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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건영 의원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가장 큰 임무는 검찰개혁이란 뜻”

“미국 정권교체기, 섣부른 예단보다 치밀한 상황 관리가 우선”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 2021-01-20 18:43:39
수정 2021-01-20 21: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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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1.19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1.19ⓒ김철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린다. 그런 윤 의원의 눈에 문 대통령은 최근 복잡한 현안들을 두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 만큼 윤 의원도 자신의 입장을 섣불리 내보이기가 어려워 보였다.

그는 ‘복심’이라는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평소에도 말 한마디 하는 것조차 굉장히 신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전반기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면서도, 지난해 4월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조나 문 대통령의 생각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검찰개혁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국정과제에 대해선 분명하고도 일관된 입장을 견지했다.

윤 의원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는 우리 민족에게 절대적 과제”라며 “사회·정치·경제·문화·군사 모든 면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런 만큼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까지도 그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아직 공식 출범하기 전인 만큼 섣부른 예단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법무부와 갈등을 빚어온 윤석열 검찰총장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밝힌 데 대해선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의 가장 큰 임무가 검찰개혁”이라며 “그 뜻을 윤 총장이 잘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K-방역이란 호평 속에서도 공공의료 체계 강화가 이뤄지지 못한 한계를 드러낸 데 대해서는 “정치권이 원칙을 잃었다는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 임기 말에 정국 두고 오히려 고민 더 깊어졌다”

- 어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어떻게 봤나.
“어려운 현안들이 있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대통령이 진솔하고 담담하게 본인의 마음을 국민들에게 열고 소통하신 것 같다.”

- 일각에선 이전보다 문 대통령의 힘이 빠진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기 말 정국을 ‘관리형’으로 이끌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런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고민이 더 깊어졌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진솔한 심정을 국민의 언어로써 하나하나 표현하는 걸 보고, 정말 깊게 생각했다는 게 많이 느껴졌다.”

- 최근 떠오른 ‘전직 대통령 사면론’은 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됐을 것 같다. 어제 대통령이 이를 둘러싼 민주당 내 혼란을 정리한 게 아닌가.
“그렇지 않다. 당 지도부가 회의를 통해 당의 입장을 정하지 않았나. 그 내용과 어제 대통령이 하신 말씀의 내용이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가진 고유의 권한이 사면권이다. 다만 이 사면권은 국민으로부터 위임을 받은 권한이다. 그래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고 그럴 때만이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 만약에 그게 안 된다면 국민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걸 말씀하신 것이다.”

- 감사원의 ‘정치감사’ 논란이나 법무부와 갈등을 빚어온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은 어떻게 보셨나.
“대한민국, 그러니까 문 대통령이 임명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것(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답변)도 저는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뜻을 윤석열 검찰총장이 잘 헤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의 가장 큰 임무가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문 대통령이) 이야기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 윤 의원도 문 대통령과 같은 생각인가?
“사면 관련해선 (그렇다).”

- 다른 사안도 그런가?
“네, 굳이 뭐 (이야기할 필요가 있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자료사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문재인 정부 평화 정책 성과 뚜렷, 일시적인 어려움 겪는 중”
“미국 정권교체기, 섣부른 예단보다 치밀한 상황 관리가 우선”

-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막판으로 접어드는데 8차 당대회를 하는 북이나 새 행정부가 출범하는 미국이나 빠르게 관계개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당연히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아울러서 한반도 정책 전략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지켜보려고 하지 않겠나. 그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미국 측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한반도 전략을 리뷰해야 할 것이고, 주요 구성원들을 인선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거다. 그러다 보니 양측이 조심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체 상황은 그렇게 본다.”

- 이러다가 자칫하면 현 정부의 남북관계 성과가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다음 정부의 과제로 남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금 국면에서 우리 정부의 선도적인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보나.
“동의할 수 없다. 저는 문재인 정부의 대한반도 평화 정책의 성과가 뚜렷하다고 생각한다. 기억하겠지만 2017년은 전쟁의 위기에 대한민국이 빠져있을 때 아닌가.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증언에 따르면 당시에 미군의 대한민국 철수계획이 논의됐다고 한다. 그런 상황과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와 36개월 지난 지금을 비교해보면 한반도에 전쟁의 위기는 없어지지 않았나. 과거 전임 정부에서 있었던 (군사적) 충돌도 없다.”

- 대통령이 말했던 ‘되돌릴 수 없는 평화’로 더 나아갈 수는 없는 것인가.
“지금 현재 국면으로 보면 남북관계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2018년에 (남북정상회담의) 공을 만들었던 건 2017년 어려웠던 시기에 꾸준히 노력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반도 평화라는 게 우리 민족에게는 절대적 과제 아닌가. 사회·정치·경제·문화·군사 모든 면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런 만큼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까지도 그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보-보수를 떠나서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 북이 이번 8차 당대회에서 ‘조건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고, 미국을 향해서는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제시했다. 그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압박은 하지만 지켜보겠다’는 큰 기조가 아닌가 싶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전략 기조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대화의 문을 닫을 수도, 열 수도 없고, 미국에 굴복할 수도, 양보할 수도 없고. 이런 상황에서 당대회 전체 기조 잡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한반도 평화가 하루빨리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고, 그런 취지에서 어제 대통령께서도 ‘언제, 어디서든지 만나서 신뢰 구축하자. 그게 우선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것 같다.”

- 소강국면의 남북관계가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훈련이 중단 또는 유예될 것으로 보나. 이것이 남북관계 교류의 물꼬를 다시 트는 첫발이 될 수 있을까.
“어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두 가지 중요한 지점이 나왔다. 하나는 한미연합훈련에 담긴 특징이다. 연례적인 훈련이고 방어적 훈련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큰 틀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과정 중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또 남북 간 합의사항 중에 남북군사위원회가 있지 않나. 그 큰 틀 내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러 우려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아직 바이든 정부가 출범도 안 했다. 너무 성급한 예단과 추측은 우리에게, 한반도 평화에 실익이 없다. 오히려 치밀한 상황 관리가 우리 정부가 우선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 그동안 대화와 만남 제안이 계속됐지만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다. 인도적 차원의 사업조차 시작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보나.
“북한은 미측의 입장을 지켜보는 상황이다 보니 쉽게 안 움직인다.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려고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자동차에 비유하면, 앞바퀴는 북미관계, 뒷바퀴는 남북관계라고 생각한다. 한반도 비핵화의 본질적인 해결을 위해선 앞바퀴가 방향을 잘 잡고 가야 한다. 북의 입장은 앞바퀴가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것 아닌가. 그러나 미국의 정권 교체기라는 앞바퀴가 못 움직이는 조건이다. 저는 이럴 때일수록 뒷바퀴의 힘으로 조금씩 자동차를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그게 2018년 봄을 이끌어왔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측면에서 어제 대통령께서 ‘언제, 어디서든 만나서 신뢰관계를 쌓아가자. 그걸 통해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앞당기자’고 한 것이고, 이에 북한이 좀 화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남북관계라는 뒷바퀴를 움직이는 데에도 조건이 따라붙지 않나. 늘 유엔 제재로 가로막히는데, 이걸 뛰어넘을 수는 없을까.
“지금 북한의 유엔 대북제재는 대단히 꼼꼼하다. ‘역대급’이라고도 이야기들 한다. 그러다보니까 매번 이러저러한 시도들이 유엔제재에 부딪히고 있다. 그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북한은 유엔의 여러 사항들을 어겼던 적이 있고 거기에 따라 유엔 제재가 내려진 거니 그걸 현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그런 상황에서도,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지만 끊임없이 찾아내고 노력해야 한다. 다만 지금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작년 한 해는 전 세계가 코로나 정국이었다. 실제로 북한이 코로나 방역에 있어서 국경을 거의 봉쇄하다시피 했다. 코로나 상황이라는 건 남북관계나 평화프로세스에 일정한 ‘허들’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1.19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1.19ⓒ김철수 기자

공공의료 체계 논란에 “우리 정치권이 원칙을 잃었다는 자기반성 해야”

- 국회의원이 된 후 상임위원회 배정 1지망이 외교통일위원회였다는데,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저는 외교·통일·안보 이슈에 대해서는 여야가 없다고 생각한다. 분단국가에서 안보를 지키는데 진보-보수가 따로 있을까. 물론 각론으로 들어가면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한목소리를 내고 힘을 모으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외통위의 중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국면에서 대단히 아쉬운 건, 과거 정치권이 서로 싸우고 갈등을 일으키더라도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선 한목소리를 냈지만 어느 순간부터 야당이 소위 말하는 ‘발목잡기’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제가 작년 12월 미국을 민주당 대표단 자격으로 갔는데 우리 교포들과 현지에서 만난 수많은 전문가들이 ‘제발 여야가 다른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민주당이 와서 얘기하면 바로 다음에 야당이 와서 다른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게 언제부터 그랬냐’고 물어봤더니 ‘나경원 원내대표가 그 시작을 열었다’고 하더라.
최근에는 국민의힘 지성호 의원이 대북전단금지법으로 (이를 반대하기 위해) 미국 인사들을 만났던 적이 있다. 저는 일부 탈북자단체들을 옹호할 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전체, 최소한 접경지에 살고 있는 몇백만 명의 국민들의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교·안보 이슈만큼은 국내에서 치열하게 토론해서 합리적 의견을 모아서, 예를 들어 미국을 상대할 때는 한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그런 부분들까지 정략적, 정치적으로 고려해서 대응하는 것은 슬기롭지 못하고 응당하지도 않은 처사라고 생각해서 대단히 아쉽다.”

- 외교 역할을 하고 싶은 건가.
“그렇다.”

- 한국 국방력이 세계 6위인 반면 북한은 28위라는 통계가 미국에서 최근 나왔다. 이런 통계가 아니더라도 핵을 제외한 국방력이 전체적으로 북을 앞선 지 오래됐는데 여전히 국방비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북에서도 이 점을 비판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자주국방은 진보정부가 더 튼튼하게 갖고 왔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에서 자주국방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보수정부에서는 자주국방의 기조를 놓쳤던 적이 많았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해서라도 우리의 자주국방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동북아시아,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북한만을 두고 국방비를 비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야당이 K-방역을 두고 ‘실패’라고 규정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야당 대표라는 분이 K-방역에 대해서 성과를 폄훼하고, 통계를 왜곡하고 있다. 정부를 공격하고 여당을 공격할 수 있지만, K-방역이라는 건 정부도 잘했지만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힘을 모아서 된 게 아닌가. 아무리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해도 누워서 침 뱉는 짓은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지난해 1, 2차 코로나 유행 당시 공공의료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해 대비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주장은 여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우선 우리 정치권이 원칙을 잃었다는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중요한 게 뭐냐는 부분을 너무 많이 놓쳐왔다. 또 장기적인 계획들을 놓쳐왔다. 이 두 가지를 반성해야 한다. 앞으로 이런 부분들을 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대적인 재정투입으로 노동자, 영세상공인 등을 살리고 이를 토대로 민생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이에 비해 당정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적극적인 재정 투입을 반대하는 사람은 제가 볼 땐 여당과 정부 내에는 없지 않을까 싶다. 특히, 대통령 비롯해서 당 지도부는 그렇다.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정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1, 2, 3차 재난지원금, 그리고 작년에 4차례 추경을 편성했다. 그런 게 적극적인 재정 지원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재정이라는 게 객관적인 한계가 있다. 우리 국민의 부담이고 미래세대의 부담이라서 사회적 합의와 공론,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마음 같아서야 다 하고 싶다. 그런데 여러 가지 객관적인 어려움, 재정 형편의 어려움, 상황들을 고려할 수 없지 않나 생각한다.”

- ‘국가보안법 7조 폐지안’이 민주당 내에서 발의됐다. 국가보안법 폐지는 국가보안법 폐지안이 아닌 7조 폐지안에 대해 시민사회는 비판적으로라도 지지하는 분위기다. 국가보안법 폐지는 문 대통령의 숙원이기도 한데 의원은 어떤 입장인가.
“저는 충분한 공론 과정을 거쳐서 당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입장이 중요한 거 같지 않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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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직접수사 완전폐지' 흐지부지? 여당 내 반대 기류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01/21 08:28
  • 수정일
    2021/01/21 08:28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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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민주당 검찰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검찰 출신 대 비검찰 출신' 격론

21.01.21 07:14l최종 업데이트 21.01.21 07:14l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위 4차 회의가 열린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참석자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위 4차 회의가 열린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참석자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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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직접수사권 완전폐지'라는 사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열린 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검찰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반대론이 대두돼 격론이 오갔다.

이미 입법이 완료된 검경 수사권 조정 결과로 현재 검찰에는 6대 범죄(부패범죄, 경제범죄, 공직자범죄, 선거범죄, 방위사업범죄, 대형참사) 수사권이 남아 있다. 지난 연말 민주당은 '검찰개혁 2.0'을 선언하고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추진하겠다며 검찰개혁특위를 띄웠고, 현재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다.

20일 검찰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는 크게 세 가지 세부안을 두고 토론이 이뤄졌다. 김용민 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공소청법안과 검찰청법 폐지안을 발제했고, 오기형 의원은 검찰의 6대 범죄 수사권을 법무부 산하 '특수수사청'으로, 황운하 의원은 행정안전부 산하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모두 검찰의 직접수사권 완전폐지를 전제하고 있다. 그런데 특위에 참석한 검찰 출신 의원들은 검찰의 6대 범죄 수사권을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간의 온도 차는 있었지만 '수사와 기소 분리는 이르다', '검찰 특수수사의 순기능을 없애면 안 된다', '국민들은 화이트칼라나 기업범죄는 검찰이 수사해주길 바란다' 등의 이유였다. 비검찰 출신 의원들은 '검찰개혁특위 논의의 출발점이 수사와 기소 분리'라면서 맞섰다.


