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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숨진 전 행정관 휴대전화 전격 압수

검찰, 숨진 전 행정관 휴대전화 전격 압수

유희곤·김희진 기자 hulk@kyunghyang.com
입력 : 2019.12.03 06:00 수정 : 2019.12.03 07:16

 

 

검찰, 숨진 전 행정관 휴대전화 전격 압수
 

검찰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범죄첩보 작성에 간여한 의혹이 제기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ㄱ씨(47)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으로 확보했다. 경찰은 ㄱ씨 부검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이 이례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며 반발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이날 오후 3시20분부터 5시까지 서초경찰서 형사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ㄱ씨의 휴대전화, 메모(유서) 등 유류품을 확보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ㄱ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이 김 전 시장에 대한 범죄첩보를 직접 만들었는지, 반부패비서관실을 거쳐 해당 첩보를 경찰청에 이첩한 경위는 무엇인지, ㄱ씨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전에 왜 울산에 내려갔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앞서 검찰은 ㄱ씨가 최근 주위에 “민정비서관실에서 전화가 많이 온다”는 취지로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지난 2월까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직속 특별감찰반원으로 활동하다 검찰 수사관으로 복귀했다. 법조계에서는 ㄱ씨가 청와대 소속이 아니고 당시에는 실무자였던 만큼 특감반 업무 범위를 벗어난 범죄첩보를 작성했더라도 법적 책임을 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경찰은 이날 검찰 압수수색 뒤 공식 입장을 내고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 참여 등 필요한 수사협조를 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명확히 밝히는 것은 당연한 절차로 향후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 일각에선 검찰이 참고인 조사 전부터 강한 압박을 해 ㄱ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찔리는 게 있으니 이례적으로 압수수색을 빨리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검찰은 별건수사로 ㄱ씨를 압박한 사실이 전혀 없고,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압수수색은 경찰을 통해 알려졌다. 압수수색은 사실상 공개수사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사망 경위를)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 외에 별도 수사 상황 등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법무부 훈령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각 검찰청은 민간위원이 절반 이상으로 구성된 ‘형사사건 공개심의위원회’가 결정한 내용만 공개할 수 있다. 이 규정으로 청와대를 향한 검찰 수사가 ‘깜깜이’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해당 훈령 제정은 박상기·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했고 김오수 현 법무부 장관대행이 시행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2030600011&code=940301#csidx37e11523175489fbc103f9db83458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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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해리스, 주한미대사인가? 조선총독인가?

막말 해리스, 주한미대사인가? 조선총독인가?

주한미국대사 해리 해리스의 막말이 또 논란에 휩싸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언급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해리스 대사는 지난 9월 23일 미 대사관저에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소속 의원(자유한국당 7명, 바른미래당 1명, 더불어민주당 1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이념 성향을 걸고 드는 ‘행패’를 부린 사실이 알려지자 파장이 커졌다.

북 민간단체 ‘아리랑협회’ 홈페이지 ‘메아리’에는 ‘식민지 총독의 행패질’이라는 제목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 사람들을 노예처럼 취급하며 마구 호통치던 왜놈 총독의 행태를 방불케 하는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힐난하면서, “저들의 식민지로 여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일개 외교관 따위가 (한국) 정치인들을 이렇게 행패질을 할 수 있단 말인가”고 반문했다.

이어 “미국은 저들의 말에 순종하지 않을 때는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하여도 ‘이 양반’, ‘저 사람’ 하는 모욕적인 언사까지 써가면서 마구 협박한다”며, “미국은 (한국을) 한갖 식민지 노복, 머슴꾼, 하수인으로밖에 여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대사의 행패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7일에도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을 대사관저로 불러 지금보다 5배에 가까운 방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한국에 부임한 후 통일외교안보정책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미국의 요구를 강요하기 위해 마치 총독처럼 행세해왔다.

김 의원은 해리스 대사의 추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대사는) 2018년 9월 평양정상회담에 참여한 총수들의 기업관계자들을 불러들여 뒷조사를 하는가 하면 한국 내 미국기업의 이익을 위해 국내법을 고치라고 대놓고 압력을 가했다"며, "우리국민 96%이상이 반대하는 방위비인상요구와 지소미아 파기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여론을 본국에 잘 전달해야 할 외교관의 신분을 망각하고 협박과 여론공작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해리스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북미회담이 내년 총선 전엔 열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한 데 이어 촛불집회 등을 설명하며 ‘종북좌파’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해 해리스 대사의 막말에 원인제공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회장인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해리스 대사의 막말에 대한 유감 표명 대신 비공개 회동 내용이 알려진 데 대해 되려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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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최고치 갱신' 이낙연 27.5% 확실한 1위

 
  
 
확실한 1위.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마이뉴스>가 매월 실시하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최고 수치를 경신하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총리는 지난달 대비 3.8%p 오른 27.5%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1위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선호도 최고치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대비 0.4%p 오른 20.4%를 기록하며 2위를 지켰지만, 1·2위 격차는 7.1%p로 오차범위(±2.0%p)를 훌쩍 벗어났다. 이 격차 역시 조사 이래 최고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5일부터 11월 29일까지 5일간 전국 성인남녀 2506명(응답률 4.8%)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총리는 6개월 연속 1위(21.2→25.0→25.1→20.2→23.7→27.5%)이자 최근 두 달 연속 가파른 상승세다. 반면 황 대표는 지난 5월 최고점(22.4%)을 찍은 이후 6개월 동안 (20.0→19.6→19.5→19.9→20.0→20.4%)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총리, 6개월 연속 1위... 황 대표, 6개월 연속 정체
 

▲ '최장수 총리' 이낙연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한 뒤 나서고 있다. ⓒ 남소연

 
3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지난달 대비 2.1%p 오른 8.4%를 기록했다. 지난 9월 6.0%를 찍은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이다. 4위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차지했다. 지난달에 비해 0.6%p 하락한 4.7%를 기록했으나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5위는 4.0%를 기록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차지했다.

6위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0.3%p, 3.6%), 7위 심상정 정의당 대표(▲0.1%p, 3.3%), 8위 김경수 경남도지사(▲0.8%p, 3.1%), 공동 9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0.5%p, 3.0%)과 박원순 서울시장(▼0.8%p, 3.0%), 11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0.2%p, 2.4%)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후보에 포함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9% 선호도를 기록하며 12위에 그쳤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0.3%p, 1.8%)과 원희룡 제주도지사(▼0.1%p, 0.9%)가 각각 13, 14위를 기록했다. '없음'은 7.9%, 모름/무응답은 4.1%.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심상정‧김경수·박원순·임종석‧김부겸) 선호도 합계는 지난달보다 소폭(1.2%p) 내린 49.0%를 기록했다. 반면 범보수·야권 주자군(황교안·홍준표‧유승민‧안철수‧나경원‧오세훈‧원희룡) 선호도 합계는 지난달보다 0.8%p 오른 39.0%를 기록했다. 양 진영 사이의 격차는 10.0%p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12.0%보다 2.0%p 좁혀졌다.

이러한 변화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후보군에서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조사에서 조 전 장관은 9.4%의 선호도를 보인 바 있다. 조 전 장관을 선호했던 지지층이 이낙연 총리, 이재명 경기지사,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으로 분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국 대신 임종석을 넣었더니... 여권 후보에 고루 분산

이 총리와 황 대표의 선호도를 구체적으로 보면, 이 총리의 선호도는 대구·경북(TK)과 충청권, 경기·인천, 서울, 40대와 30대, 50대, 60대 이상, 진보층과 중도층, 보수층, 민주당·한국당 지지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고루 올랐다.

1위를 기록한 지역은 광주·전라(38.9%, 2위 이재명 12.7%)와 서울(28.9%, 2위 황교안 16.6%), 경기·인천(28.8%, 2위 황교안 20.1%) 등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이밖에 대전·세종·충청(26.1%, 2위 황교안 20.7%), 강원(26.8%, 2위 황교안 22.5%), 제주(28.3%, 2위 황교안 26.5%)에서도 1위를 지켰다. 세대별로는 40대(35.1%, 2위 황교안 17.4%)와 30대(31.2%, 2위 황교안 12.5%), 50대(29.0%, 2위 황교안 23.3%), 20대(20.7%, 2위 황교안 14.2%)에서 고루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55.4%, 2위 이재명 13.1%)과 정의당(32.1%, 2위 심상정 20.2%) 지지층, 문재인 대통령 국정평가 긍정층(52.0%, 2위 이재명 13.6%)에서도 1위를 지켰다. 특히 진보층(44.2%, 2위 이재명 12.9%) 뿐 아니라 중도층(29.6%, 2위 황교안 17.3%)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황교안 대표의 선호도는 경기·인천과 호남, 부산·울산·경남(PK), 40대와 20대, 50대,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 상승했다. 반면, 서울과 TK, 충청권, 60대 이상과 30대, 중도층에서는 오히려 하락했다.

황 대표가 1위를 기록한 곳은 대구·경북(28.9%, 2위 이낙연 22.5%)과 부산·울산·경남(25.0%, 2위 이낙연 20.3%) 등 전통적으로 보수야권 강세 지역이었다. 세대별로는 60대 이상(29.2%, 2위 이낙연 23.1%), 계층별로는 보수층(41.4%, 2위 이낙연 10.4%), 한국당 지지층(52.9%, 2위 홍준표 10.1%), 문 대통령 국정평가 부정층(40.3%, 2위 홍준표 8.8%)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 털모자 쓰는 황교안 대표단식농성 2일째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월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털모자를 쓰고 있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하며 20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중이다. ⓒ 권우성

 
"당 복귀 임박한 이 총리에 대한 기대감" 

이번 결과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낙연 총리의 민주당 복귀가 임박하면서, 지지층 사이의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이 일주일 이상 화제가 됐음에도 지지도가 0.4%p밖에 오르지 않는 건 중도의 외면이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거나,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지난해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기사의 상세 그래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선생님께서는 다음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서, 누구를 가장 선호하십니까?(선택지 1~14번 무작위 배열)

27.527.520.420.48.48.44.74.7443.63.63.33.33.13.133332.42.41.91.91.81.80.90.9이낙연황교안이재명홍준표유승민안철수심상정김경수나경원박원순오세훈임종석김부겸원희룡이낙연● 선호도 : 27.5%

대선주자 선호도 추이

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안철수오세훈유승민이낙연이재명조국홍준표황교안유시민2018.112018.122019. 12019. 22019. 32019. 42019.52019.62019.72019.82019.92019.102019.11051015202530

범진보 여권후보 - 범보수 야권후보 선호도

범진보범보수2018.112018.122019. 12019. 22019. 32019. 42019.52019.62019.72019.82019.92019.102019.112030405060

여론조사에 응답을 완료한 2506명을 인구사회학적 층으로 나눈 결과는 아래와 같다.
각 층은 여론조사의 대표성을 부여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샘플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례수 30명 미만은 빗금으로 표시했다. (단위 : %)

지역별

3.93.92.62.6444.14.12.72.73.13.12.42.4000.80.81.41.4221.91.92.12.13.33.32.72.7002.32.32.42.44.74.72.22.23.83.85.85.81.11.1002.82.83.63.61.71.71.21.23.93.9222.72.74.14.15.35.32.32.32.32.37.27.22.72.73.23.23.63.6003.83.83.53.53.83.81.61.64.24.22.42.44.94.9003.13.11.81.83.53.52.52.51.91.92.82.81.51.56.76.71.21.20.90.90.90.90.80.80.90.90.20.20.60.610.110.15.15.13.13.15.25.25.35.33.63.61.81.85.75.76.36.328.928.928.828.826.126.126.826.820.320.322.522.538.938.928.328.36.16.111.911.9773.63.6556.76.712.712.74.24.2112.52.52.72.72.62.61.31.31.41.42.82.8005.65.64.24.23.73.72.12.17.87.84.24.22.52.51.91.916.616.620.120.120.720.722.522.5252528.928.911.111.126.526.5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서울경기권충청권강원경남권경북권호남권제주이낙연서울 : 28.9%

성별

2.12.13.93.91.91.91.71.722443.43.42.62.62.12.14.44.43.63.63.63.62.72.72.12.1110.90.94.44.43.63.628.428.426.726.710.610.66.36.31.61.62.32.35.25.24.24.220.220.220.520.5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남 자의 이낙연 선호도 : 28.4 %
남 자여 자

연령대별

3.33.32.72.72.92.92.62.63.63.60.80.81.41.42.52.52.12.11.91.92.42.42.42.41.11.12.72.75.45.43.53.54.64.64.44.41.11.122445.85.84.24.21.21.22.22.25.55.53.43.42.12.14.14.13.33.31.61.61.91.92.22.23.23.22.72.71.11.11.11.10.70.71.21.20.80.87.37.3553.53.53.63.61.91.920.720.731.231.235.135.1292923.123.18.48.49911.311.39.99.94.94.91.91.92.82.81.31.32.42.41.51.5775.75.72.72.74.14.14.64.614.214.212.512.517.417.423.323.329.229.2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19~29세의 이낙연 선호도 : 20.7 %
19~29세30대40대50대60세이상

지지정당별

4.94.92.12.14.44.40.40.4005.45.4001.11.12.42.41.41.40.70.71.11.111.511.56.96.9000.20.20.80.85.65.63.13.10.50.5006.46.46.76.744550.80.8004.54.500001.31.33.63.62.32.30.50.54.54.520.220.21.71.700005.65.6113.63.617.517.53.33.32.62.62.12.11.51.57.67.60.10.14.54.56.56.50.50.5002.52.56.76.73.23.20.10.11.51.51.11.11.61.60000002.42.4223.23.227.927.91.31.31.91.93.63.6005.75.755.455.43.73.76.46.432.132.135.935.96.26.234.734.79.49.413.113.11.31.34.64.617.517.516.616.64.44.48.38.399331.11.1001.91.95.95.92.62.600110.50.510.110.14.74.70.40.41.81.815.415.45.15.14.94.91.81.852.952.912.712.71.31.34.14.121.721.77.17.18.48.4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민주당의 이낙연 선호도 : 55.4 %
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우리공화당기타정당무당층

