바리케이트'는 우리를 둘러싼 것이 아니라 그들 정부와 상위 3프로도 안되는 부자들과 기득권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외신의 눈으로 봐도 아주 추하고 우스꽝스럽게 말이다.
BBC라디오에서는 가끔 이스라엘 주민과 팔레스타인 주민을 번갈아가면서 인터뷰한다.
한 아미의 엄마라는 어느 이스라엘 여성은, 하마스의 폭격으로 이스라엘은 아이들을 shield(보호한다)하지만 하마스는 아이들을 shield(방패) 삼아 자기들을 보호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스라엘 정부가 늘쌍 떠들어대는 소리.
하지만 누가 인질범을 죽이려고 인질을 쏘는가?
결국 하마스에게 겨냥한 폭격으로 아이들이 죽어도 괜찮다는 논리인셈이다.
어쩔수 없다. 결국 너희들은 우리가 쫓아내야할 다 같은 팔레스타인들 아닌가하는 내심이 숨어있겠지.
우리밀 살리기 운동본부 주최로 전남 구례의 우리밀 공장을 다녀왔다.
가는 길에 30년 전부터 유기농을 마을 단위로 실천해온 홍성 홍동면 풀무마을.
오리농법을 위해 길렀던 오리들이 주변 개울가를 활개치고 다니고,
텃밭에는 유기농 무우와 배추들이 소복하게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마을 안쪽에 자리잡은 유기농 제품 공장들을 둘러보고
다시 버스로 세시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 구례 농업체험관이라는 곳에서 여장을 풀었다.
그곳에는 80년말부터 우리밀을 제배하며 꾸준히 운동을 해오신 분이 있다.
그분 말에 따르면, 한국에서 먹는 밀 중 우리밀이 점유하는 비율은 고작 0.2퍼센트,
그 비율도 우리밀 살리기 운동을 안 했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였을 것이다.
처음에는 종자라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는 우리밀 운동이지만
앞으로는 식량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또는 안전하지 않는 먹거리의 대안으로 충분히 떠오를만 하다.
밀은 초겨울에 심어서 봄에 재배하기 때문에 추수가 끝난 논과 밭에 심어도 되고,
겨울을 나기 때문에 따로 방충제를 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단, 제초제를 뿌리는 밀과 제초제를 뿌리지 않는 밀이 있는데, 후자 앞에는 "친환경" 이란 수식어가 붙는 다는 것.
예전에 먹었던 우리밀은, 사실 질감과 맛이 좀 거칠다랄까?
그래도 자연스럽게 일반 수입밀가루에 입이 갔었다.
요즘 나오는 우리밀가루는 새로운 기계 등을 들여와 더 부드러워졌다.
하루에 밀가루 음식을 먹는 걸 계산해보면 밥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아침에 빵 한조각, 점심에 밥, 저녁에 스파게티나 국수, 간식으로 과자...
밥은 고작 한끼 정도를 먹는 것 같다.
물론 수입밀 안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거 하나 먹는다고 죽겠나'하는 하는 생각으로
사먹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먹다간 죽겠구나 싶어진다.
미국에서 기계와 농약으로 대규모로 제배된 밀을 20일씩 30일씩 운반해오는 과정에서
약을 치는데, 그렇게 해서 생산된 밀가루는 쥐도 안 먹고 바그미도 끼지 않는다.
어떤 이는 밀가루를 방충제 대신 작물에 뿌린다고 한다.
그런 밀가루를 하루에 두끼 이상을 섭취하면 정말 소리소문없이 죽겠구나 싶다.
드디어 이를 싸그리 치료해야 할 시점이 왔다.
강남 U치과 견적 160만원,
회사 근처 D치과 견적 205만원(실충치 제외)
요즘 치과들은 의료보험이 되는 충치 떄우는 데 쓰는 아말감이 몸에 좋지 않다며
의료보험 안 되는 레진(치아 색깔나는 재료)을 권한다.