양쪽은 약 2시간 동안 팽팽하게 다퉜다. 결국 윤호중 위원장이 나서서 '일단 검찰에서 6대 범죄를 빼는 것을 전제로 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특수수사의 순기능? 국민들 설득시킬 수 없다"
 
 윤호중 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위 4차 회의에서 백혜련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윤호중 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위 4차 회의에서 백혜련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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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신이 아닌 특위 소속 의원들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검찰 출신 의원들이 검찰의 직접수사권 폐지에 저항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A 의원은 "검찰 출신 의원들은 검찰 특수수사의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는데, 특수수사의 순기능으로 국민들을 설득시킬 수 없다"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수사권 조정 논의 끝에) 6대 범죄를 검찰에 남겨두기로 했지만, 그 사이에 (조국 사태 등) 여러 가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개혁특위를 어렵게 열었다"며 "(수사와 기소 분리 논의가) 흐지부지되면 안 된다. 애매하게 타협하려면 뭣하러 하느냐"고도 했다.

B 의원은 "수사와 기소가 분리돼야 한다는 목표는 분명하다"며 "다만 좀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견해와 이낙연 대표 등의 말씀대로 2월 말 법안 발의를 목표로 하자는 견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 출신 의원들은 6대 범죄를 뺀 나머지를 경찰의 국가수사본부에 줬는데,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서너 달 지켜본 뒤에 보완요소까지 한꺼번에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하지만 2월 말 발의를 목표로 하자는 분들이 다수"라고 말했다. 

C 의원도 "검찰 출신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윤호중 위원장이 교통정리를 해서 일단락 지어졌다"며 "방향 자체가 수정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걸(수사와 기소 분리) 안 하면 검찰개혁특위 존재의 이유가 없다. 기존의 틀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 사실상 개혁이 실패한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냐"며 "검찰의 직접수사 폐지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하고, 이번 달 말까지 인사직제, 조직문화 등 다른 분야 논의도 진행해나간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기소는 수사와 연결... 고민 필요"

그러나 검찰 출신 특위 의원들은 "논의할 내용은 계속 남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들은 민주당 검찰개혁특위뿐 아니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실제 관련 법안 심사까지 맡기 때문에 수사와 기소 분리라는 최종 그림을 정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인물들이다.

D 의원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방향은 맞는데, 현실적으로 기소를 하려면 수사와 연결이 안 될 수가 없다"며 "(국회 사개특위는) 중대범죄의 경우 그 부분을 고려해서 검찰에 남겨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없애고) 수사기관을 따로 설치해도, 수사하는 사람과 기소하는 사람의 연결고리는 필요하다"며 "검사가 그것을 체크하는 게 수사지휘권이었는데 이제 없어졌으니, 다른 제도적 장치가 어떤 게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E 의원도 "(수사와 기소의 완전분리는) 논의하는 단계이고, (진행 상황은) 논의의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직접수사권 폐지는) 전체적인 사법개혁의 틀, 경찰과의 관계, 권력분산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며 "수사청과 기소청을 나누자는 제안 자체도 아직 합의되진 않았고, 여러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상황을 좀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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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 특별보좌관…문체부 황희·중기부 권칠승 내정

등록 :2021-01-20 10:12수정 :2021-01-20 10:49
 

문체부·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재선 정치인 깜짝 발탁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 출범부터 함께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임으로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지명하는 등 추가 개각을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권칠승 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고 20일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정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 인사 관련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는 평생을 외교·안보분야에 헌신한 최고의 전문가”라며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 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교 전문성 및 식견, 정책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새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왼쪽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내정했다. [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새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왼쪽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내정했다. [청와대 제공]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임으로는 재선의 권칠승 의원을 지명했다. 권 후보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정 수석은 “정부, 지방의회, 국회 등에서 쌓아온 식견과 정무적 역량 및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등을 속도감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도 재선의 황희 의원을 발탁했다. 황 후보자는 민주당 홍보위원장, 국회 국방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정 수석은 “기획력과 업무추진력,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체육·관광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포츠 인권 보호 및 체육계 혁신, 대국민 소통 강화 등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79534.html?_fr=mt1#csidxa89dbef33581192ae6ce51bcb64d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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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트럼프'의 기록들..."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두번의 탄핵, 최저 평균 지지율, 후임 취임식 불참...퇴임 전날 코로나 사망자 40만명 넘어

정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재임에 실패한 11번째 대통령이다. 특히 트럼프는 두번의 대선에서 두번 모두 대중투표에서 진 최초의 대통령이다. 2020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과 하원의원 선거에서 그가 속한 공화당이 모두 졌다. 결과적으로 2020년 선거에서 민주당은 대선, 상원, 하원을 모두 이겼고, 2022년 중간선거 전까지 '블루 웨이브'로 정국을 주도하기에 유리한 위치를 획득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 역사상 최초로 임기(연임에 실패해서 4년) 내 두번 탄핵소추된 대통령이다. 트럼프에 앞서 탄핵소추된 대통령은 2명(앤드류 존슨, 빌 클린턴)에 불과했다. 트럼프는 2019년 12월 권력 남용, 의회 방해 등으로 탄핵소추됐지만, 그 다음해 2월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상원에서 열린 탄핵재판에서 부결돼 탄핵 해임은 피했다. 지난 13일 내란 선동으로 트럼프에 대한 두번째 탄핵안이 하원에서 통과됐고, 바이든 정부가 취임한 이후 상원에서 탄핵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만에 하나 상원에서도 가결된다면 그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탄핵 해임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트럼프는 미 역사상 처음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순간까지도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대통령이자, 152년 만에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는 대통령이다. 그는 20일 낮 12시에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다. 그는 이날 오전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셀프 퇴임' 행사에 참석한 뒤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을 타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의 '셀프 퇴임식'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모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 기록도 갈아치웠다. 1938년 이후 대통령의 임기 내 지지율을 조사해 발표한 갤럽에 따르면, 트럼프의 4년 임기 평균 지지율은 41%로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낮았다. 퇴임하는 현 시점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34%에 불과했다. 지난 1월 6일 있었던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테러 사건으로 지지자들의 일부가 지지를 철회했다. 트럼프 이전에 가장 낮은 평균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과 지미 카터 대통령(둘 다 45%)이었고, 가장 높은 평균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71%)이었다.


 

정치적 차원의 기록 만이 아니라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직무" 수행 차원에서도 트럼프는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애틀랜틱>은 19일 보도했다. 이 글은 뉴욕대학(NYU) 역사학 교수인 팀 나프탈리가 썼다. 나프탈리는 트럼프가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될 근거를 3가지 제시했다.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헌법에 명시된 취임선서의 두 가지 요소에서 대통령의 책임을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첫 번째 부분에서, 취임하는 대통령은 '미합중국 대통령으로 그 직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맹세한다. 이는 대통령이 국가 원수, 정부 원수, 군 통수권자 등 세 가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겠다는 다짐이다. 두 번째 부분에서, 대통령들은 '미국의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고, 지킬 것'을 약속한다.


 

트럼프는 개인적인 금전적 이익을 위해 그의 사무실을 계속 사용하는 것에서 보여진 것처럼 이런 맹세를 연쇄적으로 위반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헌법을 위반한 세 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그의 역사적 평가를 명확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그는 자신의 정치적 필요보다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우선시하는 데 실패했다.

둘째, 팬데믹에 직면했을 때, 그는 이 문제를 방치했고, 생명을 구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조달하지 않았으며, 병을 퍼뜨리는 대중의 행동을 막는 것을 꺼렸다. 

셋째, 그는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폭도들이 의사당을 습격하도록 선동하는 등 폭동에 가담했다."

 

트럼프 이전에 역사학자들이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하는 대통령은 워렌 하딩(29대)이었다. 하딩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이 터지기 전까지 미국 최대 스캔들로 여겨지던 티포트 돔 스캔들 등 장관들의 부정부패로 임기 내내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하딩 자신도 금주법을 어기고 백악관에서 밀주를 마시고 도박을 즐기는 등 사생활 관련해서도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하딩은 선거 유세 지원 차 샌프란시스코 방문 도중에 사망했다(1923년).

 

대공황으로 미국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허버트 후버(31대),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조지 W. 부시(43대) 등도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칭호를 놓고 트럼프와 경쟁할 만한 비교적 근래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고 이 교수는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면에서 트럼프와 유사한 리처드 닉슨(37대) 대통령이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을 앞두고 사임한 대통령인 닉슨은 트럼프 추종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19일 백악관 계정으로 유튜브 등에 올린 고별 연설에서 자신에 대해 "수십년 만에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은 첫 대통령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자신의 임기 내에 있었던 치적에 대해 말했다. 그는 "새 행정부가 미국을 안전하고 번영하게 하는데 성공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지만, 후임인 바이든의 이름은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또 그의 가장 큰 실패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도 끝까지 "중국 바이러스"라는 인종차별적 호칭을 고집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임기 마지막 날인 19일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숫자는 4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세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인 사망자 수에 근접한 숫자다.


 

▲ 지난 10월 5일 코로나19로 입원했다가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그는 이날 코로나19가 완치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마스크를 벗고 연설을 했다. ⓒAP=연합뉴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12006411703673#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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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이면 사법농단 법관 사표수리, 시간이 없다"

[스팟인터뷰] '법관 탄핵' 재시동 거는 이탄희 민주당 의원

21.01.20 07:26l최종 업데이트 21.01.20 07:26l
 사법농단 법관 탄핵 여론조사
ⓒ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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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58.7% 대 반대 25.6%.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사법농단 법관들의 탄핵 소추 추진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다. 응답자들은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보수층(법관탄핵 찬성 46.3%-반대 38.2%), 진보층(찬 73.3% - 반 17.2%), 중도층(찬 52.2% - 반 19.6%) 할 것 없이 모두 찬성 의견이 우세한 모습이었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p).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즉 사법농단사건이 불거진 지 4년 가까이 흘렀지만, 문제된 법관 중 제대로 책임진 사람은 없다. 심지어 법원이 판결문에서 '위헌적 재판개입 행위'를 했다고 명시한 임성근·이동근 판사는 조만간 법원을 떠난다.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어떤 징계도 확정되지 않은 채로. 

임성근 판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두고 의문을 제기한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세월호 7시간 재판'에 개입했다. 그는 법리상 명예훼손죄가 성립할 수는 없지만, 재판장 이동근 판사에게 가토 지국장의 잘못을 꾸짖는 쪽으로 판결문을 바꾸도록 지시했다. 이동근 판사는 그대로 판결을 선고했다(관련 기사: 기이했던 세월호 7시간 재판, 알고보니 사법농단이었네 http://omn.kr/1r48j)

사법농단사건을 세상에 알렸던 이탄희 판사, 그리고 현재의 이탄희 의원은 19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민들은 여전히 사법농단을 기억하고 있고, 제대로 단죄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두 판사들은 명예롭게 퇴직할 뿐 아니라 전관 변호사로 활약하게 된다"며 "법관 탄핵으로 '판사들도 잘못하면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다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은 여전히 사법농단 기억한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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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사법농단 법관 탄핵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한 계기가 무엇인가.

"2018년 11월 19일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사법농단 법관의) 탄핵소추가 필요하다고 의결했다. 또 임성근·이동근 두 판사는 (임 판사의 1심 재판부) 판결로 헌법위반행위를 했다고 공인됐다. 하지만 그들은 징계도 확정되지 않고, 형사처벌도 받지 않은 채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회가 탄핵소추라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어서 국민들의 의견을 참고하고자 진행했다."

- 두 판사는 현재 어떤 상황인가.

"이동근 판사는 1월 28일자로 사직서 수리 예정임을 확인했다. 실제 퇴직은 2월 중에, 시차가 좀 있을 거다. 임성근 판사는 (10년마다 이뤄지는) 재임용을 불희망해서 임기가 만료되는 경우라 사직서 수리와는 약간 다르다."

-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민심은 뭐라고 보나. 

"일각에선 이 사안이 몇 년 지났으니 잊혔을 거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사법농단을 기억하고 있고, 제대로 단죄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 하지만 시간이 굉장히 촉박해 보인다.

"여론조사 중에 '사법농단 연루 법관의 전관변호사 활동'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것을 보면 '금지해야 한다'가 68.7%에 달한다. 전관예우에 대한 거부감이 진짜 크다. 그런데 지금 두 판사들은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서 징계도 받지 않았고, 형사처벌도 받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명예롭게 퇴직할 뿐 아니라 전관변호사로 활약하게 되고, (공직을 맡을 수 있는) 공무담임권에도 제한이 없다.

결국 국민들로선 '판사는 어떤 잘못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고 인식하게 되고, 사법불신이 커진다. 그 사법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판사도 잘못하면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국민의 신뢰를 다시 만들 필요가 있다.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그 짧은 기간에 집중할 생각이다."

- 사법농단뿐 아니라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만 해도 재판부를 두고 비판이 많았다.

"논란이 됐죠."