국정평가별

5.35.3441.41.41.51.51.81.81.71.72.62.61.61.61.41.43.33.30.70.70.70.75.45.44.74.78.78.76.26.23.93.91.41.40.60.62.92.91.81.87.27.26.76.71.21.22.82.80.70.72.82.86.36.35.55.52.62.60.30.30.20.24.64.64.74.70.70.7000.70.72.52.51.31.31.11.11.81.83.43.44.64.65.75.75.15.1585843.643.610.710.72.52.514.314.314.914.911.611.66.76.72.42.46.76.73.13.12.92.9110.80.82.72.70.20.21.21.23.53.510.610.64.44.40.70.72.42.422.522.546.446.46.66.6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매우잘한다의 이낙연 선호도 : 58 %
매우잘한다잘하는편잘못하는편매우잘못함모름무응답

이념성향별

2.82.82.62.63.73.73.53.51.11.11.71.7331.11.15.45.41.31.31.51.56.26.21.41.43.13.14.44.42.62.61.41.4334.44.4552.72.75.75.71.81.82.92.93.83.8330.80.81.31.31.31.30.80.80.80.80.90.93.93.95.35.32.42.43.53.510.410.429.629.644.244.219.919.93.43.49.99.912.912.94.84.80.30.31.81.83.43.42.32.39.99.94.24.21.51.53.73.741.441.417.317.36.56.519.719.7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보 수의 이낙연 선호도 : 10.4 %
보 수중 도진 보잘모름

직업별

3.33.3443.13.1222.52.55.85.83.73.72.52.52.12.12.42.41.31.32.42.40.50.53.23.21.61.60.40.41.21.2336.56.53.53.52.12.13.93.92.22.21.31.32.92.9441.71.72.52.53.13.17.97.93.23.23.93.93.73.72.52.53.23.21.51.56.76.70.70.71.51.56.66.63.63.61.51.55.15.12.52.57.57.51.91.93.13.13.73.71.61.633332.52.51.71.74.74.74.84.80.90.9111.21.21.11.11.31.30.30.3000.40.40.70.74.94.94.44.43.93.933662.92.92.52.53.43.433.633.627.727.721.821.825.125.125.425.420.720.726.626.6303010.810.810.410.46.26.28.38.35.15.19.79.75.95.97.37.32.22.233221.81.81.51.5000.50.52.42.44.24.24.74.72.82.86.26.28.38.33.63.66.16.14.24.213.113.118.418.4272727.827.812.512.526.826.819.919.918.118.1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사무직의 이낙연 선호도 : 33.6 %
사무직노동직가정주부자영업학생농림어업무직기타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월 25일부터 11월 29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응답률 4.8%)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 80%, 유선 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누르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또 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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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發 필리버스터 늪에 빠진 국회…'키'는 문희상 손에?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12/03 09:01
  • 수정일
    2019/12/03 09:0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한국당 필리버스터에 격분한 민주당, '4+1'이 돌파구 되려면…
2019.12.02 16:47:11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종료를 1주일 앞두고 여야의 극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29일 민생·경제법안을 포함한 199건의 본회의 안건에 전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신청을 하며 국회가 멈춰선 이후 격앙된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을 배제하고 예산·법안 처리를 강행할 뜻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민주당이 이른바 '4+1' 연대로 한국당을 우회하기 위해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당은 이를 의식한 듯 문 의장에 대한 사퇴 공세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 "한국당 있는데 무슨 얘기를…협상·대화 없다" 

민주당은 2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오전 정치협상회의에 민주당 실무대표가 참석했다"면서도 "진행된 게 없지 않겠나. 한국당이 있는데 (선거법 협상안 관련) 그런 얘기를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당과의 협상은 없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강경론이 쏟아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 철회하지 않으면 다른 야당과 협력해서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며 "이런 사람들과는 협상·대화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정치세력이 연합해 국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정상화하는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앞서 같은날 오전 의원총회를 연 한국당은 △최소 5건의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허용을 전제로 '원 포인트' 본회의를 개최하고 △선거법·공수처법 등 일명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해 여야 양당 원내대표 간 공개 토론을 벌이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전략 기조는 그대로다. 필리버스터 권한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필리버스터 권한을 보장해 주면 '원 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민식이법을 비롯한 법안 처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국당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이날 오후까지도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철회가 먼저'라며 "더 이상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이해찬 대표, 최고위에서)라고 선언한 셈이다. 한국당과의 협상을 당장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내대표 간 회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바로 회동을 할 수 있겠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단 과도하게 199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한국당에 대해 민주당이 격앙돼 있는 상태"라며 "제가 민주당과 따로 접촉해서 '국회가 이렇게 파국으로 치달아선 안 된다. 이성을 찾고 방법을 찾자'고 했으나 아직까지 응답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오전에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오늘 매주 회동을 하는 날 아니냐'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변이 없다"며 "나경원 원내대표와는 통과하고 문자를 주고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만약 민주당이 '4+1'을 통해 한국당과 반대 세력을 제치고 국회를 끝까지 힘으로 밀어붙이려 한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파국이 될 것"이라며 "저는 1주일 남은 시간 동안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고, '원 포인트' 본회의는 양당이 거부할 어떤 명분도 없다고 본다"고 민주당이 교섭단체 3당 간 협상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150석만 채워서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3법(선거법·공수처법·검경수사권조정법)을 말아서(묶어서) 가려고 할 것"이라고 민주당의 수를 예상하면서 "저희는 합의하지 않으면 (4+1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 국회법에는 교섭단체 간 협의를 통해 국회를 운영하도록 돼 있다. 집권당이 그것을 포기하고 법 절차를 어기고 무책임하게 밀어붙이는 운영을 선택한다면 파국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 나 원내대표와의 대화 내용에 대해 "데이터2법과 국회법은 한국당이 저에게 '처리하겠다'고 구두 약속을 했고, 민식이법도 처리하겠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민주·한국 양당에 "유치원 3법은 330일 숙려 기간이 지나고 자동 상정되게 돼 있기 때문에 한국당이 안건을 취하고 말고 할 권한이 있는 게 아니다. 그것들을 포함해 원 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3교섭단체' 아닌 '4+1' 합의로 돌파?…관건인 '임시국회 의사일정' 문희상 손에

오신환 원내대표가 경계심을 보인 '4+1' 연대란 △민주당(129석)과 △바른미래당 소수파(당권파)인 손학규 대표 측과 호남계 등 의원 11명 △대안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호남계 의원 10명 △정의당 소속 의원 6명 △민주평화당 5명 등 32명의 의석을 묶어 법안 통과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범여권의 구상이다.  

다만 '4+1' 연대가 최대로 동원 가능한 161석에 민중당 김종훈 의원, 무소속 김경진·손혜원·이용호 의원 및 문희상 국회의장 등 잠재적 우호표를 다 합쳐도 최대 166석에 그친다. 재적 과반(295명 중 148명) 선은 넘길 수 있지만, 한국당이 쳐놓은 필리버스터 저지선을 뚫을 수는 없다. 국회법은 필리버스터 종결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3/5 이상(295명 중 177명)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으로 거론되는 것은 국회법 규정을 이용한 '살라미 본회의' 전술이다. 필리버스터 관련 내용을 규정한 국회법 106조2의 8~9항은 "회기가 끝나는 경우에는 무제한 토론의 종결이 선포된 것으로 본다. 이 경우 해당 안건은 바로 다음 회기에서 지체 없이 표결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고, 한 번 필리버스터가 실시된 안건은 재차 신청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①정기국회 기간 중에 한 차례 본회의를 열어 한국당이 통과를 막으려는 법률을 상정하고, ②한국당이 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하면 ③무제한토론 종결 표결을 시도하지 않고 회기가 종료될 때까지 놔둔 후, ④회기가 종료되면 즉각 다음 임시국회 회기를 잡고 ⑤해당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서 '지체 없이 표결'을 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한국당이 필리버스터의 실질적 목표로 잡고 있는 패스트트랙 법안은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 등 4건이다. 국회법은 정기국회 기간은 100일로, 2·4·6·8월 임시회는 30일로 기간을 규정하고 있지만, 비정기적으로 소집되는 임시회는 별도 기간 규정이 없다. 때문에 정기국회 종료 후 임시회를 4회 연달아 소집한다면 역시 '이론적으로는' 한국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트랙 법안 4건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위해서는 국회의장의 전면적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시회 소집은 의원 1/4 이상의 요구에 의해(국회법 8조 2항) 성사될 수 있지만, 임시회 의사일정은 관례적으로 각 교섭단체 간 합의에 의해 정해왔다. 국회법에는"회기 전체 의사일정을 작성할 때에는 국회운영위원회와 협의하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는 의장이 이를 결정한다"(법 76조 3항)라고 규정돼 있기는 하지만, 문 의장으로서는 정치적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문 의장은 한국당의 기습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국회가 파행된 지난달 29일에도 대변인을 통해 "3당 원내대표가 의사일정 등을 합의해 오라"고 하는 등 여야 합의를 중시하는 의회주의자의 면모를 보여 왔다. 때문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이른바 '변혁' 15명)의 강경한 반대가 예상되는 의사일정 지정 강행은 문 의장의 평소 소신에 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문 의장으로서도 이른바 '직권상정'에 대한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국회의장이 특정 안건에 대해 "심사기간을 지정"하고 "지정된 심사기간 내에 심사를 마치지 아니하였을 때"에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는 이른바 직권상정은 "천재지변의 경우,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의 경우,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 의원과 합의하는 경우"(국회법 85조 1~2항)로 엄격히 제한된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법안의 경우는 "본회의에 부의된 것으로 보는 날부터 60일 이내에 본회의에 상정돼야 한다"(법 85조2의 6항)라고 강제 규정이 마련돼 있다. 패스트트랙 법안들 가운데 선거법은 지난 11월 27일 이미 본회의에 부의됐고, 공수처법·형사소송법·검찰청법은 12월 3일 자동 부의된다. 

종합하면, 12월 3일 이후에는 문 의장이 본회의를 열기만 하면 패스트트랙 법안을 바로 상정해 표결할 수 있는 셈이다. 만약 본회의에서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권한을 행사하면 회기 종료를 기다렸다가 다음 회기에서 표결하면 된다. '4+1'이 공동 주장할 단일안을 만드는 작업이나 이탈표 단속 등의 변수를 일단 제쳐 놓고 본다면 말이다. 다만 문 의장이 여야 합의 없이 의사일정 지정을 강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한국당은 이런 가운데 문 의장에 대한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문희상 의장과 민주당의 본회의 봉쇄 규탄대회'를 열고 "본회의장 봉쇄 문 의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독재 의회의 모습을 만든 국회의장은 사과를 넘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사퇴하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을 넘기게 된 상황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부끄러운 국회가 됐다. 국회 스스로 헌법을 어기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입법부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문 의장은 특히 "부진즉퇴(不進則退), 나아가지 못하면 퇴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20대 국회는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국민과 역사 앞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지 두려워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의장의 입장은 직접적으로는 예산안과 관련된 것일 뿐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나 이후 임시회 일정 등에 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회가 멈춰선 가운데 "부진즉퇴"라는 메시지를 낸 점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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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작년 방위비협정 비준 반대표 던진 송영길 “미국 윽박에 꿀리지 말아야”

“방위비분담금 협상, 급한 건 우리 아냐…자유한국당도 한목소리 내야”

 
남소연 기자 nsy@vop.co.kr
발행 2019-12-02 19:17:39
수정 2019-12-02 20: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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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한미 간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오는 3일부터 재개된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열렸던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3차 회의에서 미국 측이 일방적으로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지 2주 만에 열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은 새로운 항목 신설 등을 통해 현재보다 5배가량 많은 총액 6조원의 방위비분담금을 요구하면서 연내 타결을 압박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기존의 SMA 원칙이 유지돼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일부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방위비분담금이 연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압박이 더욱 강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지난달 28일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에서) 급한 건 우리가 아니다"라며 원칙을 지키는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지금 한미 양측은 샅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SMA에 따라서 (협상을) 하려면, 인건비지원·군수지원·군사건설 이 세 가지 중에서 무엇 때문에 6조원이 필요한지를 설명해야 하는데 그걸 못 하고 (미국 측이) 가버린 것이다. 자기들 논리가 말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우리에게 다른 제안을 가지고 나오라고 하는데, 우리는 일관되게 이 (SMA 틀을 지키는)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방위비분담금은 1991년 양국이 맺은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주한미군 경비에 대한 한국의 부담금을 의미한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서는 미군의 경비는 미국이 부담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일부 예외를 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지원하는 분담금은 ▲주한미군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 인건비 ▲주한미군 기지 내 시설 건설비 ▲용역 고용 및 물자에 쓰이는 군수지원비 등의 몇 가지 항목으로만 정해져 있다.

하지만 미국은 현행 협정에서 다루는 항목 이외에도 주한미군 인건비를 비롯한 군무원 가족 및 지원비, 미군의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과 역외 훈련 비용 등까지 추가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기존 협상의 틀을 훨씬 벗어난 것으로, 미국의 요구가 관철되려면 SOFA 규정을 개정하거나 SMA 외에 한미 양국이 별도의 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송 의원은 "미국은 SMA 범위를 넘어서는 별도의 사업 요구를 하고 있다. 그런데 SMA는 올해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년에도 올해의 협정을 전제로 분담금을 더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더 신중해야 한다"며 "만일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려면 국회에 별도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협정이 타당한 건지도 (미국 측이)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미국 측이 자국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사용해 압박 수위를 높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위협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돈을 안 주면 주한미군을 감축하겠다고 할 텐데, 여기에 꿀리지 않아야 한다. '갈 테면 가라'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나가라고는 안 하겠지만, 부당한 요구를 하면서 가겠다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맹이 중요하지만 서로 간에 존중해야 한다"며 "이건 존중을 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협박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송 의원은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 의원들을 제외한 여야 의원 47명과 함께 이러한 취지의 성명서를 내고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협박하면 갈 테면 가라는 자세로 자주국방의 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우리 정부에 당부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이에 대해 "틈만 나면 미군 철수나 미군 감축을 압력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못 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보수 정당과 보수 언론이 이런 식의 '주한미군 감축설'을 통해 안보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나라 보수 언론들이 알아서 미국을 대변해 우리의 교섭력을 깎아 먹고, 저하시키는 행위를 하는데, 이런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우리 언론이나 우리 국민 모두가 주한미군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본인들이 나가겠다고 협박하면 굳이 잡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럴 때 교섭력이 생긴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방위비분담금 인상 요구' 반대 여론 높은데 
결의안조차 채택 못하는 국회…"국익에 대해선 한목소리 내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우리 국민은 미국의 과도한 방위비분담금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며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잇따른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대다수는 '주한미군이 감축되더라도 방위비분담금의 대폭 인상 요구는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국회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이 미국 측의 지나친 분담금 인상 요구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공정한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위한 결의안 채택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방위비 갈등의 본질은 한미동맹 자체의 위기"라고 규정하며, 여야가 초당적으로 내는 결의안은 미국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송 의원은 답답한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송 의원은 "제발 국익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제발 밥값 좀 했으면 좋겠다"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하면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와 패스트트랙 철회 등을 요구했는데, 거기에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부당한 인상 철회를 집어넣었으면 얼마나 좋나. 그런 게 진짜 밥값 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송 의원은 "국회는 우선 공정한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빨리 채택해야 한다"며 "협상팀이 (국회의 초당적인 목소리가)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왜 자기들이 도움이 안 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국회의원 세비를 받으면서 국민들께 미안하지도 않나"라고 질타했다.

