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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0대가 10대를 인질로 잡고 20대를 착취하는 경제
- [88만원 세대]
방금 멍구한테 들은 소식.
오마이뉴스에 기사가 났다.
아... 눈물이 난다...
오늘 저녁에 헌병대가 잡으로 올지도 모른단다.
집회때마다 병역거부운동하는 친구들이
의경들을 설득하는 걸 보았다.
이렇게,
비폭력저항의 씨가 뿌려지는구나!
마음이 승리하는
기쁨의 씨, 고통의 씨...
팀원 하나가 나간다고 해서 한 일주일간을 마음을 써가며 설득했다.
또 다른 팀원 하나가 동요하길래 붙잡느라고 애썼다.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지 하는 무위론이 고개를 쳐들다가
사람에게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운다.
'니가 나가도 나는 별 상관없지. 다른 사람이랑 일하면 되지 뭐, 좀 일이 늦어지더라도...'
라는 생각에서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이제 곧 성과물이 보이는데, 나가지 마라. 너와 함께 끝까지 같이 가고 싶어... 비록 크게 뭔가를 해주진 못해도 마음만은 널 최대로 지원해주고 싶다.'
하는 마음으로 바뀌기까지,
그 친구를 잡기 위해 요 몇주간 맘고생 몸고생 많이 했지만,
왠지 마음이 일센치쯤은 깊어진 거 같아 스스로가 대견해지기도 한다.
덕분에 직장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열지 말아야 한다는 터부같은 것이 조금은 허물어진 것 같은 느낌.
직접 스스로 마음을 보여주고, 또 그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또 상대방의 반응에 동요되지 않고,
너와 나의 마음 날것 그대로를 '관'할 수 있다면,
그 마음의 발로로 결과가 어찌됬든, 내게 이익이든 상대에게 이익이든,
내가 좀 손해를 보든, 상대가 나를 이기든,
별 상관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냥 거기에 있는 것은 거기에 두고
나는 지금 여기에 있으면 되는 거다...
토요일 밤에 집회를 갔다오고 내내 마음이 무겁다.
가장 두려운 건, 대추리 때도 그랬지만,
고립된 상태에서 '진압' 당하는 것.
큰 대치가 끝나고 나면 언제나 언어 싸움이다.
폭력시위냐 폭력진압이냐, 시민이냐 폭도냐,
불법집회냐 불법연행이냐...
무력감을 느끼는 건, 언어의 그물을 쥐고 있는 것은 언제나 법과 칼을 휘두르는 그쪽이라는 것이고,
위안이 되는 건, 그게 언제나 늘 그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질게 뻔한 싸움에서 지는 건 별일이 아니지만,
질 게 뻔한 싸움에서 이기면 정말 굉장한 별 일이 된다는 거다.
이번엔 그 굉장한 별 일을 기대해 보지만, 진다 해도 뭐 할수 없지 않은가...또 싸우고 놀고 지지고 볶을수 밖에...
(러고 보면 나도 참 설렁설렁이다)
함께 했던 멍구와 구로구는 집에 잘 들어갔나 모르겠네...
어떤 사람들을 떠올리면 참 막막해지는 때가 있다.
아빠, 오빠, 그리고 언니... 한때 한 솥밥을 먹으며 정겨웠던 가족들과 막막해지고 난 후,
내게 아프고 슬픈 존재들이 되어 버렸다.
그들도 고민이 많았을 거다. 나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철회해야하나 마나하는 생각의 돌맹이를
일상의 쉼없이 재잘대는 개울에 던져넣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부질없는 질문이었다는 것을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떠올리는 있을까 몰라.
회사에서도 참 막막한 사람들이 있다.
한살 많다고 나한테 반말하며 친한척 하면서 좀 예의없이 굴다가 내가 한번 호되게 할퀴고 나니까
빈정 상해서 말도 않붙히는 남자 과장 하나.
오만한 자존심, 자기가 옳다고 추어도 의심없이 믿는 그 얄미운 강인함.
