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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종전선언, 북미관계 개선에 매우 효과적”

첫 내신 기자회견서 “북 인권, 인도적 지원사업 선행돼야”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1.03.31 14:00
  •  
  •  수정 2021.03.31 2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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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1일 오전 취임 후 첫 내신 기자회견을 갖고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1일 오전 취임 후 첫 내신 기자회견을 갖고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우리의 기본입장은 분명합니다. 절대 모호하지 않습니다. 한미동맹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한중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입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1일 오전 11시 취임후 첫 내신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중국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이같이 ‘확고하게’ 밝히고 ‘종전선언’에 관심을 표명했다.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이고, 이 동맹관계는 우리 외교안보정책의 근간”이며 “ 중국은 또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고 최대 교역국이고 우리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최근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과 한미 2+2(외교·국방장관) 회담과 알래스카에서의 미중 고위급회담, 중러·한러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고, 향후 4월 2일 한미일 안보실장회의에 이어 4월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다.

정의용 장관은 “최근에 미국도 앞으로 중국과 소위 대응 또 경쟁, 협력, 영어로 confront, compete, cooperate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우리가 볼 때는 이 대응 경쟁 구도도 있지만 협력의 공간도 굉장히 많다고 본다”고 짚고 △한반도 평화 △보건안보 △기후환경 문제 등을 꼽았다.

그는 “미중은 우리의 선택의 대상은 결코 아니다”며 “미국이나 중국도 우리에게 그러한 요구를 해 온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2+2회담에 대해 “자기들의 입장을 우리에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서 온 것”이라며 “그 계기에 우리가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미 측에 전달했다”고 확인하고 “이번 금요일에 있을 한·미·일 3국 안보실장회의 계기에 우리 서훈 실장이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별도의 협의를 통해서 우리의 입장을 추가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과정도 조만간 완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대북 문제에 있어서 한미 간에 긴밀하고 완전히 조율된 그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추진하겠다고 입장이고, 미국이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리하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페리 프로세스나 이런 것들은 미국 정부가 충분히 다 감안하고 있을 것으로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제2의 ‘페리 프로세스’가 나온다면 북미·북일관계 정상화와 종전선언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언급도 있었다.

미국 클린턴 대통령은 윌리엄 페리를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임명해 대북정책을 재검토하도록 했고, 당시 김대중 정부는 임동원 통일부 장관 등을 통해 우리의 햇볕정책을 적극적으로 설득시켜 1999년 10월 ‘페리 프로세스’ 보고서에 반영토록 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종전선언은 북미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에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그러한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저희는 믿고 있다”며 “종전선언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조금 더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과 미국과 일본의 관계정상화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판단은 우리하고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 앞으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계속 우리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권 관련 질문에 그는 “우리 정부도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아주 깊은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북한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문제는 여러 가지 종합적인 고려를 해야 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며 “북한 주민의 실질적 인권상황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인도적 지원사업이 선행돼야 된다고 판단을 한다”고 밝혔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사가 없다고 말한데 대해 그는 “미 측이 여러 가지 접근방식에 대한 검토를 매우 진지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톱다운 또 톱다운 외 다른 방식, 또는 혼합된 방식,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좋은 결론에 도달하기를 우리가 기대한다“고 말해 북미 정상회동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일본과의 과거사 갈등 문제에 대해 “일본의 역사왜곡이라든지 영토주권 관련 도발행위에 대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최근에 그러나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의 강도를 계속 높여 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우려를 하고 있다. 또 위안부 관련 역사적 사실도 왜곡 ·은폐하려는 행동이 늘어나고 있는 데에 대해서 아주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한일 현안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은 계속되고, 이러한 노력을 저해하는 왜곡과 도발은 중단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하고 “한일외교장관회담은 어떠한 형태로도 나로서는 만날 용의가 있다”고 재확인했다. 심지어 한일 양자회담이나 한미일 3자회담, 한국이나 일본, 제3지역 어디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미국의 한·일 관계 중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중재나 개입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전제하고 “미국이 한일관계가 원만히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을 해 준다면 우리 정부로서는 환영한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한일 양국이 풀어나가야 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내년이 마침 수교 30주년이기 때문에 또 그간 중국과의 소통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국민적 우호정서를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된다는 점을 우리가 계속하고 있다”며 신장 등 중국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국제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국 관련 문제에 대해서 우리도 상당한 관심과 또 일정 부분 우려를 갖고 있다”며 “중국 측에 우리 나름대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대해서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전반적인 협의가 있을 것 같다”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보다 항구적인 평화 정착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도 늘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 왔기 때문에 그러한 바탕 위에서 중국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런 것을 매우 솔직한 또 건실적인 방향으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는 미얀마에서 우리 교민을 철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지공관이나 우리 교민들 판단은 아직은 그런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철수 결정만 내리면 24시간 내에 상당수의 교민을 철수시키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요하면 비필수 인원부터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고, 국토부 국방부와 긴밀한 협조 하에 특별기나 우리 군 수송기를 투입할 예정이라는 것. 지난 12일 미얀마에 대한 1차 제재에 이어 추가 제재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외교부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30명의 기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e-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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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용산참사 망언’ 비판 신문 기사, 고작 2개

참사 유족 “땅 부자, 집 부자, 투기꾼, 건설재벌 이윤 추구 앞장 선 오세훈, 자격 있나”
언론, 오세훈·박영선 지지율 차에 ‘부동산 민심 원인’ 진단

2009년 ‘용산 참사’ 유가족과 생존 철거민들이 지난 3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독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조차 없이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후보는 시장 자격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철거민 피해자들에 무릎 꿇고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오 후보가 같은 날 열린 관훈토론에서 용산참사를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규정해 논란이 불거진 후다.

오 후보는 용산참사 관련 입장을 질문받자 “재개발 과정에서 전국철거민연합회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 매우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며 “쇠구슬인가 돌멩인가를 쏘며 저항하고 건물을 점거했는데, 거기에 경찰이 진입하다 생겼던 참사”라고 말했다. 또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부터 생긴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9개 전국단위 아침종합일간지 1면 모음.
▲9개 전국단위 아침종합일간지 1일자 1면 모음.
▲9일 한겨레 3면
▲1일 한겨레 3면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서울 용산 4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적정한 보상을 요구하며 남일당 건물에서 농성했던 임차인들을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하며 벌어진 대형 참사다. 당시 화재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쳤다. 오 후보 발언은 참사 책임을 임차인들에게 돌린 셈이다.

용산참사 유족과 철거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즉각 성명을 내 “철거민들의 저항이 ‘과도한 폭력’이었다고요? 땅 부자, 집 부자, 투기꾼과 건설재벌들의 이윤 추구를 위해, 가족들과 땀 흘려 일궈온 생계수단을 빼앗으며,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잔혹한 개발 폭력만큼, 과도 하도 잔혹한 대규모 폭력이 또 있느냐”며 “그 잔혹한 대규모 개발 폭력을 자행한 오세훈 당시 시장이, 철거 세입자들의 ‘과도한 폭력’을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들은 “용산참사를 부른 뉴타운 재개발 광풍의 시대로 역행하는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을 볼 때도 참담했다”며 “게다가 그때 그 책임자가 다시 ‘제2의 용산참사’를 촉발할 개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는 현실이 끔찍했다”고도 밝혔다.

▲1일 경향신문 3면
▲1일 경향신문 3면

 

당시 이들에 연대했던 48개 시민단체 연대체 빈곤사회연대도 “무엇이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을 망루 위에 오르게 만들었는가? 용산참사는 세입자 대책없이 이윤만을 좇는 개발정책과 그를 비호한 국가권력의 폭력에 의해 발생됐다”며 “개발규제를 완화하고 개발구역을 무분별하게 지정하며 사람을 쫓아내는 이명박식의 개발정책과 그에 편승한 서울시와 공조한 경찰을 비롯한 국가권력의 폭력이 다섯 명의 철거민과 한명의 경찰특공대원을 사망에 이르게 한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용산참사에 책임있는 이들이 처벌받지 않고 성찰없이 권력을 유지하는 동안 세입자의 삶 자체를 철거하는 개발정책도 계속되고 있다”며 “서울 미아동, 개포동을 비롯한 전국의 개발지역에 ‘제2의 용산’이라 적힌 현수막이 나부낀다. “여기 사람이 있다”는 구호가 여전히 유효하며 용산참사가 과거가 아닌 바로 지금인 이유“라고도 밝혔다.

1일 9개 전국단위 아침종합일간지 중 오 후보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언론사는 경향신문, 한겨레 2곳이다.

▲1일 동아 1면
▲1일 동아 1면
▲1일 동아 3면
▲1일 동아 3면

 

서울 보선 좁혀지지 않는 격차에 ‘부동산 민심’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서울지역 유권자 82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 후보 지지율이 52.3%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0.3%)보다 22.0%포인트 앞섰다.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오차 범위)

오 후보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박 후보를 제첬다. 60대 이상에서 65.1%의 지지를 얻는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지지율이 늘었다. 20~30대 응답자의 지지율도 오 후보가 박 후보를 20%포인트 넘게 앞섰다. 40대 경우 박 후보(43.2%)와 오 후보(43.4%)는 오차 범위 내인 0.2%포인트 차고 접전을 벌였다.

▲1일 세계일보 1면
▲1일 세계일보 1면
▲1일 국민일보 3면
▲1일 국민일보 3면

 

좁혀지지 않는 지지율 격차에 1일 언론은 ‘부동산 민심’을 주요하게 꼽았다. 한겨레는 ”최악으로 치닫는 부동산 민심“을 꼽으며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직전 전셋값을 크게 올렸다가 경질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사건이 치명타였다. 정권의 도덕성까지 흔들리는 악재“라고 지적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사태는 ”활활 타오르던 민심에 휘발유를 끼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여권의 선거 전략의 혼선도 한 몫 한다며 “민주당 지도부와 박영선 후보는 엘에이치 사태로 악화한 민심에 ‘사죄’와 ‘맞불’ 두 가지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머리 숙여 사죄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부동산 투기 원조는 우리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과 오세훈 후보”라고 외치는 모양새“라며 ”상호 모순되는 이런 태도는 두 가지 전략의 효과를 모두 다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짚었다.

▲1일 한겨레 1면
▲1일 한겨레 1면

 

세계일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는 등 세대별 정당 지지성향에 지각변동이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세계일보는 “전문가들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세태 변화에 민감한 중도층 민심이 집권여당을 떠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25번에 이르는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며 “현 정부 임기 중반에 치러진 지난해 총선만 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정권심판론을 잠재웠다”고 지적했다.

차별 기제로 작동하는 한국 공정성 담론

한국일보가 2021년 연중 기획 ‘탈진실시대, 보수-진보를 넘어’ 연재를 시작하며 첫 번째 주제인 불공정 사회를 전문가 대담으로 풀어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와 김정희원 미 애리조나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교수 모두 ‘구조적 불평등의 심화’를 근본 문제로 꼽았다. 김정 교수는 ‘한국 청년에게 불공정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성별·세대 갈등이라기보다 전체적으로 구조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정 교수는 “공정성 담론이 사실 한국 사회에서 너무나 명확하게 차별화 기제로 사용될 때가 많이 있는 것 같다. 남녀 문제도 그렇고 여성과 트랜스젠더 간의 문제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1일 한국 8면
▲1일 한국 8면

 

김정 교수는 또 “정의로운 사회는 기회균등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동등한 기회가 제공되는 것과 그 기회를 활용해서 개인의 잠재력과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는 것은 다른 문제로, 생애주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차별과 불평등을 경험하기 때문”이라며 “기회의 평등은 정책적으로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일 뿐”이라는 것이다.