송 의원은 최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총선 직전 북미 정상회담을 열면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우려를 전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일개 의원도 아니고 제1야당 원내대표가 이런 말을 하면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라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회법 24조와 헌법 46조 2항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국회법 24조는 국회의원이 임기 초 국민 앞에 하는 선서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헌법 46조 2항은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가의 이익을 저해하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송 의원은 "나 원내대표는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다음 국회의원 출마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이 대한민국 헌법의 보호를 받을 정당이라고 한다면, 나 원내대표에게는 다음 공천을 주지 않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회는 1991년 이후 이뤄진 10차례의 SMA 비준 동의를 단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국회 내에서는 지금처럼 미국이 무리한 압박을 이어갈 경우 협정의 비준 동의를 거부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해 '일상화된 방위비분담금 대폭 증액은 더 이상 안 된다'는 뜻을 담아 SMA 비준 동의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송 의원은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잘 버틸 것이라고 본다. 정부가 최대한 노력해서 타협한 것을 (국회가) 거부하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반대표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당 입장에서 정부가 최선을 다해 협상한 결과는 존중하겠지만, 우리가 (협상 결과에 대해) 완전히 승복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다만 (협상이 남은 만큼)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 수석대표에게 우리도 국회가 수용하지 않으면 (협상 타결을) 못 한다는 점을 알리는 등 강력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다시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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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사회에서 미국의 오만성을 준렬히 규탄배격하는 기운 고조

12월 2일 《우리 민족끼리》보도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19/12/02 [10:33]
 

 

▲     © 프레스아리랑


 

북의 대표적인 대외인터넷 매체인 《우리 민족끼리》가 재미동포사회에서 미국의 오만성을 준렬히 규탄배격하는 기운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민족끼리》는 2일자로 "최근 재미동포조직들과 재미동포전국련합회홈페지와 《프레스아리랑》, 《뉴스로》를 비롯한 재미동포 언론들속에서 남조선강점 미군의 《방위비분담금》증액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종료문제를 놓고 남조선에 대한 강권과 전횡을 일삼는 미국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가고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체는 "동포조직들과 언론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운운하던 미국이 남조선의 《무임승차론》을 론하면서 《방위비분담금》증액을 위해 고위관료들을 서울로 내몰며 벌떼행각을 벌린것은 채권자가 빚쟁이 재촉하는 꼴을 방불케 한다고 하였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어 "더우기 이전보다 5배나 더 많은 《방위비분담금》을 내라고 생떼를 쓰던 미국측 협상대표가 제편에서 먼저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고 《국회》의원들을 제집에 불러 《방위비분담금》증액을 독촉하는 서울주재 미국대사의 행위는 깡패의 세계에서나 볼수 있는 현상, 파렴치한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하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동맹》의 가치를 고용병수준으로 격하시키면서 터무니없는 《방위비분담금》을 강요하는 미국은 더이상 《영원한 동맹》도 《우방》도 아니다, 《한미동맹》은 주종관계를 뚜렷이 보여주는 미국중심의 일방적이고 불평등한 동맹이며 미국의 행동은 오만성의 극치라고 규탄하였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우리 민족끼리》가 전한 재미동포사회내의 분위기와 관련한 기사의 전문이다.

 

 

 

주체108(2019)년 12월 2일 《우리 민족끼리》

 

재미동포사회에서 미국의 오만성을 준렬히 규탄배격하는 기운 고조

 

최근 재미동포조직들과 재미동포전국련합회홈페지와 《프레스아리랑》, 《뉴스로》를 비롯한 재미동포언론들속에서 남조선강점 미군의 《방위비분담금》증액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종료문제를 놓고 남조선에 대한 강권과 전횡을 일삼는 미국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가고있다.

 

동포조직들과 언론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운운하던 미국이 남조선의 《무임승차론》을 론하면서 《방위비분담금》증액을 위해 고위관료들을 서울로 내몰며 벌떼행각을 벌린것은 채권자가 빚쟁이 재촉하는 꼴을 방불케 한다고 하였다.

 

더우기 이전보다 5배나 더 많은 《방위비분담금》을 내라고 생떼를 쓰던 미국측 협상대표가 제편에서 먼저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고 《국회》의원들을 제집에 불러 《방위비분담금》증액을 독촉하는 서울주재 미국대사의 행위는 깡패의 세계에서나 볼수 있는 현상, 파렴치한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하였다.

 

그러면서 《동맹》의 가치를 고용병수준으로 격하시키면서 터무니없는 《방위비분담금》을 강요하는 미국은 더이상 《영원한 동맹》도 《우방》도 아니다, 《한미동맹》은 주종관계를 뚜렷이 보여주는 미국중심의 일방적이고 불평등한 동맹이며 미국의 행동은 오만성의 극치라고 규탄하였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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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권력의 해체

절대권력의 해체
 
 
 
강기석 | 2019-12-02 10:28:5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입법 특급열차(패스트트랙)에 올라 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선거제 개혁법안은 반독점법안이기도 하다.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은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수사권력과 기소권력을 나누려는 것이다. (금태섭이 말하는 것처럼 권력기관 위에 또 하나의 권력기관을 만드는 것이 절대 아니다) 비례의원수 확대와 준연동형제 도입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독(과)점하고 있는 정치권력을 나누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결사적으로 선거제 개혁법안을 반대하는 것은 거대 양당제를 지키기 위함이다. 거대 양당제에서는 비록 소수 야당이 되더라도 대통령과 여당이 야당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의 지역구도에서는 현재의 선거제도를 그대로 유지해야 더 많은 의석수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영남을 대표하는 독점적 정치권력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

검찰이 결사적으로 검찰개혁법안에 반대하는 것은 자신만이 수사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기소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절대권력을 놓치기 싫어서이다. 무엇보다 검사 자신이 비리를 저지를 경우 수사를 받을 수도 있고 처벌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끔찍한 것이다.

이들 절대 권력자들의 저항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까지 동원하고 의원직 총사퇴까지 운운하는 것을 역으로 해석하면 그만큼 자유한국당이 궁지에 몰렸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검찰도 계속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무리한 수사를 강행하며 청와대까지 협박하는 형국이지만 더 이상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는 동맹세력인 자유한국당까지“검찰개혁법안을 내 주고 선거제도를 지키자”(홍준표)는 소리가 나오는 등 신성동맹의 분열 낌새까지 보이고 있다.

올해가 시작될 때만 해도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이 두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나경원 하나를 날린다고 자유한국당이 바뀌고 대한민국 정치가 제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윤석열 하나를 날린다고 대한민국 검찰이 바뀌고 법치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절대로 부패하는 절대권력을 해체하는 길 밖에 없다. 촛불민심이 여기까지 밀고 왔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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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행복보고서 1위 핀란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9/12/02 11:33
  • 수정일
    2019/12/02 11:3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복지국가SOCIETY] 핀란드에서 배우는 사회 실험과 혁신

 

 

 
코펜하겐에서 이틀을 머물면서 몇 군데 사회 실험과 혁신의 현장을 둘러보고 핀란드의 헬싱키로 떠났다. 이번 방문 국가들 중에서 가장 긴 4일 동안 체류할 예정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유엔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WHR; World Happiness Report)에서 덴마크가 선두를 차지했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핀란드가 1위를 차지해 덴마크 국민의 자존심이 좀 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몇 년 동안 핀란드에는 무슨 일이 있었기에 국민의 행복감이 커졌을까, 궁금증이 커졌다.
 
핀란드에서 이틀간 정부기관을 공식 방문하고, 기관들이 쉬는 주말에는 좀 더 편하게 핀란드 사람의 일상적인 문화와 생각을 접할 수 있는 도시재생지역, 도서관, 미술관 등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 정책의 생산을 미션으로 삼은 핀란드 고용경제부, 다양한 주체와 협업을 바탕으로 취업률 95%를 자랑하는 라우라 응용과학대학, '실험하는 핀란드' 정책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핀란드 총리실이 공식 방문기관이다.
 
시민이 제안하면, 정부는 지원한다 
 
핀란드는 유권자의 1.2%에 해당하는 5만 명이 발의하면 국회에서 이를 자동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하는 직접민주주의 시민발안제도를 2012년 개정 헌법에서 명문화했다. 직접민주주의는 스위스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핀란드 역시 직접민주주의 원리인 시민발안제도를 헌법에 명문화해 시민의 뜻과 의지를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핀란드의 사회 실험과 혁신 정책의 전체적인 윤곽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총리실에서 진행한 '실험하는 핀란드(Experimental Finland)' 발표와 간담회 자리였다. 핀란드 총리실의 수석전문가 이라 알란코(Ira Alanko)는 실험하는 핀란드 정책에 왜 나섰는지, 또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핀란드는 최고 수준의 복지국가와 역동적 시장경제, 혁신적 교육으로 세계의 부러움을 사는 나라 중의 하나다. 하지만 더욱 복잡해지는 외부 환경과 빠른 변화, 더욱 확실한 증거에 기반을 둔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보다 혁신적인 실험 문화와 정책이 필요했다."
 

▲ 실험하는 핀란드 홈페이지. ⓒhttps://kokeilevasuomi.fi/en/frontpage

 
'실험하는 핀란드'를 국가의 중요 정책으로 내건 것은 2015년 구성된 우파 연합정부인 유하 시삘라(Juha Sipila) 내각이었다. 이 우파 정부에서 처음으로 팀을 구성하고 관련 정책으로 구체화했다. 올해엔 사회민주당이 제1당이 돼서 좌파 연합정부를 구성했다. 그런데 좌파 연합인 안띠 리네(Antti Rinne) 내각에서도 이 정책은 계속되고 있다. 집권 정당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 정책이 지속되는 것은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의 큰 장점이다. 좌우를 오가며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에 비추어보면 부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년 동안 핀란드 정부는 시민과 사회단체 등의 제안을 받아 250여 건의 크고 작은 사회 실험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무엇인가? 
 
'실험하는 핀란드'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계기는 2017~18년에 진행된 기본소득 실험이다. 세계적으로 기본소득이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016년 스위스에서는 관련 안건이 국민발의를 통해 국민투표에 붙여져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기본소득이 국민의 삶에 미칠 영향을 실질적으로 실험한 것은 핀란드가 처음이다. 
 
사회보험국(Kela)에서 진행한 핀란드 형의 기본소득 실험은 임의로 선정한 25~58세 시민 2000명에게 매월 560유로(약 72만 원)를 지급해 기본소득이 지니는 효과성을 검증하는 정책 실험이었다. 지급된 기본소득은 사용에 아무런 제한이나 보고 필요가 없으며, 취업을 하더라도 수급이 중단되거나 차감되지 않았다. 기본소득과 취업률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이번 실험에서 정부의 기대대로라면 기본소득 수급자는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취업률이 높아야 했다. 하지만 2017년만을 대상으로 한 예비 결과 보고서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2년의 실험에 대한 최종보고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실험결과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최종보고서는 내년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기본소득제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외부의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자, 브리핑을 한 담당자가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무엇인가? 우리는 실험을 통해 하나라도 배우는 게 있다면 이 정책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정책실험은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
 
우파 연합정부에서 시행한 기본소득 실험을 두고 다양한 평가가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 대응해 정책 실험을 활성화하고 정책의 근거를 보다 확실하게 하려는 노력은 정당을 막론하고 사회적 합의에 기초한 듯 보인다. 핀란드 정부의 '실험하는 핀란드' 정책 때문인지 방문하는 곳들의 실험과 혁신 정책들이 두드러져 보인다.  
 
주민과 함께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칼라사타마 
 
이어 방문한 고용경제부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거리, 자율주행버스, 실시간 개방형 교통신호 등의 실험적 프로젝트가 시민과의 교감 속에 진행되는 모습을 확인했다. 고용경제부는 주요 도시를 연결해서 더 큰 혁신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주목하며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정부가 주민과 교감하며 데이터를 만들고, 문제를 발견하고, 해법을 찾아나가려는 자세가 눈에 띤다.  
 
이를테면 자율주행 실험이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도시와 사람의 이동과 안전, 개인정보 등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 세계의 자동차 대기업들이 데이터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이를 실험하고 있다면, 핀란드 정부는 스마트시티로 만들고 있는 칼라사타마에서 주민과 함께 데이터를 만들고, 발생하는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칼라사타마의 시민 참여를 위한 다양한 제도 중의 하나는 '혁신가 클럽(Innovators’ club)'이다. 주민, 공무원, 학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혁신가 클럽은 도입하려는 기술을 논의하고, 실험하고, 평가하는 절차를 거친 후 사업을 진행한다. 과학기술 발달이 재앙이 될지 축복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시민의 민주적 통제 능력이 재앙과 축복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유럽 현장 탐방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중의 하나는 로레아 대학과 헬싱키 중앙도서관 '오디'였다. 로레아 응용과학대학은 재학생 7800명 규모로 우리나라로 치면 전문대학 같은 곳이지만, 졸업생의 95%가 1년 안에 취업한다. 가장 취업률이 높고 인기가 좋은 대학이다. 핀란드의 대학교 학비가 무상인 것도 부럽지만, 대학이 지역사회의 참여 속에 혁신적 리빙 랩의 역할을 한다는 점은 더욱 부러웠다. 지역사회와 담을 쌓고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우리나라의 대학들과 대조가 됐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재학 기간 공공기관, 기업, 단체들과 평균 40개의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확인하고 능력을 계발하며, 참여 기관들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학생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 그러니 취업률이 높게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대학의 실험성과 역동성은 대학 총장이 직접 나와 이십 명의 방문단에게 진지하게 설명하는 모습에서도 엿보였다.
 
