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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리 인선에 대한 고언

[똑경제-우석훈 교수] 경제의 눈으로 본 총리 인선

19.11.27 08:56l최종 업데이트 19.11.27 08:56l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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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총리 인선에 대한 얘기가 여의도에서는 가장 핫한 얘기인가 보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낙연 총리 후임에 대해서 한 마디씩 한다. 다 각각의 의견과 희망이 섞여 있는 얘기들이다.

그러나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집권 하반기를 향해 가는 문재인 정부에 큰 변화가 있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다들 경제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들 하는데, 그거야 집권 세력이 알거나 친한 사람들 중에 그런 인사가 없다는 얘기지, 한국에 경제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아마 한국의 경제학자 중에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지고 그야말로 '입 바른 말'을 제일 많이 했던 이준구 교수가 1순위쯤으로 거론되는 것이 맞기는 한데, 다들 자기 정치적 이해에 따라서 친한 사람들만 추천하다 보니까 이런 사람들은 생각도 안 하는 것 같다. 민주당 야당 시절에 희망 영입인사 1순위쯤 되었던 경제학자다.

 

정말 길게 보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경제, 좀 더 선진국 스타일의 경제로 가는 전환을 원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낸 이지순 교수를 거론하고 싶다. 거시경제를 다룬 사람 중에 가장 중도적이고 온화하면서도 토건이 아닌 생태적이고 민주적인 경제에 대한 대안을 가장 오래 고민한 경제학자다.

DJ 시절에 정운찬이 한국은행 총재에서 경제수장으로 많이 거론되었다. 그리고 실제로는 MB 시절에 총리가 되었다. 실제 성과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시절 같으면 아마도 이준구나 이지순 같은 사람이 당연히 하마평에 올라갔을 것 같다.

지금은 집권 세력이 너무 친분에 의한 인재풀에서만 고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하면 오래 못 간다. 지금의 대통령 중심제라도 좀 더 넓게 보고 국민 전체를 인재풀로 생각해야 한다. DJP 연합 시절에 정치적 실세였던 JP, 그리고 그의 뒤를 이었던 이한동 같은 사람들은 총리로서 지금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집권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정치적으로 반대 진영의 손을 잡은 것이기는 하지만, 이게 실제로 집권기에 인재풀을 넓혀준 효과가 있었다.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는가. 운영하기 나름 아닌가.

총리 인선의 제 1 덕목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김상조 정책실장 등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김상조 정책실장 등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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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전반기 상황을 보면, 보수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경제가 가장 큰 약점이 아니라 인사가 가장 큰 약점인 것 같다. 경제를 포함한 국정을 잘 운영해서 사람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집권 세력의 1번 덕목이다.

그런데 현 청와대는 성과를 만드는 것보다 자신들의 잠재력을 높이는 것을 1번 목표로 둔 것 같다. 국회의원 후보를 발굴하고 키우고, 정치적 인재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주는 것, 그러면서도 "대통령에게 충성할 것", 그 정도가 나름 내부에서 가진 인사의 원칙인 것 같다. 그런 사람 중에서 나름대로 '스토리'가 있으면 더 좋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가 지금의 '정거장 인사'가 아닌가 한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 청와대나 장관을 쉬어가는 정거장처럼 활용하는 것, 그걸 누구도 문제시 하지 않았고, 다들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렇게 국정이 제대로 돌아갈까? 자기 있는 자리에서 목숨을 거는 자세로 최선을 다 해도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운 변화가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 산적해 있다. 마음은 이미 선거철 '뽕밭'에 가 있는 인사들이 아무리 잘 났어도 그 상태에서는 일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우리 편이 더 많아지고 더 높아지는 것보다 더 우선적인 것이 우리 편이 일을 잘 하고 성과를 내는 것 아닌가?

집권 전반기의 이 인사 실패를 인정하고, 총리 인선부터 정말로 잘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최선을 다 할 사람을 찾는 게 원칙이 되어야 할 것 같다. 10년만의 집권이다 보니까 "나도 한 자리",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서로 한 자리씩 챙겨서 상부상조하는 지금 같은 인선을 하라고 촛불 정부가 생겨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일 잘 할 수 있는 사람, 최선을 다 할 사람

문재인 정부의 절반이 지났다. 냉정하게 따지면 경제 분야에서는 좋은 평가를 하기가 어렵다. 지금의 경제팀으로는 재벌 개혁 등 경제 혁신은 생각하기 어렵고, 그때 그때 발생하는 현안 대응 정도가 최대치 아닌가.

현재 경제와 관련해서 무리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인선이 총리 인선이다. 시간은 많지 않고, 할 수 있는 여력은 제한되어 있다. 후반기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총리 인선일 것이다.

이번에 국민들이 끄덕끄덕, "뭐 좀 하겠네"라는 기막힌 인선을 하지 않으면 경제는 집권 후반기에도 아주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 자기들의 좁은 풀에서 '정거장 인선'을 하면 후반기도 아주 어려워질 것이다. 부디 지금까지의 '습'을 버리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구해서 촛불 정권으로서 성공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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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과거사 법안’, 박근혜 정부와 유사

한일관계 이유로 일본 책임 덮고 ‘위자료’ 지급에만 급급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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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6  21: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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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법원의 강제징용피해자 판결을 두고 일본의 반발이 여전하다. 지난 22일 한국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를 일단 봉합했지만, 갈등의 발단인 과거사 문제 해법은 요원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이 대표발의한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26일 <통일뉴스>가 입수한 ‘문희상 법안’은 일본의 책임을 묻는 대신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심지어 2015년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일본군‘위안부’ 합의와 상당히 유사하다.

   
▲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5일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사 문제 해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사진출처-국회]

‘문희상 법안’, ‘기억인권재단’ 설립해 한.일 기업.국민 성금 모아 ‘위로금’ 지급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5일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사 문제 해법을 제시했다. 한국과 일본 기업과 국민 성금(2+2+α)안으로 기금을 조성해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문 의장이 발의한 법안에는 관련 내용이 구체적이다.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국외강제징용, 일본군위안부 등) 피해자나 그 유족 등에게 위자료나 위로금을 지급하거나 관련 사업”을 하도록 ‘기억인권재단’을 설립한다는 것.

‘기억인권재단’은 △한.일 양국 관련 기업들의 자발적 기부금, △한일 양국 민간인들의 자발적 기부금, △지금은 활동이 종료된 ‘화해치유재단’의 남아있는 잔액 약 60억 원 등으로 기금을 조성해, 피해자들에게 1인당 2억 원을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하는 역할을 맡도록 했다.

△추도공간 조성 등 위령사업, △한.일 양국 기업 및 국민 등으로부터 민간 기부금 수탁업무, △사료관 및 박물관 건립, △학술사업 및 조사 연구사업 수행 등의 역할도 담았다.

‘문희상 법안’은 ‘기억인권재단’의 사례로 니시마쓰 건설 중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법원의 판결, 독일 ‘기억책임미래재단’을 들고 있다.

2009년 10월 일본 도쿄 간이법원은 △니시마쓰 건설사의 ‘심심한 사과’, △360명 희생자에 대한 47억 원 보상, △기념비 건립, △위령사업 등의 화해를 권고했다. 2000년 독일 의회가 주도해 설립한 ‘기억책임미래재단’은 독일 정부와 6천여 기업이 각각 50억 마르크를 출연한 기금으로 강제노동 희생자들에게 배상하고 있다.

그러나 위 사례는 ‘문희상 법안’과 차이가 있다. 독일 ‘기억책임미래재단’은 가해국으로서의 역사 성찰에서 출발했다. 니시마쓰 건설사 건은 “개인 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았다”는 판결에 기인하고 있는데, 일본 정부는 한국인 피해자에게는 1965년 청구권협정을 들며 개인 청구권 소멸을 주장한다.

오히려 ‘문희상 법안’은 가해국인 일본 정부가 아닌 피해국인 한국정부가 자발적으로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이다. 일본 정부에 과거사 문제를 묻지 않겠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원 판결에 의해 손해배상의 의무가 확정된 일본 기업이 배상하고 그 공모자로 명기된 일본 정부가 피해자의 권리 실현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정부와 국회는 일본 기업과 정부가 그렇게 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일본 측이 책임을 져야 할 사안에 대해 한국정부가 재단을 설립하고, 한국 기업과 국민이 기부금을 내고, 한국정부가 운영경비를 부담해야 한다”며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을 얼버무리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책임은 한국 기업과 국민, 한국정부, 일본 국민의 참여 속에 사라져 버린다”면서 ‘문희상 법안’을 반대했다.

   
▲ ‘문희상 법안’에는 ‘기억인권재단’을 설립해 한.일 기업과 국민의 성금, 화해치유재단 잔액을 모아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위로금’으로 배상문제가 해결됐다는 취지도 들어있다. [캡처-문희상 법안]

‘문희상 법안’, 박근혜 정부 ‘2015 위안부 합의’와 유사

‘문희상 법안’은 2015년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일본군‘위안부’ 합의와 유사하다. 당시 한.일은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며 △일본 정부의 10억 엔 출연, △한국정부의 ‘화해치유재단’ 설립 및 위로금 지급을 골자로 합의했다. 그리고 화해치유재단은 배상금이 아닌 ‘위로금’ 명목으로 1인당 1억 원 지급을 강행했다.

‘문희상 법안’도 1인당 2억 원을 배상금이 아닌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하며, 2년 내에 배상문제를 일괄적으로 해결해, ‘기억인권재단’을 통해 위로금을 받은 사람은 “민사소송법에 따른 재판상 화해가 설립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했다. 

심지어 문재인 정부가 파기를 선언한 2015 합의를 법적으로 인정하겠다는 취지이다. ‘기억인권재단’의 기금에 ‘화해치유재단’ 잔액 약 60억 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일 정상이 2015합의가 유효하다는 확인을 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정치인의 진솔한 사과’ 합의,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과’ 등 외교적 사전조치가 필요하다고는 했지만, ‘문희상 법안’은 과거사 문제를 배상금이 아닌 위로금 지급으로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한다’는 2015 합의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2015합의를 계승하고 있다.

김창록 교수는 “‘2015합의’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사망선고를 스스로 뒤집는 자가당착”이라며 “일본군‘위안부’에 관한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되살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강제동원’을 포함한 한일 과거청산 일반에까지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히려 “적어도 ‘2015합의’는 일본이 책임을 지는 형식을 취했던 데 반해, ‘문희상 구상’은 일본의 책임을 면탈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1일 정의연 관계자들이 국회 정책수석실을 방문해 '문희상 법안'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국회 측은 해당 법안 통과 필요성만 강조했다. [사진출처-정의연 페이스북]

‘문희상 법안’은 ‘피해자 중심주의’가 빠져있다는 점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2015합의와 유사하다, 피해자들이 요구한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 ‘법적배상’을 무시한 ‘2015합의’는 거센 저항을 불러온 터. 피해자와 관련 단체들은 ‘문희상 법안’을 반대하고 있다.

안영숙 ‘근로정신대시민모임’ 공동대표는 “해결하려는 원칙이 없다. 피해자 중심주의가 아니다. 문 의장이 나서서 법안을 통해 가해자에게 면책을 주고 있다”며 “사죄의 책임, 배상의 책임을 묻지 않은 기금은 그냥 기부금이다.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는 방안은 해결방안이 아니다. 그렇게 해결할 것 같았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사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등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문희상 안’을 “반역사, 반인권적 강제동원 입법”으로 규정하고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문희상 법안’ 통과 강행될 듯...정부 예의주시

하지만 문희상 의장은 ‘피해자 중심주의’가 빠진 법안 통과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안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일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일본 내 기류 때문이다. 

지난 21일 국회정책수석실을 항의방문한 정의연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회 측 관계자들은 “과거사 문제를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풀어가자는 것이다. 대법원 판결로 일본기업에 대해 강제집행에 들어가면 한일관계가 더 악화될 것”이라며 법안 통과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정부도 ‘문희상 법안’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이다. ‘수출규제-지소미아’ 문제를 일단 봉합하고 근본문제인 과거사 문제 해법을 12월 초에 국회를 통해 만든 뒤, 12월 말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로 한.일 정상이 만나 관계회복을 선언한다는 시나리오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22일 “(강제징용, 수출규제 연결고리 문제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며 “(향후 한일관계를) 낙관하지 않는다. 강제징용문제도 아직 해법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강제징용문제가 연내 해결되어야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26일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 맞는 합리적인 방안에는 열려있다. 입법 과정에서 정부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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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몽골텐트 치고 징기스칸 단식? 황교안 단식 시민반응

등록 :2019-11-26 22:05수정 :2019-11-2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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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황교안 단식 현장 직캠

 

 

 

한겨레tv 영상 갈무리
한겨레tv 영상 갈무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처음 이틀간 ‘낮 청와대 밤 국회’ 출퇴근 단식을 했지만, 22일부터는 청와대 앞에서 계속 머물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텐트 설치가 법으로 금지된 청와대 사랑채 앞에 대형 몽골식 천막까지 설치한 채 불퇴전의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황 대표 기력이 너무 떨어져 추위를 견디기 어려운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천막을 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농성자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천막을 걷어달라고 한 청와대 쪽 문자를 공개하며 야당 대표에 대한 모욕이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앞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26일 황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앞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26일 황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황 대표와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황 대표와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 엿새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새 단식 천막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 엿새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새 단식 천막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런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른 국민들과의 형평성은 나몰라라 한 채 특혜를 요구하는 것으로 비친다는 겁니다. 민폐 단식, 친일 단식, 황제 단식 논란도 모자라 이젠 징기스칸 단식이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전직 법무부 장관 출신이면서 불법적 떼쓰기를 해서야 되겠느냐는 비판도 입니다. 물론 지지한다, 이해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청와대 앞 현장 시민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한겨레tv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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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tv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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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tv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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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내건 단식 사유 중 지소미아 문제는 이미 지나간 일이 됐습니다. 남은 두가지 법안 처리는 사실 국회에서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100석이 넘는 거대야당 대표가 왜 국회를 떠나 청와대 앞에서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지, 그것도 모자라 불법 특혜까지 요구하는지 묻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황 대표가 있어야 할 곳 과연 청와대 앞 텐트 속일까요, 국회일까요.

 

자세한 내용, 지금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기획·출연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연출·촬영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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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정식’, 주한미군 철수 공론화와 방위비 협상

  •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부원장
  • 승인 2019.11.25 11:00
  • 댓글 1
▲ 평택미군기지

1. 주한미군 철군논의 개시

한국 정치권에서 ‘주한미군 철군 논란’이 재개되었다. 주한미군 철수문제는 전쟁을 경험한 한국의 정치권에서 금기어였다. 그 문제가 한국에서 거론된 것은 1969년 닉슨 대통령과 1977년 카터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군 공약’ 등이 계기였다. 1979년 6월30일 청와대에서 박정희-카터 한미정상 단독회담이 열렸다. 최근 공개된 회담 기록을 보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나는 미군이 한국에 영원히 주둔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미군이 언젠가는 철수해야 하겠지만 북한이 현재 우리보다 우월하며 그들의 (대남)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카터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병력 규모를 동결하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카터의 철군 정책은 이후 미국 군산복합세력의 방해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40년이 지나 한국 정치권에서 주한미군 철군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그동안 남한의 경제력이 북보다 수십 배 커져, 북의 군사력을 압도할 태세를 갖추어서일까? 이제는 한국 스스로 자주국방을 할 능력을 갖춰서 외국 군대를 나가라고 할 때가 된 것인가? 아니면 핵을 보유한 북의 일관된 평화협정과 주한미군 철수 요청에 결국 미국이 밀려서일까?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실제 한국 정치권 논의로 본격 번지는 결정적 계기는 주로 한국진보의 투쟁보다 미국 발(發)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주한미군 철수론과, 그와 연계된 방위비 분담 협상문제로 주한미군 철수문제는 다시 대중적으로 공론화되고있다. 한국 정치권의 금기어가 또 하나 없어지는 순간이다.

수구보수를 대표하는 조선일보 11월13일자 사설을 보자. “트럼프 대통령이 장사꾼 논리로 동맹에 돈을 뜯으려 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치인도 아닌 미군 최고수뇌부 인사가 비용 문제를 들어 주한미군 주둔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지난달 취임한 합참의장(마크 밀리)이 ‘미국이 왜 동맹을 위해 인명과 재산을 희생해야 하느냐’는 의구심을 공개 천명한 것은 이런 ‘최후의 버팀목’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그 경우 한국민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로부터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무장을 포함한 모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한국에 주한미군은 필요 없다.” 수구보수세력의 불안과 반발 심리가 투영된다.

조선일보에 이어 자유한국당도 주한미군 철수 논란에 큰 우려와 위기감을 드러냈다. 11월13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중진의원회의 발언을 보자. “절대로 나와서는 안 될 이야기가 나왔다. 상상하기 싫은 일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바로 ‘주한미군 철수’이다. 정치권도 아닌 군 수뇌부인 미국 합참의장이 주한미군에 대한 의구심을 보였다. 한미동맹이 절벽 끝에 놓였다. 단순히 방위비 분담 압박카드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저는 오히려 반대가 아닌가 이런 걱정이 많이 든다.… 이참에 한국을 떼어버리기 위해 방위비 분담으로 균열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마저 든다.”

2. 사대의존 국방정책의 최후

40년 전 박정희-카터 청와대 회담 이후 한국의 자주국방 상황은 얼마나 개선되었을까? 북한(조선)보다 경제력이 수십 배라고 주장하는 남한이 왜 아직도 자주국방을 못하는 것인지 국민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남한은 북의 군사력에 여전히 밀리고 있는 것인가? 왜 요란한 경제수치는 북 군사력과 ‘실전’ 앞에만 서면 이렇게 힘없이 쪼그라드는 것일까? 한국은 과연 언제까지 주한미군 주둔을 애걸할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왜 부자 나라들의 방위와 방위비를 미국 혼자 부담해야 하느냐’는 주장을 논박할 근거는 무엇인가? 만약 미국에서, 한국이 추가 방위비분담금을 못 낸다면 미군을 철수하고 한국은 한국 스스로 지키라는 여론이 상당하다면 이를 논박할 근거는 무엇인가?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세계적인 무기수입국이었다. 무기체계가 약하거나 현대적 무기가 결코 적은 국가가 아니다. 한국은 최근 세계 최대 무기수입 3~5위권 안에 드는 나라가 되었다. 미국 군사력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 인구·육해공전력·자원·국방예산 등 50개 항목을 종합해 군사력 지수를 산출)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군사력은 세계 7위였다. 이는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북과 실전을 치를 경우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북을 이길 수 없는 기이한 존재로 여전히 남아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이 수십 년간 ‘돈 먹는 하마’로 국방비에 국민 혈세를 쏟아부었는데도 자주국방에 실패한 이유는 다음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한국의 미국 의존적 자세와 방위구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미국의 의도를 뛰어넘는 북한(조선)의 비상한 국방·군사지략에 대처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다.
한국 군부에 ‘자주국방파’와 ‘(한미)연합방위파’가 있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언제나 주류를 유지하며 득세한 세력은 미국추종의 연합방위파이다. 현실에서는 초보적 민주정부가 일시적으로 집권할 경우 자주국방파 인물들이 잠시 등용되다가 다시 수구보수정권이 들어서면 제거되면서 원위치로 돌아간다.
김종대 <디펜스21> 전편집장의 칼럼(노무현 정부 '자주국방' 정책은 왜 물거품 됐나) 일부를 인용한다. “노무현 정부 때 한국군주도-미군지원으로 역할이 바뀌자 한국군 장교는 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2009년(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에 이런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다시 연합훈련과 계획 수립을 미군이 맡는 것으로 군사정책의 퇴행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주적 군사정책을 주도했던 당시 합참 작전처장 신원식 준장(육사 36기), 장경석 대령은 진급에서 탈락하여 야전이나 비작전보직으로 좌천되었다.… 이전에 자주적 군사정책을 주도했던 뛰어난 장교들은 ‘좌파장교’로 낙인찍혔는데, 이들에 대한 음해자료를 작성하고 살생부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은 바로 육사 출신 법무장교 K모(육사 39기) 준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국정원, 기무사와 결탁하여 막후 실세 역할을 함으로써 한국군의 무수한 장교들이 좌천되거나 제거되었다.… 지난 60년간 그랬던 것처럼 한국군 발전의 싹을 제거하고 주권을 질식시키는데는 미국보다 미국의 앞잡이들인 검은 머리 한국인들이 더 심했다.” 한국에서 자주국방파가 설 자리가 없어 주변으로 밀려나는 현상은 독자적인 군 작전지휘권이 없이 미국에 종속된 한미동맹에 의해 벌어지는 필연적 결과이다.