그 결과 충치 하나 때우는데 5만원을 호가...
어렸을때 의료보험으로 이 때우면 정말 몇 천원 안 했는데,
정말 점점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이다.
그나저나 공포 공포 공포...
옛날 사람들은 이도 안 때우고 어떻게 평생을 밥먹고 살았나?
1. 옛날 사람들은 요즘처럼 단 것을 많이 먹지 않았다.
2. 충치가 있어도 그냥 참고 살았다.
수명이 길지 않은 관계로 이 못쓰게 되는 때가 바로 운명을 다하는 때가 아니었을까.
(참으로 자연스럽도다~)
3.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충치를 질병으로 인식한것은 현대의학에 와서이고, 돌에 이끼가 끼듯 치석이 끼는 것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 것이다. 결국 의료의 자본화와 연결.
벗,
아무리 이렇게 생각해본들
내 충치를 사랑할 수는 없는일.
갑자기 강박적으로 이를 닦던 친구의 모습 인서트...
그가 팍팍 이해가 되네.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부위에 있는 멍울이 며칠전부터 자꾸 신경이 쓰였다.
아프지는 않은데 복숭아씨 정도의 크기로 멍울이 잡힌다.
우선 네이버에게 물어보려고, 검색창에 'XX부위에 잡히는 멍울'이라고 쓰고 엔터.
먼저 눈에 띈 것은 "XX부위 암" 어쩌고 저쩌고.
암 하니까 요즘 잠잠하던 건강염려증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건강염려증:
사소한 신체적 증세 또는 감각을 심각하게 해석하여 스스로 심각한 병에 걸려 있다고 확신하거나 두려워하고, 여기에 몰두해 있는 상태. |
긴장성 두통으로 고생할 때는 뇌종양
소변에 피가 섞여나왔을때는 방광암
단순한 변비로 거시기가 살짝 찢어진 것을 대장암이 아닌가 의심
잇몸병이 낫지 않을때는 구강암
습진이 고질적으로 심해졌을 때는 피부암
계단을 오르다가 숨이 차면 심장병
왼팔이 저리면 중풍이나 마비 의심
단순한 알레르기 결막염을 실명할 수도 있다는 녹내장으로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근거도 없이 두려워했더랬다.
(아 차마 말하지 못할 잔병치레의 역사여~)
그래서 오늘도 그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부위의 멍울을 알아보러 병원엘 갔다.
병원 대기실에서는 아까 인터넷에서 암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글을 볼때보다는
호흡수와 맥박이 안정되 있었다,
마침내 의사를 만나고 고놈의 실체를 알게 되었는데,
발음하기도 어려운 "무슨무슨씨 낭종". 여성들에게 흔히 있는 증상이고
나중에 거기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아프니까 떼어내면 된다고
약도 먹지 말고 그냥 가시란다.
평균적으로 한달에 한번씩 이런 푸닥거리를 하고 평균 3-4만원 이상의 병원비를 낸다.
돈도 돈이지만 정신적으로 매우 피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몸에 대해서 내가 모른다는 거,
철저하게 의사와 병원, 검사기구에 내 몸을 맡겨야 한는 거,
질병들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거,
그렇게 시스템화되었다는 거,
각종 생명보험, 건강프로그램, 광고에 혹한다는 거,
궁극적으로는 내 죽음을 내가 주도하지 못한다는 거,
그래서 삶도 지배당해야 하는 거,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내 삶이 내 삶이 아닌 현대의 '나'를 살아내야 하는 병
암것도 몰라도 인생 이까이꺼, 하면 되는 것을
그런 낙천적인 성격도 전혀 아니라는 거 -_-;
(건강염려증은 우울증의 한 형태로 온다고도 한다)
암튼 열라 피곤하고 짜증나는 일이다.