- 그런 것들이 점점 '법원도 정당한 감시를 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저도 절대적으로 같은 생각이다. 우리나라 형사재판 절차가 특히 불투명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재판의) 녹음과 녹화가 강제가 아니고, 서면 중심이라 방청을 해도 내용을 알기 어렵다. 법정에서 증언을 해도 여전히 수사기관에서 말한 조서에 의해 판단되는 경우들도 많다. 그래서 (재판) 결론이, 법정에서 재판을 방청한 사람들의 예측과 달리 전혀 엉뚱한 쪽으로 나기도 한다. 제도적으로도 형사재판 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가려면 앞으로 갈 길이 멀다." 

"법원의 셀프개혁? 자기 팔은 못 잘라"
 
영장실질심사 마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농단’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영장실질심사 마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농단’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019년 1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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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의 자정작용을 기대하긴 힘들까?

"사실 저희도 그게 궁금해서 앞서 여론조사를 진행했더니, '사법개혁을 법원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은 15.8%에 그쳤다('다 함께 해야 한다' 35.6%, '일반국민 주도' 22.4%, '국회 주도' 11.3%, '대통령 주도' 10.4%). 법원도 '개혁은 스스로 하기 어렵다'는 보편적 원칙에서 자유롭지 않다. 스스로 개혁하는 것은 자기가 자기 팔을 자르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어쨌든 법원 개혁은 재판을 받는 사람, 국민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런 국민들 관점을 제일 잘 대변할 수 있는 곳은 헌법기관 중 국회인 만큼, 국회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런데 사실 탄핵소추를 할 수 있는 국회는 다소 조용하다. 최근 참여연대도 사법농단 법관 탄핵을 촉구하며 '국회가 직무유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아직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제가 열심히 뜻을 모으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서) 좀 더 관심을 많이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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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무죄에...전문가들 “과학적 방법론 이해하지 못한 판결”

김민주 기자 kmj@vop.co.kr
발행 2021-01-19 17:30:34
수정 2021-01-19 17: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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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웍크 소속 회원들과 피해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인체에 유독한 원료 물질로 만들어진 가습기 살균제를 유통·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지호 SK케미칼 전 대표와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의 1심 선고공판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1.12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웍크 소속 회원들과 피해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인체에 유독한 원료 물질로 만들어진 가습기 살균제를 유통·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지호 SK케미칼 전 대표와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의 1심 선고공판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1.12ⓒnews1  
 
최근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임직원들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1심에서 무죄를 받은 가운데, 19일 학계 전문가들이 “과학적 방법론을 이해하지 못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회관에서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가습기살균제, 무죄라는 법원 판결 무엇이 문제인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환경보건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판결은 피해자가 존재함에도 동물실험에서 피해의 근거를 찾았다”고 비판했다.

학회는 “동물실험은 인체에 실험할 수 없는 상황에 대안적으로 활용된다”며 “물질의 유해성 여부는 인체 영향이 가장 중요한 근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세상 어떤 과학자도 결정론적으로 ‘A가 B로 말미암았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연구진의 진술을 문제 삼은 재판부에 반박했다.

 

양원호 학회 회장은 “이번 판결은 독성실험에 대해 이해부족 등 과학적 방법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판결이라 판단된다. 그럼으로써 기업에 면죄부 준 판결이 됐다”고 비판했다.

재판에서 증인을 했던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CMIT·MIT 건강피해를 두고 법원은 형사책임을 물을 정도의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형사판결하고, 전문가는 피해를 입증하는 데 손색이 없는 과학적 사실이라며 반박하고 있다”며 “법원의 가치판단과 과학 판단의 차이를 줄일 수 있는지 의문이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사법화를 우려한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진행된 ‘SK, 애경, 이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무죄라는 법원 판결 무엇이 문제인가’ 기자회견에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9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진행된 ‘SK, 애경, 이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무죄라는 법원 판결 무엇이 문제인가’ 기자회견에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9ⓒnews1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이규홍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정성평가연구소 박사는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가 자신의 증언 취지를 잘못 해석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지난 12일 판결에서 “연구책임자인 이규홍 박사도 이 법정에서 ‘CMIT·MIT는 폐섬유화와 관련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과학자들은 통상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심문은 ‘해당 연구결과로 한정해서 인과관계가 성립하는가’하는 것이었고 ‘해당 연구결과로만은 관련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학적 연구 결과는 한 가지 한 가지를 모아 과연 인과성이 있겠는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야 하며 그것이 과학적인 것이다. 조각조각 분해해 완결성을 부정하고 배제하는 방식으로 과학적인 사실을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태현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사건은 과학에 의지해 인과관계를 확인해나갔고 그 결과 기소와 재판이 이뤄진 전례 없는 사법과정이었다”며 “인체실험을 허용하지 않는 한 과학의 진실추구 방법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무결점만 진실로 인정한다면 사실로 인정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재판부는 과학적 연구가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는지, 연구자가 연구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하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 재판부는 과학적 연구 결과 해석에 서투를 수밖에 없다”며 “재판부는 인체 피해 사례와 이에 기반한 연구 중요성과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하고 보완적이고 제한적인 동물실험 결과에 지나친 비중을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판부는 검찰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전문가의 증언이 단정적이지 않다고 계속 지적하고 있다. 이것도 과학자의 일반적인 태도에 무지한 것”이라며 “과학자들은 100% 진실 확정성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언제나 이론적으로 반론 가능성이 있음을 의식하기 때문에 단정적인 표현은 진실한 과학자라면 피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격한 증명을 다른 일반 형사재판에서와 같이 요구함으로써 피고인의 변호인이 검사가 제출한 증거, 과학적 연구에 있을 수 있는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하면 이는 곧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는 증명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돼서 무죄가 선고될 수밖에 없다”며 “엄격한 확실성을 요구하다보면 커다란 위험을 창출한 자에게 부당하게 면책을 준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2심 재판부는 물질과 피해 간의 인과성을 엄격히 확정하기 어렵다는 이 사건의 특수성을 감안해 일반 형사재판에서와 달리 증명 정도를 낮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과학자로 구성된 자문 패널을 구성해 과학적 연구 결과에 대해 종합적 판단을 하게 하고, 재판부는 이 자문패널의 종합적 의견에 기초해서 판단할 필요성도 있다”고 제안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지난 12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임직원 등 13명에 대해 무죄 선고를 했다. 법원은 “CMIT/MIT 성분 가습기살균제 사용과 관련 폐질환 및 천식 발생 혹은 악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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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삼성위기론 설파 보수언론에 “호들갑”

오늘의 1면 키워드 : 코로나19 1년, 미 대통령 취임, 세월호
이재용 구속에 ‘경제 타격’ 이어 ‘백신 확보 노력’ 조명한 보수언론
한겨레 “법치 운운하던 보수언론 상식 잊어” 서울신문 “삼성 주가 회복”

 

 

 

 

 

20일 아침신문이 공통적으로 주목한 이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소식과 코로나19 1년이다. 다수 신문이 미 워싱턴 연방 의사당 앞 취임식 준비 모습을 1면 사진기사로 다뤘다. 취임식장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시민들이 참석하지 않고, 성조기 19만개를 꽂았다. 중앙일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인파가 몰린 모습과 비대면 취임식으로 깃발이 꽂힌 모습을 대조하는 사진을 썼다. 

▲ 20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 20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한겨레, 경향신문, 서울신문은 코로나19 1년을 조명한 기사를 1면에 부각했다. 특히 한겨레는 “코로나19습격 1년... ‘봄’은 기어이 오리라” 제목의 사진기사를 1면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추위에 떨며 핫팩을 들고 있는 의료진, 마스크를 쓴채 일상을 보내는 시민들의 삶을 사진으로 담았다.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등의 수사외압 의혹을 무혐의 처분했다.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황교안에 면죄부”라는 비판적인 제목을 쓴 반면 조선일보는 “8번째 세월호 조사, 외압 사찰 무혐의” 기사를 1면 톱에 배치하며 숱한 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 타격’ 이어 ‘백신 확보 노력’ 조명한 보수언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판결 이후 다수의 신문은 연일 ‘뇌물죄’라는 본질이 아닌 ‘경제적 피해’를 강조하는 기사를 썼다. “이재용 구속은 한국만의 독특한 사례”(조선일보) “한국만 CEO에 과도한 형사책임... 이재용 구속 유감”(한국경제) “글로벌 협력 급제동 걸린 삼성... 반도체 비전 2030 좌초위기”(국민일보) 등 기사가 이어졌다.

▲ 20일 동아일보 기사
▲ 20일 동아일보 기사

이날 삼성과 특수관계인 중앙일보는 사설까지 내고 ‘경제 타격’을 부각했다. 중앙일보의 사설 제목은 “반도체와 한국경제 위기 부른 삼성 사령탑 구속”이다. 중앙일보는 “이 결정적 순간에 리더십 공백은 삼성의 기술 경쟁은 물론이고 자칫 한국경제의 핵심 기둥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게 됐다”며 “정부와 여권은 교각살우의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가운데 동아일보와 한국경제는 이재용 부회장이 백신 확보를 위해 출장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전하는 기사를 썼다. 특히 동아일보는 1면에 “이재용 백신 확보 위해 UAE 갈 예정이었다” 기사를 내는 등 이 소식을 부각했다.

동아일보 기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백신 도입을 논의하려 이달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는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시작한다.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으로 시작하는 등 취재원을 불분명하게 표현했다.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재용 부회장의 출장 준비는 ‘뇌물’ 문제와는 관련이 없음에도 ‘백신 확보’라는 여론전에 유리한 이슈를 강조한 모양새다. 과거 이건희 회장 재판 국면 때는 ‘올림픽 등 국제행사 유치를 위한 삼성의 역할’이 강조되기도 했다.

한겨레 “보수언론 낯 부끄럽다” 서울신문 “주가 회복”

이날 아침신문에선 보수언론의 ‘경제 타격’ ‘기업 때리기’ 프레임에 반발하는 기사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겨레는 “뇌물 단죄가 기업 때리기라는 보수언론의 억지” 사설을 내고 보수 언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겨레는 “언론이 또다시 삼성 위기론을 들고나왔다. 삼성의 경영과 국가경제에 큰 사달이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겨레는 조선일보 19일 사설 등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마치 정치권력의 희생양으로 이 부회장이 처벌을 받았다는 식이다. 뇌물 공여자가 아닌 강요 피해자라는 이 부회장쪽 논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판박이요, 대법원이 확정한 법적 판단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이라며 “입만 열면 법치 운운하는 언론들이 재벌 총수 앞에서는 법 앞의 평등이란 상식조차 잊게 되는 모양이다. 낯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 20일 한겨레 사설.
▲ 20일 한겨레 사설.

서울신문은 “삼성 관련주 시총 17조 회복” 기사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 법정구속 다음날 삼성그룹 관련 주가가 오른 소식을 조명했다. 이재용 부회장 부재로 인한 타격만을 부각한 신문에선 찾아볼 수 없는 소식이다.

서울신문은 “증권가에서는 그룹 총수의 부재가 그룹 경영의 위험 요소인 것은 맞지만 주가에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며 “실제로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 결과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기사는 “기업 총수의 구속 등이 그룹 경영에 악영향을 주거나 기업 가치를 떨어뜨린 일은 없었다”는 이창민 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의 발언을 전했다.

코로나19 1년 ‘공공’ 화두 던진 한겨레 경향

지난해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후 1년이 지났다. 확진자는 7만3115명, 사망자는 1283명에 달한다. 

경향신문은 “참혹한 숫자지만 이것도 코로나19가 공동체와 개인의 삶에 끼친 심대한 영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다”고 지적한 뒤 “위기가 일상화될 시대를 감당하기에는 공공의 역할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향신문은 적극적인 국가의 개입 등 ‘공공의 역량 강화’를 주문하며 공공 부문이 적극 개입한 방역, 자영업자 등 타격을 입은 이들을 향한 적극적 개입 필요성, 코로나19 이익공유제 등 공공부문의 적극적 자원 재분배 등을 조명했다.

▲ 20일 경향신문 1면.
▲ 20일 경향신문 1면.

한겨레는 K방역의 명암을 진단하며 취약한 공공의료 개선을 주문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2019년 12월말 기준 국내 공공의료기관은 전체 기관의 5.5%, 전체 병상의 9.6%에 그친다. 일본은 27.2%, 미국은 21.5%다. 한겨레는 “민간이 의료 공급을 주도하다보니 수요가 많은 대도시에 집중돼 지역 간 의료격차도 크다”며 “포스트코로나시대, 공공의료 체계를 다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상권별 가방 판매점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오히려 명품 소비가 급증한 현상을 조명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가 주요 상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앞당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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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정치를 하다](19)“악법 폐지돼야 세상이 변해”…불평등에 반기 들며 민주주의 부르짖다

장영은

입력 : 2021.01.19 06:00 수정 : 2021.01.19 08:07

 

로자 파크스 

1950년대 ‘버스 보이콧’ 운동을 주도한 정치인 로자 파크스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최소한의 보호막이 되어줄 수 있는 “원대하고 획기적인” 법이 정착되는 과정이 민주주의임을 증명해냈다.

1950년대 ‘버스 보이콧’ 운동을 주도한 정치인 로자 파크스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최소한의 보호막이 되어줄 수 있는 “원대하고 획기적인” 법이 정착되는 과정이 민주주의임을 증명해냈다.