한국은 지난 3년간 7조6000억여 원을 들여 미국 무기를 사들인 이른바 ‘톱3’ 국가로도 기록되었다. 또 향후 3년간 10~15조 원어치를 구매하기로 한 상태이다. 미국은 한국군을 미국식 무기체계로 채우며 미국 무기를 수십 년간 팔아먹었다. 한국의 경제와 국방산업이 성장하자 미국 무기를 팔기 위하여 한국의 독자적 자주국방 능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방해 제한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 정작 필요한 첨단전략정보수집 장비는 팔지 않았다. 한마디로 한국군을 자기 머리로 스스로 작전을 세우고 사고할 수 없는 군대로 만들었다.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덩치 큰 머저리 종속군대로 ‘사육’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그것이 한국의 경제와 국방산업이 아무리 잠재력이 있고 현대화되어도 독자적 자주국방체계로 발전하지 못한 이유이다.

나라의 중추인 국방사업은 미국추종 연합방위파의 요구대로 미국의 2류 무기체계나 검증되지 않은 신형 실험무기를 비싼 값으로 도입하는 관행으로 기형화되었다. 그 과정에서 무기구매 로비와 수조, 수천억에 이르는 무기판매의 거대한 떡고물로 먹고사는 ‘군피아’ 집단과 정치커넥션이 계속되었다. 1980년대 F-20 전투기 도입 비리, 율곡비리, 백두금강 정찰기 도입(로비스트 린다 김 사건), 록히드마틴 군사기밀 유출비리, F-X 선정 비리의혹(F35-A 전투기) 등 군피아 비리는 끝이 없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노무현 정부 때 방위사업청이 부랴부랴 설치된 주된 이유의 하나는 때마다 터지는 군피아의 거대 자금 무기뒷거래와 독점적 군수품 조달 복마전을 일단 투명케 하기 위한 긴급조처였다.

3. 기술혁명시대의 군수산업; 기는 한국, 뛰는 미국, 나는 북한(조선)

21세기는 핵무기만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군수분야 기술혁명도 본격화되는 시기이다. 4차 산업혁명은 군수산업에도 바로 적용된다. 인공지능 무인전투기, 인공지능 함정, 군사로봇, 드론, 레이저 무기, 초소형 핵에너지 무기, 우주무기, 기능성 웨어러블 전자기계 전투복 등 다양하다. 핵무기, 로켓기술은 군 기술혁명의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값비싼 20세기 재래식 무기 수천 개도 21세기 현대화된 첨단전술 신무기 1개에 대항할 수 없는 군사기술 혁명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예를 들어 선진 각국이 현재 공들여 경쟁적으로 개발하는 레이저 무기가 가까운 미래 본격 개발되면 재래식 총·포는 21세기 중에는 박물관에서나 볼 가능성이 높다.

지난 40년 사이 한국 보수가 망한다고 조롱하던 북한(조선)이 와신상담 자력으로 군사정치적 전략국가가 되었다는 사실은 남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군사적 차원의 자주적 전략국가라 함은 핵무력의 소형화, 경량화, 정밀화, 다종화를 이루고 전략무기 운반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 발사 전략미사일(SLBM) 등을 자립적으로 완성하였다는 의미이다. 여기에다 최근 사드(THAAD)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북한(조선)판 이스칸데르라 하는 극초음속 전술(핵)유도무기 시험에 성공해 추가 배치하려 한다. 북은 경제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기에도 21세기 과학기술혁명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과학인재를 육성하고 국방정책화해 4차 산업혁명을 국방과학과 군수공업에서 먼저 성공시킨 것이다. 이 기술을 이제 인민경제(민수)로 전환하고 있다. 이것이 장차 의미하는 바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북이 21세기 새로운 산업혁명시대에 러시아, 미국과 어깨를 겨루며 초현대적 군사무기를 자력으로 생산하고 경쟁하는 세계의 군사기술패권국 대열에 들어서게 된다는 뜻이다. 북한(조선)은 우리가 인정하든 안하든 이미 우리가 생각하던 과거의 북이 아니다. 이렇게 전변된 정황이 미국과 새로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의 북미관계를 모색하는 직접적 계기로 되었음은 자명하다.

급변하는 지구촌 기술혁명시대에 의존국방·의존철학이 낳은 결과와 자주국방·자주철학이 낳은 결과는 천양지차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의도대로 앞으로 10조 원 이상의 최첨단 미국 전략장비를 더 도입하면 과연 자주국방이 실현되는가? 아마 100년이 가도 2,3등급 무기 수입국가 신세를 면치 못할지 모른다. 한국의 자주국방 문제는 무기 도입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기술자 부재의 문제도, 군인의 문제도 아니다. 자주권 회복과 자주정치의 문제다. 방향 전환과 결단의 문제다.

4. 국방 파산의 3중 위기; 한국방위 불능, 볼모 주한미군, 미국 본토방위 위기

북은 지난 5월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부르는 전술유도무기 훈련을 실시하였다. 이어 8,9,10월 연속으로 신형 초대형 장거리 유도방사포 시험을 하였다. 국민들은 이것이 얼마나 심각하게 동북아시아 군사력 균형을 깨는 충격적 변화인지 감지하지 못한다. 러시아가 개발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유럽의 안보지형을 바꾸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미사일방어(MD)시스템으로 막을 수 없는 전술미사일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과거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핵전략조약(INF)을 탈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한이 미국산 ‘에이테 킴스’미사일을 따라 ‘현무’미사일을 개발하고 미국이 러시아와 INF에 머문 사이 북은 저 멀리 날았다.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등장에 미국, 일본, 한국이 충격을 받고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과 러시아 역시 그 전개 속도에 놀랐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다란 위협이 아니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북의 전술유도무기에 관해서는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데 이 무기의 성능을 다시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① 고체연료 사용 유도무기이다. 순항미사일 유도기능과 극초음속(마하6~10) 탄도미사일의 장점을 함께 보유한 신형 스텔스전술미사일이다.
② 사거리 약 700km 범위에 비행고도는 40~60km로 궤도 높낮이 조절과 불규칙비행이 가능한 초정밀 유도무기이다.
③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전술핵무기이다. 특히 전자기파핵탄(EMP탄) 탑재가 가능하다.
⓸ 새로개발된 400mm, 600mm초대형 방사포(사거리 400km)의 성능은 방사포라기보다, 회피 기동능력을 보유한 정밀 연발 전술미사일에 가깝다.

이로 인한 정치군사적 파장은 다음과 같다.
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MD)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 미국산 패트리어트(PAC-2, PAC-3) 미사일과 사드로도 요격이 불가능하다. 국방부가 새로 도입하려는 신형 패트리어트(PAC-3 MSE)의 요격 범위에 들지만 이렇게 불규칙 고속 비행하는 미사일은 거의 요격하지 못한다. 더욱이 이 무기가 신형 400mm, 600mm 방사포와 함께 연속 발사된다면 요격미사일이 이를 분리 식별하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북의 전략 핵무기 말고도 현재 한반도 전역과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가 이 전술(핵)무기에 대해 방어 불능상태에 놓여있다고 봐야한다.
나) 현재 패트리어트(PAC-3 MSE)를 운영하고 있는 평택 주한미군기지도 무방비 상태이다. 현재 주한미군은 북의 신형 방사포와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막을 방어수단이 없다. 군사적으로 때리면 맞는 무방비 신세로 전락했다. 해외주둔 미군 사상 초유의 위기사태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진실을 말할 수 없다.
다) 유사시 미 항공모함의 동해 근접은 물론, 대형 함선과 전략물자의 항구 근접도 어렵다. 방어망 부재로 항공기 이륙 전 공격당할 가능성이 높다. 유사시 항공모함은 오히려 취약한 타격대상으로 전락한다.

국방부의 궁색한 해명과는 다르게 현재 이 무기를 막을 미사일방어망은 한국도, 미국도 없다. 이는 한미가 지역군사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차원을 넘어 당분간 (공격전은 제외하고)대북 방어전략을 수립하는 게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북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성능과 현재 국방부 무기체계를 아는 군사전문가라면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 특히 국방부는 미국산 군사정보수집 자산과 신형 패트리어트미사일을 추가 구입하겠다는 식으로 미국만 찾고 있다.

5. 교착된 북미관계의 출구? 문재인 정부 뒤통수 맞다

최근 진행된 11차 방위비부담금 협상과 관련해 한국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미국의 진의가 무엇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8년도 10차 협상 막바지에 갑자기 태도를 바꿔, 애초 3~5년이던 합의안 유효기간을 1년으로 줄이자고 요구해 관철했다. 돌아보면 그것은 기획된 복선과도 같다. 당시 “1년 단위로 매년 증액을 압박하기 위한 술수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는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올해 미국이 방위비 분담액을 5배 이상 증액 요구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국 정부는 당황했다. 문 대통령이 북과 합의한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깨는 것을 감수하면서 지난 9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 미국무기 구매를 약속했다. 한미방위비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뒤통수를 쳤다.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의지임을 확인하며 더욱 당황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더 급박한 계산은 북미관계로 보인다. 언제나 예스맨 문재인 대통령의 처지는 고려대상도 못 되는 것 같다.

조선일보는 11월21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의 5배 인상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주한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9일(현지 시각)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 기사를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반박하며 기사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어쨌든 뜻하지 않게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국내외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협상에서 의중과 방점은 다른 곳을 향하는 것 같다. 미국 대통령선거와 우호적 여론을 위한 방위비 인상은 사실 부차적이고, 향후 북미관계에서 불가피한 출구 정비작업(평화협정, 주한미군 철수)을 단계적으로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6. 방위비 분담금 줄 것인가, 받을 것인가?

한미관계는 시종일관 불평등하고 종속적이다. 일본과 독일은 패전국이니 미국 방위비를 분담할 수 있다고 치자. 한국은 피해국이다. 그런데도 한미관계는 마치 승전국과 패전국의 입장과 유사하며 독일이나 일본의 분담금 처리보다 더 불투명하고 예속적이다. 그 뿌리는 굴욕적인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국의 군 작전지휘권을 미국이 갖고 있는데 있다.
유명한 한미상호방위조약 4조의 부속협정을 보자. “미합중국의 육군, 해군과 공군을 대한민국의 영토 내와 그 부근에 배치하는 권리를 대한민국은 이를 허여하고 미합중국은 이를 허락한다.” 이것은 패전국이나 식민지에서나 있을 수 있는 규정이다. 이런 한미관계를 반영해 만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도 종속적이다. 이 조약이나 문서들은 미국이 한국의 자주권을 마음대로 유린하도록 합법화한 문서들에 다름 아니다. 이를 기반으로 만든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도 마찬가지로 예외 없이 종속적이다.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이란 것도 원래 소파 규정을 벗어난 것을 억지로 합법화한 것이다. 이 나라의 한미관계 법령들이란 언제나 미국의 의사와 의도를 충실히 반영해 거의 일방적으로 협상하고 굴욕적으로 용인하게 만들어졌다. 미국이 5배의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다고 해도 사실 놀랄 일도 아닌 상황이다. 그것이 미국이 한국을 보는 기본태도이기 때문이다. 아니 트럼프의 말대로 50배를 인상한다고 해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푸는 방법은 처음부터 SMA 준수나 그 무슨 합리적 협상이 아니다. 시대가 바뀐 만큼 국민의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인식 대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남북 협력시대에 맞는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고 미군이 나갈 테면 나가라고 말해야 할 때가 왔다. 아니 미국은 작전지휘권 이양하고 이제는 나가라고 말할 때이다. 그 돈으로 자주국방하고 서민복지에 돌리자고 해야 한다. 그래야 필리핀처럼 당당하게 미군에게 주둔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그리고 미국 무기수입을 중단하고 군축과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자고 해야 정상국가이다.

7. 한국 정당의 대응과 트럼프의 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범여권 의원 47명은 11월15일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대폭 증액 요구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블러핑(엄포)과 협박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하며 인상 근거 제시를 촉구했다. 이어 우리 정부를 향해 “미국이 협박하면 ‘갈 테면 가라’는 자세로 자주국방 태세를 확립해야 트럼프 행정부의 협박을 이겨낼 수 있다”고 주문했다. 잘한 일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실제 미국 대선을 위해 방위비 인상 성과를 내려는 것으로 보고 있고 따라서 이를 엄포(블러핑)로 보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1월18일 “이번 방위비분담금의 합리적인 수준은 물가상승률 정도를 고려한 인상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의 자주정책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발언이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발언보다도 시대의 추세에 뒤떨어져있다. 민중당은 “동맹이냐, 날강도냐” “돈 없으면 집에 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중당은 방위비 분담이 아니라 삭감과 분담금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가장 혁신적 입장이다. 진보진영 한편(평화통일연구소)에서는 “미국의 파괴적 행동으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소파)와 이를 근거로 하는 SMA 체제는 사실상 와해됐다”고 규정하며 “협상 중단과 협정 폐기만이 불법부당한 방위비분담금 인상 요구를 중단시킬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전 같았으면 북미간에 은밀히 나누어야 할 수준의 대화들이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실시간 노출되고 있다. 북의 협상원칙은 더 간명해진 것 같다. 북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제안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처지를 배려한 제안을 모두 거둬들였다. 지금은 미국이 먼저 적대정책을 철회해야 대화에 임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베트남 하노이 제안이 너무 아쉬울 만하다. 북한(조선)은 한국, 주한미군, 미국본토의 3중 방위가 무너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 없는 운명적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진보는 도널드 트럼프를 몰락하는 미국 정치권 분열, 분파의 상징으로 본다. ‘평화상생의 새로운 길’을 갈 것인가? ‘대결의 새로운 길’을 갈 것인가? 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최후 선택을 유도하면서도 그 선택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새로운 승리의 길’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북아와 세계사를 바꾼 인물로 남을지, 아니면 역사의 패자로 남을지 모를 긴박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부원장  webmaster@min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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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이어 만든 日 강제징용 기념관 30년만에 폐관위기

 이용식 '단바망간기념관' 관장...한국노총 초청으로 서울 방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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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5  15: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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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노총은 지난 22일 폐관 위기에 몰린 일본 교토 외곽의 '단바망간기념관' 이용식 관장을 초청해 후원행사를 가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본 교토 외곽의 '단바망간기념관'. 일제 강제징용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1989년 故이정호씨가 자신과 가족의 모든 것을 털어 문을 연 이 기념관이 폐관 위기에 몰려 후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 故이정호씨의 뒤를 이어 30여년 가까이 기념관을 지켜온 이용식(59살) 관장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운영적자를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념관 건립에 2억엔이 들었고 20년간 1년 평균 500만엔(약 5,400만원)씩 2억엔의 운영비 적자 등 총 3억엔의 손실이 난 셈이다.

특히 지난 9월 6일 그동안 기념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연금(200만엔)을 기념관 운영비로 내놓았던 어머니(임청자, 85살)가 돌아가시면서 폐관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은 이용식 관장을 한국으로 초청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13층에서 후원행사를 진행했다.

산하 연맹에서 두루 성금을 모아 전달했고 후원행사에 참석한 설훈, 이용득, 송영길 의원등은 "개인이 이런 기념관을 만들어 낸 것은 사무친 역사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단바망간기념관의 설립과 운영, 폐간에 이르게 된 사정을 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하고 역사기행 시민들이 들를 수 있도록 하여 다시는 폐관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힘을 보탰다.

   
▲ 이날 후원행사에서는 한국노총 산하 연맹에서 성금을 모아 전달했고, 각계 인사들이 단바망간기념관을 폐관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다짐을 밝히며 이용식 관장을 격려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후원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인 21일 오후에는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이용식 관장과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조선아 한국노총 통일국장은 "양대노총이 매년 8월 진행되는 '일제 강제징용 조선인 노동자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올해에도 단바망간기념관을 방문하여 기념관 운영 지원문제를 다각적으로 협의하려고 했으나 당장 상황이 급박하고 일본을 드나들며 협의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생각에 이 관장을 초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대노총과 단바망간기념관이 맺은 인연과 책임감이 이용식 관장을 서울로 초청해 후원행사를 갖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지난 2014년부터  단바망간기념관을 방문해 일제강제징용조선인 추모행사를 진행해왔다. 이 기념관이 일본 영토내에서 일제의 강제동원노동을 증언해 주고 있는 유일한 박물관이었기 때문이었다. 

2016년에는 단바망간기념관에 첫번째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했다. 일본 영토내에 강제징용 기념물을 세우면 일본 우익 공격 당할 수 있어 우토로 마을 등 다른 장소를 검토했지만 이용식 관장이 "이곳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해도 좋다. 나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혼쾌히 응해 주었기 때문에 첫번째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단바망간기념관에 건립되게 된 것이다.

일본 교토시내에서 북동쪽으로 50km쯤 떨어진 단바지역에는 1889년부터 1983년까지 90여년간 철도 레일과 포신 등 군수물자 생산에 필수적인 망간광산이 약 300여개 운영되었다. 일본 제1의 망간 채굴지역인 이곳에는 1만5,000개에서 2만개의 갱도가 뚫려 있었고 일제는 이곳에 3,000여명의 조선인을 끌고와 강제노동에 동원했다.

일제에 강제 징용되어 16살부터 이곳에서 일하다 1980년대 진폐증을 선고받은 故이정호(1932~1995)씨가 일제 강제징용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폐광산을 매입, 정비해 '단바망간기념관'을 세운 것이 1989년 5월 3일이었다.

진폐증으로 고생하던 故이정호씨는 '이 기념관이 나의 무덤이다. 절대로 역사속에 풍화되어서는 안된다. 돈이 없다면 먹는 밥을 줄여서라도 만들면 된다'는 투지로 3년에 걸쳐 도로도 만들고 갱도도 넓히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마침내 기념관을 완성했다. 