김정 교수는 “기회균등을 넘어 적극적 재분배로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기회 평등조차 보장되고 있지 않다”며 “(비경제활동인구 통계를 보면) 매달 ‘쉬었음’ 인구는 최대치를 경신 중이고, 특히 20대는 1년 사이 30%나 급증해 거의 50만 명에 달한다. 청년빈곤층의 자립을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 또한 청년세대에 형성된 공정성 담론을 ‘계급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청년층 내에서 안정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그 범위는 매우 좁다. 안정된 위치에 간 사람들이 (비정규직 등에게) ‘시험 봐서 내가 이 이른 나이에 내부자의 위치로 들어왔는데, 어디 시험도 안 보고 들어오려고 하느냐’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하지만 이런 '내부자'의 위치로 진입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졌다. 또 (내부자 위치에 들어가) 공정성 개념이 각인된 청년층이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청년층이 있다”며 “그렇게 본다면 지금 청년층의 불공정의 본질은 ‘계급의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1일 한국 9면
▲1일 한국 9면

불공정을 해소할 정치의 역량에 대해 김정 교수는 “LH사태를 봐도 어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문제해결의 단초가 시작됐다.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이 이러한 편법이나 불공정을 그냥 넘어가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나도 편법을 써야겠다’, ‘영끌해서 주식을 사야겠다’. ‘부동산에 투기를 해야겠다’는 식으로 반응하게 된다. 정부부터 이런 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항상 ‘포용국가’를 얘기하는데, 그 단어가 정확하게 뭘 뜻하는지 정책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와 관련한 현 집권 세력의 책임에 대해 “진보가 가진 권력에 자정 장치를 더 엄격하게 작동시켰어야 하고, 더 깊이 권력의 위험을 성찰했어야 된다”며 “과거에는 보수의 전유물이었던 권력형 비리가 이쪽(진보)에서 터지고, 국민의 공분을 사는 상류층의 사고와 언어가 삐죽삐죽 노출된다”고 분석했다. 또 “진보를 지지하던 국민 입장에서는 사죄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당연히 보고 싶어하지만 점점 해명이 없어지고, 강행이 이뤄진다. 이런 과정 속에서 뭔가 물이 고여 왔다. LH, 조국 사태 등이 터지면서 물이 밖으로 확 넘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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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획부동산, 악의 근원”…공직 넘어 민간 투기까지 손본다

등록 :2021-03-31 04:59수정 :2021-03-31 08:40

검·경, 민간업자 수사범위 확대 강조

청와대 반부패협의회서도 대책 쏟아져
“상습투기꾼들, 노인 등 약자 등쳐”
집걱정없는 서울만들기 선거네트워크 회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7 보궐선거 후보들의 주거공약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집걱정없는 서울만들기 선거네트워크 회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7 보궐선거 후보들의 주거공약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한국토지주택공사(LH·엘에이치) 사태 이후 주로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겨냥했던 정부·수사기관의 칼끝이 ‘기획부동산’ 등 투기를 부추기는 민간 업자 전반으로까지 확대된다. 3기 새도시 투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민간의 땅투기 폐해 또한 심각했기 때문이다.

남구준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장(국가수사본부장)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연 브리핑에서 “시도경찰청 수사책임자를 경무관급으로 격상하고, 수사인력도 현재(770명)의 두배 수준인 1560명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며 “내부정보를 이용하거나, 차명거래 등을 통한 부동산 투기뿐 아니라 기획부동산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해 부동산 투기를 뿌리 뽑겠다는 자세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기획부동산의 폐해는 전날 열린 ‘부동산 부패 청산을 위한 제7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도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는 본래 공직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부처 장관, 사정기관장 등 회의 참석자들은 토론 시간이 되자 기획부동산 근절 방안을 쏟아냈다고 한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획부동산 피해자는 노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이다. 기획부동산은 상습 투기세력이 있고, 만성적이다. 이번을 계기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하자 이에 공감하는 발언이 잇따랐다고 정부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변 장관은 “기획부동산으로 차익을 남겨도 양도소득세가 낮기 때문에 (이런 투기 형태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토지 양도소득세 강화를 강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도 “기획부동산이 만악의 근원이 확실하다”며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전주가 땅을 사는 과정에서 공공기관 정보를 빼내 (투기에 활용하는 등) 악용할 수 있다. 이것이 부동산 적폐의 원인”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룡 경찰청장도 기획부동산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발언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땅을 중심으로 조사를 실시해 기획부동산을 확실히 색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거래분석원이 필지를 선별해 쪼개기 세금탈루 정황을 분석하고, 드러난 것은 국세청과 수사기관에 이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협의회 토론에서 나온 의견은 토지 양도소득세 강화, 부동산거래분석원 설치 등으로 구체화됐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발방지 대책’을 보면 기획부동산 관련 사기나 1인 매매법인의 투기적 거래 차단을 위해 ‘부동산 매매업’에 대한 등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부동산거래신고법과 부동산서비스산업진흥법을 개정해 필지 중심의 기획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완 서영지 이재호 기자 wani@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88906.html?_fr=mt1#csidxcab1f06d50d0aa78dfb23a9c9e22e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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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길 옆 사진관] 조화와 리듬이 만든 아름다움의 정체는?

입력2021-03-31 09:52
서울 문래동 철공소. /강윤중 기자

서울 문래동 철공소. /강윤중 기자

서울 문래동 골목을 거닐다보면 오래된 철공소가 시선을 붙잡습니다.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쇠가루가 내려앉은 세월이 지금 철공소에 그대로 스몄습니다. 이곳에서 만들어내는 제품은 볼트부터 기계, 모델하우스, 자동차 부품 등 안 들어가는 데가 없고, 없는 게 또 없답니다.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묵직한 기계 사이에 봄볕이 스며들고 있었고, 철제를 다듬는 날카로운 소리는 공기 중에 흩어졌습니다.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철공소 내부의 어둑한 분위기에, 크고 작은 점포들이 나란히 이어진 거리와 골목도 가라앉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게마다 쌓아놓은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이 거리를 마냥 무겁지만은 않게 균형을 잡아주고 있었습니다.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각기 다른 크기와 색이 칠해진 동그랗고 네모난 철제 파이프들, 육각·사각·둥근 모양의 봉들이었습니다. 빨강, 노랑, 하양, 초록의 색은 두께와 재질과 강도를 표시한 것입니다.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제품의 단면이 만들어낸 가벼운 선과 면들이 반복과 변주 속에서 조화를 이뤘고, 그 안에서 경쾌한 리듬이 흘러나왔습니다.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문래동에서 “37년 동안 청춘을 다 보냈다”는 한 철공소 사장님은 “장사가 잘 되면 먼지가 자욱해야 하는 곳”이라며 어려운 경기를 얘기했습니다.

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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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오로지 철제만 다뤘다는 또 다른 사장님은 “주변이 카페 등으로 업종이 바뀌고 있다”며 “살살 물러나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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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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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 있는 제품의 사진촬영을 흔쾌히 허락한 사장님은 “작가들이 사진 찍으러 많이들 온다”면서 “이면에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노동도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저 파이프와 봉의 단면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귀한 노동의 결과물이라고 말입니다.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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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충돌방지법 있었으면 LH투기·박덕흠 없었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3/31 10:26
  • 수정일
    2021/03/31 10:2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인터뷰] LH 투기 폭로 김남근 변호사 "입법 핵심은 형사처벌, 그래야 부당이익 추징"

21.03.31 07:27l최종 업데이트 21.03.31 07:27l
 김남근 변호사(참여연대 정책위원).
▲  김남근 변호사(참여연대 정책위원).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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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해집단들이 자기 이익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공직을 활용하는 경향성이 그동안 강해져 왔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다 보니 LH 투기 같은 문제가 터져나오는 것이죠. 더이상 이해충돌방지법 입법을 미뤄서는 안됩니다."

참여연대 정책위원을 맡고 있는 김남근 변호사는 인터뷰 내내 '공직자 윤리 의식'을 강조했다. 판사로 공직을 경험했던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행태를 목도하면서 "공직자 윤리 의식이 바닥 떨어졌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김 변호사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함께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 변호사는 이해충돌방지법이 미리 만들어졌다면 LH 직원들의 땅투기 사태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손혜원 전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박덕흠 의원이 상임위를 하면서 자기가 소유한 건설회사에 피감기관들이 일감을 준 게 다 이해충돌원칙 위반"이라며 "입법이 됐다면 공직자들이 그 법을 인식하면서 위하적 효과(범죄 예방 효과)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해충돌방지법의 핵심은 '형사 처벌' 조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공무원행동강령에 이해충돌방지 원칙이 있지만, 이는 징계 사유다. 형사 처벌 조항이 없다"라며 "(공직자들이) 이해충돌방지 원칙을 위반해 투기를 할 경우 처벌하고 그 이익을 환수해야 하는데 형사 처벌을 해야만 부당 이익에 대한 추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늦긴 했지만 지금이야 말로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완벽한 법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의성이 있어서 특정 시점에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법도 있다"며 "일정 수준의 입법을 한 다음,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나중에 개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래는 지난 26일 참여연대에서 진행된 김남근 변호사와 인터뷰 일문일답.

"형사 처벌해야 부당 이익 추징도 가능"

- 일단 이해충돌방지법의 3월 국회 통과는 무산된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21대 국회 시작하자마자 바로 논의를 시작했어야 할 입법안이었다. 국회가 개혁을 미루다가 사회적 요구가 밀려오니 급하게 처리하려다 보니까 어렵지 않았나 싶다. 잘못하면 여러 가지 논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또다시 지연되다가 흐지부지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 국회에서 LH 관련 법은 신속 통과됐는데, 이해충돌방지법만 통과가 되지 않고 있다. 이해충돌방지법이 중요한 까닭은?

"공공주택특별법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투기를 한 경우 투기이익을 환수하고 처벌 강화자는 것인데, 이를 두고 사회적 이견이 있는 건 아니었다. 이해충돌방지법은 공직자의 청렴한 공직 수행 의무, 이해충돌방지 의무를 위반한 행위 그 자체에 대해 처벌을 하자는 게 핵심 쟁점이다. 지금도 공무원행동강령에 이해충돌방지 원칙이 있지만, 이는 징계 사유다. 형사 처벌 조항이 없다. 이해충돌방지 원칙을 위반해 투기를 할 경우 처벌하고 그 이익을 환수하자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형사 처벌이 핵심이다. 형사 처벌을 해야만 부당 이익에 대한 추징이 가능하다."

- 이해충돌방지법이 있었다면 LH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까?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었을 거다. 손혜원 전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일도, 또 박덕흠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을 지낼 때 피감기관들이 그의 일가가 소유한 건설회사에 일감을 준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게 다 이해충돌원칙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입법이 됐다면 공직자들이 그 법을 인식하면서 위하적 효과(범죄 예방 효과)는 있었을 것이다."

- 이해충돌방지법을 보면 업무상 사적 이해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업무에서 배제하도록 하고 있다. 사적 이해관계에 대한 판단은 공직자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고, 전부 파악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 어려움도 있다.

"공직자 스스로 사적 이해관계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면 판단을 받으면 된다. 그럼 심의위에서 심의를 해서 충돌 우려가 실제 있으면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 공직자가 이해충돌방지 위반 우려가 될 때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 직무 범위가 넓은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는 오히려 업무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양한 이해충돌을 고려하게 되면, 오히려 정상적인 직무 수행에 차질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다.

"고위직 공무원이나 국회의원처럼 직무 범위가 넓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다만 공직자나 국회의원 정도라면 상대적으로 윤리의식이나 그런 이해충돌이 생기는 상황을 회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다. 그런 점에서 보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원칙은 이해충돌 발생이 우려가 된다면 회피하라는 거다. 공직자는 영리회사 운영자가 아니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면 공직자라면 이익을 얻을 일이 있어도 회피하는 게 원칙이다. 이게 우리가 고위공직자에게 기대하는 바다.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이라면 이를 감수해야 한다."

"이해충돌방지법, 공직자 사적 이해관계 벗어나게 할 수단"
 
 김남근 변호사(참여연대 정책위원).
▲  김남근 변호사(참여연대 정책위원).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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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급하게 법을 만들면 탈이 나지 않겠나?