 

공공장소 흑인·백인 분리 법 두고
어릴 때부터 ‘부당하다’ 생각 가져
 

“나의 반평생 동안 미국 남부에는 모든 공공장소에서 흑인들을 백인들과 엄격하게 분리하는 법과 관습이 지배했다. 그 법은 백인들로 하여금 흑인들을 아무렇게나 취급해도 괜찮도록 허용했다. (…) 몽고메리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거부한 나의 행동이 남부의 분리주의 법률을 폐지하는 데 결정적인 기폭제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로자 파크스는 1913년 미국 앨라배마주의 흑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여섯 살 정도가 되었을 때”부터 “우리가 자유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 남부에서는 “KKK가 흑인 거주 지역을 휩쓸고 다니며 교회를 불태우고, 사람들을 폭행하거나 죽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몽고메리에서 백인과 흑인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분리되어야 했다. 전차를 함께 탈 수도, 공공 급수대를 같이 사용할 수도 없었다.

로자 파크스는 공부에 재능이 있었지만, 집안 사정으로 11학년 때 학교를 중퇴해야 했다. 로자는 1932년 12월 미국 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에서 활동 중이던 레이먼드 파크스와 결혼한다. 레이먼드는 이발사로 생업을 유지하면서 인권운동가의 길을 걷고 있었다. 결혼 후 로자는 학교에 다시 들어가 1933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몽고메리에서 고등학교 교육을 받은 흑인은 “백 명 중 일곱 명에 불과”한 시절이었다. 로자는 세인트 마거릿 병원에서 조무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1941년에 로자는 공군기지인 맥스웰 필드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그 기지는 당시로서는 매우 특별한 직장이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군사기지 내 공공장소와 버스에서의 흑백 분리주의를 금지하는 명령을 발표했기 때문”에 로자는 백인 동료들과 함께 버스에 앉을 수 있었다. 로자는 악법 폐지야말로 세상을 가장 빨리 또 확실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로자는 “어릴 때부터 백인들로 하여금 흑인들을 아무렇게나 취급해도 괜찮도록 허용한 법과 관습”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로자는 1943년 12월 NAACP에 가입하고, 몽고메리지부의 간사가 되었다. 흑인에 대한 차별 및 부당 행위를 접수받아 기록하는 업무를 맡았다. 현실은 참혹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싸워야 할 때가 되었다고 믿었다. 투표권부터 도전하기로 한다. 로자는 1943년부터 유권자 등록을 시도했다. “무사히 사무소 안에 들어가는 데 성공해도 등록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전에는 재산을 소유한 흑인만 등록을 해주었다. 내가 등록할 무렵에는 재산을 소유하거나 문해(文解) 시험에 통과한 사람만 등록이 허락되었다.” 시험 결과는 사무소 직원들에게 달려 있었다. “내가 문해 시험에 떨어졌을 리가 없다고 믿었지만 확인할 도리는 없었다.” 1945년에 세 번째 시험에 도전했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사무소를 상대로 소송을 걸 생각”으로 답안을 따로 적어 보관했다. 며칠 후, 로자에게 선거등록증이 도착했다. 로자는 절차가 복잡하고 실패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쉽게 포기해버리는 ‘습관’을 가장 경계했다.

하지만 미국 사회는 점차 폐쇄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40년대 말에는 흑인에 대한 백인의 폭력이 훨씬 더 횡행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흑인 병사들은 나라를 위해 싸웠으니 자신들도 백인들과 동등한 권리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흑백 분리 체제를 옹호했던 백인들은 “흑인 참전 군인들이 너무 건방져 간다”고 받아들였다. 로자는 사회 분위기가 퇴행적일수록 법적 정의가 실현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1954년에 미국 연방대법원은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 최종판결’을 발표하며, 흑백 분리교육은 평등 이념에 배치되는 위헌임을 밝혔다. 1925년부터 흑백 분리교육 폐지를 위해 싸워온 NAACP는 “대법원 판결이 다른 흑백 분리 관행들, 예컨대 흑백 분리 버스 탑승 제도 등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로자는 분리주의 법 철폐를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심했다. 1955년 여름에 테네시주에서 ‘인종통합: 대법원 판결의 적용 방안’을 주제로 열흘 동안 워크숍이 개최되자, 로자도 사비를 털어 참가했다. 로자는 분리주의 관련 법 폐지와 제도 개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대법원의 판결이 흑인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1956년 2월22일 몽고메리에서의 ‘버스 보이콧’ 운동으로 체포된 후 보안관으로부터 지문 채취를 하고 있는 로자 파크스.

1956년 2월22일 몽고메리에서의 ‘버스 보이콧’ 운동으로 체포된 후 보안관으로부터 지문 채취를 하고 있는 로자 파크스.

1954년 ‘분리교육 위헌’ 판결 계기
‘흑백 분리 버스 탑승’도 개선 결심
 

버스회사·시장 등은 무관심 일관
흑인들과 ‘승차 거부 운동’ 실행
 

무엇보다 버스 분리 탑승 제도를 하루빨리 폐지시켜야 했다. “버스 승객의 66% 이상이 흑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인 승객은 백인들에게 좌석을 무조건 양보해야 했고, 분리된 채로 이동해야 했다. 로자를 비롯한 NAACP 활동가들은 버스회사와 몽고메리 시장, 시의원들에게 절규하듯 호소했지만, 기득권 세력들은 악법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었다. 로자는 시를 기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고소인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다음으로 로자가 제안한 방법은 승차 거부였다. 약 70%에 육박하는 흑인 승객들이 승차를 거부하면, 버스회사가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승복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출퇴근용으로 버스를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승차 거부는 곧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였다. 로자는 사회적 약자들이 불평등한 세상과 싸우는 동안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내하는지 잊지 않고자 했다.

로자의 승차 거부 운동은 조금씩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었다. 1955년 봄에 10대 소녀인 클로데트는 백인에게 자리를 비켜주기를 거부했다. 이내 경찰이 달려와서 그녀를 체포했다. 그러나 “일군의 활동가들”은 법정 투쟁 대신 “버스회사와 시 관리들에게 청원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로자는 청원서 제출에 완강하게 반대했다. “손에 종이 한 장 들고 가서 백인들에게 이것저것 좀 해주십사 부탁하는 행위는 결코 내키지 않았다. 그런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나는 내 자신과 약속했다.” 로자가 예상한 것처럼, 시 당국과 버스회사는 몇 달이 지나고 나서야 “어떤 요구도 들어줄 수 없다”는 답변을 귀찮다는 듯이 했다. “흑백분리와 인종차별을 없애는 일”이 얼마나 지난한 싸움인지 깨달을수록 평등한 사회를 향한 로자의 열망은 더욱 커졌다.

1955년의 로자 파크스. 뒤에는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보인다.

1955년의 로자 파크스. 뒤에는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보인다.

연방법원 ‘위헌’ 선포로 종지부
1956년 흑백 통합버스 제도 시행
 

“백인에 자리 양보 거부한 내 행동
법률 폐지 기폭제…상상 못했다”
 

1955년 12월1일, 로자는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내주라는 버스 운전사의 지시를 끝까지 거부했다. 경찰이 출동해 로자를 체포했다. 로자는 1997년에 출간한 자서전 <나의 이야기>에서 당시 버스 운전사의 폭력적인 명령이 너무나 “지긋지긋해서” 도저히 자리를 비켜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로자는 구치소로 끌려갔고, 출소하자마자 승차 거부 운동을 주도해 나갔다. “언론이 그녀의 뒤를 캐고 흠집을 찾으려 애썼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로자는 “정직하고 청렴하게” 살아왔다는 평가를 얻게 된다. 1955년 12월5일부터 승차 거부 운동이 시작되었다. “흑인들에게도 권리가 있습니다. 흑인들이 버스를 타지 않으면 버스회사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버스 승객의 4분의 3이 흑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체포됩니다.” 시민들은 승차 거부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버스는 텅 빈 채로 운행되었다. 로자는 흑백 분리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과 집행유예 및 벌금을 선고받았다. 진보적인 종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몽고메리의 흑인 인권 운동을 대중화시킬 수 있는 조직을 만들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MIA(Montgomery Improvement Association, 몽고메리 개선협회)의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킹 목사는 위대한 연설가였다. “때가 왔습니다. 우리는 지칠 대로 지쳐 버렸습니다. (… ) 차별당하는 것에, 모욕당하는 것에 지쳤습니다. 억압이라는 잔혹한 발에 밟히고 또 밟히는 것에 지쳤습니다.”

승차 거부 운동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로자는 1956년 1월 근무지였던 몽고메리 페어백화점에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해고된다. 로자는 MIA 활동에 매진했다. 승차 거부 운동이 지속되면서 실직자들이 늘어났고 그들의 생활고도 심각해졌다. 걸어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켤레의 신발이 필요했다. 로자는 미국 전역에서 생필품을 모아 나누어주는 일을 맡았다.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1956년 2월 몽고메리 경찰은 승차 거부 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로자를 비롯해 89명의 활동가들을 체포한다. 이 시기에 프레드 그레이 변호사가 연방지방법원에 버스 분리 탑승 제도에 대한 위헌 심판 소송을 제기하자, 얼마 후 몇몇 백인 변호사들이 승차 거부 운동은 ‘불법’이라고 법원에 제소했다. 1956년 6월, 특별 연방지방법원 재판부는 2 대 1로 버스 분리 탑승이 ‘위헌’임을 선포했다. 6개월 후인 1956년 12월21일에 흑백 통합버스 제도가 시행되었다. 1년 이상 계속되었던 승차 거부 운동을 승리로 이끌어낸 로자는 버스 앞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로자는 분명 새로운 풍경을 보았을 것이다.

1996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메달을 수여받은 로자 파크스.

1996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메달을 수여받은 로자 파크스.

로자는 1963년 연방 시민권법의 통과를 요구하는 워싱턴 대행진에 참석했다. 로자는 “시민권 투쟁에 참여해 온 여성”으로 조세핀 베이커와 더불어 대중 앞에 소개되었다. 1964년 린든 베인스 존슨 대통령은 시민권법을 “밀어붙였다”. “그 법은 흑인들에게 투표권과 공공시설 사용권을 보장했으며, 그 법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을 연방정부가 기소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로자는 법에 언제나 관심이 많았다. 1965년 3월1일부터 로자는 변호사 출신의 하원의원 존 코니어스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그곳에서 23년을 근속한 로자는 1988년 퇴직한 후, 저술과 강연 활동을 이어나갔다.

로자 파크스는 2005년 10월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로자의 장례식에 참석해 묵직한 추도사를 남겼다. “그녀가 없었다면 저는 국무장관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콘돌리자 라이스는 아홉 살 되던 해인 1963년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KKK단이 일으킨 폭발사고로 친구를 잃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

로자 파크스의 사회적 존재감은 건재하다. 2013년 2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로자 파크스 동상 제막식에서 “그분의 동상을 이곳에 모신 것은 잘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옳은 말이다. 로자는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악법을 폐지시키고 사회적 약자들에게 최소한의 보호막이 되어줄 수 있는 “원대하고 획기적인” 법이 정착되는 과정이 민주주의임을 여실하게 증명한 정치인이었다. 로자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장영은
 
[여성, 정치를 하다](19)“악법 폐지돼야 세상이 변해”…불평등에 반기 들며 민주주의 부르짖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논문 ‘근대 여성 지식인의 자기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 비교문화연계전공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을 엮고,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를 함께 쓰고,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를 썼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야기하는 여성들에게 관심이 많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분투해온 여성들의 생애를 복원하고, 그들의 말과 글을 차근차근 모아 널리 전하고자 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1190600005&code=910100#csidx438da8eea8e0108b8016ddc295324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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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에 뿌리 둔 백인무장운동의 역사… 국가에 ‘총구’ 를 겨누다

등록 :2021-01-19 04:59수정 :2021-01-19 09:07

 

[정의길의 세계만사]
‘반국가주의화’ 미 백인무장운동

남북전쟁 패배 뒤 남부서 KKK 결성
베트남전 기점으로 ‘국가를 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에 반발하며 양적 확대
‘주변부 극우화’ 경시 속 트럼프 때 급부상

공권력, ‘개인적 비행’ 판단 미온 대처
결국 전국에 계엄 방불 비상상황 불러
1992년 미국 아이다호 네이플스의 루비리지에서 연방 당국과 랜디 위버 가족 사이에서 대치 사건이 일어나자, 미국 전역에서 몰려든 백인 무장 단체 구성원들이 위버 가족에게 무기를 전달하려다 연방 요원들에게 체포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1992년 미국 아이다호 네이플스의 루비리지에서 연방 당국과 랜디 위버 가족 사이에서 대치 사건이 일어나자, 미국 전역에서 몰려든 백인 무장 단체 구성원들이 위버 가족에게 무기를 전달하려다 연방 요원들에게 체포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은 백인 무장 운동을 별종들의 주변부 운동으로만 취급했다.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계엄령을 방불케하는 워싱턴과 전국의 비상 경계 상황은, 그 대가다.

 

루비리지 대치 사건, 백인 무장운동의 새 기원
 

1992년 8월21일 미국 아이다호 네이플스의 벽촌 산간지대인 루비리지의 외딴 산채에 연방보안관 6명이 찾아왔다. 이 산채에는 극우 인종주의 테러단체인 ‘아리안 네이션스’와 결탁한 불법 무기거래 혐의로 기소된 뒤 도주한 랜디 위버(현재 73살)가 가족들과 은거하고 있었다. 보안관들이 접근하던 도중 총격전이 벌어졌다. 보안관 1명과 랜디의 14살 아들 새미가 숨졌다.