보험설계사를 하는 사촌오빠의 말에 따르면
중대질환으로 보험금 타는 사람들은 한 줌도 안된다고 한다.
제 1사망원인은 암도 아니고 뇌졸증도 아니고 노환이라고 한다.
대부분 늙어서 자연스럽게 죽는다.
하지만 생명보험 보장기간은 80세까지다.
80세가 넘으면 까무러치든 죽든 상관안한다는 거다.
결국 사람들의 건강염려증을 부추겨 매달 엄청난 액수의 돈을 접수한다.
대부분 노환으로 죽을 사람들이 암, 뇌졸증, 당뇨병이 무서워서 한달에 10만원씩을 붓는다.
나도 얼마전에 나이들고 병걸리고 자식도 없고 거기에 돈도 없으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던 차에
사촌오빠의 설득에 못이기는 척 생보 하나를 들었다.
내 돈 뺏아가는 거 다 알면서도 들었다.
생떼같은 내돈...
초딩시절에 학교에서 우유를 엄청 권장하던 기억이 납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단백질과 칼슘공급원으로 선전되던 그 하얗고 고소한 우유. 우유당번이 판에다 우유를 받아와 나누어주면, 꼴깍꼴깍 마시고 접어서 팩차기도 하고, 쓰레받기 모양으로 만들어서 소꼽놀이도 했었지요. 그런 우유가 지금은 위험한 음식으로 의심받고 있다지요. 어제 친구가 선물해준 "음식국부론"이란 책을 들쳐보다가 우유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어요. 우유를 먹으면 키가 크긴 크는데, 그게 바로 우유 속에 들어있는 성장촉진제때문이라는군요. 키는 멀대같이 크는 대신에 별로 건강하지 않게 큰다는 것이지요. 뼈도 부실하고 신체의 균형도 깨지고. 또한가지 깨는 얘기는, 흔히들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이 아이들 뼈에 좋다고 생각하는데, (우유회사의 광고 포인트죠) 오히려 우유를 꾸준히 마시면 몸 속의 칼슘을 빼앗는다고 해요. 우유가 동물성 단백질이기 때문에 혈액이 산성화되고 그 ph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리 몸의 대표적인 알카리인 칼슘이 소모된다는 거에요. 그래서 칼슘이 부족해져 오히려 뼈가 부실해진다네요. 거 참~ 또, 칼슘은 마그네슘과 같이 섭취할 때만 몸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우유의 칼슘이 전혀 몸에 흡수되지 않는 답니다. 다행히 저는 우유를 좋아하지 않아서 안 마셨더니, 우유 단백질을 분해하는 락타아제가 생성이 안되는지 생우유만 마시면 소화가 안되요. 어렸을때 매일 매일 우유를 마시라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잔소리 덕분에, 오히려 커서는 우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지요. 그런데 가끔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를 마시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두유로 한번 만들어 먹어보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우유가 낫더라고요. 하긴 두유라고 어디 믿을만한 음식인가요? 성분 표시를 보면 대부분 "미국산 대두"를 사용했다고 써있죠. 유전자 조작 콩으로 만들었음에 틀림없는... 시장엘 가도 슈퍼엘 가도 참 먹을게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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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을 건들 뿐이지 이길 수 없고
자연은 소리없이 우리를 오늘 죽이지 않고
자손만대까지 다 죽인다고 소리없이 비웃겠지.
오늘 나 먹자고 인류를 담보하다니?
땅 욕심 나거든 미국땅 애리조나 사막하고 바꿔볼까?
흙먼지 등지고 권총차고 말타고 다니면 전북도민 폼 나겠네.