"완벽한 법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시의성이 있어서 특정 시점에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법도 있다. 이해충돌방지법의 경우 지금 만들지 않고 나중에 국회의원들에게 자발적으로 맡긴다면 제정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일정 수준의 입법을 한 다음,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나중에 개정하면 된다. 법을 제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개정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는 않다. 여러 이해집단들이 자기 이익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공직을 활용하는 경향성이 그동안 강해져 왔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다 보니 LH 투기 같은 문제가 터져나오는 것이다. 더이상 입법을 미뤄서는 안된다."

- LH문제로 가보자, 앞으로 LH 어떻게 가야 하나?

"LH를 해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무책임한 주장이다. LH는 공공임대주택 등 공공개발을 책임 있게 해야 한다. 문제는 LH가 이 사업을 할 때 정부가 재정·기금을 안주고 돈을 벌어서 하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신도시 개발을 할 때 땅을 팔아야 하고, 그 땅이 다시 투기 대상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토지를 강제수용해서 수용할 때는 저렴한 임대주택 지어서 내 집 마련, 주거 안정 해준다고 하다가 민간건설사에 팔고 떼돈을 벌게 해주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 LH에 재정과 기금을 지원해주고, 토지비축은행을 만들고 사뒀다가 공공사업에 활용하는 형태로 사업 방식을 바꿔야 한다."

- LH 직원들이 본인 명의뿐만 아니라 친인척을 동원한 차명 투기를 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특검을 하자는 얘기도 있다.

"특검을 하자는 건 말이 안 된다. 많은 대상자를 조사해야 하는데 신도시만 추려도 수천 건이 된다. 거래 내역 토지대장 하나하나 대조하면서 의심되는 사례를 가려내고 조사해야 하는데, 1기 신도시 조사했던 것만큼 해야 한다. 제대로 하려면 1년 이상이 걸린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특검은 맞지 않다. 다만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들의 농지 거래만 추려서 특검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 사실 참여연대의 LH 투기 폭로가 이해충돌방지법 등 개혁 입법 논의가 본격화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소감은?

"제보를 받아서 주변을 다 조사해서 했던 거다. 공직자들이 투기를 하면 안된다는 인식이 10여년 전만 해도 명확히 있었다. 본인이 직접 투기를 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사례는 대놓고 자기 이름으로 토지 쪼개기를 하고 땅을 샀다. '공직자가 별거냐, 우리도 할 수 있는 거지'라고 생각한 것 같다. 공직자 윤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 사람들도) 이해충돌이 된다는 것도 인식했을 것이다. 알았다면 상부에 보고하고 차단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태가 나오니 공분을 사게 된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투기에 대한 공직자 윤리 의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신도시를 개발 하기 전에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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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우리 아빠일까봐"...플로이드 마지막 영상 찍은 10대 소녀의 증언

플로이드 살해한 경찰 쇼빈 재판 진행...검사 "8분46초 아니라 9분29초 목 졸려"

쇼빈은 지난해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 지폐를 내고 물건을 산 것으로 의심되는 플로이드를 체포하면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9분 가까이 눌러 숨지게 했다. 검찰은 쇼빈을 2급 살인과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2급 살인은 살인 의도가 없는 경우에 해당하며, 최고 형량은 40년이다.

 

재판 둘째날인 30일에는 이 사건을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상을 찍은 10대 흑인 소녀가 법정에 출석해 증언을 했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얼굴이 공개되지 않았고 '다넬라'라는 이름만 공개됐다.


 

사건이 일어났던 날 9살짜리 사촌 동생과 함께 간식을 사먹기 위해 '컵 푸드' 상점에 가던 길이었던 다넬라는 가게 바로 앞에서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돼 바닥에 엎드려 있는 플로이드의 모습을 목격했다. 다넬라는 경찰에게 잡힌 흑인 남성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촌동생을 혼자 가게로 들어보낸 뒤 자신은 가게 밖으로 나와 영상을 찍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가 무엇을 목격했냐는 질문에 "무서워하고, 겁먹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남자"라고 답했다.

 

"조지 플로이드를 보면서 아버지를 보고, 형제들을 보고, 사촌들과 삼촌들을 봤습니다. 왜냐면 그들은 모두 흑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살려달라고 하는 플로이드가 내 아버지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내가 그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지 못하고 그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날 본 것에 대해 너무 괴로워하며 매일 매일 사과하며 밤을 지샜습니다."


 

▲ 30일 재판에서 공개된 사건 현장.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다넬라는 사촌 동생과 함께 간식을 사먹으러 나왔다가 사건을 목격하고 영상을 찍게 됐다. ⓒ AP=연합뉴스

다넬라는 당시 자신이 목격한 것에 대해 증언하며 계속 울었다. 다넬라가 찍은 10분 짜리 영상은 사건 직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여론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저는 플로이드가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나는 숨을 쉴 수 없어요.' 그는 엄마를 찾으며 울었습니다. 그는 그것이 끝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고통스러워했고 그건(쇼빈의 행위) 옳지 않았습니다."

 

다넬라가 영상을 찍기 시작할 때는 유일한 목격자였지만 곧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은 경찰관에게 항의했다. 다넬라는 그러나 사람들이 그만하라고 요구를 하자 쇼빈이 플로이드의 목을 더 세게 누르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다넬라가 가게로 들여보냈던 9살 사촌도 증언을 했다. 그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가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다시 밖으로 나왔고 쇼빈이 플로이드의 목에 무릎을 대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플로이드가 숨이 멎는 것 같아서 매우 슬프고 미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격투기 선수 도널드 윌리엄스 2세는 "나는 살인을 목격했다고 믿었다"며 "경찰을 불렀다"고 당시 자신이 911을 통해 신고한 내용에 대해 밝혔다.


 

이번 재판에서 검찰은 쇼빈이 플로이드에게 과도한 폭력을 사용했다며 살인 행위라고 주장하는 반면, 쇼빈 쪽 변호사는 훈련받은 대로 했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라도 경찰이 공권력 사용을 이유로 유죄를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이번 재판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종차별적인 미국의 공권력과 사법체계에 대한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블랙웰 검사는 재판에서 8분46초로 알려진 목 조르기 시간이 9분 29초라고 지적했다. 그는 "플로이드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4분45초, 발작으로 쓰러진 53초, 반응이 없어진 3분51초가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숫자"라고 말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33106322818253#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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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검찰 땅 투기 사건 수사에 ‘실효성’ ‘한계’ 회의적

투기 수사 나선 검찰, 신문들 당초 수사범위·권한 한계 지적
신문들 일본 ‘역사지우기’ 교과서 비판,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기획보도

 

 

 

 

대검은 30일 전국 검찰청에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총력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 검찰은 특히 공직자와 가족, 지인 관련 투기 사건에 집중해 최근 5년 간 처분한 사건을 재검토하고, 필요시 검사가 직접 재수사하기로 했다. 공직자 투기범죄는 전원 구속 수사와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고, 일반인의 경우도 기획부동산처럼 반복적 투기사범은 구속수사하고 벌금형 액수를 높이기로 했다.

▲31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31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 지시에 따른 방안이지만, 신문들은 그럼에도 검찰 수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수사 실마리인 ‘작은 수사’는 대개 검찰의 직접수사 대상에 속하지 않는 까닭이다. 경향신문은 “공직자 부패나 대규모 기업형 투기를 찾아내려면 농지법·주택법·부동산실명법 위반 등 ‘작은 범죄’부터 뇌물·횡령 등 ‘큰 범죄’까지 연속적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작은 범죄’는 검찰의 직접 수사 개시 범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검찰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 수사권을 대폭 제한한 상황에서 정부가 검찰에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한겨레는 수도권 지역의 한 검사장 말을 빌려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가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전담수사팀을 만들면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투기 사범 전원 구속하라는 방침도 일단 혐의가 소명돼야 법원에 영장 청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3급 이상 고위공직자가 연루된 사건의 경우 법률에 따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첨해야 한다는 점도 한계 요인”이라고 했다.

▲31일 한국일보 5면
▲31일 한국일보 5면
▲경향신문 31일 3면
▲경향신문 31일 3면
▲동아일보 31일 6면
▲동아일보 31일 6면

중앙일보는 “이미 경찰이 주도적으로 수사 중이라 손대기가 어려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사건 이외의 지점에서 직접수사의 근거를 찾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했다.

반면 보궐선거에선 민간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공약이 앞다퉈 나온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박 후보는 “공공 주도의 재개발·재건축을 고집하지 않겠다. 공공 민간 참여형으로 하겠다”며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선언했고 오 후보는 나아가 “취임 뒤 일주일 안에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겠다”며 규제 완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한국일보는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공공재개발·재건축’ 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민간 재개발·재건축이 활성화할 경우 실익이 낮은 공공재개발은 브레이크가 걸릴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현재까지 선정된 서울 지역 공공재개발 후보지는 24곳이지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모두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내걸어 순탄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31일 2면
▲한국일보 31일 2면

한국일보는 “누가 새 시장이 돼도 규제완화 카드를 꺼낼 게 분명하기 때문에 민간 재개발의 사업성이 부쩍 높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반면 국회는 지난해 12월 분양전환형 공공임대주택 우선분양 전환 기준을 완화해 다주택 세대에도 분양 길을 터줬다. 선착순 입주자 자격을 ‘무주택 임차인’에서 사실상 ‘세대원 중 무주택자가 있는 경우’로 바꾼 것이다.

일본 ‘역사지우기’ 교과서 사설로 비판한 신문들

내년부터 일본 모든 고등학생이 배울 역사 교과서 12종 중 단 한 곳만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언급했다. 모든 교과서엔 ‘독도는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주장이 실린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2년부터 사용될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확정해 발표했다. 신문들은 이 사실을 1면에 보도하고 사설을 내 직접 규탄하기도 했다.

▲한겨레 31일 1면
▲한겨레 31일 1면
▲경향신문 31일 1면
▲경향신문 31일 1면

모든 신문이 일본의 ‘역사 지우기’ 교과서 소식을 지면에 올린 가운데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서울신문, 한겨레는 1면에 보도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머리기사로 내놨다. 검정을 통과한 역사총합, 지리총합, 공공 등 3개 사회과목 교과서 30종 모두에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이 담겼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도 다수 포함됐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18년 ‘다케시마와 센카쿠열도, 북방영토는 일본 고유영토’라고 가르치도록 한 학습지도요령에 따른 것이다.

역사총합 교과서 12종 가운데 단 1종이 유일하게 ‘위안부’ 강제성을 언급했는데 그나마 부분적으로 서술했다. 야마카와 출판사는 일본·조선·대만 여성들이 “강제됐거나 속아 연행된 예도 있다”고 했다. 나머지는 “많은 여성이 위안부로 전지에 보내졌다”등 강제성을 빼거나, 아예 ‘위안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한겨레는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역사 교육을 통해 잊지 않겠다고 선언한 ‘고노 담화’를 무시한 처사”라고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는 30일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고, 교육부도 시정 촉구 성명을 냈다.

