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해법은 이미 명확히 나와 있습니다. 바로 광주 RE100 반도체 산단입니다.
전기가 필요한 곳으로 무리하게 전선을 끌고 올 것이 아니라,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전기가 풍부한 곳으로 공장이 내려가는 것이 순리입니다. 호남은 이미 대한민국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핵심 기지이며 전력이 남아돌아 발전기를 강제로 멈추는 출력제어까지 겪고 있습니다(정부는 1일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접속 용량 포화로 출력제어가 자주 일어나는 곳) 지정을 해제했다. - 편집자 말).
전기가 넘쳐나는 호남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송전탑을 세울 이유도, 송전 손실로 에너지를 허공에 날릴 이유도 없습니다. 기업은 생산지에서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받아 RE100을 조기에 달성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기업의 생존을 지키고 지방 소멸을 막으며, 대통령님께서 강조하신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지름길입니다.
그렇기에 어제 대통령님의 발언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이제 이 말씀은 국무위원들과 산하 기관장들에게 명확한 지침으로 전달되어, 용인 국가산단 계획 철회와 이미 발표한 호남 RE100 반도체 산단의 속도감 있는 추진으로 이어져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대통령님, 실제 현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국무회의에서 지산지소와 상식을 역설하시던 바로 그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국가산단 시행자이자 책임자로서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으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LH는 이르면 이달 안에 용인 산단 부지 착공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용인 국가산단은 졸속 추진 과정에서 주민 생존권과 환경권을 침해하여, 현재 시민단체가 제기한 '산업단지계획 승인 취소소송'의 항소심(2심)이 치열하게 진행 중인 사안입니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공기업이 공사를 기정사실화하며 불도저식 착공을 강행하는 것은 명백한 사법 경시이자 주민 무시입니다.
법적 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채 수조 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다면, 추후 패소 시 발생할 천문학적인 매몰비용과 행정 혼란은 고스란히 국가적 피해로 돌아옵니다. 법원의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LH의 무리한 착공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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