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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적폐 청산의 촛불이 다시 타오르다

광화문에서 적폐 청산의 촛불이 다시 타오르다
 
 
 
대학생통신원
기사입력: 2019/11/23 [19:0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 대학생통신원

▲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 대학생통신원

 

23일 오후 6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광화문촛불연대(이하 ‘촛불연대’)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이하 ‘4.16 가족협의회’)가 주최한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검찰개혁, 적폐 청산 광화문 촛불 문화제’가 진행 됐다.

 

촛불문화제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의 공연들과 주관 단체들의 발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정해랑 촛불연대 공동대표는 ‘광화문 촛불연대 결성 보고 및 결의’에 관한 발언을 했다.

정 공동대표는 “’광화문을 다시 되찾자’라는 의미에서 촛불연대를 결성 했다”며, “앞으로 많은 이들과 단체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라고 앞으로의 활동을 밝혔다.

 

또한 “바로 어제 지소미아가 재개되면서 분노와 실망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하지만 우리가 하나되어야 적폐 청산을 이뤄낼 수 있다. 하나가 되어야 적폐 청산의 견지에서 지소미아도 종료시킬 수 있다. 적폐 청산을 하는 데에 미국과 일본이 방해된다면 그들에게도 제대로 말할 줄 알아야 한다”라며 적폐 청산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

 

대진연 율동 동아리 흥의 ‘포기할 수 없는 신념’ 공연이 이어졌다.

 

이어 장훈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얼마 전 꾸려진 검찰 특별수사단의 이야기로 발언을 시작했다.

 

“가족들과 특별 수사단과 만났고, 우려 사항과 그들의 의지를 들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때도 수사는 했었기에, 믿고만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사를 잘하는지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다. 국민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이제 끝이 아니라 앞으로 할 것이 더욱 많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모든 적폐 청산의 시작점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대진연 노래 동아리들의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자’와 ‘두드려’ 공연이 진행됐다.

 

▲ '검찰개혁 적폐청산 대학생 실천단 촛불하나'에서 발언을 진행하고 있다     © 대학생통신원

 

그다음 김희경 개싸움국민운동본부(이하 ‘개국본’) 실장의 연대 발언이 있었다. 개국본은 지난 몇 달 간 서초와 여의도에서 검찰개혁의 촛불 집회를 주관했던 단체이다. 이들은 11월 30일, 12월 7일 검찰개혁 적폐 청산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 실장은 “광화문을 적폐 세력으로부터 되찾을 때까지 함께 할 것이다. 11월 30일, 검찰개혁 적폐 청산, 공수처 설치를 위해 함께 하자”라고 호소했다.

 

계속해 노래악단 씽의 ‘미래선언’공연이 이어졌다.

 

김은진 민중당 공동대표는 “며칠 전만 해도 단호하던 정부에게 대체 미국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외세에 휘둘리지 않는 자주국가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적폐 청산, 토착왜구를 청산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계속해 “민중당은 앞으로도 자주로운 우리나라를 위해 투쟁에 앞장서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다음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규탄하며 미 대사관저를 넘었던 이정인 학생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정인 학생은 “방위비 분담금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담을 넘었다.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협박에 정부는 꼭 국민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 달라. 우리나라는 미국의 식민지가 아니며, 우리를 얕볼 이유도 없다”라고 발언했다.

 

다음은 율동 동아리 ‘흥’의‘큰소리로’ 공연이 이어졌다

 

김민정 ‘검찰개혁 적폐 청산 대학생 촛불하나 실천단' 단장의 발언이 있었다.

김 단장은 “국민들의 삶과 민생은 뒷전인 적폐들은 지금 다시 자신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날뛸 수 있는 것은 검찰과 언론에 수많은 적폐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라며 적폐들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안타깝게도 지금 촛불이 나뉘어져 있어 박근혜 탄핵 때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자만 우리는 단결 할 때 더욱더 커지고 힘이 세진다. 단결을 위한 그 길에 대진연 실천단이 앞장서겠다”라며 진보개혁 세력의 단결 단합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이 발언을 했다. 이 이사장은 “내년에 동아, 조선일보가 100주년이 된다. 동아, 조선일보는 일본 천황한테 만세를 외치며 친일에 앞장섰던 언론이다. 이들이 독립운동을 했다며 거짓 선동을 했다. 이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지금도 친일에 앞장서는 조선일보를 그냥 두고서는 역사가 흐르는 것을 볼 수가 없다”라며 이들을 끝장내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노래동아리들의 ‘다시 광화문에서’ 공연으로 촛불 문화제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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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생존자진술 추가 “철판낟 부딪쳐 생긴 소리”

[항소심 결심] 최후변론 및 최후진술
 
미디어오늘  | 등록:2019-11-22 11:46:49 | 최종:2019-11-22 11:55:3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천안함 생존자진술 추가 “철판끼리 부딪쳐 생긴 소리”
[항소심 결심] 최후변론 및 최후진술 “허위 비방인식 없어…이명박 정권의 조작, 검찰 법원 독재시절 반복해선 안돼”
(미디어오늘 / 조현호 기자 / 2019-11-22)


10년 째 이어온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위원의 명예훼손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신 전 위원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하자 신 전 위원과 변호인측은 부당하다며 무죄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신 전 위원의 변호인은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합조단 주장이 모두 진실이라는 전제 아래 피고인의 합리적인 주장을 허위사실 적시로 판단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허위성 인식과 비방 의도가 전혀 없다고도 했다.

김종귀 변호사는 21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 전 위원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발표의 허구성과 ‘좌초후 충돌’이라는 신 전 위원의 주장과 근거 등을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재판부에 제출됐던 천안함 생존자들의 진술서 원본 분석 내역을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애초 지난해 12월20일 윤종성 전 합조단 과학수사분과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엔 생존자진술 원본 가운데 김봉남 원사, 김덕수 상사, 강봉철 상사의 진술 일부만 공개됐다. 김 변호사는 이번엔 전체 장병의 진술 내역을 더 자세히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폭발인지 충격인지 불확실하다고 한 대원이 20명, 폭발과 충격 중에서 결론을 내린 대원 38명 중 폭발로 판단한 대원은 14명, 충격으로 판단한 대원은 24명이었다며 충격이라고 판단한 대원들이 두배 가까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충격으로 판단한 대원들의 증언은 대단히 구체적이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최성진 병장은 최초에 듣거나 느낀 것을 두고 “철판끼리 부딪쳐서 생기는 묵직한 소리”라고 진술했고, 김윤일 병장은 “묵직하게 큰 물체가 부딪치는 소리”로 진술했다. 전환수 이병은 “철판과 철판이 부딪히는 ‘탕’하는 소리”로, 진경섭 하사는 “외부에서 무언가 충격”이라고 진술했다. 조영연 중사는 “무언가 세게 부딪치는 듯한 충격”이라고 했다. 전투정보실의 김기택 하사와 전탐장인 김수길 상사의 경우 법정에 나와 유사한 증언을 하긴 했으나 이들 역시 사고 직후 진술서에서도 “상선과의 충돌로 생각했다”(김기택) “충격음(동급의 상선 같은 것에 부딪힌 것 같은)”(김수길) 등으로 진술했다.

이밖에도 폭발이 아니라고 명시적으로 진술한 내용도 공개됐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김병남 원사는 “폭발은 아님. 외부충격”이라고 진술했고, 갑판장인 김덕수 상사는 “폭발음은 아니었다. 외부충격에 의한 사고”라고 썼다. 육현진 하사는 “내부폭발 아니며 외부충격으로 생각한다”고 했고, 정주현 하사는 “폭발은 아님. 불꽃 본 적 없음”이라고 썼다. 특히 강태양 병장은 “폭발음 아님. 외부에서 배를 충격한 느낌”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반해 폭발로 판단한 승조원들의 경우 정황상 추론이거나 다른 이들한테 전해들은 수준이었다. 최원일 함장은 “어뢰로 생각했으나 기뢰종류일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썼고, 전투정보관 정다운 중위는 “쾅 소리 듣고 해상충돌, 정황판단시 어뢰 공격”이라고 진술했다. 김정운 상사는 “충격음 폭발은 듣지 못했으나 잠수정 어뢰”라고 주장했고, 김현래 중사는 “외부폭발(동기생한테 들어서)”라고 기재했다.

그러나 정부 합동조사결과 보고서의 121~127쪽에 걸친 생존장병 진술은 거의 폭발이었다는 진술만 잔뜩 나열했다. 김 변호사는 “폭발보다 충격이라는 의견을 밝힌 생존장병이 훨씬 더 많았음에도 합조단이 폭발로 결론내리고 생존장병 진술서 내용을 사실상 왜곡한 것은 심히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생존장병 진술의 종합 분석 결과 △생존자 진술 가운데 화약냄새를 맡은 대원이 아무도 없는데, 이는 폭발이 없음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정황이며 △함선이 기울어진 후 복원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손윤식 중사가 진술서에서 ‘배는 복원력에 의해 복원되는데... 이건 아닌데...’라며 명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점을 들어 김 변호사는 “선체가 칼로 무를 자르듯 단칼에 반파되지 않는다”며 “만약 폭발이 있었다면 폭발력에 의해 일시 기울어지더라도 다시 복원되려는 선체의 움직임이 있었어야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충격이라는 진술들은 결국 충돌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진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가 지난해 9월13일 천안함이 전시된 경기도 평택 해군제2함대를 방문해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김 변호사는 1심에서 유죄로 판단 부분을 두고 “피해자 특정, 허위성에 대한 인식, 비방의 목적에 관한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으므로, 원심을 파기하고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1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부분의 이유의 경우를 두고 김 변호사는 “사실적시와 의견표명의 구별(침몰원인 주장을 사실적시로 판단한 부분), 피해자 특정에 관한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합조단의 조사결과보고서의 내용이 모두 진실이라는 전제 하에 피고인의 합리적인 주장을 허위사실 적시로 판단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천안함 침몰원인을 판단하는 1심 재판부의 논리가 엉터리라는 점도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1심 판결에서는 합조단이 제대로 입증하지 못한 쟁점을 두고 ‘현대 과학기술의 한계’라거나 또는 ‘그러한 사실이 추정된다’며 합조단의 결론을 진실로 간주하고, 피고인이 제기하는 합리적인 의문사항들을 배척했다”며 “피고인이 ‘좌초 후 충돌설’을 입증하지 못했으니 합조단의 결론이 진실이라는 논리를 폄으로써 형사법상 증명책임 원칙에 배치되는 판단방법을 취했다”고 정면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그 사례로 물기둥의 경우 1심 재판부가 ‘폭발로 인해 상당한 높이의 물기둥이 발생한다고 할 것임에도 천안함 승조원 중 물기둥을 직접 목격한 승조원이 없다는 것에 의문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 점을 들었다. 김 변호사는 “물기둥 발생 사실에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물기둥이 발생했는데 생존 장병들이 목격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는 논리로 물기둥의 존재를 인정했다”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인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김 변호사는 1심 재판부 판단과 달리 △천안함이 좌초로 반파되지 않았으나 좌초는 었었으며 △폭발이 부재했다고 강조했다. 좌초 존재의 경우 수많은 최초 좌초 보고와 프로펠러 손상 형태 등이 그러하며 폭발 부재는 생존장병 중에 장파열, 코피, 고막 손상 등 폭발로 인한 신체손상이 없고, 시신의 사인도 전원 인사였다는 점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신 전 위원의 다른 변호인인 심재환 변호사는 “변호인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천안함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았고, 국민 여론조사도 60% 넘는 분이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며 “천안함 사건은 정치적 의도에 따라 사건 진상을 은폐 조작한 사건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심 변호사는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천안함 책임자들의 뻔뻔스러움과 어리석음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과거 같으면 책임추궁과 멸문지화를 당할 사람이 목소리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심 변호사는 천안함 조사결과가 상식에 전혀 부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초기 미국과 한국정부가 북한 개입 여지가 없다고 명백히 발표한 입장이 주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구나 우리 정부가 범인이라고 지목된 북한이 스스로 공동조사하자며 검열단 파견을 제안했을 때 이를 막은 점을 들어 “변명할 기회를 달라고 하면 받아들여야지,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왜 스스로 망치고 받아들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심 변호사는 천안함 사건을 두고 “이명박 정권이 사악한 의도를 갖고 결과를 조작한 사건”이라며 “정부의 은폐조작을 부수고 진실을 알려 오히려 군의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기 위해 10년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으나 검찰이 피고로 몰아 기소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심 변호사는 “역대 검찰이 독재정부에서 해왔던 노릇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검찰은 늘 독재정권의 문지기 역할했다는 비판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을 향해서도 심 변호사는 “법원도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고 본다”며 “늘 법원이 조작사건 완성에 화룡점정 역할을 하며 권위 부여하면서 국민 사기극에 일역을 담당했다”고 지목했다. 심 변호사는 “법원이 공범이 돼서는 안된다”며 “땅에 떨어진 사법의 신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피고인 신상철 전 위원은 최후진술에서 그동안 본인이 주장했던 내용을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신 전 위원은 “거짓으로 민족의 절반을 살인범으로 만든 대한민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 조작과 은폐 그리고 아무 관련 없는 북한을 살인국가로 만든 것에 대해 사죄해야 하며 남북의 국민과 국제사회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두 재판장은 판결 선고를 해를 넘겨 오는 2020년 1월30일 오후 2시에 하겠다고 밝혔다.