그동안 일본사는 선택과목이었는데, 앞으로 일본의 모든 고등학생은 이 역사총합 교과서로 역사를 배워야 한다. 서울신문은 1면에서 “앞서 바뀐 초·중학교 교과서에 이어 초·중·고 전체 과정을 통틀어 영토를 왜곡화고 우경화 색채가 짙은 과거사를 가르치는 교육체계가 완성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사실상 초중고교생 모두 왜곡된 영토 교육을 받게 됐다”며 “내년 고교 2, 3학년 사회과 교과서 검정이 있는에 예외 없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기술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일보 31일 12면
▲조선일보 31일 12면

조선일보는 12면 하단에 “일본이 고대에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에 입각해 역사를 기술한 일본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도 검정 심사를 통과했다”며 “지난번 심사에 불합격했으나 이번에 통과,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세계일보 31일 사설
▲세계일보 31일 사설

세계일보는 사설을 내 “일본도 과거사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조치가 진정한 한일관계로 나아가는 밑거름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이것이 여성에게 가해진 씻을 수 없는 전쟁범죄라는 점이다. 일본 정부와 사회는 이 역사적 진실을 미래 세대에 분명히 가르칠 책임이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침략의 과거사를 긍정하는 교과서가 학교현장에서 통용되지 못하도록 국제사회와 연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한겨레·한국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기획

신문들은 31일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기획 보도를 냈다. 서울신문은 1면과 2면에 5년 전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한 뒤 미군 복무중인 리앤 위스로를 인터뷰했다. 서울신문은 “성전환 수술을 이유로 군에서 강제전역된 변 전 하사와 달리 위스로는 미군의 얼굴인 공보담당 부사관이자 차별방지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며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강제전역 취소 소송에서 사법부가 전역 처분을 바로잡고 국방부도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서울신문 31일 1면
▲서울신문 31일 1면
▲서울신문 31일 2면
▲서울신문 31일 2면

위스로는 2010년 ‘이언’이란 남자 이름으로 일리노이주 방위군에 입대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6년 트랜스젠더 입대를 허용하자 커밍아웃을 결심했다. 그러나 1년 만에 절망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군대 내 트랜스젠더를 금지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미군은 이미 입대한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는 허용했지만 추가 입대를 불허했다. 지난 1월 새 바이든 행정부에 와서야 ‘금지 조치’가 풀렸다.

한겨레는 1면에서 20학번 대학생 하울씨를 인터뷰했다. 하울씨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16년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알게 된 뒤 정체성을 드러낸 뒤 “모든 평범한 공간들이 망가지기” 시작한 경험과 변 하사에 대한 기억을 얘기했다. 하울씨는 “검정고시나 대학을 준비하는 게 학력의 문제도 있지만, 사실 청소년기에는 사회화될 수 있고 교육받을 수 있는 공간에서 밀려났다는 경험 자체가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된다. 또래들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까 집에만 있게 되고, 고립된 상황에서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 그럴 때 누구라도 손을 내밀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했다.

▲한겨레 31일 10면
▲한겨레 31일 10면

한국일보는 ‘트랜스젠더 의료는 없다’ 기획보도 3부 가운데 끝으로 지난달 24일 세상을 등진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이자 정치인 김기홍씨의 생전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성소수자 부모 모임’의 회원 물·메이씨를 인터뷰해, 아이가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한 뒤 진단을 받고 수술을 거쳐 성별정정을 하기까지 여정을 담았다.

▲한국일보 31일 10면
▲한국일보 31일 10면
▲한국일보 31일 10면
▲한국일보 31일 10면

한편 국민일보는 이날 30면 종교(기독뉴스) 면에 트랜스젠더 혐오 단체의 주장을 그대로 실었다. 한국성과학연구협회 등 이름의 성소수자혐오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나온 “성전환은 일종의 망상” “진료경험상 성적 혼란은 치유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등의 혐오 발언을 기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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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대책에 등장한 ‘친일파 재산몰수’에 대하여

 
 
 
정운현 | 2021-03-30 09:03:3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 부동산 투기대책에 등장한 ‘친일파 재산몰수’에 대하여


최근 정부.여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당이득을 ‘소급 적용’해 몰수하고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을 ‘모든 공직자’로 넓히기로 했다. 28일 민주당은 공직을 이용한 부동산 투기를 ‘친일 반민족행위’에 견주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해방 후 반민특위의 친일청산 활동 사례 참고한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제헌국회는 법률 제3호로 반민법(반민족행위자처벌법)을 제정하여 친일반민족행위자 처벌과 친일잔재 청산에 나섰다. 근거는 제헌헌법 제101조(‘이 헌법을 제정한 국회는 1945년 8월 15일 이전의 악질적인 반민족행위를 처벌하는 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1948년 8월 5일 제40차 국회 본회의에서 김웅진 의원은 ‘반민족행위처벌법 기초위원회’ 구성을 긴급동의안으로 내놓았는데 이것이 반민특위 구성의 첫걸음이었다.

기초위원회는 우여곡절 끝에 한 달 후인 9월 7일 제59차 본회의에서 재적 140명 중 가 103, 부 6으로 반민법을 통과시켰다. 전문 3장, 총 32조로 구성된 반민법은 이튿날 정부로 이송되었다. 그러나 애초부터 반민법 제정을 못마땅하게 여겨온 이승만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반민법을 거부했다. 주된 거부 이유는 3권분립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이승만 정부가 추진 중이던 양곡수매법을 국회가 보이콧 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반민법을 법률 제3호로 공포(9.22)하였다. 

반민법은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는 소급입법이다. 8.15 해방 전의 친일행적을 문제 삼아 사후에 벌을 준 것이다. 둘째, 신체형과 재산형을 병과한 점이다. 즉, 반민특위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를 강제로 체포하여 조사한 후 특별검찰부의 기소, 특별재판부의 재판을 거쳐 유죄를 선고받은 자는 감옥에 처넣었다. 동시에 친일을 한 대가로 축적한 재산과 후대의 자손들에게 상속된 유산에 대해서는 죄질에 따라 일부, 혹은 전부를 몰수했다. 

반민법에서 규정한 재산몰수의 사례(별첨 1 참조)를 보면, 을사오적과 같은 매국조약에 가담한 자는 ‘재산과 유산의 전부 혹은 2분지 1 이상을 몰수한다’(제1조), 작위를 받은 자나 일본제국의회의 의원을 지낸 자는 ‘재산과 유산의 전부 혹은 2분지 1 이상을 몰수한다’(제2조), 독립운동가를 박해한 자는 ‘재산의 전부 혹은 일부를 몰수한다’(제3조), 습작자나 밀정 등에 대해서는 ‘재산의 전부 혹은 일부를 몰수할 수 있다’고 규정하였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반민특위는 이승만 정권의 방해 책동으로 중도에 와해되고 말았다. 따라서 친일파들의 재산몰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그들의 재산은 후손들에게 상속되었다. 그러다가 2005년 참여정부 시절 ‘제2의 반민특위’가 구성되었다. 이번에는 친일파 행적조사와 재산몰수를 분리하여 두 개의 특별법이 각각 제정되었다.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김희선 의원 발의)과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최용규 의원 발의)이 그것이다. 이를 근거로 두 개의 위원회(친일행위진상규명위, 친일파재산조사위)가 구성돼 활동하였다.

친일파 재산 국가귀속(환수)을 위한 특별법은 반민법의 정신을 계승하였다. 특별법 제2조 2항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재산’은 ‘국권침탈이 시작된 러·일전쟁 개전 시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일본제국주의에 협력한 대가로 취득하거나 이를 상속받은 재산 또는 친일재산임을 알면서 유증·증여를 받은 재산을 말한다. 이 경우 러·일전쟁 개전 시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취득한 재산은 친일행위의 대가로 취득한 재산으로 추정한다’고 규정하였다. 즉, 이들의 재산은 친일부역의 대가이므로 몰수의 정당성을 뒷받침하였다.

특별법이 발효하면서 재산조사위는 토지 환수작업에 나섰다. 그러자 친일파 후손들은 ‘모든 국민은 소급입법에 의해 재산권을 박탈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헌법 제13조 제2항에 위배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친일파 후손 60여 명은 일제강점기 동안 취득한 모든 재산을 친일행위의 대가로 추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친일행적 자체가 일제와의 유착관계를 증명하는 것이며, 그 기간에 취득한 재산은 친일재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다만, 재산조사위원회 활동개시(2006년) 이전에 제3자에게 이미 매각된 토지는 환수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이는 선의의 목적으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취득한 선의의 피해자를 고려한 조치였다고 할 수 있다. (별첨 2 참조) 한시기구로 출범한 재산조사위는 2010년 7월 12일자로 공식활동을 종료하고 그해 10월 12일 해산했다. 현재는 법무부가 이 업무를 승계하여 수행하고 있는데 친일파 후손들과의 소송전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투기이익 소급 몰수’를 두고 위헌 논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같은 방침을 세운 것은 이번 기회에 부동산 투기를 원천적으로 막아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만시지탄이나 이번 기회에 ‘망국병’인 부동산 투기를 뿌리 뽑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별첨 1] 반민족행위처벌법(약칭 반민법)
제1장 죄(罪)
[제1조] 일본정부와 통모하여 한일합병에 적극 협력한 자, 한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조약 또는 문서에 조인한 자와 모의한 자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고 그 재산과 유산의 전부 혹은 2분지 1 이상을 몰수한다.
[제2조] 일본정부로부터 작(爵)을 수(受)한 자 또는 일본제국의회의 의원이 되었던 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고 그 재산과 유산의 전부 혹은 2분지 1 이상을 몰수한다.
[제3조] 일본 치하 독립운동자나 그 가족을 악의로 살상 박해한 자 또는 이를 지휘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고 그 재산의 전부 혹은 일부를 몰수한다.
[제4조] 아래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거나 15년 이하의 공민권을 정지하고 그 재산의 전부 혹은 일부를 몰수할 수 있다.
1. 습작한 자
2. 중추원 부의장, 고문 또는 참의 되었던 자
3. 칙임관 이상의 관리되었던 자
4. 밀정행위로 독립운동을 방해한 자
5. 독립을 방해할 목적으로 단체를 조직했거나 그 단체의 수뇌간부로 활동하였던 자
6. 군, 경찰의 관리로서 악질적인 행위로 민족에게 해를 가한 자
7. 비행기, 병기 또는 탄약 등 군수공업을 책임경영한 자
8. 도, 부의 자문 또는 결의기관의 의원이 되었던 자로서 일정에 아부하여 그 반민족적 죄적이 현저한 자
9. 관공리 되었던 자로서 그 직위를 악용하여 민족에게 해를 가한 악질적 죄적이 현저한 자
10. 일본 국책을 추진시킬 목적으로 설립된 각 단체본부의 수뇌간부로서 악질적인 지도적 행동을 한 자
11. 종교, 사회, 문화, 경제 기타 각 부문에 있어서 민족적인 정신과 신념을 배반하고 일본 침략주의와 그 시책을 수행하는데 협력하기 위하여 악질적인 반민족적 언론, 저작과 기타 방법으로써 지도한 자
12. 개인으로서 악질적인 행위로 일제에 아부하여 민족에게 해를 가한 자
(이하 조문 생략)
[별첨 2]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약칭 친일재산귀속법)
[제1조(목적)] 이 법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통치에 협력하고 우리 민족을 탄압한 반민족행위자가 그 당시 친일반민족행위로 축재한 재산을 국가에 귀속시키고 선의의 제3자를 보호하여 거래의 안전을 도모함으로써 정의를 구현하고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며 일본제국주의에 저항한 3. 1운동의 헌법이념을 구현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개정 2006. 9. 22., 2011. 5. 19.>
1. “재산이 국가에 귀속되는 대상인 친일반민족행위자(이하 “친일반민족행위자”라 한다)”라 함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를 말한다.
가.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2조제6호ㆍ제8호ㆍ제9호의 행위를 한 자(제9호에 규정된 참의에는 찬의와 부찬의를 포함한다). 다만, 이에 해당하는 자라 하더라도 후에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한 자 등으로 제4조의 규정에 따른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가 결정한 자는 예외로 한다.
나.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3조에 따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결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중 일제로부터 작위(爵位)를 받거나 이를 계승한 자. 다만, 이에 해당하는 자라 하더라도 작위를 거부ㆍ반납하거나 후에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한 자 등으로 제4조에 따른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가 결정한 자는 예외로 한다.
다.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2조의 규정에 따른 친일반민족행위를 한 자 중 제4조의 규정에 따른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독립운동 또는 항일운동에 참여한 자 및 그 가족을 살상ㆍ처형ㆍ학대 또는 체포하거나 이를 지시 또는 명령한 자 등 친일의 정도가 지극히 중대하다고 인정된 자.
2.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재산(이하 "친일재산"이라 한다)”이라 함은 친일반민족행위자가 국권침탈이 시작된 러ㆍ일전쟁 개전 시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한 대가로 취득하거나 이를 상속받은 재산 또는 친일재산임을 알면서 유증ㆍ증여를 받은 재산을 말한다. 이 경우 러ㆍ일전쟁 개전시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취득한 재산은 친일행위의 대가로 취득한 재산으로 추정한다.
[제3조(친일재산의 국가귀속 등)]
①친일재산(국제협약 또는 협정 등에 의하여 외국 대사관이나 군대가 사용ㆍ점유 또는 관리하고 있는 친일재산 및 친일재산 중 국가가 사용하거나 점유 또는 관리하고 있는 재산도 포함한다)은 그 취득ㆍ증여 등 원인행위시에 이를 국가의 소유로 한다. 그러나 제3자가 선의로 취득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취득한 권리를 해하지 못한다.
②친일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구체적 절차와 그 밖의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제4조(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의 설치)] 친일재산의 조사 및 처리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ㆍ의결하기 위하여 대통령 소속하에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이하 “위원회”라 한다)를 둔다.
(이하 조문 생략)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1&table=wh_jung&uid=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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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만금공사 사장, 배우자 법인 통해 17억 상가주택 매입

