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fis 2008 그리고 또 골골, 더하여 약간의 반성
어젯밤에 나름 정성 들여... 어제 갔던 여성영화제 풍경과 이런저런 소회를 포스팅했으나...
(상하이 룸바와 드림 걸즈 / 팝의 여전사 동시상영, 이렇게 두 타임을 H양과 관람했고,
그 와중에 늘 마음의 빚이었던 이대 KEH 선배와 우연히 만나... 생사를 확인했다. )
제목 수정을 한다는 것이 그만 삭제를 눌러 모두 사라져 버렸다. T T
실의에 빠져 괜히 티비 리모콘만 괴롭히다가 잠든 게 새벽 한시.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찌부둥.
(어제 영화 두 타임 보고, 아이쇼핑하고, 집에 와서 장시간 컴퓨터 쓴 것도 나빴지만...
이미 야근, 영어학원, 비 오는데 선 보기, 영어학원, 야근으로 이어진 주중 스케줄이 사단이었다.)
목용탕 가서 뭉친 근육 좀 풀어주고 영화제 갈까 했지만...
그나마도 기운 없어 탕에서 땀 빼다 영화 포기하고 귀가하는 사태가 날 것을 우려하여...
집에서 대략 이런저런 시간 때우다 뜨거운 샤워로 대치하고 30분 일찍 아트레온 도착.
(<붉은 거리>에서 <키드의 특별한 여름>으로 갑자기 바꾸는 바람에 현장 예매를 해야 했다.)
일요일인지라 한산했다.(어제는 제법 붐볐는데.)
표도 수월히 구했다. 올해는 홍보가 부족했는지, 뭐가 문제였는지...
오늘 본 영화는 자리가 꽤 많이 남아 있었다.
아침엔 단편 모음인 꽃은 피고 지고 / 라크쉬미와 나 / 축하해요! 데이지 그레엄 / 신부, 도망가다 세트를 후배 HN과, 오후엔 키드의 특별한 여름를 JY와 보았다.
하나하나 생각해 보면.... 할 말이 많은 영화들이겠지만,
오늘은 골골인지라 곰곰히 생각하는 건 삼가는 게 좋겠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요새 포스팅은 자주 하면서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제대로 글을 쓰는 경우는 별로 없는 듯싶다. 뭐 언제는 깊이 있는 글을 썼냐만은.
KEH 선배가 졸업한 지 이미 6년이 지난 논문을 그래도 보고 싶다 해서...
(사실 나도 6년 내내 이 양반한테 논문 못 드린 게 죄송하긴 했다. 워낙 잘해 주신 분이라.)
한 부 드리기로 한 김에 어제 좀 읽어 보았다.
(졸업 이후 논문을 읽어 본 게 처음은 아니고, 잘 쓴 논문도 아니다만...)
지금은 이만큼 쓰려면 못 쓸 것이고, 문체도 바뀌었고, 호흡도 짧아졌고, 글을 쓸 때 신경 쓰는 부분도 달라졌다. 사실 내 논문은 석사 논문 치고도 짧은 논문임에도... 대체로 대학원 시절 배운 내용이나 페이퍼 관련된 내용은 모두 합친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니 결국 또 글쓰기란 뭔가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공부한 걸 정리하는 일이라서... 노트북만 사서 책상에 올려놓는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구나...라고 절감했달까?
(그러고서 나름 어제 영화 본 걸 까먹기 전에 써 보려고 했는데... 그걸 날려서 더욱 실의에 빠진 셈)
그럼에도 오늘은 일찍 자야지. 아, 정말... 그만 골골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