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나는 들었다.
작은짐승님의 [어떤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을 보고 사들인 브레히트 시집에서....
제일 먼저 소리 내어 읽어 본 시.
당신들이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나는 들었다.
Ich habe gehört, ihr wollt nichts lemen
당신들이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나는 들었다.
추측컨대, 당신들은 백만장자인 모양이다.
당신들의 미래는 보장되어 있다.----미래가
당신들 앞에 환히 보인다. 당신들의 부모는
당신들의 발이 돌멩이에 부딪히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 놓았다. 그러니 당신은
아무것도 배우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지금 그대로
계속해서 살 수가 있을 것이다.
비록 시대가 불안하여, 내가 들은 대로,
어려운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당신에게는 만사가 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말해 줄 당신의 안내자들이 있다.
어떤 시대나 타당한 진리와
언제나 도움이 되는 처방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그들은 모든 요령을 수집해 놓았을 것이다.
당신을 위하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한
당신은 손가락 하나 움직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만일에 사정이 달라진다면
물론 당신도 배워야만 할 것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1932년)
건조하게, 묵시론적으로, 저주하듯이 한 번 읽고,
비분강개해서, 속사포처럼 분노와 비아냥을 쏟아내면서 또 한 번 읽고,
살랑거리는 목소리로, 아첨하듯이, 생글거리면서, 약을 올리듯이... 한 번 읽는다.
지금도 '당신'이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지는 모르겠다.
스펙 시대인 요즘엔 돈 있는 사람들만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진 것도 열 받고.
MB정권이 애들을 공부하라고, 학교에서 밤새라고, 학원에다 돈 갖다 바치라고
너무 들들 볶아서 짜증스럽기도 하던 차인지라...
내가 이해하기 쉬운 시였다고 할까?
잘 읽었습니다.
길 가는 사람/ 그러게요. 오타네요. 보면서 쳤는데도 손이 지닌 영타의 습관이 무섭군요. 그냥 틀린 대로 두는 게 댓글과 어울릴 텐데... 댓글 안 볼 분들을 위해선 고쳐야겠죠? 이런 게 참 고민이네요. 첨부터 잘 보고 오타를 내지 말았아야 하는데... 제가 직업적으로 하는 고민이 바로 이런 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