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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단 의지 이어받아 민족화해 대업 성취”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의열단 창설 100주년 기념식 열어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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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0  20: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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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열단 창설 100년을 맞아 10일 오후 6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주최로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의열단이 관철하려고 한 독립의지를 이어받아 민족화해를 통해 민족대업을 반드시 성취하기를 다짐하자.”

김원봉, 신채호, 김상옥, 김성숙, 류자명, 박차정, 이육사, 박열…. 일제에 저항하며 무력투쟁으로 독립을 위해 산화한 이름을 한 번도 듣지 못한 이들은 없을 터. 이들은 모두 100년 전인 1919년 11월 10일 창설된 의열단의 이름으로 활동한 항일투사들이었다.

의열단 창설 100년을 맞아 10일 오후 6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주최로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의열단의 의미를 짚었다. ‘천하의 정의의 사(事)를 맹렬히 실행하기로 함’이라는 의열단 강령 1조를 강조한 조광 위원장은 “정의로운 일에 의사와 열사를 자임했다. 이들이 약속한 조선독립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일은 1945년까지 면면히 지속되고 있었다”며 “의열투쟁은 우리에게 민족혼을 일깨우고 독립을 앞당겼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야만이 판치는 이 자리에서 의열단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그들을 기리며 그들이 가진 순수한 독립의지를 드높이고자 한다”며 “의열단이 관철하려고 한 독립의지를 이어받아 민족화해를 통해 민족대업을 반드시 성취하기를 다짐하자”고 강조했다.

   
▲ 의열단 100주년 기념식장에 김원봉 선생의 모습이 영상으로 나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인 김원웅 광복회장은 “조선의열단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며 의열단 단원들 이름을 하나씩 호명했다.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친 수많은 단원이 꿈꾼 나라는 어떤 나라였는가. 일제에 빌붙어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며 독립군 토벌에 나선 자들이 대통령, 국회의장, 국무총리, 육군참모총장, 국군의 아버지가 되는 나라, 일본천황의 만수무강을 빌며 한일합방은 조선의 행복이라고 사설을 쓴 언론을 가장 많이 구독하는 나라가 의열단이 꿈꾼 나라인가.”

김원웅 위원장은 “100주년인 오늘, 단지 의열단의 업적을 기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가짜보수, 반민족세력을 쓸어내는 게 우리 시대의 독립운동이며 우리 시대의 의열단 정신”이라며 “하나 된 조국, 애국의 세상이 되는 조국, 그것을 건설하기 위해 힘차게 전진하자”라고 호소했다.

   
▲ 의열단 후손들이 수도방위사령부 성악병들과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상호, 최원정 <KBS> 아나운서들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기념식에서 의열단 후손인 김상옥 의사 손자 김세원, 류자명 선생 손자 류인호, 김성숙 선생 외손자 민성진, 김한 선생 외손자 우원식, 박차정 의사 조카 박의영, 신철휴 선생 아들 신홍우, 박재혁 의사 손녀 김경은 씨 등이 무대에 올라 수도방위사령부 성악병들과 애국가를 제창했다.

그리고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헌시를 낭송하고, 극단 밀양의 ‘아리랑 뮤지컬’ 공연이 선보였으며, 역사어린이합창단, 가수 다비치, 박상민, 팝페라가수 팬텀 일루전 등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독립군가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우중에서 진행된 기념식에는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정운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등 1백여 명이 자리했다.

   
▲ 기념식이 열리는 서울광장 건너편에서 보수단체가 규탄집회를 열었으며, '빨갱이 김원봉은 포장해도 빨갱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한편, 기념식이 열리는 서울광장 건너편에서는 보수단체가 모여 의열단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빨갱이 김원봉은 포장해도 빨갱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고, “김원봉 빨갱이, 문재인도 빨갱이”라는 원색적인 구호를 외쳤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의 헌시>

의열단이여 영원한 겨레의 표상이여!
강도일본과 그 앞잡이들에게 총폭탄을 선물한 정의의 사도들이여,
자주독립의 선구자 의열지사들이여!
동양천지가 왜적의 말발굽에 유린되고 삼천리 강토가 왜놈 총칼에 짓밟힐 때
님들은 정의의 깃발을 들고 일어섰지요
7가살과 5파괴는 겨레의 명령이고,
왜노구축 조국광복 계급타파 토지분권은 민족사의 여명이고,
의열단선언과 20개조 강령은 역사의 소명이었습니다

의열단이여, 무궁한 겨레의 사표여!
님들의 거사는 왜적의 간담을 서늘케하고 친일배족 무리들 발걸음 떨게했지요
의열단 지사들이여, 민족사의 혼령이여!
100년의 풍상에도 삭지않는 님들의 발자취, 청사에 길이 빛날 거룩한 실존입니다
성공해도 빛나고 실패해도 찬란했던 나라안팎 34차례의 의거 독립운동과 민족사의 불꽃이었지요

님들의 거사 때마다 사시나무였던
현해탄 왜구와 토착왜구들의 역천 여전하지만 청천에 먹구름낀다고 샛별 사라지리까요
100년의 그날 맞은 오늘 여기에 1000년의 순정한 마음들이 님들을 기립니다
행동을 다집니다

의열단 님들이여, 영원하소서!
의열단 님들이여, 부활하소서!
반민족, 반통일, 반민주 징벌에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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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 성과 내려면?

[안종주의 안전사회] 국민 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 전망은?
2019.11.11 08:41:31
 

 

 

 
문재인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기로 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가 암초를 만났다. 문재인 정부는 자살, 산재,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우 많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사망률을 보이자 불명예 탈출을 긴급 선언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2022년까지 그 숫자를 각각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야심차게 발표해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을 빼고 산재와 자살로 숨진 사람은 지난해 외려 더욱 늘어났다. 산재 사망자(직업병 사망 제외)는 2010년 1,114명, 2011년 1,129명, 2012년 1,134명, 2013년 1090명 등 연간 1천명을 웃돌았다. 이후 2014년부터는 900명대 중후반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2017년에는 964명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71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산재 사망자 만인률(1만 명당 비율)은 유럽연합의 5배, OECD 국가 중 1위이다.
 
자살률도 산재 사망률 못지않게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OECD 국가 중 1위의 자살률을 15년째 유지하였다. 2위 국가는 우리의 자살률을 감히 넘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한데 2017년 리투아니아가 OECD에 가입해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벗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뿐이었다. 2017년 자살 사망자가 1만2,463명에서 지난해 1만3,670명으로 무려 9.7% 증가하였다. 우리가 다시 OECD 자살률 1위의 기록을 탈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살로 하루 평균 37.5명 이상이 생명을 잃고 있다. 
 
정부가 교통사고, 산재, 자살 등 3대 생명 지키기 프로젝트에서 2022년까지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려면 교통사고는 연간 사망자 수를 2천 명 선으로 낮추어야 한다. 산재 사망자는 500명 이하로 낮추어야 한다. 자살 사망자는 6천 명가량으로 대폭 줄여야 한다. 다시 말해 해마다 교통사고는 400 명, 산재는 100 명, 자살은 1,200 명을 5년 동안 줄여야만 한다.
 
산재·자살 목표 달성 위해서는 초기에 사망자 더 줄여야 
 
이를 위해서는 해마다 균등하게 사망자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초기에는 후반기보다 훨씬 더 많이 줄여야만 한다. 교통사고, 산재, 자살과 같은 사망요인의 경우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수를 줄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교통사고는 초기에는 연간 6백~7백 명 수준으로 줄이고 후반기에 가서는 2백 명 수준으로 목표를 잡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7년 4185명에서 지난해 404명 줄어든 3781명을 기록한 것은 상당한 성과이긴 하지만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 가운데 산재와 자살의 경우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려면 2018년 적어도 산재는 사망자를 150~200 명가량 줄였어야 한다. 올해까지는 3백 명가량을 줄여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자살의 경우는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폭 줄여도 시원찮을 판에 외려 지난해 자살자 수가 대폭 늘어났으니 말이다. 
 
문제는 올 들어서도 이 두 부문이 크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자살률이 2017년보다 지난해 더 높아지자 올 9월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산재의 경우도 올해 전체 산재사고 사망자 수를 100명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난 7월부터 ‘사고사망 감소 100일 긴급대책’을 추진한 결과 전년대비 사망자 수가 9월부터 상당 수 줄어드는 추세라고 밝혔다. 아직 녹색등이 켜지지는 않았지만 적색등이 황색등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황색등으로는 갈 길이 너무나 멀다. 
 
산재·자살 사망 정책, 패러다임 전환 필수  
 
3대 프로젝트에 녹색등을 켜서 목표를 향해 질주하기 위해서는 위원회 발족, 긴급대책 등으로는 미흡하다. 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방식의 대책은 통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통사고, 특히 산재와 자살과 관련해서는 패러다임을 확 바꾸는 정책이 필요하다. 통 큰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의 성공 요인을 잘 살펴서 산재와 자살 부문에서 잘 활용해야 한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대폭 줄어든 것은 도심 차량속도제한을 60㎞에서 50㎞로 낮추고 보행자 중심의 도로체계를 갖춘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다 모든 도로에서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했고 음주운전 단속과 처벌 강화가 큰 몫을 해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346명으로 2017년 439명과 비교하여 21.2%나 줄었다. 교통안전문화, 핵심을 살린 대책, 법제도 개선, 사법 처리 강화 등 행정·입법·사법이 연쇄적으로 맞물려 이런 긍정 효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교통 부문은 올 들어서도 사고 없이 잘 내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올해 9월말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 동기 2,787명에서 385명(13.8%) 줄어든 2,40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은 -9.2%였으며 7월말 기준 -10.9%, 8월말 기준 -13.1%, 9월말 기준 -13.8%로 매월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정말 기분 좋은 추세다. 녹색등이다. 
 
행정·입법·사법이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그러면 산재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해답은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서 배운 것처럼 행정·입법·사법이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시계 침이 멈추거나 느리게 가지 않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째깍째깍 거리며 돌아가게 된다. 
 
산재 관리·감독에 관한 한 현재 행정·입법·사법이 모두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등 산재 발생을 막기 위한 법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노동부가 제때 효과적으로 감독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 때문에 많은 산재 사고의 원인을 보면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생기는 산재가 여전히 많다.
 
산재를 막기 위한 법에도 사각지대가 너무 많다. 김용균 사망을 계기로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근로자 사망을 막기 위한 법 개정을 했다. 하지만 입법 과정에서 사용자단체 등의 반대로 반쪽 입법에 그쳐 언제 제 2의 김용균이 나올지 모른다. 
 
산재 사망과 같은 중대재해가 일어나더라도 대기업 등 원청이 처벌받는 일은 드물다. 하청업체의 감독자나 대표, 현장 책임자가 주로 형사처벌을 받는다. 이 때문에 대기업은 산재 발생과 산재 사망 위험성이 높은 작업은 외주를 준다. 그 결과 중대 재해가 작업장에서 일어나더라도 자신들은 처벌을 면한다.  
 
또 처벌은 기업 법인이 아니라 사람 위주의 벌금과 과태료, 형사처벌 위주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대기업마저 안전 부문에 투자를 게을리 한다. 산재 사망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힘든 까닭이 여기에 있다. 사람이 아니라 법인에 대한 처벌을 하자는 주장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지닌 이유이다. 
 
경제 상황 나빠 자살예방에 빈곤·절망층 관리 중요 
 
목표 달성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자살의 경우 누가 왜 자살하는지에 대해서는 파악이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예방 대책은 그동안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부터 자살시도자의 사후관리를 위해 응급실에 ‘자살시도자 상담사’를 배치하여 자살시도자에 대한 상담 및 사후관리를 지원하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오히려 자해·자살시도자 수는 지난해 증가했다. 참여 응급실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의 자살예방프로그램이 겉도는 것도 문제지만 자살예방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지 못한 것도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 올해 자살예방 예산은 218억 원이었다. 세계 1위 자살국가라는 오명의 기록을 장기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측면에서 볼 때 너무나 예산 규모가 작다. 내년 정부의 자살예방 요청액은 289억 원으로 올해보다 63억 원 늘어났다. 2022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 정도가 아니라 500억~1천억 원의 통 큰 예산 책정과 집행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목표 먼발치라도 가볼 수 있을 것이다. 
 
자살은 결코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IMF 이후 자살이 급증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빈곤 등 몹시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와 지역사회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미래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자살이 이루어진다. 최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이 때문에 빈곤 또는 절망의 나락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 촘촘한 사회안전망과 배려하고 꼼꼼하게 챙기는 복지 행정 등이 우리 사회의 자살 유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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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5당 대표 만찬 중 고성 오간 사연

문 대통령은 '여야정 상설협의체' 복원 강조...'조국 사태' 뒤 첫 회동, "차기 법무부장관 얘기는 없었다"

19.11.10 23:51l최종 업데이트 19.11.11 08:36l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의 비공개 만친 회동.
▲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의 비공개 만친 회동.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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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혁안 관련해, 저는 문재인 대통령께 '이제 한 달 안에 결판이 날 텐데 대통령께서 힘을 실어달라'고 했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제1야당과 논의·협의가 없었다'라며 여기에 강하게 반론을 제기했다. 그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당 대표들 간 고성이 오고갔다."(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회동 이후 기자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저녁 비공개로 진행한 대통령-5당 대표 만찬에서 선거제 개혁 문제를 논의하다 고성이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들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진행했다.