대학에서 리빙 랩을 진행하는 한 교실을 소개했다. 다소 인상이 험한 사람들이 교실에 있었는데, 다름 아닌 약물중독과 범죄로 10~20년의 수감 경력이 있는 이들이었다. 대학은 이들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약물중독의 원인 연구, 법과 제도의 개선, 중독 위험 청소년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수감 경력자들은 이 리빙 랩 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획득하고 재취업까지 했으니, 사회적으로 보면 일거양득, 아니 일거사득 정도의 효과는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모든 것을 배움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사유의 대전환이 없이는 생각하기 쉽지 않은 실험이다. 
 

▲ 약물 중독자들이 리빙 랩을 설명하고 있는 장면. ⓒ윤호창 제공

헬싱키 시민의 거실이 된 오디 도서관 
 
헬싱키 시민의 거실로 불리는 오디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이 도서관은 2018년 핀란드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을 위해 싸운 시민에게 헌정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오디라는 단어에는 '헌정'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근래에 국내의 도서관도 많이 변화했다고 하지만, 오디 도서관은 국제도서관연맹에서 주는 ‘2019년 올해의 공공도서관’ 선정될 만큼 혁신적인 디자인과 개념을 담고 있었다. 
 
'헬싱키 시민의 거실'을 핵심 키워드로 해서 만들어졌다는 오디 도서관은 기존의 책 읽는 도서관 개념을 파괴하고 있다. 1층은 시민이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만남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2층은 시민이 삼삼오오 회의와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봉틀을 두고 옷 만드는 것을 배우고, 3D를 출력하고 음식을 배우며, 아이들을 위해서는 도서관에 컴퓨터 게임방을 들였다. 넓은 면적에 비해 장서는 10만 권 밖에 되지 않지만, 장서가 있는 3층은 가족들이 함께 놀고 쉬고, 도시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도록 창가에 휴게 의자를 비치해 두었다. 도서관 내부에 사우나 설치 여부 두고 논란을 벌였을 만큼 헬싱키 시민의 편안한 거실 개념에 충실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방문객이 이야기를 하고, 사진을 찍지만 책 읽는 사람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다. 도서관은 조용하게 책만 읽어야 한다는 이미지와 상식이 무너진다. 
 

▲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 오디도서관. ⓒ윤호창 제공

우리 사회의 소통과 혁신, 무엇이 필요할까? 
 
우리 사회도 소통과 혁신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지만, 생각만큼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있지는 못하다. 행복국가 핀란드를 둘러보니 약간이마나 변화가 더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국가든, 지역사회든 축적된 신뢰자본이 부족하고, 힘을 가진 곳들은 권한과 책임을 나눌 자세가 되어 있지 않고, 민이나 관이나 소통과 협력의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 이외에도 원인은 차고 넘치는 것 같다. 신뢰지수가 높은 핀란드도 오디 도서관을 만드는 데 20년의 시간을 두고 시민의 뜻을 물어가며 건축했다고 한다. 장기적인 비전과 시선이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미래는 예측하기 힘들고, 기존의 방식으로는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에 북유럽 국가들은 시민들과 함께 리빙 랩, 폴리시 랩 등과 같은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려고 하는 점이 돋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불신과 갈등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우리 사회에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근대, 근대, 탈근대'의 비동시적인 것들이 동시적으로 존재한 압축 성장을 겪은 우리 사회가 넘어서야 할 과제는 많다. 공자의 지적처럼 사회적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해결을 기대하기 힘들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낸 역동성을 가진 곳이기에 우리나라도 신뢰의 구축과 함께 새로운 사회 실험과 혁신을 통해 역동적 복지국가의 새 세상을 일굴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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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고 있는 사형은 환상이었다

[주장] 국민 67.9%가 알고 있다는 사형, 제대로 알고 있을까

19.12.02 09:03l최종 업데이트 19.12.02 09:03l

 

 

 1975년 4월 8일 새벽 박정희 독재정권에 의해 '사법살인' 당한 인혁당재건위 사건의 도예종(삼화토건 회장), 서도원(전 대구매일신문 논설위원), 하재완(무직), 이수병(일어학원 강사), 김용원(경기여고 교사), 송상진(양봉업), 우홍선(무직), 여정남(전 경북대 총학생회장) 8명의 사형이 집행된 서대문형무소 사형장.
▲  1975년 4월 8일 새벽 박정희 독재정권에 의해 "사법살인" 당한 인혁당재건위 사건의 도예종(삼화토건 회장), 서도원(전 대구매일신문 논설위원), 하재완(무직), 이수병(일어학원 강사), 김용원(경기여고 교사), 송상진(양봉업), 우홍선(무직), 여정남(전 경북대 총학생회장) 8명의 사형이 집행된 서대문형무소 사형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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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 중단의 날적이(일기의 순우리말)를 8000일로 채워가는 날입니다. 18년 전 이맘때쯤의 일로 기억합니다. 대학원생이던 저는 적지 않은 상금을 수중에 넣으려고 사형을 주제로 삼은 논문을 써서 투고했습니다. 당시에는 솔직히 저도 여느 평범한 시민의식이 그러하듯 형벌은 모름지기 저지른 죄에 응당한 되갚음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충실했던 터라 형벌의 목적은 국가가 범죄의 피해자를 대신하는 공적 복수의 실현이라는 사고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형을 지지하는 쪽에서 즐겨 제시하는 논거 가운데 가장 원초적이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국민의 법감정'입니다. 간명하게 말하자면 국가공동체 구성원의 정서가 사형이 형벌로 존속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므로 사형을 감히 버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 글을 써가는 과정에서 하나씩 깨우치게 된 사실은 법감정이라는 것의 실체는 불분명하고 여론에 의해 일방적으로 각색된 것일 뿐만 아니라 맹목에 가깝게 형성된 허구라는 것이었습니다. 객관적이지 않을 뿐더러 불분명한 감정에 기대어 사형을 요구하는 것은 사형을 유지해야 하는 마땅한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국민 67.9%가 알고 있다고 하는 사형제도
 

 윤봉길 의사 순국하시기 전, 목재 십자가 사형대에 묶여있는 모습
▲  윤봉길 의사 순국하시기 전, 목재 십자가 사형대에 묶여있는 모습
ⓒ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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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사형제도 폐지 및 대체 형벌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조사의 일환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한 국민 1000명 가운데 67.9%가 사형이라는 형벌을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감히 말한다면 우리 국민은 사형이 생명을 단절하는 형벌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그 실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정부 수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사형이 얼마나 선고됐으며, 몇 명이 사형당했는지 알 수 있는 정보가 없습니다. 물론 잠정적이지만 최소 923명에서 최대 1310명에 이르기까지 집계 방식이나 통계를 생산한 주체에 따라 제각기 다른 수치를 나타내는 결과는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이름으로 사형 확정자를 집행한 내용은 다른 어떤 통계보다도 엄격하고 정확한 것이라야 합니다. 인간 존엄의 바탕이 곧 그 존재적 가치의 전제가 되는 생명에 있기에 국가가 생명을 단절하는 형벌을 선택해 부과한 것이라면 그 결과에는 단 한 명의 착오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만 권위주의와 독재가 전횡하던 정권에서부터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받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가는 이에 관하여 그 어떤 경로로도 공식적으로는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이와 같은 결과가 빚어지게 되었을까요?

대다수 국민은 사형으로 흉악한 범죄자를 성실하게 단죄해 왔다는 국가가 제시하는 그릇된 정보를 액면 그대로 믿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유사 이래로 인류 사회에서 사형은 패륜적인 흉악범죄자를 건강한 시민들로부터 영원히 격리하는 수단이 되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치적인 반대자와 그 세력을 효과적으로 말살하는 방책으로 악용되어 왔습니다.

조선의 국왕 가운데 순조는 '홍경래의 난'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1917명의 백성을 국법을 바로 세운다는 미명 아래 사형의 형식을 빌려 참살하였고, 고종은 '병인박해' 기간 천주교를 믿는 백성들을 무려 8000여 명이나 사형에 처했습니다. 좀더 가까운 일제 강점 초기에는 국권 회복을 위하여 의병활동을 했던 이 땅의 수많은 우국지사들 또한 '적도처단례'라는 무시무시한 봉건적 법률의 표적이 되어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져야 했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법적 근거 없는 제주와 여수 그리고 순천에서의 사형집행, 급조한 악법에 따라 이루어진 한국전쟁 시기의 숱한 사형 집행 또한 흉악 범죄를 저지른 살인자들에 대한 단죄가 아니었습니다. 정치·이념적 반대세력에게 억울한 누명을 덧씌워 죽이는 사법살인 내지는 사법학살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근현대사 약 200여 년의 기간만을 따져 보더라도 예상과 달리 강력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한 사형보다 정치권력에 반대하는 자에 대한 사형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사형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67.9%의 국민은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악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피아를 구분하여 죽고 죽이기를 반복했던 한국전쟁 기간, 당시 정권은 '비상사태하의 범죄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령'이라는 대통령긴급조치를 급조하여 적을 돕는 이적행위를 한 부역자를 가려내 사형으로 말살하였습니다. 심지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참전한 UN 소속 영국군 주둔지 인근에서는 부역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단심 재판에 의해 평상시라면 5년의 유기징역도 부과되지 않았을 범죄로 사형을 당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요?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것은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가 빚어낸 일이었고 오늘날에는 그와 같은 반인권적인 법령이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고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말할 것입니다.

이 법령은 1960년까지 존재했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지만, 1975년 5월 유신체제 아래에서 '비상사태하의 범죄처벌에 관한 임시특례법(안)'이라는 명칭으로 부활하였습니다. 그 후 권위주의 정권이 극에 달하던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지나올 때까지 이 법령은 야수의 이빨을 숨긴 채 생명력을 이어왔고, 1989년 6월 '전시범죄처벌에 관한 임시특례법'으로 다시 이름을 바꾼 뒤 1990년대 문민정부에서부터 지금의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전시대기법령'으로 여전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평화롭고 안정적인 상황이라면 휴면상태로 있겠지만, 만에 하나 전쟁을 비롯한 국가위기 상황에는 다시금 긴 잠에서 깨어나 단심 재판에 의한 사형 선고와 집행을 남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믿어왔던 형법을 비롯한 형벌 규범에는 흉악범죄에 대해서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존재할 뿐이라는 신뢰는 전혀 온당치 않는 일입니다. 사형집행만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는 온건한 태도 역시 사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빚어진 오해의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집행관(헌병 간부)들이 총살 집행 후에도 숨이 붙어 있는 일부 사형수를 찾아 권총으로 근접 확인 사살하고 있다.
▲  집행관(헌병 간부)들이 총살 집행 후에도 숨이 붙어 있는 일부 사형수를 찾아 권총으로 근접 확인 사살하고 있다.
ⓒ NARA/이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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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

사형을 둘러싼 본격적인 논쟁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약 255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형법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경제학자로도 유명한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체사레 베카리아는 1764년 <범죄와 형벌>이라는 저서에서 사형폐지의 정당성을 주장하였고, 이것이 오늘에까지 이어지는 사형제도에 대한 논쟁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사형 유지와 폐지의 입장은 여러 가지 논거를 제시하고 있지만, 핵심을 요약하면 지지자는 응보필벌의 복수가 곧 정의의 실현이며 부수적으로 범죄 예방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반대자는 오판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무고한 사람에 대한 사형은 돌이킬 수 없는 생명의 회복 불가능성을 가져온다고 말합니다.

국가가 제대로 형성되기 이전의 시기에는 사적 복수가 널리 허용되었고 따라서 나와 나의 가족, 나아가 내가 소속된 집단에 가해지는 부당한 공격과 침해에는 복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였습니다.

국가체계가 갖추어진 이후에도 오랫동안 살인이 일어나더라도 국가는 그것을 개인 간의 분쟁으로 간주하여 가급적이면 국가형벌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쟁에서 포로로 잡혔지만 굴복하지 않는 적에 대한 처리 문제를 놓고 국가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즉, 식량을 비롯한 한정된 자원을 적에게까지 분배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적의 목숨을 단번에 끊는 것이었고, 이러한 조치는 국가의 이름으로 사형이 일상화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적이라고 하더라도 이들을 자신의 신민으로 복속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국가가 가지게 되면서, 달리 표현하자면 국가의 통제력 안에 이들을 관리하고 교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게 되자 감옥이라는 감금시설을 고안하게 됩니다. 범죄자 역시 국가에 대하여 적대적인 행위를 일삼는 적으로 간주되었기에 동일한 논리가 적용되었던 것입니다.

계몽시대를 지나면서 나타나게 되는 사형의 완화와 폐지의 추세는 국가가 적이라고 하더라도 이들을 그 통제력 또는 통치 시스템 안에서 규제하고 단속할 수 있다는 검증된 믿음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형제도의 유지를 주장하는 국가 논리의 핵심에는 외관상으로 국민적 여론이 전면에 등장하지만, 그 본질은 그만큼 해당 국가의 체계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입니다. 사형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대체로 국민을 그의 통제력 안에 둘 수 없음을 자인하거나, 국가의 정치체계가 불안정하거나 민주적이지 아니한 경우들이 대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형벌의 외관, 그러나 형벌이 아닌

사형 지지자의 핵심 논거인 복수의 속성은 솔직히 말하자면 인간의 본능적인 보복 욕구의 충족 이외에 정의를 비롯한 어떤 다른 가치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부 수립 이후 정확히 셀 수조차 없는 사형집행 가운데 이른바 반인륜적인 생명 침해 범죄자들에 대한 집행이 있었고, 지금도 60명의 사형확정자가 생존해 있지만, 국가는 이들을 교수대에 세우거나 세울 것을 경고하는 위협 이외에 이들에 의해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유족들을 위하여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사형 집행을 통해 유사한 범죄의 발생을 미연에 예방한다는 목적이라는 것도 과거 국가가 사형을 집행할 때마다 일상적으로 관용어처럼 사용했던 말입니다. 그러나 존엄한 인간은, 그가 사형확정자라고 하더라도, 단언하건대 목적 그 자체이지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인간을 수단으로 대우하는 그 순간에 경험하게 되는 심각한 인간 존엄 말살의 결과를 우리는 역사의 가르침을 통해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형벌의 목적은 단순한 보복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회복에 있습니다. 정의를 회복하기 위한 올바른 전제는 진정 어린 반성과 용서와 화해에 있지만, 오래된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형은 문명사회의 형벌이 감당해야 할 절반의 기능조차 제대로 다 하지 못하는 형벌이라고 할 것입니다.