▲천안함 함수. 사진=이우림 기자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3758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4893&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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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MIA 종료 조건부 유예…한·일 ‘파국’ 피했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입력 : 2019.11.22 21:40 수정 : 2019.11.22 23:19

 

정부, GSOMIA 종료 통보 효력 중지·수출규제 품목 WTO 제소 정지
일본 수출규제 조치는 “유지·재검토”…양국, 미국 압박 속 막판 합의
대화 불씨 살렸지만 강제징용 문제 등 이견 여전…향후 협상 ‘난항’

<b>문 대통령 “아무도 흔들 수 없다”</b>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충남 천안 MEMC코리아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 “아무도 흔들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충남 천안 MEMC코리아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가 23일 0시를 기해 발효될 예정이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통보의 효력을 일시 중지하고, 일본의 반도체 3개 품목 수출규제와 관련해 진행 중인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도 일시 정지키로 했다. 대신 일본은 한국과의 협의를 거쳐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및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 제외 조치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GSOMIA 종료를 불과 6시간 앞두고 한·일 양국이 GSOMIA 조건부 연장과 수출규제 조치 재검토에 합의한 것이다.

GSOMIA가 일시 유지됨에 따라 양국 관계는 최악의 국면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완전 철회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외교정책 일관성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춘추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의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2019년 8월23일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하였으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이해를 표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간 수출관리정책 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일본 측의 3개 품목 수출규제에 대한 WTO 제소 절차를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이 수출규제 문제를 협의하는 동안 한국은 GSOMIA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살려두고, WTO 제소 절차도 정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신 일본 정부는 “수출관리정책 대화에 대해서는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과장급 준비회의를 거친 후 국장급 대화를 실시하여 양국 수출관리에 대해 상호 확인하기로 한다”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해서는 개별 품목별 한·일 간 건전한 수출 실적의 축적 및 한국 측의 적정한 수출관리 운용을 위해 재검토가 가능해진다”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수출관리정책 대화라는 것은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포함한 것”이라고 했다. 한·일 간 국장급 대화 등을 통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포함한 수출규제 해소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하며 GSOMIA 연장을 압박해 온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후폭풍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b>아베 “한·미·일 연대 중요”</b>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관저를 나오면서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조건부 유예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아베 “한·미·일 연대 중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관저를 나오면서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조건부 유예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다만 일본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과 연동해 수출규제 해소 문제를 논의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징용피해자 문제를 둘러싼 한·일 정부의 입장차가 큰 데다 징용 피해자 측의 수용이 해법 마련의 원칙이라는 게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어서 향후 협상을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징용피해자 배상 문제와 수출규제 문제를 놓고 양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GSOMIA 종료가 초읽기에 들어갔던 최근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 한국을 다시 포함시켜야 하고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철회해야만 GSOMIA를 연장하거나 WTO 제소를 철회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오늘의) 이런 합의 내용이 상당기간 계속되는 것은 우리가 허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연말까지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철회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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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이후의 재난, 우리가 손 맞잡은 이유

등록 :2019-11-23 09:08수정 :2019-11-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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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
재난 피해자의 권리를 말하다

서로의 아픔 감싸는 재난 피해자 연대
진실부터 처벌까지 ‘참여’권 첫 공론화
4.16재단이 주최한 ‘재난 피해자 지원 및 권리 강화를 위한 국제 포럼’에 참석하고자 방한한 영국과 프랑스의 참사 피해자 단체 회원 등이 지난 20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4.16가족협의회 사무실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과 연대의 의미로 손을 잡고 있다. 안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4.16재단이 주최한 ‘재난 피해자 지원 및 권리 강화를 위한 국제 포럼’에 참석하고자 방한한 영국과 프랑스의 참사 피해자 단체 회원 등이 지난 20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4.16가족협의회 사무실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과 연대의 의미로 손을 잡고 있다. 안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고속 성장에 열을 올리던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에선 수십명, 수백명이 죽고 다치는 재난을 국민들이 오롯이 겪어내야 했다. 다리가 무너지고, 백화점이 쓰러지는가 하면, 지하철이 불에 타 수백명이 숨지고, 수학여행 가던 고교생 수백명을 태운 배가 물에 잠겼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재난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도 빈번한 일이 돼버렸다. 최근 50년간 10명 이상이 숨진 재난이 276건에 이르러 우리는 1년에 다섯번꼴로 재난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재난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닥치는 일이 아니었고, 불평등한 재난 앞에 국가의 대응은 무기력했다. 앞으로 닥칠 재난은 지금과 달라야 한다는 새 패러다임이 일고 있다.

 

 

 

 

 

재난 때 우왕좌왕 진상규명 안돼
보상 난관, 책임 불분명, 재발 거듭
피해자들 그저 ‘불쌍한 사람’ 취급
복지 수혜자 아닌 ‘권리자’ 말할 때

 

 

사람 목숨 후순위로 둔 경제성장
같은 재난도 피해는 약자에게만
잇따른 재난에도 대응 시스템 미비
“소중한 경험 쌓아 제대로 대응하자”

 

 

순남은 항상 거실에서 잠든다. 안방 침대에서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수학여행을 떠난 고교생 아들이 배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생긴 버릇이다. 어느 날 갑자기 현관문을 열고 돌아올까, 그러면 발 벗고 나가 아들을 반길 수 있어야지. 순남이 늘 거실에서 잠드는 이유다. 영화 <생일>(2019)의 주인공 순남은 숨진 아들의 친구를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지만 인사를 받지 못한다. 아들의 친구는 순남이 걸어오자 고개를 떨구고 다른 길로 피하고 만다. 친구는 죽었고 자신은 살았는데, 친구 어머니에게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인사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황순오(51)씨는 순남의 행동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16년 전 황씨는 황망히 어머니를 잃고 한동안 침대에서 맘 편히 잠을 청할 수 없었다. 1년 가까이를 거실에서 지냈다. 이와 동시에 황씨는 영화에서 순남 아들의 친구에게도 감정이 이입됐다. 거대한 재난에서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참사로 가족을 잃은 순남이 왜 그렇게 거실에서 자는지 너무나도 알 것 같았죠. 소중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는데 혼자 살아남은 순남 아들의 친구도 다름 아닌 바로 제 모습이었습니다.” 황씨는 말했다. 이어 황씨는 “재난 피해자는 희생된 당사자뿐 아니라 참사를 함께 겪은 주변인 모두라는 걸 영화는 이야기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일 경북 포항에선 의미 있는 영화제가 열렸다. 2년 전 대규모 지진을 겪은 포항 시민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일어난 재난에 대해 돌아본다’라는 주제로 재난을 다룬 영화를 함께 보며 아픔을 치유하는 행사였다. 재난을 앞서 겪은 이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했다. 유경근 전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예은 아빠)과 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 단체 ‘2.18안전문화재단’ 황순오 사업팀장, 박상원 흥해도시재생봉사단 단장은 이 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를 그린 영화 <생일>(2019)을 함께 보고 각자 겪은 재난의 아픔을 나눴다. 3일간 열린 이 영화제는 성수대교 참사가 등장하는 <벌새>(2019),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2019) 등 9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안산, 대구, 포항 세 도시는 겪은 재난의 종류는 달라도 아픔은 같았다. 지진으로 17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포항에 사는 박상원 단장은 “재난이 일어난 뒤 정부의 대응 과정이 부실하다는 점이 매번 반복된다. 포항엔 재난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체육관에서 지내는 피해자들이 많고 특별법 제정도 지지부진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나아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사람 목숨이 소중한지 모르고 고속 경제성장에 열을 올리던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에선 수십명, 수백명이 죽고 다치는 재난을 국민들이 오롯이 겪어내야 했다. 다리가 무너지고(1994년 성수대교 참사), 백화점이 무너지는가 하면(1995년 삼풍백화점 참사), 어린이가 자던 수련시설이 불에 타고(1999년 화성 씨랜드 참사), 지하철이 불에 타 수백명이 숨지고(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수학여행 가던 고교생 수백명을 태운 배가 물에 잠겼다(2014년 세월호 참사). 이 밖에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재난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도 빈번한 일이 돼버렸다. 1964년부터 2013년까지 50년간 10명 이상이 숨진 재난이 276건에 이른다는 집계도 있다.(국립재난안전연구원) 1년에 다섯번꼴이다. 최근 10년(2009∼2018년)간 발생한 사회재난(다중밀집시설 화재, 건축물 붕괴, 지하철 사고 등)은 94건으로 이로 인해 917명이 숨지는 등 모두 2508명이 다치거나 숨졌다.(2018 재난연감) 지난 19일에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어선이 불에 타 12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문제는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든 재난이 발생한 뒤의 상황이 매번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점이다. 사고 초기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사고 원인의 저변엔 기업의 위법행위나 행정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늘 있었다. 하지만 관리 책임자를 엄벌할 수 있는 법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언론은 그저 재난을 ‘구경거리’처럼 보도한다. 재난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과정에서 정치인들은 재난을 여론에 활용하는 ‘재난 정치’를 펼치곤 한다. 반면 재난 피해자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때론 ‘사고를 피하지 못했던 부주의한 사람’ ‘보상에 눈이 먼 떼쟁이’ 등 사회적 비난까지 감수해야 한다.