양쪽 사이에 대치전이 시작됐고, 미국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 대치 과정에서 랜디의 부인 비키 위버가 연방수사국(FBI) 저격수들에 의해 숨졌다. 미 전역에서 백인 무장단체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위버의 가족에게는 죄가 없고, 연방정부가 조용히 살려는 이들을 부당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대치는 극우 단체 인사들의 중재로 위버가 투항하면서 11일 만에 종식됐다.

탄압하는 연방정부와 이에 맞서는 백인 가정의 외로운 투쟁이라는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이 사건은 인종주의와 극우에 바탕한 미국 백인 무장 운동의 새로운 기원을 열었다.

루비리지 사건 때 대치 중에 포착된 랜드 위버의 부인 비키 위버. 그는 연방수사국(FBI) 저격수에 의해 숨졌다. 미국 연방보안관 제공
루비리지 사건 때 대치 중에 포착된 랜드 위버의 부인 비키 위버. 그는 연방수사국(FBI) 저격수에 의해 숨졌다. 미국 연방보안관 제공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테러로 드러난 백인 무장 운동의 위험성

다음 해인 1993년 2월28일 텍사스 웨이코에 있는 ‘다윗지파’라는 유사 종교집단 구성원들이 압수수색하려던 수사당국과 총격전을 벌였다. 4월19일까지 무려 두 달 가까이 대치가 이어지던 끝에 연방수사국이 진압 작전을 벌이자, 이들은 불을 내고 자폭하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76명이 숨졌다. 성착취 및 불법무기 소지 혐의를 받던 교주 데이비드 코리시는 물론이고, 어린이 25명과 임산부 2명이 포함됐다. 대량학살이 일어난 화재를 놓고 연방수사국의 소행이라는 음모론이 일었고, 백인 무장 세력들은 다시 궐기했다.

웨이코 대치가 끝난지 정확히 2년 뒤인 1995년 4월19일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정부 청사에서 대폭발이 일어났다. 연방청사는 물론이고 주변 324개 빌딩이 완파되거나 피해를 입으며, 모두 168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680명이 넘었다. 퇴역 군인 출신의 백인 극우 무장 운동 단체원인 티모시 맥베이와 테리 니콜스가 벌인 차량 폭탄 테러로 밝혀졌다. 이들은 사건 당일 도주하다가 체포됐다. 주범 맥베이는 루비릿지 및 웨이코 사건이 범행동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웨이코 사건 당시 방화가 일어난 시간에 맞춰 폭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사건은 2001년 9·11 테러 전까지, 미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탄 테러가 부른 여론 악화와 당국의 대대적인 대처로 백인 무장 운동은 퇴조하는 듯 했다. 하지만, 수면 밑으로 내려갔을 뿐이었다. 16년 뒤인 지금 미국 수도 워싱턴은 백인 무장 운동 때문에 9·11 테러 직후를 연상케하는 사실상의 계엄령 상태다. 지난 6일 연방 의사당이 수천명의 폭도들에게 점령당한 사건은 루비릿지 사건으로 드러나, 오클라호마시티 테러로 절정에 올랐던 백인 무장 운동이 그 이후 16년 동안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9.11테러 전까지 미국 내에서 일어난 최악의 테러 사건인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차량폭탄테러 사건으로 부서진 연방청사. AP 연합뉴스
9.11테러 전까지 미국 내에서 일어난 최악의 테러 사건인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차량폭탄테러 사건으로 부서진 연방청사. AP 연합뉴스

 

백인 무장운동, 인종주의에서 반국가주의로…베트남전이 계기

미국 백인 무장 운동에 대한 기념비적 저서인 <그 전쟁을 국내로 가져와라: 백인 세력 운동과 민병대 미국>의 저자인 캐슬린 벨루 시카고대 교수에 따르면, 의사당에 난입한 중추인 현재의 백인 무장 운동은 ‘큐 클럭스 클랜’(KKK)으로 상징되는 백인우월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그 성격은 완전히 달라졌다. 종래의 백인우월주의는 미국과 그 정부를 부정하지 않고 그 안에서 인종주의를 주창했다. 반면에 현재의 백인 무장 운동은 미국이라는 국체를 부정하는 반국가주의적인 혁명주의다.

벨루 교수가 ‘백인 세력’(White Power) 운동으로 지칭하는 미국의 극우 인종주의적 백인 운동은 크게 베트남전을 기점으로 나뉜다. 베트남전까지는 KKK로 대표되는 백인우월주의 세력이 미국 사회 내에서 백인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려는 운동이었다.

19세기 후반 남북전쟁에서 패배한 남부에서 KKK가 결성된 것을 1단계로 볼 수 있다. 흑인 사회에 테러를 가하고, 공화당이 주도하던 대부흥 시대의 주 정부에 저항했다. 2단계는 제1차 세계대전 뒤 KKK가 다시 부활해, 남부뿐 아니라 미 전역의 비도시 지역에서 활동하며 백인의 인종적·종교적·민족주의적 권력을 폭력적으로 주장했다. KKK 운동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 뒤 3기로 접어들어, 민권 운동에 대한 폭력적 반대를 주도했다.

베트남 전쟁을 전후로 민권 운동과 반전 운동이 미국을 휩쓸면서, 백인 무장 운동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대외적으로 ‘작은 황인종의 나라’ 베트남에 패배하고, 국내적으로 민권 운동에 밀려 백인의 지위가 상실되고 있었다. 미국의 이런 상황은 우파 성향의 백인들에게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 정부는 이제 백인들의 권익을 실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타도해야 할 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뒤 전후 부흥과 복지 확대에 바탕한 자본주의의 황금시대가 1960년대말 끝나면서, 불경기로 저학력 백인들의 경제사회적인 지위가 하락한 것도 배경이 됐다. 베트남전 와중인 1960년대 말부터 백인 무장 운동은 단순한 백인 우월주의에서 벗어나, 국가를 적으로 보는 4단계로 접어들었다. 1974년부터 백인우월주의 세력이 내전을 일으킨다는 공상소설 <터너 일기>가 연재되기 시작했는데, 백인 무장운동의 교과서로 자리잡았다.

 

5단계로 들어간 백인 무장운동…국가를 상대로 전쟁 선포

1980년대 전반부부터는 5단계로 발전했다. 미 연방정부를 적으로 규정하고, 직접 타도를 꾀하는 백인 무장 단체들을 결성하고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1983년 다양한 백인 세력의 모임인 아리안스 ‘네이션스 세계 총회’에서 처음으로 국가를 적으로 규정하고 전쟁을 선포했다. 1984년 백인 테러단체 ‘디 오더’가 실제로 진보적인 유대인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를 암살하고는 미 연방정부에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들은 1980년대 전반 개발된 인터넷을 선진적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1983년 만들어진 ‘리버티 넷’ 같은 컴퓨터 메시지 판은 백인 무장 운동 세력들이 교류하는 장으로 기능했다.

전쟁이 끝날 때마다 귀국한 퇴역 군인들이 백인 무장 운동을 한 단계 격상시킨 것처럼, 베트남전에서 돌아온 군인들의 역할이 컸다. 베트남전 퇴역 군인들은 동네에서 흑인들에게 린치나 가하던 KKK식 운동에서 벗어나, 전쟁용 무기로 무장하고 본격적인 군사훈련을 받는 민병대 조직 운동으로 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 때부터 서로 소와 닭처럼 소원하거나 공통점이 없던 KKK, 신나치, 스킨헤드 등 극우 인종주의 백인 단체들이 반연방정부를 공통적인 이데올로기로 공유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전 퇴역 군인인 루이스 빔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전역 뒤 루이지애나 KKK에서 활동하던 그는 1980년대 들어 ‘텍사스 비상 예비군’을 조직해 군사훈련 캠프를 차렸다. 청소년에게도 게릴라전 훈련을 시키는 등 극우 인종주의 백인 운동 단체를 무장화시키고 이론화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새로 생겨난 민병대 형식의 무장 단체들은 연방정부가 주민들의 총기와 재산을 압류할 것이라는 음모론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조세 저항 운동 및 시민 주권 운동도 영향을 줬고, 총기 소유 활동가들이 합류하면서 저변이 넓어졌다. 좌파의 착취수탈 담론도 차용해, 유대인이 주축이 된 글로벌 엘리트들이 미국 연방정부뿐 아니라 세계를 장악해 주민들을 착취한다는 ‘시오니스트 점령 정부’(ZOG), 혹은 ‘신세계 질서’ 음모론으로 커졌다.

백인 무장 운동은 지도부가 없이 개별적으로 산재된 방식으로 미국 전역에서 단체가 결성되며 퍼져나갔다. 이는 백인 무장 단체 운동을 ‘외로운 늑대’ 형으로 보이게 했다. 문제는 그 외로운 늑대들이 몇마리 정도가 아니라 무척 많은 수였다는 점이다.

‘남부 빈곤 법률 센터’(SPLC) 등 극단주의 세력 감시단체들의 평가를 보면, 백인 무장 운동이 5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한 1980년대 전반부에 그 핵심 구성원들은 약 2만5천명 수준이었다. 또 15만~17만5천명 정도의 적극적 동조자들, 그리고 약 45만명의 소극적 지지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990년대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테러로 그 위험성을 드러낸 백인 무장 운동은 약 500만명의 구성원과 동조자를 규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물론 KKK 한 단체가 1924년 회원 400만명으로 절정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전체 백인 무장 운동을 규합한 500만명이라는 수는 역사적으로 보면 놀랄 만큼 많은 수는 아니다.

1980년대초 백인 무장운동을 민병대 형태로 조직하는데 큰 역할을 한 베트남전 퇴역 군인 루이스 빔(왼쪽에서 세번째). 1981년 2월14일 텍사스에서 베트남 이민자 어부들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 전에 자신의 민병대 조직들을 점검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1980년대초 백인 무장운동을 민병대 형태로 조직하는데 큰 역할을 한 베트남전 퇴역 군인 루이스 빔(왼쪽에서 세번째). 1981년 2월14일 텍사스에서 베트남 이민자 어부들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 전에 자신의 민병대 조직들을 점검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오바마와 트럼프 때 질적·양적으로 성장한 백인 무장운동

당국의 강력한 대처로 백인 무장 운동은 곧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 사회 주류와는 동떨어진 ‘주변부 운동’으로 다시 치부됐다. 이 시기는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때다. 이미 ‘지도부 없는 저항’ 운동 방식으로 진화한 백인 무장 운동은 인터넷을 통해서 대중화와 네트워크화됐다.

2008년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당선은 수면 아래 있던 백인 무장 운동 세력의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오바마 당선이 확정된 2008년 11월5일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의 흑인 교회 방화 사건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의 대통령직 초기 몇 달은 증오 범죄 및 인종주의 사건이 크게 증가했다. 남부 빈곤 법률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1999년 활동중이던 백인 증오 단체는 457개였는데, 오바마 임기가 끝난 2016년에는 917개로 늘었다. 대부분 오바마 임기 때 만들어졌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백인 무장 운동에 다시 기회의 창을 활짝 열어줬다. 2020년 백인 극우·인종주의 단체들의 각종 행사는 3566건으로 2019년 2704건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 트럼프 취임 첫 해인 2017년 이 수치는 500여건으로 시작해, 2019년까지 매년 2배로 증가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질적인 도약을 한다. 주변부 운동에서 주류로의 진입을 시도한 것이다. 백인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음모론 뉴스사이트 <브레이브 바트>의 설립자 스티브 배넌이 백악관의 요직인 수석전략고문에 임명된 것에서 잘 드러난다. ‘대안 우익’으로 새롭게 포장된 백인 극우 이데올로기와 세력이 등장해, 기존의 사회 보수 세력들을 흡수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딥스테이트(정부 내 깊숙히 자리잡은 그림자 통치 세력) 담론을 고리로 하여, 기존 정부와 질서를 부정하는 조류가 백인들 사이에서 광범위 하게 퍼져나갔다. 선거부정 주장은 그 연장선상이다. 이것이 결국 의사당 난입이라는, 선거결과를 부정하는 쿠데타적 사태로까지 진행된 것이다.

벨루 교수는 “집단폭력과 민병대 활동 물결은 미국에 새로운 것이 아니다. 새로운 것은 이런 것들을 대담하게 만드는 고위 공직자들이고, 공직에 있는 그런 지지자들이 우리의 정치 지형의 일부라는 것”이라고 트럼프 시대의 백인 무장 운동의 도약을 지적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당선된 날인 2008년 11월5일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의 흑인교회에 발생한 방화 사건. 이를 시작으로 오바마 재임 초기에 백인 극우인조주의 세력들의 폭력 행위가 크게 늘었다. 미 연방검찰청 제공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당선된 날인 2008년 11월5일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의 흑인교회에 발생한 방화 사건. 이를 시작으로 오바마 재임 초기에 백인 극우인조주의 세력들의 폭력 행위가 크게 늘었다. 미 연방검찰청 제공

 

당국의 비호와 미온 대처가 큰 원인

백인 무장 운동이 만연하는 한 이유로는, 사법당국과 치안당국 등 공권력의 미온적 대처도 있다.