사형의 치명적 결함: 되돌릴 수 없는 오판의 결과

사형의 가장 큰 폐해를 꼽는다면 그것이 의도되었든 실수에 의하든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인간을 심판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판단의 오류인 오판을 회피할 수 없으며, 이를 바로잡을 방법이 없다는 점에 있습니다. 매년 사형을 일정하게 집행해 오고 있는 나라들 가운데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에서는 정치적인 사건뿐만 아니라 일반 형사사건에서도 나타나는 오판 문제가 확실한 정보와 통계적 근거를 토대로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공식적으로 일반 형사사건의 오판은 어디에도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판사로 재직했던 이찬형이라는 분은 독립투사에게 어쩔 수 없이 사형선고를 한 후 법복을 벗고 출가하여 평생을 불가에 귀의하셨다고 합니다. 이 분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의 법관 가운데 그 누구도 자신이 저지른 오판을 진솔하게 고백한 사례가 없습니다.

2003년 10월 이루어진 국가인권위원회의 '사형제도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113명의 판사들 가운데 69.9%가 오판에 의한 사형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고 합니다만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과오가 있었음을 인정한 사례는 전무합니다. 우리 법관들의 자질이 다른 나라의 법관보다 뛰어나고 전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오판에 의한 사형은 결코 없는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천주교인권위원회와 함께 지난해 사형확정자 61명의 판결을 분석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형집행이 아니라 병사 또는 자살하여 사라진 사형 확정자들이 있었고, 이 가운데 시종일관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로 수사 과정에서는 물론 재판 과정에서도 제대로 변호인의 조력을 받지 못했습니다. 무죄가 의심되는 사정은 남겨진 판결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당신의 소중한 가족이 흉악범의 피해자가 되었다고 한다면 사형 폐지를 운운할 수 있느냐고 강변합니다. 그렇다면 그 질문에 당신의 소중한 가족이 흉악범으로 몰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면 그 무고함의 신원(伸冤)은 누가, 어떻게 해주어야 할 것인지를 되묻고 싶습니다.

출발점
 
 지난 11월30일 세계사형반대의 날을 맞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한 Cities for Life조명퍼포먼스
▲  지난 2017년 11월30일 세계사형반대의 날을 맞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한 Cities for Life 조명 퍼포먼스
ⓒ 천주교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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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후보 시절 사형제도에 대하여 자신의 입장은 폐지에 있다고 밝힌 바 있고, 올해 2월 12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9년 만에 다시 헌법재판소에 사형폐지를 위한 헌법소원을 제기하였으며, 지난 10월 10일 20대 국회에서도 여덟 번째로 사형폐지법(안)이 제출되었습니다. 대통령의 공약과 헌법재판의 진행, 입법기관의 법안 제출이라는 일련의 과정만을 놓고 판단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사형폐지로 나아가는 길이 평탄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공약 이행과 헌법재판의 결과, 그리고 법안 실정화의 문제는 결국 국민의 정서라는 장벽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에 귀결될 것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사형이라는 형벌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으며, 사형은 국가형벌권의 목록에서 반드시 최상위의 위치를 유지해야 하는 형벌이라는 관념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형의 정당성과 부당성을 말하기 이전에 사형이라는 형벌의 의의와 역할과 기능을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마주하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우리가 논쟁하고자 하는 대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서 그 당부를 말하는 것은 올바른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없습니다. 사형의 존속을 지지하거나 폐지를 주장하기에 앞서 과연 우리는 사형이 어떠한 형벌이었으며 어떠한 형벌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하여 자문하는 것으로부터 그 첫걸음을 내디뎌야 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 글쓴이 이덕인은 부산과학기술대학교 경찰경호학과 교수입니다.
- 이 글은 38회 인권주일 자료집 <교회와인권>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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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3년, 적폐 발호·정권 역주행·외세 내정간섭 규탄

2019 전국민중대회, '민중투쟁으로 다시 앞으로' (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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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30  2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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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공동행동은 30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2019전국민중대회'를 개최하고 지난 3년간 촛불민의에 역행한 문재인 정부 규탄과 자유한국당 해체를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촛불항쟁 3년을 맞이하여 촛불민의가 지체되다 못해 역주행하고 있다는 분노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민주노총·전국농민회총연맹·민주노점상전국연합·전국철거민연합 등 노·농·빈 기층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진 민중공동행동은 30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9 전국민중대회를 개최하고 '문재인정부 규탄'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사랑채앞까지 행진했다.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미국대사관 인근 세종대왕 동상까지 빈틈없이 광장을 채운 2만여명(주최측 발표)의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에서 △불평등 한미관계 청산 및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 △노동기본권 보장 △농민생존권 보장 △빈민생존권 보장△재벌체제 청산 △사회공공성 강화와 사회불평등 해소 △모든 차별과 빈곤 철폐 △국민을 위한 생명안전정책 전면 시행 △국정원 해체와 국가보안법 폐지 및 양심수 석방 △직접 민주주의 확대 등 10대 분야별 요구를 제시하고 '촛불민의 역행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촛불민의 가로막는 적폐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국민중대회의 명칭도 '문재인 정권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민중생존권 쟁취! 재벌체제 청산! 한반도 평화실현! 2019 전국민중대회'로 내걸었다.

이들은 먼저 "지난 3년간 박근혜 국정농단의 공범이자 적폐잔당인 자유한국당과 적폐세력들은 국회의석과 자신들의 기득권을 방패삼아 촛불민의의 실현을 가로막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급기야 정부의 실정을 틈타 적폐언론과 극단적 수구개신교 세력 등과 사실상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촛불항쟁의 성과를 무력화시키고 우리 사회를 촛불항쟁 이전 시기로 되돌리려고까지 하고 있다"며 국민의 힘으로 이들을 해체시키지 않으면 민주주의와 민중생존, 평화와 통일을 실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사망직전까지 갔던 이들이 불과 3년만에 발호하는 것은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정부가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에 불철저하게 임하고 심지어 개혁에 역주행하는 행태를 보임으로써, 그들에게 발호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는 문재인정부를 '촛불민의는 외면한 채 단물만 빼먹으려드는 기회주의 무능정권'이라고 규탄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을 강요하고 동아태차관보, 국방부장관 등을 동원해 협정연장을 강요해 굴복시켰으며, 그것도 모자라 기존의 6배에 달하는 방위비분담금을 요구하는 미국의 행태까지, 지난 촛불 3년은 '적폐의 발호, 정권의 역주행, 외세의 내정간섭과 강도행각'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문재인정권 규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지소미아 강요, 방위비분담금 인상 미국 규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문재인정부 규탄 투쟁연설에 나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특히 "문재인정권은 안으로는 거짓말로 눈속임하고, 밖으로는 미국과 일본에 굴종하면서, 선거판 놀음에 빠져 정치꼼수만 늘었다"며 "최저임금 거짓과 노동시간 거짓, 노동기본권 거짓을 비롯해 차별과 빈곤에 대한 온갖 거짓으로 일관하는 정권이 노동자 민중의 심판을 받지 않을 방법이 없지 않나"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문재인정권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은 과거 민주화운동의 주역이라며 자신들은 우월하다는 신기루같은 헛꿈을 꾸며 세치 혀를 놀리지만, 사실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보수세력과 다름없는 탐욕을 부릴 뿐"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지소미아 강요, 방위비분담금 인상 미국 규탄 연설'에서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기인하는 것이며, 이 전략에 따르면 미일동맹을 핵심축으로 한미동맹을 그 하위축으로 하여 중국과 북한을 포위하는 것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며, "최근 미 의회에 보고된 주한미군 주둔비 전체가 5조 2,000억원이라고 하는데, 방위비분담금으로 (우리에게) 6조원을 내라고 하는 것은 심지어 웃돈까지 챙기겠다는 것"이라며,"동맹이냐, 날강도냐, 돈없으면 나가라!고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2만여명의 대회 참가자들이 10대 요구안을 앞세워 경복궁 담벼락을 따라 창성동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까지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문재인정부들어 처음으로 청와대를 향한 이날 대규모 행진대열은 광화문광장에서 경복궁 담벼락을 따라 창성동 방향으로 이동했으며, 청와대 사랑채앞에 이르러 오후 5시 20분께 마무리 집회를 마쳤다.

마무리 집회가 끝날 무렵 주최측이 20여개의 횃불로 진행하던 퍼포먼스를 경찰이 소화기로 끄면서 약간의 몸싸움과 소동이 있었으나 대회는 큰 충돌없이 대회는 끝났다.

이날 전국민중대회에 앞서 오후 1시부터 광화문 북측광장과 르메이에르빌딩 앞, 서울시청 동편광장, 그리고 미국대사관 앞에서 민주노총과 전농, 빈민해방실천연대, 민중당이 사전·부문대회를 열었다.

   
▲ 노.농.빈 대표들이 2019년 전국민중대회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뒷쪽은 노동자 문선대, 농민노래단, 빈민연대 합창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주한미군 주둔비 한푼도 줄 수 없다. 미군은 떠나라.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노동자 민중의 복지 비용으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극단 경험과 상상의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 여성, 장애인, 인권활동가, 지역활동가들의 결의문 낭독.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대회를 마치고 WTO개도국지위 포기, 노동개악 분쇄 등 요구를 담아 6개의 대형 천을 찟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청와대 사랑채 앞 경찰 방어벽 앞으로 10대 요구안을 내걸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마무리 집회.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분노의 횃불' 상징의식을 경찰이 소화기로 끄면서 작은 소동이 일기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19 전국민중대회 투쟁 결의문(전문)

촛불항쟁 3주년,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지난 3년이 촛불 항쟁의 민의가 관철되고,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 이뤄진 3년이 아니라, 오히려 촛불 민의 이행이 지체되고, 심지어 역주행한 3년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3년 간, 박근혜 국정농단의 공범이자 적폐 잔당인 자유한국당과 적폐세력들은 국회 의석과 자신들의 기득권을 방패삼아 촛불 민의의 실현을 가로막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급기야 정부의 실정을 틈타 적폐언론과 극단적 수구개신교 세력 등과 사실상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촛불항쟁의 성과를 무력화시키고 우리 사회를 촛불항쟁 이전 시기로 되돌리려고까지 하고 있다.
 1야당의 원내대표라는 자는 미국에 가서 “총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하지 말아달라”며 이 땅 평화통일의 대사를 당리당략의 제물로 삼는 매국을 서슴지 않고 있고,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둔 지금, 자유한국당은 유치원3법, 어린이 안전법인 민식이법 등 국회에 제출된 198개 전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며 가히 막장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이들이 국민의 힘으로 해체되지 않고서 이 땅 민주주의와 민중 생존, 그리고 평화와 통일을 결코 실현할 수 없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촛불 항쟁으로 사망 직전까지 갔던 이들이 불과 3년 만에 어떻게 이렇게 발호할 수 있게 되었는가? 이는 ‘촛불 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에 불철저하게 임하고 심지어 개혁에 역주행하는 행태를 보임으로써, 그들에게 발호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이라는 이름아래 사드 알박기에 면죄부가 주어졌고, 위안부 야합은 말로만 폐기됐을 뿐 10억엔의 반환도, 공식적 파기 선언도 없이 이도저도 아닌 상태에 머물러 있다. 아베의 경제도발에 맞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종료하였으나, 종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미국의 압력에 굴복, 이를 사실상 연장하며 새로운 한일관계를 향한 불매운동과 촛불에 나섰던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말로는 ‘한반도 평화’를 수없이 되뇌이면서도, 정작 북미 회담 당시 중단되고 트럼프조차 “하고싶지 않다”던 한미연합전쟁연습을 강행하고, F-35를 비롯한 대규모 무기구매를 지속하며, 남북 경제협력을 대북제재에 종속시켜 결국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남북관계 전반이 파국에 처하는 상황을 자초하였다.

 어디 그뿐인가. 국정농단의 대표 주범인 이재용은 이 정부 아래에서 슬그머니 석방되더니, 대통령은 민중의 계속되는 비판을 무시한 채 피의자인 그를 빈번히 만나 재판에 영향을 주려 시도하였다. 이에 영향을 받았는지, 파기환송심의 판사는 노골적으로 실형을 면해 줄 작량 감경의 명분을 줄 것을 주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재벌체제 청산의 과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은산분리, 규제프리존, 원격의료, 구미 불산사고와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제정된 화평법-화관법 개악 시도 등 재벌들이 요구하는 ‘규제완화’논리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목아래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피의자 이재용은 그렇게 알뜰살뜰 챙기면서, 이 정부는 정작 촛불 항쟁의 주역인 노동자, 농민, 빈민 등 민중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최저임금은 ‘산입범위 확대’로, 주52시간근무는 ‘탄력근무제 적용기간 확대’, ‘계도기간 부여’, ‘처벌 유예’ 등으로 무력화되고 있고,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투쟁에서 보듯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대법원 판결까지 무시하는 ‘자회사 정규직’이라는 꼼수로 일관하고 있다. 전교조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법외노조이며, ILO협약 비준을 위한 논의는 오히려 노동법 개악 시도로 변질되고 있다.
 박근혜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농업 포기, 농민 무시 정책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제는 한 술 더 떠 농업 분야의 WTO 개도국지위까지 포기하며 농민들을 벼랑으로 밀어넣고 있다. 철거민, 노점상들에 대한 탄압 역시 변함이 없고, 장애인 및 기초수급자 대책들, 소수자에 대한 차별 문제 등에서는 홍보와 이미지만 난무할 뿐, 차별금지법은 발의도, 추진도 되지 않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도 여전히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지난 ‘조국 사태’ 당시 청년들의 분노와 대중의 실망이 보여준 바대로 비정규직 차별과 권리침해, 자산불평등, 교육불평등과 같은 사회적 불평등이 유례없이 심화되고 있지만, 이를 혁파하고 사회정의를 확립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사실상 실종 상태에 있다.

