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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를 한달만에 다 읽었다.
지난번 오링스와 크레이크(국내선 민음사에서 "인간 종말 리포트"란 이름으로 작년말에 나왔다) 보다
박진감이나 깊이면에서 마음을 끄는 면이 좀 부족했지만, 역시 상상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80년대에 상상한 여성 역압의 디스토피아에 대한 얘기다.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를 이유로, 종교와 결합한 한무리의 엘리트들이 혁명을 일으킨다.
여성의 몸과 신분은 철저히 아이를 낳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의해 구분되고,
'부정한' 성관계를 맺고 '합법적인' 결혼 이외의 관계를 유지한 여성들은 Handmaid(시녀) 신분으로 전락하고 이미 나이가 지긋한 고위급 간부들의 '씨받이'가 된다. 물론 간부들에게는 Wife가 있고 이들은 바깥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지만 집안일을 모두 관장하는 안방마님들이다.
시녀는 순전히 몸을 이 안방마님들에게 빌려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들이다.
섹스를 할때도 마님이 시녀를 뒤에서 안고 간부가 섹스를 한다. 무슨 신성한 의식처럼.
(임권택의 '씨받이'에서의 마님은 적어도 문밖에서 씨받는 순서를 읊어주는 역할을 했었다.)
시녀들은 6개월 간격으로 3명의 간부를 옮겨 다니며 아이 낳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아이를 낳지 못하면 "식민지"에 버려져서 핵폐기물 등을 치우는 일을 하게 된다.
부정한 관계를 맺거나 지하혁명세력에 가담한 것이 밝혀지면 공개처형을 당하는데,
그때에는 그 동네의 모든 시녀들이 죄수의 목을 맨 밧줄을 당기게 되어 있다.
이런 반란자들의 시체는 며칠동안 사람들에게 전시된다.
끔찍한 식민지로의 추방과 처형의 공포로 시녀들은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며 또 의심받으며 산다.
결국 주인공 시녀 오프레드는 지하조직으로 탈출하고 육성으로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게 되고
그 기록이 후대에 발견되어 '시녀이야기'로 문서화된다.
에필로그는 2100년대 후반에 교수들이 모여 이 시기에 대해 논의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소위 '정치적 중립성'에 입각한 아카데믹한 연구 발표는 좀 우스꽝스럽고 풍자적으로 느껴진다.
아쉬운 건 읽는 내내 이야기가 너무 우울하고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거다.
오링스와 크레이크(인간 종말 리포트)는 훨씬 이야깃거리가 풍부하고 역동적이다.
아마도 애트우드의 20년 동안의 발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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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무나님 안녕하세요 있죠 어떤 외국인(이라 생각되는) 분이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 메일로 한국에 온 동안 "if there are any Seoul-based English groups or activities I could do" 추천해달라는데 서울리데리티가 생각나서 가봤는데 최근 업데가 없어서 거기 써도 못 보실 거 같아서 여기 씁니다 그 그룹을 알려줘도 될까요? 허락보다 거기 연락처를 몰라서-_-;;; 갠춘하면 알려주세염 저의 이메일은 taiji202@hanmail.net 아니면 돕헤드한테 물어볼까 우음.. 근데 서울리데리티는 지금 휴가 중인가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