민초만도 못한 원님들은 예나 지금이나 득실대니
삼대걸쳐 뱃놈하며 큰배 하나 장만했다고 제삿날 풍선달고 노저어서
고기잡은 조상님께 정종 따라 올렸는데
그네들 아파트는 먼 산이 안 뵌다고 조망권 이라고
법만들고 앞 공사장에 그늘만 져도 일조권이라고 재판하면서
심포항 낙조의 황홀함도 그만두고
하루에 네번씩 밀물과 썰물이 교대하여 온갖고기 다 몰아오고 온갖 철새 떼지어 날아드는데
바다만 쳐다봐도 세상이 행복한데
보릿고개 시라구 죽을 먹고도
이 좋은 내 고장에 무시당하고 짓밟혀도 내 고향이 좋아서
다가는 서울도 안가고 이 강에서 인생의 닻을 놓았건만
막는디야!
안되겠네. 그물값, 기름값, 기계값, 외상값도 갚아야 허고 아들놈 등록금이 내일 인데
누구도 안주는 돈, 내일은 금복골에서 대생합이나 잡어야지...
- 백중사리날 배위에서
(지난 2004년 10월 25일 새만금 피해어민 상경집회 때 한 어민의 발언이라고 합니다.)
프레시안에서 "환경귀족이 환경운동을 망치고 있다"는 글을 읽고
이제야 좀 바른 말들이 나오는가 싶다.
그래서 환경정의가 필요한 거다.
환경 파괴가 누구에 의해 자행됬고,
그 피해가 누구에게 돌아갔으며,
대책와 정책은 누구를 위해 수립되는가?를
꼼꼼히 따져 묻고 저항하지 않으면
그 환경운동이란 결국 권력을 갖은 자 편에
서게 될 수 밖에 없다.
예전에 반다나시바의 글에서 전지구적 환경파괴를
타이타닉 호에 비유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부유한 자본가와 권력자들이 호화로운 파티를 여는 특실과
아이들, 여자들, 가난한 이들이 있는 배 가장 밑바닥의 3등실로 나누어진
그 거대한 타이타닉 호가 침몰했을때,
구명보트는 가장먼저 이 특실 손님들의 차지가 되고,
3등실에서 갑판으로 오는 통로는 선원들에 의해 봉쇄된다.
지율스님의 투쟁만큼
우리사회를 그대로 비춰 보여준 것도 없을 것이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값진 성과를 얻은 거다.
가진자를 위한 사회 시스템과 정부, 관리, 뿐만 아니라
자칭 풀뿌리를 대변한다는 거대 환경운동, 시문운동의 모습은
지율이라는 거울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거대한 타이타닉의 체제,
개발성장, 착취와 환경파괴를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자본주의 체제이고
그들이 주장하는 환경운동은 유사시에 소수의 인원만을 태울수 있도록
구명보트를 마련하는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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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귀족'이 환경운동을 망치고 있다"
"때깔나는 자리만 찾아다녀" "권력인줄 착각해 폼 잡고 겉멋 부려"
최근 '환경운동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환경운동 안팎에서 연이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통적으로 시민과 유리된 환경운동이 급속히 제도화되고 있는 것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어 주목된다.
"'환경 귀족'이 환경운동의 위기 부추겨"
최근에 나온 <환경과생명> 2005년 봄호(통권43호)는 이례적으로 편집자의 글과 외부 필자의 기고글을 통해 현재 환경운동의 모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성익 <환경과생명> 주간은 '풀뿌리와 함께, 현장으로'라는 글에서 "전국의 수많은 환경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비장하게 '환경비상시국'을 선언했지만 시민 여론의 반향은 냉랭했고, 천성산 싸움도 지율스님 개인의 고독한 정진이 두드러졌을 뿐 환경단체들이 실질적으로 수행한 역할은 미미했다"며 "그 와중에 우리 국토를 치명적으로 망가뜨릴 각종 법제와 정책들이 쉼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대응은 무기력해 보였다"며 환경운동의 현실을 진단하며 글을 시작했다.