 말로만 검찰개혁, 사법적폐 청산과 공안기구 개혁이 외쳐질 뿐, 학연과 지연, 기득권 의식으로 똘똘 뭉친 법관, 검사들의 저항이 방치되고 있으며, 국민의 공안기관 해체 요구는 외면당한 채 간판만 바꿔 단 새로운 기무사가 만들어졌고, 북미, 남북이 화해하는 이 시대에 대공 수사권 폐지를 유예한다며 국정원 개혁조차 손을 놓고 있다. 그 결과, 사법농단 수사과정에서의 무더기 영장기각, 인사청문회 시기의 검찰수사 강행에 따른 국회 청문회의 무력화, 국정원의 프락치 공작 지속, 촛불항쟁 시기 계엄 쿠데타 시도에 대한 진상 은폐 등 적폐들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적폐세력이 발호하고, 정권이 역주행하는 것도 모자라, 외세까지 끼어들어 촛불민의 실현을 가로막고, 민중의 고혈을 짜내려 날뛰고 있다.
 미국은 우리 국민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일본과의 군사정보협정을 강요하더니, 아베의 도발에 맞서 정부가 이를 종료 통보하자 동아태차관보, 국방장관 등이 줄줄이 찾아와 협정 연장을 강요해 굴복시켰고,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기존의 6배나 되는 방위비분담금을 요구하는 강도적 행각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적폐의 발호, 정권의 역주행, 외세의 내정간섭과 강도행각으로 촛불 3년이 얼룩지고 있다.
 묻건대, 이것이 촛불이 염원한 ‘나라다운 나라’인가!
 이런 꼴을 보자고, 우리가 촛불을 들었던 것인가!
 도대체 촛불항쟁 이전과 지금,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발호하는 적폐세력들에게, 역주행하는 문재인 정부에게, 미국에게 민중의 분노를 보여주자!
 촛불항쟁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적폐들에 맞서, 쇼만 할 뿐 진정한 촛불 민의는 외면한 채 단물만 빼먹으려 드는 저 기회주의 무능 정권에 맞서, 노동자와 농민, 빈민, 청년, 여성, 장애인, 빼앗기고 억압받는 모든 민중이 하나로 모여, 투쟁의 깃발을 높이 들자!
 일본과의 억지화해, 억지 군사협정, 그리고 방위비 6배 인상을 강요하는 미국에 맞서, 굴종을 강요하는 한미 동맹을 파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투쟁에 나서자!
 함성으로, 투쟁으로, 우리가 이 땅의 주인임을 보여주자!

촛불민의 역행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촛불민의 가로막는 적폐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불평등 한미관계 청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하라!
노동개악 중단하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
농민생존권 보장하라!
빈민생존권 보장하라!
재벌체제 청산하라!
사회공공성 강화하고 사회불평등 해소하라!
모든 차별과 빈곤을 철폐하라!
국민을 위한 생명-안전 정책 전면 시행하라!
민간인 사찰 국정원을 해체하고, 국가보안법 폐지, 양심수를 석방하라!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하라!

2019년 11월 30일
문재인 정권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민중생존권 쟁취! 재벌체제 청산! 한반도 평화 실현!
2019 전국민중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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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동에서 빠질 때 늘 최악의 순간을 골랐다"

[프레시안 books] <만화로 보는 중동, 만들어진 역사>

 

 

1990년대 초 옛 소련이 작은 공화국들로 나눠지고 동서 냉전체제가 사라진 뒤, 미국은 유일 초강국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전 세계 국방비 총액의 40%를 넘나드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 만든 강력한 군사력과 자본력을 배경으로 세계를 정치·경제적으로 압도해 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2019년 연감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국가들이 지출한 국방비 총액 1만8220억 달러 가운데 35%는 미국 몫이다(중국은 15%로 2위). 
 
세계를 6개로 나누어 군 사령부를 두고 해외에 군대를 주둔시킨 국가는 오로지 미국 하나뿐이다. 미주 대륙을 남북으로 아우르는 북부사령부와 남부사령부, 유럽의 유럽사령부, 아프리카의 아프리카사령부, 아시아의 아시아-태평양사령부, 그리고 중동지역의 중부군사령부는 각기 맡은 지역의 군사적 우위를 이어감으로써 미국의 이익을 지켜내고 있다. 특히 중부군사령부는 9.11테러를 겪은 뒤 벌인 아프간 침공(2001)과 이라크 침공(2003)을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지금 이 시각에도 중동의 긴장 상황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중이다. 
 
돌이켜 보면, 오래 전부터 미국은 중동 지역 세력과 결탁하거나 대립하면서 이익을 챙겨왔다. 독재 정권 뒤에서 군부를 움직여 교묘하게 쿠데타를 조작하기도 했다. 중동 국가 내부 문제를 이용하거나 개입함으로써 이권을 챙기고 패권적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지금도 이어지는 미국의 중동 전략이다. 
 
신간 <만화로 보는 중동, 만들어진 역사>(장피에르 필리유 지음, 다비드 베 그림, 권은하 옮김, 다른 펴냄)은 △미국이 지난날 어떤 폭력적인 과정을 거쳐 중동 지역에 진출했는지 △중동 석유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미국은 어떤 밀실 야합과 음모로 중동 독재자와 손을 잡았는지 △중동의 반미정서를 키우는 미국의 친이스라엘 일방주의가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 등을 만화의 형식을 빌려 실감나게 보여준다.  
 
글 작가 장피에르 필리유는 프랑스 외부무 고문역을 맡아 중동 현지에서 전문가로 활동한 이슬람 전문 역사가다. 프랑스의 비판적 지성인답게 제3자 입장에서 미 정부와 중동 국가의 배반과 모략의 역사를 균형 잡힌 시작으로 전한다. 그림 작가 다비드 베는 프랑스 독립만화의 기틀을 다진 작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특유의 강렬한 흑백 그림 스타일로 미국, 중동의 지도자들을 정치 성향에 따라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군함 위에서 만난 대통령과 국왕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강대국으로 차츰 발돋움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21세기의 미국은 세계를 호령하는 초강대국이지만, 19세기만 해도 그렇지 못했다. 대서양과 지중해 일대에서 세력을 떨치던 이슬람 무장 세력을 상대로 힘든 전투를 벌였다. 일부 미군 장병들은 포로로 잡혔고, 미국 정부는 거액의 몸값을 치르곤 했다.  
 
19세기 끝 무렵인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이겨 쿠바와 필리핀을 차지하기 전까지 미국은 강대국이라 보기 어렵다. 19세기 후반 많은 국방예산을 들여 이른바 '철선' 건조에 힘을 쏟은 덕에 미국은 스페인 해군을 무찌르고 강대국 반열에 가까이 나아갔다. 
 
1부 중반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 대통령이 수에즈운하 근처의 미 군함 위에서 사우디 국왕을 만나는 대목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돌이켜 보면, 20세기 미국의 중동 정책에서 한 축은 사우디 석유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1945년 초 미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뇌출혈로 죽기 직전에 사우디 국왕 이븐 사우드와 만나 이렇게 합의했다.
 
"미국이 사우디 석유에 대한 특혜적인 접근을 허가 받는 대신, 미국은 사우디 왕조를 안팎의 도전으로부터 지켜 준다." 그로부터 70년 넘는 동안 사우디의 친미 독재왕정은 미국에 안정적인 석유공급을 약속하고 왕권의 안보를 보장 받는 유착 관계를 이어왔다. 
 
석유 이권 노린 쿠데타 개입 
 
1부 후반부는 1953년 이란 석유 이권을 노린 미국의 비밀공작을 다루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두 정보기관(CIA와 MI6)이 '아작스 작전'이란 이름 아래 이란 석유 이권을 챙겨가는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비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이란 석유를 이란인의 손에!"라는 구호 아래 석유 국유화를 추진하던 민족주의자 모사데크 총리를 몰아내는 친위 쿠데타를 성공시킴으로써, 미국은 이란 석유 이권 40%를 챙겼다(나머지 40% 이권은 영국이, 20%는 이란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 독재왕정). 미국의 쿠데타 개입은 이란 사람 반미 정서의 출발점이다. 
 
미 중동정책의 이중 잣대 
 
2부는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국 사이에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1967)과 제4차 중동전쟁(1973), 이란 이슬람혁명(1979), 레바논내전(1975-1990) 등 중동의 유혈 분쟁에서 미국이 어떤 모습으로 대응 또는 개입했는가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1965년 처음으로 무기를 실은 미국 배가 이스라엘을 향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해준 미국의 군사적 지원 덕으로 이스라엘은 1960년대 중반에 이미 주변 아랍국보다 더 강력한 군사력을 지니게 됐다.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6일 만에 빛나는 승리를 이루었던 배경으로 흔히 이스라엘의 기습 선제공격을 꼽지만, 근본적으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빼고 말하기 어렵다.  
 
1960년대 중반 이스라엘은 핵무기 비밀 공장을 남부 네게브 사막 한가운데 세우고 핵개발에 나섰다. 훗날 알려진 바로 1969년 미국은 이스라엘의 핵투명성을 요구하지 않기로 비밀협정을 맺었다. 이스라엘은 지금껏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가입 안 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도 받지 않았다. 핵개발 논란과 관련, 엄청난 압박을 받았던 이란과는 너무나 차이가 난다. 바로 이 때문에 미국의 중동정책이 이중 잣대를 지녔다는 비판이 따른다. 
 
2부 중반부에선 이집트와 시리아가 기습전을 벌여 이스라엘을 위기에 빠뜨렸던 제4차 중동전쟁을 다루었다. 이 전쟁을 이스라엘이 막판 뒤집기로 승리할 수 있도록 이끈 것도 미국이다.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 산유국들은 석유를 무기로 보복에 나섰고, 세계적인 유가 폭등 탓에 한국도 애꿎게 피해를 봤었다.  
 
2부는 이란 이슬람 혁명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도 잘 풀이한다. 이란 시아파 성직자 아야톨라 호메이니(1900-1989)를 지도자로 한 이슬람 혁명의 성공은 오랫동안 외세가 챙겨가던 석유 이권을 이란 민중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을 뜻했다. 미국이 무슨 이유로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지난 40년 동안 경제제재를 비롯한 여러 압박 정책을 펴왔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후세인의 오판 이끌어 전쟁판 벌인 미국 
 
3부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서 비롯된 걸프전쟁(1991),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1993), 그리고 오사마 빈 라덴의 9.11테러(2001)와 그에 따른 미국의 아프간 침공, 미국의 이라크 침공(2003), 시리아전쟁(2011-현재) 등을 실감 나게 다루고 있다. 이 모두 미국이 중요한 행위자(actor)로 깊숙이 관여한 사건들이다. 저자는 미국의 최근 중동정책들을 하나씩 비판적으로 짚어본다.  
 
3부에서 눈여겨볼 대목 가운데 하나는 1990년 이라크-쿠웨이트 긴장 상황이 커질 무렵 "미국은 아랍 내 분쟁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것을 분명하게 말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1980년대에 8년을 끌었던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 사담 후세인을 지원했다. 쿠웨이트를 이라크 영토에 합병시키고 싶어 하던 후세인은 "미국은 내가 무력으로 쿠웨이트를 접수해도 눈감아줄 것이야"라고 오판했다. 정치학자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미국의 무력개입을 불렀고(1991년 1차 걸프전쟁), 12년 뒤 미국의 이라크 침공(2차 걸프전쟁)으로 후세인의 몰락을 가져온 출발점으로 여긴다.  
 
3부의 후반부는 2011년 민중의 민주화 요구가 중동지역에 불어 닥친 '아랍의 봄'과 그에 따른 리비아와 시리아에서의 유혈충돌을 그려냈다. 시리아 독재자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해 민간인을 죽인 범죄행위를 짚으면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음을 지적한다.  
 
유대인 정착촌 둘러싼 갈등 
 
아울러 3부는 오바마와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사이에 유대인 정착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보여준다. 오바마는 정착촌이 중동평화를 어지럽히는 암초라 여겼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을 맞이한 날(2018년 5월14일)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아랑곳없이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에 옮겨 이스라엘 극우강경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의 친이스라엘 일방주의는 더욱 노골화된 모습이다. 2019년 봄에는 국제법상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이 이스라엘 영토라고 주장하더니,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이 국제법상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억지 주장마저 편다. 국제법의 상식을 깨뜨리는 그런 발언들이 나올 때마다 중동 사람들의 반미정서도 커진다. 사려 깊은 일부 유대인 지식인들은 "트럼프의 정책이 중동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걱정한다.  
 
"미국은 빠질 때 늘 최악 순간 골랐다" 
 
저자 장피에르 필리유는 "미국이 언제나 좋은 의도로 중동문제에 개입한 것도 아니며, 문제에서 빠질 때는 늘 최악의 순간을 골랐다"는 결론으로 책을 마무리 짓는다. 나는 그 결론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프랑스 지식인의 비판적 시각에 동감하면서...
 
미국을 바라보는 중동 사람들의 눈길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친미 독재자들과 손잡아 석유이권을 챙겨온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기억이 중동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미국은 중동에서 전쟁 중이다. 한국은 중동에서 필요한 석유의 85%가량을 수입해온다. 따라서 중동 평화는 한국에도 소중하다. 지구촌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중동 분쟁의 원인과 문제점, 아울러 강대국인 미국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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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영공을 제 것으로 여기는가?

<기고> 고승우 6.15언론본부 정책위원장
고승우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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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30  14: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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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미국 행태의 근거 한미상호방위조약 개폐해야

‘미국은 제 호주머니 돈 쓰듯이 방위비를 한국에 요구하고 한국 영공을 제 집 드나들 듯 한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주한미군방위비분담금 5배 인상 요구를 하고 수도권 비행금지구역을 미 최첨단 정찰기가 비행하는 특권을 누리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군사적 주권문제를 돌아보게 된다.

미국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경악한 방위비 폭탄 인상에 대해 ‘공정하고 공평한 부담 분담’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게 총만 겨누지 않았을 뿐 상식에서 너무도 거리가 먼 요구를 하는데 떳떳하기 이를 데 없는 태도다. 말을 뒤집으면 한국이 공정하지 않고 공평하지 않다는 말이 된다. 이런 해괴한 논리가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주한미군방위비분담금 인상과 관련해 미국이나 한국 정부는 설득력 없는 구실만을 거론할 뿐,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핵심적인 법리적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만약 법리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미국의 요구가 계속된다면 그것은 국제사회에서 지탄받아야 할 강대국의 횡포일 뿐이다. 엄청난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이 왜 공정하고 공평하고 한국이 그렇지 않은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한다.

이번에 대폭 인상을 수용하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나라 살림에 엄청난 주름살이 가면서 그 부담은 결국 국민의 몫이 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주한미군은 북한에 대한 견제 수단이라고 하지만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압박하면서 얻는 효과가 엄청나다. 이는 미국이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을 사활적 이해관계가 걸린 세계 4대 전략지역으로 지정했었던 사실에서도 입증된다. 그러면 미국이 이런 사실을 몰라서 한국에 공정, 공평을 요구하는 것인가?