손학규 대표 "정치 그렇게 하지마"-황교안 대표 "그렇게라뇨!"

 

이날 2시간 30여 분 넘게 비공개로 진행된 만찬에 대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후 기자 브리핑을 열고 "전반적 분위기는 괜찮았다. (다만) 막판에 고성이 오갔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말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대통령께 '선거제 개혁에 힘을 실어달라'고 했고, 그에 대해 대통령이 답하자 황 대표가 '제1야당과는 논의가 없었다'라며 강하게 반론을 제기했다. 그후 주거니 받거니, 황교안 대표(한국당)-이해찬 대표(민주당), 황교안-손학규(바른미래당), 황교안-심상정(정의당) 이런 순서로 갔다. 그러다 손 대표가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했고, 이에 황 대표가 '그렇게라니요'하며 폭발한 것이다."

정의당 브리핑에서도 같은 내용이 나왔다.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회동 뒤 브리핑을 통해 "선거제 개혁 등 패스트트랙(신속안건지정) 문제에 대한 관심을 심 대표가 강조했으나, 황 대표는 '정부·여당이 야당과 논의도 없이 진행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당대표들이 반박하면서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라며 "이에 대통령은 '국회에서 잘 처리해 달라'는 입장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선거제 개혁안에 대해 얘기하다 언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논의에서) 소외됐다'는 입장 아니겠느냐"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서로 이해의 차이가 상당히 드러났고, (황 대표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대표들은 '인정할 수도 없고 사실과 다르다', 이런 식으로 언성이 높아진 걸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에 따르면, 언성을 높였던 손 대표와 황 대표는 만찬 말미에는 "소리 높여 미안하다"라며 서로 사과했다고 한다.

한국당 측은 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만찬 뒤 김명연 수석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회동에서 황 대표는 모친상을 당하신 문 대통령께 진심어린 위로를 드렸고, 위기에 빠진 경제를 비롯한 안보 등의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라며 "선거법과 관련해 황 대표께서는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고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앞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라고만 알렸다.

브리핑이 종료된 뒤 기자들이 김 대변인에게 고성이 나왔다는 부분을 질의했으나, 김 대변인은 "고성이 있었다는 부분은 제가 배석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른다"라고만 말했다.

'조국 사태' 뒤 첫 회동... "차기 법무부장관 얘기 없었다"

이날 만찬은 최근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여야 대표가 조문을 온 데 대한 답례 형식으로 청와대가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만찬 회동 뒤 청와대발 공식 브리핑은 없었으나, 회동 뒤 민주당 공보국은 공지 문자를 통해 "정치, 경제, 노동, 외교, 통일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와 폭넓은 대화가 있었다"라고 알렸다. 민주당 측은 "대통령께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복원하여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야당 대표들도 긍정적으로 호응했다. 황 대표도 당에 돌아가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의당도 "심 대표는 '정당 대표들과 대통령 간에 서로 위로와 소통을 하고, 허심탄회한 입장 개진을 통해 매우 좋은 선례를 남겼다'라는 소감을 전했다"라고 알렸다(김종대 대변인). 바른미래당 또한 최도자 대변인 논평을 통해 "손학규 대표는 이번 회동은 비교적 오랜 시간을 할애해 허심탄회하게 국정 전반에 관해 논의했다고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특히 '여야정 상설협의체' 복원 및 재가동을 주문했다고 한다. 5년 임기 중 반환점을 돈 이후, 제1야당을 포함한 야당 전체와의 정치 복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만찬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10월 14일 사퇴한 뒤 처음으로 진행된 대통령-5당 대표 회동이기도 하다. 그러나 관련한 유의미한 언급은 없었다고 정동영 대표는 설명했다. 정 대표는 "손 대표가 조 전 장관 관련 언급했지만, (발언이) 길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법무부장관 얘기가 있었느냐'는 기자 질의에도 "별로 없었다"라며 "그보다는 남북관계에 꽤 많은 시간을 써 토론했다. 한시간 가까이 다양하게 의견을 나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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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트럼프의 최후 주사위가 던져진다

조만간 트럼프의 최후 주사위가 던져진다
 
 
 
이흥노 재미동포 
기사입력: 2019/11/11 [03:52]  최종편집: ⓒ 자주시보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대화에 나서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최후통첩 일자가 코앞에 왔다. 연말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획기적 극적 사건을 만들어내야 한다. 가장 최근 서울의 국정원이 12월 중 북미 정상회담을 점치고 나섰다. 또 조엘 위트 ‘38 North’ 설립자와 레온 시걸 ‘사회과학원’ 연구위원은 최근 ‘통일연구원’ 세미나에서 북미 간 대화가 시작되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위트는 좀 보수적 견해를 내놓은 데 반해 시걸은 희망적 견해를 피력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한 라디오 인터뷰 (11/1)에서 “북한 비핵화, 몇 달 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했던 것과 같이 의미를 축소하고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북미 정상이 만나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밝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지금이 성과를 내야할 적절한 시점일까? 김정은 위원장의 최후통첩 일자와 트럼프의 절박한 사정이 맞닿아서라는 게 적절한 해답일 것 같다. 2018년부터 국제정치에서 줄곧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적 지도자 반열에 올라선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핵 타결에 목을 맬 아무 이유는 없다. 돼도 좋고 안 돼도 좋다. 되면 경제 발전에 속도가 붙고 안 되면 결국 핵보유국으로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서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절대 다급하거나 절박해서 대화에 나선다고 보는 건 정확한 게 아니다. 트럼프와 맺어놓은 개인적 친분 유대 관계 때문에 정치적 난파선에 매달려 몸부림치고 있는 트럼프를 구해내려는 갸륵한 선행이라고 해석하는 게 옳다. 그래서인가 세간에는 트럼프의 정치적 운명이 김 위원장 손에 달렸다는 말도 나돈다. 

 

비핵담판 부진 이유로 ∆‘싱가포르 선언’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로드 맵 (Road Map) 부재 때문이다, ∆기 싸움이다 등 해석이 분분하다. 이런 분석을 잘 살펴보면 대개 미국보다 북측에 문제가 있다고 귀결돼 있다. 이런 경향은 워싱턴 보다 서울이 더 요란하다. 좀 따져보자. 북핵이 불거진 건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의 산물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따라서 적대정책 철회가 북핵 해결의 답이다. 그러나 ‘싱가포르 선언’ 1항, “북미 관계정상화”에서 미국은 한 발자욱도 떼지 못하고 있다. 북측에서는 선언의 일부를 이미 이행했을 뿐 아니라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선제적 조치까지 취했다. 미국은 이에 대해 최소한의 대응조치도 없다.  

 

트럼프의 선언 이행 의지와 결의를 의심하는 건 아니다. 북미 대화에 대한 미국 내 국론분열이라는 정치적 환경이 문제의 핵심이다. 수용 불가하고 고려의 대상도 안 되는 걸 제안이라고 내밀면 협상하자는 게 아니라 다른 무슨 숨은 의도가 있다고 봐야 정상이다. 예를 들어, ‘빅 딜’ (Big Deal)이요, ‘선 비핵화’요 따위를 놓고 마치 미국의 진정한 제안이라고 서울에서는 호들갑을 떤다. 그것은 핵담판을 엎어버리자는 게 아니라 어느 결정적 시점까지 잠정 지연시키려는 지연작전을 위한 구실이라고 봐야 옳을 것 같다. 북핵타결 전에 미국은 해야 할 일이 많다. 수금을 올려 받아야 하고, 무기도 더 팔아야 하고, 전략자산도 들여와야 하고, 한국의 지소미아 유지와 인도-태평양 지역안보 참여 등 허다하다. 

남북 간 밀착에 쐐기를 박고 촛불 정권을 뼈속까지 친미친일 정권으로 교체한다는 게 미일 양국의 공통이해관계다. 미국 비호아래 먼저 아베가 무역전쟁을 벌렸다. 신기하게도 때맞춰 윤석열 쿠테타  (반란)가 ‘조국 사태’로 번져갔다. 이 사건을 미일의 정권교체 작전 선상에 올려놓고 봐야지, 별개의 것으로 보면 문제의 핵심을 놓치게 된다. 작금에 와서 미국의 정치, 경제, 군사적 전방위 압박은 전예없는 것으로 정권 교체와 무관한 것으로 봐선 안된다.

 

내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대선 운동이 시작된다. 그러나 트럼프의 재선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뮬러 특검에 이어 탄핵까지 그를 옥죄이고 있다. 대내외 정책에서 되는 건 하나 없고 죽만 쓴다. 이를 만회할 극적 기적 없이는 재선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천우신조로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 ‘신의 한 수’가 있다.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쌓은 끈끈한 우정과 신뢰가 밑천이다. 이를 바탕으로 ‘싱가폴 선언’을 하나씩 이행하면 된다. 이젠 김정은 위원장의 협력 없이는 트럼프 재선은 필패라는 건 너무도 자명하다. 그런데 한미공군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실시를 발표한 미 국방부의 작태는 김 위원장을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만들 수 있고, 트럼프 재선에 재를 뿌리는 위험한 모험이다.

 

미국 대선에 맞춰 미뤄왔던 3차 북미정상회담이 새해 초 열릴 것 같다. 이를 위한 실무회담도 이해가 저물기 전에 개최돼야 한다. 바로 여기 이 시점에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절박하게 요구된다. 눈치나 보는 중재자가 아니라 당사자로 적극 개입해 기여코 민족의 이익을 관철해내야 한다. 1차로 핵동결-평화체제 합의라도 이끌어내야 한다. 북측의 요구가 없더라도 제재 일부 해제와 민족 내부문제인 남북 교류 정도는 미국에 강력 요구 관철해내야 한다. 제재 해제로 미국은 잃을 게 없다. 필요하면 언제라도 ‘스넵백 카드’가 있어서다. 사실, 미국의 대북제재란 무슨 효과가 있어서가 아니라 미국이 강하다는 걸 세상에 과시하려는 것이다. 최근 대북제재 전문가 알브란트까지도 “미국 최대 압박 켐페인이 폐차 직전”이라고 말했다. 

 

미국만 뽑아들 카드를 가진 게 아니라 문 대통령도 갖고 있다. 주한미군 카드만 적재적소에 뽑아 던지면 오만한 미국의 높은 콧대를 꺾고 우리의 이익을 지켜낼 수 있다. 항간에 한국은 ‘봉’ (鳳)이 됐다는 말이 유행이다. 우리 스스로 자초한 ‘자업자득’이다. 쭉정이 뿐인 ‘한미동맹’에 목매고 그 허상을 신주단지로 모신 결과물이다. 상전의 눈치나 보고 납작 엎드리기만 하니 방위비를 5배로 올리겠다는 게 아닌가. 아니, 열 배, 백 배 올려도 주한미군의 바지가랑이를 붙잡고, “제발 떠나진 마옵소서!”라고 애절하게 읍소할 것이라는 걸 미국은 너무 잘 알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이나 애국보다 자신이 먼저 살아야 한다는 기막힌 처지에 놓여있다. 트럼프가 비장의 최후 주사위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아니, 던져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최후통첩과 대선 일정에 맞춰 3차 북미 정상회담은 꼭 열려야 하고 성과물을 내놔야 한다. 아직도 서울, 워싱턴 주변에는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긴 하다. 그러나 나는 낙관에 무게를 더 두고 싶다. 올해 초 미 최대 잡지 ‘타임지’에 “트럼프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비핵 평화에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과 신념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 바가 있다. 정확한 분석이라 동의 격찬하고 싶다. 그러나 언제나 변수는 있게 마련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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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상자에 손잡이를” 투명인간의 첫 번째 승리

[현장] 1만 마트노동자 요구 모아 5대 요구안 발표… 2019 마트노동자대회

이번엔 여의도다. “노동개악을 저지하겠다”는 10만 명 노동자가 모이는 날 11월9일. 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될 여의도, 마트노동자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앞에 섰다.

재벌기업 총수들이 모여있는 연합, ‘재벌’을 상징하는 곳 전경련회관 앞에 모인 마트노동자들은 재벌적폐 청산을 외쳤고, 마트노동자들의 요구안을 발표했다.

▲ 사진 : 선현희 기자

“전경련과 경총이 가장 무서워하는 노란조끼가 이 자리에 모였다.”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 정민정 사무처장이 개회를 선언하며 600여 명의 마트노동자들을 환영했다.

“노동자와 서민들의 피땀을 가져가 이 거대한 건물(전경련회관)을 짓고, 국정농단·정경유착의 핵심 몸통이면서, 재벌의 이익만을 위해 노동자 민중을 쥐어짰던 거머리 같은 존재 전경련은 촛불로 해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전경련이 다시 살아나려고 한다. 우린 촛불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정 사무처장의 단호한 목소리에 노란조끼를 입은 마트노동자들이 “더 이상 못 참겠다. 재벌적폐 청산하자”라고 화답했다.

“아프지 않게 일하고 싶다.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하라”

11월12일은 마트노조의 ‘생일’이다.

2년 전 이날,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대형마트 3사 노동조합이 ‘마트노조’라는 하나의 노조로 뭉쳐 출범을 알렸다. 마트노동자들이 “우린 더 이상 ‘투명인간’이 아닌 당당한 노동자”라고 외친 날이다.

출범 2년이지만, 마트노동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리에서 두 번째 생일을 미리 축하했다. 이날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둘째주 일요일)을 앞둔 토요일, 매장에 고객이 붐빌 때지만 마트노동자대회 참가를 빼놓을 수 없다. 생일(출범)을 기념하는 마트노동자대회엔 마트노동자들이 주인공이다.