유대인 토크쇼 진행자를 살해했던 백인 테러단체 ‘디 오더’의 잔당 14명이 1988년 반란선동 혐의 등로 재판받았으나, 모두 증거 부족으로 풀려났다. 그 이후 연방수사국(FBI) 등은 백인 무장 운동 단체와 그 구성원들을 오직 개인적인 비행으로만 기소하는 대처를 해왔다.

경찰 등도 대부분의 백인 무장운동 구성원들을 모른 척 한다. 그들 대부분이 지역 자경단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 등 치안당국으로부터 공식, 비공식적으로 치안을 위임받는 자경단은 백인 극우·인종주의 세력의 원천이다. 지난해 8월 위스콘신 커노샤에서 경찰의 인종주의 폭력에 항의하던 흑인 시위대를 총으로 사살한 백인 소년도 이웃 도시의 자경단원이었다.

백인 무장 운동에 대처해야 할 정보기관이나 경찰 자체가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 때도 비번이던 경찰관들이 합세하고, 난입을 방조한 의사당 경찰관들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미국은 지금, 사회 안정은 물론이고 국체까지 위협하는 세력을 애써 모른 척 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979345.html?_fr=mt1#csidx2dca4112d60fbbeaa369c54f0c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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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북 정상회담은 5년 동안 성과에서 빼버렸다

[정욱식 칼럼] 북한 8차 당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북미정상회담을 포함해 여러 나라와 정상회담을 했던 김정은 총비서가 유일하게 뺀 것이 바로 남북정상회담이었다. 한마디로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는 뜻이다. 김정은이 "북남관계의 현 실태는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국내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김여정 부부장에 대한 평가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를 바라보는 남한의 시선은 "강등"과 "건재"라는 두 가지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강등"과 관련해선 정치국 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기존 직책이었던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거명되지 않았으며 '제1'이 빠진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라는 직책으로 담화를 내보낸 것이 눈에 띈다. 김여정의 지위가 상승될 것이라는 국정원과 상당수 언론 및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그러나 김여정의 대남 비난 담화가 나오자 "건재"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이를 근거로 북한이 여전히 남북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전형적인 아전인수로 보인다. "강등"된 김여정의 대남 담화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이전보다 중시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하는 게 보다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2018년에 문재인 정부에게 '역대급 환대'를 했던 김정은 정권이 왜 2019년 하반기부터는 '역대급 냉대'로 돌아서고 이번 당대회에서도 이를 거듭 확인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018년 판문점과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던 북한군 수뇌부가 그 이후 벌어진 일에 대해 김정은에게 어떤 보고를 했을까?'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8차 당 대회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로동신문

당시 남북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담긴 합의가 바로 "단계적 군축"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그 직후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군비증강에 나서고 말았다. 2019년 7월에는 김정은이 "권언"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남한의 군비증강 자제를 촉구했지만, 그 이후 상황은 권언이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 결과 2017년 세계 12위로 평가받았던 한국의 군사력은 2020년과 올해엔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미연합훈련도 계속되었다. 김정은이 당대회에서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했다"는 말한 것은 바로 이를 의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꺼내든 카드는 "전술핵무기화"를 비롯한 핵능력을 양적·질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노림수가 있겠지만 한미연합전략에 비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비핵' 군사력을 '핵무력'으로 상쇄하겠다는 것이 핵심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이어파워'는 북한의 군사력을 2017년 세계 18위에서 작년에는 25위로, 올해에는 28위로 평가했다. 한국의 급상승과 북한의 지속적인 하락이 눈에 띈다.

 

우려되는 점은 북한이 당대회에서 "국가 방위력" 강화를 천명하고 나서자 한국도 군사력 강화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연합훈련도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다. 그러나 이는 실패한 정책의 되풀이나 다름없다.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민생을 조금이나마 구제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의 낭비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핵심적인 정책 재검토 대상은 바로 국방정책이 되어야 한다. 곧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와의 정책 협의 우선순위를 한미연합훈련 취소로 삼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국방비도 줄여야 한다. 이는 2018년의 초심을 되살리는 데에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최악의 군비경쟁과 안보딜레마 격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11812504770254#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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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미대화, 싱가포르 선언에서 시작해야”

온·오프라인 회견, “김정은 위원장과 언제 어디서든 만날 것”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1.01.18 12:30
  •  
  •  수정 2021.01.18 18:38
  •  
  •  댓글 0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북미가)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북미대화, 남북대화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그 경우 그 대화는 트럼프 정부에서 이뤄왔던 성과를 계승해서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8년 6월 북·미 정상이 채택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구축에서 “매우 중요한 선언”이나 “원론적 선언에 그치고 이후 보다 구체적 합의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향후 북미대화에서는 ‘단계적 합의-이행’을 도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는 20일 등장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서는 “가치 기조나 다자주의, 동맹중시 등 우리 정부와 코드가 맞는 부분이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북미대화를 뒷순위로 미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게 우리 정부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랫동안 상원 외교위원회에 몸담은 외교전문가이고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했으며, 외교안보라인도 대체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하고 대화에 의한 해결에 찬성하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회견은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실시됐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날 회견은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실시됐다. [사진제공-청와대]

북한이 지난 12일 끝난 노동당 8차대회에서 대남.국제 비서를 두지 않고 핵·재래식 전력 증강을 천명한 데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평화에 대한 의지, 대화에 대한 의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면서 “북한이 핵을 증강한다든가 무기체계를 더 하겠다는 부분도 비핵화와 평화구축 회담이 타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정은 위원장과는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거듭 밝혔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북한이 ‘코로나19’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화상회담을 비롯한 비대면 방식의 회담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3월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올해 북미-남북관계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례적·방어적 목적의 훈련”이라며 “필요하면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협의할 수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과거사-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별도로 다뤄나가자는 원칙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수출규제-강제징용 해결 위한 대화 와중에 “‘위안부’ 판결이 있어 곤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강제집행 전에” 원고들이 동의할 수 있는 외교적 해법을 찾자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연초에 제기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개인적으로 어렵다는 게 아니다. 그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전직 대통령 2명이 국정농단 등의 이유로 수감된 것은 “국가적 불행”이고 두 사람이 나이가 많은데다 건강상태도 좋지 않다는 말이 있어 걱정이지만, 사면의 대전제는 “국민들에게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회견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123분간 진행됐다. 출입 기자 100명이 참여한 비대면 화상 회견이 처음으로 실시됐다. SNS를 통한 질문도 받았다. 춘추관 2층 현장에는 기자 20명이 들어가 앉았다.  

<문재인 대통령 신년 회견(외교 분야)>

-올해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신가.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서 한중 간에 더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에 관련해서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시면 함께 말씀 부탁드린다. 

=문 대통령 : 네. (웃음) 나중에 외교·안보 분야 질문 순서가 따로 있는데 먼저 질문을 이렇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로서는 한미관계, 그다음에 한중관계 모두 중요합니다. 한미관계는 우리 외교·안보에 있어서 특별한 동맹 관계입니다. 그리고 또 외교·안보에 국한되지 않고 요즘 경제, 또 문화, 또 보건 협력, 그리고 기후변화 같은 글로벌 협력 이런 다양한 분야의 협력까지 나아가는 포괄동맹으로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한미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한중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로서는 최대의 교역 국가이고, 또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서 협력해 나가야 할 그런 관계입니다. 또 근래에는 환경 분야 협력도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작년에 한 번 추진이 되었었는데 코로나 상황이 나빠져서 이렇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올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고 여건이 갖추는 대로 조기 방한이 실현될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을 해 나가겠습니다. 
   
이런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또 이웃나라 일본, 그리고 또 위에 북한, 그리고 또 필요하다면 동북아 전체가 이런 사람 감염병뿐만 아니라 조류독감이라든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든지 구제역이라든지 이런 가축 감염병 부분에 있어서도 서로 이어져 있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그런 관계에 있기 때문에 함께 공동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과의 협력에도 더더욱 관심을 가지고 더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이 이번 당 대회를 통해서 핵.재래식 군사력을 더욱 확장하겠다 의사를 분명히 했고, 어핵을 완전하게 포기할 의사는 없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는데, 앞으로 비핵화와 관련된 논의는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맞춰서 우리 정부도 방향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바이든 미국 신행정부의 출범으로 북미 대화, 그리고 남북 대화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그런 전기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경우에 그 대화는 트럼프 정부에서 이루었던 성과를 계승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트럼프 정부에서 있었던 싱가포르 선언은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구축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선언이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원론적인 선언에 그치고 그 이후에 보다 구체적인 합의로까지 나아가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만 그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이루는 그런 대화 협상을 해 나간다면 조금 더 속도 있게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여러 가지 핵을 증강한다든지 여러 가지 무기체계를 더 하겠다라는 부분도 결국은 이런 비핵화와 평화 구축의 회담이 아직 타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렇게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비핵화를 비롯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그런 대화가 성공적으로 타결된다면 그런 부분도 다 함께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언제 될지 모르는 성공을 막연히 바라보면서 그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북한의 무기체계가 증강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늘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우리 한국은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그런 핵이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끊임없이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바이든 신행정부의 경우에는 코로나 대응을 포함해서 다양한 국내 현안에 직면해 있다. 또한 외교·안보 사안에 있어서도 이란이라든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 북한 문제가 우선순위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 

=우선은 가능하면 조기에 한미 정상 간의 교류를 보다 조기에 그렇게 성사시켜서 양 정상 간의 신뢰나 유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런 한반도 문제 또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아가서는 그 문제 말고도 한미 간에 협력할 수 있는 현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협력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바이든 신정부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가치 기조나 또 다자주의 원칙이라든지 동맹 중시 원칙 이런 면에서 우리 정부와 기조가 유사한 점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어떤 면에서는 코드가 맞는 점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든 정부가 다른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리고 또 코로나 상황 때문에 발목이 잡혀서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서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그런 점들 외에는 북미대화를 또는 북미문제 해결을 말하자면 뒷순위로 미룰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트럼프 정부 때 이루어진 성과가 일정하게 있기 때문에 그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 저는 바이든 정부가 같은 인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정책의 방향을 잡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염려를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우선은 바이든 대통령 자신이 과거에 상원에서 외교위원장도 했고 또 부통령으로서 외교를 담당해서 아주 외교에 대해서 아주 전문가이십니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했을 정도로 남북문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바이든 행정부의 안보라인을 형성하는 그런 분들도 대체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정통하신 분들이고, 또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서 찬성하는 분들입니다. 저는 북한 문제가 충분히 외교, 미국의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에 있어서 여전히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미국과의 교류를 강화하면서 미국과 함께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1월 8일에 위안부 관련해 일본 정부에 대한 배상명령을 하는 판결이 있었다. 대통령께서 한국 국내 피해자의 컨센서스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 

=한일 간에 풀어야 될 현안들이 있습니다. 우선 수출 규제 문제가 있고 강제징용 판결 문제가 있습니다. 그 문제들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양국이 여러 차원의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중에 위안부 판결 문제가 또 더해져서 솔직히 조금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늘 좀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과거사는 과거사이고, 또 한일 간에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되는 것은 그것대로 또 해 나가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과거사 문제들도 사안별로 분리해서 서로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문제를 서로 연계시켜서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말하자면 다른 분야의 협력도 멈춘다든지 이런 태도는 결코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있었던 위안부 판결의 경우에는 2015년도에 양국 정부 간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가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 합의가 양국 정부 간의 공식적인 합의였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런 토대 위에서 이번 판결을 받은 피해자 할머니들도 동의할 수 있는 그런 해법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한일 간에 협의를 해 나가겠습니다. 강제징용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부분들이 강제집행의 방식으로 그것이 현금화된다든지 판결이 실현되는 방식은 한일 양국 간의 관계에 있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단계가 되기 전에 양국 간에 외교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 더 우선인데, 다만 그 외교적 해법은 원고들이 동의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원고들이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을 양국 정부가 협의하고 또 한국 정부가 그 방안을 가지고 원고들을 최대한 설득해내고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갈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여전히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굳건하다고 평가하시는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임기 내에 4차 남북 정상회담 내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우선 김정은 위원장의 어떤 평화에 대한 의지, 그리고 또 대화에 대한 의지, 그리고 또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그 대신에 미국으로부터 확실하게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고 미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큰 원칙에 대해서는 이미 북미 간의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 공동선언으로 이미 다 합의가 돼 있습니다. 문제는 그 합의된 원칙들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그리고 단계적으로 그렇게 이행해 나갈 것인가라는 점에 대해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하노이 정상회담이 불발로 그친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바이든 신행정부는 톱다운 방식의 회담보다는 보텀업 방식의 회담 방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싱가포르 선언에서 합의된 그 원칙을 구체화시키는 그런 방안에 대해서 북미 간에 보다 좀 더 속도감 있게 긴밀하게 대화를 해 나간다면 그것은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그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도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남쪽 답방은 남북 간에 합의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꼭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그렇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언제 어디서든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고, 그렇게 남북 정상 간에 만남이 지속되다 보면 그렇게 해서 더 신뢰가 쌓이게 되면 언젠가 김정은 위원장이 남쪽으로 방문하는 답방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믿습니다.