 

2017년 5월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박승화 <한겨레21> 기자 eyeshoot@hani.co.kr
2017년 5월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박승화 <한겨레21> 기자 eyeshoot@hani.co.kr

 

하지만 살펴보면 같은 재난이라도 그에 따른 피해는 주로 가난하거나, 몸이 약하거나, 권한을 덜 가진 이른바 ‘재난약자’들을 향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2019)을 보면 도시를 집어삼킬 듯한 폭우가 내리던 여름, 누군가는 캠핑을 다녀와 소고기를 넣은 라면을 먹으며 창밖의 빗물을 구경하지만, 누군가는 지하방이 물에 잠기며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이재민이 되어 체육관 돗자리 위에서 잠을 청하는 이들은 평소에도 주거가 불안했던 이들이었다. 그런데도 지금껏 우리 사회는 재난 피해자를 ‘불운한 사고를 당한 불쌍한 사람’으로 봐왔다. 실제로 재난 피해자는 사회취약계층이 국가의 시스템 미비로 재난 위험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결과였다. 몽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재난 피해자는 재난이 발생하기 전 이미 사회구조적 불평등으로 상당 부분 결정된다”며 “재난이 개인의 비극으로 개별화되지 않고 사회적 사건임을 인식하고 대응할 때 우리는 재난에 제대로 맞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쌍한 사람들’ 아닌 ‘피해자 권리’

 

되풀이되는 재난과 미비한 국가의 대응 시스템 속에서 재난 피해자를 트라우마 환자, 동정의 대상, 복지 수혜자로 인식해온 시선을 거부하고 이들의 권리를 조명하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지금껏 각각의 사고에 대응하며 ‘각개전투’로 싸웠던 재난 피해자들이 함께 모여 우리나라 재난 대응 시스템의 제도적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최근 10~20년 사이 발생한 여러 재난의 피해자 단체들이 대거 연대해 ‘재난 피해자의 권리 향상’에 대해 발언하는 첫 공식 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유가족을 지원하는 4.16재단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재난사회, 피해자 권리를 묻다’라는 주제의 국제 포럼을 열어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프랑스, 영국, 뉴질랜드 등 국제사회의 재난 피해자 단체 활동가를 초청해 그들의 경험담을 듣고, 우리나라 재난 피해자 단체들의 네트워크 모임도 열였다. 이 자리에는 삼풍백화점 붕괴(삼풍백화점 유족회), 화성 씨랜드 화재(한국어린이안전재단), 대구 지하철 화재(2.18재단), 2011년 춘천 산사태(춘천봉사활동 인하대 희생자 기념사업회), 2013년 태안 해병대 캠프 사고(유족회), 세월호 침몰(4.16가족협의회), 2017년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2017년 포항 지진(피해자모임) 등 사고 피해자들이 참석해 우리나라 재난 피해자의 권리 보장 방안에 관해 머리를 맞댔다.

 

재난이 터지면 가장 먼저 미안해하는 이들은 앞서 일어난 재난의 피해자들이었다. 2017년 대서양에서 22명의 선원이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때 앞서 배 침몰 사고를 겪었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정부에 진상 규명 요구를 함께하며 길잡이가 되어줬다. 지난해 김용균씨가 산업재해로 숨지자 역시 세월호 유가족들이 김씨의 어머니를 도왔다.

 

재난 피해자들의 연대는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들과 화성 씨랜드 유가족이 팽목항을 찾았다. 앞서 재난을 겪은 피해자 단체들이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한 것이다. 전재영 2.18안전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찾아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게 없었다. (재난을 앞서 겪은) 우리가 미리 제도적 틀을 닦아놨다면 어쩌면 세월호 사고도 안 일어났을 것”이라며 “피해자 단체끼리 연대해 재난 대응 경험을 축적하고 다음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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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행사 때가 되면 피해자 단체들은 서로 힘을 보탠다. 지난 6월, 화성 씨랜드 화재 참사 20주기 추모식에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피해자 유가족 등 다른 재난 피해자들이 찾아와 애도했다.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고교생 5명이 숨진 태안 해병대 캠프 사고의 6주기 추모식이 열린 지난 7월, 추모식장에는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세월호 유가족, 제주 현장실습생 사망 사건 고 이민호군 아버지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소소한 교류는 이어졌지만, ‘재난 피해자의 권리와 국가 시스템의 변화’라는 사회적 발언에 피해자 단체들이 나서는 데까지 세월호 참사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각자 겪은 재난을 치유할 시간이 필요했고 국가와 기업 등 거대 권력에 대응하며 몸과 마음이 지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연대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2011년 춘천 산사태 참사로 자녀를 잃은 정경원 춘천봉사활동 인하대 희생자 기념사업회 운영위원은 “누구든 재난은 처음 겪게 되는데 경험이 없는 피해자들은 우왕좌왕하게 되고 적절한 대응 시기와 방법을 놓치게 된다. 재난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이 ‘우리는 이런 경험을 했고, 이럴 때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니 이런 대처를 해야 한다’는 경험을 공유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재난 피해자 단체들이 연대해 조직체를 꾸리면 재난이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정부나 기업의 대응이 적절한지 감시할 수도 있다. 자연재해든 사회적 재난이든, 나아가 산업재해까지 그 본질에는 국가의 시스템 부재와 관리감독 미비, 기업의 위법행위 등이 숨어 있다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2017년 대서양에서 침몰해 22명의 선원이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의 허경주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우리는 사고 초기에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했지만 누구한테 물어야 할지 몰랐다. 사고 초기에 무엇을 챙겨야 할지, 피해자에게 이런 권리가 있고 기업이나 정부에 이런 걸 요구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진상 규명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18174.html?_fr=mt1#csidx70c991d9887ea4a86bced6f627854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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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김학의 무죄'를 만들었다

검찰, 2013·2015년 김학의 전 차관에 무혐의·불기소... 2019년엔 반쪽 기소

19.11.22 18:03l최종 업데이트 19.11.22 18:03l

 

 3억원대 뇌물 혐의, 성접대 혐의와 관련해 1심 무죄를 선고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2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석방되어 나오고 있다.
▲  3억원대 뇌물 혐의, 성접대 혐의와 관련해 1심 무죄를 선고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2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석방되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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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의는 실현되지 못했다. 정의를 실현해야 할 검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지난 6년의 시간 탓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22일 오후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관련 기사 : '성관계 제공' 인정했지만... 무죄 김학의 '미소'). 재판부는 김 전 차관이 여러 사람으로부터 돈이나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 등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김 전 차관은 2006년~2008년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3100만 원 상당의 현금, 수표, 그림, 코트 등을 받았다. 13회에 걸쳐 성접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또한 2000~2009년 사업가 최아무개씨부터도 4785만 원의 돈·상품권, 2000~2007년 저축은행 회장 김아무개씨로부터 9500만 원의 돈을 받은 사실이 인정됐다. 하지만 재판부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뇌물인지 판단조차 하지 않았다.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뇌물수수)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김 전 차관은 윤씨, 최씨, 김씨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았다. 공소시효는 지나지 않았지만, 재판부는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해 뇌물로 보지 않았다. 결국 증거부족과 공소시효 완성에 걸리지 않은 부분은 없었다.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이유다.

김 전 차관의 혐의 상당 부분이 공소시효라는 벽에 가로막힌 것을 감안하면, 검찰이 2013년 성접대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수사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이 '무죄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13년] 검찰, 김학의 전 차관 무혐의 처분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3월 13일 새 정부 출범 후 첫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호흡을 맞출 차관으로 엘리트 검사인 김학의 당시 대전고등검찰청장을 선택했다. 이틀 뒤 김학의 차관이 취임했다.

영광은 일주일도 못 갔다. 경찰이 김학의 차관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김 차관으로 보이는 사람의 성관계 모습이 담긴 이른바 '별장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 차관은 취임 엿새만인 21일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더 이상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을 사임한다"며 사표를 냈다.

이후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김 전 장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검찰에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반려해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그해 7월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혐의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보냈지만, 그해 11월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피해 여성들의 진술이 번복되는 등 일관성이 없고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진술 외에는 다른 증거가 없는 점 등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3억원대 뇌물 혐의, 성접대 혐의와 관련해 1심 무죄를 선고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2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석방되어 나오고 있다.
▲  3억원대 뇌물 혐의, 성접대 혐의와 관련해 1심 무죄를 선고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2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석방되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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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검찰, 김 전 차관 불기소 처분 

2014년 검찰은 김 전 차관을 다시 수사할 기회를 얻었다. 그해 7월 스스로를 '별장 동영상' 속 피해여성이라고 주장한 이아무개씨가 김 전 차관과 윤중천씨를 성폭력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이듬해 검찰은 김 전 차관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2019년] 검찰, 김 전 차관 반쪽 기소 

검찰이 김 전 차관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은 계속 남았다. 2017년 정권이 바뀐 뒤 김 전 차관 사건은 법무부 소속 검찰과거사위원회 조사대상이 됐다. 2019년 김학의 전 차관이 변장을 하고 해외로 출국하려다 제지 당하는 일이 발생해, 여론은 험악해졌다.

김 전 차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3월 23일 0시 20분 태국 방콕으로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다. 그가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출입국 당국이 그의 출국 시도를 법무부에 보고해 긴급 출국 금지가 내려졌다. 김 전 차관이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공항으로 빠져나가는 장면이 방송사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며칠 뒤 검찰과거사위원회는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재수사를 권고했고, 그 직후 문무일 검찰 총장은 대규모 수사단을 출범시켰다. 5월 검찰 수사단은 뇌물혐의로 김 전 차관 구속영장 발부를 법원에 청구했고, 법원은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이나 도망염려 등과 같은 구속 사유 역시 인정된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수사단은 6월 김 전 차관을 성접대를 포함한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김 전 차관은 성접대 의혹을 받은 지 6년여 만에 법정에 서게 됐다.

하지만 '반쪽 기소'라는 비판도 일었다. 성폭력 혐의가 빠진 탓이다. 수사단은 '별장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임을 확인했다. 다만 김 전 차관과 피해자의 성관계 배경에 윤중천씨 강요가 있었다는 사실을 김 전 차관이 몰랐다는 이유 등을 들어 성폭력 혐의는 빠졌다.

검찰 수사단은 또한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직무유기)은 공소시효 완성으로 수사를 할 수 없었다고 했고, '박근혜 청와대'의 수사 외압 의혹도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김 전 차관은 일부 혐의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지만, 22일 그는 무죄 선고를 받았다. 곧 김 전 차관은 서울 동부구치소를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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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 일제히 반발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11/23 08:35
  • 수정일
    2019/11/23 08:3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시민사회,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 일제히 반발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11/23 [07:3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정부를 향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 유지를 촉구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 : 아베규탄시민행동)     © 편집국

 

정부가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을 조건부 연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숱한 말의 성찬은 결국 눈속임이었고 아베정권과 미 군부 수뇌부, 하다못해 황제단식 중인 황교안에게 굴복했다”며 “일본에게 군사정보를 넘기면서 노동자‧민중의 염원인 평화를 팔아넘기는 셈”이라고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국민이 위임한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하지 않는다면, 노동자‧민중이 주인으로서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며 “아베와 트럼프의 제국주의 팽창 정책과 이에 동조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민중과 연대해 중단 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권자전국회의도 성명을 통해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방침 철회는 “안보적폐 청산을 포함한 촛불의 시대적 요구에 대한 배신이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을 선서한 대통령으로서 오히려 국민과 국가를 대외 굴종과 굴욕을 넘어 위기로 내모는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행위이자 궁극적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촛불의 주역이었던 대한민국 국민들을 졸지에 전 세계적인 비웃음거리로 만든 폭거”라고 지적했다.