1년 사이에 마트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단단해지고 선명해졌다. 눈길을 끄는 건 “무거운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하라”는 요구다. 지난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런 마트노동자들의 요구는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마트노조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마트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실태를 알리고 ‘상자 손잡이 설치’를 요구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빠른 시일 내 대형마트 상자에 손잡이를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매장에서 구멍이 뚤린 상자를 볼 수 있다. 마트노조로 단결한 우리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상자에 구멍 하나 뚫는 것이 무엇이 그렇게 어렵냐’고, 무거운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잡이’는 대형마트에서 오래 일해도 병들거나 아프지 않은 우리의 일터를 만든 첫 번째 승리로 기록될 것이다.”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이 마트노동자들의 투쟁을 격려했다.

▲ 대회사 하는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

오는 21일엔 고용노동부 주최로 ‘근골격계 질환 예방(상자 손잡이 설치)을 위한 마트노동자-생산-제조-대형마트-정부관계부처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첫 번째 승리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9월부터 상자에 손잡이 설치를 요구하고, 10월 한 달 동안 마트노동자를 대상으로 ‘마트노동자 5대 요구’에 대한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매장 곳곳을 누빈 마트노동자 투쟁의 성과다. 서명운동엔 대형마트 직영노동자, 협력업체 노동자까지 1만 명이 동참했고, 마트노조는 이렇게 모아진 ‘마트노동자 요구안’ 다섯가지 ▲상자 손잡이 설치 ▲감정노동 즉각 응대중지 보장 ▲명절 당일휴무 및 의무휴업일 확대 ▲마트노동자 누구나 노조 할 권리보장 ▲분단-재벌 적폐 청산을 이날 대회에서 선언했다.

▲ 마트노조 모범지회, 인·부천본부 이마트 연수지회 공연

지난 투쟁을 보고하는 무대에도 주인공은 마트노동자였다. 올해 모범으로 선정된 두 개의 지회 조합원들이 직접 무대를 꾸몄다.

이마트 연수지회(마트노조 인·부천본부)는 마트노동자 서명운동에서 가장 많은 서명을 받은 전국 1등 지회다. 지난해 1만 마트노동자 설문조사에 이어 올해도 250명의 동료에게 5대 요구안에 대한 서명을 받았다. “노동조합이 하면 한다! 목표는 무조건 초과달성!” 이것이 연수지회의 결의다.

홈플러스 시화지회(마트노조 경기본부)는 서명운동 목표 150% 달성은 물론, “회사의 노동조합 탄압을 조직확대로 뚫고 나가 시화매장 내 조합원 조직율 60%를 달성”해 또 다른 모범으로 소개됐다.

▲ 마트노조 모범지회, 경기본부 홈플러스 시화지회 공연

“오늘은 대회에 참가한 조합원 절반 이상이 무대에 오르는 날”이라는 김기완 위원장의 말처럼 마트노동자가 준비한 다양한 공연과 함성이 전경련회관 앞 도로를 꽉 채웠다.

▲ 마트노동자와 서울겨레하나 회원이 준비한 행진 악대 ‘두둥’의 공연

“마트노조는 자신의 힘을 믿고 스스로 바꿔 나갈 것이다. 대형마트가 반대하는 상자 손잡이 설치도, 50만 마트노동자를 병들게 하는 육체노동, 감정노동, 저임금과 고용불안도 다른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부탁하거나 청원하지 않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주인답게 일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 스스로 힘으로 바꿀 것이다.”

‘무거운 상자에 손잡이를’ 첫 번째 승리를 만든 마트노동자들이 다음 승리를 위한 결의를 모으는 시간이다. 각 지역본부 대표들이 ‘1만 마트노동자가 외친다!’라는 글귀가 적힌 손잡이가 뚫린 상자를 들고 무대를 채웠고, 마트노조 임원들은 ‘마트노동자 5대 요구’가 담긴 상자를 들고 무대 앞에 섰다. 마트노동자들은 ‘2019 마트노동자 1만인 선언’을 낭독하며 출범 3년 차엔 “더 강하고 더 힘센 마트노조가 될 것”을 결의했다.

이날 대회엔 마트노조를 상징하는 배지가 노동자들의 손에 쥐어졌고, 마트노동자들은 옆에 있는 동료에게 배지를 달아주며 지난 투쟁을 격려하고 앞으로의 투쟁을 결의했다.

▲ 마트노동자 5대 요구안을 낭독하고 있는 마트노조 임원들

대회를 마친 마트노동자들은 전국노동자대회로 이동할 채비를 했다. 성난 노동자들이 국회로 향하는 시간이다.

참가자들은 “ILO 핵심협약을 거부하고, 노조법 개악으로 노조를 탄압하려는 국회”, “탄력근로제 개악으로 장시간 노동을 부추기고, 최저임금법으로 임금을 빼앗으려는 국회”를 겨냥해 “민주노조를 건설하고 마트노조로 단결하고, 노동자의 힘으로 현장을 바꾸고 있듯이, 노동자가 직접 정치에 나서자”는 결심도 높였다.

마트노동자들은 “이 땅에 동물국회는 필요없다”, “노동자가 앞장서서 국민의 국회 건설하자”고 외치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로 향했다.

▲ ‘1만 마트노동자가 외친다!’ 마트노조 지역본부 대표

 

▲ 마트노동자들은 모두 조끼에 마트노조 배지를 달았다.

 

▲ 사진 : 마트노조

 

 

 

 

 

 

 

▲ 사진 : 마트노조

 

2019 마트노동자 1만인 선언

2017년 11월. 차별과 탄압, 고된 육체노동과 갑질 속에 살던 마트노동자들은
우리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고자 마트노조로 단결하였다.
마트노조 출범 2년이 되는 2019년 11월. 우리는 또다시 거리에 섰다.

우리는 마트노동자 5대 의제인 육체노동, 감정노동, 저임금, 모든갑질, 고용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만 마트노동자들의 서명을 모으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무거운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하여 각종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쟁취할 것이다.

하나,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는 갑질고객으로부터 즉각 응대를 중지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할 것이다.

하나, 누구나 쉬는 명절에 우리도 쉴 수 있도록 명절당일 휴일을 쟁취할 것이다. 또한, 격주로 진행되는 의무휴업일을 매주 진행하도록 하여 일과 가정의 양립을 이룰 것이다.

하나, 마트노동자는 누구나 노조에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 직영, 협력업체와 파견노동자 모두가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모든 마트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쟁취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노동법 개악, 최저임금 개악 등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재벌과 자유한국당 같은 보수 기득권의 모든 행위를 멈춰 세우고 노동중심의 사회를 실현해 나갈 것이며, 분단에 기생해서 국민의 삶을 외면하는 적폐세력 청산투쟁에 앞장설 것이다.

마트노조는 5대 요구안을 실현하기 위해 50만 마트노동자와 함께, 100만 민주노총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여 쟁취할 것이다!
노동자 민중이 주인인 새 사회를 반드시 열어낼 것이다!

2019년 11월9일
마트노동자대회 참가자 일동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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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여의도에 10만 결집 "탄력근로제 개악하면 총파업"

[현장] 전국노동자대회 열어 정부·국회에 경고... 홍콩·일본 노동자도 연대

19.11.09 18:05l최종 업데이트 19.11.09 20:09l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정부가 탄력근로제 개악을 한다면, 민주노총은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으로 반격하겠습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스러져간 전태일 열사 49주기를 맞는 11월 9일,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 여의대로 일대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9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모인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0만여 명(민주노총 추산)이 여의대로 200m 구간을 가득 채웠다. 이날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화두는 '노동기본권 쟁취'였다. 노동자들은 "노동개악 분쇄하자", "노동기본권 쟁취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였다. 특히 현재 3개월인 탄력근로 단위기간을 6개월로 확대하는 탄력근로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탄력근로제 개악하면 전면 총파업"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김명환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노동 없는 개혁, 방향 잃은 정책으로 재벌개혁 시늉만 하다 역대 대통령 누구보다 많이 재벌과 만나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면서 "외교 문제가 일어나면 재벌 청탁을 받아 노동자에게 양보를 요구했고, 경제 문제가 생기면 노동자에게 희생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자본이 탄력근로제 개악과 노조법 개악으로 우리 100만 조합원과 2천만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짓밟는다면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으로 반격에 나서겠다"며 "노동기본권 쟁취와 비정규직 철폐, 사회공공성 강화와 재벌체제 개혁을 위한 총파업 투쟁으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이런 노조법 개악과 노동자 희생을 강행하고도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 꿈을 꾼다면, 민주노총의 전력을 기울인 반격과 이로 인한 파국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노동자 "송환법 반대 투쟁, 한국 노동자들에게 영감 받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이날 노동자대회에는 홍콩과 일본 노동자들도 참석했다. 홍콩은 민주화 시위, 일본은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둘러싼 한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람슈메이 홍콩노총 건설노조 활동가는 "한국에서 노동자들의 힘으로 사회를 변화시켰다는 것은 홍콩 노동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면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투쟁 속에서 노동자들이 새로운 노조를 결성하는 물결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람슈페이 활동가는 "노동권을 쟁취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함께 투쟁하자"면서 "(양국 노동자들이) 홍콩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동지들과 연대하자"고 제안했다.
 
와타나베 히로시 일본 전노협 의장은 "아베 정권이 징용 노동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이 정부간 약속을 어겼다며 혐한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에겐 노동자 착취하는 기업과 정치인들은 공통의 적"이라고 말했다.
 
히로시 의장은 "나라간의 관계가 어떻든 일본과 한국 노동자들의 동지애는 깰 수 없을 것이다, 함께 투쟁하자"라고 밝혔다. 이들의 연대 발언에 현장에 모인 노동자들도 큰 박수로 화답했다.

전국농민총연맹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위한 한판 싸움 준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최근 우리 정부가 WTO(국제무역기구)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것과 관련해 "어깨 걸고 한판 싸움을 준비하자"고 했다.
 
박 의장은 "WTO 개도국 지위 포기를 철회하게 만들고, 개발자본이 도시 빈민 인권을 말살하는 강제철거를 못하게 만들어서 생존권을 쟁취하자, 살맛나는 민중 세상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
 
박 의장이 발언을 마치자, 회색 점퍼를 입은 민주노총 조합원 30여 명이 무대에 섰다. 조합원들은 모두 양팔에 붉은색 삼각 천을 두르고, 고(故)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몸짓공연을 했다. 이어 노래 문선대와 몸짓 문선대들이 100만 노동자들의 단합을 촉구하는 공연을 이어갔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신상호
 
공연이 끝나자 노동자들은 "이런 국회 필요없다, 노동자 세상 쟁취하자, 다같이 가자 총파업"이라고 구호를 외쳤다. 구호를 마친 노동자들은 여의대로에서 여의서로를 거쳐 국회까지 1km 구간을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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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방위비 증액? 내쫒는 게 정답이다

<기고>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권오헌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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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9  23: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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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적용될 이른바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1차 회의가 시작된 지난 9월 이후 일부 언론에 보도되어 우리 국민을 분노케 했던 방위비 분담금 5배 증액 요구설이 사실인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지난 5일, 미 국무성 등 고위급 인사가 떼거지로 몰려와 청와대, 외교부, 국방부, 국회와 정·재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며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한미동맹을 빌미로 한 나라 밖에서까지 군사·경제 종속관계를 강제하는 과정에서 분담금의 구체적 수치가 드러났다. 바로 7일, 자한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만난 제임스 드하트 방위비 분담금 협상대표가 제11차 협정 분담금으로 47억 달러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 다른 언론에서는 여전히 50억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이렇게 큰 폭으로 올려 요구하는 데는 방위비 분담금 협정의 기존 틀을 깨고 새 항목을 만들어 분담액을 늘리려는 꼼수가 있었다. 다름 아닌 이제까지 없었던 주한미군의 순환배치와 한미연합훈련에 드는 비용까지 한국에 지우려는 잔꾀였다. 그것은 주한미군의 이른바 ‘신속기동군화’ 전략에 따라 육군과 공군의 일부 부대 병력이 6~9개월 단위로 본토병력과 순환 배치되는데 이제까지 저들이 부담하던 것을 한국에 지우려는 것이고 한미연합훈련 때 발생되는 비용도 한국이 분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미국측이 해외에서 한국을 위해 하는 활동으로 호르무즈해협 방어까지 거론했다는 보도이다.

한마디로 날강도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더 이상 ‘한국방어(?)’로 미국 뼈 빠지지 말고 당장 이 땅을 떠나라고 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미국이 한국에 이 같은 날강도 같은 짓을 하게 되었는지 그 수치스런 한미관계의 옛일을 짧게 짚어 보기로 한다.

이른바 한미 방위비 분담금특별협정(SMA: Special Measures Agreement)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Status of Forces Agreement)에 대한 특별협정이다. ‘소파’ 제5조에서는 주한미군의 ‘시설’과 ‘거주지역(기지)’를 제외한 경비는 미국 측이 부담하게 되어있다. 이대로라면 오늘 이 땅에 산재해 있는 미군시설과 기지(토지)를 사용케 하는 외 주한미군활동과 관련 한국이 부담할 어떠한 항목도 없다.