장 주간은 "다양한 진단과 분석이 있겠지만, '환경 귀족'의 문제를 우선 짚어보아야 한다"며 "노동운동 본연의 순수한 운동성, 진정성, 계급성을 잃어버리고 자본과 타협함으로써 변질과 오염의 길을 걸은 '노동 귀족'에 빗댄 '환경 귀족' 문제를 우리 환경운동에서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환경운동은 눈부신 초고속 압축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성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이 성장 과정에서 언론의 각광과 대중적 명성을 독과점하는 개인과 단체들이 생겨났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우리 사회에 환경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개화시키는 소중한 공적을 일궈냈음에도 오늘날에 와서는 환경운동의 진정성, 치열성, 순수성을 훼손함으로써 환경운동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사회적 지지에 상처를 입히는 경우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환경운동의 힘이 갈수록 커지면서 운동 단체를 마치 기업체처럼 운영한다든가, 대중의 추앙과 사회적 존경을 받으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는 '때깔 나는' 자리만 찾아다닌다든가, 현장의 풀뿌리 대중들과 호흡을 같이 하기보다는 고위 관료ㆍ정치인ㆍ기업체 간부ㆍ기자 등과 같이 '힘깨나 쓰고 권력깨나 있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에 더 익숙해진다든가, 여기저기 행사장마다 얼굴 내밀고 사진 찍고 악수 나누는 일에 몰두한다든가, 언론에 입맛에 맞는 운동 주제와 방식을 선호함으로써 언론에 보도된 양으로 해당 운동의 성공 여부를 판단한다든가 따위의 건강하지 못한 관행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마치 무슨 큰 권력이라도 쥔 것 같고 대단한 자리라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폼 잡고 겉멋 부리는' 운동을 펼쳐 오지는 않았느냐"며 '환경 귀족'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많은 시민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환경운동에 대해 지지와 성원을 철회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이 위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환경운동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전국의 환경 파괴 현장을 순례한 초록행동단. ⓒ초록행동단
"정부 들러리만 서는 환경운동, 아직 제도화할 단계 아니다"
<환경과생명>에 '환경의 위기인가, 환경운동의 위기인가'를 기고한 한겨레신문사의 조홍섭 환경전문기자는 '환경운동의 제도화'에 대해서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조 기자는 "정부가 겉으로는 경제 성장과 환경 보전의 양립을 추구하는 듯이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권위주의적 국가는 여전히 개발 이데올로기의 전도사 노릇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참여 민주주의가 꽃피어 환경과 경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서유럽의 어느 나라처럼 한국의 환경운동이 체제 안의 파트너십에 안주한다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어색하다"고 꼬집었다.
조 기자는 "아직 한국에서 환경운동은 제도화할 단계가 아니며 뒤집어 얘기하면 체제 속에 안주하는 환경운동은 대중의 불신 속에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ㆍ노무현 두 정부 들어 정책 참여가 활성화되면서 환경운동은 눈에 띄게 활력을 잃었다"며 "환경운동이 체제 안에 자리를 잡을수록 활동가들은 하는 일은 많아지면서도 세상은 조금도 바뀌지 않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활력을 잃지 않은 반핵 운동과 자연 생태 분야에는 현장과 지역 주민이 있다는 특징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성익 주간도 동감을 표시했다.
장 주간 역시 "환경운동이 정부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거나 정책 과정에 참여하면서 운동의 원칙과 기준이 훼손되는 것이 문제"라며 "특히 환경운동이 정부와 같은 일을 하는 데는 '힘의 균형'이 중요한데 여러 가지 층위에서 국가와 자본의 힘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환경운동은 국가와 자본의 이해관계에 들러리를 서는 것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장 주간은 또 "환경운동이 정부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대개 격렬한 갈등이 불거진 다음 사후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문제"라며 "이 경우 심하게 말하면 정부가 골치 아픈 일의 '설거지'를 환경단체에게 떠넘기는 격이라고 할 수 있고, 정부가 저지른 일의 사후적ㆍ결과적 합리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은 에너지대안센터 이필렬 대표도 이미 <창작과비평> 2005년 봄호(통권127호)에 기고한 '위기의 환경운동, 이제 변해야 한다'에서 제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글에서 "시민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의 정책수립에 직접 관여하는 것을 시민들을 좋게만 보지 않는다"며 "어떤 때는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극단적인 반대 운동을 벌이면 시민들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이 좀더 원칙에 입각해 한계를 분명히 정한 상태에서 정부와 관계를 맺어나갈 것을 주문한 것이다.