 

주권자전국회의는 “우리는 이 조치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으며,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국가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위기로 몰아넣은 이 정부에 대해 반드시,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며 “정부가 못 지킨 주권과 국가적 위신을 일본 아베 정권과 미국에 보여줄 수 있도록 다 시 한번 뜻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참여연대도 성명을 통해 “정부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노골적인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며 “한국을 시종일관 무시하며,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삼는 아베의 일본과 군사협력을 강요하고, 중국이나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던 미국이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협정 종료를 번복해서 한국이 얻은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정부는 대일정책조차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없으며, 미국의 속박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는 깊은 좌절감만을 안겨주었다. 그러고도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우리 스스로, 그것도 평화적으로 이루어가겠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겨레하나도 성명을 통해 “일본과의 군사협정을 이어간 것도 굴욕이지만, 일본의 어떤 변화나 최소한의 조치도 없이 연장했다는 것은 더욱 굴욕”이며 “무엇보다 지소미아 연장이 미국의 압박 때문이었다는 공공연한 이유가, 우리를 치욕스럽게 한다”고 분노했다.

 

겨레하나는 “지난 8월 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하던 날 우리가 확인한 것은 ‘주권’의 존재였다. 굴욕적인 외교 협정도 우리가 원하면 바꿀 수 있다는 당연한 권리를 확인했던 날이었다”며 “그 어떤 동맹도, 우리의 역사와 평화, 우리의 주권보다 소중할 수는 없다. 끝까지 싸워, 흔들리는 주권을 바로잡고 오늘의 치욕을 씻어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성명을 통해 지소미아 연장을 압박한 미국을 규탄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미국이 어떠한 몽니를 부려 청와대의 입장을 돌려세웠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미국만의 입장이라는 것”이라며 “미국의 눈에는 자신들의 이권, 탐욕만이 서려있다. 이들이 동맹이라는 허울을 이제는 벗어날 때다. 지소미아 재개는 결국 미국과 일본만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각계각층의 규탄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23일에는 시민사회단체들의 규탄기자회견과 대학생 규탄대회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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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1대 정기국회 ‘1호 법안’은 재벌체제청산”

재벌체제청산 민중입법안(1) - ‘불법-탈법 범죄경영’ 삼성 이재용 심판

지난 1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벌체제청산 입법요구안 토론회’. 민주노총과 민중공동행동,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이 주최해, 말 그대로 ‘재벌체제를 청산하기 위한 법안’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출된 법안은 민중공동행동에 속한 단체들이 워킹팀(민주노총, 민주노총 법률원, 민중당, 변혁당, 한국진보연대)을 꾸려 6개월 동안 연구한 법안이다.

이 재벌체제청산을 위한 입법요구안은 ▲‘불법-탈법 범죄경영’ 삼성 이재용 심판 ▲‘세습-전횡 틀어막는’ 소유지배구조 청산 ▲‘넘치는 곳간 여는’ 이윤착취구조 청산 ▲‘진짜 사장 찾아주는’ 고용구조 청산 등 네 가지로 구성돼 있다.

민중공동행동은 이 법안 내용으로 대중적인 입법청원운동을 벌여 ‘재벌체제청산’이라는 의제를 사회·정치적으로 여론화하고, 내년 21대 총선에서 재벌의제를 쟁점화해 21대 첫 정기국회에서 재벌체제청산을 위한 개혁입법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각 지역·현장에서 토론을 벌이고, 대중 발의운동, 법안에 대한 ‘전국 발의자대회’도 계획 중이다.

민중공동행동은 토론회 다음날인 13일 ‘재벌체제청산 민중입법안’에 대한 민중입법운동을 선포했다. 이날 발표된 입법요구안의 구체적인 내용과 토론내용을 네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1) ‘불법-탈법 범죄경영’ 삼성 이재용 심판
2) ‘세습-전횡 틀어막는’ 소유지배구조 청산
3) ‘넘치는 곳간 여는’ 이윤착취구조 청산, ‘진짜 사장 찾아주는’ 고용구조 청산
4) 진보정당(민중당·사회변혁노동자당)의 재벌개혁 과제와 방안

 

▲ 지난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벌체제청산 입법요구안 토론회’

워킹팀에서 활동하는 노종화 변호사(금속노조 법률원)가 입법요구안 발제를 맡았다. 노 변호사는 먼저 ‘재벌체제청산 민중입법요구안’의 구성에 대해 설명하며 ‘포괄성’, ‘필요성’, ‘대중성’을 강조했다.

법안 내용이, 재벌체제의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는 ▲소유지배 구조 ▲이윤착취 구조 ▲다면 고용 구조 등의 영역을 포괄하고 있으며(포괄성), 수많은 재벌체제청산 입법요구 중 현실에서 우선해 제기되고 있는 쟁점을 중심으로 추출했고(필요성), 대중들에게 이미 그 모순과 폐해가 잘 드러난 사안을 선별해 대중적으로 접근(대중성)했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 민중입법요구안 내용은 “‘불법-탈법 범죄경영’ 삼성 이재용 심판” 부분이다.

1)범죄수익 환수법, 2)범죄경영인 취업 금지 3)배임-횡령자의 대주주 자격 제한, 4)자산운용비율 초과 주식 의결권 제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

‘유죄’ 판결받아도… 판결은 판결, 재산 환수·몰수는 안 돼

재벌대기업집단 총수들은 범죄행위에 대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으나, 범죄행위로 인해 취득한 재산(범죄수익)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환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게 ‘범죄수익환수법’이다.

2017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정재산범죄수익 등의 환수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특정재산범죄와 관련된 범죄수익의 환수에 관한 절차를 규정해 놓은 법안이다.

이 법안에서 ‘특정재산범죄’란, 형법상 횡령·배임(제355조), 업무상의 횡령과 배임(제356조) 죄 중, 그 범죄행위로 인해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취득하게 한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의 가액이 50억 이상인 죄를 말한다. 이에 해당할 시 법무부 장관이 법원에 특정재산범죄수익의 국고 귀속을 청구하도록 하고 있다.

노종화 변호사는 “재벌 총수들은 회삿돈을 이용해 뇌물을 공여하거나, 불법·편법 승계를 도모하거나, 불법적인 부를 쌓아 왔다”고 지적하며 “이 법안이라도 제대로 적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가 지적한 ‘재벌 총수’ 하면 떠오르는 인물(총수)들이 많다. 대표적인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2월 2심 판결에서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후, 지난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삼성 측이 최순실 측에 제공한 말 3마리 구입액,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액 모두 ‘뇌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며 ‘2심 판결 파기 환송’ 결과를 받았다.

이 사건보다 더 앞서 ‘삼성SDS BW 사건’이 있었다. 1999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임원은 이재용 등 2세들에게 그룹을 승계하기 위해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발행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헐값에 발행해 이를 2세들에게 나눠줬다. 이를 인수한 이재용은 삼성SDS의 최대주주가 된다. 이재용은 수조 원의 상장차익을 얻었지만, 회사는 새로 발행한 주식의 제값을 받지 못하면서 수백억 원의 손해를 본다. 이 사건으로 이건희 전 회장과 이학수 전 부회장, 김인주 전 사장 등 3인은 ‘배임죄’로 유죄선고를 받았다. 회사의 손실 200억여 원을 배상했고, 400여 억의 증여세를 납부했다. ‘불법 상속에 사죄한다’면서 80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익을 얻은 이재용은 처벌받지 않았다. 그가 받은 주식도, 주식으로 인한 수익도 몰수되지 않았다. 그가 새로 소유하게 된 삼성SDS 주식의 시장가치는 2조 4000억 원이었는데 말이다. 이 사건으로 이건희의 3남매 등 삼성 측 인물들이 차지한 주식 가치 총액은 7~8조 원에 이른다. 그러나 현행법(특정재산범죄수익 환수 법률)으로는 이 재산을 몰수할 방법이 없다.

▲ 지난 6월 열린 ‘재벌체제 개혁을 위한 을들의 만민공동회’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재벌개혁의 과제들.

‘범죄수익환수법’ 제정… 범죄행위로 취득한 ‘재산 환수’

‘삼성SDS BW 사건’이 벌어졌던 1999년과, 이 문제가 불거졌던 2015년 당시의 가치 그리고 구입비용의 차이는 자그마치 2조 5153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범죄수익환수법이 제정되면 이 금액을 환수할 수 있다.

노 변호사는 “지난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많은 재벌기업 총수들과 정치권 사이에 만들어진 뿌리 깊은 정경유착의 고리가 드러났고, 이를 대가로 한 불법·편법 등이 만천하에 밝혀”졌지만 “이로 인해 생겨난 범죄수익의 환수는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범죄수익 몰수가 이중·삼중으로 잠겨있다. 현행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한계 때문이다. 이 법률에 따르면 범죄수익의 몰수로 인해 피해자가 생길 경우 몰수할 수 없으며, 몰수 대상인 재산이 제3자에게 속한 경우에도 몰 수 할 수 없다. 삼성 경영승계 과정에서 생겨난 주가조작 범죄로 계열사가 피해를 입었어도 이미 이재용 등 다른 주주들(제3자)에게 그 수익이 귀속된 경우 손댈 수 없는 것이다.

또, 경제범죄 사건이 여러 단계를 거치며 범죄수익이 세탁되거나 희석되기 때문에 범죄수익인지 여부를 가리는 것 역시 까다롭다. ‘범죄수익’임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몰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검찰 손에 달려있어 검찰이 눈을 감으면 그만이기도 하다.

그러나 ‘범죄수익환수법’은 ‘환수의 대상’이 되는 범죄수익엔 ‘범죄행위로 인해 취득’한 재산 이외에도 ‘제3자로 하여금 취득하게 한 재산상의 이익’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SDS BW 사건’으로 이건희 전 회장 등 3인이 처벌받고, 세습을 받은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등은 제외됐던 부조리를 극복할 수 있다.

또, 환수할 수 있는 범죄수익의 폭도 넓어졌다. 몰수 대상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범죄가 범인 외의 자를 위하여 행하여지고, 이로 인하여 그 범인 외의 자가 수익을 취득한 경우’까지 포함했다.

▲ ‘재벌체제청산 민중입법요구안’ 발제하는 노종화 변호사

옥중 경영? 자원봉사?… 범죄경영인 취업 금지해야

‘불법-탈법 범죄경영’을 규제하는 법안 내용의 또 다른 한 가지는 “범죄경영인의 취업 금지”를 내용으로 한다.

현행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 제14조)’은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범위 내에서 기업체에서 일정기간 동안 취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규제의 정도는 약하고, 적용 범위가 지나치게 협소한 것이 문제다.

“재벌 총수들은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히는 배임·횡령 등 범죄를 저지른 후에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아왔고, 소위 ‘옥중 경영’을 하거나 실형·집행유예 등이 종료되면 경영에 복귀했다”고 제기하며, 이것이 가능한 것은 “재벌 총수들이 낮은 소유 지분을 갖고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해왔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예가 그렇다. 최태원 회장은 수감 중이던 지난 2015년, 이른바 SK와 SK C&C의 합병을 결정하는 등 ‘옥중 경영’을 했다. 2008년 5월에도 특경가법 위반으로 유죄를 받은 최 회장은 2008년에도 특경가법 위반행위를 했고, 이에 2014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최 회장은 출소 이후에도 특경가법 규정에 따라 취업이 금지되자 “급여도 받지 않고 4대 보험까지 받지 않는다”면서 ‘자원봉사’라며 그룹을 운영했다.

SK그룹만이 아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2008년 6월 특경가법으로 유죄가 확정된 후에도 취업제한 조항을 비일비재하게 위반했다. 재벌총수들이 ‘특별사면’에 목매는 이유, 하루 빨리 경영에 복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조속한 사면’이기 때문이다.