그런데 1980년대 들어 미국은 저들의 재정적자를 이유로 한국 정부에 주둔비용 일부를 부담하도록 요청했고 결국 1991년 주한미군지위협정 제5조에 대한 예외사항으로 ‘한미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이 체결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가 부담하는 방위비는 △주한미군 고용원인건비 △군수지원비 △군사건설비 △연합방위력 증강사업비 등이었으며 1차 협정(1991년)에서는 한국정부가 1억 5천만 달러를 부담키로 했다.

경과를 줄여서 그 뒤 제9차 한미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2014년)에서는 협정유효기간을 5년으로, 2018년까지 우리 돈 9천200억 원으로 체결되었다. 연도별 인상률은 전년도 분담금에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 대략 4%를 넘지 않았다. 그리고 제10차 협정은 2019년 4월 5일 발효되어 2019년 분담액이 처음으로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389억 원으로 인상되었다. 이전 사례와 대비해 8.2% 증가되었고 3~5년까지 유효기간을 단 1년으로 하면서 매해 대폭 인상할 속셈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수치스런 침략외세가 우리의 피땀 50억 달러를 우리 땅 강점비로 쥐어짜려 하고 있다.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대폭인상 말고도 지소미아 종료조치 철회 등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권평등 원칙을 무시하고 동북아 또는 인도-태평양지역에서의 군사패권주의와 미국 우선을 앞세워 상대국의 존엄과 이익을 짓밟는 야만 행위다. 왜 미국이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가.

지소미아 종료조치는 한국 대법원이 조선인 강제노력동원과 관련, 일본의 전쟁기업들에 손해배상판결을 두고 일본정부가 부당하게 무역보복조치를 취해 발생된 바로 국가간 신뢰를 훼손시킨 데 대한 응당한 조치였을 뿐이다. 한·일간의 신뢰문제로 일어난 일에 미국이 끼어든 이유는 분명했다. 바로 지소미아를 배후 조종하고 성사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지소미아’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한일 양국이 군사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도록 맺은 협정이다. 바로 ‘군사정보 제공과 보호·이용 등을 규정’한 협정이다. 한·일 양국은 2014년 체결한 ‘한·미·일 군사정보공유약정’을 통해 이미 이북의 핵과 미사일정보 등 군사정보를 교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정보공유 범위가 △핵과 미사일 정보에 국한된다는 점, △정보공유가 반드시 미국을 매개로 이뤄져야하는 점,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추진되었다. 2012년 이명박 정부가 몰래 이를 추진하다가 들통 나 반발여론에 밀려 중단된 바 있다. 그러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미국의 배후 조종 아래 2016년 11월 1일 협의를 재개해 11월 23일 공식 발효되었다.

‘지소미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동족을 겨냥한 한·미·일 군사동맹체라는데 있다. 당연히 그 중심은 미국이었고 저들의 동북아지역 패권 수단이자 70년 넘게 이어온 대조선 적대정책 수단이기도 했다. 일본은 일본대로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 없이 오히려 전쟁할 수 있는 나라-군사대국화의 망상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각종 안보법제를 갖추면서 지소미아를 통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행사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한일 일본군 ‘성노예’ 문제 밀약,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이어 ‘한일물품 및 용역제공협정체결’까지 노리고 있었다. 한마디로 ‘지소미아’는 우리 동족을 겨냥한 한·미·일 군사동맹체 성격으로서 ‘대법원 판결’과 관계없이 처음부터 체결되지 않았어야 할 협정이었다. 바로 반민족 반통일 반평화적인 침략동맹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종료를 넘어 마땅히 폐기돼야 한다.

위에서 본 것처럼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 배경에는 트럼프의 발언이 떠오른다. “남한은 엄청나게 돈을 번다. 우리한테서 벌어가는 돈이 수천억 달러이고 우리는 25,000명 병력을 보내 그들을 보호해준다. 그들은 아무런 돈도 내지 않는다. 왜 내지 않는가, 한국이 미국과의 교역에서 돈을 엄청나게 벌어들이면서 안보에서 무임승차하고 있다.”(<ABC방송> 2011.3.23)

과연 트럼프는 주한미군이 오직 한국방어만을 위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완전한 바보이고, 실제 이 지역 패권을 위해 점령군으로 있다는 것을 모른 체 했다면 장사꾼 논리였을 터였다.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말고도 우리 땅을 공짜로 이용하며 각종시설에 대한 면세 등 우리 돈 4조 원대의 혜택을 받고 있다. 그뿐인가. 한국은 지난 10년(2008-2018) 간 67억 3,100만 달러(7조 6천억 원) 상당의 미국산 무기를 사들여 세계 3위를 차지할 정도였다.(문화일보 2019.9.24)

이렇게 엄청난, 우리의 피땀 어린 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동안 네 모녀는 생활고로 죽음을 선택했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기아임금에 시달렸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산업재해로 숨져갔다.

결단을 해야 한다.
한국방어에 등골이 휘는 트럼프의 고통을 해방시켜주면서, 우리의 최저생계비 미만 주민들, 일할 의욕이 있지만 일터가 없어 애태우는 사람들, 배우고 싶지만 돈 없어 학교에 못가는 사람들, 노동력도 보호자도 없는 노약자들 이 모든 이들을 위한 결단을 하자.

지난해 남북 수뇌는 ‘더 이상 이 땅에서 전쟁은 없다!’고 선언했다. 아니 이미 7.4남북공동성명, 6.15공동선언, 10.4선언에서 자주·평화통일, 민족대단결 원칙과 연합연방제통일을 비롯한 민족경제의 균형발전, 평화와 번영을 선언했다.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대원칙이 그 전제였다. 또한 남북 수뇌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북 국방 책임자는 ‘평화와 번영·통일을 위한 군사분야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필요 없게 되었다. 트럼프와 미군의 해외주둔 고통도 해방되어야한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서명할 한 사람만 남고 모든 미군은 이 땅에서 영원히 몰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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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단 ‘불꽃 같은 10년, 잊혀진 100년’

등록 :2019-11-09 09:28수정 :2019-11-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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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
의열단 100주년

1919년 11월10일 만주에서
20대 청년 13명 의열단 창단
항일의식 일깨우는 암살·파괴

1920년 9월 부산경찰서장 응징
일제 경찰 관서 습격 91건 잇따라
종로서 폭탄 던지고 시내 추격전

명성 높아졌지만 폭력 한계도 절감
무장투쟁 지속했지만 실패 거듭
조선의용대 창설해 무장투쟁 계승

“의병의 전통 이어받은 의열단
프랑스 레지스탕스처럼 대접해야”
왼쪽 사진은 1920년 조선 총독 등을 암살하려던 첫번째 거사 계획이 실패하고 일제 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당하고 혹독한 옥고를 치른 의열단원들이 경성감옥에서 일부 석방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오른쪽은 창단 때나 그 이후에 참여한 의열단원들 모습이다. 비밀결사단체라 단원의 사진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래픽 박향미 기자 phm8302@hani.co.kr, 사진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왼쪽 사진은 1920년 조선 총독 등을 암살하려던 첫번째 거사 계획이 실패하고 일제 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당하고 혹독한 옥고를 치른 의열단원들이 경성감옥에서 일부 석방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오른쪽은 창단 때나 그 이후에 참여한 의열단원들 모습이다. 비밀결사단체라 단원의 사진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래픽 박향미 기자 phm8302@hani.co.kr, 사진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일제와 친일파가 가장 두려워한 항일 독립운동 단체로 꼽히는 의열단이 10일 100주년을 맞는다. 1919년 11월10일 창단해 1929년 12월2일 해산할 때까지 이 항일 비밀결사단체는 일제의 경찰서나 수탈기관을 폭파하고, 일본군 고위 장교와 밀정을 저격하며, 일왕 거주지에 폭탄을 던지는 무장투쟁 34건을 수행했다. 나치에 맞선 프랑스 레지스탕스운동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싸웠지만, 이들은 해방 뒤 남북에서 합당한 평기를 받지 못했다. 의열단장 김원봉의 북한에서의 행적을 이유로 의열단 전체가 ‘색깔론’ 논란에 휩싸였고, 목숨을 내놓고 ‘항일의 불꽃’으로 스러진 무명의 대원까지 잊혔다. 100주년을 맞아 의열단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짚어본다.

 

 

 

 

 

 

“독립사상을 지금도 품고 있느냐?”

 

“지금이라도 조선 독립이 된다면 다른 것은 물론이고 생명까지 바칠 용의가 있다.”

 

“의열단의 취지는 무엇인가?”

 

“조선 독립이 되기까지 암살과 파괴를 계속하는 일이다. 파괴란 일제인 살해뿐 아니라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며, 일제적인 모든 제도와 모든 인습까지 파괴하는 것이다.”

 

1924년 2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의열단원 구여순(1896~1946·존칭 생략)은 일제 검사의 신문에 당당히 답했다. 1923년 여름 의열단에 가입한 그는 군자금 모금 활동을 하다가 붙잡혔다. 1923년 5월 같은 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또 다른 의열단원 김한(1887~1938)도 조선총독부의 식민지 통치 정책을 통렬히 비판하는 최후진술을 했다. 그는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상태였다.

 

“조선 사람은 제령(일제강점기에 조선 총독이 법률을 대신해 발표한 명령)을 위반하지 아니하면 자살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고정체가 아니요 유동체이다. 따라서 점점 향상하고 진화하기를 요구하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원리라. 이것은 헤겔이나 다윈이 이미 말하였으므로 나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으나, 조선 사람도 역시 사람이라 살기 위하여 향상하고 진화하기를 요구할 것은 그 역시 당연한 일이 아닌가?”(<동아일보> 1923년 5월19일치 보도)

 

김한의 외손자인 우원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981년 전두환 정권 퇴진 시위를 주도하다가 구속됐을 때 할아버지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의열단 활동은 일제강점기 때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워준 독립운동이지만, 냉전시대 때에는 후손들도 의열단 얘기를 하기가 어려웠다. 당시 기록을 찾다가 언론 보도에 나온 할아버지 최후진술을 봤고, 그 이후 내 지혜의 푯대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일제와 친일파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항일 비밀결사단체 ‘의열단’이 창단 100주년을 맞는다. 1919년 11월10일 창단해 1929년 12월2일 해산할 때까지 이 단체는 크고 작은 규모의 무장투쟁을 34건 수행했다. 일제 경찰서나 수탈기관을 폭파하고, 일제군 고위 장교와 밀정을 저격하며, 일왕 거주지에 폭탄을 던지는 등 그 유형도 다양했다. 이러한 항일 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오는 10일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기념식을 연다.

 

의열단은 일제강점기 때 가장 치열하게 대한 독립을 위해 싸우고도 해방 후 남북에서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 의열단장인 김원봉의 해방 후 북한에서의 행적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의열투쟁에 참여한 ‘거룩한 순교자’들도 함께 배제의 울타리에 갇혀 잊혀갔다. <의열단, 항일의 불꽃>(두레, 2019)을 펴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프랑스는 비록 짧은 4년 동안의 항독 레지스탕스 운동을 한 이에게도 국가에서 최고의 대접을 하고 곳곳에서 이들의 활동을 기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의열단 단원들의 정확한 이름과 수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1920년 부산경찰서장에게 폭탄을 던진 의열단원 박재혁 동상 앞에 서 있는 박재혁 여동생 손녀 김경은씨. 김경은씨 제공
1920년 부산경찰서장에게 폭탄을 던진 의열단원 박재혁 동상 앞에 서 있는 박재혁 여동생 손녀 김경은씨. 김경은씨 제공

 

“뜻을 이뤘으니 죽어도 한이 없다”

 

1919년 11월9일 밤, 지린성 바후먼 밖 중국인 농민 반아무개의 집에서 조선 청년 13명이 만났다. 눈이 내리고 강추위가 휘몰아치는데도 20대 청년들은 밤을 새워 토론했다. 이튿날(10일) 새벽에 이르러 이들은 “정의로운 일을 맹렬히 실행하자”는 취지에서 단체의 이름을 ‘의열단’으로 정했다. “일제와 친일파를 몰아내고 조국을 광복시켜 계급을 타파해 토지 소유를 평등하게 한다”는 4대 목표를 세우고 김원봉을 맏형 격인 ‘의백’으로 선임했다. 그의 나이 21살이었다.

 

의열단원들은 일제의 탄압으로 3·1운동의 열기가 식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항일 감정을 다시 촉발하는 방식으로 의열투쟁을 선택했다. 의열투쟁은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적을 타격하고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당시 정규군은 물론 의병도 조직하기 어려운, 궁박한 처지에서 의열투쟁은 독립운동가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었다.

 

임경석 성균관대 교수(사학과)는 의열단의 창단 배경을 이렇게 분석했다. “1919년 3·1운동에 수백만명이 참가한 것은 조선이 독립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기 때문이다. (1차 세계대전 뒤 패전국의 식민지 처리를 논의하는) 파리강화회의에서 조선 독립을 보장받을 것을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6월과 10월에 프랑스와 미국에서 두 차례에 걸쳐 그 기대가 배반됐다. ‘외교 독립론’의 주요 뼈대가 무너지자 항일운동은 후퇴하게 된다. 이 시기에 내 한 몸을 바쳐서라도 운동의 후퇴를 막고 싶다는 심리가 형성됐고 그것이 의열투쟁으로 나타났다. 의열단이 1919년 11월에 창단했다는 것, 그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

 

의열단의 첫 무장투쟁은 1920년 3월 조선 총독 등 적의 고관과 주요 관공서 파괴로 계획됐다. 권총과 폭탄 등 준비한 무기는 국내에 들여왔다. 그러나 일제의 첩보망에 걸려 폭탄 3개를 빼앗기고 의열단원 등 관계자 12명이 붙잡혔다. 다시 5월 중순께 폭탄 13개와 권총 2정을 국내로 보냈지만 역시 일제 경찰에 발각돼 6명이 추가로 검거됐다. 실패한 것이다. 그런데도 검거된 의열단원들은 혹독한 옥고를 치러야 했다.