일제 강제징용의 역사, 광산 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진폐증의 역사를 남기고 싶어했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 맨몸으로 기념관을 만들어낸 아들 이용식 관장은 개관 6년째 되던 1995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지금까지 23년을 단바망간기념관 관장으로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2009년 5월 31일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일시 폐관했다가 뜻있는 시민사회의 도움으로 2012년 재개관하는 등 곡절도 겪었고 2016년 8월 24일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이곳에 첫번째 '강제징용 조선인 노동자상'을 건립하기도 했다.

   
▲ 한국노총은 이용식 관장을 명예조합원으로 위촉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단마망간 기념관을 살리자. 역사를 지키자"


다음은 이용식 관장과의 일문일답. 간담회는 일본 오사카 미츠메이칸대학교 김연태 연구원의 통역으로 진행됐다.

□  기자 : 단바망간기념관 설립 배경과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이용식 관장 : 단바는 교토구 안에 있는 교토시 서북쪽에 있다. 왜 이곳에 단바망간기념관을 세웠는지 설명드리겠다. 

일본에서 강제징용과 관련된 가장 많은 광산인데, 2만개 정도의 광산 중 절반에 가까운 광산에 강제징용이 이루어졌다.

망간을 캐는 광산이 기념관 주변에 300곳이 있었다. 그 300개 광산에 15,000개 내지 2만개 갱도가 있었다. 그곳에 3천명 정도의 조선인이 모집 또는 강제로 끌려와서 일했다.

광산에서 일하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발파를 하면서 굴을 파기 때문에 연기로 인해서 진폐증에 걸린 분들이 꽤 많다. 돌아가신 아버지 고 이정호관장도 진폐증을 앓아 18년동안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9년전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고 말씀을 꺼냈다.

3년에 걸쳐서 아버지와 형제들, 가족들이 직접 기념관으로 들어오는 도로도 만들고 건물도 만들었으며,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갱도도 만들어 넓혔다.

아버지는 기념관 개관 이후 6년 지나 결국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만들고자 했던 기념관은 강제연행의 역사, 광산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진폐증으로 고생했던 그런 역사를 담고 싶어했던 것이다.

실제로 일본에는 약 5천개의 박물관, 기념관이 있는데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일본인 아닌 군인·군속 관련 박물관은 한 곳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아버지가 만들고자 했던 박물관은 일본에 대한 레지스탕스와 같은 행위였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이 전후에 두세번의 사죄를 했다고 할 수 있는데, 3~4천만 아시아의 희생자를 생각하면 그나마 두세번 했다는 사죄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리고 개인에 대한 보상도 하지 않고 있고 기본적으로 침략했던 사실 자체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여전히 재일 코리안을 차별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다양한 차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재일 코리안으로서는 우리 스스로의 뿌리를 확인하기 위해서 이런 기념관이 있으면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박물관을 만들었다.

그런데 지난 9월 6일 어머니(임청자, 85살)가 대동맥 이상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동안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기념관을 아버지가 남기신 유산이라고 생각해서 본인이 받는 연금을 기부하고 기념관에서 자원봉사하듯이 일하셨다. 

기념관 유지하기 위해서는 1년에 약 500만엔 정도가 필요한데, 그중 어머니가 200만엔 정도를 기부했다고 할 수 있다. 제가 100만엔 정도를 채웠었다.

그런데 10년전쯤을 생각해보면 약 300만엔 정도의 수입이 있었다. 그땐 사람들이 꽤 왔었다. 지난 10년사이에 한일관계가 안좋아지고 일본이 우경화되면서 학생들의 수학여행, 연수, 노조 방문 등이 점점 줄어들었다.

그리고 한국으로부터의 견학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래서 가장 사람들이 많았을 때와 비교하면 1/3정도로 방문객이 줄어든 상태이다. 그런 가운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박물관을 지키고 앉아있을 사람도 새로 구해야 하고...

저도 나이가 있고 이런 저런 지병이 있는 관계로 이정도에서 그만두어야 하지 않을까해서 폐관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다.

 

   
▲ 이용식 관장은 21일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후계자의 문제와 자신의 건강 및 나이 문제, 운영 적자의 문제를 지금 기념관이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 꼽고 도와 주시는 주변분들과 상의해 좋은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가장 많이 왔을 때 방문객은 몇명 정도였으며, 지금은 얼마나 되나?

■ 2008년이 가장 많아서 연간 5,200명 정도라고 기억이 되고 작년에는 700명 정도가 방문했다.


□  스스로를 차별에 맞선 레지스탕스로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일본 우익의 반격은 어느 정도인가?

■ 일본내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를 많이 하는 전국적 단체인 재특회(재일특권을 반대하는 모임)는 '일본에는 강제연행이라는 것이 없었는데 그런 거짓말을 하는 기념관을 만드는 게 말이 되느냐'는 전화나 메일이 왔었는데,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건립된 이후에는 매일같이 협박전화나 이메일이 왔다. 주로 '강제연행 거짓말이다. 꺼져라. 나가라' 등 협박성 내용이다.

일본이 저질렀던 가해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면 일본에 안좋은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들이 많다.

일본에 대해서 안좋은 이야기이니까 반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안에 원폭기념관을 짓고 추모행사를 크게 하는데, 그럼 일본은 지금 반미를 하는 것이냐고 저는 묻는다.

일본은 원폭박물관을 크게 지어놓고 평화를 위해 지었다고 하고 있지 않나. 저는 단바망간기념관도 마찬가지로 그것 역시 평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느냐, 왜 그걸 반일이라고 주장하느냐고 반박한다.

일본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 과거에 한 일을 그대로 기록하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가해의 역사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일본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가해역사를 일본이 만들어서 기념한는 일을 일본이 나서서 한다면 과거 침략했던 주변국가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다시 성실한 관계를 통해서 관계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일본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는 것이다.


□  아버지가 16살 때부터 광산에서 일했다고 했는데 언제까지 일했는지, 또 여러 형제 중 이용식 관장이 이어받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 아버지는 38살까지 20년 넘게 광산에서 일했다. 그 뒤에는 광산 운영을 했다. 기념관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을 때 다 돈을 모았었는데 10만엔 정도밖에 없었다. 물론 지금 환율로 계산하면 다르지만...

운영비도 없었기 때문에 기념관을 만들기도 쉽지 않았다. 돈을 벌면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면서 기념관을 만들어야 했다. 아버지가 보기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던 자식이 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저는 3남 2녀 중 넷째이고 아들 중에는 막내이다.


□  본인은 어떤 결심으로 아버지와 기념관 만드는 일을 시작했나.

■ 아버지가 기념관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오사카에서 일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갑자기 불러서 도와달라고 이야기하셨다. 돈도 없는데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느냐고 했더니 아버지가 "마지막 부탁이니까 제발 들어줘라. 같이 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진폐증에 걸린 후에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계속 코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고생하셨다. 아버지 뿐만 아니라 주변 분들 중에도 산재로 인정받는 일 등을 도와드리곤 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그만할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결국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게 기념관이라고 생각해서 결국 없애거나 헐지 못하고 유지했던 것이다.

아버지가 기념관을 만들었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여러 비슷한 처지에 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어서 기념관 일을 계속 해왔다.

처음 기념관을 만들때는 그럴 돈이 있으면 부모님의 노후를 위해서 쓰거나 장례식때 쓰시라고 했는데, 아버지는 "진폐증이라 곧 죽을테니 노후 이런 것은 필요없고, 어머니(이용식 관장 할머니)만 한국으로 돌아가셔서 혼자 남은 내 무덤을 만들거나 장례식도 필요없으니까 유골은 한국이 보이는 바다에 뿌리고 그럴 돈이 있으면 기념관을 세우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기념관을 만들고 나서 먼저 자신을 일본에 두고 한국으로 돌아간 어머니를 보러 가야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 그런 점에서 아버지에게는 어머니를 보러 가야하겠다는 생각보다도 기념관을 세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겼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자신이나 가족보다도 역사를 더 우선했던 분이라고 기억한다.


□  기념관 일은 몇살에 시작했나.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제가 관장이 된 것이 만 35살때였다. 일본정부로부터 지원은 커녕, 보조금도 1엔도 받은 적이 없다. 결국 방해, 무시의 연속이었다. 

무엇이 기뻤을까. 멀리 한국에서 와서 아버지와 우리가 만들어 유지하고 있는 뜻에 대해서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그런 순간들이 기뻤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저 뿐만 아니라 재일 코리안들은 계속 차별받으며 살고 있다. 제도적인 차별도 여전히 남아 있다.

전쟁중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일본 사람들은 전혀 공부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언론에서도 말하지 않는다. 왜 일본에 재일 코리안들이 그렇게 많이 있는지도 일본인들은 모른다. 

광산의 역사와 재일 동포들의 역사를 알리는 일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그런 재일 동포의 처지를 이해하는 일본인도 조금은 늘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 이 관장은 멀리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이 아버지와 자신이 기념관을 만들고 유지해 온 뜻을 이해해 줄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기념관의 정상운영을 위해 필요한 제안이나 부탁, 요청할 사항은?

■ 다시 생각해보아도 기념관 운영이 참 어렵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일은 제가 곧 환갑이 되는데 제 뒤를 이을 젊은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다. 

광산일은 '기술의 백화점'이라고 한다.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 곳이어서 속성으로 배우더라도 5년은 걸린다. 그 다음이 돈이다. 

계속 적자인데, 지금 연간 700명까지 줄어들었다. 계속 줄어들면 그 적자는 심하고 커질 수 밖에 없겠지. 거기다가 어머니가 자원봉사로 메꿔주었던 인건비도 채워야 하는 것이고. 그리고 사람을 키우기 위한 재정도 필요할 것이다. 

정말 금전적으로 적자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

만약 기념관이 없어진다면 일본 정부는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초청받아서 왔는데, 상황을 공유하고 논의해 보자는 첫 자리이다. 기부해달라거나 도와달라고 호소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은퇴할 생각도 있는데 그렇게 기부를 받으면 은퇴도 못하게 되지 않겠나(웃음). 멀쩡해 보이지만 당뇨, 천식이 있고 여기 저기 병원을 다니고 있다.


□  돌아가신 어머니는 평소 기념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 어머니는 항상 기념관에 대해 아버지가 만들고 남겨놓은 것이라는 말을 줄곧 하셨는데, 그렇기 때문에 쉽게 문닫으면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  방문객을 맞으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

■ 기념관에서 강연형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럴때면 일본이 3천만명 이상의 아시아 사람들을 독일 나치처럼 학살했다고 말한다. 강제연행의 경우 일본 국내로만 300만명을 끌고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군인·군속에 관한 ,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화를 내면서 나가 버리는 일본인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일본의 과거 가해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결국 일본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하면 왜 그런지를 따져 물으면서도 듣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많은 공부가 됐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한일관계의 화해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겠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그럴 때면 조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 정말 기쁘다.


□  일본정부에 지원요청을 한바는 없었는지. 있었다면 반응은.

■ 처음 개관할 때부터 일본 행정관청에 여러번 찾아 갔었다. 교토부 내에 교토시가 있다. 정말 멀리 떨어져 있다. 교토시 북쪽에 케이호쿠 지소가 있는데 여길 여러번 찾아갔다. 박물관 만드니까 보조금 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버지 친구가 "가봐도 의미가 없다. 네가 조선인이기 때문에 아무리 가봐야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길 들었다. 그 뒤로는 저도 아버지도 보조금이나 지원금을 요청하기 위해 행정관청 쪽에 다니지 않았다. 차별을 당한 것이다.


□  아버지는 어떻게 일본에 정착하게 됐는지. 박물관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말해달라.

■ 아버지는 2살때 일본으로 오셨다. 경남이 고향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조선이 식민지가 되고 나서 상황이 어렵고 힘드니까 일본에 가면 조선에 있는 것 보다 좀 더 낫지 않을까 해서 먼저 일본에 건너와 있던 아버지의 형님을 찾아 아버지의 손을 잡고 일본으로 건너왔다.

학교도 다녔고 유리만드는 형석을 캐는 광산에서 일도 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일본에 오자마자 일찍 돌아가셨다.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니까 할머니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셨다. 아버지의 남동생(작은 아버지)도 조선에서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재혼을 하셨다고 들었다. 주소를 찾을 수 없었다. 

아버지는 나이많은 형님인 큰 아버지 손에서 자라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까 배불리 먹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성장했다고 들었다. 일본공산당에서 활동을 하다가 제명처분을 받았고 재일총련에서 활동한 적도 있지만 금방 관두었다. 기념관은 진폐증 걸린 분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하다가 만들게 된 것이다. 기념관 건립 전후에는 진폐증이 심해져서 다른 활동을 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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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소미아 연장, ‘조건부’ 기망 말라”

“정부는 지소미아 연장, ‘조건부’ 기망 말라”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11/26 [07:1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아베규탄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오늘 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번복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출처-아베규탄 시민행동]     ©

 

한국정부가 지난 22일 지소미아(GSOMIA) 종료를 ‘조건부’ 중지하기로 한 후 정부 내에서 ‘외교적 승리’ 등의 주장이 나오는 등, 정부의 사후대책에 대해 진보정당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민중당은 25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조건부 연장’에 대해 “언뜻 보면 ‘일본이 하는 걸 보고 최종적으로 지소미아 종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말로 보이지만 그 내용이 불투명하기 그지없다”며 “지소미아의 발효·개정·기간 및 종료를 담은 지소미아 협정문 제21조의 3항에는 눈 씻고 봐도 조건부 종료나 조건부 연장 조항은 없다”고 지적했다

 

민중당은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지소미아를 중지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아님 협정문에는 없지만 그렇게 하기로 일본 정부와 합의라도 했다는 말인가?”라고 되 물으며 “미국의 전 방위적인 압박에 못 이겨 지소미아를 연장해놓고 이에 대한 비난을 피할 요량으로 조건부 연장이라는 그럴싸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거라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중당은 “일본정부는 자신들은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는데 미국이 강해서 한국이 물러섰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정부는 조건부 연장이란 말로 국민을 기망하지 말고 외교참사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당도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사후대책이 여론을 호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무원칙한 모습, 국민과의 약속 위반 등도 문제지만 일본 정부의 발표내용도 석연치 않다”며 “아베 총리는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방침은 변경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은 이런 일본의 반응에 대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일본정부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라고 강하게 비난한 것을 두고 “정부가 외교적 망신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 일본 정부와 진실게임 양상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은 “정부는 자극적인 언사로 여론을 호도하고, 외교실패를 은폐하며 시간을 끄는 행동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며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일본정부와의 진실게임이 아니라 지소미아 종료카드를 다시 꺼내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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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현 대변인 논평] 지소미아 연장, ‘조건부’ 기망 말고 외교참사 사죄하라

 

지난 22일 한국정부는 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중지하고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 제소 중단을 발표했다. 일본은 수출규제와 관련한 양국 사이의 실무협상을 발표했다.

 

언뜻 보면 ‘일본이 하는 걸 보고 최종적으로 지소미아 종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말로 읽힌다. 그런데 그 내용이 불투명하기 그지없다.

 

지소미아의 발효·개정·기간 및 종료를 담은 지소미아 협정문 제21조의 3항에는 ‘이 협정은 1년간 유효하며, 그 후로는 어느 한 쪽 당사자가 다른 쪽 당사자에게 이 협정을 종료하려는 의사를 90일 전에 외교경로를 통하여 서면 통보하지 않는 한, 자동적으로 1년씩 연장된다.’고 적시되어 있을 뿐 눈 씻고 봐도 조건부 종료나 조건부 연장 조항은 없다.

 

정부가 주장하는 조건부 연장이란 무얼 말하는 것인가?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지소미아를 중지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아님 협정문에는 없지만 그렇게 하기로 일본 정부와 합의라도 했다는 말인가? 미국의 전 방위적인 압박에 못 이겨 지소미아를 연장해놓고 이에 대한 비난을 피할 요량으로 조건부 연장이라는 그럴싸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거라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정부의 이번 지소미아 결정은 백해무익한 협정을 1년 더 연장한 자체도 문제거니와 그걸 연장해주고 무엇을 얻었는지도 불투명하다. 일본정부는 자신들은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는데 미국이 강해서 한국이 물러섰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주권국으로서 수치다. 외교참사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조건부 연장이란 말로 국민을 기망하지 말고 외교참사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다.

 

2019년 11월 25일

민중당 대변인 신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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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을 호도하는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GSOMIA) 사후 대응

- 당장 남은 6시간을 진행시켜 종료를 선언하라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사후대책이 여론을 호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2일 문재인 정부는 지소미아 종료를 불과 6시간 앞둔 오후 6시에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의 발표를 통해 지소미아 종료통보의 효력 발생을 정지시킨다고 발표하였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처에 대한 WTO제소 절차까지 정지시켰다. 일본이 내놓은 것은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협상창구를 국장급으로 격상시킨다는 하나마나한 약속 뿐 이었으며, 그동안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해온 국민들로 하여금 분노와 허탈감을 주기에 충분한 외교적 망신이었다.

 

그간 문재인 정부가 호언한 것을 믿고 지소미아는 종료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많은 국민들이 망연자실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 생중계를 통해 “다시는 일본에게 지지 않겠다”며 호언장담한 것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고, 지난 11월 19일 집권 후반기를 맞아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밝힌 원칙적 입장과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무원칙한 모습, 국민과의 약속 위반 등도 문제지만 일본 정부의 발표내용도 석연치 않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방침은 변경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서 정의용 실장이 어제 일요일임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정부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라고 이례적으로 감정적이고 비외교적 언사를 동원하며 비난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날선 공방에 대해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강수라고 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정부가 외교적 망신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 일본 정부와 진실게임 양상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지소미아 종료 문제는 일본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 일본은 지난 7월 수출통제를 하면서 한국을 안보상으로 신뢰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안보상 신뢰할 수 없는 국가와 민감한 군사정보를 공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지소미아는 미국의 대중국 봉쇄를 위한 한·미·일 삼각동맹의 상징적 조처다. 갈수록 심화되어가는 미·중 갈등에서 어느 한 편을 들어 중국의 반발을 불러오는 어리석은 행동이며, 동북아의 긴장과 대립을 격화시키고, 남북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뿐이다.

 

정부는 자극적인 언사로 여론을 호도하고, 외교실패를 은폐하며 시간을 끄는 행동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일본정부와의 진실게임이 아니라 지소미아 종료카드를 다시 꺼내드는 것이다. 이웃 나라 수상을 향해 “양심” 운운할 것이 아니라, 남은 6시간을 경과시켜 지소미아를 종료시키겠다는 선언을 해야 정부의 진정성이 확인될 것이다.

 

2019.11.25 

노동당 대변인 이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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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법률적 판단"을 하면 생기는 일

[대한민국 검찰실록 7] 전두환 면죄부 발행

19.11.26 08:29l최종 업데이트 19.11.26 08:29l

 

개인이든 집단이든 남의 견제를 받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게 되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가능성과 더불어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발언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나중에는 세상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하고 황당한 발상까지 내비치게 되는 수가 있다.

대한민국 검찰이 그런 위험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아니 이미 빠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많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1995년에 전두환·노태우의 5·18 광주 학살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린 사건이다. 세상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부정해서도 안 되는 5·18 학살에 대해, 검찰이 독특하고 황당한 논리로 마치 중세유럽 교황청처럼 면죄부를 부여한 사건이었다.