-당장 3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남북·한미 관계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와 종전선언을 조기에 논의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아까 마지막에 말씀하신 종전선언? 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 매번 아주 신경을 쓰면서 예민하게 그렇게 반응을 합니다. 이 한미 연합훈련도 크게는 한반도, 그러니까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틀 속에서 논의가 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남북 간에는 이런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서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서 논의를 하게끔 그렇게 합의가 되어 있습니다. 필요하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서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쨌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은 말하자면 해마다 연례적으로 이루어지는 그런 훈련이고, 말하자면 방어적 목적의 훈련이라는 점들을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종전선언은 우리가 이루어야 되는 진정한 목표가 한편으로 비핵화이고, 그다음에 또 비핵화가 완전히 실현된다면 그때는 북미 간에 또 남북 간에 또는 3자 간에 평화협정체계를 통해서 평화가 완전히 구축이 되면서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는 이런 과정인데, 이런 비핵화라는 대화과정에 있어서나 그다음에 또 평화협정으로 가는 평화구축의 대화의 과정에 있어서나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바이든 정부 취임하게 되면 다양한 소통을 통해서 우리의 구상을 미국 측에 설명하고 또 설득해 나갈 것입니다. 

-대통령님은 임기 말 한 번 더 화상으로라도 남북정상회담을 목표로 하고 계신지.

=문 대통령 : 우선 저로서는 처음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2017년도 한반도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전쟁의 먹구름이 한반도 상황을 가득 덮고 있다고 할 정도로 정말 평화가 위협받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서 지금까지 평화를 잘 이렇게 유지해 온 것은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 간에 있어서도 판문점선언이나 평양선언 등을 통해서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 단계에서 멈춘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북미 간에 있어서도 사상 처음으로 북미 양 정상이 직접 회담을 하는 그런 발전이 있었고, 그리고 또 그 북미 간의 대화에 있어서도 우리 한국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북미 대화 역시 싱가포르선언이라는 아주 훌륭한 합의를 보고서도 그 이후에 더 나간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저는 지금 올해 집권 5년차이기 때문에 저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서두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또 서두르지 않으면서 그러나 저에게 남은 마지막 시간이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꼭 해 보고 싶은 일입니다. 

정상회담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런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그냥 만나는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뭔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비대면 방식을 말씀드린 것은 북한도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해하고 있기 때문에 혹시 그런 상황이 대면으로 만나는 것에 장애가 된다면 여러 가지 비대면의 방식으로, 뭐 비대면 방식이라고 해서 꼭 화상회담의 방식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화상회담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그런 의지를 말씀드린 것입니다. 

이런 비핵화, 남북협력, 북미대화 중에 최우선적인 당부사항 그 부분은 일단 싱가포르 선언까지 합의를 이루었는데 그 이후에 왜 하노이 회담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느냐라는 점을 뒤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선언에서 북한과 미국은 서로 간에 이렇게 필요한 약속들을 주고받았습니다. 이 약속들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한데, 그 이행들이 하루아침에 한꺼번에 일시에 짠하고 이루어질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부득이 단계별로 이렇게 진행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단계별 진행은 서로 간에 서로 속도를 맞추어서 서로 주고받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지난날의 트럼프 정부의 성공 경험과 또 실패에 대한 부분을 반면교사로 삼으면서 바이든 정부가 새로운 자세로 북미대화에 나선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믿습니다. 

한편으로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우리가 유엔 제재라는 이런 제재의 틀 속에 있기 때문에 남북 간에 여러 가지 협력을 마음껏 할 수 없는 그런 장애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또 제재에 저촉되지 않거나 또 제재에 대한 예외승인을 받으면서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협력 사업들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인도적인 사업들이 그러합니다. 어쨌든 인도적인 협력 사업을 비롯해서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사업들은 남북이 서로 대화를 통해서 최대한 함께 이렇게 실천해 나간다면 그것은 남북관계의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 남북관계의 발전은 곧바로 또 북미대화를 진전시키는 추동력이 될 것이다, 그렇게 서로 선순환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과 북한 관련해 어떤 소통을 해왔는지. 

=우선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시절에 전화 통화를 가졌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 말하자면 한미관계를 더더욱 돈독하게 발전시켜나가자는 데에 그 의사에 일치를 이루었습니다. 과거에 김대중 정부 시절에 미국 민주당 정부와 잘 협력해 나갔고, 그때 이른바 남북관계에서도 큰 진전을 이루었던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하고 우리 한국 정부는 여러모로 가치지향이나 정책 기조에서 유사한 점들이 있고, 이른바 코드가 같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한미관계에 있어서 더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 관련해서는 아직 바이든 대통령과 사이에 구체적인 협의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각급의 소통을 통해서 우리 한국 정부의 한반도 프로세스를 미국 바이든 새 정부의 안보라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다음에 북미 그러니까 북한 문제가 미국의 외교 문제에서 후순위로 밀리지 않도록 우선순위가 되도록 하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자료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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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재판부가 '이재용 히든카드' 수용하지 않은 이유

[분석] 양형 참작사유에 '삼성 준법감시제도' 고려 안돼... 판결문에 실효성 의문 제기

21.01.18 22:13l최종 업데이트 21.01.18 22:13l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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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었다.

'이재용 봐준다'는 지적을 받은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곧장 법정 구속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마지막까지 예상못한 결과였다. (관련 기사 : '징역 2년 6개월' 이재용, 3년 만에 재수감... 형량은 반으로 깎였다 http://omn.kr/1rqsb).

준법감시제도 양형으로 고려하지 않은 재판부, 이유는?

이날 판결의 관건은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 요청에 따라 만들어진 삼성그룹의 '준법감시위원회'였다. 정준영 재판장이 이 제도를 두고 "기업 범죄 양형기준의 핵심 내용이다"라고 언급했던 만큼, 이 부회장을 위한 면죄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검 또한 이러한 정 재판장을 정면 비판하면서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주는 결론을 미리 내린 채 재판을 진행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정 재판장은 이날 법정에서 "새로운 삼성 준법감시제도가 그 실효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이상, 이 사건에서 양형 조건으로 참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하며 되레 현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마지막까지 이 부회장 재판 변수로 작용했던 삼성의 준법감시제도. 해당 제도의 설립까지 지시했던 재판부는 왜 끝내 양형 참작 사유로 고려하지 않았을까? <오마이뉴스>는 이날 공개된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판결문과, 특검 측 준법감시제도 전문심리위원이었던 홍순탁 회계사와의 통화를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살펴봤다. 

"삼성 준법감시제도, 기업 내 위험 선제적으로 예방하지 못해"
 

준법감시제도를 도입하거나 강화하였다는 사정을 양형에 긍정적인 요소로 반영하는 데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사건과 같이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이 선고된 이후에야 준법감시제도를 강화한 경우에는 더욱 그러한데, 이는 기업들에게 사실관계와 법리적인 쟁점을 모두 다투어 본 이후에 유죄가 인정되면 그제서야 준법감시제도를 도입하거나 강화해도 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판결문에 기재된 재판부의 판단 일부다. 재판부는 위 설명을 시작으로 판결문 전반에서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을 언급했다. ▲현 제도로 향후 기업 내부에서 발생할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지 ▲삼성 계열사 전반의 감시가 가능한지 ▲나아가 최고경영진의 위법행위의 통제도 가능한지 등이 실효성 판단 요건이었다.

재판부의 답변은 "부족하다"는 부정적 판단이었다. 재판부는 "현재 마련한 준법감시제도만으로는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위험을 정의하고, 이에 대한 선제적인 위험 예방 및 감시활동을 할 수 없다"면서 "해당 제도는 새로운 유형의 위험을 정의하고 이에 대비한 선제적 위험 예방 및 감시활동을 하는 데까지는 이르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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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제도로는 "삼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에 대한 실효적인 준법감시가 어렵다"는 판단도 있었다. 현재 준법감시위원회에는 총 7개의 삼성 계열사가 포함돼 있는데, 다른 삼성 자회사들이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이상, 최고경영진의 위법행위가 발생할 우려가 남는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삼성그룹에서 발생한 위법행위들은 미래전략실·구조조정본부와 같은 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에서 일어난 바 있는데, 현행 제도에는 관련 문제의 대응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밖에도 재판부는 정치권력에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 방안도 충분하게 마련돼 있지 않은 점, 임직원을 동원한 차명주식 보유 문제 또한 준법감시위원회의 감시 대상에 넣어야 하는 점 등도 현행 제도의 미흡함으로 설명했다.

홍순탁 "예상 가능했던 선고 결과"

특검 측 삼성 준법감시제도 심리위원이었던 홍순탁 회계사는 "그간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삼성 측 변호인의 답변에 미흡한 점이 많았다"면서 "앞서 재판부는 삼성 측 변호인들에게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 문제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미흡함을 인정한 것뿐만 아니라, 1월 선고 전까지 보완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재판부는 추후 보완하겠다는 삼성 측 답변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판부는 앞서 삼성 측에 '그동안 삼성 최고 경영진이 한 불법행위를 뽑아내어 유형화 해놓은 게 있느냐'고 직접 질문하기도 했는데, 당시 삼성 측은 이 또한 마련돼 있는 게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홍 회계사는 앞서 재판부가 언급한 문제뿐만 아니라, 해당 제도에서 나온 재발방지대책들이 실제 최고 경영진에게 적용될 수 있는지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 측은 이 준법감시제도로 삼성그룹 내 최고 경영진들의 불법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최고 경영진에 대한 의심이 포착됐을 때 마련된 절차가 실제로 시행될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면서 "하지만 조사 결과, 이 부분에 충족되는 게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홍 회계사는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이같은 흐름을 살펴보면, 재판부의 결론은 사실상 예상 가능했다"면서 "형량에 대한 판단을 떠나, 재판부가 준법감시제도를 양형기준에 포함하지 않은 점은 이 제도의 문제를 명확하게 파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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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文대통령...셀럽 움직임에 널뛰는 '코로나 시대' 주식 시장

[오민규의 인사이드 경제] 한국판 뉴딜과 주식시장 ① 한국판 뉴딜과 주가 변동은 무슨 관계?

▲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시그널을 사용하세요" 트윗. 트위터 갈무리.

셀럽 한마디에 널을 뛰는 주식시장


 

요즘 테슬라만큼이나 핫한 곳은 주식시장인데, 갑자기 '시그널 어드밴스(Signal Advance)'라는 기업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 동안 0.5달러 주위를 맴돌던 이 기업 주가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이 있었던 1월 7일 이후 나흘만인 1월 11일까지 무려 80배 가까이 치솟아 38.7달러에 이르렀다.


 

▲ '시그널 어드밴스(Signal Advance)' 주가.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하지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시그널'은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곳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되었을 리가 없는 곳이다. 즉 '시그널 어드밴스'는 일론 머스크가 언급한 메신저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기업이다. 그런데 미국의 개미 주주들은 "일론 머스크가 언급한 곳이라면 무조건 기회를 잡아야 해"라는 생각으로 너도 나도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한 거다.

 

이건 단순히 일론 머스크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알파벳 10글자도 안 되는 한 줄의 트윗으로 주식시장을 흔들다니 말이다. 영혼까지 끌어다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개미 주주들의 존재가 결정적이다. 셀럽의 말 한 마디에도 엄청난 등락 폭을 보여주는 주식시장, 코로나19 시대가 낳은 또 다른 세계적 현상이다.

 

머스크 현상이 아니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신규 투자에 나선 국민들을 '동학 개미'라며 추켜세우지 않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미국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을 오해해서 벌어진 해프닝인 반면, 한국에서는 대통령과 정부의 진두지휘 하에 일이 아주 스펙타클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지금부터 주가 변동과 대통령 일정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가장 가까이 있었던 일부터 떠올려보자. 지난 1월 4일, 문재인 대통령은 원주역을 방문해 저탄소 친환경 고속열차 KTX-이음 시승식 행사에 참석했다.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었습니다. 현대로템과 중소기업의 연구자, 기술자들이 힘을 합쳐 우리의 핵심 기술로 'KTX-이음'을 만들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대통령과 청와대 및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만 있었던 게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도 있었다. 자, 그럼 여기서 현대로템의 지난 1년간 주가 변동표를 살펴보기로 하자. 문재인 대통령 일정이 있었던 1월 4일, 현대로템 주가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 현대로템 주가.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일론 머스크 트윗처럼 갑자기 80배 가까이 치솟지는 않았지만, 기존 1만 6000원 전후를 드나들던 곡선은 1월 4일 하루 뒤인 5일에 50% 치솟아 2만 4000원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3월 중순에 8730원까지 떨어졌던 최저치와 비교해보면 3배 가까이 되는 가격대다.


 

대통령 일정과 주가는 무슨 관계?


 

이번에는 두산중공업의 지난 1년간 주가변동표를 뽑아보았다. 상반기 내내 2~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7월 중순에 2배 이상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타더니 11월 말에는 무려 1만 7700원까지 올랐다. 코로나19로 3월 중순 2200원의 최저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8배가 뛴 것이다.


 

▲ 두산중공업 주가.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지금부터는 현대로템 사례를 분석하던 것과 반대 방향으로 시도해보기로 한다.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뛰던 시점과 문재인 대통령 일정 사이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건 단순한 포털 검색만으로도 알 수 있다.

 

주가가 급등하기 직전인 7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 부안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의 풍력시험동을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은 두산중공업 개발자로부터 3MW급 풍력 블레이드에 대한 설명을 차례로 듣고 블레이드의 시험을 직접 참관했다. 