미국은 방위비 대폭 분담 요구를 하면서 미국 본토에 배치된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하는 비용, 한반도 역외지역 작전에 주한미군을 투입하기 위한 준비태세의 강화를 위한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 주한미군 작전준비태세 비용 등 터무니없는 항목을 한국이 부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분담금에 대한 협정인 주한미군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은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군사건설 및 연합방위 증강사업, 군수지원비 등에 국한한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SMA 관련 조항의 수정 조치 없이 한국의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는 건 불법이라는 비판을 제기한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고자세로 한국에 대해 공정, 공평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국제 불량배인가, 아니면 한국이 머저리라서 그런가?

이 부분에서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살펴야 한다. 만약 그 근거가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있다면, 한국의 부담을 키우는 조항이 무엇인지 규명해야 한다. 이 조약이 갖고 있는 불평등성, 즉 한국이 미국에 군사적으로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음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이 조약은 그 전문과 3조에서 태평양지역의 안보를 거론하고, 4조에서는 미군의 한국 배치를 권리(right)로 규정했다. 4조는 미국을 슈퍼 갑, 한국을 슈퍼 을로 규정한 세계 어느 국제법서도 찾아보기 힘든 불평등 규정이다. 4조를 바탕으로 주한미군주둔군지위협정인 SOFA가 부속 협정으로 만들어졌고, SOFA에서 주한미군방위비분담특별협정, SMA가 만들어졌다.

SOFA의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과 아메리카 합중국 간의 상호방위조약 제4조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대한민국에서의 합중국 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이고, 주한미군방위비분담협정은 SOFA 5조(주한미군에 대한 시설과 구역은 한국이 제공하고 주둔 경비는 미국이 부담하는 내용)의 적용과 관련한 예외적 특별 조치를 담았다.

SOFA가 주한미군의 주둔 경비를 미국이 부담하게끔 했는데도 양국은 SOFA 5조의 예외적 협정을 별도로 만든 것이다. SOFA에 그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법리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이런 조치는 한미상호방위조약 제4조의 '권리' 조항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런 변칙을 확대할 경우 이번과 같은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 요구가 나올 국제법적 근거가 된다는 해괴한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동맹 ‘갱신’을 언급하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힘든 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무임승차 불가론’에 이어 ‘한미동맹 재정립론’ 등 각종 논리를 총동원한 것이다(경향신문 2019.11.22). 미국이 선제적으로 한미동맹 갱신을 언급한 배경이 어떤 의도인지 확실치 않지만, 한국 정부는 이를 적극 수용해 구조적으로 한반도 상황을 21세기에 맞게 변형, 정상화하는 노력을 할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계속 부당한 요구를 해올 경우 한국 정부는 한미상호방위조약 6조(본 조약은 무기한으로 유효하다. 어느 당사국이든지 타 당사국에 통고한 후 1년 후에 본 조약을 종지시킬 수 있다)에 따라 현 불평등한 군사동맹의 개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기 위해서는 그 단초가 되는 방위조약을 필리핀과 같은 수준으로 개정하면 한미 간에 분쟁이 생길이 근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과 필리핀의 상호방위협정과 비교하면 한미상호방위조약의 불평등성은 명백히 드러난다. 필리핀에서 미군은 필리핀 부대 내에 주둔해야 하고 미군의 영구기지는 불가하다. 미군 기지는 필리핀 국내법의 적용을 받아 환경오염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 한미상호안보조약은 무기한 유효하다고 되어있지만 필리핀, 일본의 경우 그 기한이 10년으로 되어 있다. 미국과 일본의 상호방위조약도 미군의 일본 배치를 권리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주한미군방위비분담금 문제에 대해 미국 측은 주한미군이 전적으로 한국의 안보와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면서 한국의 안보 부담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전 방위적으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대북 억지 역할과 함께 미국의 중국과 러시아 견제용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주한미군은 중국을 겨냥한 비수라는 인식과 함께 미국 본토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전초 기지였다.

미국은 평화협정 체결 시 주한미군 철수가 거론될 것에 대비해 1978년 한미연합사령부를 만들어 남한에 영구 주둔할 장치를 마련했다. 주한미군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 등 대여섯 개의 사령관직을 겸직하고 있는데 이는 어떤 경우에도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려는 장치에 불과하다.

미국은 한미상호방위조약 4조에 의해 80년대 말까지 핵무기를 남한에 배치하는 등 자국 영토처럼 주한미군 기지에 첨단무기나 세균전 무기 등을 들여놓거나 빼가는 일을 되풀이 했고 유사시 미 본토의 병력을 직접 투입하는 팀스피리트 훈련을 1990년대 초까지 실시했다. 주한미군은 세계 여러 분쟁 지역 미군의 순환배치를 지원하는 주요 군사 기능도 도맡고 있다. 주한미군의 이런 기능은, 미국이 슈퍼 갑이 되면서 한국의 대미 군사종속을 제도화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뒷받침 되고 있다.

최근 미국은 미 공군에 2대 밖에 없는 최첨단 RC-135U(컴뱃 센트) 정찰기를 서울과 경기도 일대 3만1천피트(9천448.8m) 상공을, 미 해군 소속 정찰기인 EP-3E가 수도권 등 한반도 상공 2만3천피트(7천10.4m)를 비행토록 했다 이들 정찰기는 미국의 주력 통신감청기로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안포 사격 이후 한반도를 비행했는데 이런 조치 역시 한미상호방위조약 4조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한국 국방부는 미군 정철기가 비행금지 구역인 서울 상공 등을 날아다니는 조치에 대해 관행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란 애매한 입장만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은 수년 전 중국이 G2로 급성장하자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를 배치해 미 본토를 방어할 미사일 방어체계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은 사드 배치에 강력 반발해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검토하는 한편, 한국에 경제 보복 조치를 취했다. 한미군사동맹의 강화가 한반도 안보 상황 및 한중 경제관계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어떤 형식으로든 한미군사동맹의 수정 보완책이 필요한 이유다.

한미동맹을 정상화하는 것은 특히 미국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책이 국가 간 호혜원칙을 보장하게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란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의 군사적 주권을 마비시킨 특권을 인정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유지되는 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전략과 같은 불합리한 조치는 수정되지 않으며, 한반도 정책에서 한국이 미국에 종속되는 비극적 현실이 개선되기 어렵다.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2~13위권이고 대 미국 무기수입은 세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한국이 군사적 자주권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국 정부나 시민사회 등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침묵하고 그 곁가지인 SOFA, SMA에만 매달리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미국의 비이성적인 수탈적 태도는 계속될 우려가 크다.

여야는 방위비 분담에 대한 미국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대해 결의안 하나 채택 못했다. 유엔의 대북 제재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두고 통일부 장관이 미국에 건너가 양해를 구한다는 식의 설명회를 했던 모습은 너무 한심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공식 거부했고,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 등을 요구한 시한이 연말로 다가오면서 내년 초 한반도 상황이 악화되거나 4월 총선이 북한 핵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내외 정세는 눈 뜨고 있어도 코를 베어가는 상황임을 고려해 정부나 시민사회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특히 미국이 ‘한·미동맹 재정립론’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한미상호방위조약 개폐를 통한 한미관계의 정상화에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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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민중의 함성 "자유한국당 해체", "미국 돈 없으면 나가라"

2만 민중의 함성 "자유한국당 해체", "미국 돈 없으면 나가라"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9/11/30 [19:2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등 2만여 명이 모여 '2019 전국민중대회'를 열고 10대 요구안 실현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이 방위비 인상 강요하는 날강도 미국을 규탄했다.     © 박한균 기자

 

▲ 민주노총.     © 박한균 기자

 

▲ '2019 전국민중대회'모습.     © 박한균 기자

 

▲ 문화예술인 단체 그림패 '배란다항해'에서 조형물로 황교안, 윤석열 구속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들.     © 대진연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들.     © 대진연

 

▲ 광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황교안 구속' 피켓을 들고 있다.     © 자주시보

 

▲ 대구지역 시민단체 회원들.     © 자주시보

 

▲ 부산지역 시민단체 회원들.     © 자주시보

 

▲ 농민들은 민중대회에 앞서 미대사관 앞에서 박터트리기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 박한균 기자

 

▲ 농민들이 '2019 전국민중대회' 본무대가 설치된 광화문 북측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 등이 무대에 올라 '2019 전국민중대회'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 '2019 전국민중대회' 참가자들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하는 상징의식으로 성조기를 찢고 있다.     © 박한균 기자

 

▲ '2019 전국민중대회' 참가자들이 10대 요구안이 적힌 만장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 박한균 기자

 

▲ 농민들이 '2019 전국민중대회'를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 청년학생들이 미국규탄 대형현수막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했다.     © 한국청년연대

 

▲ '2019 전국민중대회' 참가자들이 "황교안을 구속하라","남북관계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 "공수처 설치하고 적폐검찰 개혁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 자주시보

 

▲ 청년당과 수원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황교안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 자주시보

 

전국에서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등 사회 각계각층이 30일 서울 도심에 모여 “자유한국당 해체”, “민중 생존권 쟁취”, “재벌체제 청산”, “한반도 평화 실현”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전농, 전빈련, 청년학생, 한국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9 전국민중대회’를 열고 “노동자와 농민, 빈민, 청년, 여성, 장애인, 빼앗기고 억압받는 모든 민중이 하나로 모여, 투쟁의 깃발을 높이 들자”라고 호소했다.

 

민중대회에는 집회 측 추산 약 2만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아울러 민중공동행동은 최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과 기존의 6배가 넘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하며, 한미동맹을 종료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수립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민중대회에서 “농업으로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다는 기대는 대책 없는 WTO 개도국 지위 포기로 무너지고, 철거민과 노점상들은 지금도 여전한 용역 깡패들로 이리저리 쫓기며 무너지고 있다”면서 “단결하고 연대해서 투쟁하자. 노동기본권을 지키고 민중 생존권을 지키고, 마침내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앞으로 전진시키자”라고 호소했다.

 

이어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지소미아, 방위비 분담금 미국 규탄을 주제로 “80년 광주 살육 진압을 사실상 용인한 당시 주한미군 존 위컴 사령관은 ‘한국인은 들쥐와 같은 민족’, ‘민주주의는 한국민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그들에게 우리 국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미국은 날강도다. 돈 없으면 나가라!”라고 외쳤다.

 

또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자유한국당 해체, 불평등한 한미관계 청산과 평화체제 실현, 노동개악 중단과 노동기본권 보장, 농민·빈민 생존권 보장, 재벌체제 청산, 사회 공공성 강화와 불평등 해소 등 10대 요구안 실현을 촉구했다.

 

특히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 여성, 장애인, 인권, 지역 부문 10인이 함께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일본과의 억지 화해, 억지 군사협정, 그리고 방위비 6배 인상을 강요하는 미국에 맞서 굴종을 강요하는 한미 동맹을 파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투쟁에 나서자”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성조기를 찢는 상징의식을 마친 후, 10대 요구안과 다양한 구호를 들고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사랑채까지 행진했다.

 

한편 민중대회에 앞서 민주노총은 ‘노동개악 분쇄!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는 사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전농도 ‘직불제 개악저지! WTO 개도국지위 포기 철회’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민중당은 미 대사관저 앞에서 ‘지소미아 연장 강요, 방위비 분담금 인상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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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강치 씨를 말린 일본의 학살극…다케시마의 증거? 반문명적 범죄다

[주강현의 바다, 문명의 서사시]독도 강치 씨를 말린 일본의 학살극…다케시마의 증거? 반문명적 범죄다

입력 : 2019.11.30 06:00 수정 : 2019.11.30 06:15

 

섬과 생태, 반문명의 그늘 : 독도 강치의 경우

오키제도 사람들은 1905년 나카이 요자부로의 어장 허가 취득 이전부터 독도 어장을 누볐다. 1934년 독도에서 생포된 강치.

오키제도 사람들은 1905년 나카이 요자부로의 어장 허가 취득 이전부터 독도 어장을 누볐다. 1934년 독도에서 생포된 강치.

 

독도 영유권 주장 진원지 시마네현 
오키섬의 고카이촌 구미 사람들
에도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난폭한 강치 사냥으로 ‘독도 경영’
연약한 섬과 생물 약탈에 반성 없이 
여전히 ‘다케시마 영토론’ 기억뿐

사람들은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부서지는 섬을 무척이나 강인한 곳으로 오인한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다. 섬은 연약하기 이를 데 없다. 산호섬을 예로 들어보면 쉽게 이해된다. 태평양의 수심 수천m에 솟구친 화산섬 주변에 산호가 형성되려면 무한시간대가 요구된다. 자연과 지질의 시간은 척도가 인간의 시간과 전혀 다르다. 그토록 오래된 자연과 지질의 시간조차도 파괴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인류의 해양문명사는 어쩌면 섬과 섬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역사이기도 하다. 대서양과 인도양, 태평양을 가로지른 대항해시대의 역사가 그러했다. 아메리카로 건너가기 이전에 카나리아제도가 ‘발견’되어 원주민이 학살되고 새로운 종이 이식되었다. 태평양의 미크로네시아, 폴리네시아, 멜라네시아의 다양한 섬에서도 인간과 언어, 생물과 지질의 역사가 뒤섞이고 멸종되거나 변종과 잡종으로 다시 태어났다.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경문제에 대한 기독교인의 고찰’이라는 부제가 붙은 <우리 어머니 대지>를 출간했다. 2015년 교황이 발표한 생태 회칙 ‘찬미 받으소서’의 연장선이다. 교황은 모든 이의 생태적 회심을 촉구하며 지구, 바다, 공기, 동물에게 가해진 해악도 포함시켰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적개심에 가까운 행동에서 연약한 섬은 언제나 원초적 침략의 대상이었다.

■도도와 강치, 그리고 태즈메이니아 원주민 

오사카 천왕사 박물관에 박제로 남은 독도강치.

오사카 천왕사 박물관에 박제로 남은 독도강치.

비바람 거세게 몰아치던 1667년 어느 날 새벽, 마지막 ‘도도’가 죽음을 맞이했다. 사라진 새 ‘도도’의 마지막 순간, 그 자신이 ‘이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마지막 도도’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침입자가 없는 낙원인 모리셔스섬에 살던 도도는 유럽인이 등장하면서 모조리 쓸려갔다. 진화는 수십만년에 걸쳐 일어났지만 종 멸종은 100여년이면 충분했다.