불법인 듯 불법 아닌 불법 같은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방검찰청 공안1부는 1995년 7월 18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5·18을 촉발한 1980년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로부터 시작해서 그해 8월 16일 최규하 대통령 사임에 이르는 과정을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정권 장악 과정으로 규정했다. 수사 결과의 요약문을 실은 1995년 7월 19일자 <조선일보> 기사 '계엄확대, 전(全) 사령관의 정국 장악 의도'에 이런 부분이 있다.
 

"비상계엄 확대, 정치인 체포·연금, 정치활동 금지, 국보위 설치·운영 등 문제가 되고 있는 일련의 조치들은 전 보안사령관이 최 대통령의 사전 지시 없이 그의 주도 하에 기획·입안하여 추진한 조치들로, 이른바 정권 창출의 준비 또는 기초행위로서의 실질도 가지고 있다." 


대통령 재가도 없이 비상계엄을 확대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위법행위 또는 불법행위로 규정하지 않고 '정권 창출의 준비 또는 기초행위'라고 규정한 것이다. 요약문에 이런 부분도 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 직후 계엄확대를 심의하기 위해 열린 국무회의장에 집총한 병력을 대거 배치한 것은 대통령이나 국무위원들에게 의사를 강요했다고 할 수는 없어도, 군이 기존 관료세력을 제압하고 이를 관철, 정국을 주도하려 했음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결국 전 보안사령관은 이를 바탕으로 집권에 이른 사실에 비추어 향후 정국을 주도하여 장악할 의도가 있었음을 인정할 수 있다." 


계엄확대를 승인하기 위한 국무회의장에 무장병력을 배치한 것을 두고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을 강요하기 위한 행위'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군이 행정부를 제압하고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규정했다. 대통령·국무위원에게 강요하는 행위와 행정부를 제압하는 행위가 무엇이 다른지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전두환이 잘못했다는 건지, 시민들이 잘못했다는 건지
 

전두환씨 성명발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1995년 12월 2일 연희동 자택 앞에서 이른바 골목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1995년 12월 2일 연희동 자택 앞에서 이른바 골목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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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대통령의 승인 없이 행정부를 제압하는 행위를 흔히 쿠데타라고 부른다. 그런데 검찰은 이를 '집권과 정국 주도를 위한 행위'로 평가했다. 사리에 어긋나는 판단이 아닐 수 없다. 또 광주 학살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잘못했다는 건지 전두환이 잘못했다는 건지 모호하게 기술했다.
 

"공수부대 출동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일어났고, 동료 부대원들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부상을 입자 강력한 공격적 진압과 체포 위주로 작전을 하면서 남녀노소나 시위 가담 여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가격하거나 체포하여 부상자가 발생하고, 심지어 연행자들을 반라의 상태로 만들어 기합을 주기까지 하여 극도의 분노감과 적개심을 야기했다." 


'공수부대가 출동했는데도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가 던진 돌에 다쳤기 때문에 군인들이 공격적으로 진압·체포했다'고 했다. 거기다가 7공수여단 부대원의 40%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까지 내세우며, 진압작전이 나쁜 동기에서 비롯된 게 아닌 양 발표했다.
 

"전남대 등 3개 대학에 7공수여단 2개 대대 병력을 배치한 것은 비상계엄 확대 선포의 일환이었고, 특히 7공수여단의 경우 원 주둔지가 전북 금마이며 33대대장을 포함하여 부대원 40%가 전남북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특별한 의도 아래 시행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 


7공수여단 부대원 40%가 호남 출신이므로 전두환이 지역감정을 갖고 벌인 학살은 아니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공수부대가 무차별 진압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불필요한 주장으로 본질을 흐렸던 것이다.

이 모든 행위가 정권 장악을 위한 행위였으므로 전두환·노태우를 비롯한 피고소·고발인 58명을 재판에 넘길 수 없다는 게 서울지검 공안1부의 발표였다. 검찰이 판단할 일도 아니고 사법적으로 처벌할 일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같은 자신들의 처분을 합리화하고자 검찰이 내세운 논리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전두환의 행위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통치행위이고, 그에 기초해서 제5공화국 헌법이 제정되고 대한민국 국정이 운영돼 왔으므로, 이제 와서 사법적 잣대를 댈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광주시민들과 5·18 단체들은 물론이고 전 국민들은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 때부터 국민들이 소리 높여 외쳤던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에 대해 검찰이 이런 엉뚱한 답변을 내놨기 때문이다.

5공 헌법 효력 유지 운운... 국민 앞 주제넘는 태도

논란이 거세지자 3일 뒤인 21일, 주임검사인 장윤석 서울지검 공안1부장이 간담회를 열어 검찰의 입장을 해명했다. 과거에 공수특전단에서 군복무했고 18년 뒤인 2013년 대한복싱협회장에 취임하게 될 장윤석 부장검사는, 1995년 7월 22일자 <한겨레> 기사 '5.18 공소권 없음 장윤석 주임검사 1문 1답'에 따르면, "국민의 법 감정이 이번 결론에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면서 자신은 법률가로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국민의 법 감정에는 위배되지만 법률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는 설명을 듣고 어느 기자가 "성공한 내란은 처벌하지 못한다는 법조문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자, 장윤석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절대로 법률적인 판단이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정의론자들은 납득할 수 없는 명제를 법률가로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장윤석은 '검찰이 전두환 등을 단죄하면, 전두환 정권이 제정한 1980년 헌법의 효력에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5공 헌법의 효력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논란이 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고 답변했다.

국민들은 1987년 6월항쟁을 통해 전두환 정권을 단죄하고 그해 10월 29일 헌법개정을 통해 5공 헌법의 효력을 소멸시켰다. 그랬는데도 검찰이 나서서 5공 헌법의 효력 유지를 운운했던 것이다. 국민 앞에서 주제넘는 태도가 아닐 수 없었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10일 마무리 발언을 마친후 장윤석 인사청문특위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2015년 6월 10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10일 마무리 발언을 마친 후 장윤석 인사청문특위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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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석은 그 뒤에는 다른 일들로 언론보도에 오르내렸다. 2003년 3월 9일 노무현 대통령이 '검사와의 대화'에서 "이쯤 되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말한 다음 달, 장윤석은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인사개혁에 반발해 사표를 던졌다. 그 길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이듬해인 2004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고향인 경북 영주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그곳에서 3번 연속 당선됐다.

그는 2015년 3월 5일에는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전시작전통제권 회수'를 주장하며 세종문화회관에서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를 칼로 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를 현장에서 제압했다. 언론에서는 공수특전단 및 복싱협회장 경력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견제 받지 않는 검찰의 황당한 세계관

전두환 등에 대한 검찰의 '공소권 없음' 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국민의 분노를 감당하지 못한 김영삼 정부는 그해 12월 3일 전두환을 고향인 경남 합천에서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이 '성공한 쿠데타의 주역이라 처벌할 수 없다'고 했던 전두환은 아침 6시 34분경 잠옷 바람으로 체포돼 서울로 끌려갔다. 결국 이렇게 될 일을, 검찰이 황당하고 조악한 논리를 만들어내서 5·18 진상규명을 무산시키려 했던 것이다.

결국 실패하기는 했지만 1995년에 검찰이 보여준 모습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기관이 사실상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게 될 경우에 나라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 누구의 법적 견제도 받지 않는 검찰이 황당한 세계관과 논리로 전두환에게 면죄부를 발부한 이 사건은 검찰에 대한 견제가 얼마나 긴요한지를 웅변한다. 검찰의 권한을 경찰에 상당부분 넘기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통해 검찰을 견제하는 일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반영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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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빼가도 방위비 폭탄은 안돼" 68%

한국당 지지층 제외, 모든 지역·연령층·이념성향·정당지지층에서 '수용 불가' 의견
2019.11.25 15:53:34
 

 

 

 

국민 3분의 2 이상은 주한미군이 감축된다고 해도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2일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전제로 미국의 대폭 인상 요구 수용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주한미군이 감축되어도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수용 반대' 응답이 68.8%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수용 반대' 의견을 낸 것.  

'주한미군이 감축될 수 있으므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수용 필요'는 22.3%로, '수용 반대' 응답의 3분의 1에 다소 못 미쳤다. '모름/무응답'은 8.9%였다.
 

ⓒ리얼미터


세부적으로 '수용 반대' 여론은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연령층·이념성향·정당지지층에서 대다수이거나 절반 이상이었다.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수용 필요' 응답이 다수였다. 

지역별로 경기·인천(수용 반대 77.1% vs 수용 필요 15.9%)와 대구·경북(70.3% vs 17.8%), 광주·전라(70.1% vs 18.1%), 서울(63.3% vs 30.7%), 대전·세종·충청(62.4% vs 29.6%), 부산·울산·경남(59.9% vs 27.0%)으로, 연령별로 30대(73.6% vs 20.7%)와 40대(73.0% vs 19.1%), 20대(66.4% vs 25.4%), 50대(66.3% vs 25.0%), 60대 이상(66.1% vs 21.6%)에서, 이념성향별로 진보층(83.9% vs 10.3%)과 중도층(71.1% vs 22.9%), 보수층(51.3% vs 40.7%) 모두에서 '수용 반대' 의견이 높았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88.5% vs 4.5%)과 정의당(87.4% vs 0.0%) 지지층, 무당층(61.6% vs 24.6%)에서는 '수용 반대' 응답이 대다수이거나 절반을 넘었지만, 한국당 지지층(반대 41.6% vs 필요 48.9%)에서만 '수용 필요'가 '수용 반대' 응답보다 소폭 높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5.3%,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overview@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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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사태와 트럼프의 방위비 인상 요구를 보며 느끼는 小考

지소미아 사태와 트럼프의 방위비 인상 요구를 보며 느끼는 小考
 
권종상  | 등록:2019-11-25 08:28:08 | 최종:2019-11-25 08:42:3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소미아 사태와 트럼프의 방위비 인상 요구를 보며 느끼는 제대로 된 의원외교의 필요성과 우리의 과제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19-11-25)

 

https://www.nytimes.com/2019/11/21/opinion/trump-korea.html?searchResultPosition=1


뉴욕타임즈에서 트럼프의 방위비 증액 요구에 대해 신랄하게 비난하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이 사설에 따르면, 그의 요구는 터무니없을 뿐 아니라 동맹을 해칠 것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NYT의 입장에 다 동의는 되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신문은 트럼프가 독재자(김정은)와 사귀는 동안 동맹을 버리는 행위를 한다고 맹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지금 미국의 의회가 트럼프의 일방적 증액 요구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지요. 심지어는 공화당 의원들조차도 트럼프의 요구가 잘못됐다고 비난하는 이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에게 진정한 자주국방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안보가 다른 나라에게 종속돼 있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를 지금처럼 우리가 마음으로 깊게 느낀 적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지소미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간의 일련의 갈등의 핵심에도 사실은 미국이 있지요. 지소미아 자체는 미국이 원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일본이 그 필요성을 느꼈기에 지금 우리에게 종료를 재고해 달라고 했으며, 여기에 미국의 방위비 인상을 지렛대로 한 압력이 들어오면서 우리도 이것을 조건부 연장해 주는 결정을 했을 겁니다. 그러나 연이은 스캔들로 위기에 몰린 아베 정부가 엠바고를 어기고 내용을 왜곡하는 발표를 통해 이를 자국 정치 전환용으로 이용하 버렸지요. 아마 미국은 여기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할 겁니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탑다운 방식을 통해 트럼프와 김정은간의 핵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트럼프를 믿지 말고 미국 의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지금 '제 코가 석자'인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의 재선 여부도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지요. 그렇기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카드는 미국 의회를 설득하는 겁니다. 게다가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대한 정책에 대해 미국 의회조차도 의문과 반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 지금이 바로 적기인 겁니다.

문제는 우리의 의회 권력 구조입니다. 조금 더 확실하게 지금의 여당이 분명하게 정국을 틀어쥐고 정책을 틀어쥘 수 있도록 해야 이 모든 문제가 풀립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서 지금까지 행정부의 발목을 잡아 온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수구세력들을 걸러내야 합니다. 그래야 의회도 제대로 미국 의회를 설득시킬 힘을 가질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의원들이 미국에서 제대로 된 설명을 해 주면 나경원과 그 일당이 미국에 가서 재 뿌리고 오는 현실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잖습니까. 민족의 미래, 그리고 우리의 자주국방, 이 모든 것들도 내년 총선에서 저 수구 냉전 세력들을 확실하게 떨어내는 데서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미국에 있는 우리도 이곳 유권자로서, 지역 의원들에게 편지보내기 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금 우리가 왜 북한과의 평화를 이뤄내고 이것이 어떻게 미국에게도 기회가 되는가 등에 대해 열심히 설명할 겁니다. 당장 제가 속해 있는 진보단체에서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애덤 스미스 민주당 의원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는 국방위 소속이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 미국 동포들은 또 우리의 방식으로 우리 몫을 해 낼 겁니다.

시애틀에서…

권종상 / 서프라이즈 논객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4894&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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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청와대 “일본이 합의 왜곡 발표, 외교 경로로 항의해 사과받았다”

정의용 안보실장, 일본에 공개적으로 경고 “유 트라이 미(You try me)”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 2019-11-24 19:41:48
수정 2019-11-25 08: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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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자료사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청와대가 24일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조건부 연장하기로 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완전한 승리라는 식의 주장을 펼치자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한일 간 합의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부풀려 발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소미아 연장과 일본의 대(對)한 수출규제 철회와 관련한 양국 간 발표를 전후해서 일본 측의 몇 가지 행동에 대해 저희로서는 깊은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런 식의 행동이 반복된다면 한일 간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오후 6시 동시 발표 약속도 어긴 일본, 
그것도 모자라 왜곡 발표까지"
 

정 실장은 구체적인 문제점을 거론했다.  

먼저 일본 측의 합의 내용 발표 시간이다. 애초 한일 양국은 지난 22일 오후 6시에 각각 취하기로 한 조치를 동시 발표하기로 했는데, 일본 측이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한일 간 약속된 발표 시간보다 1시간 앞서서 일본 언론에서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익명으로 인용해 '한국 측이 지소미아를 연장하고 WTO 제소를 철회하겠다'는 게 사전에 보도됐다"며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의 의도적인 누출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 실장은 "일본은 6시 정각에 동시 발표하자는 약속도 어기고 7~8분 늦게 발표했다"며 "의도가 무엇인지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이 당시 발표한 내용도 한일 간 합의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부풀려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 한일 간 양해한 내용과 크게 다를 뿐만 아니라, 만일 이런 내용으로 일본 측이 우리와 협의했다면 합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일본 경산성의 발표 내용 가운데 '우리 측이 사전에 WTO 절차를 중단해서 협의를 시작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한 뒤에야 협의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한 7월 1일과 우리가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한 8월 23일 사이에는 우리 정부의 계속된 대화 요구에도 일본 정부는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는 게 정 실장의 설명이다. 일본이 협의를 하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주장한 우리의 WTO 절차 중단은 오히려 지소미아 종료 통보 이후의 일이다. 

또한 정 실장은 "일본 경산성은 우리가 수출관리의 문제점 개선에 의욕이 있다며 '시현'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주장도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며 "한일 간 양해한 내용은 우리의 수출관리제도 운용의 확인을 통해 수출규제 조치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규제 대상인 3대 품목을 두고도 일본 정부가 '수출관리에 부적절한 사안이 존재한다', '앞으로도 개별심사 허가 방침에는 변경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정 실장은 "한일 간 사전 조율한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정 실장은 "만일 일본이 이런 입장을 가지고 협상했다면, 우리와 합의할 수 없었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자료사진.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자료사진.ⓒAP/뉴시스

"아베 발언 사실이라면 지극히 실망, 
일본 정부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 갖고 할 수 있는 말인가"
 

아울러 정 실장은 "발표 이후 일본 언론의 보도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지만, 일부 언론 보도는 정말 실망스럽다"며 "특히 일본 정부 고위 지도자들의 일련의 발언은 매우 유감스러울 뿐만 아니라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자신의 논리를 합리화하려고 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 '일본 외교의 압도적 승리', '퍼펙트게임' 등 일본 측 반응에 대해 정 실장은 "견강부회"라며 "전혀 이치지 맞지 않는 주장을 자기식으로 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측근들에게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미국이 상당히 강해서 한국이 포기했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도 청와대는 분노를 표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만일 언론에 보도된 것들이 사실이라면 아주 지극히 실망스럽다"며 "그게 일본 정부의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물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일본 언론에서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를 압박해서 한국이 일본에 양보한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도, "한미 간에 공식적으로 일절 거론되지 않았다"며 "한미동맹이 그렇게 만만한 동맹이 아니다. 한일 간의 지소미아 문제가 그러한 굳건한 한미동맹의 근간을 훼손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외교 경로로 공식 항의해 일본이 사과" 
"계속 그렇게 하면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른다"
 

오히려 청와대는 우리 정부의 '판정승'이라고 추켜세웠다. 

정 실장은 "우리가 지소미아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하고 난 다음에 일본이 우리 측에 접근해 오면서 협상이 시작됐고, 큰 틀에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원칙과 포옹의 외교가 판정승한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일본이 주장해온 '강제징용 문제 해결 없이는 아무것도 진전이 없다', '지소미아와 수출규제 문제는 완전히 별개다'는 두 가지 원칙이 이번에 깨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우리 정부로서는 일본의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외교 협상을 하는 데 있어서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반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우리 정부는 지난 22일 발표 이후 즉각 일본의 이러한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 외교 경로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한일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똑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측은 '한국이 지적한 입장을 이해한다'며 '특히 경산성에서 부풀린 내용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한일 간에 합의한 내용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정 실장이 전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이게 최종 합의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명확히 밝힌다. 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과 WTO 제소 절차 정지의 결정은 모두 조건부였고, 또 잠정적"이라며 "앞으로의 협상은 모든 것은 일본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압박했다.  

정 실장은 또 "영어로 '트라이 미(Try me)'라는 말이 있다. 어느 한쪽이 터무니없이 주장하면서 상대방을 계속 자극할 경우, '그래? 계속 그렇게 하면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른다'는 경고성 발언"이라며 "'유 트라이 미(You try me)', 제가 그런 말을 일본에 하고 싶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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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상황이 재연되는가?

[개벽예감 372] 2012년 상황이 재연되는가?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9/11/25 [08: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또 다시 등장한 금성친위부대

2. 원산갈마비행장 상공에 나타난 복엽습격기

3.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은 철회되어야 한다

4. 긴박했던 2012년 상황에 대한 기억

5. 2012년 상황이 재연되는가?

 

 

1. 또 다시 등장한 금성친위부대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1월 17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직속 저격병려단 전투원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하였다고 한다. 저격병려단이란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들 가운데 하나인 항공륙전려단을 뜻하고, 강하훈련이란 수송기를 타고 가상적진 상공에 침투한 항공륙전병들이 낙하산을 타고 강하하여 습격전을 벌이는 훈련을 뜻한다.  