 

“검거된 뒤 200일 동안 고문당해 만신창이로 형무소에 업혀 들어갔다.” 의열단 창립단원인 신철휴(1898~1980)의 아들 신홍우(80)씨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철휴는 동지들과 만주에서 폭탄 등 무기를 가지고 입국해 ‘투탄(폭탄 던지기)조’의 일원으로 참여하려다가 체포됐다. 그는 1921년 6월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경성감옥에서 복역하던 신철휴는 병이 심해져 1925년 7월 석방됐다. 해인사로 들어가 2년간 솔잎을 먹으며 겨우 몸을 추슬렀지만 그 뒤로도 삶은 험난했다. “아버지 주변을 항상 밀정이 맴돌아 모임만 나가도 경찰이 쳐들어와 체포해 갔다. 여러차례 옥고를 더 치렀다.”

 

첫 거사 때 의열단이 어렵게 구한 폭탄을 압수하고 단원들을 구속한 부산경찰을 지도부는 응징하기로 했다. 부산 출신의 의열단원 박재혁(1895~1921)이 거사를 도모했다. 3대 독자였던 그는 14살 때 아버지를 잃었지만 공립부산상업학교를 졸업했다. 지역 청년들과 항일운동을 하다 1917년 6월 상하이로 넘어가 1920년 4월 의열단에 가입했다.

 

의열단 지도부의 무력투쟁 지시를 받은 박재혁은 1920년 9월14일 부산경찰서로 향했다. 그는 중국인 고서적상 행세를 하며 경찰서장 하시모토 슈헤이 면회를 신청했다. 하시모토가 중국 고서를 좋아한다는 정보를 듣고 사전에 고서를 잔뜩 산 터라 별다른 의심 없이 면담 허락을 받았다. 두 사람이 서장실에서 탁자 하나를 두고 마주하게 되자 박재혁은 폭탄을 끄집어내어 안전장치를 풀었다. 유창한 일본말로 독립투사들을 잡아 괴롭힌 죄를 꾸짖으며 폭탄을 마루에 던졌다. 하시모토는 피투성이가 돼 쓰러졌다. 박재혁도 오른쪽 무릎뼈에 중상을 입었다. 구속된 그는 단독 거사라고 주장했고 1921년 3월 사형을 확정받았다.

 

대구형무소에 투옥된 박재혁을 친구가 면회했다. “내 뜻을 다 이뤘으니 지금 죽어도 아무 한이 없다.” 친구가 가져온 달걀 꾸러미를 거절하며 “왜놈 손에 사형당하기 싫어 단식 중”이라고도 했다. 1921년 5월21일 단식으로 결국 순국했다. 향년 26. ‘부산경찰서 폭탄 투척 의거’는 항일운동에 불을 지폈다. 그 뒤 1년간 국내에서 일제 경찰 관서를 습격한 사건이 91건이나 발생했다. 그중에는 1920년 12월27일 의열단원 최수봉(1894~1921)이 감행한 ‘밀양경찰서 폭파 시도’도 있었다.

 

박재혁은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음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나 홀로 무장투쟁인 탓에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올해에야 <의열지사 박재혁 평전>(호밀밭)이 나왔고 생가와 부산경찰서 옛 터에 표지판이 세워질 예정이다. 박재혁 여동생의 손녀인 김경은(54)씨는 “국립서울현충원 묘비에 사망 일자가 50년 넘게 잘못 적혀 있었더라. 뒤늦게 날짜를 고치고 틀린 약력도 바로잡았다. 의열단원들이 공적을 제대로 조명을 받아 안중근, 윤봉길 의사처럼 교과서에도 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 이익은 조선이 독립하는 것”

 

의열단은 한결같이 조선 총독 암살과 조선총독부 파괴를 ‘목표’로 삼았다.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폭렬항쟁도 있었다. 1921년 9월12일 한 청년이 전기공 차림으로 조선총독부 통용문을 지나 유유히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 총독 집무실로 보이는 방 두곳에 폭탄을 던졌다. 순식간에 총독부 청사는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폭탄을 던진 사람은 의열단원 김익상(1895~1943)이었다. 그는 허둥대는 일경들에게 진짜 전기공인 것처럼 위험하다고 소리치며 총독부 건물을 빠져나왔다. 그는 검문을 피해 일주일 만에 베이징에 도착했다. 7개월 뒤 상하이 ‘황포탄 의거’가 일어날 때까지 조선총독부 파괴 시도의 주역이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일제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가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길에 의열단의 본거지인 상하이를 지나간다는 언론 보도가 났다. 그는 한국인의 해방운동을 총칼로 압살하도록 명령한 자였다. 1922년 3월28일 오후 3시30분 여객선이 상하이 황포탄 세관 마두의 잔교 앞에 도착했다. 다나카가 내려 몇 발자국 걸음을 옮기자 오성륜(1900~1947)의 권총이 불을 뿜었다. 탕탕탕! 세 발이었다. 불행히도 서양 여성이 탄환에 맞아 쓰러졌다. 깜짝 놀란 다나카가 자동차를 향해 달아나자 이번에는 김익상이 총을 겨눴지만 다나카의 모자만 뚫었다. 이번에는 우왕좌왕하는 군중을 헤치고 이종암(1896~1930)이 폭탄을 던졌다. 앞바퀴에 맞았는데 바로 터지지 않자 옆에 서 있던 영국 군인이 강물 속으로 차버렸다.

 

이종암은 피신했지만 김익상과 오성륜은 붙잡혔다. 앞서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던진 것이 김익상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일제 재판정에서 판사가 “마지막이니 무엇이나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가 있으면 말하라”고 했더니 김익상이 답했다. “나에게 이익 되는 점은 조선이 독립하는 것이다.” 사형이 확정됐다. 당시 김익상은 젊은 아내와 세살배기 딸이 있었다.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1943년에 투옥된 지 21년 만에 석방됐다. 그러나 얼마 뒤 조선총독부 형사에게 끌려가 소식이 끊겼다.

 

영화 <밀정>의 첫 장면은 의열단원 김상옥(1989~1923)의 1923년 1월 서울 총격전을 모델로 삼았다. 경성 출신 독립운동가인 김상옥은 1월12일 저녁 8시께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졌다. 유치장 창문이 깨지고 건물 앞을 지나던 기자 등 7명이 다쳤다. 남산 기슭 삼판동(현재 후암동) 민가에 숨어 있던 김상옥을 경찰이 찾아낸 것은 닷새 만인 1월17일이었다. 피습당한 그날 조선총독을 암살할 계획이었다. 경찰은 김상옥의 은신처를 에워싸고 경찰 4명을 집 안으로 보냈다. 방 안에서 권총 탄환이 쏟아졌다. 경찰 3명이 총알에 맞아 쓰러졌다. 매복해 있던 다른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왔을 때 김상옥은 산속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그의 행방은 사라졌다.

 

잠적했던 김상옥의 발자취는 1월22일 종로5가에서 혜화동 방면으로 올라가는 도로에서 발견됐다. 효제동이었다. ‘수백명’의 무장 경관이 일대를 수십겹으로 포위했다. 날이 밝기를 기다려 작전에 들어갔다. 벽장에 숨어 있던 김상옥은 총상을 입고도 벽장 뒷벽 흙담을 뚫고 도망쳤다. 재래식 뒷간에 숨어들었고 경찰은 3시간이나 총탄을 퍼부었다. 마지막 총탄이 남았을 때까지 싸우다 김상옥은 최후의 선택을 했다. 검시관에 따르면, 그의 몸에는 총탄 여러개가 박혀 있었다. 그러나 죽는 순간까지 오른손 둘째 손가락은 권총의 방아쇠를 꽉 쥐고 있었다고 한다. 이날 시가전으로 죽은 일제 경찰은 15명이었다.

 

일제의 첩보자료에 따르면, 이 무렵 의열단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단원이 1천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임시정부에 불만족하는 사람 및 러시아국의 후원을 믿기에 부족함을 간파한 사람들로부터 의열단에 참가하는 자는 점점 증가해오고 있는데 이제야말로 한국 내외에 걸쳐 극력 비밀 선전에 힘쓴 결과 단원이 천인을 헤아리게 되었다.”(1923년 8월30일치 상하이 일제 총영사 첩보)

 

 

 

1919년 의열단 창립 단원인 신철휴가 잠든 국립대전현충원 묘소에 앉아 있는 아들 신홍우씨. 신홍우씨 제공
1919년 의열단 창립 단원인 신철휴가 잠든 국립대전현충원 묘소에 앉아 있는 아들 신홍우씨. 신홍우씨 제공

 

“폭탄을 먼저 들겠다고 제비를 뽑아”

 

명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의열단장 김원봉은 암살·파괴·폭동의 한계를 깨닫고 있었다. “행동만 있고 선전이 뒤를 따르지 않을 때, 일반 민중은 행동에 나타난 폭력만을 보고 그 폭력 속에 들어 있는 정신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폭력과 함께 또한 꾸준한 선전과 선동과 함께 계몽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박태원의 <약산과 의열단>, 1947)

 

1922년 겨울 김원봉이 베이징에서 신채호를 만나 ‘의열단선언’을 요청한 이유기도 하다. 의열단의 비밀참모였던 류자명(1894~1985)이 교섭을 맡았다. 신채호는 일제와의 끝장 싸움, 무력투쟁 사상을 펼쳐온 터라 1923년 1월 ‘조선혁명선언’을 발표했다.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면서, 민중이 중심이 돼 파괴와 폭력의 혁명으로 나아가는 것, 직접혁명의 길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의열단의 무장투쟁 활동은 계속됐다. 1923년 9월 ‘일왕 부자 처단 시도’, 1924년 1월 ‘일본 궁성 이중교 폭탄 투척’, 1926년 12월 ‘나석주,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식산은행 습격’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인 기자 님 웨일스의 회고록 <아리랑>에서 조선인 독립투사 김산(1905~1938)의 스승으로 소개된 김성숙(1898~1969)은 당시 의열단 분위기를 이렇게 증언했다. “그때 젊은 사람들은 서로 내가 먼저 죽으러 국내로 들어가겠다는 자세였다. 폭탄을 들고 먼저 나가겠다는 것이지. 그런데 국내로 한번 나가려면 여비도 있어야 되고 돈도 많이 들어야 되지 않나? 그러니 나가겠다는 사람을 모두 내보낼 수가 없어서 나중에는 제비를 뽑기도 했다. 먼저 죽으러 (가는) 일이었는데도.”

 

엉뚱한 부작용도 발생했다. 의열단이 국민의 환호를 받자 의열단 행세를 하는 사이비가 등장해 독립운동기금을 갈취한 사건이 잇따르는 등 자금 마련도 어려워졌다. 김원봉은 노선 변경을 택했다. 1926년 중국국민당 총리 쑨원이 세운 황푸군관학교에 입학해 군사교육을 받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학교는 코민테른에서 파견한 다수의 소련 군사고문단 등도 참여해 명실상부한 ‘국공합작’의 형식을 갖춘 곳이었다. 또 1927년 의열단의 조직을 개편했다. 의열단 이론가였던 류자명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기록했다. “의열단 단원들은 과거와 같은 단순한 폭렬운동으로는 혁명을 완성할 수 없다고 인식하고, ‘혁명정당’을 성립하게 된 것이다. 여러번 회의를 열고 토론한 결과 당명을 조선민족혁명당이라 하고 당의 강령과 정책을 결정하였다. 의열단은 ‘민족혁명당’으로 전면되었다.”(<한 혁명자의 회억록>, 1999)

 

 

 

사실상 의열단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조선의용대가 1938년 10월10일 창설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한커우 중화기독청년회관에서 거행된 결성식에는 각 지역에서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조선인과 중국의 군·정·관계 인사들, 대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사실상 의열단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조선의용대가 1938년 10월10일 창설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한커우 중화기독청년회관에서 거행된 결성식에는 각 지역에서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조선인과 중국의 군·정·관계 인사들, 대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박차정, 한평생 독립운동의 길

 

항일운동은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해나갔다. 1930년 베이징에 비밀 정치학교(레닌주의정치학교), 1932년 난징에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창설해 3년 만에 수백명의 혁명간부를 키워냈다. 초기 의열단원은 제대로 된 훈련도 없이 애국심 하나로 적진에 몸을 던졌다. 그래서 희생자가 많았다. 하지만 혁명간부학교에서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받은 졸업생은 국내와 만주로 투입돼 특무활동을 하고 비밀결사를 조직하는 등 일제와 치열하게 싸웠다. 졸업생 중에는 민족시인 이육사(1904~1944)도 있었다. 그는 일찍부터 의열단에 가입해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사건으로 대구형무소에서 2년 가까이 옥살이도 했다. 수인번호 264에서 따서 이름을 ‘육사’로 지었다. 그는 서울에 잠입했다가 1934년 9월 일제 경찰에 붙잡혔다.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의 여성부 교관은 박차정(1910~1944)이었다. 1931년 김원봉과 결혼하기 전부터 그는 여성 항일투쟁 연합 단체인 근우회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근우회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법률적 차별 철폐와 인신매매 및 공창제 폐지 등을 행동 강령으로 내세웠다. 결혼한 뒤 박차정은 무장항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무술과 사격, 승마 기술 등을 연마했다. 그리고 1939년 2월 곤륜산 전투에서 일본군의 총에 맞아 어깨에 치명상을 입을 때까지 전장을 누비다가 1944년 5월 부상 후유증으로 숨졌다. 박차정의 조카 박의영(70)씨는 “고모는 독립운동 집안에서 자라 10대 때부터 여성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며 평생 독립운동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데도 주변의 따가운 시선 탓에 1995년에야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단절되고 왜곡됐던 독립운동사가 이제라도 바로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1935년 6월 ‘조선민족혁명당’이 결성되고 1938년 10월 조선의용대가 창설됐다. 비록 남의 나라 땅이지만 조선이 무장한 군사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의열단이 13명으로 창단된 지 19년 만이었다.