베링탐험대가 베링해에 당도했을 때, 거대한 바다코끼리들이 우위종을 차지하며 엄청나게 많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탐험이 계속되면서 불과 10여년 만에 많은 바다코끼리들이 사라졌다. 듀공이라고 부르는 바다소는 초식동물이다. 듀공은 들판의 풀을 뜯듯이 바다를 누비고 다녔으나 종 멸종의 리스트에 오른 지 오래다. 

섬에서 사라진 것은 동물만이 아니다. 태즈메이니아섬에서 1만년 넘게 살아온 원주민도 1876년에 완벽히 사라졌다. 원주민의 최후는 지구상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멸종 동물의 최후와 다를 게 없다. 사진으로 남은 원주민의 초상화는 종 멸종이 인간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자행될 수 있음을 입증할 뿐이다. 

한반도의 독도라는 지극히 작은 섬에서 멸종된 강치도 같은 의미로 설명할 수 있다. 일본인 사냥꾼이 환동해의 고립된 ‘낙원’으로 몰려왔을 때, 천진난만하고 태평스럽게 살아온 강치도 난폭한 사냥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이처럼 강치 종 멸종은 세계사적 규모로 동시 진행되던 반문명사적 집단학살의 결과다. 생태사관 입장에서 바라본 독도강치의 멸종, 그리고 일본이 종 멸종을 야기했음에도 적반하장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양사의 궤적을 살펴보아야 한다.

■ 반문명사적, 반생태사적 행위의 책임 

그 많던 독도강치는 어디로 갔을까. 수만 마리가 살아가던 환동해 최대의 강치 서식지에서 피비린내 나는 집단학살극이 벌어졌다. 환동해 복판에 솟은 화산섬이라는 생태환경적 특수 조건에서 집단서식해온 강치는 누대의 역사를 평화롭게 살아왔다. 그러나 에도시대 이래로 강치는 그물에 갇히고 총칼에 죽임을 당했다. 가죽이 벗겨지고 기름이 되어 본토로 실려 갔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무차별 강치 사냥으로 결국 독도강치는 멸종을 고했다. 

얼마만큼의 강치가 집단학살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기존 역사관을 뛰어넘어 세계관의 전환과 모색이라는 문명사의 맥락에서 볼 때 독도의 강치 종 소멸은 생태사적 범죄다. 일본은 ‘다케시마 영토론’의 주요 근거로 독도강치잡이를 들이댄다. 정반대의 해석이 가능하다.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강치잡이를 통한 독도 경영은 사실상 반문명적인 범죄행위였다. 

독도 문제에서 오로지 영토 문제로만 비분강개할 것이 아니라, 그 섬에서 사라져간 강치의 비극적 떼죽음을 조명하고 반문명사적, 반생태사적 일본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이 본격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 독도 문제의 거시사 

1712년 출판된 일본의 백과사전 <화한삼재도회>에 기록된 물범과 강치.

1712년 출판된 일본의 백과사전 <화한삼재도회>에 기록된 물범과 강치.

강치를 둘러싼 첫 번째 국제적 사건은 이른바 ‘죽도일건’이다. 남의 나라 섬에 왜나라 사람들이 몰려왔다. 1618년 막부는 도해 면허를 발급했고, 일본 돗토리현의 소도시인 요나고 사람들이 죽도(당시 울릉도)와 송도(독도)로 출어했다. 필연적으로 조선 사람의 대응이 시작되었다. 역사에서 ‘죽도일건’이라 명명하는 사건이 그것이다. 안용복이 뛰어들어 일본까지 쫓아가서 국제적으로 대응했으며, 사건의 전모가 조선 조정에도 보고되어 커다란 국제적 이슈가 되었다. 어업권과 영유권을 차지하려는 조선과 일본 간 외교 교섭이 죽도일건으로 비화한 것이다. 조·일 간의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 막부는 조선의 요구를 받아들여 1696년 1월에 두 가문의 도항을 금지시켰다. 이로써 죽도일건은 끝이 났다. 

강치의 흑역사는 곧 한·일 간 흑역사 
영유권이란 고정적 문제 인식 넘어
일본이 정벌하고 유린한 항해의 흔적 
책임 묻고 생명의 관점으로 성찰을

강치를 둘러싼 두 번째 국제적 사건은 독도 강제 편입과 산업적 강치잡이다. 통감부가 시작된 1905년, 강치잡이 허가를 빌미로 ‘다케시마가 시마네현에 편입’됐다. 1905년 6월에는 ‘다케시마 어렵합자회사’가 설립되어 조직적 어업이 시작되었다. 어렵회사는 1904년부터 1941년까지 강치 1만6500마리를 잡았다. 남획으로 강치가 급속도로 줄어들어 1930년대에 희귀종이 되었다. 1930년대 초반에는 가죽용보다는 동물원과 서커스 구경거리로 포획되었다. 상업적 강치 사냥은 1940년대에 종료되었으나 강치는 이미 사실상 멸종한 상태였다. 일본이 에도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긴 세월 동안 강치를 남획한 결과, 독도강치는 결국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 독도 문제의 미시사: 고카이촌 구미 사람들의 ‘기억 투쟁’  

일본, 특히 독도로 출어하던 시마네현의 오키제도 사람들의 장기지속적인 심성사(心性史), 즉 망탈리테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도 문제는 크게 보면 한·일 양국의 ‘거시사’지만, 오키제도 사람들에게는 강치잡이가 어촌과 가문의 ‘미시사’로서 여전히 잠복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키 사람들은 1905년 나카이 요자부로의 어장 허가 취득 이전부터 독도 어장으로 나갔다. 오키는 많은 배를 가지고 있어서 대항해가 가능했다. 그 해양력으로 일찍이 독도에 출어했으므로 울릉도와 독도를 넘본 것이다. 최초의 울릉도 입도 일본인도 이들 시마네현 사람이다.

오키섬 최북단에 고카이촌(五箇村)이 있다. 일제는 1905년 독도를 병합해서 오키섬 관할에 두었으며, 1939년에는 오키섬 내에서도 고카이촌으로 편입시켰다. 고카이촌의 북단 마을인 구미(久見)는 독도 문제의 진앙지다. 고카이촌에서도 구미 사람들이 독도로 출어했기 때문이다. 구미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통하여 연도별 강치잡이 총량과 종의 멸종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구미 사람들은 1953년 7월과 그 이듬해에 독도를 비밀리에 침입한 경험을 사진과 기록을 통해 잘 기억하고 있다. 마을에 ‘다케시마 역사관’을 지었으며, 고카이촌 향토관에서는 다양한 독도 아카이브를 소장·전시 중이다. 시마네현 청사에 있는 다케시마 자료관도 독도 자료를 수집·전시 중이다. 이처럼 일본의 ‘다케시마 영유권’ 주장의 진앙지는 ‘구미-고카이촌-시마네현’으로 이어지는 수미일관된 체계를 지닌다. ‘에도-메이지-다이쇼-쇼와시대’, 그리고 현재에 이르는 장기지속적인 그들 나름의 ‘기억 투쟁’에 입각한다. 독도강치를 멸종시킨 반문명사적, 반생태사적 범죄에 관해서는 단 한 줄의 반성도 남기지 않고 있다. 

■ 섬과 생물의 약탈은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은 권한 

오키섬의 고카이촌은 맨홀 뚜껑에도 강치를 새겨두었다.

오키섬의 고카이촌은 맨홀 뚜껑에도 강치를 새겨두었다.

큰 몸짓으로 뒤뚱거리며 걷던 도도를 완벽하게 멸종시킨 유럽인은 도도를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화하고 생태계 소멸의 소중한 사례로 간직하려 한다. 일본인 역시 독도에서의 강치잡이에 관한 기록을 비롯해, 강치 그림책을 펴내고 인형을 만드는 등 여러 방편으로 독도를 잊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인의 의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치잡이를 근거로 ‘다케시마 영유권론’만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다. 집단학살을 통한 강치 종 소멸에 대한 반성의 의사는 전혀 없다. 이것은 도도와 강치를 기억하는 방식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점을 보여준다. 

강치 멸종의 문명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는 강치라는 한 종의 멸종에 관해 슬픈 조종을 울리고, 그로부터 환동해와 독도에서 ‘평화의 바다, 생명의 바다’라는 미래의 꿈을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 부문에서라도 공유해나가야 할 것이다. 뒤늦게나마 강치에 관한 공식적인 관심이 서서히 표명되기 시작했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며칠 앞두고 해양수산부는 마침내 독도강치 기념비를 독도에 세웠다. 2019년, 한·일관계는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사라져간 강치 이야기가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도 언급되었으며 다시금 사회적 주목을 끄는 중이다. 강치를 기리는 에피타프(기림비)를 세워둘 필요가 있다. 해양 영토를 둘러싼 독도 문제에서 생태사관에 입각한 해양문명사적 성찰이 필요하다. 

사라져간 강치를 오늘날로 다시금 소환하고, 해양문명사적·생태사적 성찰로 다시 기억해내는 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다. 

이처럼, 바다와 문명의 서사시에는 ‘흑역사’의 어두운 그늘도 곳곳에 잠복해 있다. 강치를 둘러싼 흑역사는 바로 오늘날 한·일 간의 흑역사이기도 하다. 또한 연약한 섬을 침입해 정벌하고 유린하던 항해의 역사가 남긴 흔적이기도 하다. 

▶필자 주강현 
 
[주강현의 바다, 문명의 서사시]독도 강치 씨를 말린 일본의 학살극…다케시마의 증거? 반문명적 범죄다

국립해양박물관장, 전 제주대 석좌교수. 해양사, 문화사, 생활사, 민속학, 고고학 등 융·복합적 전방위 연구로 세계를 누벼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식 노마드’이자 비교해양문명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해양문명사가. <등대의 세계사> <독도강치 멸종사>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환동해 문명사>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등의 저서가 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300600005&code=960100#csidx32cde7f9252a0e1a57a06c46544ba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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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식이가 협상 카드냐" 패스트트랙 막으려 '민식이법' 볼모 잡은 나경원

긴급 기자회견 열고 필리버스터 배경 설명... 현장 지켜보던 교통사고 피해자 유가족 '눈물'

19.11.29 16:41l최종 업데이트 19.11.29 17:38l

 

 민식·태호·해인 부모들이 29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 관련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  민식·태호·해인 부모들이 29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 관련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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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9일 오후 4시 55분]

"기자 여러분들, 들으셨잖아요. 이게 이해가 됩니까?"
"무엇을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입니까, 대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 유가족들이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분통을 터뜨렸다. 스쿨존 내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 김민식군의 어머니 박초희씨는 "우리 민식이가 협상 카드냐"라고 울먹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당이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모든 법안(198건)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며, 이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필리버스터 대상에는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당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민식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어린이 생명안전 관련법들은 이번 필리버스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해당 법안 표결의 전제조건으로 '선거법 직권상정 철회'를 내건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도입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이번 필리버스터의 명분으로 삼았다. 그러나 각 상임위원회에서 여야 합의 처리된 법안 및 민생법안 등 비쟁점 법안마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볼모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 "선거제 직권상정 안 하면 민식이법 통과 가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민식·태호·해인 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필리버스터 신청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민식·태호·해인 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필리버스터 신청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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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잡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라며 "사상초유의 헌정무력화 폭거에 의해 어렵게 쌓아올린 자유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가 사정없이 유린 당하고 짓밟히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공수처 설치는 "이 정권의 추악한 비리와 부패를 덮고, 친문무죄 반문유죄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공포수사처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도 "여당과 일부 야당의 끊임없는 이합집산과 밀실거래를 보라"라며 "대한민국을 망치려는 포퓰리즘 세력의 야합 선거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어이 입법 쿠데타를 완성시키겠다는 집권세력을 제1야당인 한국당이 막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막을 수 있겠나"라며 "헌정질서의 붕괴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도 필사적인 저항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역사의 큰 죄를 짓는 것, 민의의 전당에 불명예를 남기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계속되는 불법과 다수의 횡포에 이제 한국당은 평화롭고 합법적인 저항의 대장정을 시작하려고 한다"라면서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는 이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수 있고, 저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버스터 철회의 조건으로 "이 저항의 대장정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불법 패스트트랙의 완전한 철회 선언과 친문게이트 국정조사 수용일 것"이라며 두 가지를 제시했다.

나 원내대표는 비판을 의식한 듯 "민식이 어머님 아버님, 하준이 어머님 아버님, 태호‧유찬이 어머님 아버님, 해인이 어머님 아버님" 등을 호명하며 "저희 모두 이 법안을 통과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께 제안한다"라며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법안에 앞서서 우리 민식이법 등에 대해 먼저 상정해 통과시켜줄 것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께서 사회를 거부하시지 말고, 우리 민식이 어머님 아버님을 비롯한 우리 아이들 어머님들의 호소에 호응해주시라"라며 "민식이법을 통과시킨 다음 저희가 필리버스터 신청한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할 기회를 달라"라고 호소했다. 또한 "한국당이 자유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으로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저항을 할 수 있는 저항의 시간이 됐다"라며 "그 저항의 시간을 불법적으로 더 이상 막지 말고 이 부분에 대해서 응답해주시라"라고 덧붙였다.

"볼모로 잡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도망친 나경원
 
나경원 원내대표실 앞에서 오열하는 민식이 엄마 민식 군 부모 김태양 박초희씨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 신청 관련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오열하고 있다.
▲ 나경원 원내대표실 앞에서 오열하는 민식이 엄마 민식 군 부모 김태양 박초희씨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 신청 관련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오열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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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가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나자,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 없이 통과시킬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라면서도 "다만, 국회의장께서 약속해주실 부분은 '선거법을 직권상정 안 하겠다'라는 것"이라고 조건을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법 직권상정 안 하겠다고 약속해주시면, 안건 순서를 변경하는 것에 동의한다"라며 "국회의장께서 국회법에 반하여 (본회의) 개의를 마냥 지연하는 데 대해서 항의 방문하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은 기자들의 질문은 공격적이었다. 향후 '과거사법(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 개정안)' 처리 여부를 묻는 말에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고,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라며 "과거사법은 위헌적 소지가 있다. 법의 조문에 불명확한 사유가 포함되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부분을 거둬주면 즉각 과거사법 통과에 협조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과거사법 관련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현장의 기자와 논쟁을 주고 받던 나경원 원내대표는 질의응답을 끊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사실상 민식이법 등을 볼모로 삼은 것 아닌가?", "비쟁점 법안들은 여야가 합의하여 통과시키기로 했는데, 피해 보는 건 결국 국민 아닌가?"와 같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질문들을 무시한 채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침묵에 결국 울분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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