 

조선의 언로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하훈련은 저격병들이 생소한 지대에 고공침투하여 전투조 단위별로 정확한 점목표에 투하하여 습격전투행동에로 이전할 수 있는 실전능력을 정확히 갖추었는가를 판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경기형식으로 진행되였”는데, “저격병들의 전투행동을 려단장, 정치위원들이 직접 지휘하였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하훈련에서는 “조선인민군 제162군부대 전투원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경기형식으로 벌어진 강하훈련에서 제162군부대 전투원들이 다른 부대 전투원들보다 더 높은 판정을 받았다는 뜻이다. 조선인민군 제162군부대는 금성친위부대 칭호를 받은 최정예 항공륙전려단이다. 제162군부대와 함께 이번 강하훈련에 참가한 다른 항공륙전려단은 제323군부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4년 8월 27일 항공륙전병 구분대들의 강하 및 대상물타격실동훈련을 지도하였는데, 그 훈련에 제162군부대 소속 항공륙전병들과 제323군부대 소속 항공륙전병들이 참가하였다고 한다. 이런 경험을 보면, 이번에도 그 두 부대가 강하훈련에 함께 참가한 것으로 생각된다.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조선인민군에는 수많은 특수작전부대들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규모가 큰 것이 특수작전군이다. 조선인민군은 육군, 해군, 항공군 및 반항공군, 전략군에 이어 제5군종으로 특수작전군을 창설하였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이 창설되었다는 사실은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가,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경축 열병식에서 특수작전군 열병종대가 행진하였다고 보도한 것으로 하여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 원래 조선인민군에는 ‘폭풍군단’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특수작전군단인 제11군단이 있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군단을 확대, 개편하여 제5군종인 특수작전군을 창설하였다. 전 세계에서 특수작전군을 군종으로 편제한 군대는 조선인민군밖에 없는데, 이런 사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특수전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말해준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2019년 11월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된 항공륙전려단 전투원들의 강하훈련을 촬영한 것이다. 특이하게 생긴 낙하산은 조선이 1991년에 자체로 개발한 초저공 낙하산이다. 항공륙전병들은 지상 80m 상공에서 초저공 낙하산을 펴고 1.5초 만에 착지한다. 조선인민군 항공군 및 반항공군 소속 항공륙전려단은 8개이고, 총병력은 3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시에 항공륙전려단이 수행하는 임무는 주한미공군기지들과 한국군 공군기지들, 방공레이더기지들을 습격, 파괴하고, 남측 각지에 있는 공항들을 기습적으로 점령하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의 기본임무는 신속하고 은밀하게 적진에 침투하여 공격대상을 습격, 파괴, 점령, 나포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하늘에서는 수송기, 습격기, 동력활공기를 타고 침투하고, 바다에서는 고속침투정과 공기방석정을 타고 침투하고, 수중에서는 잠수함과 잠수정을 타고 침투하고, 산에서는 산악자전거와 스키를 타고 침투하고, 지하에서는 남진갱도를 타고 침투하는 것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사령부 직속 특수작전대대의 습격전  훈련을 살펴보면, 박근혜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인 2016년 12월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습격전 훈련이 진행되었는데, 청와대의 절반 정도 규모로 건설해놓은 청와대 모형건물을 습격하여 “역적패당을 모조리 사살”하였고, “심판대에 꿇어앉힐 악당들을 생포”하였으며, 대구경장사정포로 청와대 모형건물을 파괴하였다고 한다. 

 

남측 자료에 따르면, 제5군종으로 편제된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의 총병력은 10만명이라고 한다. 그에 비해, 한국군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7개 공수특전려단의 총병력은 4,200명밖에 되지 않는다. 병력규모를 비교하면,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이 한국군 공수특전려단에 비해 약 24배나 많다. 수량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엄청난 격차다. 

 

조선인민군에는 제5군종인 특수작전군 이외에 해군 소속 해상저격려단이 3개 있고, 항공군 및 반항공군 소속 항공륙전려단이 8개 있다. 남측 자료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1개 항공륙전려단 예하에 6개 대대가 있는데, 1개 여단병력은 8,000명이고, 1개 대대병력은 700명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항륙전려단 총병력은 3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시에 항공륙전려단이 수행하는 임무는 주한미공군기지들과 한국군 공군기지들, 방공레이더기지들을 습격, 파괴하고, 남측 각지에 있는 공항들을 기습적으로 점령하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전투원들의 군사복무기간은 12년이다. 한국군 군사복무기간은 육군 및 해병대가 1년 6개월, 해군이 1년 8개월, 공군이 1년 10개월인데,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군사복무기간은 12년이다. 12년 동안 전술을 연마한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전투원들은 특수전을 수행하는 전술과 능력에서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되는데, 이런 사정은 2년도 채우지 못하고 제대하는 한국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커다란 질적 격차를 벌여놓게 된다. 

 

 

2. 원산갈마비행장 상공에 나타난 복엽습격기

 

항공륙전려단 강하훈련에는 항공륙전병들을 전투현장까지 실어날으는 수송기가 동원되는 법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을 보면, 이번 강하훈련에 경수송기들이 동원되었는데, 외형이 로씨야산 경수송기 ‘안-드봐(An-2)’처럼 생긴 프로펠라식 단발엔진 복엽기다. 이 기종은 조선이 2015년부터 자체로 생산하고 있는 복엽습격기다. 조선산 복엽습격기의 공식명칭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씨야산 경수송기 ‘안-드봐’보다 성능이 훨씬 더 우수하다. 

 

조선의 복엽습격기는 57mm 공대지로켓포를 장착하였고, 병력 20명을 태우고 시속 250km로 비행하며, 항속거리는 500km다. 그런 비행속도라면, 황해남도 태탄비행장에서 이륙하여 36분 만에 서울 상공에 도달할 수 있고, 그런 항속거리라면 태탄비행장에서 부산까지 날아갈 수 있다. 조선의 복엽습격기는 활주거리가 약 250m밖에 되지 않으므로, 고속도로, 광장, 경기장, 골프장 같은 공간들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다. 

 

조선의 복엽습격기는 비행고도를 최저 30m까지 낮춰 초저공으로 비행할 수 있다. 복엽습격기가 달빛 없는 무월광 심야에 한반도 동부산악지대 협곡 사이를 초저공비행으로 빠져나가면, 한국군 탐지레이더망을 간단히 뚫을 수 있다. 또한 복엽습격기는 엔진과 외부비행등을 모두 끄고 약 2km를 활강할 수 있다. 이런 무소음활강비행으로 야간에 적진 상공에 조용히 침투하면, 지상에서 탐조등을 비춰도 찾아내기 힘들다. 조선이 2015년부터 생산하는 복엽습격기의 기체 위쪽에는 GPS안테나가 부착되었고, 기체 아래쪽에는 지형탐지레이더가 부착되었다. 야간습격비행에 사용되는 장비를 부착한 것이다. 그런 장비를 부착한 조선의 복엽습격기는 야간습격비행을 할 수 있다. 

 

이번 강하훈련은 낮에 진행되었지만, 원래 항공륙전병 강하훈련은 야간공중침투훈련이다. 무월광 심야에 무소음활강비행으로 적진 상공에 조용히 침투한 복엽습격기에서 항공륙전병들이 낙하산을 타고 소리 없이 강하하여 야간습격전을 벌이는 것이다. 항공륙전병의 저공침투강하고도는 지상으로부터 80m 상공이다. 1996년 9월 19일에 발간된 <시사저널> 제360호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지상 80m 상공에서 펴지는 초저공 낙하산을 1991년에 자체로 개발하였다고 한다. 한국군 공수특전사의 저공침투강하고도는 지상 700m 상공이다. 

 

조선인민군은 야간침투비행에 사용할 복엽습격기를 약 700대 보유하였다. 선덕, 만포, 연포, 태천, 곽산 등에 복엽습격기 비행장이 있다. 복엽습격기 한 대마다 항공륙전병 20명씩 탑승할 수 있으므로, 항공륙전병 약 14,000명이 각지 비행장들에서 복엽습격기를 타고 이륙하여 무월광초저공비행과 무소음활강비행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야간습격전에 돌입할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을 보면, 이번 강하훈련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강하훈련이 진행된 원산갈마비행장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복엽습격기 비행장은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곳에 있는 선덕비행장이다. 선덕비행장에는 항공군 제970군부대(제6비행사단)가 주둔하는데, 선덕비행장에서 정남쪽에 있는 원산갈마비행장까지 직선거리는 64km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하훈련은 사전에 예고되고, 준비시간이 주어진 훈련이 아니라, “불의에 떨어진 전투명령을 받고 생소한 지대에서” 진행된 훈련이라고 한다. 이런 불시훈련은 원산갈마비행장에 도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덕비행장에 주둔하는 항공륙전대들과 복엽습격기편대에게 불시에 명령을 내려 강하훈련이 진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하훈련에 참가한 항공륙전병들은 “지정된 강하지점에 정확히 착지하여 다음 전투행동에로 이전할 준비를 갖추었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그들이 다음 전투행동에로 이전할 준비를 갖추었다고만 서술하였을 뿐, 착지한 이후 어떤 전투행동에로 이전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들이 원산갈마비행장에 착지한 것을 보면, 비행장 경비병들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비행장을 점거하는 습격전을 훈련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조선인민군 항공륙전병들을 전투현장까지 실어날으는 복엽습격기를 촬영한 것이다. 2019년 11월 17일 강하훈련에 이 복엽습격기가 동원되었다. 조선의 복엽습격기는 57mm 공대지로켓포를 장착하였고, 병력 20명을 태우고 시속 250km로 비행하며, 항속거리는 300km다. 그런 비행속도면, 황해남도 태탄비행장에서 이륙하여 36분 만에 서울 상공에 도달할 수 있고, 그런 항속거리면 태탄비행장에서 부산까지 날아갈 수 있다. 조선의 복엽습격기는 활주거리가 약 250m밖에 되지 않으므로, 고속도로, 광장, 경기장, 골프장 같은 공간에서 이착륙할 수 있다.     

 

<조선일보> 2019년 8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함경남도 선덕비행장에서 남동쪽으로 3km 떨어진 폭격훈련장에 실물과 유사한 F-35A 스텔스전투기 모형, F-15K 전투기 모형, 지대공미사일 모형, 야포 모형, 레이더 모형 등을 만들어놓고 항공륙전병들이 습격전을 훈련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시기에는 복엽습격기들이 그곳에서 맨땅에 그려놓은 원형표적을 타격하는 폭격훈련을 하였는데, 최근에는 복엽습격기를 타고 침투한 항공륙전병들이 그곳에 설치해놓은, 실물과 유사한 무장장비 모형들을 파괴하는 습격전을 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요즈음 조선에서는 특수작전부대들이 습격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억을 되살리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대결과 남북대결이 격화되었던 2013년 3월부터 2017년 8월까지 15차례에 걸쳐 특수작전부대들의 습격전 훈련을 직접 지도한 바 있다. 습격전 훈련 지도일정을 날짜순으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2013년 3월 22일 제1973군부대 지휘부 시찰

2013년 3월 23일 제1973군부대 관하 제2대대 시찰

2013년 5월 26일 제291군부대 시찰

2013년 10월 30일 항공륙전병 집단강하훈련이 포함된 종합화력타격훈련 지도

2014년 1월 23일 제323군부대 전술훈련 지도

2014년 1월 19일 항공륙전병 구분대들의 야간훈련 지도

2014년 6월 13일 제863군부대 시찰

2014년 8월 27일 항공륙전병 구분대들의 강하 및 대상물타격실동훈련 지도

2015년 6월 17일 제1차 정찰일군대회 개최

2015년 10월 15일 제350군부대 시찰

2016년 11월 3일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시찰

2016년 12월 10일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청와대습격전훈련 지도

2017년 1월 22일 제1314군부대 시찰

2017년 4월 12일 ‘강하 및 대상물타격경기대회-2017’ 지도

2017년 8월 25일 섬점령을 위한 대상물타격경기 지도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들은 조미대결과 남북대결이 격화된 2012년 이전에도 습격전을 훈련했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서 그들이 진행한 특별한 습격전 훈련은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이 격화되었던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기간에 집중되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항공륙전려단 습격전 훈련을 지도한 것은 조미협상재개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오늘의 긴박한 국면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항공륙전려단 습격전 훈련을 직접 지도한 것은 미국이 정세를 오판하여 조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우물쭈물하다가 2019년 12월 31일로 정해진 조미협상재개시한을 넘기는 경우, 조미협상은 파탄될 것이며, 그에 따라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이전에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었던 조미무력대결이 2020년에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를 미국에게 보낸 것이다. 

 

 

3.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은 철회되어야 한다

 

최근 조선외무성 당국자들은 미국이 조미협상파탄을 피하려면 부차적인 문제들을 건드리며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전했다. 이를테면, 김명길 조선외무성 순회대사는 2019년 11월 14일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정세변화에 따라 순식간에 휴지장으로 변할 수 있는 종전선언이나 련락사무소개설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우리를 협상에로 유도할 수 있다고 타산한다면 문제해결은 언제 가도 가망이 없다”고 하였다. 

 

또한 조선외무성 대변인은 2019년 11월 17일 담화에서 “앞으로 조미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우리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미국이 적대시정책을 철회하는 문제가 대화의제에 오른다면 몰라도 그 전에는 핵문제가 론의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또한 김계관 조선외무성 고문은 2019년 11월 18일 담화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에게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였다. 

 

같은 날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도 담화에서 “미국은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하기 전에는 비핵화협상에 대하여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길 조선외무성 순회대사는 2019년 11월 19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한 바와 같이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할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조미대화는 언제가도 열리기 힘들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위에 인용된 발언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조선외무성은 미국이 올해를 넘기지 말고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하는 결단을 내려야 조미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2019년 10월 5일 스웨리예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조미실무협상에 참가한 조선측 대표단이 협상장에 들어서는 장면이다. 스톡홀름 조미실무협상은 미국의 오판과 오만으로 결렬되었다. 그 협상이 결렬된 이후 조선외무성 고위당국자들은 담화를 여러 차례 발표하면서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해야 조미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조선이 미국에게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수립하기로 합의한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뜻이다. 조선과 미국이 평화체제를 수립하려면 반드시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하고, 미국은 그 협정에 의거하여 반드시 주한미국군을 철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조선외무성이 미국에게 제기한,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하라는 요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가?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하라는 요구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요구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다시 말해서, 적대관계와 충돌위험이 가득한 정전체제를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로 대체하라는 요구인 것이다. 

 

조선과 미국이 평화체제를 수립하려면 반드시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하고, 미국은 그 협정에 의거하여 반드시 주한미국군을 철수해야 한다. 평화협정체결문제와 철군문제는 분리되지 않는다. 철군을 공약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만이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이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게 철회되는 길이다. 그러므로 미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버티는 한, 조미협상은 영영 재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이전에 일어났던 조미무력대결이 재발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올해 연말로 정해진 시한 안에 조미협상을 재개하느냐 재개하지 못하느냐 하는 문제는 미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결단을 내리느냐 내리지 못하느냐 하는 시급한 정책결정문제로 되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미국의 고위당국자들은 이런 사정을 외면하면서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고 있다. 이를테면, 2019년 11월 20일 미국 연방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우리에게는 연말시한이 없다. 그것은 북조선이 인위적으로 정한 것이다. 그것은 불행하게도 그들 스스로가 정한 시한으로 되었다”고 하면서 “북조선이 비핵화를 결심하였음을 보여주는 유의미하고 검증가능한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조미협상이 재개되지 않고 내년으로 넘어가면) 북조선이 도발로 회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것은 북조선에게 커다란 실수로, 기회상실로 될 것이다. 하지만 외교적 기회의 창문은 아직 열려있다”고 말했다. 

 

 

4. 긴박했던 2012년 상황에 대한 기억

 

사람들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과거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이를테면, 2012년 8월 이후 조미관계와 남북관계에 조성되었던 극도로 긴박하고 첨예한 대결상황이 2020년에 조성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조짐에 머물러있지만, 그것은 미국과 한국에게 매우 치명적이고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 미국과 한국에게 다가오는 치명적이고 불길한 조짐이 과연 어떤 것인지 예측하려면,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2년에 겪었던 경험을 기억 속에서 불러내야 한다. 그 기억은 다음과 같다. 

 

2012년 2월 17일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정례언론설명회에서 “우리는 그동안 (조선이 미국에게 제기한) 대화재개의 전제조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그런 전제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는 점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 국무부 대변인이 단언한,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조미협상을 재개하려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조선의 요구였다. 

 

아닌 게 아니라, 조선은 2012년 1월 1일 신년 공동사설에서 “조선반도 평화보장의 기본 장애물인 미제침략군을 남조선에서 철수시켜야 한다”고 밝혔고,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결정을 내려야 조미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주장을 2012년 내내 거듭했다. 그러나 미국은 조선이 조미협상을 시작하는 전제조건으로 제기한 철군문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조선이 2012년 새해 첫날부터 철군문제를 협상조건으로 제기한 것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과 김정은시대 원년을 동시에 맞이한 바로 그 해에 “남조선에서 미제침략군을 철거하여 조국통일의 결정적 국면을 열어놓으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그런데 2012년에 집권 마지막 해를 맞은 오바마 행정부는 조미협상을 시작하려면 철군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조선의 요구를 거부하면서도,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오바마 행정부는 무대 위에서는 협상의 문을 닫아놓고, 무대 뒤에서는 비공개협상의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조선은 오바마 행정부가 조심스럽게 두드린 비공개협상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렇게 되어 2012년 4월과 8월 평양에서 조미비공개협상이 진행되었다. <동아일보> 2012년 11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미공군 수송기 한 대가 2012년 8월 17일 괌에서 이륙하여 서해항로를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고, 나흘 동안 평양에 머무르다가 20일 평양을 떠났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평양에서 3박4일 동안 조미비공개협상이 진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 비공개협상은 2012년 4월 7일 평양에서 진행된 비공개협상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것이다. 

 

그러나 2012년 4월과 8월 조선과 미국이 평양에서 진행한 두 차례의 비공개협상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결렬되었다. 그렇게 된 까닭은 미국이 조선의 요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2년 당시 비공개협상에서 조선이 미국에게 제기한 요구는 2012년 8월 31일 조선외무성이 발표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은 조선반도 핵문제 해결의 기본장애’라는 제목의 비망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비망록에서 조선외무성은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는 것이 핵문제 해결의 선결조건이라고 언명하였다.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는 결정을 내려야 조미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 7년 전이나 오늘이나 조선이 변함없이 견지하는 비타협적인 원칙인 것이다.  

 

위에 서술된 것처럼, 조선이 7년 전이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미국에게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조선의 대미정책에서 대조선적대정책 폐기와 주한미국군 철수는 표현만 다를 뿐 같은 뜻을 가진 동의어다. 그래서 조선외무성 대변인은 2012년 9월 7일 담화에서 “미군의 남조선강점은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정책의 최대의 표현”이라고 하면서, 미국이 “남조선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려면 우리의 전면전쟁맛을 한번 볼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하였다. 조선의 견지에서 바라보면,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은 침략무력배치, 핵공갈, 전쟁연습, 경제제재, 인권공세, 정권전복공작, 모략선전 등으로 전개되는데, 그 가운데서도 침공무력배치야말로 가장 중대한 적대행위로 보이는 것이다.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지 않으면 전면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조선외무성의 대미위협발언은 말로 그친 것이 아니었다. 2012년 4월과 8월에 진행된 조미비공개협상이 미국의 오판과 오만으로 결렬된 직후, 조선은 ‘새로운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이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두드린 비공개협상의 문을 열어준 것으로 하여 어렵사리 성사되었던 비공개협상이 결렬된 이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조선이 미국과 벌인 정치군사적 대결에서 일관되게 견지해온 불퇴전의 의지이며 단호한 행동이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비공개협상이 결렬된 직후 조선이 택한 ‘새로운 길’은 무력통일이었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2년 8월 25일 동부전선에서 고위급 군사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선군절 경축연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설에서 "지금 이 시각 나의 명령을 받은 영용한 인민군 장병들은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무모한 전쟁도발책동에 대처하여 전투진지를 차지하고 적들과의 판가리결전을 위한 최후돌격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고 언명하였다. 그로부터 며칠 뒤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하면서 '준전시상태 선포시기'와 '전시 선포시기'를 새로 명시하였다. 2012년 9월 조선은 우발적인 무력충돌 - 준전시상태 선포 - 조국통일대전으로 이어지는 무력통일준비를 완료하였다. 조선의 무력통일은 72시간 초단기속결전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

 

평양에서 진행된 두 번째 조미비공개협상이 결렬되었던 2012년 8월 20일 이후 조선은 조국통일대전을 개시할 만반의 준비를 완료해놓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총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당시 시시각각 고조되고 있었던 급박한 상황을 돌이켜보면 다음과 같다. 