총수들이 낮은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기업 전체를 지배해왔기 때문에 재벌총수들의 ‘옥중 경영’과 ‘형 종료 후 경영일선 복귀’가 가능한 일이었지만 “범죄경영인의 현역 복귀를 손쉽게 도와주고 있”는 현행 법률의 허술함도 크게 한 몫 하고 있다.

민중입법요구안엔 특경가법의 ‘취업’의 범위를 하위법령 등으로 구체적으로 정하고, ‘보수 수령 여부나, 직책에 상관없이 회사 사무에 종사하거나 관여하는 행위’로 명확히 해 ‘무급 봉사’, ‘자원봉사’, ‘무급 자문’ 등의 주장이 나올 수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징역형의 집행 기간이나 집행유예 기간’에도 취업할 수 없도록 해 ‘옥중 경영’을 막아야 하며, 취업 금지 기간도 ‘징역형의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날부터 5년’을 ‘7년’으로 늘리고,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종료된 날부터 2년’을 ‘5년’으로 늘려 실효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상법 개정을 통해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 범죄, 노동조합법상 부당노동행위 등 노조파괴 범죄로 징역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경우, 특경가법과 동일한 수준에서 이사로 선임될 수 없도록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 사진 : 뉴시스

이재용은 대주주 자격에 적격한가?… 배임-횡령자의 대주주 자격 제한

‘불법-탈법 범죄경영’을 규제하는 법안 세 번째는 ‘배임-횡령자의 대주주 자격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현행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엔 금융위원회를 통해 금융회사의 최대주주가 법령이 정하는 적격성 심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적용 범위나 적격성 심사요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가 개정안을 내놓았다. 대주주 자격 심사요건에 ‘특경법 위반으로 금고형 이상을 받은 경우’를 추가하고, ‘적격성 심사대상(최대주주)이 금융위원회의 의결권 제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주식 처분을 명할 수 있도록’ 했으며, ‘불응하는 최대주주에게 일정한 제재를 부과’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민중입법요구안엔 한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개정내용을 추가했다. 적격성 심사대상을 ‘최대주주(1인)’에서 ‘대주주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주주도 심사대상에 포함시키고, 대주주의 지위를 획득하는 과정에 심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데에서도 이런 심사요건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법안이 필요한 이유 ‘삼성’도 피해갈 수 없다.
“대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횡령·뇌물죄 파기환송 결정을 내리면서 재판이 고등법원으로 다시 돌아갔다. 통상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이 원심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재용에 대한 횡령죄 실형선고는 불가피하다.” 노종화 변호사의 해설이다.

삼성생명의 최다출자자는 이건희 회장(삼성생명 지분 20.76%)이기 때문에 현행법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와 특수관계에 있더라도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적격심사의 대상이 확대되면 이재용은 삼성생명 최대출자자인 이건희와 특수관계에 있을 뿐만아니라, 대주주인 삼성물산의 경영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적격심사의 대상이 된다.

▲ 사진 : 뉴시스

‘삼성생명 맞춤형’인 보험업법 개정… 자산운용비율 초과 주식에 대한 의결권 제한

마지막은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자산운용비율(3%)을 초과한 주식에 대한 의결권 제한해 ‘불법-탈법 범죄경영’을 규제하는 것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 가능한 일”이다.

2018년 우리나라 개인당 민간보험 가입률은 96.7%다. 누구나 민간보험 하나씩은 가입한 셈이다. 국민의 보험료로 운영되는 보험사를 삼성, 한화, 현대 등 재벌이 소유하고 경영하고 있다.

보험회사는 보험금을 제 때에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하기 위해 자산운용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래서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회사 운용 총자산의 3% 이상을 계열회사의 주식이나 채권으로 보유하는 것을 금지’해 보험회사의 자산운용을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보험업법은 ‘삼성생명 맞춤형’이다.” 민중입법요구안이 지적하고 있는 내용이다.

보험사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재벌기업 ‘삼성’. 이재용의 삼성전자 주식 지분은 불과 0.65% 수준이지만 이재용은 이 지분율로 삼성전자를 쥐락펴락 운영한다. 이유는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때문이다. 이 구조의 핵심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의 8% 가까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우리나라 보험업법이 정한 3%를 훨씬 상회하는 비율을 삼성전자에 소위 ‘몰빵’하고 있다.

그런데 의아스러운 것은 “이것이 불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행 보험업법의 이중 잣대 때문이다. “3% 제한 규정을 어기지 않게 만들어주기 위해, 주식보유 비율이 3%가 넘지 않도록 마법을 부려준 결과”라고 노종화 변호사는 꼬집었다.

삼성생명이 보험업법으로 처벌받지 않는 이유, “보험회사 자산운용비율 적용기준을 정할 때, ‘분자’의 금액, 즉 투자한 금액(삼성전자의 주식 금액)은 주식을 살 때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분모’가 되는 삼성생명 운용 총자산은 이보다 훨씬 높은 ‘시가’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이 보험업법의 마법이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민중입법요구안은 이 자산운용비율 산정기준을 정상화해 보험회사의 운용자산이 한곳으로 쏠리지 못하도록 한 ‘3% 제한 규정’의 취지를 살리고, 자산운용비율을 초과하는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하는 등 보험업법 개정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손쉽게’ 삼성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을 이용해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것을 막는 것이 보험가입자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 계속 -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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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北과 협의해 금강산관광 재개 적극 추진할 것"

美 워싱턴D.C. 현지 한반도국제포럼 세미나 기조연설...'美와 더 논의할 것'(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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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1  12: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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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20일 미국 워싱턴D.C. 한반도국제포럼 미국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북측과 협의를 통해 금강산관광 재개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8일 스트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하는 모습. [사진제공-통일부]

"한국 정부는 지금의 상황을 금강산관광의 위기가 아닌 지속가능한 남북 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변화된 조건과 환경을 고려하면서,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금강산관광의 재개와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다."

미국을 방문중인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린 한반도국제포럼(KGFP) 미국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공개적으로  금강산관광 재개 의지를 천명했다.

김 장관은 '남·북·미 삼각관계의 전환'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나아가 협력의 범위를 보다 넓혀서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이 합의한 대로 동해안 일대에 남북 공동의 관광지대를 만들고, 남북 간 인적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무부처 장관이 우리 정부가 주최한 미국내 세미나에서, 분명한 어조로, 기존 금강산관광 재개에 머물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금강산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마식령스키장이 하나로 연결된 문화관광지구' 구상과 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은 9.19평양공동선언 2조 2항에 계속 협의해 나갈 사업으로 명시되어 있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의 모든 문제들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금강산관광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남북이 마주 앉으면 양측 모두 만족하면서도 실천 가능한 창의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같은 발언은 "남북·북미·한미 세 개의 양자관계가 보조를 맞춰 선순환 할 때, 한반도 문제에서도 진전이 이뤄져왔다"는 이날 기조연설의 전체 맥락에서 보면, 정부가 금강산관광 재개를 포함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미국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앞으로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려는 일련의 흐름속에 있는 것 같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장관은 연설에서 "남북대화가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이끌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대화와 구체적인 조치들이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현재의 교착 상태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이 다시 추진력을 얻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이 삼각관계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마친 김 장관은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와 여러 차례 만나 금강산관광 등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김 장관이)금강산관광의 창의적 해법에 대해서 많이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하면서 "특파원 간담회에서 '금강산관광에 대해서 이렇게 상세하게 논의한 적이 없었다. 앞으로 더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앞으로 각급 채널을 통해서 (미국측과)논의를 해 나가는 걸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남·북·미 삼각관계의 전환에 대해 말한 것으로, 북미 비핵화협상을 진전시켜나가는데 있어서 남북관계의 역할·의미·기능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남북간 소강·교착국면이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남북관계가 북미대화를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미국 세미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 기조연설(전문)

2019.11.20.(수) 13:00, 워싱턴 미국평화연구소(USIP)

기 조 연 설 

< 남북미 삼각관계의 전환 >

 

2019. 11. 20. (수)

 통 일 부 장 관  김 연 철

 
 

1. 인사말씀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통일부장관 김연철입니다.

한반도국제평화포럼 미국 세미나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세종연구소 백종천 이사장님과 미국평화연구소 조셉 윤 대사님, 이 자리를 함께 축하해 주신 모든 귀빈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느 때보다 한미 협력이 중요한 시기에 미국 최고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 분들께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직접 설명 드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갖고 계신 한반도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리며, 이번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서 한국과 미국이 함께 가고 있는 평화의 앞길을 밝혀줄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합니다.

 

2. 남북미 삼각관계가 지닌 함의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 한반도 정세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습니다.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멈추어 있던 북미 대화의 시계가 10월 5일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계기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대화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북미 양 정상 간의 두터운 신뢰와 ‘연말’이라는 협상 시한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의지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미국에게, 북한에게 누구보다도 대한민국에게 소중한 기회입니다.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해법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관계의 변화’가 곧 한반도 문제 해결의 핵심임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관련된 행위자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남북미 세 행위자 간의 유기적 관계가 중요합니다.

남북·북미·한미 세 개의 양자관계가 보조를 맞춰 선순환 할 때, 한반도 문제에서도 진전이 이뤄져왔습니다.

지난해의 경험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남북대화가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이끌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대화와 구체적인 조치들이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의 교착 상태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이 다시 추진력을 얻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이 삼각관계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9월 한미 양국 정상은 유엔총회에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전환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남북미 삼각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남북·북미·한미 세 개의 양자관계 각각의 측면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3. 남북관계의 전환

첫 번째로, 남북관계에서 보다 과감한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1953년 정전 이후, 남북관계는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오해와 이해 사이에서,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해왔습니다.

지난해, 유례없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더디어지자 다시 소강상태에 들어섰습니다.

여전히 남북 간에는 가야할 길이 멀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분단의 가장 큰 비극인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이 시급합니다.

한국 정부에 가족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13만3천여 분 중에 60%에 해당하는 분들이 이미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생존해 계신 5만3천여 분의 평균 연령도 81세에 이르고 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가족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고향 땅 근처라도 가봤으면 한다는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 분들이 살아 계신 동안에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어떤 정치적 고려보다 우선해야 하는 시급한 인도적 문제입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 내 이산가족 문제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작고하신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남과 북은 이미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상설 면회소 개소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합의의 조속한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 외에도 분단으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의무입니다.

나아가 남북관계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한미 공통의 목표와 조화를 이루며,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유용한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좋을 때 북핵 위협이 줄어든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역사적 경험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남북관계가 선행하면서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이끄는 것을 직접 경험한 바 있습니다.

또한, 남북이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합의하고 이행한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들은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비핵화 대화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은 미국에게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한국에게야말로 미래와 운명이 달려있는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기여할 수 있는 남북관계의 발전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대외 여건들로 인해 남북관계의 공간이 많이 축소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해야 하는 역할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남북관계를 묶어놓고는 북미관계 역시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우선, 지난해 판문점과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부터 차근차근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북한은 금강산을 국제관광지대로 만들기 위해 노후시설을 철거해 갈 것을 한국 정부와 사업자들에게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철거는 합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며 남측 주민들이 금강산에 온다면 언제든지 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1998년 첫 출항 이래 10년 동안 193만여 명의 한국 국민들이 방문했을 만큼, 금강산은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이자 남북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현장이었습니다.