등록 :2021-03-30 04:59수정 :2021-03-30 08:27

 

강팔문, 다주택 회피 ‘꼼수’ 의혹

작년 재산공사 때 2주택 소유
1채 증여해 올해 1주택 신고했지만
작년 배우자 출자한 부동산 법인서
익산시 4층 상가주택 사들여
새만금개발공사 전경. &lt;한겨레&gt; 자료 사진.
새만금개발공사 전경. <한겨레> 자료 사진.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장인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의 배우자가 지난해 부동산 투자 법인을 세운 뒤 17억원 규모의 상가주택을 매입했지만, 강 사장은 재산신고 때 해당 회사의 지분(2억1천만원·70%)만 신고해 1주택자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 등을 지낸 강 사장이 다주택 보유를 숨기려는 수단으로 배우자 법인을 활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29일 <한겨레> 취재 결과, 강 사장은 지난해 3월 재산공개 때는 자신과 배우자 ㄱ씨 공동명의의 서울 우면동 아파트와 ㄱ씨 명의의 논현동 빌라를 보유해 다주택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ㄱ씨는 지난해 7월 2억600만원짜리 논현동 빌라를 친척에게 증여해 올해 재산공개에서는 1주택자로 분류됐다.

 

문제는 ㄱ씨가 논현동 빌라 증여 직전인 지난해 6월8일 설립된 자본금 3억원의 ㄴ법인에 지분 70%를 출자하고, 그로부터 14일 만인 같은 달 22일 전라북도 익산시 모현동1가에 있는 4층짜리 상가주택을 17억원에 사들였다는 점이다. 유한회사인 ㄴ법인의 법인등기부등본을 보면 ㄱ씨가 유일한 이사로 등재되어 있으며 설립목적에는 △부동산개발·투자·매매업 △부동산 임대업 △건축물 유지보수 공사업 △서비스업·공간임대업 등이 명시되어 있다.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법인인 셈이다. 법인 주소지도 ㄴ법인이 매입한 전북 익산시 상가주택으로 되어 있다. 법인을 통한 우회적 주택 구매로 다주택 논란을 피한 셈이다.

이와 별도로 전북 새만금 지역에서 개발사업을 주도하는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의 배우자가 인근 도시에서 부동산 투자회사를 세워 활동하는 것 자체가 이해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 사장은 2018년 9월 초대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올해 9월 임기가 만료된다. 지역 언론에서는 강 사장을 내년에 있을 익산시장 선거 후보로도 거론하고 있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강 사장의 사례가 불법은 아니지만 다주택을 숨기려는 편법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강 사장의 경우 국토부 관료 출신에다 대규모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공사 사장을 맡고 있는 현직인데 배우자가 부동산 투자법인을 세워 운영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사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공사 사장 임기가 끝나면 고향(익산시)에서 살려고 (ㄴ법인의 지분 30%를 가진) 지인과 함께 상가주택을 구입한 것”이라며 “법인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2주택자인 것은 아니다. 내가 들어가도 전세로 들어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남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인구도 줄어드는 익산에 집을 산 것을 누가 투기라고 할 수 있냐”고 반박했다. 서울 우면동 아파트는 “아들이 살고 있어 처분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익산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ㄴ법인이 지난해 매입한 상가주택이 있는) 모현동 쪽이 최근까지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라 익산에서 부동산을 보유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며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긴 쉽지 않지만 조금씩 오를 것을 기대해볼 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강재구 기자 yes@hani.co.kr

※부동산 투기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88730.html?_fr=mt1#csidx029b86afb0088abb7a326f82fae1d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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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외면한 채 철도 쪼개기 경쟁체제 대못 박는 국토부

오직 SR만이 수서발 전라선을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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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속에서 영생하라 신혜원 동지여!”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3/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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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방문을 환영하는 순회공연 '꽃물결' 활동을 한 신혜원 동지.     ©김영란 기자

 

▲ 2017년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벽화 작업.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가 벽화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1. 신혜원 작가의 약력

 

1978년 2월 4일 서울 출생

1996년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입학

1996년 민족무예경당 동아리 백두대간 활동

2000년 홍익대 동아리연합회 회장 역임. 한총련 대의원으로 수배

2001년 홍익대 총여학생회 회장 역임

2002년 투옥

2004년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교육선전국장

2005년 미술운동단체 그림공장 활동

2012년 콜트 콜텍 전시회 참여

2013년 7월 국정원게이트 버스킹 참여

2013년 12월 종북예술제 참여

2014년 그림책 『들꽃의 노래』 출간

2015년 4월 개인전시회 ‘들꽃의 노래’

2015년 영화 ‘불안한 외출’ 포스터 작업

2017년 5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벽화 작업

2017년 7월 미술운동단체 ‘베란다항해’ 결성

2017년 10월 방미 트럼프 탄핵 청년원정단 실천

2017년 11월 한미일 삼각동맹 풍자 전시 ‘마름전’ 진행

2018년 1월 반미반일통일전시 ‘지금, 우리’ 진행

2018년 4월 제주 4.3 전시 ‘이제사 고람수다’ 진행

2018년 6.13 지방선거 강남 ‘다’ 선거구 민중당 후보로 출마

2018년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순회공연 ‘꽃물결’ 활동

2019년 6월 세월호광장 금요실천 시작

2019년 8월 통일선봉대 참가

2020년 1월 유방암 말기 판정, 투병활동 시작

2021년 3월 22일 오후 12시 24분 영면

 

2. 신혜원 작가의 삶

 

신혜원 작가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의 삶은 조국과 민중, 조직과 동지를 위해 헌신해 온 삶이었다.

 

신혜원 작가는 자주·민주·통일을 염원하며 자신의 한 생을 바쳤다. 

 

신혜원 작가는 1996년 홍익대 동양화과에 입학한 후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1996년 당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은 3월부터 학원자주화 운동을 비롯해 반미, 조국통일운동을 맹렬히 펼쳤다. 신혜원 작가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알게 되면서 학생운동을 하게 되었다.  

 

신혜원 작가는 2000년 홍익대 동아리연합회 회장을 결심한다. 그 당시 한총련 대의원이 되면 바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배자가 되고 차가운 감옥으로 갈 것을 알면서도 결의했다. 결국 2002년 신혜원 작가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연행된 후 투옥이 되었다.

 

학생운동 이후 신혜원 작가는 자주·민주·통일에 대한 염원을 미술작품으로 표현해왔다. 

 

학생운동 이후 미술단체인 ‘그림공장’ 활동을 하면서 반미와 통일을 주제로 한 작품을 창작했다. 그 외에 2012년 콜트 콜텍 전시회, 2013년 7월 국정원게이트 버스킹, 2013년 12월 ‘종북예술제’, 2018년 1월 반미반일통일전시 ‘지금, 우리’ 만나 등 다양한 작품을 창작했다. 

 

특히 신혜원 작가는 통일의 열기가 높아졌던 2018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순회공연 ‘꽃물결’ 활동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기다리며, 통일의 염원을 담은 작품을 다양하게 창작했다. 

 

▲ 2017년 벽화작업 이후에 벽화처럼 함께 춤을 추는 신혜원 작가(맨 오른쪽)과 동료들. 이들은 이후에 '베란다항해'라는 그림단체를 만들었다.     ©김영란 기자

 

신혜원 작가는 민중을 한없이 사랑한 사람이었다.

 

신혜원 작가는 민중에 대한 사랑을 자신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위안부 할머님들의 미술치료사가 되었고 위안부 할머님들을 ‘들꽃’으로 형상한 그림책 『들꽃의 노래』를 펴내기도 했다. 또한 세월호참사 이후에는 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창작했다.

 

윤미향 의원은 신혜원 작가에 대해 “그 길이 이 땅의 민중과 함께 하는 일이라면, 세월호 노랑리본이 되고, 우리민족 자주를 세우고, 통일을 위한 길에, 베트남의 미국전쟁에서 한국군과 미군에 의해 인권을 짓밟힌 희생자들을 위한 길에, 재일조선학교 아이들과 함께 하는 길에,  몸으로 그림으로 삶을 살아냈더이다”라고 기억했다. 

 

신혜원 작가는 조직의 요구에 늘 충실한 사람이었다. 

 

신혜원 작가를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언제나 조직의 숨결과 방향과 일치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바로 신혜원이다. 단 한 치의 타협을 몰랐고 물러서지 않았다.”

 

신혜원 작가는 좋은 시기이든 어려운 시기이든 조직의 요구를 관철하는 데 흔들림이 없었다고 한다. 

 

특히 신혜원 작가는 갑자기 제기된 전시회, 작품 제작 요구를 밤을 새워서라도 완수해왔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잠은 대체 언제 자느냐’라고 신혜원 작가에게 물었다고 한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고생쯤은 달게 여기며 생활해왔다.   

 

이렇듯 신혜원 작가는 묵묵히 자기 일을 완수해왔다.   

 

▲ 신혜원 작가의 그려주는 인터뷰     ©김영란 기자

 

신혜원 작가는 동지를 귀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신혜원 작가는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동지들에게 건네는 한 마디 한 마디에는 뜨거운 사랑이 담겨있었다. 또한 동지들의 고민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도움을 주는 작가였다. 한 마디로 ‘웅심 깊은 사랑’을 주는 사람아 신혜원 작가였다. 

 

자주민주통일의 길에 동지와 함께 가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향한 그림’을 기치로 한 젊은 미술인 단체인 ‘베란다항해’를 조직화하기도 했다. 조직가로서도 훌륭한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또한 신혜원 작가의 동지애를 엿볼 수 있는 것은 ‘그려주는 인터뷰’라 할 수 있다. ‘그려주는 인터뷰’는 신혜원 작가가 동지와 몇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고 대담 내용과 함께 그 동지의 장점과 특징을 그림으로 표현한 인터뷰였다. 초상화와 함께 그 동지에 대한 느낌을 글로 적어서 동지에게 주곤 하였다. 본지에 ‘그려주는 인터뷰’를 기고하기도 했다.   

 

“자신의 몸이 아픈 와중에도 후배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때 거금을 준 누나”, “후배가 몹쓸 병에 걸렸을 때 후배를 위해 자진해서 모금활동을 한 언니”, “활동을 어려워하는 후배를 위해 달려가 매일 격려하며 활동을 북돋아 줬던 선배”, “늘 웃으며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던 후배”라며 많은 이들이 신혜원 작가를 기억하고 있다.   

 

신혜원 작가는 미술 실력도 아주 뛰어났다.

 

홍익대학교 미대를 들어갈 정도라면 기본적으로 그림 실력이 우수한 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신혜원 작가는 더 높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과 연습을 해왔다. 미술학원을 나가면서 그림 실력을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아무리 바빠도 매주 미술학원 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신혜원 작가가 실력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은 그림으로 민중에게 더 복무하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신혜원 작가는 높은 실력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림책 『들꽃의 노래』는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전시되기도 했다.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50년 넘게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돼 온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도서전 박람회이다.   

 

신혜원 작가는 영화 ‘불안한 외출’의 포스터, 도서 『일하는 사람의 철학이야기 1,2』 표지디자인과 삽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벽화 작업’ 등의 작품도 남겼다. 