 

김삼웅 전 관장은 “외침 때면 어김없이 일어났던 의병의 전통을 이어받고 이를 실행한 우리 역사의 정맥사상이 발현된 것이 의열단”이라며 “열악한 무기(권총과 폭탄) 때문에 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폭탄이 한인애국단원 윤봉길 때(1932)의 성능 정도였다면 우리 독립운동의 양상이 크게 바뀌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숙의 외손자이자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사무국장인 민성진(57)씨는 “의열단은 김원봉 단장뿐만 아니라 류자명, 신채호, 김성숙, 이육사 등 많은 단원이 목숨을 걸고 활동했는데 보수세력의 이념 공세 탓에 지난 100년간 제대로 조명받지도 못했다”며 “이제라도 관련 자료를 모으고 연구를 활발히 펼쳐 일제가 가장 두려워하던 무장투쟁 단체로서 그 의미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열단 기념사업의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예를 들면 의열단 투쟁 이론을 정립한 류자명의 경우 그의 고향인 충주시에서 전시관 건립과 생가 복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10년이 넘도록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2006년에 육필원고 등 유품 200점을 유족에게 기증받고도 시장이 바뀌었다며 박물관 창고에 쌓아놓은 탓이다. 류자명의 손자 류인호(83)씨는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때 중국인 행세를 하며 자녀들한테도 한국말을 가르치지 않을 정도로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했다. 해방된 뒤에는 중국에서 원예학자로 3천명의 제자를 길러냈지만 한국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1985년 후난성 창사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향을 그리워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고향 땅에서조차 그의 항일 행적을 되새기는 데 무관심한 것이다. 2019년 100주년을 맞은 의열단의 현주소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남에서도 북에서도 소외된 독립투사

 

 

 

 

의열단장 김원봉은 가장 치열하게 독립을 위해 싸웠지만, 해방 후 월북 행적 때문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북에서는 숙청된 불행한 운명의 주인공이다.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제공
의열단장 김원봉은 가장 치열하게 독립을 위해 싸웠지만, 해방 후 월북 행적 때문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북에서는 숙청된 불행한 운명의 주인공이다.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제공

 

 

의열단장 김원봉(1898~1958)을 빼고 독립운동사를 기술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는 1919년 의열단을 만들었고, 1938년 조선의용대장,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 1944년 임시정부 군무부장(국방장관)과 국무위원을 지내며 ‘쉼 없는 독립운동’을 했다. 해방 직후 그가 돌아왔을 때 경남 밀양 고향 마을은 일제가 김구보다 높은 현상금을 걸었던 독립투사 환영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기념해 지난 2월 말 독립기념관이 펴낸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특별판)에는 김원봉의 이름이 없다. 편찬위원장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김원봉 선생 원고도 준비했는데, 지금 정치적 상황에서 넣었다가는 출간할 수 없을 것을 우려해 할 수 없이 뺐다”고 말했다.

 

 

보훈처 혁신위 서훈 권고에 보수 야당 반발

 

그가 언급한 ‘정치적 상황’은 ‘김원봉 서훈 논란’이다. 당시 국가보훈처 자문기구인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가 김원봉 서훈을 보훈처에 권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 야당은 크게 반발했다. 김원봉의 북한에서의 행적 때문이다. 김원봉은 1948년 4월 김구와 함께 남북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남북협상)에 참석하러 북으로 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북한 초대 내각의 국가검열상과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냈고, 1958년 숙청당했다.

 

보수 야당은 “뼛속까지 북한 공산주의자”라며 “김일성도 독립운동을 했으니 훈장을 줘야 하느냐”고 따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이던 2015년 8월 영화 <암살>을 보고 “광복 70주년을 맞아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술 한잔 바치고 싶다”고 쓴 페이스북 글도 소환됐다. 문 대통령은 6월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며 김원봉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보훈처는 “현행 독립운동가 서훈 심사기준으로는 선정이 불가능하고, 기준을 개선하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는 참여정부 때인 2005년 서훈 대상에 포함됐지만, ‘광복 전’으로 제한했다. 지난해 심사기준 개정으로 ‘광복 후 행적 불분명자’도 서훈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 기여하지 않은 경우’로 제한했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지난 8월22일 기준 개정을 통한 김원봉 서훈 추진 가능성에 대해 “그럴 생각 없다”고 밝혔다.

 

 

“건국훈장을 독립·광복·항일훈장으로”

 

학계에서는 김원봉의 ‘북한 정권 기여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그가 북한 권력의 핵심인 조선노동당 당원이 아니었고 그가 맡은 직책도 영향력이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의견과, 정권에 참여했으니 당연히 기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9월19일 열린 ‘조선의열단 학술대회’에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남북 양쪽에서 인정받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경우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특별조항을 신설해 서훈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국외 항일운동만으로 본다면 김원봉의 공적은 김구와 비견할 수 있지만, 심사기준에서 벗어나 서훈이 불가능하고, 훈장 명칭이 건국훈장이라는 점 때문에 수여가 어렵다”며 “건국훈장 명칭을 독립·광복·항일훈장 등으로 바꿔 대한민국의 포용력을 확장하고 정통성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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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잡는 원숭이, 기름야자 농장 친환경 바꿀까

조홍섭 2019. 11. 08
조회수 1558 추천수 0
 
과일보다 쥐 선호, 40마리 무리가 1년에 3천 마리 포식
 
ma1.jpg» 말레이시아 기름야자 플랜테이션에 큰 손해를 끼치는 쥐를 잡아먹는 남방돼지꼬리원숭이. 안나 홀츠너 제공.
 
열대우림을 베어내고 들어선 기름야자 플랜테이션에서는 가공식품 등에 쓰여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물성 기름인 팜오일을 생산한다. 서식지를 빼앗긴 원숭이들은 기름야자 농장에 몰려들어 농민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나 뜻밖에 이 원숭이가 기름야자의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쥐를 대량으로 잡아먹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미 들어선 기름야자 농장에서 원숭이 등 생물 다양성을 지키면서도 팜유를 생산할 길이 열렸다.
 
안나 홀츠너 독일 라이프치히대 생태학자 등 국제 연구진은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말레이시아 기름야자 플랜테이션에 들락거리는 남부돼지꼬리원숭이들의 행동과 이동을 연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인 말레이시아의 기름야자 농장에서 원숭이들은 먹이활동 시간의 절반 가까운 하루 3시간가량을 보냈다. 원숭이들은 기름야자를 따 먹었는데, 평균 44마리로 이뤄진 한 무리가 연간 소비하는 야자는 12t으로 전체 생산량의 0.56%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는 쥐가 끼치는 기름야자 생산량 손실 10%에는 크게 못 미친다. 무엇보다 원숭이 한 무리가 연간 3000마리가 넘는 쥐를 잡아먹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숭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쥐를 잡았다. 쥐는 낮 동안 야자 밑동과 잎자루 사이의 틈새에 숨는데, 원숭이는 잎을 떼어내 쥐를 사냥하는 방법으로 90% 이상의 쥐를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ma2.jpg» 남방돼지꼬리원숭이는 기름야자 줄기와 잎자루 사이 빈틈에 숨어있는 쥐를 귀신같이 잡아낸다. 안나 홀츠너 제공.
 
나딘 루퍼트 말레이시아 사인스대 생물학자는 “원숭이가 플랜테이션에서 쥐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큰 쥐를, 또 그렇게 고기를 많이 먹는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들 원숭이는 과일을 주식으로 하고 아주 가끔 작은 새나 도마뱀을 잡아먹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라고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주민들이 믿는 것처럼 원숭이가 기름야자를 많이 먹는 것은 사실이지만, 쥐가 먹는 양과 견줄 수 없이 적다. 게다가 원숭이가 나흘에 한 번꼴로 플랜테이션을 찾아도 쥐의 개체수는 79%나 줄어들 정도로 원숭이의 쥐 퇴치 효과가 컸다.
 
연구자들은 원숭이가 10%이던 기름야자 플랜테이션의 생산 손실 비율을 3% 이하로 낮추어 연간 60만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내는 것으로 계산했다. 다시 말해 원숭이가 안정적으로 찾아오도록 친환경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부작용과 비용이 많이 드는 쥐약 살포보다 훨씬 낫다.
 
연구에 참여한 안야 위디히 라이프치히대 생물학자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플랜테이션 소유자들에게 농장 주변의 열대림을 보호해 원숭이가 살 수 있도록 하라고 권유할 예정”이라며 “플랜테이션을 잘 설계해 보전된 열대림과 야생동물이 오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든다면 생물다양성과 기름야자 농장의 생산성을 함께 높이는 윈윈 상황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Holzner et al.: "Macaques can contribute to greener practices in oil palm plantations when used as biological pest control", Current biology,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19)31171-6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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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반부패 대책 "민간영역까지 확산돼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11/09 10:46
  • 수정일
    2019/11/09 10:4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교육부, 입시학원 불법행위 근절...노동부, 불공정 채용 적발시 엄정 처리
2019.11.08 18:02:40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반부패정책협의회를 통해 검찰 개혁, 교육 개혁 방안 등을 논의한 후 "모두 국민이 체감하는 분야이기에 더더욱 중요하다"며 "이 방안들이 모두 실현되면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또한 높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마무리하며 "오늘 논의들을 실효성 있게 만들고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라고 강조하며, 공공부문을 넘어 민간 영역까지 확산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예상 시간을 뛰어넘어 1시간 50분가량 이어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의례적으로 하는 보고, 대통령의 마무리 말씀이 아니라 굉장히 허심탄회하게 각자 부처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그리고 상대 부처에는 ‘이러한 것들이 좋지 않을까’ 하고 제안하기도 하는 등의 아주 자유로운 의견 개진들이 있었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교육부, 법무부, 인사혁신처, 고용노동부 등 각 부처는 문 대통령에게 개혁 방안을 보고했다. 

우선 교육부는 입시학원 등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달부터 경찰청, 국세청과 함께 '입시학원 등 특별점검협의회'를 운영해 학원 단속을 위한 공조를 강화한다. 평소 적발이 어려운 입시 컨설팅학원이나 입시 컨설턴트의 자기소개서 대필, 교내외 과제물 대작 등 입시 관련 범죄 혐의에 대해 경찰청과 함께 특별점검을 실시해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공공부문 공정채용 확립 및 민간 확산 방안을 내놨다. 우선 친인척이 채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한다. 면접관과 응시자가 친인척일 경우에 상호 제척·기피하는 제도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매년 신규 채용자를 대상으로 친인척 관계 및 비리 여부를 확인하는 등 사후 검증도 실시한다.  

불공청 채용을 적발했을 때 불이익도 강화한다. 우선 채용 공고에 부정합격 적발시 엄정 처리 한다는 원칙을 명시한다. 채용 내정자에게는 이에 대한 확인 의무를 부과하기 위해 공정채용확인서를 제출토록 할 계획이다. 

인사혁신처는 고위공직자 전관특혜 근절 및 재취업 관리 강화 대책을 보고했다. 퇴직공직자 재취업에 따른 민관유착 우려가 크다고 지적되어온 식품 등 국민안전 분야, 방위산업 분야, 사학 분야로의 취업 제한이 강화된다.  

지금까지는 자본금 10억 원, 연간 외형거래액 100억 원 이상의 민간 기업체를 ‘취업제한기관’으로 지정해 왔으나, 앞으로는 국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품·의약품 등 인증·검사기관, 방위산업 업체는 규모와 관계없이 모두 취업제한기관이 될 예정이다.

또, 앞으로 재직자는 퇴직공직자로부터 직무와 관련된 청탁, 알선을 받으면, 부정한 청탁, 알선에 해당하는지 고민할 필요 없이 소속기관장에 무조건 신고해야 한다.