지난해 남북 정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는 방안에 대해 뜻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남북관계의 모든 문제들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금강산관광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남북이 마주앉으면 양측 모두 만족하면서도 실천 가능한 창의적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금의 상황을 금강산관광의 위기가 아닌 지속가능한 남북 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변화된 조건과 환경을 고려하면서,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금강산관광의 재개와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나아가 협력의 범위를 보다 넓혀서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이 합의한 대로 동해안 일대에 남북 공동의 관광지대를 만들고, 남북 간 인적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한반도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를 무대로 남과 북, 국제사회의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안정적인 비핵화를 추동하는 안전보장의 장치가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북한이 호응만 해온다면 지금 당장 실천 가능하면서도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남북미 삼각관계의 선순환을 추동하기 위해 남북관계가 해야 하는 독자적 역할 공간들이 존재합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 간에 지속가능한 협력의 공간들을 적극 발굴하고 넓혀 나갈 것입니다.

안으로부터의 평화가 밖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현실로 증명해 나가겠습니다.

 

4. 북미관계의 전환

두 번째로, 북미관계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국과 북한은 이미 싱가포르에서 비핵화 대화의 최종 목표에 대한 합의를 이뤘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에 대한 안전 보장, 북미간 적대관계 종식을 맞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이 합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현 단계의 과제는 서로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을 어떤 순서로 해 나갈 것인지에 합의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북미 양국의 신뢰 수준과 관련이 있습니다.

양국은 70년이 넘는 적대관계를 이어왔습니다.

단번에 불신의 바다를 건너기는 쉽지 않습니다.

북미 간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차근차근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협상의 동력을 잃지 않도록 가능한 조기에 후속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화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이와 함께, 양측간 초기 신뢰 구축을 위한 창의적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원칙’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쟁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쟁불용’은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의미합니다.

소극적 평화인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날 수 없는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해 나가야 합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전체에게도 이익이 되는 길입니다.

‘상호 간 안전보장’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집중할 수 있는 안보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 폐기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상호 간에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지난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유예 결정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긍정적 여건을 만들어낸 바 있습니다.

북미 간 상호 신뢰를 증진할 수 있는 조치들이 이뤄진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이 구체적인 실천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공동번영’은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의미합니다.

평화가 구성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때, 더욱 공고한 평화 구축이 가능합니다.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비핵화를 촉진하고 군사적 긴장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재 완화가 어느 단계에서 어느 범위로 이뤄져야 하는지가 여전히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남아있습니다.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접근도 가능합니다.

남북관계도 중요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지 않으면서 북한을 충분히 유인할 수 있는 대안들을 남북 간 협력 공간의 확대를 통해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연말이라는 시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두 번의 기회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과거 패턴에 기반한 의구심으로 소중한 기회를 놓치기 보다는, 지금의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과거의 실패 경험은 좋은 교훈이 될 것입니다.

적대정책을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기는 어렵습니다.

이제 북미 간의 오랜 적대관계를 끝내야 할 때입니다.

 

5. 한미협력의 과제

셋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과 양국의 국익 증대에 기여하는 한미 협력이 되어야 합니다.

한미 동맹은 지난 66년간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미 당국 간의 긴밀한 공조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진전을 뒷받침했습니다.

이제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 점에 있어 한미 양국의 국익은 정확히 일치합니다.

북미 간의 싱가포르 합의 네 개항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앞길을 밝히는 이정표입니다.

한국과 미국이 힘을 합쳐 이 네 개의 과제에서 각각의 진전을 이뤄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남북 간에는 지속가능한 협력의 공간을 찾고, 북미 간에는 차근차근 신뢰를 쌓으면서 남북미 삼각관계의 선순환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오랜 시간 고착화된 냉전적 갈등과 대립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대전환의 길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공통의 목표가 있고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 온 경험과 지혜가 있습니다.

한미동맹의 역사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서로의 역할을 끊임없이 조정하고 조율하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오늘 참석하신 전문가 분들, 그리고 미국 국민들께서도 한미 양국의 쉼 없는 노력에 지혜와 마음을 더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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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신상철 “천안함 의혹멈추지 않아” 징역 3년 구형

“정상참작 사유에도 항소심서 의혹제기의 홍보 장으로 변질시켜”
 
미디어오늘  | 등록:2019-11-22 09:07:28 | 최종:2019-11-22 09:51:0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검찰, 신상철 “천안함 의혹멈추지 않아” 징역 3년 구형
“정상참작 사유에도 항소심서 의혹제기의 홍보 장으로 변질시켜”
(미디어오늘 / 조현호 기자 / 2019-11-21)


검찰은 천안함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사건으로 기소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위원(서프라이즈 대표)에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 전 위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신 전 위원의 주장이 모두 허위사실이고 비방의 목적과 허위성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특히 검찰은 1심 재판부의 정상참작 사유에도 신 전 위원이 항소심을 의혹제기와 홍보의 장으로 변질시켰다며 품고 갈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재환과 엄영욱 검사는 ‘검찰측 최종 의견 진술’에서 신 전 위원이 △정부가 해군의 선체 인양과 생존자 구출을 의도적으로 지연한 사실 없다 △잠수사 접근한 순간 사건원인 규명됐는데 원인발표 안하고 있다 △4월14일자 한주호 비밀임무 수행했다 △천안함 사건발시각이 조작됐다 △좌초 후 충돌 등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해군이 선체의 인양도 염두에 두고 준비해왔고, 인양의 준비를 늦췄다고 볼 만한 정황이 없고, 의도적으로 실종자 구조를 지연했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좌초 후 충돌 주장 관련 검사들은 “스크래치의 경우 일부 체인에 긁혔거나 침몰 후 긁힌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알 수 없는 그림과 출처불명의 좌초사진을 들어 사건과 무관한 사진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허위성의 인식을 두고 검사들은 “신 전 위원이 합조단 위원으로 위촉되고도, 이후 여러 차례 참석을 하지 않았고, 정보공개를 요청한 사실도 없다”며 “전문가로서 사실 확인 노력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 공식 발표를 부정하고 허위사실 적시했다”며 “인터넷 검색을 한 자료거나 가치가 없는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는 등 수긍할만한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검사들은 이것이 신 전 위원이 허위성을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결론을 냈다. 신 전 위원이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단정적 표현으로 일관하고, ‘범죄’라는 등 사회적 가치를 저해하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비방 목적, 명예훼손 인정된다고 했다.

특히 검찰은 1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가 정상참작의 사유로 “지나친 과욕과 반대되는 정파 및 군에 대한 막연한 반감이 부른 경솔한 행동으로 보이고, 국민들이 현혹되는 사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으며 민주사회로 가는 과정의 진통으로 이해하고 품고 가야한다”고 설명한 점을 들었다. 검찰은 그러나 항소심에서 피고인이 명예훼손 사건임에도 천안함 침몰원인등 합조단 조사결과의 당부 판단하고, 피고의 의혹제기 홍보의 장으로 변질시켰다고 주장했다. 사실 관계에 의혹이 있는데 이를 다투려 했다는 것을 범죄혐의로 봤다.

검사들은 “항소심 법정과 법정 밖에서 계속된 이런 피고인의 행위를 볼 때 피고를 품고가야하는 게 맞는지 의문 들지 않을 수 없다”며 “경솔한 행동을 멈추지 않고, 2차 피해를 지속해 이로인한 국론분열을 야기시킨 점을 감안하면 징역 3형의 실형 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에 전시중인 천안함 선체. 서울고법이 지난해 9월13일 천안함을 현장검증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위원과 이강훈 변호사가 지난 2016년 1월25일 천안함 1심 선고결과를 듣고 법정을 나오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출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3749

 


 

검찰, ‘천안함 좌초설’ 신상철에 징역 3년 구형
검찰 “국론 분열 초래하고 국군 장병들의 명예 훼손”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검찰이 천안함 좌초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위원에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 전 위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재판부에 이 같이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행동은 공적인 조사결과에 대한 불신을 일으키고 심각한 국론 분열을 초래했으며 국군 장병들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면서 “민주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를 감안해 어느 정도 품고 가야할 부분이 있지만 법정과 안팎에서 보여준 피고인의 행태는 이해해야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해 정부와 군 당국이 천안함 사고 원인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신상철 전 위원.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피고인 측은 무죄를 주장하며 마지막까지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신 전 위원은 1시간 동안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천안함이 어뢰가 아니었고 불명의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한 증거, 정부가 이를 은폐하기 위해서 잠수함을 몰래 옮긴 정황 등을 근거로 들었다.
 
신 전 위원은 정부와 군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은폐, 조작하려 했다는 글과 발언 등으로 국방부장관과 해군참모총장 등 정부 및 군 관계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신 전 위원이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 등을 주장하며 게시한 34개의 글 중 32개의 글은 비방의 목적이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정부가 침몰 원인을 조작하고자 구조 및 인양 작업을 지연하고 국방부 장관이 증거인멸을 했다고 주장한 2개 글은 명예를 훼손했다며 유죄로 봤다.
 
신 전 위원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은 2020년 1월30일 열린다.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해 정부와 군 당국이 천안함 사고 원인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신상철 전 위원. 사진/뉴시스

출처: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935123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4892&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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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은 국토부의 '쇼윈도' 철도 회사

[기고] 철도 민영화의 상징, SR

 

 

 

철학자 푸코는 어떤 욕망이 있다고 이미 전제하고 조작해둔 것이 법이나 권력이라는 설명을 통해 모델화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에서 푸코의 말과 정확히 대응하는 것은 수서고속철도주식회사, 바로 SR이다.

SR이 한국사회에 등장했던 과정은 자본주의 경제가 끊임없이 형태를 달리하며 철도 산업의 흥망성쇠와 결합했던 역사였다. 근대초기 철도는 한 국가의 국제 경제적 지위를 결정짓는 요소였다. 철강 산업, 기계공학, 토목공학, 석탄, 석유, 전력, 생산, 유통, 군사력에 이르기까지 철도는 이 모든 것을 지탱하고 부양하는 주요한 인프라였다. 근대국가체계에서 철도 건설의 주체가 누구였는지는 향후 그 국가의 운명을 보여주는 바로 미터였다.  

1, 2차 세계전쟁 이후 세계 경제가 대 호황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동수단으로서의 철도는 우월적 지위를 도로에 양보했다. 자동차는 세계를 뒤덮으며 빠르게 철도 이용객을 흡수 했다. 이런 경향이 가속화 될수록 도로망은 더 광범위하고 촘촘하게 확산되었다. 덩달아 자동차 보급량이 증가하는 순환구조가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철도는 해가 갈수록 수송분담률이 하락했다. 문제는 거대 시설 인프라인 철도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국가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변함이 없는데 수익은 줄어들어 정부 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골치 덩이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문제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철도 운영국이 안게 된 딜레마였다.