 

신혜원 작가는 실천에서도 앞장선 사람이었다. 

 

한반도 정세가 격화되던 2017년 10월 신혜원 작가는 ‘방미 트럼프 탄핵 청년원정단’에 함께 했다. 당시 미국의 입국 거부로 방미가 불발되자 동료들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노숙농성을 하며 반미투쟁에 앞장섰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 강남 ‘다’ 선거구 민중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진보정당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후보로 출마해 활동을 한 것이다. 또한 2019년 6월부터 세월호광장에서 금요실천을 ‘베란다항해’ 동료들과 매주 진행해왔다. 2019년에는 통일선봉대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렇듯 신혜원 작가는 개인의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고 ‘거리 예술가’, ‘민중 예술가’로 한생을 살았다. 

 

신혜원 작가가 이렇게 활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학습이 있었다. 신혜원 작가는 한순간도 책을 놓지 않았다. 특히 투병 중에도 조국의 내일을 밝히는 글을 빠짐없이 읽었다. 

 

신혜원 작가의 학습은 자주·민주·통일에 대한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신혜원 작가의 삶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신혜원 작가의 자주·민주·통일 염원은 다른 사람들의 투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 신혜원 작가의 부고를 접한 뒤 후배동지가 그린 작품, (왼쪽부터 김승교 변호사, 비전향장기수 박선애, 박순애 선생, 신혜원 작가, 김복동 할머니, 이창기 기자) 그리고 세월호.     ©연두

 

▲ 신혜원 작가의 동지가 그린 그림. '새순'은 신혜원 작가의 대학시절 별명이었다.     ©채수정

 

3. 국민주권연대 추도사

 

애석하고 비통합니다.

 

밝은 얼굴로 동지들을 반겨주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이리도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신혜원동지는 그림공장 활동에 이어 베란다항해를 만들고 자신이 가진 예술적 재량과 함께하는 동지들의 재량을 조국을 위해 바치고자 헌신적으로 살았습니다.

 

동지는 자주민주통일에 대한 고귀한 뜻과 뜨거운 지향을 가지고 살았던 동지였습니다.

 

조직가로서 능력, 예술가로서의 재량을 보여준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의 큰 아픔이고, 진보운동의 큰 손실입니다.

 

우리는 신혜원동지의 뜻을 이어 굴함없이 자주민주통일의 길로 전진하겠습니다.

 

동지의 염원이 담긴 민들레를 더욱 강화하고 동지의 몫까지 온 넋을 다해 투쟁하겠습니다.  

 

동지의 심장은 비록 멈추었지만 동지는 우리와 함께 자주민주통일의 길에 언제나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민주통일 승리와 더불어 동지를 영원히 추억할 것입니다. 

 

2021년 3월 22일

국민주권연대

 

<관련기사>

[부고] 진보통일 예술인 신혜원 작가 운명 (http://www.jajusibo.com/54871)

 

[추모시] “원, 그대는”, “붓의 항해”... 신혜원 작가를 그리며 (http://www.jajusibo.com/54875)

  

“신혜원처럼 타협 없는 예술투사들이 되겠다” 추모의 밤 열려 (http://www.jajusibo.com/54891)

 

신혜원 작가의 자주민주통일 세상을 향한 신념을 늘 기억하겠다 (http://www.jajusibo.com/54931)

 

[신혜원의 그려주는 인터뷰] 5. 김맹구 대진연 문예위원장 (http://www.jajusibo.com/48641)

 

[신혜원의 그려주는 인터뷰 ] 4. 서지연 주권방송 편집국장 (http://www.jajusibo.com/47137)

 

[신혜원의 그려주는 인터뷰] 3. 이혜진 노래패 우리나라 가수 (http://www.jajusibo.com/46400)

 

[신혜원의 그려주는 인터뷰] 2 .김지영 가극단 미래 배우 (http://www.jajusibo.com/46163)

 

[신혜원의 그려주는 인터뷰] 1. 김나현 청년미래교육원 교원 (http://www.jajusibo.com/4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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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보고한 증인 나와" - "남성이 처가 땅에 관심 갖겠나"

박영선-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에서 팽팽한 설전

21.03.30 02:06l최종 업데이트 21.03.30 07:08l

박소희(sost)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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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또 말을 바꾸네요?"
오세훈 "옛 말에 삼인성호(三人成虎)라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MBC <백분토론>에서 맞붙었다.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당시 내곡동 보금자리 주택지구 사업과정에서 그린벨트 내 처가 땅이 보상받는 과정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내곡동 땅' 의혹부터 접전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 박영선 후보는 "오 후보 측이 36억5천만 원의 보상금 외에 단독주택 용지까지 특별공급 받았다" 등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는 직접 준비한 판넬을 들고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의 사자성어 '삼인성호'를 반복하면서 "서울시민들은 거짓말에 속지 마라"고 호소했다.

[내곡동]"단독주택용지 추가 보상받아" vs. "수사기관서 마주칠 것"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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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첫 자유토론 때 "내곡동 땅과 관련 36억5천만 원 보상금 받은 것 외 추가로 (보상)받은 게 있나"라고 물었다. 오 후보는 "제 아내의 지분은 8분의 1이다. 추가로 받은 건 없다"면서 "정확히 말하면 (제가) 모르죠. 장인, 장모가 받았는데 어떻게 알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박 후보는 "또 말을 바꾼다. 오늘 SH로부터 저희가 답변을 받았다. (보상금 외) 단독주택 용지를 특별공급 받았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단독주택 용지를) 몇 평이나 받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정확히 말하면 (보상금 등은) 제 기억에 없고, 처갓집 재산인데 제가 어떻게 아느냐"고 반박했다.

"오 후보가 내곡지구 개발용역이 시작된 2005년 6월 22일 직전 부인과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당시 땅 경작인과 측량팀장의 증언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이에 오 후보는 "(측량 때) 안 갔다"고 확언하면서도 "기억 앞에선 참 겸손해야 한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박 후보가 "(측량 입회 관련) 증인이 3명이다"고 재차 묻자, "(증인이) 두 명인지 알았는데 세 명으로 늘었나? 우리 속담에 '삼인성호'라고 있다.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고 했다"고 받아쳤다. "안 가셨다고 하다가 기억 앞에선 겸손해야 한다고 한다. 이제 추가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하시겠나"는 박 후보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오 후보는 대신 직접 준비한 판넬을 들고 "민주당과 박영선 캠프, KBS가 처음 문제 제기했던 본질은 어디 가고 (제가) 측량하는 데 갔느냐, 안 갔느냐로 초점이 옮겨갔다. 시민 여러분 속지 마시라"고 호소했다.

특히 '내곡동 땅' 의혹을 제기하는 천준호 민주당 의원 등을 가리켜 "박원순 전 시장 비서실장을 했거나 (서울시의) 부시장을 했던 분들"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정 초기에 제 잘못을 뒤지기 위해 1년 동안 엄청 뒤졌는데 이후 10년 간 얘기 없다가 (내가) 선거 나오니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6년 전 일이 기억날 리 없어서 제가 여지를 두지만, '삼인성호'라고 했다"며 "언젠가는 그 분들 수사기관에서 마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오늘 SBS에서 당시 사무관이 (오 후보에게) 구두보고했다고 했다"면서 "(내곡동 개발은) '국장 전결' 사안이어서 알 수 없었다"는 오 후보의 해명도 추궁했다. 특히 "국장이 (당시) 오 시장에게 가서 보고를 했더니 '판잣집처럼 하지 말라'고 했다는 (서울시의회)속기록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인구 1000만 명 도시에 40조 원을 (예산으로) 쓰는데 사업을 어떻게 다 시장이 보고를 받느냐"면서 "한번도 보고 받은 적이 없다. 그건 (해당) 사무관의 개인적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가 "(오 후보는) '땅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했다"고 지적하자, 오 후보는 "(내곡동 땅은) 제 마음 속에 없다"면서 "대한민국 남성이 처갓집 땅에 꼬치꼬치 (물을 만큼) 관심을 가진 사람이 어딨냐"고 주장했다.

[무상급식]"시장직 내던질 일이었나" vs "복지, 어려운 분들 위주로 해야"

두 후보는 무상급식 문제와 박원순 전 시장의 성비위 사건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박영선 후보는 돌봄·육아 분야 자유토론에서 "이제 그러면 무상급식에 찬성하는가"라고 물었다. 오세훈 후보가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정책을 반대하며 주민투표를 강행했다가 시장직에서 사퇴했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오 후보는 "무상급식이 보편적인, 소득수준에 무관한 복지의 시작이라고 봐서 반대했을 뿐"이라며 "(무상급식) 하나만 한다고 했다면 반대할 일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그게 시장직을 내던질 일이었나"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가 "(당시엔) 둑에 뚫린 조그만 구멍에 손을 넣는 심정이었다"고 답하자 "그래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잘못됐던가"라고 재차 물었다. 오 후보는 "지금 부자와 어려운 사람에게 똑같이 10만 원씩 주는 이런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지 않느냐"며 "복지는 어려운 분들 위주로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부잣집과 가난한 집을 나누는 것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느냐"면서 "어린이집에서 간식을 주는 건 무상급식 아닌가"라고 물었다. 오 후보가 돌봄 공약 중 하나로 어린이집의 간식비 인상 등을 약속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오 후보는 "이왕 (무상급식이) 시작됐으니 철회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박원순 전 시장이 전임자 정책을 지우는 걸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행정의 연속성은 유지해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답했다. 다만, "무상급식 이후 원어민 교사가 줄어들고 화장실 못 고친 건 아느냐"면서 자신은 무상급식 예산으로 공교육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박원순]"피해호소인 3인방 안 썼어야" vs "상처 드린 점 죄송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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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이것(무상급식) 때문에 2011년 보궐선거가 있었다"는 박 후보의 질문을 고리 삼아 역공에 나섰다. 그는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그 때 선거가) 똑같다는 것이냐. 박 후보에게는 (두 선거의) 가치가 같은가 보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가 "보궐선거 이유를 제공한 건 똑같다는 뜻이었다"고 반박하자, 오 후보는 "(저는) 수십 차례 (저의 중도사퇴에 대해) 사죄드렸다"면서 "박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원인)에 대해 사죄할 마음이 있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전에도 사과드렸고 오늘도 사과하라고 하면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서울시민께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그렇게 사과하는 마음이었다면 (박원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른)'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캠프에) 안 써야 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그 분들은 스스로 사퇴하지 않았나. 상처를 드린 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오 후보는 (고민정 의원에게) '후궁' 발언을 한 대변인(조수진 의원)을 그대로 쓰시더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가 같은 내용으로 재차 묻자 박 후보는 "그래서 (제가)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더욱 더 열심히 잘 하겠단 말을 드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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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바람에…‘민주 텃밭’ 창신동 흔들리는 표심

등록 :2021-03-29 04:59수정 :2021-03-29 08:50
 
 
[르포] ‘재개발 대신 도시재생’ 택했던 종로구 창신동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거리 한복판에 시장 후보들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노지원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거리 한복판에 시장 후보들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노지원 기자
바람이 분다. 재개발 바람이다. 재보선을 앞두고 거세진 야당 바람이다. 재개발에 대한 생각이나 선거에서 찍으려는 시장 후보는 달랐어도 동네 사람들이 가슴에 담은 바람은 매한가지였다. ‘내 집’에서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것. 서울 종로구 창신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역이다. 정치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었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지난주 그곳을 찾았을 때, 창신동 사람들의 마음은 바람 앞의 들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도 종로인데, 상계동보다 집값이 싼 게 말이 되나?”