 

(1)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8월 25일 동부전선에서 고위급 군사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선군절 경축연회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언명하였다. “나는 이미 서남전선의 최전방부대들에 나가 적들의 무분별한 추태를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살피며 만약 적들이 신성한 우리 령토와 령해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즉시적인 섬멸적 반타격을 안기고 전군이 산악같이 일떠서 조국통일대업을 성취하기 위한 전면적 반공격전에로 이행할 데 대한 명령을 전군에 하달하였으며 이를 위한 작전계획을 검토하고 최종수표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각 나의 명령을 받은 영용한 인민군 장병들은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무모한 전쟁도발책동에 대처하여 전투진지를 차지하고 적들과의 판가리결전을 위한 최후돌격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동아일보> 2013년 8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2012년 9월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004년 4월에 제정된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하면서 ‘전시선포시기’라는 새로운 항목을 들여놓았다고 한다. ‘전시사업세칙’은 당과 군대와 인민의 역량을 조국통일대전에로 총동원하는 전시행동지침을 규정한 것이다. 그런데 위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조선이 ‘전시사업세칙’에 새로운 항목으로 들여놓은 ‘전시선포시기’는 “미국과 남조선의 침략전쟁의도가 확정되거나 공화국 북반부에 무력침공을 했을 때”, 또는 “남조선 애국력량의 지원요구가 있거나 국내외에서 통일에 유리한 국면이 마련되었을 때”, 또는 “미국과 남조선이 국부지역에서 일으킨 군사적 도발행위가 확대될 때”로 규정되었다고 한다. 또한 개정된 ‘전시사업세칙’에 따르면, 조선은 “적대세력들이 조선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였을 때”, 또는 “미국과 남조선이 전선과 해상에서 군사도발을 감행하였을 때”, 또는 “적대세력들이 조선의 최고 리익을 침해하는 도발을 감행하였을 때” 준전시상태를 선포한다고 규정되었다는 것이다. 

 

(3) 미국의 선전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 2012년 3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조선인민군 군관들과 병사들은 영어문장 100개를 암기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암기하는 영어문장들 가운데는 ‘손 들엇(hands up)’, ‘움직이면 쏜다(Don’t move, you will be shot)’ 같은 문장들이 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2012년에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날 것에 대비하여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이 주한미국군기지를 공격하는 습격전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위에 열거된 사실들은 2012년 8월 이후 조미관계와 남북관계에서 격화되고 있었던 대결이 준전시상태로 옮겨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고, 준전시상태에서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명백하게도, 2012년 9월 이후 조선은 우발적 무력충돌→준전시상태 선포→조국통일대전으로 이어지는 무력통일준비를 완료하였던 것이다. 

 

나는 2012년 9월 3일부터 2015년 7월 31일까지 기간에 조선의 무력통일준비태세를 분석하면서 조국통일대전이 72시간 단기속결전씨나리오에 따라 수행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글 여섯 편을 <통일뉴스>, <자주민보>, <자주시보>에 각각 발표하였는데, 2017년 7월 31일 <자주시보>에 발표한 글에서는 조선의 핵무력이 고도화된 것으로 하여 72시간 단기속결전씨나리오를 12시간 초단기속결전씨나리오로 수정, 보완하였다. 

 

 

5. 2012년 상황이 재연되는가?

 

사람들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2012년에 펼쳐졌던 상황과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오늘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 서로 같다는 사실 앞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7년 시차를 두고 벌어지는 동일한 현상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2012년 조선이 미국에게 대조선적대정책 철회를 조미협상의 전제조건으로 강하게 요구한 것과 똑같이 오늘 조선은 미국에게 대조선적대정책 폐기를 조미협상재개의 전제조건으로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2) 2012년 4월과 8월 평양에서 진행된 조미비공개협상이 미국의 오판과 오만으로 결렬되었던 것과 똑같이 2019년 10월 5일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조미실무협상도 미국의 오판과 오만으로 결렬되고 말았다. 2012년에 조미협상과 남북대화가 모두 막히고 대결분위기가 조성되었던 것과 똑같이 오늘도 조미협상과 남북대화가 모두 막혀버렸다. 만일 미국이 오판과 오만에 빠져 2019년 말로 예정된 조미협상재개시한을 넘기면, 조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첨예한 대결상태에 빠져들어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3) 2012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최전방 전투부대들을 돌아보면서 전투준비태세를 검열하였던 것과 똑같이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을 돌아보면서 전투준비상태를 검열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1월 15일 조선인민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에서 항공군의 전투준비태세를 검열하였고, 11월 17일에는 항공륙전려단의 강하훈련에서 특수작전부대의 전투준비태세를 검열하였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발언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2016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당시 퇴임을 앞두고 있었던 오바마로부터 2012년 긴박했던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대선 기간 중에 자기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겠노라고 언명하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뒤 그 언명을 실행에 옮김으로써 조미전쟁위험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우물쭈물하다가 시간만 허비하였고, 조미협상재개시한이 눈앞에 다가오자 깊은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결정을 내릴 것인가 아니면 조미군사대결이 재발되는 상황으로 떠밀려갈 것인가 하는 전략적 양자택일의 곤경에 처한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각료들은 2012년에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날 뻔했던 긴박한 상황을 기억하고 있을까? 2012년은 그들이 집권하기 4년 전이므로, 그들은 당시 긴박했던 위기상황을 경험하지 못했다. 비록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에 전임 대통령이 들려준 이야기를 듣고 2012년 상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2016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당시 퇴임을 앞두고 있었던 오바마를 백악관에서 여러 차례 만났는데, 그 회동에서 오바마로부터 2012년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트럼프는 자기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더라면 조미전쟁이 일어났을지 모른다는 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몇 차례 거듭했다. 대선 기간 중에 자기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겠노라고 언명하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뒤 그 언명을 실행에 옮김으로써 조미전쟁의 위험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우물쭈물하다가 시간만 허비하였고, 조미협상재개시한이 눈앞에 다가오자 깊은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2012년 상황을 알지 못하는 각료들은 조미협상재개시한이 다가와도 무덤덤하지만, 2012년 상황을 아는 트럼프 대통령은 곤경에 빠졌다.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결정을 내릴 것인가 아니면 조미핵대결이 재발되는 상황으로 떠밀려갈 것인가 하는 전략적 양자택일의 곤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곤경에 빠져 고심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가 평화협정체결문제를 합의할 제3차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하는 자신의 친서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면 모든 문제는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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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말하니 민식이법만... 속타는 피해 부모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9/11/25 09:43
  • 수정일
    2019/11/25 09:4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정치 잡학다식 1cm] 여전히 불투명한 다른 어린이안전법안들... 28일 행안위 심사가 분수령

19.11.24 17:14l최종 업데이트 19.11.25 07:23l

 

 해인-태호 가족 및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지난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앞에서 어린이생명안전법·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어린이 안전한 관련한 법안 심의를 촉구하고 있다.
▲  해인-태호 가족 및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지난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앞에서 어린이생명안전법·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어린이 안전한 관련한 법안 심의를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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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인간성을 상실했다. 사람들을 이렇게 실망시켜도 되는지 모르겠다."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의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이후 큰 주목을 끌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지난 21일 통과한 '민식이법', 그리고 아직 심사조차 받지 못한 어린이생명안전법안(해인이법, 한음이법, 태호유찬이법, 하준이법)을 두고서다.

분수령은 11월 28일이다. 이날 행안위 법안심사소위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오르려면 우선 해당 상임위 법안심사소위부터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11월 28일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개최 여부를 두고 여야간 온도 차가 보이고 있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28일 목요일에 법안심사소위를 열어서 다른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을 심사할 것"이라면서 "이는 여야간 합의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 간사이자 법안심사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28일 개최라고) 합의한 적은 없다, 열 수도 있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먼저 떠난 아이들의 이름이 담긴 법안의 처리를 바라는 부모들 속만 쌔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인천 송도 사설축구클럽 어린이통학차량 추돌사고로 아들 태호를 잃은 김장회씨는 "황교안 대표가 단식하고 있지 않나, 여야간 정쟁으로 법안 처리가 안 될까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정기국회가 20대 국회 마지막이다.

아이들 지키자는 법, 왜 한꺼번에 심사받지 못했을까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고(故) 김민식 군의 부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 김 군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국회는 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 단속 장비 설치 등을 의무화하는 '민식이법'을 발의했다.
▲  지난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고(故) 김민식 군의 부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 김 군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국회는 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 단속 장비 설치 등을 의무화하는 "민식이법"을 발의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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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국회에 올라간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은 5개였다. 해인이법(어린이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 표창원 의원 발의), 한음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권칠승 의원 발의), 태호유찬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이정미 의원 발의), 민식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강훈식 의원 발의, 이상 행안위), 하준이법(주차장법 개정안, 민홍철·이용호 의원 발의, 이상 국토위)이 바로 그것(법안 세부 설명은 기사 하단 참고).

이들 법안은 여야간 이견이 없는 '비쟁점 법안'으로 분류된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행안위 소속의 한 의원은 "민식이법에 반대할 국회의원이 있겠냐"라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동안 처리는 더뎠다. 어린이생명법안 중에는 3년 전에 발의된 법안이 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중요한 법안이지만 이슈가 되지 못하면서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린 탓이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과 정치하는엄마들이 힘을 합쳐 법안 이슈화에 전력을 다했다. 부모들은 청와대 청원, 국회 앞 기자회견,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법안 통과 동의서 작성 요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면서 '법안 심폐소생술'을 해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첫 질문으로 언급된 민식이법만이 행안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상태.

홍익표 민주당 의원(행안위 간사)은 "21일 민식이법 외에 다른 법안들도 심사를 받으면 좋았겠지만, 당시 법안 심사자료가 미비했다"라며 "이제 다른 법안들의 심사자료도 준비됐으니 28일 법안심사소위에서 심사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행안위 처리 속에 '행간'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2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와 국회의원들이 국민과의 대화 이후 여론을 살핀 듯하다"라며 "그에 따라 상임위에서 민식이법 심사자료부터 준비한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이어 "행안위가 할 수 있는 일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21일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오늘 민식이법만이라도 통과시키자'고 말했다"라며 "국민과의 대화 이후 뭔가 바뀐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듯한데, 그 사이 법안 처리를 기다리는 다른 부모님들은 속이 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원들 먹고사니즘에 빠져 어린이 생명안전 놓치면 안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홍익표 민주당 의원(왼쪽)과 야당 간사인 이채익 한국당 의원(오른쪽).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홍익표 민주당 의원(왼쪽)과 야당 간사인 이채익 한국당 의원(오른쪽).
ⓒ 윤성효·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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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이법을 제외한 다른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의 행안위 심사가 예상되는 날짜는 11월 28일. 그렇다면 이날 행안위 법안심사소위는 열릴 수 있을까. 

여야간 온도차가 존재한다. 홍익표 의원은 "여야가 합의해 28일에 열린다"라는 입장이지만, 이채익 의원은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은 "민식이법을 제외한 다른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은 최대한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도 "지금 여야가 대치 정국에 있는데 돌파구가 마련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그가 말한 '대치 정국'이란 패스트트랙에 올라 탄 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선거법 개정안)을 뜻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청와대-국회를 오가며 단식을 진행 중이다.

장하나 활동가는 "다른 부모님들은 혹시라도 국회가 정쟁에 휩싸여 올스톱될까봐 걱정하고 있다"라며 "국회가 멈춰버리면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민식이법도 본회의에서 처리가 안 될 수도 있다"라고 걱정했다. 상임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면 해당 상임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그래야 본회의에 오를 수 있기 때문.

그는 "자식 잃은 부모들이 국회까지 찾아와 의원들에게 '법안 처리 부탁한다'고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린다"라며 "이런 부모들을 앞에 두고 정쟁이나 파행을 한다면... 정치가 인간성을 상실한 거다, 정치가 사람들을 이렇게 실망시켜도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속상해했다. 이어 "민식이법 하나 통과된다고 해서 어린이들이 지켜지는 게 아니다, 다른 법안이 모두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장하나 활동가는 "선거법이나 공수처법은 결과적으로 자신들을 향한 법안이다, 국회의원들이 '자기들 먹고사니즘'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오는 28일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개최 여부가 '국회의 인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은 법안 처리에 보다 전력하는 모양새다. 정부와 민주당은 다음주 어린이 안전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해 당정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1일 "정기국회 내 처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면서 "당정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어린이 생명 및 안전과 관련된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 20대 국회에 발의된 어린이생명안전법안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과 하준·태호·유찬·민식이 부모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어린이생명안전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과 하준·태호·유찬·민식이 부모들이 지난 10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어린이생명안전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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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이법 : 어린이 안전에 대한 주관 부처를 명확히 하고, 어린이 안전사고 피해자에 대한 응급처치를 의무화하자는 법.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2016년 어린이안전 기본법으로 발의했지만 계류 중이다. 표 의원은 지난 8월 어린이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으로 다시 발의했다. 해인이는 2016년 4월, 용인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어린이집의 응급조치가 늦어 세상을 떠났다.

▲ 한음이법 : 2016년 7월, 광주의 한 특수학교에 다니던 한음이가 동행 교사의 방치로 통학차량 안에서 세상을 떠난 뒤 만들어진 법. 같은해 8월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어린이통학버스 운영자가 버스에 영상기기 장착, 모니터로 자동차 내부·후방·측면 등을 확인하게 하자"며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 태호유찬이법 : 지난 5월 인천 송도의 한 사설축구클럽 통학차량 운전자가 과속 및 신호위반으로 교통사고를 냈는데, 승합차 안에 있던 태호군과 유찬군은 세상을 떠났다. 태호와 유찬이가 타고 있던 차량은 노란색 승합차였고, 부모들도 어린이통학차량인줄 알았다. 하지만 사설축구클럽은 법이 규정하는 어린이통학버스 운영 대상이 아니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어린이가 탑승하는 모든 차량을 어린이통학버스 신고대상에 포함되도록 하자'는 도로교통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 민식이법 :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김민식군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만들어진 법.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스쿨존 내 신호등, 과속 단속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자'며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 하준이법 : 2017년 10월 서울랜드 동문주차장에서 육안으로도 구분하기 힘든 경사도로에서 굴러 내려온 차량에 하준이가 치여 사망한 뒤, 이와 같은 사고를 막자며 발의된 주차장법 개정안이다. '운전자의 주차시 안전조치 의무를 부과하고, 경사진 구역에 주차 안내표지판 설치 의무화'(민홍철 민주당 의원) '지자체장이 주차장 경사도 등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주차장 고임목 설치 및 안내 표지를 구비'(이용호 무소속 의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용호 의원의 법안은 지난 21일 국토위에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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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을 위해 단결하자!"

범민련 남측본부, '범민련 결성 29돌 기념대회' 개최(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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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5  05: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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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민련 결성 29돌 기념대회가 26일 오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범민련 남측본부 주최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투쟁하는 민중과 민족의 운명은 하나'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결성 29돌 기념대회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 

정면에 걸린 표제를 입증이라도 하듯 대회장은 전국철거민연합회와 노량진수산시장지역 상인들, 전국농민회총연맹, 금속노조 서울남부지회 신영프레시전 분회,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을 비롯한 '투쟁하는 민중'을 필두로 500여명의 참석자가 자리를 잡았다.

좌우 벽에는 '우리민족끼리 반미공동투쟁, 자주통일의 문을 열자!', '노동자 민중이 앞장서서 사람이 주인되는 자주통일 새세상을 열어나가자!'는 구호 아래 각각 '남북공동선언 이행, 평화협정 체결, 미군철수, 민족자주 실현'과 '2019민중대회 성사, 노동기본권 민중생존권 쟁취, 적폐청산 자유한국당 해체' 등 과제가 촘촘히 적혀 있었다.

   
▲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사진-조천현]

범민련 남측본부는 노수희 부의장이 낭독한 기념사에서 "조국통일의 주인인 남·북·해외 동포들이 하나의 구호, 하나의 투쟁, 하나의 물결을 지어 전민족적 투쟁을 일으켜 평화협정체결과 미군철수를 앞당겨내자"고 하면서 "여기에 남북관계의 근본적 진전이 있고, 공동선언이행의 확고한 실천이 있으며, 비로소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조국통일의 개막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면한 정세와 관련해서는 "동맹자의 가면을 쓴 교활한 미제국주의는 오직 자국의 강도적 이익을 위하여 사대와 굴종을 강요하며 협박과 무례를 일삼고"있으며, "민족적 자존마저 내팽개치고, 남북이 합의한 역사적인 공동선언도 상전의 말 한마디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고, 기어이 촛불항쟁의 힘으로 등장한 정권의 존엄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정부는 회생이냐 버림받느냐의 절체절명의 기로에 처하게 되었다"고 '식민지 예속국의 참담한 처지'를 개탄했다.

이어 범민련 결성 29년을 맞아 시대의 요구를 담아내는 단 하나의 구호라며 "민족을 위해 단결하자. 민족의 운명을 위해 반미에 앞장서자"를 제시했다.

지난 1990년 남·북·해외 통일운동 3자 연대조직으로 출범한 범민련 결성 29돌을 맞아 범민련 북측본부와 해외본부는 각각 축사와 연대사를 보내 민족자주와 민족대단결의 정신을 강조했다.