세계 여러 나라는 나름대로의 처방으로 철도 산업에 닥친 위기를 해소 하려고 나섰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했던 나라가 영국이다. 대처리즘이란 주사제가 철도에 주입됐다. 주사제 성분구성은 신자유주의 핵심 약물인 "작은 정부, 민영화, 경쟁"이었다. 대처 정부는 철도노조와 야당인 노동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영화를 밀어 붙였다. 그 결과 시설과 운영이 분리되었고 노선 경쟁 입찰에 승리한 28개의 프랜차이즈 철도회사가 영국 땅을 달리고 있다. 철도 민영화 추진 당시 영국 시민들의 여론은 방만한 철도가 개혁된다면 민영화를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영국 시민들은 대처와 관료들에 속았다고 분개하며 연례행사처럼 유럽에서 가장 높은 철도 요금 인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국 이야기를 꺼낸 것은 국토부가 추진해왔던 한국철도 정책이 영국과 빼 닮았기 때문이다. 새로 건설되는 GTX 노선들도 건설사나 금융사의 컨서시움이 운영권을 얻었거나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미 개통되었거나 앞으로 건설될 수많은 민자 철도는 국토부가 주도했거나 승인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업들이다. 이 같은 정책의 일관성은 이미 2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  

2012년 수서발 고속철도 민영화 추진과 박근혜 정권의 2013년 SR 출범 일등 공신은 현 국토부 김경욱 차관이다. 김차관은 철도공사의 비효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경쟁체제를 통해 철도공사의 경영효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충정에 가득한 얼굴로 철도 적자의 심각성과 철도공사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한다. 이런 모습은 20년 전 철도 민영화를 추진했던 국토부(당시 건교부)철도 담당자들의 모습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20년 전에도 철도 적자는 심각한 문제였다. 강력한 구조조정 등 경영 개선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실정에서 철도 민영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었다. 문제는 관료들이 철도 적자를 보는 관점의 문제이다. 철도 적자는 전 세계적으로 철도 산업이 처한 문제였다. 특히 한국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구현은 커녕 만성적인 투자 부족으로 방치 상태에 머물렀던 철도였다. 또 이런 현실을 불러온 가장 책임 있는 주체 중의 하나는 국토부였다.

관료들은 한 결 같이 철도 적자를 도덕적 문제로 치환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철도 적자는 철도공사(철도청)의 무능 경영과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강성 귀족노조 탓으로 돌린다. 결국 국토부 관료들이 생각하는 철도 개혁은 경영혁신과 기강확립, 노조 무력화를 통해 가능한 것이 된다. 철도공사가 수 십 년 운행한 낡은 차량을 대체하기 위해들인 신차 구입비용마저 철도 적자라는 악성 바이러스 요소로 수치화하는 국토부다. 구조적 문제인 철도 적자가 국토부라는 필터를 거치면 선악의 문제로 둔갑한다. 

국토부 입장에서는 골치덩이 철도 공사와 대비 되는 이상향이 필요했다. 요금도 저렴하며 수익 창출도 되는 비교 대상이 생기면 무능한 철도공사는 얼마든지 "악마화"라는 상징계에 가둬 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신설되는 61 킬로미터 짜리 강남연결 고속선은 국토부의 욕망을 실현하는 중요한 장치가 되었다. 그러나 구름 위 유토피아 구현을 위해 땅 위의 현실에선 온갖 파행을 자행하게 된다.  

철도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자 강점인 네트워크의 완결성을 무너뜨렸다.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정지침과 무관하게 수서발 고속열차 만큼은 포항, 창원, 전주, 여수 같은 도시에 직통으로 닿을 수 없다. 10%의 효율성을 증명하기 위해 90%의 손실을 눈감고도 있다. 통합 운영으로 열차 운영 효율성이 증가해 3만 석에 가까운 좌석 공급을 늘릴 수 있다. 10량 고속열차 12편성 이상을 구매하는 효과로 4천 억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 할 수 있다. 게다가 회사 설립과정에서 사옥을 임대 한다, 광고선전을 하고 CI를 만든다, 별도 시스템을 구축 한다는 법석을 떨면서 발생한 중복 비용이 260억 여 원에 이른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단물 빨아먹기"의 전형이다. 수익이 보장된 고속선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SR의 성공이 철도공사의 무능을 보여주고 경쟁체제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말하는 국토부 관료들이나 학자들에게 제안을 하나 하고 싶다. 국민 중 아무나 추첨해 1년 한시적으로 SR사장으로 영입하자. 만약 새 사장이 전년 보다 부진한 성과를 내놓으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 

SR은 완결된 철도 회사라고 볼 수도 없다. 차량정비, 시설유지보수, 객실승무, 청소 등 열차 운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일은 철도공사나 철도공사의 자회사에 위탁 한 채 운영된다.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일이다. SR은 국토부가 만든 '쇼윈도' 철도 회사에 불과하다.

한국 철도는 국토부가 억지로 세워놓은 마네킹인 경쟁체제 놀음에 놀아날 처지가 아니다. 지구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남북철도 연결, 대륙철도 개척의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있다. 철도 산업과 연계된 신기술 개발과 국제 경쟁력 확보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산적한 과제들은 외면한 채 빈곤한 철학 속에 갇힌 관료들의 놀음에 언제까지 휘둘려야 하는가?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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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철수 오보' 조선일보 태세전환, "미 국방장관 부인"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9/11/22 10:49
  • 수정일
    2019/11/22 10:49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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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철회 요구를 '부인했다'로 갈무리…21일 보도는 1면, 22일 보도는 4면 하단의 3문단김혜인 기자 | 승인 2019.11.22 09:43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조선일보가 자사가 보도한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검토설’을 미 국방장관이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조선일보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보도 철회를 요구했다, 

22일 조선일보는 4면 아래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1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미가 합의하지 못할 경우 주한 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본지의 보도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며 부인했다”고 썼다. 이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과장되거나 부정확한 기사를 매일 본다" 발언을 덧붙였다. 

22일 조선일보 4면에 실린 보도

미 국방장관이 공식적으로 조선일보의 관련 보도를 오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조선일보는 ‘검토설 부인’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총 3문단의 짤막한 보도는 22일 4면 아래 실렸다. ‘검토설’은 21일 조선일보 1면에 실렸다.

21일 조선일보는 미국 정부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한국이 미국의 인상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의 입을 빌려 “한국과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개 여단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보도 이후 미 국방부가 공식 부인, 보도 철회를 요구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 국방부가 현재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에스퍼 장관은 지난주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과 그 국민들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헌신을 거듭 밝혔다"며 "이 같은 기사는 단일 익명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조선일보에 즉각 기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도 주한미군 1개 여단 축소계획과 관련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조선일보는 "미,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검토"란 제목의 보도를 1면에 실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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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원이라는 돈

의원회관 745호실 이야기(12)
  • 이희종 김종훈의원 수석보좌관
  • 승인 2019.11.21 10:16
  • 댓글 0

2020년 예산안 논의도 막바지다. 상임위 논의는 끝났고, 12월3일 예산안 상정을 예고하고 있으니 조만간 예결위 소위, 소소위에서 교섭단체 간 막판 조율이 있을 것이다. 국회법이 개정되면서 예전과 같이 예산안 의결이 12월31일을 넘기 일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예산안 통과 전 한두 번 곡절은 예상된다.

정부의 올해 예산안은 전년도 대비 9.3% 증가한 513조 5천억 원이다. 총수입을 482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31.5조 원의 적자예산이다. 가계는 일부러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쓰려는 멍청한 짓을 하지 않지만, 경제가 어려운 때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 최근 한국 경제를 둘러싼 어려운 상황을 이유로 정부에 이 요구가 많았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번 예산안은 이런 의견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의 ‘미래세대에 부담을 지우는 예산안’이라는 호들갑은 어울리지 않는다.

서민들이 만질 수 있는 돈이야 몇백만 원. 집을 사고팔거나 전세금을 주고받을 때 통장을 스치는 돈이 기껏 억 단위의 돈이다. 정부 예산안을 보고 있으면 몇천억, 심지어 몇조 원의 단위는 우리에게 비현실적이기만 하다.

▲ 사진 : 뉴시스

예산안을 보고 있자니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방위비 분담금 6조 원이 아른거린다. 6조 원이라는 돈은 얼마만큼의 돈일까? 6조 원은 정부 예산안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9년 정부의 추경예산이 5조 8천억 원 정도였으니, 미국이 원하는 대로 방위비를 인상시켜 주려면 추경 규모의 예산을 방위비 분담금을 위해 별도로 편성해야 한다.

이제 막 아들을 군대로 보낸 의원실 선배님은 6조 원이라는 돈이 35만 명의 사병들에게 한 달에 13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할 수 있는 돈이라며, 현재 받고 있는 50만 원과 합치면 사병들에게 최저임금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지역사무소에서는 일하는 선배는 울산시 한 해 예산 규모가 3조 원대라면서 이 돈이면 울산시를 2년간 운영할 돈이라고 정의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겐 먼저 아동수당이 떠오른다. 7세 이하 아동들에게 10만 원씩 지급하는 아동수당 예산이 한해 2조 2천억 원에 지나지 않는데, 6조만 투자하면 단순 계산해도 지금보다 3배 이상의 돈을 지급할 수 있다. 유럽 복지국가에 맞먹는 아동수당이다.

자식을 대학에 보내고 있는 부모라면 등록금을 생각해 볼 만하다. 대학 등록금 총액은 14조 원 규모로, 국가장학금 4조 원과 학교 장학금 등을 제외하면 7조 원을 부모와 학생들이 부담하는 꼴이다. 6조 원의 돈이면 대학 등록금을 거의 무료로 할 수 있는 돈이다.

우리나라 가구 수가 2천만이 조금 넘으니 6조 원이면 우리나라 가구당 29만 원의 현금을 나눠줄 수 있고, 국민 1인당 12만 원의 돈을 줄 수 있는 돈이다. 미국이 우리를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내가 낸 세금에서 그만큼의 현금을 갈취해 가고 있다는 뜻이다.

나의 관심은 다시 의원실 업무로 돌아온다. 작년까지 예결위원을 하고 있어서 의원실로 이런저런 민원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해 다른 의원실로 찾아다니는 일이 많아졌다.

조선 산업 위기와 정몽준의 정치 활동 중단을 계기로 울산 동구 주민의 삶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나온 정몽준의 복지공약 덕분에 동구에는 현대중공업의 주도로 복시시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정몽준의 정치 활동 중단과 조선 산업 위기를 이유로 현대중공업은 지역의 문화회관, 수영장, 목욕탕, 어린이집까지 매각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복지시설이 많던 곳이 갑자기 복지시설이 열악한 지역이 되어버린 것이다.

공공시설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지니 민간시설을 공공화하고 부족한 공공복지시설들을 유치하기 위해 의원실은 분주하다. 20억 원이면 현대중공업이 팔아치운 동부 복지회관을 공공화할 수 있고, 150억이면 동구에 문화체육시설 하나쯤을 건립할 수 있는 예산이다. 6조 원이면 이런 시설을 몇 개나 지을 수 있을까?

본질은 자주국방·자주외교에 있겠지만, 그냥 생각해봐도 6조 원은 참 큰돈이다.

방위비 분담금은 국회 비준 사안이다. 정부가 미국의 주장을 일부라도 수용한 안을 가지고 온다면 방위비 분담금을 두고 국회에서의 논란도 다시 시작될 것이다. 협상 국면인 지금은 정부와 진보진영이 한편에 설 수 있지만, 방위비 분담금 비준 논의가 될 때쯤이면 싸움의 구도도 바뀌어 있을 것이다. 그때 진짜 자주국방과 평화를 주장하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이 6조 원의 돈이 가르쳐 줄 것이다.

이희종 김종훈의원 수석보좌관  minplusnews@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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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올라온 ‘단식’ 하루 전날 영양제 맞은 황교안 사진

삭발, 단식… 남은 것은 사퇴? 냉담한 정치권 반응, 정치초보의 무리수?
 
임병도 | 2019-11-21 09:08:2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돌연 단식투쟁을 선언했습니다. 황 대표는 20일 청와대 앞에서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를 막기 위해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 죽기를 각오하겠다”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세 가지를 요구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하지만 지소미아 파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국회에서 논의할 사안인데 굳이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느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청와대는 강기정 정무수석을 보내 단식을 만류했지만, 황 대표는 단식을 강행했습니다. 황 대표는 경호상 이유로 청와대 앞 텐트 설치가 불허되자 급하게 단식장을 국회로 옮겼습니다.