법무부 역시 효과적인 전관특혜 근절을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TF는 법무부 산하 법무실장을 팀장으로, 대한변협, 검찰, 학계 등 내·외부의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해 장,단기 과제를 세우고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법원에서 시행중인 ‘연고관계 변호사 회피·재배당 절차’를 검찰수사 단계에 도입, △전관 변호사가 선임된 사건의 적정처리 여부에 대한 점검 방안 등을 논의하며, 장기적으로 △변호사법상 본인사건 취급제한 위반 및 몰래변론 금지 위반에 대한 처벌수준 강화, △변호사법 위반행위에 대한 징계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이와 별도로 법무부는 현재 국회 계류 중인 공직퇴임변호사의 수임제한 관련 변호사법 개정안 등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어리 기자 naeori@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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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테러조직과 테러의 90%는 미, 이스라엘, 영국 등이 조종한다

90% 이상의 국제테러는 서방제국주의세력들이 조직하고 조종한다

고덕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1/08 [16:49]
 

세계 테러 조직과 테러의 90%는 미, 이스라엘, 영국 등이 조종한다

 

▲ 키신저는 '테러리스트들은 국제 체제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바로 유대와 앵글로섹슨들이 테러리스트들을 조직하고 키우고 있으며, 국제테러의 왕초이기에 결국 키신저(유대 일루미나티의 중추를 이루는 작자)가 말한 국제체제를 거부하는 세력은 곧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 즉 검은그림자세력들이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가면으로 테러집단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 고덕인 기자

 

 

키신저는 '테러리스트들은 국제체제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바로 유대와 앵글로섹슨들이 테러리스트들을 조직하고 키우고 있으며, 국제테러의 왕초이기에 결국 키신저(유대 일루미나티의 중추를 이루는 작자)가 말한 국제체제를 거부하는 세력은 곧 서방 제국주의 연합세력들 즉 검은 그림자세력들이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가면으로 테러집단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키신저는 자신들의 죄악을 감추기 위해 국제체제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테러분자들"이라고 테러분자들을 가면으로 쓰기 위해 위와 같은 가증스러운 말을 지껄인 것이다.

 

국제테러의 90% 이상은 바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앙정보국(C.I.A)>, 이스라엘의 첩보국 <모사드>, 영국의 대외첩보국 <MI-6>이 조직하고 조종하고 있다. 당연히 얼마 전 미국의 트럼프가 처형했다고 떠들썩하게 세상을 우롱하고 롱락한 <이슬람국가(ISIS, ISIL, IS)> 의 수괴 <아부 바끄르 알-바그다디> 역시 중앙정보국, 모사드, MI-6가 키웠다. 아부 바끄르 바그다디 처형설에 대해 러시아에서는 그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하고 있으며, 이란에서는 그의 죽음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무시하였다.

 

또한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은 1980년 구 소련이 아프카니스탄을 침략했을 때 미국이 아프카니스탄 국립대학인 카불대학을 중심으로 아프타니스탄의 각 대학에서 소련에 협조하는 정부에 반기를 들게 하면서 조직하고 키운 조직이다.

 

그렇지만 탈레반은 구소련이 물러난 후 아프카니스탄의 정권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게 되자 반미, 반서방 자주적인 아프카니스탄을 이끌어 갔다. 그러자 미국을 앞장에 세운 서방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은 탈레반을 끔찍한 테러집단으로, 아프카니스탄을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을 참혹하게 유린하는 탈레반세력으로서 끔찍한 독재국가, 테러집단으로 폄하하면서 세계 인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선전 선동을 벌였다. 그를 빌미로 2001년 9월 11일 전격적으로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하여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고 현재 자신들의 괴뢰정권을 세웠다.

 

현재 미국과 서방 제국주의 연합세력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후 아프카니스탄은 인간 생지옥으로 변하였으며 거의 매일이다 시피 탈레반 세력들의 폭탄공격(서방과 그 괴뢰국가들의 언론들은 테러라고 부른다)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탈레반 척결의 명분으로 무자비하게 공중폭격 및 미사일 공격을 하여 아프카니스탄 민간인들이 수도 없이 목숨을 잃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아프카니스탄은 마약의 원료로 가장 우수한 양귀비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를 하는 국가였다. 미국과 서방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은 아프카니스탄 침략의 또 다른 명분으로 마약 척결을 하기 위해서라고 선전 선동을 벌였다. 하지만 현재 아프카니스탄은 서방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의 침략 이전보다도 무려 3배 가량 양귀비 재배 양이 증가를 하였다. 참고로 세계 마약의 90% 이상을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앙정보국이 재배 및 제조 유통시키고 있다. 우리는 이 점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물론 조직폭력배들도 마약을 제조 유통시키고 있지만 그건 자신들이 마약제조의 당사자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한 가면으로 이용을 하는 것일 뿐이다.

 

또한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공격과 펜타곤 공격(기만적인 공격)을 일으켰다고 세계인을 상대로 대대적으로 선전 선동을 벌인 <알카에다> 역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앙정보국과 모사드 그리고 MI-6는 조직하고, 키웠으며, 테러공격을 배후조종하였다.

 

물론 그러다가 이용가치가 떨어지자 아프카니스탄을 침략한 후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과 아프카니스탄 국경 지역에 숨어있다는 거짓 선전전을 벌이면서 그를 처형했다고 온 누리 인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선전 선동을 벌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많다.

 

이렇게 세계테러집단의 90%, 그리고 세계 테러의 90% 이상을 중앙정보국, 모사드, MI-6가 조직, 육성, 테러 지휘를 하였으며, 지금도 역시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대규모 시위 및 폭동을 조종하고 있다.

 

현재 수리아와 예멘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러집단들인 ISIS, ISIL, SDF, 파타 알-샴 프론트, 알-카에다(여전히 활동 중이며, 역시 미국, 이스라엘, 영국 등이 지휘 및 지원 그리고 조종을 하고 있다.) 등의 조직들 역시 서방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이 조직, 육성, 정보제공, 군사훈련, 재정 및 무기 지원, 테러(전투) 지휘를 하고 있다.

 

참고로 수리아에 투입되고 있는 테러분자들은 요르단에 훈련소를 차려놓고 훈련을 시키고 있으며, 예멘에 투입하고 있는 테러분자들은 예멘에서 가까운 좁디 좁은 아덴만 건너 동북아프리카 <에리트레아>에 훈련소를 차려놓고 군사훈련을 시킨 후 예멘에 투입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는 키신저가 위와 같은 소리를 했다는 것은 "삶은 소 대가리가 들어도 박장대소"를 할 소리이며, "대문 밖을 지나가는 강아지가 코를 싸매 쥐고 웃고 갈 소리"이다. 그건 키신저가 몰라서가 아니고 자신들의 악마성을 숨기고, 천사의 가면을 쓰기 위해 위와 같은 소리를 한 것이다.

 

우리는 위와 같은 사실들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얼마나 교활하고 악랄한 자들인가. 서방제국주의 연합세력들(검은 그림자세력)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악마>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교활하고, 사악하며 악랄한 세력들이다. 두 눈을 뻔히 뜨고 그들의 만행을 보고 있는데도 위 키신저 같은 거짓말을 하면서 온 누리 인민들을 기만 우롱하고 있다. 우리는 유대와 앵글로섹슨 및 백인계들에 대해서는 그 어느 것도 믿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바로 앞에서 웃으면서 손을 내밀고 뒤에 상대방을 해칠 흉기를 가지고 있다. 기회만 되면 언제든지 상대방을 해치겠다는 흉심으로 가득한 족속들이 바로 유대와 앵글로섹슨을 포함한 백인계의 서방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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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기본권 제한은 공무원의 ‘영혼’을 제한하는 것”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9/11/09 09:19
  • 수정일
    2019/11/09 09:1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공무원노조 ‘정치기본권 보장’ 헌법소원 청구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11/09 [06:1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공무원 674명이 현행 법률이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사진 : 공무원노조)     © 편집국

 

공무원 674명이 현행 법률이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은 8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0만 공무원을 대표해 시민으로서의 권리, 국민으로서의 기본권인 정치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 오늘 헌법소원청구 소송에 나선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공무원에게 보장된 정치적 권리는 약 4년 마다 열리는 단 하루의 선거에 투표할 수 있다는 것뿐”이라며 “헌법재판소가 정치적 기본권으로 규정한 ‘정치적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국가의 정치적 의사형성에 참여하는 정치적 활동’ 일체를 막아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등의 법률은 공무원의 정당 가입 및 후원, 정치적 표현 등을 금지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이들 법률이 정치기본권뿐 아니라 행복추구권, 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는 “공무원에 대한 정치기본권 박탈은 국제적 기준을 위반한 심각한 문제로 다뤄지고 있기도 하다”며 “국제노동기구 ILO 전문가위원회는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일절 금지하는 국가공무원법 65조가 정치적 견해의 차별을 금지하는 ILO 111호 협약 위반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노조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는 공직수행의 영역에 한정되는 것이고, 공무원이 기본권의 주체인 국민으로서 하는 정치활동까지 금지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기본권 제한은 공무원의 중립을 보장한 것이 아니었다. 공무원노동자의 올바른 목소리를 틀어막고 정치인의 하수인으로 삼았으며, 권력에 대한 줄 세우기를 강요해왔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노조는 오히려 “공무원노동자의 정치기본권을 전면 허용하는 것이야 말로 적폐 권력에 의해 강요되는 부당한 정책과 지시를 거부하고, 국민의 봉사자로 거듭날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법소원은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적 자유와 권리를 침해당한 사람이 구제를 요청하는 제도로 소원 사유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90일 이내, 소원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청구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공무원노조는 입직 1년 미만의 신규 조합원들로 청구인단을 꾸렸다.

 

▲ 헌법소원 청구서와 정치기본권 보장 촉구서명지를 제출하러 가는 참가자들. (사진 : 공무원노조)     © 편집국

 

공무원노조는 헌법소원 청구와 함께 정치기본권 보장을 촉구하는 조합원 32,468명의 서명지도 함께 제출했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이번 헌법소원을 시작으로 11월 9일 ‘권리찾기 공무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무원노조는 “정치적 족쇄가 풀리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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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문]

 

정치기본권 제한은 공무원의 ‘영혼’을 제한하는 것이다

공무원노조는 빼앗긴 기본권을 반드시 되찾을 것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110만 공무원을 대표해 시민으로서의 권리, 국민으로서의 기본권인 정치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 오늘 헌법소원청구 소송에 나선다.

 

대한민국 헌법은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되도록 했지만, 역대 정권은 헌법을 왜곡하고 법을 악용해 공무원노동자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수단으로 삼아왔다.

 

공무원에게 보장된 정치적 권리는 약 4년 마다 열리는 단 하루의 선거에 투표할 수 있다는 것뿐이다. 헌법재판소가 정치적 기본권으로 규정한 ‘정치적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국가의 정치적 의사형성에 참여하는 정치적 활동’ 일체를 막아온 것이다.

 

이는 정당법과 공직선거법,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등 무수한 법규로 공무원의 정치기본권을 원천적으로 박탈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정당 가입 자체를 형벌의 대상으로 삼아 헌법 제8조 제1항으로 보장된 정당 설립, 가입, 탈퇴, 선택의 자유 등 정당 활동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하고 있다.

 

또한 정치자금법으로 공무원의 정당 후원회원 가입까지도 금지하고 있다. 이정도면 공무원에 한해서만 폐지된 제도인 금치산자 선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공무원에 대한 정치기본권 박탈은 국제적 기준을 위반한 심각한 문제로 다뤄지고 있기도 하다. 국제노동기구 ILO 전문가위원회는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일절 금지하는 국가공무원법 65조가 정치적 견해의 차별을 금지하는 ILO 111호 협약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정부는 ILO와 UN 인권위원회의 수차례 시정 권고에도 법령을 개정하지 않고 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는 공직수행의 영역에 한정되는 것이고, 공무원이 기본권의 주체인 국민으로서 하는 정치활동까지 금지해서는 안 된다. 정치기본권 제한은 공무원의 중립을 보장한 것이 아니었다. 공무원노동자의 올바른 목소리를 틀어막고 정치인의 하수인으로 삼았으며, 권력에 대한 줄 세우기를 강요해왔을 뿐이다.

 

공무원노동자에게만 정치적 기본권을 제한하고 2등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한 현재의 기본권 차별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공무원노동자의 정치기본권을 전면 허용하는 것이야 말로 적폐 권력에 의해 강요되는 부당한 정책과 지시를 거부하고, 국민의 봉사자로 거듭날 열쇠가 될 것이다.

 

공무원노조는 정치기본권 헌법소원을 시작으로 11월 9일 ‘권리찾기 공무원대회’에서 빼앗긴 기본권에 대한 공직사회의 분노를 표출할 것이며, 정치적 족쇄가 풀리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정부와 국회는 국민으로서의 기본권, 공무원노동자의 정치기본권을 즉각 보장하라!

 

2019년 11월 8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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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질문들

[초록發光] 탄소예산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우리는 기후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미국이 파리협약 탈퇴를 통보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제로가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 새삼스레 확인하게 되었다. 솔직히 기후정의운동이 주장하는 탄소예산을 기초로 역사적 책임에 입각하여 온실가스 배출제로로 가는 길은 가늠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불충분한 파리협약, 탈정치화 된 기후위기 담론에서 맴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기후정의가 제기하는 문제들, 기후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넘어야할 장벽을 논의하는 계기로 삼는 게 낫지 싶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기후정의는 사회운동 속에서 시스템 전환을 촉구하는 언어로서 계속 소환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후정의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혹은 무엇을 담을 것인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세부적인 쟁점들을 따져야 한다.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우선 생각해볼 것을 몇 가지 꺼내 본다.
 