북측본부는 김동순 범민련 남측본부 서울연합 의장이 낭독한 축사에서 "지난해 조국통일을 위한 우리 민족의 투쟁은 민족사에 일찌기 있어본 적이 없는 환희와 격동의 새시대를 맞이하였지만 그것은 올해에 들어와 한발자욱도 전진하지 못하고있다"고 하면서 "북남선언이행을 가로막는 온갖 장애물을 단호히 걷어내고 나라의 공고한 평화와 화해단합의 길을 힘차게 열어나가야 한다. 민족의 준엄한 심판에 도전하여 또다시 머리를 쳐들며 동족대결을 부르짖고 촛불항쟁의 전취물을 뒤엎으려고 날뛰는 보수적페세력을 깨끗이 쓸어버려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본부는 이성우 범민련 남측본부 부산연합 의장이 낭독한 연대사를 통해 "강력한 민족자주역량만이 어떤 외세의 압박도 세상의 어떤 풍파도 이겨낼 것이며, 조국반도에 통일된 평화번영의 건전한 사회를 창조할 담보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이제 무엇보다 민족자주역량을 강화하는데 온갖 실천을 집중할 때이다. 여기에 역사의 필연으로 등장한 남북해외 3자연대 범민련의 조국통일을 위한 선명한 투쟁 방향과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가운데),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왼쪽),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오른쪽)이 초청인 자격으로 인사말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초청인 자격으로 인사에 나선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회장은 "우리가 촛불을 들고 정권을 바꾼 것은 이 나라의 자주성과 통일을 염원하는 노력이었다. 어제 그제 미국의 잔인한 손이 우리의 민족자주를 짓밟았다"고 지적하고는 "우리는 이 시간부터 다시 투쟁의 길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지난 범민련 29년은 고난에 찬, 그러면서도 영광된 투쟁의 한길이었다.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해외 3자연대는 민족자주와 민족대단결의 기치를 높이들고 어떠한 침략외세, 내부적 반동세력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투쟁해왔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 사회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중세력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우리 민족과 민중이 앞장서 동북아시아에서 패권주의, 냉전체제 해체를 이루는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는 "29주기까지 범민련 행사를하면서 '노동자' 명칭이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하면서 "범민련이 드디로 의식부터 저변화하고 확대 발전하는구나 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개인이든 조직이든, 가야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 예식장과 장례식장을 구별하지 않고 촐랑거리면 머저리가 된다"고 하면서 "29년동안 온갖 탄압속에서 달려온 범민련,  여러분은 몸이 오기 전에 사상과 심장이 있는 곳에 모였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자주적이며 대동단결하여 자주통일의 길에 이제부터 모두가 모두가 초청인되어 내년을 향해 힘차게 달려나가자"고 말했다.

조동주 범민련 남측본부 부산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민족자주와 대단결의 한길'에 이어 2부에서는 장두영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투쟁보고가 진행되었다.

   
▲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투쟁하는 민중'을 대표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조천현]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해 싸우는 민주노점상 전국연합 노량진수산시장지역 윤헌주 공동지역장과 상인들은 "80여명의 상인들이 적폐자본을 굴복시켜 민중의 정당한 투쟁에 보탬이 되기를 소망하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며 준비한 '민중의 노래'를 참가자들과 함께 합창했다.

범민련 남측본부와 통일광장 원로들로 구성된 '고함'(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날)에서 연대 방문을 한 장기 농성 사업장들인 금속노조 서울남부지회 신영프레시전과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 톨게이트지부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도 무대에 올라 고마움을 표시하고 율동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29년전 남·북·해외가 합의한 대로 우리민족끼리 손잡고 미국놈 내쫓자고 하는 우리는 서 있는 자리는 다르더라도 모두 범민련 식구들"이라며, 대회 참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이날 기념대회에는 각계 5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노수희 부의장이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올해 103세를 맞은 최고령 범민련 고문인 박정숙 '통일할머니'가 휠체어에 몸을 기대 "또 백수하세요"라는 참가자들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광주에서 올라온 '새날 율동패'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노래극단 '희망새'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  [사진-조천현]
   
▲ 민족자주와 대단결 한길!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결성 29돌 기념사(전문)

오늘을 위해 어제를 살았듯이 내일을 위해 오늘에 살았습니다.
29년! 
민족애의 뜨거운 충심없이 조국통일의 높은 신념없이 단 한해도 넘지 못하였을 역경의 세월이었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동지들과 투쟁의 기쁨도, 탄압의 광풍도 같이 나누며 오로지 민족자주와 대단결의 한길을 헤쳐 왔습니다. 

우리가 풀어 가야 할 민족문제해결의 끝에는 다시는 그 누구도 감히 짓밟을 수 없는 평화와 번영이 꽃피는 통일조국의 휘황한 내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풀어 가야 할 민족문제해결의 첫발자국에는 반미자주의 벅찬 투쟁이 놓여 있습니다.
반미자주만이 통일로 가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오늘 우리는 눈뜨고는 볼 수 없고, 귀를 열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식민지 예속국의 참담한 처지를 당하고 있습니다.
동맹자의 가면을 쓴 교활한 미제국주의는 오직 자국의 강도적 이익을 위하여 사대와 굴종을 강요하며 협박과 무례를 일삼고 있습니다.
더구나 민족적 자존마저 내팽개치고, 남북이 합의한 역사적인 공동선언도 상전의 말 한마디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고, 기어이 촛불항쟁의 힘으로 등장한 정권의 존엄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정부는 회생이냐 버림받느냐의 절체절명의 기로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해마다의 기념식에서 결의하였습니다.
반미만이 살길이다.
조국통일을 바라는 애국자들이여, 모두가 반미항전에 억세게 뭉쳐 나가자.
미국와 일본을 반대하고 민족자주로 남북이 사상과 제도를 뛰어 넘어 조국을 통일하자는 애국자여, 3자 연대의 기치아래 전민족적 공동투쟁에 나서자!.

우리민족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자고 한다면 우리에게는 <우리민족끼리> 손잡고 나아가는 것이 유일한 힘이요 유일한 방법이며 가장 힘있는 지름길입니다.

시대와 정세가 요구하는 좌표에 사심없이 통크게 단결하고 굳세게 싸워 나가는 것이야말로 자주통일을 바라는 우리 모두가복무해야 할 가장 값진 본분입니다.

정세는 결코 복잡하지도 결코 지루한 시간을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
범민련 결성 29년을 되돌아보면서 심장이 격동하는 통일조국을 염원하면서 다시한번 모든 애국자들과 뜨거운 결의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조국통일의 주인인 남북해외 동포들이 하나의 구호, 하나의 투쟁, 하나의 물결을 지어 전민족적 투쟁을 일으켜 평화협정체결과 미군철수를 앞당겨 냅시다.
여기에 남북관계의 근본적 진전이 있고, 공동선언이행의 확고한 실천이 있으며, 비로소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조국통일의 개막이 있습니다.

단 한마디의 결심으로 결성 29년을 기념하며, 단 하나의 구호로 시대에 복무하고자 합니다.
민족을 위해 단결하자!
민족의 운명을 위해 반미에 앞장서자!


2019년 11월 24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민족자주와 대단결의 한길, 범민련결성 29돐 기념대회》의 성대한 개최를 축하합니다.(전문)

범민련 북측본부는 민족자주의 기치밑에 평화와 통일의 새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갈 드높은 의지를 안고 범민련결성 29돐 기념대회에 참가한 남측본부와 각계인사들에게 뜨거운 련대적인사를 보냅니다.

돌이켜보면 범민련은 지난세기 90년대 출발의 닻을 올린때로부터 오늘까지 어려운속에서도 추호의 동요와 주저를 모르고 민족의 자주와 대단합, 조국통일의 길을 앞장에서 헤치며 해내외의 온 겨레를 조국통일운동에로 힘있게 고무추동하였습니다.

지난해 조국통일을 위한 우리 민족의 투쟁은 민족사에 일찌기 있어본적이 없는 환희와 격동의 새시대를 맞이하였지만 그것은 올해에 들어와 한발자욱도 전진하지 못하고있습니다.

대결과 전쟁의 과거에로 되돌려 세우려는 적대세력들의 불순한 기도는 의연히 계속되고있습니다.

북남선언리행을 위한 우리 겨레의 걸음이 빨라질수록 이를 가로막으려는 외세의 간섭책동은 더욱 로골화되고있습니다.

민족분렬에 기생하는 세력들은 첨단전쟁장비의 반입과 북침합동군사연습을 명줄처럼 부지해보려고 발악하고있습니다.

현실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을 밝혀주는 공동선언들이 있어도 민족의 운명은 우리스스로 결정한다는 자주의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지 못하고 민족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을 철저히 배격하지 않는다면 선언리행은 빈말로 될뿐이라는 심각한 교훈을 새겨주고있습니다.

우리는 북남선언리행을 가로막는 온갖 장애물을 단호히 걷어내고 나라의 공고한 평화와 화해단합의 길을 힘차게 열어나가야 합니다.

민족의 준엄한 심판에 도전하여 또다시 머리를 쳐들며 동족대결을 부르짖고 초불항쟁의 전취물을 뒤엎으려고 날뛰는 보수적페세력을 깨끗이 쓸어버려야 할것입니다.

우리는 범민련결성 29돐기념대회가 광범한 통일애국력량의 련대단합을 더욱 강화하며 북남선언의 기치밑에 각계각층을 민족자주, 반전평화운동에로 힘있게 고무추동하는 의의있는 계기로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합니다.


조국통일범민족련합 북측본부
주체 108(2019)년 11월 24일

민족자주와 대단결의 한길 범민련 결성 29돌 기념대회에 보내는 연대사(전문)

민족자주와 대단결의 한길을 변함없이 걸어가고 있는 범민련 남측본부와 모든 임원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보내며 범민련결성 29돌 기념대회를 축하한다.
오늘 우리는 온갖 확신의 기대와 불확실의 변수가 시시각각으로 교차하는 격동기에 처해있다. 
남과 북은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을 내외에 선포했다. 이는 조국반도 평화체제 구축, 조국반도 비핵화 그리고 북미관계 안정화는 먼저 민족공조가 이뤄질 때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본다.

민족공조란 남북이 합심 협력해 외세에 대하자는 것이다. 민족공조를 통해 외세에 대항할 수 있고, 민족공조를 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힘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다. 그게 민족자주이고 민족자결이다.

“조선반도에 더이상 전쟁이 없는 평화시대를 열어놓으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를 담아 채택된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 북남군사분야합의서는 북남사이에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서 참으로 중대한 의의를 가집니다. 
우리는 미증유의 사변들로 훌륭히 장식한 지난해의 귀중한 성과들에 토대하여 새해 2019년에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하여야 합니다.”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북의 정세분석이다.

존엄을 지키려는 신념과 의지가 없어 외세의 중압에 항변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방황하는 일부 나라들의 비극적인 현실을 보면서 오늘 우리는 사대와 외세의존의 대가가 어떤 것인가를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으며 초지일관 힘차게 나아가는 자주의 길이 얼마나 긍지 높은 길인가를 체험하고 있다.

우리의 동족인 북은 미국이 힘으로 강제한 70년 대결구도를 국가핵무력 완성으로 구도를 바꾸어 냈다. 그런데 북의 비핵화라는 무장해제를 아직도 요구하고 있으니, 북이 대화를 요구하고 미국은 군사력으로 북을 압박하던 일은 이제 까마득한 옛날이 되었다. 북이 대화를 거부하고 미국이 만나 달라며 구걸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힘으로 세계를 재패하던 미국의 시대는 이제 저물어간 듯싶다.

이제 조미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 이외에 어떤 다른 조치로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이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게 철회, 폐기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평화협정체결이야말로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는 유일하고, 현실적이고, 결정적인 조치로 되는 것이다. 

남미 동맹관계가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강조하듯이 일방적 '시혜'차원이 아닌 상호간 '호혜'차원이란 점을 미국에게 확실하게 인식시키고, 남‧미 서로가 동맹이라는 관계를 통해 윈-윈하는 관계, 즉 균형있는 동맹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부푼 꿈을 꾸었던 1년 전에 비해 지금 우리의 처지는 매우 열악하다. 
서민 경제는 힘들고 적폐 청산은 멈췄고 남북관계는 정체됐으며 일본은 경제공격하고 미국은 뭐라도 더 강탈할 게 없나 두리번거린다. 내외 적폐세력들은 하나로 뭉쳐 촛불의 성과를 뒤엎고 역사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유약하고 방만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태생적으로 기회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은 미국의 지지도 끌어오고 싶고, 촛불 민심도 이용하려 하고, 심지어 자유한국당에게도 인정받고자 한다. 기회주의는 자기 독자적 힘이 없어 남에게 기대는 속성에서 출발한다.

정부여당이 자기 독립적인 입지를 형성하지 못하고 강력한 적폐청산 의지와 태세를 갖추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팔선 이남에 정부가 들어선 이후 반복되는 정부여당의 속성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는 초심에서 멀어져 촛불의 분열과 위기를 자초했다. 

비상한 각오가 없다면 ‘촛불개혁’과 ‘촛불정부’를 명예롭게 쓸 수 있는 시효도 머지않았다는 것을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현 정권이 앞에선 약속해놓고 그 이면에는 역대급 국방비 증대와 살상무기 구입으로 상대를 자극하고 남미군사연습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또한 향후 5년간 300조에 가까운 군비증강을 계획하고, 미국산 무기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구입하면서도, 정작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제재 조치에 대해서는 미국에 한 마디도 못하는 실망스러운 몰골을 속수무책하고 있다.

국민의 촛불 자존심을 극대화하려면 이제라도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해야 한다. 북미대화에 기대서 뭔가 얻어 보려는 얕은 수는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주변 눈치 보지 말고, 주변국에 기대지 말고 자기 할 일을 줏대 있게 해나가야 한다. 여기에 우리 민족과 민생의 활로가 있고 미래가 있다. 

남의 강력한 민족자주역량과 북의 주체역량이 결합한다면, 이는 조국반도에서 가장 믿음직하고 가장 강력한 정치사회적 주도역량으로 될 것이다.
강력한 민족자주역량만이 어떤 외세의 압박도 세상의 어떤 풍파도 이겨낼 것이며, 조국반도에 통일된 평화번영의 건전한 사회를 창조할 담보가 될 것이다.
이제 무엇보다 민족자주역량을 강화하는데 온갖 실천을 집중할 때이다. 여기에 역사의 필연으로 등장한 남북해외 3자연대 범민련의 조국통일을 위한 선명한 투쟁 방향과 목표가 있다.

남의 민족자주역량이여!
고지가 바로 저긴데, 우리 단결하여 미국이라는 제국주의에 비참히 농락당한 70여년 세월을 끝장내고 존엄과 자주권을 되찾기 위해 북의 주체역량과 합심하여 반드시 미군이 자기 발로 남쪽에서 떠나게 추동하자!
그날을 앞당겨오기 위해 우리 모두 단결하여 투쟁의 깃발을 선명히 하자!

2019년 11월 24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해외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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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팔이 정치권 공약, '세대반란' 시작되나

청년팔이 정치권 공약, '세대반란' 시작되나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입력 : 2019.11.24 09:07 수정 : 2019.11.24 09:21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월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월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세대선거전략 10년, 내년 총선에도 효력 있을까
 

“방송에서 정치적 발언은 안 하는 편이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일 것이다.” 케이블뉴스나 종편 패널로 단골 출연하는 김성훈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의 말이다. 11월 19일 사회디자인연구소와 시민을위한정책연구원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80년대생이 보는 한국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는 1983년생이다. “6살 때 서울올림픽이 열렸고, 중2 때 우리나라 경제가 정점에 올랐다가 IMF 환란으로 아버지가 해고돼 친구와 우리 집이 망하는 것을 봤다. 고2 때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2002년 월드컵축구 4강 신화를 경험했고, 대학생이 된 후 노무현 대통령에 열광했다. 우리가 처음으로 사회에 진출할 때는 이미 저성장과 뉴노멀시대가 온 상태였다.”

“인간욕망 무지한 진보, 공감능력 부족 보수”

그는 이념에 대한 과거의 잣대와 자신들의 개념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진보·보수가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탈이념 세대’다. 여기에 앉아계시는 분들 중 나이 드신 분들은 ‘공산당선언’을 비밀서클에서 읽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논술시험 지문으로 봤다. 권위주의나 사회주의도 역사로 배운 첫 세대다.… 이제 내 세대도 30대 후반 부모가 되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나 자신의 욕망을 넘어서는 특별한 경험이다. 어른으로서 우리의 아이들이 과연 앞으로 어떨 것인지, 어떤 환경에서 자랄 것인지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가정을 이룰 때 벌어진 것이 세월호 참사다. 수백 명의 다음 세대 아이들의 미래를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것은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이제는 어른이 된 우리가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다.”

그러면서 기존의 ‘정치 진영’을 이렇게 비판했다. “우리 세대가 정치지향성이 없지는 않다. 사회적 약자의 근본적인 아픔에 대한 공감이나 지지는 갖고 있다. 하지만 특정이념이나 진영 경향성이 크지 않다. 내가 보기엔 이렇다. 진보진영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해나 존중이 부족하다. 반면 보수진영은 아픔에 대한 공감능력이 철저하게 부족하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란주씨도 1983년생이다. 그는 관망 아닌 참여파다. 이씨가 기자에게 건넨 옛 명함엔 ‘더불어민주당 강서병 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이라는 직함이 적혀 있었다(토론회 패널 소개로는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 청년특보’라는 직함을 썼다).

내년이면 아이가 11살이라는 이씨는 아이를 키우다보니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문화사회단체에서 활동하다가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다. 정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패거리 정치만 횡행하고, 합리적 비판을 토대로 젊은 정치가 안 되는 이유’로 그는 기존 정치인의 기득권 집착을 지목했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정치를 놓지 않는다. 자신이 은퇴하면 자기 자식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려고 한다. 시야를 돌려 지방을 보면 그런 케이스를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들은 경쟁적으로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청년인재를 영입하겠다고 하지만 믿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많은 청년들이 기대를 걸고 출마했다. 그러나 지역 장벽에 부딪혀 공천에서 탈락했다. 청년이 출마하려면 ‘어려서 안 된다. 다음에 나가라’고 한다. 다음엔 40대 중반이 된다.”

그는 “한국정당이 민주적 구조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는 물음에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혹시 ‘오더 정치’라고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지역위원장도 당 대표 눈치를 봐야 한다. 당원 중 누군가 당직선거에 나서게 되더라도 눈치 때문에 지역위원장은 중립을 지키거나 몰래 도와야 한다. 지역에서는 일반 권리당원, 대의원까지도 ‘오더 하달’이 수두룩하다.”
 

민주당도 예외 아니었던 ‘오더 정치’

이날 같은 시간 마포. ‘청년×(곱하기) 비전+(더하기)’라는 제목의 행사가 열렸다. 자유한국당 주최의 2030 청년정책 비전 발표행사다. “이 행사가 청년들 목소리를 듣겠다고 연 것이 아닌가. 평일 오후 2시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하는 청년들 보곤 오지 말라는 소리다. 이런 기본적인 디테일 하나 개선되지 않는데 어떻게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인가.” 해외영업마케팅 분야에서 일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백일우씨의 얘기다. 그는 “이 시간대에 행사를 연다는 것을 보고 ‘언제든지 부르면 동원 가능한 여의도 백수들, 금수저나 청년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고 쓴소리를 했다. 황교안 대표는 “날카로운 말씀들 잘 들었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답했지만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가 청년정책을 선점하기 위한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먼저 민주당이 스타트를 끊었다. 징병제 대신 모병제, 청년신도시 정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된 ‘20대 남성 이반’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한 총선용 선거정책이다. 황교안 대표는 11월 19일 행사에서 청년기본법 통과와 국가장학금 규모 1조원 증액, 1인 가구를 위한 핀셋정책 등과 함께 “채용·입시비리 연루자를 당 공천에서 완전 배제하겠다”는 등의 청년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청년층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왜일까.