"입맛 따라 골라먹는 언론 의존도 피해야"
한편 10여년 이상 환경운동의 목소리를 정확히 보도해온 조홍섭 기자가 환경단체의 지나친 언론 의존을 꼬집은 것도 눈길을 끈다.
조 기자는 "언론 기관은 아무리 진보적이라 하더라도 운동 단체가 아니며, 대중 매체가 생산하는 담론의 대상은 기본적으로 시장의 소비자이지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들이 아니라"며 "환경단체로서는 언론을 상대로 한 활동이 효과적으로 보이겠지만 언론은 그들이 원하는 것만 골라 먹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을 활용하는 기술이 특출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린피스조차도 언론을 경계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며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은 필연적으로 대중과의 직접 소통을 소홀하게 만들고 대중이나 현장과 직접 맞부닥치는 것을 꺼리는 운동가는 이미 활동가보다는 기업체 홍보 담당자에 가깝다"고 일침을 놓았다.
장성익 주간은 "환경운동의 위기는 갈수록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그리고 제대로 이겨내야 한다"며 글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환경운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풀뿌리 대(민)중 속으로, 현장 속으로, 지역과 생활 속으로 환경 운동의 뿌리와 더듬이가 뻗어 나가는 것이다. 환경운동이 끝내 지켜야 할 자리는 현장이며, 온 정성을 다해 만나야 할 사람은 풀뿌리들이다. '높은 곳'에 서기보다는 '낮은 곳'으로 내려가자. '높은 자'들과 어울리기보다는 '낮은 자'들과 어깨동무하자. '부안'의 경험에서 여실히 보았듯이, 국가와 자본에 가장 강력하고도 끈질기게 맞설 수 있는 참된 저항의 동력은 바로 현장의 풀뿌리들에서 나오는 법이다."
강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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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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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그러게. 어디선가 그 밀 수입 선박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죽었다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농약때문에..부가 정보
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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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례 우리밀공장에서 생산하는 밀가루가 강력 2등급을 받았다 합니다. 이는 따로 수입산 글루텐을 첨가하지 않아도, 쫄깃한 식빵을 구울 수 있다는 말이지요. 우리쌀피자도 좋지만, 우리밀도 상품화도, 직접 이용도 더 많이 늘어나면 참 좋겠습니다.부가 정보
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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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선박이 아니라 인천부두에서 밀가루 하역하던 노동자가 농약 중독으로 숨진 일이 있다는군;;; 알면서도 밀가루 음식이 너무좋아서 막먹었는데 흑흑 다시 마음을 다져야지.부가 정보
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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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달군, 나도 밀가루 음식 되게 좋아하는데 갔다와선 과자 이런 애들한테 영 손이 안 가더라.강이> 그렇군요. 어떤 소비자는 밀가루가 왜이리 부드럽냐며 수입 섞은거 아니냐며 따지더랍니다.
부가 정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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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우리밀 서울에 많이 심어 놓았으니, 누룩을 만들거나 필요한 사람은 미리 주문 받아 줍니다. 2년전에 풀꽃에서 남해 밀밭에 갔다가, 밀가루와 국수를 사다 먹었 보았는데 참으로 구수했답니다.부가 정보
fes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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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시절에 집에서 우리밀 제품을 사용했던 기억이 나네요.칼국수 만들어 먹음 맛났는디...
유통과정을 개선해야 접하기 쉬워질텐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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