“국민의힘은 재개발을 확 풀어준다는 것 아닌가요? 그 정도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주면 우리 동네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난 19년 동안 줄곧 민주당을 지지해왔다는 토박이 이두한(가명·39)씨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찍으려고 한다. 오 후보가 썩 내키진 않는다. 하지만 국민의힘 시장이 나오면 어쨌든 동네가 ‘재개발’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다. 오 후보는 지난 18일 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고 박원순 전 시장 정책 중 반드시 폐기할 것으로 ‘도시재생’을 꼽았다. 도시재생이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신규 주택 공급을 가로막는다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서울시장에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서울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2013년 박원순 전 시장이 창신동의 뉴타운 지정을 해제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씨는 지금처럼 민주당을 미워하지 않았다. 박 전 시장이 창신동을 ‘도시재생 1번지’로 지정하고 동네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할 때도 ‘기대 반 우려 반’ 정도였다. 이씨가 박탈감을 느끼고, 급기야 민주당에 화가 나기 시작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지역 집값이 폭등하면서부터다. “창신동은 종로구잖아요. 서울의 중심에 있는데 상계동, 길음동보다 (집값이) 쌉니다. 상식적으로 도심은 비싸고 부도심 집값이 더 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왕십리, 청량리 보세요. 부도심인데도 집값이 우리 동네 두배는 됩니다.” 투기를 막는다며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자체를 어렵게 해놓은 것도 그의 화를 돋운다. “같은 아파트지만 좀 더 넓고 볕이 잘 드는 남향 집으로 옮겨가려고 해도요, 못 갑니다. 대출이 안 나와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골목 벽에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 벽보가 붙어 있다. 노지원 기자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골목 벽에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 벽보가 붙어 있다. 노지원 기자
8·4 대책 뒤 재개발 바람…찬반으로 갈린 주민들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주민들은 모두 “부동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창신동에서는 현재 재개발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갈려 있다. 이곳은 2007년 3차 뉴타운 사업 지구로 지정됐다가 토박이 주민들의 반대로 2013년 지정이 해제됐다. 이듬해 박원순 전 시장은 창신동을 서울형 도시재생 1호 지역으로 선정했다. 도시재생사업은 문재인 대통령과 박 전 시장이 재개발·재건축의 대안으로 제시한 정책이다. 그 덕에 지난 7∼8년 동안 주거환경 개선, 생활 인프라 개선 등을 위한 예산이 800억원 넘게 투입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공급 확대책이 담긴 정부의 ‘8·4 대책’이 나온 뒤 이 지역에서 다시 ‘재개발 바람’이 불었다. 공공재개발 준비위원회가 구성됐고, 재개발 찬성·반대 쪽 주민 사이에 갈등이 시작됐다.“야당 세가 심상치 않아요.” 창신동에서 4년째 빵을 파는 강동석(가명·66)씨가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라는 그는 “원래 이쪽(창신동)이 민주당 세가 강한데 지금은 6 대 4로 밀리는 거 같다. 창신동까지 밀리면 여당은 답이 없을 거 같다”고 했다. 그는 여당이 열세인 이유를 박 전 시장 성추행에 따른 실망, 추미애-윤석열 갈등 장기화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집권세력의 신뢰 상실을 꼽았다.25일 오후 산마루 놀이터에서 만난 박민현(가명·40)씨는 이번 선거에서 제3의 후보를 뽑을 작정이다. “허경영을 뽑으려고 해요. 결혼하면, 애 낳으면 얼마 준다는 게 거짓말 같지만 아직 그 사람한테는 안 당해봤잖아요.” 그는 줄곧 민주당을 지지했고, 한때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느낀 적도 있다고 했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거리 모습. 이날 서울시장 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노지원 기자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거리 모습. 이날 서울시장 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노지원 기자
8·4 대책 뒤 재개발 바람…찬반으로 갈린 주민들
올해 일흔셋 김명자(가명)씨는 창신동에서만 60년을 살았다. 시골에서 상경해 창신동에 정착했고 20년 동안 남의 집 세를 살았다. 동네 봉제공장에서 열심히 미싱을 돌려 40년 전 성곽길 한편에 집을 샀고 증축도 했다. 1∼2층에 세를 놓고, 3층에는 김씨 부부가 산다. 김씨는 4층 옥상에 마련한 공장에서 오늘도 미싱을 밟는다. 평생 고단했지만 그래도 이제 좀 살 만하다. “뉴타운 해제 때 민주당이 도움을 많이 줬어요. 박영선이 되면 좋겠는데, 될까 모르겠어요. 여론조사 보니까 오세훈이 높아서 걱정되네요. 엘에이치 투기 때문에 박영선 후보가 손해 보는 거 같아요.”김씨는 10여년 전 창신 뉴타운 해제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 추운 겨울이지만 뉴타운 해제 동의를 받으려 소형 복사기를 머리에 이고 열심히도 다녔다. 현장에서 바로 주민들 신분증을 앞뒤로 복사해야 했기 때문이다. 나의 집과 동네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재개발 뒤)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수억은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추가분담금을 낼) 돈이 없어요. 돈 없다고 하니까 (재개발추진위에서 하는 말이) 정부가 5억원을 빌려준다고 하대요? 아파트 지어지면 10억, 15억 될 텐데 융자 갚고도 남는다고요. 부자 된다고.” 김씨는 “보상금 받아서 갈 데도 없다”며 “외지에서 투자하려고 (창신동에) 집 사놓은 사람들이나 찬성하지 원주민은 다 반대”라고 했다.
김명자(가명·73)씨가 미싱 공장이 차려진 자신의 집 옥상에서 창신동을 내려다보고 있다. 노지원 기자
김명자(가명·73)씨가 미싱 공장이 차려진 자신의 집 옥상에서 창신동을 내려다보고 있다. 노지원 기자
8·4 대책 뒤 재개발 바람…찬반으로 갈린 주민들
창신동에서 4년째 전세를 살며 자영업을 하는 유호진(가명·50)씨도 여전히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엘에이치 투기가 문재인 정권에서 뚝 떨어진 문제가 아닙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법을 촘촘히 만드는 게 중요하죠. 오세훈은 시장 하다가 못 해먹겠다고 나갔는데, 그런 사람한테 또 맡기는 건 바보 같은 짓 아닌가요?” 그런 유씨도 민주당이 잘해서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집값 원상회복시키는 건 기대도 안 해요. 더 오르게나 안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계속 오르면 우리 대는 물론이고 자식들 대에도 평생 집 사는 건 꿈도 못 꿀 겁니다.”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창신동은 어떤 곳서울 종로구 동쪽에 위치한 창신동은 오래전부터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이다. 한양도성 동쪽으로 오래된 저층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다. 1970년대 동대문 평화시장 안에 있던 봉제공장이 창신동으로 옮겨오면서 의류 도매 시장의 배후 생산기지가 됐다. 주거지 안에 크고 작은 봉제공장이 가내 수공업 형태로 들어서 있다. 면적은 창신1∼3동을 합쳐 약 0.80㎢이고, 주민 수는 2만명을 조금 넘는다. 창신동 주민 5명 가운데 1명은 65살 이상 고령층,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이다.2007년 뉴타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토박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지면서 2013년 박원순 전 시장에 의해 뉴타운 지정이 해제됐다. 이듬해 박 시장은 이 지역을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1호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에 대한 창신동의 지지는 견고해졌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2010년 지방선거 때도 창신동에선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57.6%를 얻었다. 오세훈 시장 사퇴로 치러진 2011년 보궐선거에서는 박원순(당시 무소속) 후보가 62.91%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원순 전 시장은 2014년(60.7%), 2018년(56.9%)에도 서울시 전체 득표율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 창신1~3동의 이낙연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64.26%였다. 2016년 제20대 총선 때도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는 종로 전체에서 52.26%를 득표했는데, 창신동에서는 그보다 10%포인트가 높은 62%의 지지를 받았다.노지원 기자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988572.html?_fr=mt1#csidx4f42eb3d9c7357ea651104d8f8cf8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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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위험한 '백신 정치'

대통령 백신 접종에 가짜뉴스까지 동원해 흠집... 아무리 선거 국면이라도 하지 말아야 할 것

21.03.29 07:24l최종 업데이트 21.03.29 07:24l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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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국민이 잘 믿지 않으려 한다. 이게 우리나라의 불신 풍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 백신 접종 당시 가짜뉴스로 확산된 '백신 바꿔치기' 의혹을 언급했다. '주사기를 바꿔서 실제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음모론의 책임을 '불신'이라는 단어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돌린 것이다. 

26일에도 김 위원장은 정부 비판의 지렛대로 '백신'을 언급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거리 유세에서 "정부는 백신 주문도 안 하고 지난 연말을 보냈다"면서 "11월에 집단면역 생긴다고 하는데, 지금 백신이 추가로 들어오지 않고 있는데 무슨 집단면역이냐"라고 정부의 계획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정부는 2020년 연말까지 다국적 제약회사들과의 계약을 통해 5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고, 지금도 추가 백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속적인 백신 흠집내기 

김 위원장의 '백신 정치'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는 백신을 주요한 매개로 삼아 정부를 공격하는 대표적 인물 중 하나다. 이러한 김 위원장의 백신 정치는 방역과 국민 건강 측면에서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1야당의 대표격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백신의 신뢰성을 낮추거나, 음모론에 가까운 의혹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독감 백신' 논란 당시부터 김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정부 공격 도구'로 백신을 언급했다. 그는 비대위 회의에서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마치 백신 접종이 사망을 일으켰다고 단정해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실제로 방역당국이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110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모두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김 위원장은 12월엔 "백신 확보 실패 등 최근 코로나19 대란은 대재앙"(13일), "왜 백신 구입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지 국민적 궁금증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요구한다"(14일) 등 백신 물량 확보를 거론했다. 

문제는 그의 발언들은 단순히 정부 비판에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12월 17일 비대위 회의에서는 "(정부·여당이) 코로나 백신이나 재난지원금 스케줄을 내년 재보선에 맞췄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음모론으로 청와대 역시 강하게 반박했다.

백신 확보 문제를 발판 삼은 김 위원장의 '정부 흔들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12월 24일 비대위 회의에서는 "선진국과 격차가 벌어지며 '백신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국민들 사이에 팽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및 백신 접종 계획 관련 간담회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및 백신 접종 계획 관련 간담회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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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고, 새해 들어 문 대통령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백신 접종 전권을 위임했지만 김 위원장의 '백신 정치'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1월 15일 김 위원장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질병청 능력으로 백신 접종 전권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을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대처 과정에서 전문가의 얘기가 주류로 흐르냐, 아니면 정치인의 얘기가 주류가 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번에 질본을 방문했을 때 정은경 청장에게 당신들이 회의할 때 어떤 목소리가 크게 반영되냐고 물어보니 답을 하지 않았다"라며 질병청이 정치에 끌려다니고 있어 문제라고 주장했다. 

첫 접종 전후로 아스트라제네카 집중 포격

김 위원장은 2~3월에는 한국에 들어온 백신 물량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신뢰도를 낮추는 발언을 반복했다.

첫 백신 접종을 1주일 가량 앞둔 2월 18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근 외신 보도에 의하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효능 면에서 월등히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심각하다", 2월 25일에는 "코로나19 백신이 정부 얘기대로 절차에 따라 공급되고 접종이 가능할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근거가 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3월 2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라는 지금 유럽에서 매우 기피하는 백신 종류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접종되고 있다"라는 발언까지 내놓았다. 이러한 발언들은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킨다는 점에서,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하는 대목이다. (관련 기사: 저주에 가까운 국민의힘 '백신 흠집내기'... 그리고 SBS 보도, http://omn.kr/1s5fx)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24일 비대위 회의에선 "현재 국민은 '누가 그러면 제일 먼저 백신을 맞는 대상이 될 거냐'고 얘기하고 있다"라며 "이 점에 대해서도 정부 당국이 명확한 설명을 국민에 해줄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발언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1호 접종을 종용하기도 했다. 사실상 이날 국민의힘이 문 대통령의 빠른 접종을 압박한 셈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요구처럼 문 대통령이 (65세 이상 접종 승인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직접 접종하는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은근슬쩍 가짜뉴스에 근거한 음모론에 손을 들어주면서 '신뢰 위기'를 언급했다.