세대정치, 구체적으로 기성정당 선거정책 전략으로 2030세대전략이 자리 잡힌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기원은 우석훈 박사·박권일 저술가의 <88만원 세대>다. 세대전략을 상대적으로 잘 구사한 쪽은 현 민주당 쪽이었다.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투쟁’에 이어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상급식’을 전국적으로 이슈화해 성공했다. 학령기 자녀를 둔 젊은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세대전략이었다. 세대전략의 첫 위기는 2012년 대선이었다. 기존의 지역구도에 진보·보수, 2030세대와 5060세대가 총집결한 대결에서 당시 야권의 문재인 후보가 졌다. 지역별 인구편차와 고령화 인구구조 등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보수 장기집권이 점쳐졌다. 그 뒤 촛불혁명과 탄핵이 있었고, 2017년 5월 대선이 치러졌다. 정권 초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했다. 그렇다면 내년 총선에서는 여야가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세대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진보세대가 지배한다>, <정치의 귀환> 저자 유창오씨는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선택하고 있는 한국의 실정에서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의 성격 및 승패는 집권연차에 따라 결정되지만 유권자 세대구조는 과거와 달라졌다고 말한다. “20대의 세대효과는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여론조사를 다시 세대별로 나누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지지가 제일 높은 성별 세대가 역설적으로 20대 여성이다.

반면 20대 남성은 가장 낮다. 지역구도로 봤을 때 TK(대구·경북)보다 낮은 특이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20대 남성 현상’으로 세대구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유씨가 지적한 또 하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보이고 있는 ‘20대 남성의 반란’이 자유한국당이나 기타 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20대가 성별로 ‘정치 관여와 혐오’로 극단으로 나뉘고 있다는 진단이다.

11월 18일 국회에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청년의 삶 미래를 말하다-청년정책 새로운 좌표 설정 토론회’에서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두 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11월 18일 국회에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청년의 삶 미래를 말하다-청년정책 새로운 좌표 설정 토론회’에서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두 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성세대 기득권에 대한 분노

“(청년정책이)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논의해온 맥락이 아니라, TV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어느 날 눈떠보니 영문도 모르게 발표되지 않았나. ‘역시 쇼구나’라고 생각한 청년들이 내용도 보기 전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조은주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교육위원(33)의 말이다. ‘정치권이 내놓는 청년정책에 청년들의 반응이 시큰둥한 이유’에 대한 풀이다.

“정치나 행정의 영역에서 청년정책을 주목하고, 지역에서 조례를 제정하거나 거버넌스를 구축한 지 5~6년이 지났다. 전국 자치단체 단위의 청년정책을 조율할 청년기본법을 제정하자는 운동도 3년차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만 공정은 경쟁할 수 있는 트랙에 들어갈 수 있어야 와 닿는 말이다. 현실에서 경쟁트랙에 들어가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다. 그런 청년들에게 공정이라는 말은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조 위원은 정치권의 청년 논의가 청년들을 줄 세우는 것, 근본적으로 득표를 위한 ‘청년팔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미 간파당했기 때문에 호응도가 낮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을 영입하고 공천 20%를 할당한다는 등의 청년공약이 논의되고 있다고 들었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이 정치할 동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어린 친구를 깜짝 스타로 만들어 ‘한자리 준다’는 식의 접근이다. <프로듀스101>을 흉내 낸 선발방식이 대표적이다. 청년을 깜짝이벤트, 수혜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그는 현재 청년들의 정치 외면 내지 혐오의 밑바닥에는 미래세대를 고려하지 않는 기성세대 기득권에 대한 누적된 분노가 있다고 말했다. “오죽하면 교육과 부동산, 주택, 출산, 노동 등의 영역에서 ‘5대파업이라도 해야 하나’라는 말이 나오겠나. 각자 먹고살기 바쁘지만 고 김용균씨처럼 현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 다리 건너면 친구다. 한국사회의 미래가 없다는 데 대해 노출되지 않았을 뿐 엄청난 분노가 쌓이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조국사태’ 국면을 거치면서 한국사회의 ‘판의 이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과거 좌우대립에서 상하대립으로 지형이 바뀌었다. 조국사태로 말미암아 판의 지형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기득권과 기득권이 아닌 판의 경계선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치권은 줄 세우기·패거리 문화 성격이 짙다. 그들은 성장 사다리를 걷어차는 형태로 진입로를 막고 있었다. 그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반란이 시작될 것이다.” 과연 그럴까.

11월 17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자유한국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받는다.” 그의 주장은 기득권이 해체되어야만 보수혁신이 가능하다는 얘기로 요약된다. 40대 3선 의원이면서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밀레니얼세대와 청년정책에 올인해왔다. 그러나 김 의원의 폭탄발언은 당내에서 지지받지 못했다.

앞서 나온 ‘한국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 행사에는 당초 김용태 의원이 참여해 패널들의 발언에 논평할 예정이었지만 자유한국당 긴급 의총 참석 때문에 불참했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정태근 시민을위한정책연구원 원장은 “비공개 자유한국당 긴급 의총에서 김세연 원장에 대한 징계의견이 나와 그것을 막기 위해 부득불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47세 의원이 막내 격…여·야 마찬가지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의 경우 한국 나이로 47세다. 민주당 의원 130명을 나이순으로 줄을 세워보면 127번째다. 전체 의원 중 50대가 120명이 넘는 것은 과하다. 조금만 줄여 후배에게 양보를 해주시면 좋겠다.”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이번에 배지를 단 정은혜 의원과 함께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자격으로 비례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받은 순번은 당선안정권을 벗어난 24번이었다. “이번 총선에선 당의 명령에 따라 어디든 열심히 뛸 생각이다”라고 밝힌 그는 “지역구 10%를 청년후보를 공천하는 목표를 당 정책으로 관철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53개 지역구를 기준으로 할 때 ‘청년들만으로 원내교섭 단체권을 구성할 수 있는’ 26명의 후보를 전국 각지에 출마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오세제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우리가 경험한 촛불이나 탄핵·정권교체는 역사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시대를 가르는 변곡점과 같은 대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며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기존의 보수정권에 대한 분노도 큰 반면, 이번 조국사태를 기점으로 진보 역시 분화하면서 공히 대안을 못 찾고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의 입장에서는 득표에 도움이 되면 뭐든지 시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프랑스에서 마카롱의 대두에서 보듯 전 세계적으로 보수·진보를 떠나 기존의 기득권 정당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다른 선택을 하는 것처럼, 한국도 특히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다른 대안이 주어진다면 쏠릴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대학원 교수는 “20대의 보수화를 이야기하지만 실제 여론조사 데이터를 보면 20대를 구성하는 현 세대의 보수화는 최순실 국정농단 이전부터 진행되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정당의 세대전략이 성공하려면 ‘말 잘 듣고 선배들을 잘 따르는’ 청년을 뽑아 양육·훈련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들이 대등하게 자신의 세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힘과 권력을 넘기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벌써 빛바랜 여·야의 청년세대 공약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19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하러 입장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19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하러 입장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청와대 사진기자단


“확정적으로 공약으로 채택하라는 것도 아니고, 충분하게 논의할 때는 이미 지났다고 본다. 논의 자체는 이미 10년도 넘은 것이다. 다만 선거 시기에 이슈화하면 보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이었다.” 모병제 이슈를 제기한 민주연구원 관계자의 말이다.

총선공약으로서 모병제 ‘이슈몰이’ 효과는 얼마 가지 못했다. 11월 19일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현실적으로 모병제를 시행할 형편은 되지 않았고, 중·장기적 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적어도 내 임기 중에 실현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에 앞서 11월 18일 열린 당 고위전략회의에서는 설왕설래 끝에 모병제는 차기 총선공약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모병제는 등 돌린 ‘20대 남성’을 겨냥해 민주연구원이 내놓은 회심의 세대전략이었다. 논의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좋지 않았다. 한 민주당 의원은 “평소 민주연구원을 총선 병참기지로 비유하는 것이 양정철 원장의 지론이었는데, 공중전이 필요한 시점에 엉뚱한 무기를 들고 쓰라고 던진 꼴”이라고 혹평했다.

자유한국당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간 자유한국당의 청년정책 개발은 당 부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주도해왔다. 그러나 11월 19일 열린 행사를 비롯, 최근의 청년정책에서 목소리를 내는 곳은 당 청년정책국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청년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신보라 의원실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청년대표로 영입한 인사가 의원실 비서 남편으로 드러나는 등 정책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 청년정책 수립과정에 여의도연구원이 의도적으로 배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연구원 관계자는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청년을 위해 노력한다면 당 안팎의 오해는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며 “현재도 당 청년국과 연계해 사업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240907001&code=910100#csidxc45e601d2366ef09e70e8f7b2cd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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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역사에 남을 허튼 짓을 했다"

아베규탄시민행동, 청와대 앞 지소미아 연장 규탄 기자회견...시민사회 반대 성명 이어져(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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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3  16: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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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규탄시민행동은 23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소미아 조건부연장 굴욕결정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종료 6시간을 앞두고 발표된 정부의 '조건부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 분노한 시민사회단체들이 23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소미아 조건부연장 굴욕결정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날 저녁 광화문 미국 대사관 인근 KT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한 아베규탄시민행동은 이날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결정을 △굴욕결정 △국민무시결정 △평화위협결정 △적폐부활결정이라고 규정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이 막자 '항의서한'을 길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가져가려면 가져가라'고 청와대와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표현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회장,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 김상경 민중당 공동대표, 권순영 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 등 각계 대표들은 연설을 통해 '굴욕의 역사를 끊고 미국앞에 당당한 자주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한미일 군사동맹체제를 없애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황교안에 고맙다고 인사했다니 개탄스럽다', '일본의 한반도 재진출에 자락을 깔아주는 일', '지소미아 연장을 부르짖은 황교안, 나경원의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라고 규탄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기자회견은 분수대 옆 넓은 구역에서 단식을 벌이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오가며 기자회견장 주변에서 고성을 지르고 방해하는 가운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박석운 아베규탄시민행동 대표는 "정부는 어제 역사에 남을 허튼 짓을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일본은 경제보복 철회도 하지 않았고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사죄나 배상도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지소미아를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소미아는 애당초 태어나서는 안될 구태협정이고 적폐협정이었다"며 "그냥 놔두면 파기되는 일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무례와 탐욕으로 뒤범벅된 미국의 부당한 강압이 굴욕적인 지소미아 연장의 원인이었다고 하더라도, 이런 정도로 굴복하는 걸 보면 50억달러에 달하는 방위비분담금 요구에 이 정부가 어떻게 나올지 안봐도 비디오"라고 실망과 배신감을 표시했다.

박 대표는 "지금 미국은 지소미아 갱신이라고 환호한다고 한다. 국민의 뜻을 모아 강력한 투쟁으로 그 누구도 뻘짓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내는 일이 남아있다"고 의지를 북돋았다.

   
▲ 이날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는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청와대에 전달하려던 항의서한 행진을 경찰이 막자 이들은 길바닥에 항의서한을 내동댕이치는 방식으로 반감을 표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아베규탄시민행동 각계 대표들은 26일 오전 긴급 대표자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6.15공동선언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창복)는 논평을 통해 "그동안 정부의 입장과 발표들을 믿고 협상종료 마지막 날까지 종료를 의심치 않았던 국민들의 실망감 당혹감은 매우 크다"며,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결정을 '굴욕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국민들은 정부의 지소미아 중단 결정에 대해 국민을 믿고 내린 보기 드문 자주외교라고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으나 국민의 힘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굴욕적인 결정을 하고 말았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6.15남측위는 지소미아가 미국의 동북아시아 전략적 이해에 따라 한국을 미일동맹의 하위파트너로 편입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추진한 것으로, 한일군수지원협정으로 이어져 결국 한반도에 자위대 파견의 길을 열고 결국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협정이라며, 설령 앞으로 일본이 수출규제를 푼다고 해도 지소미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 올 수 있는 이 협정에 대해 정부가 한반도평화가 아닌 한미일동맹을 우선 선택한 것에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즉각 파기하라"고 촉구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상임대표  문규현)도 이날 논평을 발표해 문재인 정부의 대미 추종을 개탄했다.

평통사는 일본의 수출규제 방침에도 전혀 변화가 없고 단지 일본 정부가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 밖에 없는데, 대다수 국민의 뜻과 다르게 정부가 하루 아침에 지소미아 연장 발표를 했으니 앞으로 어느 누가 문재인 정권을 '국민의 정부'로 부르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일 지소미아는 철두철미 한국을 희생양 삼아 미·일을 지켜주기 위한 것으로,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도, 민족의 공존공영과 통일을 위해서도 체결되어서는 안 되었으며, 즉각 종료되었어야 했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풀리더라도 결코 연장되어서는 안 되는 협정"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이런 식으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남북 철도연결 등 남북교류협력에 나서며, 어떻게 판문점·평양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에 나설 수 있겠느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성명(전문)]
문재인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을 강력 규탄한다!

이번 결정은 [국민무시 결정]이다.
정부는 오늘, “언제든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의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2019년 8월 23일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허탈함, 모욕감,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이번 결정은 [굴욕결정]이다
일본이 한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고려하면, 이는 문재인 정부가 민의를 외면한 채,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사실상 연장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이번 결정은 [평화위협 결정]이고 [적폐부활 결정]이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일본군위안부 야합과 함께 미국에 의해 강요되고, 당시 촛불 항쟁으로 퇴진 일보직전이었던 박근혜 정권이 ‘알박기’식으로 강행한 대표적 적폐 협정이며, ‘한일군수지원협정’, ‘한일상호방위조약’으로 이어지는 한일 군사동맹으로 가는 길이다. 이 협정이 촛불 민의에 의해 거부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동의하지 않지만, 백 번을 양보해 문재인 정부는 그간 이 협정을 일본의 수출규제와 연계하여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해 왔다. 그러나 오늘 일본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국장급 대화를 시작했을 뿐이다.
결국 문재인 정부는 아베 도발에 불매운동과 촛불 등 범국민적 저항으로 맞선 국민들의 의지, 더 나아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염원을 외면하였다.

이럴 것이었다면, 대통령이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느니, 정부 핵심관계자들이 “의병을 일으켜야 한다”느니 하며 설레발 치지 말았어야 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 배상에 근거한 새로운 한일관계로 나아가고자 그간 불매운동, 촛불 등 국민들이 보여준 열화와 같은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결정 직후, ‘친일 단식’을 하고 있는 황교안에게 사람을 보내 “지소미아가 잘 정리됐다”, “이렇게 단식까지 하시며 추운데 해줘서 한편으로는 죄송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다”며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 협정의 연장이 잘 된 일이고, 촛불 민의가 아니라 황교안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면, 이 정부는 촛불 정부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의 협정 연장을 강력 규탄하며, 즉시 결정을 철회하고 예정대로 협정을 종료할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제 불매운동, 촛불 등으로 보여진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국민의 투쟁은 아베와 미국, 친일적폐세력 뿐 아니라, 적폐협정을 온존하고 적폐세력에 면죄부를 주며 ‘협치’하는 문재인 정부도 겨냥하게 될 것임을, 그리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져야 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2019년 11월 22일
아베규탄시민행동

 군사정보보호협정(한일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 대한 평통사 논평(전문)


1. 한일 지소미아의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했다"는 문재인 정권의 발표에 우리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한다.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했다"는 말은 '연장'을 호도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연장'을 '연장'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에 차라리 측은감마저 들 정도다.

2. 문재인 대통령은 불과 4일 전 '국민이 묻는다-2019'(MBC, 2019.11.19)라는 프로그램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일본이) 한국을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고 하면서 군사정보는 공유하자고 한다면 모순되는 태도이지 않겠느냐"며 종료를 기정사실화했고, 강경화 외교장관도 불과 이틀 전 국회 외교통상위에서 "일본의 태도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재고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공언하였다. 

일본의 '모순되는 태도'에 털끝만큼의 변화도 없다. 수출규제 방침에도 전혀 변화가 없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일본 정부가 그저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밖에 없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하루 아침에 입장을 180도로 바꿔 한일 지소미아 종료에 찬성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뒤통수를 쳤으니 이제 어느 누가 문재인 정권을 '국민의 정부'라고 부르겠는가?

3. 문재인 정권의 이러한 납득할 수 없는 입장 급선회가 미국의 압력에 굴종해 나온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미국은 에스퍼 국방장관 등 행정부 고위 관료를 총동원해 한일 지소미아의 연장을 압박했다. 미 상원은 한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취소하라는 '결의안'까지 발의(2019.11.20)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이 한일 지소미아의 종료를 결정하면서 미국의 이러한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그 자체로 근시안적이고 무능한 정권임을 자인하는 것일 뿐이다. 일본 수출규제의 배경인 일제 강제노동에 대한 일본 기업의 보상 책임을 묻는 것은 한일청구권협정(1965)과 그 근거가 되는 샌프란시스코조약(1951)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미국 중심의 전후 질서에 대해 현상변경을 시도하는 것으로 미일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런데도 이 정도 압력에 강단 있게 대처하지 못하고 굴복하고 만 것은 문재인 정권이 일제 식민지배 청산 작업의 의지와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수출규제도 풀지 못하고 한일 지소미아를 연장해 주고 말았으니 앞으로 일제 강제노동에 대한 아베 정권의 사죄와 배상은 도대체 어떻게 받아낼 것인가? 정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종료 통보 효력 철회만 반복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4. 한편으로 미일의 한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압력이 컸던 것은 그만큼 이 협정이 한국 방어가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방어하기 위한 것임을 반증한다. 한일 지소미아는 단순히 한일 간 군사정보 교류와 보호를 넘어서서 미국 주도의 한미일 MD와 군사동맹 구축을 위한 끌차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중국과 북한을 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미동맹 위기관리 각서' 개정으로 위기관리의 범위가 한반도 유사에서 미국 유사로 확장되면 한국 MD 전력이 미국을 공격하는 북중 ICBM을 요격하고 한국군이 미국이 개입한 인도·태평양 분쟁에 동원되는 것이 제도화된다. 한국이 미국을 겨냥한 북중 탄도미사일 요격에 나서면 한국은 북중의 선제(핵)공격 대상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한일 지소미아가 북중 탄도미사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한반도는 좁고 대부분 산악지대인 지리적 특성으로 탄도미사일 방어가 불가능에 가깝다.

이렇듯 한일 지소미아는 철두철미 한국을 희생양 삼아 미일을 지켜주기 위한 것으로,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도, 민족의 공존공영과 통일을 위해서도 체결되어서는 안 되었으며, 즉각 종료되었어야 했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풀리더라도 결코 연장되어서는 안 되는 협정인 것이다.
 
5. 한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를 주장하며 청와대 앞 단식투쟁을 전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한일 지소미아 체결 1년 전에 이미 국회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2015.10.14)에서 한국 정부의 사전동의 없이 일본 자위대가 한국에 들어올 수 없다던 당시까지의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뒤집고 "부득이한 경우 일본이 우리와 협의하면 입국할 수 있다"며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상륙을 용인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한일 지소미아 연장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전개한 황교안은 외세를 끌어들여서라도 동족과 싸우겠다는 자로 그의 단식투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의 민족적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6. 한일 지소미아는 한국을 한미동맹에 더 깊숙이 얽어매는 족쇄와도 같은 것이다.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한일 지소미아를 종료시키지 못한다면 어떻게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남북 철도 연결 등 남북 경제교류협력에 나설 수 있겠는가? 어떻게 판문점·평양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에 나설 수 있겠는가? 문재인 정권의 대미 추종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2019. 11. 23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 : 문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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