온라인에 올라온 단식 하루 전날 영양제 맞은 황교안 대표 사진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카페 게시글, 황 대표가 영양제를 맞고 갔다는 내용과 함께 사진이 있다.ⓒ온라인커뮤니티

황교안 대표의 단식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단식 하루 전날 영양제 맞은 황교안 대표’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카페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 속에는 ‘황교안 대표님 OOO의원에서 영양제 맞고 갔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황 대표와 남성이 함께 찍은 사진이 담겨 있었습니다.

게시글이 올라온 시각은 19일 오전 10시 6분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 공식 일정을 보면 황 대표는 19일 오전에는 공식 행사가 없었고, 오후 2시 청년정책비전 발표만 있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황 대표가 ‘단식에 대비해 영양제를 맞은 것 아니냐’라며 ‘몸은 알아서 잘 챙긴다’는 댓글 등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황 대표가 19일에 영양제를 맞았는지, 그 전에 병원을 방문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삭발, 단식… 남은 것은 사퇴?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황 대표의 단식이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세가지 중 두개라고 지적했다. ⓒ 페이스북 화면 캡처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황교안, 오늘부터 단식?”이라며 “황 대표께서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행에 돌입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박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삭발했던 지난 9월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21세기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가 있다”며 ‘삭발’, ‘ 단식’, ‘의원직 사퇴’를 꼽았습니다.

박 의원은 “단식, 삭발, 의원직 사퇴 중 현역 의원이 아니기에 의원직 사퇴는 불가능하지만 ‘당 대표직 사퇴 카드’만 남게 된다”며 “이런 방식의 제1야당으로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제발 단식하지 마세요. 그다음 순서인 사퇴가 기다립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냉담한 정치권 반응, 정치초보의 무리수?

▲청와대에 앞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모습. 이날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23일 지소미아 파기와 12월 3일 패스트트랙 법안 표결을 놓고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 공조가 더 긴밀해지는 빌미도 됩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민생 내팽개친’민폐 단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최도자 대변인은 “작년 이맘쯤 국민들의 조소를 받았던 5시간 30분씩 릴레이단식이 오버랩되는 듯하다.”며 “자신의 리더십 위기에 정부를 걸고넘어져서 해결하려는 심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의당 유영진 대변인은 “주말마다 걸핏하면 길거리로 뛰쳐나가는 제1야당 대표의 모습이 한심하고 애잔하기 짝이 없다. 이럴수록 빈약한 황교안 대표의 정치력만 드러날 뿐이다.”라며 “대권놀음에 빠져 정치적 명분도 실익도 잃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건강마저 잃지는 말기를 바란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보수단체 세미나에서 “제1야당 대표가 왜 힘이 없느냐. ‘약자 코스프레’에 어느 보수 유권자가 귀를 기울이겠나”라며 황 대표의 단식을 비판했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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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례적 “정경두 장관, 유엔사 권한 전적 지지” 공동성명 문구...5일째 경위 해명도 못해

국방부, 서로 “담당 부서 아니”라고 발뺌하며 답변 미뤄... 김종대 의원, “남북교류 막은 유엔사 권한 지지 문구 삽입은 심각”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9-11-21 06:35:38
수정 2019-11-21 06: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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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제51차 안보협의회(SCM) 고위급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 사진) 2019.11.15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제51차 안보협의회(SCM) 고위급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 사진) 2019.11.15ⓒ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이 전시작전권 전환 후에도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한미 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는 이례적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유엔사의 권한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해당 문구가 추가된 경위에 관해 5일째 뚜렷한 해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겉으로는 유엔사 권한 강화를 애써 부인하면서도 오히려 실제로는 문서로 구속력까지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기자가 해당 문구가 올해 공동성명에 포함된 이유를 취재하자, 서로 “담당 부서가 아니”라며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 비난을 더하고 있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지난 15일, 서울에서 제51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회의를 열고 23개 항의 합의문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공동성명에서는 느닷없이 “정 장관은 대한민국이 정전협정과 유엔사의 권한 및 책임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존중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한미 양국 국방부 장관은 매년 서울과 워싱턴을 번갈아 가며 SCM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 SCM 회의에서 한미 양 장관은 그동안 유엔사 문제에 관해서는 “양 장관은 정전협정과 유엔사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하였다”고 명분론적으로 언급하는 데 그쳤다. 

더욱 지난해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시기에 워싱턴에서 열린 제50차 SCM 회의에서는 유엔사의 기능에 관해 “양 장관은 유엔사가 지난 65년간 한반도 정전체제 수호자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성공적으로 유지하는데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라며 오히려 다소 완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서울에서 개최된 제51차 SCM 회의에서는 뜬금없이 ‘양국 장관’도 아니라 우리 측 국방장관인 ‘정 장관’이 “유엔사의 권한 및 책임(the authorities and responsibilities of UNC)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존중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못을 박은 셈이다.

올해 2019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 뜬금없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유엔사의 권한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공동성명 관련 조항)
올해 2019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 뜬금없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유엔사의 권한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공동성명 관련 조항)ⓒ관련 문서 조항 캡처

군 관계자, “유엔사 권한 우려 시기에 그러한 합의해준 것은 도저히 이해 안 돼”

SMC 공동성명에서 유엔사의 권한에 관해 이러한 조항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최근 전작권 전환과 남북 교류에 관해 유엔사가 어깃장을 놓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다수 언론과 시민단체 등은 미국이 유엔사를 등에 업고 권한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우려와 의혹들을 제기했다.

그러나 유엔사와 유엔사를 실제로 관할하는 미군 당국은 이러한 우려에 관해 실체가 없는 우려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번 한미 SCM 공동성명에서 오히려 유엔사의 권한에 관해 우리 국방부 장관이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문구를 삽입해 권한 강화에 나선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국방부는 이번 한미 SCM 공동성명에서 이러한 문구가 삽입된 이유에 관해 성명 발표 5일이 지나도록 경위 해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0일에도 “해당 문구는 유엔사의 정전협정 권한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옹색한 변명만 내놨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해당 문구는 영문에서도 정전협정뿐만 아니라, 우리 국방부 장관이 유엔사의 권한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언급했다(The Minister also stated that the ROK fully supports)는 내용’이라고 재차 지적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방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이에 관해 “아직 담당 부서에서 왜 그러한 문구가 삽입됐는지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곤혹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실무 부서들이 서로 담당 부서가 아니라며 답변을 미루고 있다”면서 “따라서 현재 해당 문구가 삽입된 경위에 관해 무어라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부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이에 관해 “사실 최근 유엔사 권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시기에 국방부가 오히려 그러한 문구를 합의해준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국방부 내에서도 분명한 입장 표명과 함께 필요하다면, 관련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국회의원운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내용이 공동성명에 삽입된 것은 상당히 심각하고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극장의 검표원처럼 남북 교류와 화해를 막은 유엔사의 권한이 현재 남북관계 교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미국이 무슨 이유로 해당 문구 삽입을 요구했는지, 국회에서도 따져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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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불평등-특권없는 사회, 완전한 자주국가 실현”

민중당, “불평등-특권없는 사회, 완전한 자주국가 실현”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11/21 [05:1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내년 총선출마의 결심을 밝히고 있는 오인환 민중당 서울시당 위원장. (사진 : 민중당)     © 편집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중당의 서울지역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했다.

 

당대표단 4명과 2030청년후보자 8명을 포함한 총 15명의 서울지역 총선 후보자들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불평등-특권없는 사회, 완전한 자주국가!”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 후보들은 “우리 국민은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촛불의 명령을 실현하는 국회를 기대”했지만 “20대 국회는 제대로 된 개혁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않았고, 노동자들 밥그릇을 뺏는 일에는 한 목소리를 내왔다”며 20대 국회를 최악이었다고 평가했다.

 

▲ 내년 총선 출마의 결심을 밝히고 있는 민중당 서울지역 후보들. (사진 : 민중당)     © 편집국

 

이들 후보들은 “소위 ‘조국사태’를 통해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평등과 특권, 대물림에 대한 노동자와 청년들의 배신감이 분출되었다”며 “소득과 자산 뿐 아니라 교육, 주거, 문화, 건강 등 여러 분야의 불평등이 서로 얽혀 있다. (이런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후보들은 “불평등의 문제는 한미동맹에서도 매우 심각”하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호구로 아는 혈세 강탈, 주권 무시 미국에게 우리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후보들은 “서울에서부터 민중당 후보들이 앞장서서 모든 불평등과 억압, 특권을 끊어내고 공정을 넘어 평등사회로, 종속적이고 불평등한 동맹에서 완전한 자주국가로 나서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서울지역에서 1차로 출마결의를 밝힌 민중당 후보들은 강북구(갑) 김은진, 강서구(병) 권혜인, 관악구(갑) 송명숙, 관악(을) 이상규, 구로구(갑) 유선희, 구로구(을) 백성현, 노원구(갑) 최나영, 노원구(병) 김선경, 동대문구(을) 김종민, 동작구(을) 최서현, 성북구(을) 편재승, 용산구 김은희, 종로구 오인환, 중랑구(갑) 성치화, 중랑구(을) 이소영 후보 등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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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불평등-특권없는 사회, 완전한 자주국가!

민중당이 실현하겠습니다.

 

촛불혁명 이후의 국회는 분명히 달라야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촛불의 명령을 실현하는 국회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개혁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않았고,

노동자들 밥그릇을 뺏는 일에는 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촛불혁명의 정신을 제대로 이어갈 국회로 바꾸어야 합니다.

촛불을 가장 먼저, 가장 앞에서 들었던 민중 스스로가 만든 정당, 민중당이 그 선두에 서고자 합니다.

 

소위 ‘조국사태’를 통해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평등과 특권, 대물림에 대한 노동자와 청년들의 배신감이 분출되었습니다.

 

사회적 불평등이 격화되면서 소득과 자산 뿐 아니라

교육, 주거, 문화, 건강 등 여러 분야의 불평등이 서로 얽혀 있습니다.

이것이 그대로 대물림되는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불평등의 문제는 한미동맹에서도 매우 심각합니다.

 

미국은 방위분담금을 1조에서 6조원을 하루아침에 올려 달라 배짱을 부립니다.

우리 정부와 국회는 부당한 요구에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당당히 말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호구로 아는 혈세 강탈, 주권 무시 미국에게 우리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민중당은 촛불광장에서 창당한 진보정당으로서 촛불국민의 힘을 모아 직접정치를 일궈왔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부터 가장 많은 노동자, 청년, 여성후보를 발굴해 출마할 채비에 나섰습니다. 오늘은 국민 여러분에게 보고 드리는 첫 번째 출마 선언입니다.

 

서울에서부터 민중당 후보들이 앞장서서

모든 불평등과 억압, 특권을 끊어내고 공정을 넘어 평등사회로, 종속적이고 불평등한 동맹에서 완전한 자주국가로 나서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습니다.

 

가장 낮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민중과 함께해왔던 우리들은 반드시 21대 국회로 진출하여 노동자의 국회, 청년의 국회, 여성의 국회를 반드시 건설할 것입니다.

 

새 사회를 향한 민중당의 땀과 눈물, 도전과 열정에 국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십시오.

촛불의 진정한 주역인 국민이 활짝 웃을 수 있는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2019년 11월 20일

민중당 서울지역 후보자(1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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