백신을 과학에서 정치로 끌어들이는 자, 누구인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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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연이은 백신 폄훼 발언은 K-방역 흠집내기에 가깝다. 외국과 비교했을 때 남다른 성과를 올리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이 문재인 정부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신뢰 자산' 중 하나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부에 대한 믿음을 떨어트리기 위해 백신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발언이 반복될 경우, '접종률 하락'이라는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입는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의 '백신 정치'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문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불신과 불만도 있겠지만, 대통령의 신뢰를 떨어트려 레임덕을 촉발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할 백신 접종에 대해 국민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은 채 아무 거리낌 없이 발언하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한국역학회 회장)는 "백신 접종은 과학인데 과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접근은 여야를 막론하고 자제해야 한다"면서 "많은 국민들이 백신을 접종하는데 참여하도록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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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김현희 ‘자백 번복’ 우려 경미한 형량 주장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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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1/03/29 09:57
  • 수정일
    2021/03/29 09:5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외교부 문서 공개, 90년 KAL858 현지 수색 성과 없어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1.03.29 09:00
  •  
  •  댓글 0
 

안기부 ‘경미한 형량’, 외교부 등 ‘응분의 형량’ 주장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는 KAL858기 사건의 폭파범으로 체포된 김현희를 한 번도 감옥에 수감하지 않았고, 오히려 ‘신문과정시 자백한 북한의 사주 사실 번복 가능성’ 등을 이유로 경미한 형량을 주자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외교부가 30년이 경과한 외교문서를 29일 공개하면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올해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1987-90년 김현희의 사법처리와 1989-90년 KAL기 수색 및 잔해 인수 관련 공문이 포함됐다.

‘KAL기 폭파사건 관련범인 처벌문제논의를 위한 관계부처회의 결과’에 따르면, 1988년 11월 10일 안기부에서 관계부처회의가 열렸고, 외교부는 국제기구조약국장이 참석했다. (2017060009-0029)

외교부가 30년을 경과한 외교문서를 29일 공개했다. KAL858기 폭파범 김현희의 형량문제를 두고 안기부와 외무부 등의 상반된 주장이 담긴 문서도 공개됐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외교부가 30년을 경과한 외교문서를 29일 공개했다. KAL858기 폭파범 김현희의 형량문제를 두고 안기부와 외무부 등의 상반된 주장이 담긴 문서도 공개됐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이 자리에서 ‘처벌방침(형량문제)’를 두고 안기부는 ‘가급적 경미한 형량’을 주장했고, 그 근거로 △신문과정시 자백한 북한의 사주 사실 번복 가능성 △범인의 협조자세 유지 △범인의 대공심리전 활용이 제시됐다.

안기부 조사 결과 폭파범으로 확정된 김현희가 법정에서 ‘북한의 사주 사실’을 번복할 경우 물증이 없는 안기부와 검찰측이 곤란한 처지에 몰리게 될 수 있어 ‘범인의 협조자세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것. 한 마디로 이 재판은 물증은 없고 김현희 입에 달려있어 김현희가 ‘갑’의 위치에 있었던 셈이다.

이에 비해 외무부 등은 △국제협약상 의무 △ICAO 등 관련 국제기구의 관심 △유가족의 관심 △국제테러리즘에 대한 강경 대처 추세 △주한 외국 특파원의 지대한 관심 등을 근거로 “응분의 형량이 주어져야 하고 처벌후 사법적 구제는 추후 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외교부는 “김현희가 사면이 될 경우 아국의 국제법 위반이 명백하고 지금까지 858기 사건 처리시 우방을 동원하여 북한을 규탄한 근거를 상실한 결과가 됨. 또한 추후 858기 사건과 유사한 사건의 재발시 아국은 우방과 국제기구에서의 사건 규탄 입지를 상실할 우려가 있음. 따라서, 현재 불구속 기소중인 김현희를 일단 수감하여 일정기간 복역(예: 84년 중공 민항기 납치범)케한 후, 단계적으로 특별감형, 형집행정지 또는 특별사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0054)

실제로 외교부 등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김현희는 1,2심에 이어 1990년 3월 27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김현희는 단 하루도 수감되지 않은 채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4월 12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항공기 테러범이 감형 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즉각 특별사면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었다. 당시 안기부 수사발표에 따르면 김현희와 김승일(자살)은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한 대한항공(KAL) 858편에 폭탄을 설치해 115명 전원을 사망케한 북한 공작원이다.

바레인·ICAO, ‘사법처리’에 관심...유족회, ‘공개재판·사형’ 요구

공개된 외교문서에 따르면, 김현희를 체포해 한국에 넘겨준 바레인과 국제 항공사고를 담당하는 몬트리올에 본부를 둔 ICAO(국제항공기구)는 김현희의 사법처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했고, 우리 정부는 특별사면을 실시한 후 이들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설득’하는데 외교적 노력을 집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외교부 본부와 바레인 대사관, 몬트리올 총영사관 사이에 오고간 공문서만도 여러 건이다.

김현희(오른쪽)는 유일한 증인이자 '대공 심리전 활용' 목적 등의 이유로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국정원발전위 재조사 등에 응하지 않았고,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에 개입했다. 사진은 2009년 3월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일본인 납북자 가족을 만나 기자회견을 가졌고, 이듬해 일본 정부가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김현희(오른쪽)는 유일한 증인이자 '대공 심리전 활용' 목적 등의 이유로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국정원발전위 재조사 등에 응하지 않았고,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에 개입했다. 사진은 2009년 3월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일본인 납북자 가족을 만나는 모습. 이듬해 7월 일본 정부가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바레인 외무부의 유력 간부가 “동 사건으로 인한 희생규모등에 비추어 김현희는 당연히 사형이 집행되져야 하는것이 아닌가”라고 주문했는가 하면(0053), ICAO 의장(KOTAITE)은 해외 여행 중 방콕에서 김현희 사면보도를 듣고 “충격(SHOCK)”을 받아 “ICAO 기본정책에 “나쁜영향(JEOPARIDZE)”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0104)

우리 정부는 “금번 사면은 국제법적 논리보다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남북한대치라는 특수상황에서 아래 정책적 고려에 따라 취해진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고 해명하고 “김현희는 사건의 유일한 증인이므로 사형 집행시 증거인멸이 됨”, “김현희는 국가테러의 도구로 이용된 하수인으로서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고 사건 진상을 자백한 후 전향함”, “북한의 만행을 계속적으로 알려 반공교육 자료로 활용함”을 설득 근거로 제시했다.(0090-91)

KAL858기 가족회'는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해왔다. 2003년 16주기 추도식 직후 국정원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KAL858기 가족회'는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해왔다. 2003년 16주기 추도식 직후 국정원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희생자 가족들도 여러 차례 정부에 공개재판과 사형을 주문했다. ‘대한항공 858기 탑승 희생자 유족회’(회장 권기옥)는 1988년 6월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낸 탄원서에 “순수한 민간인 115명 전원을 희생시킨 살인자 김현희를 하루속히 공개재판하여 사형에 처하십시오”라고 요구했다. 1988년 12월 19일 교통부장관에게 보낸 탄원서에서도 “살인범 김현희는 공개 재판을 하여 극형에 처하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2016070044-0011, 0021)

유족회는 이 외에도 정부가 약속한 위령탑 건설과 보험금과 보상금 지급 등을 촉구했다. 특히 경찰을 동원해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책정한 보상금 7천 9백만원을 수령하도록 강요했고, 대한항공사측 해결사원 3,4명씩을 분담시켜 개개인 유족으로부터 합의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0015)

미얀마 해역서 잔해 무더기 발견...재수색은 실패

유족회는 여러 차례의 탄원서에서 “김현희의 말대로 폭파된 것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KAL858기 잔해및 희생자들의 시신을 찾는 일에 성의를 다해 주십시오”, “모든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가 재수색을 하여 희생자의 유해와 유품을 찾아줄 것을 호소하며, 이 문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계속 투쟁할 것을 호소합니다”(0016, 0020)라고 재수색을 강하게 요구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1990년 3월 미얀마 해역에서 발견된 KAL858기 동체 추정 물체. 안기부는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고 폭파 흔적을 찾지 못하자 슬그머니 폐기처분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실제로 1990년 3월 미얀마 해역에서 태국 어선이 올림픽 마크와 ‘서울 1988’ 등이 새겨진 KAL858기 잔해로 추정되는 다수의 항공기 잔해(60점)와 승객 소지품(가방 1개) 등을 수거했고, 우리 정부는 태국과 미얀마 등을 상대로 총력 외교를 펴 잔해들을 인수해 국내로 가져왔다. 유가족 62명은 방콕 현지에서 유품을 확인하기도 했다.

잘 알려진 대로 올림픽 마크가 선명한 KAL858기 동체 잔해 두 개(각 2m 50cm) 등은 안기부가 국과수에 감정을 맡겼고, 감정 결과 폭발 흔적을 찾지 못했는데 국과수에서 폐기처분해 의혹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주태국 대사(정주년)는 “(태국)항공국이 확인한 KAL 잔해의 인양지역은 위도 13도 30분 경도 98도와 위도 14도 30분 경도 95도 30분의 두곳으로서 미얀마 영해이며, 87.11. 사고당시 운항보고지점 URDIS에서 TAVOY로 가는 도중 교신이 끊겼는데 동 TAVOY도 미얀마 영토이므로, 항공국은 KE858 사고가 미얀마 영공에서 발생한 것이 확실한 것으로 결론짓는다 함”이라고 보고했다.(0052) 이후 두 페이지의 공문서가 ‘공란’ 처리돼 궁금증을 자아낸다.

우리 정부가 주도한 미얀마 안다만 해역 수색은 1990년 11월 1일부터 한 달간 잔해가 인양됐던 타보이 반도 남단에서 진행됐지만 소득이 없었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우리 정부가 주도한 미얀마 안다만 해역 수색은 1990년 11월 1일부터 한 달간 잔해가 인양됐던 타보이 반도 남단에서 진행됐지만 소득이 없었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지난해 11월 25,26일 미얀마를 방문해 KAL858기 추정 물체에 대한 현지수색과 관련한 미얀마 당국의 협조를 구했다. 30여년 만에 다시 추진된 현지수색은 미얀마 정치상황 변화로 다시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지난해 11월 25,26일 미얀마를 방문해 KAL858기 추정 물체에 대한 현지수색과 관련한 미얀마 당국의 협조를 구했다. 30여년 만에 다시 추진된 현지수색은 미얀마 정치상황 변화로 다시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후 우리 정부가 주도한 미얀마 안다만 해역 수색은 1990년 11월 1일부터 한 달간 잔해가 인양됐던 타보이 반도 남단(북위 13도 30분, 동경 098도 근해)에서 진행됐지만 소득이 없었다.

지난해 1월 대구MBC가 안다만 해역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비행기 동체 추정 물체를 촬영해 방영했고, 지난해 11월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미얀마를 방문해 현지 수색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협조를 얻어냈지만 수색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미얀마 군부가 집권하면서 기존 정부와의 약속은 물거품이 된 상태다. 30여년을 기다려온 가족들은 다시 기약없는 고통의 세월을 견뎌야 하는 처지다.

외교부 “공개율,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1994년부터 시작된 외교문서 공개는 이번이 28차이며, 3만여 권의 외교문서를 매년 공개하고 있고 올해는 1990년 문서 2090건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국민의 알권리와 외교행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가급적 공개한다는 원칙으로 심사하고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공란이나 먹으로 처리된 비공개 부분에 대해서는 “비공개 퍼센티지는 10% 남짓”이라며 “생각하는 것보다 공개율이 높다...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고 답했다. 다른 관계자도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서 민감한 사안을 빼고는 거의 공개하는 쪽”이라며 “작년은 개인정보가 들어있으면 다 비공개했다면 이번에는 지울 부분만 지우고 나머지는 공개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정책 △한-소련 수교 △한국의 유엔가입 추진 △노태우 대통령 미국 방문 △한국과 불가리아, 체코, 동독, 루마니차 수교 △제1차 한-아세안 공동위원회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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