먼저 탄소예산(carbon budget) 설정과 관련해서 1.5~2℃ 기온 상승 억제 목표와 더불어 달성 확률, 배출제로 시점, 중간 목표 등을 따져봐야 한다. 기후체계의 복잡성, 파국적인 결과의 가능성을 고려할 때 평균 기온 상승 억제 목표는 최대한 낮추고 달성 확률은 높이는 것이 기후정의의 원칙에 부합한다. 따라서 통상적으로 제시되는 50%, 66% 확률이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탄소예산을 추산했다고 해도 배출제로 시점, 그리고 중간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감축 경로가 달라지게 된다. 아울러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모델의 가정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IAM(Integrated Assessment Model,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 평가 모델)은 아직 개발되지 않거나 상용화가 불확실한 기술을 포함시켜서 배출 흡수(negative emission)의 가능성 높인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현재의 사회경제구조를 불변의 것으로 가정한 뒤 공급 측면을 강조할 뿐, 에너지·소비 축소와 같은 수요 측면의 변화는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는다. 즉 주류적인 모델은 기술과 시장에 대한 낙관주의에 기대어 사회경제모델의 전환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주어진 것이 아닌 선택의 대상으로 탄소예산과 배출제로 경로에 대한 논의를 더 할 수 있다. 
 
탄소예산의 윤곽이 잡히면 잔존 배출량을 배분하는 문제를 풀어야한다. 탄소예산은 배출전망치(BAU)나 기준점(과거 특정연도) 대비 감축이 아닌 배출제로로 논의의 방향을 이끈다. 그러나 탄소예산을 배분하는 기준이 곧바로 도출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역사적 책임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다. 그동안 '공동의 차별화된 책임'의 해석을 놓고 선진국과 개도국 간, 그리고 선진국과 개도국 각자의 진영 내부에서 치열한 다툼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후정의는 역사적 책임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다만 역사적 책임으로 모든 것이 풀리지는 않는데, 핵심적인 쟁점 중 하나는 온실가스 배출의 파급 효과를 인식하지 못한 시점에서 배출 행위에 대한 책임 부과 문제다. 주로 선발 산업국이 역사적 책임을 줄이기 위해 이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현재적 기준으로 과거 세대의 행위에 윤리적 책임을 부과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기에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즉 역사적 책임의 시점은 산업화가 시작된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고 온실가스 효과에 대한 논쟁이 어느 정도 매듭지어진 1980년대까지 내려올 수도 있다.  
 
시점이 중요한 이유는 탄소예산을 할당하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흔히 기후정의 논의에서 배출량 할당은 감축과 수렴(contraction and convergence) 원칙에 따라 장기적인 수렴을 목표로 하는데, 1인당 동일 누적 배출량을 산정하는 출발점에 따라 자연스럽게 탄소예산의 할당량이 달라진다. 역사적 책임의 시점을 앞당길수록 선발 산업국은 더 과감하게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하고 후발국에게 할당되는 잔존 배출량은 증가하게 된다. 
 
한편 기준으로서 1인당 동일 배출량에 대한 문제제기도 가능하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에 영향을 미치는 지리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1인당 배출량을 설정하는 것이 타당한지, 더 부유하고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가가 더 큰 책임을 지는 게 합당한 원칙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또한 국외 사업을 통한 상쇄 인정 여부가 논란이 된 것에 비해 수출입이 온실가스 배출량 할당에 갖는 함의는 거의 논의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산 제품이 한국에서 소비될 때, 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를 전적으로 중국에 귀속시키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아직 뚜렷한 답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한 국가 내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할 때에도 차별화된 감축 책임의 문제가 제기된다. 전환·산업·건물·수송 등 부문 간 또는 기업·가정 등 행위자 간 배출량 감축 속도, 탄소예산 배분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계층별 온실가스 배출량 차이를 반영한 감축 계획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전환 비용 부과가 연료빈곤(fuel poverty) 확산과 같은 역진적인 효과를 내지 않도록 설계되어야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생계형 배출과 사치형 배출의 경계 또는 기본 필요(basic needs)의 범위는 반복적으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다.  
 
한편 기후정의의 시각은 더욱 적극적인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요구한다. 홍수, 연안 침수, 폭염 및 한파, 사회기반시설의 훼손, 건강 악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변화의 피해가 차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재난 취약성 논의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기후위험에 대한 노출, 피해 민감성, 적응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각각은 하위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적응 능력은 보험, 지식과 같은 대비 능력(ability to prepare), 소득, 이동성, 사회적 네트워크 등 재난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대응 능력(ability to respond), 나아가 재난 이후의 복구 능력(ability to recover)을 포괄한다. 이와 같은 취약성 개념과 연결되면서 기후정의는 가시화된 피해의 불평등을 넘어서서 잠재적인 피해의 불평등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조명할 수 있게 된다. 즉 빈곤, 사회적 배제, 공간적 불평등으로 인해 재난 대응력이 약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예방의 차원에서 포괄적인 복지 정책을 펼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후정의의 시각에서 보면 한국의 기후정책은 암담한 수준이다. 얼마 전 발표된 제2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은 기후정의에 무감각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단적으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17년 배출량 대비 24.4% 감축 수준인 5억 3600만 톤가량으로 탄소예산 문제의식은 찾아볼 수 없다. 참고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950~2050년 1인당 동일 누적 배출량을 기준으로 1.5℃(5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은 2032~33년까지 배출제로를 달성하고 2050년에는 739MtCO2 만큼 흡수해야한다(이창훈 외. 2019. 지속가능발전과 에너지·산업 전환: 기후변화 정책목표 1.5도 대응을 중심으로). 현재 정부는 이 거대한 도전을 외면하는 대신 신시장·신산업 창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통합실증사업과 같은 기술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그리고 기후변화 적응 대책은 야외근로자 쉼터, 쪽방 주민 물품 지원, 에너지 바우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제위기와 겹쳐진 기후위기는 사회 불평등을 가속화해 사회정의의 토대를 허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기후위기 대응은 사회정의를 재확립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탄소예산과 기후정의는 기후위기의 뿌리를 추적하고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만 그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아직 불확정적인 곳들도 존재한다. 달리 이야기하면, 기후정의운동은 기후위기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 그 불확실한 미래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하지만 파국의 길을 선택할 것이 아닌 이상, 실현 가능성을 회의하기 전에 기후정의와 현실 사이의 거대한 간극을 직시하고 메워갈 방안을 찾아가는 게 나을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기후위기는 시작되었고 기후위기와 기후불평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기후정의의 요구는 계속 분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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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촛불이 문재인 정부를 도우려면?

서초동 촛불이 문재인 정부를 도우려면?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열린 '제22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아베 신조(왼쪽 두번째) 일본 총리와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뒤늦게 나타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예정에도 없던 환담을 나눴다.

문희상 국회 의장은 ‘한국과 일본기업의 자발적 기금과 국민성금으로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자’는 굴욕적인 제안을 했고, 일본은 ‘더이상 줄 수 없다’는 외교 관례를 벗어난 푸대접을 했다.

미 국무부 핵심 인사들이 한국에 떼로 날아 들어 지소미아 연장과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압박하고 돌아갔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 키이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 마크 내퍼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가 그들이다.

불길하다.

문재인 정부가 과연 23일까지 ‘지소미아 종료’를 지켜낼 수 있을까. 미국의 압박을 버틸 수 있을까.

만약 강제동원 문제는 일본 요구를 따르고, 지소미아는 박근혜 시절로, 방위비분담금은 미국에 굴복한다면?

만약 그렇게 된다면 문재인 정부는 국민적 반발에 부딪혀 조기 레임덕에 빠지고, 총선에서 적폐 세력이 부활하게 된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촛불은 지금 어디로 가야하나?

서초동에 모인 촛불의 10분의 1만이라도 일본대사관과 미국대사관 앞으로 간다면 미·일은 압박을 멈출 것이다.

미·일 대사관 앞에서 드는 촛불은 그래서 국익을 위한 촛불이다. 이는 조국 한 사람 살리는 것보다 훨씬 중대하고, 시급한 일이다.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일화를 떠올린다.

2003년 한총련 대학생들이 이라크 파병에 반대해 의정부 미군부대에 들어가는 시위를 했다.

여소야대이던 당시 국회는 이를 막지 못한 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김 장관을 해임하지 않고 버텼다.

나중에 김 장관이 스스로 사퇴했지만, 노 대통령은 대학생 시위가 부당하다고 보지 않은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 때를 회상하면서 “대학생들의 시위가 고마웠다, 그 때문에 미국과 협상에서 카드를 쥘 수 있었다”고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촛불정부 성공과 적폐청산 완수를 바라는 모든 촛불은 이제 광화문 미 대사관과 일본 대사관으로 집결해야 한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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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한미군 작전·유지비 갑자기 2배 늘었다고? 일본·독일과도 현격한 차이

분담금 압박 위한 짜맞추기 의혹... 우원식 의원 “정부 협상팀에서도 파악해 봐야”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9-11-07 20:25:24
수정 2019-11-08 06: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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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가 올해 3월 발간한 해외주둔 미군 비용 예산서를 분석한 결과, 주한미군 작전·유지 비용이 갑자기 2배 이상 증액된 것으로 드러났다.(표는 해당 예산서를 기반으로 작성한 도표임)
미 국방부가 올해 3월 발간한 해외주둔 미군 비용 예산서를 분석한 결과, 주한미군 작전·유지 비용이 갑자기 2배 이상 증액된 것으로 드러났다.(표는 해당 예산서를 기반으로 작성한 도표임)ⓒ해당 문서 정리 도표
 

이미 지난 연도의 작전·유지 비용도 2배 인상된 액수로 수정돼
주일미군·주독미군과 비교해도 이해 안돼
 

하지만 미 국방부는 올해 발간한 예산서에서 해당 2019년 회계연도 금액을 약 22억 달러로 수정해 표기했다. 따라서 올해 예산서만 봐서는 마치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가 없고 증액된 내용도 알 수 없게 둔갑한 것이다.  

2018년 회계연도 작전·유지 비용도 마찬가지다. 애초 지난해 발간된 예산서에서는 약 10억 달러로 표기돼 있었으나 이 또한 올해 발간된 문서에서는 약 22억 달러로 수정됐다. 쉽게 말해 올해 발행된 예산서에서 2년 전에 이미 집행된 작전·유지 비용도 2배로 부풀린 셈이다.

주한미군의 이 같은 작전·유지 비용 예산 증액은 주일미군이나 주독미군 예산과 비교해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주한미군보다 규모가 큰 주일미군은 2020년 회계연도 전체 주둔비용이 약 53억 달러이지만, 작전·유지 비용은 약 18억 달러에 불과했다. 주한미군보다 4억 달러가 적은 셈이다. 

또 주일미군의 작전·유지 비용도 올해 수정한 예산서에서 다소 증액되기는 했지만, 고작 2∼3억 달러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약 5만3천 명 규모의 주독미군의 경우도 수정된 예산서에서 작전·유지 비용 늘기는 했지만, 약 기존 대비 약 26%∼60%가 증가했다. 유독 주한미군의 경우만 거의 2배 이상 증액된 것이다. 

한·미 연합 해안양륙군수지원훈련(C
한·미 연합 해안양륙군수지원훈련(Cⓒ김철수 기자

대규모 연합훈련 중단·축소했는데도 작전·유지 비용 2배 증가는 어불성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규모 한미합동군사훈련도 중단되고 여타 훈련도 축소된 가운데 주한미군이 인건비는 그대로 있으면서 유독 작전·유지 비용만 배로 증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관해 익명을 요구한 주한미군 관계자는 7일, “왜 작전·유지 비용이 그렇게 배로 증가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예산서를 작성하는 관계로 담당 부서에 알아보겠지만, 당장 뭐라고 답변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과거 한미 방위비 협상에 관계한 외교부의 한 소식통은 “예산서 작성 주체가 미국이기 때문에 작년 협상 당시에도 그들이 작성한 예산서에 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지난해 협상에도 미국이 자신들이 주한미군의 작전이나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나름의 문서를 제시한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국회의원(민주당)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우리는 시설과 부지 제공 외에 주한미군 주둔에 필요한 비용을 댈 의무는 없다”면서 “더구나 5배 가까이 요구한다는 것은 한미동맹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원은 이어 ‘미국이 협상을 앞두고 갑자기 예산서에서 주한미군 작전·유지 비용을 2배 이상 증액했다’는 기자는 지적에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담금은 국회의 비준도 받아야 하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문제”라며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도 우리 정부 협상팀에서도 이 문제를 파악해 보도록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최근 우리 정부에 주한미군 분담금을 유례없는 수준으로 대폭 인상하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작성한 해외주둔 미군 관련 예산서에서 주한미군의 작전·유지 비용이 갑자기 2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2만8천 명 규모의 주한미군 작전·유지 비용이 4만 명 규모의 주일미군보다 약 4억 달러가 많게 책정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목도 드러났다. 미국이 우리 정부에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기 위해 짜맞추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기자가 미국 국방부가 올해 3월 발간한 미군 작전·유지 예산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20년 회계연도 주한미군의 주둔비용은 약 44억 달러(약 5조1천억 원)으로 밝혀졌다. 이중 인건비는 약 21억 달러(2조4천억 원)이고 작전·유지 비용은 약 22억 달러(약 2조5천억 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이 매년 발간하는 해외주둔 미군의 비용 예산 명세서는 군인 인건비(Military Personnel)와 작전·유지비(Operation & Maintenance), 군사 건설비(Military Construction), 주택 비용(Family Housing) 등의 항목이 포함된다. 이중 주로 군인 임금을 차지하는 인건비와 군사작전 수행과 운영을 위한 작전·유지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미 국방부가 지난해 3월 발간한 2019년 회계연도 예산서에서는 당초 주한미군 작전·유지 비용이 약 11억3천만 달러(약 1조3천억 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같은 비용이 갑자기 2배 증액된 셈이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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