 

"두산중공업에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다. … 한국이 해상풍력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한 게 10년도 더 된 일인데 그간 여러 대기업이 사업단을 꾸렸다가 포기하고 철수했는데 두산중공업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구, 발전해 오늘 이 수준에 이르게 된 것"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도 함께 한 자리에서 대통령은 '특별한 감사' 인사까지 했다. 바로 그 직후부터 두산중공업 주가는 상종가를 치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2달 뒤인 9월 17일에는 아예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주가가 최대치를 찍은 11월 30일은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 가스터빈산업 글로벌 4강 도약'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한 날이며, 다음날인 12월 1일에는 창원시가 '창원형 뉴딜'을 발표하면서 세계에서 5번째로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중공업 사례를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 받는 기업들


 

지금부터 꼭 두 달 전, 그러니까 지난해 11월 18일의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전략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2개의 특정 기업에 또다시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늘 삼성바이오는 1조 7000억원을 투자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기공식을 갖고 셀트리온은 5000억 원을 투자하는 다품종 생산공장과 연구센터 기공식을 갖는다. … 두 회사의 통 큰 결정에 인천시민과 함께 감사드린다."

 

▲셀트리온 주가.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자, 그럼 이제 익숙한 패턴이다.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받은 두 기업의 주가 변동표를 살펴보자. 먼저 셀트리온부터 살펴보면 10월 말에 20만 원 중반대로 떨어진 주식 가격이 11월 초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대통령 언급이 있었던 11월 18일부터는 가속이 붙더니 12월 7일에는 40만 원 근처까지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에도 10월 말에 60만 원대로 떨어졌으나 11월 초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마찬가지로 대통령 언급이 있었던 11월 18일부터 가속이 붙더니 12월 8일에 88만 3000원까지 상승하게 된다. 흐름이 셀트리온과 거의 비슷하다.


 

합리적 의심들


 

"대통령이 갔다고 무조건 주가가 오르는 것도 아닌데 이건 음모론 아니야?" "실적이 괜찮고 견실하니까 언급한 거겠지. 그래서 주가도 오른 건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 없어." "셀트리온과 삼바의 경우엔 평상시 주가보다 많이 오른 것도 아닌데…."


 

대통령이 언급하거나 방문했다고 해서 특정 기업의 주가가 무조건 올라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전후 과정을 살펴보면 석연치 않은 공통점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표적인 '바이오헬스' 기업들로 이미 오래 전부터 4차 산업혁명이니 새로운 먹거리 산업이니 하며 부각이 되던 부문임에 틀림없다.

 

▲ SK바이오팜 주가.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하지만 같은 부문에 있는 SK바이오팜의 주가(위)는 셀트리온·삼바 주가가 상승하던 11~12월에 매우 잠잠하다는 사실도 함께 봐야 한다.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어온 산업이니 당연히 주가가 오른 게 아니라, 대통령이 방문하고 감사 인사를 전한 바로 그 시기에 오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또 어떤가? 원전과 석탄화력 등 탈원전 기조와는 어울리지 않아 현 정부 출범 후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엄청난 위기에 직면했던 기업이다. 그런데 지난해 3월에 1조 원 긴급 지원과 외화 채권 상환용 6000억 원, 운영자금 등 8000억 원에 이어 지난해 6월에는 1조 2000억 원 추가 지원 등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수출입은행으로부터 무려 3조 6000억 원의 지원을 받았다. 그런 기업에 대통령이 감사 인사와 방문까지 하며 독려를 해대니 주가가 안 뛰고 배기겠나.


 

'한국판 뉴딜'의 실체를 찾아서


 

연초부터 문재인 정부는 온 힘을 쏟아부으며 '한국판 뉴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과 산업은행장 기자회견 등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키워드이다. 심지어 대통령이 '뉴딜 펀드'로 갈아탄다는 얘기까지 청와대가 홍보하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의 또 다른 공통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모두 한국판 뉴딜과 연관된 기업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문재인 정부가 설계한 한국판 뉴딜'에 이름을 올린 업체들이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판 뉴딜은 '그린(Green)'과도, '디지털(Digital)'과도, 심지어 '뉴딜(New Deal)'과도 관계가 없다는 지적을 해왔는데 그 실체가 베일을 벗고 있는 중이다.

 

대통령 일정은 통상 2주일 전에 확정되며 공개 전까지 철통 보안에 붙여진다. 보안이 뚫릴 경우 경호 등에 비상등이 켜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문 일정을 기획하는 이들, 그리고 방문을 받거나 초대를 받는 기업들과 관계자는 당연히 그 일정을 미리 알 수 있게 된다. 어떤 기업의 주가가 갑자기 뛸 것인지를 미리 아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대가리가 깨져도 음모론이라 들고 나올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판을 설계하는 분들은 그저 대통령 일정 하나만 붙들고 있는 게 아니다. 대통령 방문과 감사 인사는 그저 양념 수준이다. 다음 글에서 문 정부가 설계한 한국판 뉴딜과 주가 변동이 어떤 연관을 갖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11809471562153#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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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불복종 영업’”…광주 유흥업소 집단행동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입력 : 2021.01.18 13:44 수정 : 2021.01.18 13:50
 

광주지역 유흥업소들이 방역당국의 ‘집합금지’ 연장조치에 반발하며 문을 열고 ‘불복종 영업’을 하기로 했다. 전국 유흥업소 업주들은 오는 21일 전국적으로 항의시위도 갖는다.
 

지난해 8월 50여개 유흥업소가 밀집한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거리의 유흥업소 간판이 모두 꺼져 있다. 광주시는 유흥업소와 관련해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강현석 기자.

지난해 8월 50여개 유흥업소가 밀집한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거리의 유흥업소 간판이 모두 꺼져 있다. 광주시는 유흥업소와 관련해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강현석 기자.

 

18일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지부는 “방역당국에 집합금지 해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예정대로 영업재개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흥음식업중앙회는 업주들에게 이날 저녁부터 문을 열도록 공지하기로 했다. 다만 영업재개 여부는 각 업주들의 판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유흥업소 업주들은 이날 오전 광주시를 찾아 “집합금지를 해제하거나 현실적인 보상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광주시는 자치구와 함께 유흥업소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집합금지를 위반하고 문을 열 경우에는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고발되며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유흥업소들은 처벌을 받더라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후 유흥업소는 집합금지로 문을 닫은 기간이 3개월이 넘고 영업시간이 제한된 경우도 2개월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등으로부터 최근까지 3차례 지원받은 지원금은 620만원으로 한 달 치 임대료도 안 된다는 게 업주들의 이야기다.

문을 닫은 곳도 속출해 지난해 7월 710곳 이었던 유흥음식중앙회 광주지부 회원 업소는 현재 650곳으로 줄었다고 한다. 전국의 유흥업소들은 오는 21일 전국적으로 ‘집합금지 해제’을 요구하는 집회도 갖는다.

고남준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지부 사무국장은 “광주지역 유흥업소는 지난 7개월 간 정상영업 한 기간이 2개월 밖에 안 된다”면서 “최소한 자정까지라도 영업을 허용해 다른 업종과 형평성을 맞춰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1181344001&code=620100#csidx6a27bb60f68c4ada26c7ddc48966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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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재용과 사법부 모두 운명의 날... 뇌물액은 86억8081만원

[이재용 파기환송심 선고공판] 결국 준법감시위는 집행유예로 가는 다리가 될 것인가

21.01.18 07:20l최종 업데이트 21.01.18 07:23l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21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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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들이 제시한 삼성 준법감시위가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볼 것인지 여부, 이를 양형 조건으로 고려할지 여부, 만일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고려할 지는 모두 재판부의 판단 대상이다."

지난 12월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뇌물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서울고법 형사1부). 결심 직전 공판에서 정준영 재판장이 꺼낸 이 말은 지난 2019년 10월 25일 첫 공판을 시작해 오는 18일 최종 선고를 앞둔 파기환송심 재판을 요약한 한 문장이다.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공판 시작과 동시에 내건 준법감시위(감시위)는 줄곧 '봐주기 논란'을 떨쳐낼 수 없었다. 대법원이 이 부회장의 횡령 금액을 2심과 정반대로 '재판장 재량 없인 집행유예 불가' 수준으로 판단한 까닭에,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감시위를 집행유예로 가는 다리로 만들어준 것 아니냐는 의심이었다. 이어진 정 판사의 발언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다만 (감시위를) 양형조건으로 고려해도 여러 양형 조건 중 하나이고, 유일한 양형조건이라거나,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양형조건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는 이어 말했다.

"이 사건은 피고인도 대법원 판결에서 인정된 위법행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다투지 않는다. 이 사건에서 밝혀진 위법 행위가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이렇듯 이 부회장의 유죄는 대법원 뿐 아니라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이미 확정했다.

관건은 다시 파기환송심의 유일한 변수인 감시위다. 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양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는 재판부가 최종 선고에서 읽어 내려갈 판결문에서 짚어야 할 핵심 질문이다.

10시간

문제는 평가 기준이다. 재판부가 받아든 삼성 측, 특검 측, 재판부 측 세 파트의 전문심리위원의 공통 의견은 무엇보다 '평가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특검 측 심리위원인 홍순탁 회계사는 특히 지난 7일 공판에서 감시위 평가에 소요된 시간과 경과 등을 자세히 설명하며 "점검 일정 상 한계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2020년 11월 9일에 (심리위원단이) 확정됐고 처음 회의를 했다. 일반적인 내부 통제 점검은 회사 제출 자료 뿐 아니라 외부 입수 자료도 면밀히 검토하고 점검 항목을 설정한 후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해 실제 현장에서 점검해야 한다. 그러나 11월 10일에 한 첫 회의에서 재판부가 제시한 일정에 맞추기 위해 요청 자료를 만들기도 전에 현장 일정부터 잡아야 했다. (중략) 일수로는 3일, 시간으로는 10시간 이내 현장 점검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짧은 기간임에도 세 위원이 내놓은 저마다의 분석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여부와도 직접 연관된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과정을 감시위가 얼마나 조사했느냐 여부였다. 재판부 측과 특검 측은 공통적으로 '부족'을 말했다. 

재판부 측 위원인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은 "회사 합병 형사 사건은 사실 관계 보고만 받고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삼성 측 위원인 김경수 변호사는 "유무죄 논의가 많은 사건이라 감시위가 평가하고 사전 조치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봤다.

3·5법칙   
 
박근혜 대통령 2014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취임 1주년 즈음 보도자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각종 연설이나 모두발언 등을 통해 ‘우리’와 ‘국민’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고 발표했다.
▲  박근혜씨.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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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과 변호인 측이 마지막까지 다툰 의제도 감시위를 이 부회장의 양형요소 어디에, 어떻게 끼워 맞출 수 있는지 여부였다.

특검은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이 인정되더라도 양형 기준 상 일개 인자인 '진지한 반성'은 하위 사실 하나에 불과할 뿐, 양형 구간 산정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변호인 측은 "감시위가 결코 이 사건에서 간과될 요소가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특히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하며 '집행유예'라는 단어를 총 5번이나 언급했다. 감시위를 통한 '죄 깎기'로는 집행유예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었다. 이들은 "법원이 법치주의 구현과 정의의 최종실현자로 직무에 충실했다고 평가받을 것인지, 퇴행하여 법치주의 암흑기를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인지 기로에 섰다"라며 법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감시위에 비판적인 시민단체들은 파기환송심 재판의 정의부터 다시 규정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이 재판은 이 부회장 자신의 승계를 위한 개인의 범죄일 뿐, 재판부가 제시한 준법감시제도는 기업 범죄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감경 사유로 적용될 수 없다"는 비판이다.

동시에 3·5법칙(판사 재량으로 횡령죄를 지은 재벌 총수들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내리는 현상)을 우려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지난 14일 논평에서 "경제를 살린다는 미명 하에 소위 3·5 법칙으로 집행유예를 받아왔다"면서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쇄신 약속에도) 삼성은 변하지 않았고 총수의 처벌만 면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8680810000원

감시위와 달리 다툼의 여지가 없는 것은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과정에서 전달했다는 뇌물공여 액수다. 변호인들은 마지막까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의 겁박을 거절 못해" 벌어진 사건이라면서 "전형적인 정경 유착과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심의 36억 3483만 원의 판단을 파기하고, 86억 8081만 원을 최종 횡령·뇌물 액수로 인정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징역형 여부를 판가름 하는 마지노선인 50억 원 이상의 횡령액을 가뿐히 넘어서는 숫자다. 최서원(최순실씨 개명 후 이름)씨에 대한 지난 6월 11일 대법원 확정 판결에서는 이 부회장의 뇌물 제공 여부가 더 구체적으로 판시돼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는 뇌물 요구에 해당하고 이재용이 그 요구에 따른 것은 전 대통령의 뇌물 요구에 편승하여 직무와 관련한 이익을 얻기 위하여 직무행위를 매수하려는 의사로 적극적으로 뇌물을 제공한 것이다."
 
뇌물공여 사건 항소심 재판 출석하는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 관련 뇌물공여 사건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7년 12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 관련 뇌물공여 사건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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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2일

이 부회장의 죄에 대한 벌의 크기는 오늘(18일), 국정농단 사태 이후 2017년 2월 17일 처음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꼬박 1432일 만에 판가름 난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부탁인지는 몰라도 하나 말씀드린다. 다 제 책임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1일 결심공판 최후진술 자리에서 아버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름을 꺼내며 "최근 아버지를 여읜 아들"임을 강조했다. "국격에 맞는 새 삼성을 만들어 아버지께 효도하고 싶다"고 읍소도 했다. 그리고 동시에 말했다.

"죄를 물을 게 있으면 내게 물어 달라."

죄가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말이다. 이제 재판부의 답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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