자기보다 지위가 높거나 대가 센 사람들에겐 순종과 봉사의 미덕을,
지위가 낮은 이들에겐 세상엔 자기만 있는듯 떠들어대는 안아무인,
그런 사람이 만만하게 봤던 동료에게 할큄을 당하고 말았으니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그리고 나를 막막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팀의 팀원들, 내가 이들의 상사라는 사실이 나를 종종 당황스럽게 한다.
그리고 어느덧 이들을, 우리 팀장이 나를 바라보던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때
살짝 현기증을 느끼기도 한다.
그 어지러움이 가시게 되는 날 난 회사가 바라는 진정한 '상사'로 거듭날테지만,
날개꺽인 내 신념과 양심은 무의식의 표면에 상처입은채 잠자면서
가끔 신경증적 발작을 일으킬 것이다.
모든 행동, 표정, 관계, 신경질, 감정이
가족, 조직, 기존 질서에 포섭되어 있고 적응되어 있으나,
또 완전히 적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식이 되는 것 같다.
나에겐 막막한 관계들이 딱 그렇다.
makker님의 [Laser Tag in Seoul] 에 관련된 글.
하자에서 열렸던 쥐8 공연을 보고 나서
9시쯤 광화문으로 나섰다.
시청부터 닭장차가 막고 있는 이순신 동상까지
그 커다란 대로가 뻥 뚤렸다.
사람들은 여기 저기 옹기종기 모여,
노래하고 기타치고 북치고...
길가에 앉아 맥주 마시고 놀고 지치면 싸우고,
싸우다 지치면 놀고 ㅋㅋ 완전 축제다.
미문동 친구들이 무언갈 준비한다기에
가보았더니, 미디액트 건물 안에서 몇 시간째 끙끙 거리며
뭔가를 준비하고 있다.
레이저로 뭘 할거란다.
배가 고파서 친구와 뭘 먹으러 나갔다
돌아와보니 찻길 가 커다란 교통 표지판에 무언가
레이저 비스무리한 것을 쏘고 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선들이 정신없이 그어지고 있기에,
미문동 친구들 빈정상하게 "에게 저게 뭐야?"했다.
하지만 얼마간 준비운동을 한 후,
제법 그럴듯한 글씨들이 써지기 시작했다.
"2MB OUT " 주위의 사람들 와~ 박수치기 시작.
살짝 자리를 옮겨, 닭장차 근처의 큰 건물에 레이저를 쏜다.
왕따시만한 글자들이 나타나자, 사람들이 입을 벌리고 감탄사를 쏟아낸다.
한편, 옆에서는 미친꽃이 92.8 메가 헤르츠 전파를 타고
라디오 생중계를 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은 핸펀으로 문자를 보내달라고 하자,
어디선가 누군가가 듣고 있다며 문자를 보낸다. 신기 신기...
어쩔때는 참 뻘짓들을 한다 싶을때도 있지만,
미문동 친구들이나 서울리데리티 친구들 정말 어디서 그런 생각을 했나 싶을 정도로
깜찍하고 멋진 행동들을 참 잘해낸다.
너무 늦은 시각... 빈집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자고 말았다.
'잠은 집에서'라는 나의 오래고 견고한 철칙이 깨진 하루지만
오랜만에 만끽해본 자유....
달군님의 [예비군에게 보호받고 싶지않다.] 에 관련된 글.
이번주는 회사일과 한달에 한번씩 찾아오는 그분 때문에,
정말 신경질과 짜증이 물밀듯 밀려드는 한주였다.
게다가 붑도 영화일이다 뭐다 하며 밤 늦게 들어와서는
부스럭거리며 자는 나를 깨우기 일쑤인 거다.
그제는 밤 12시 반쯤 자리에 누웠는데, 붑이 또 부스럭거리며 일어난다.
어디가? 하니까 대답을 안하는 폼이 딱 마지막 한모금을 피고
자겠다는 거다.
릴렉스 릴렉스 하며 마음을 다스리던 나는 엄숙히 얘기했다.
지금 나갈꺼면 아예 다른 방에서 자고, 아니면 그냥 자.
쭈뼛쭈뼛하는 붑. 아이잉...
다시 들어오면 안돼?
안돼. 지금 나가서 담배 필거면 다시 방에 들어올 생각 하지마.
나 담배 냄새 싫어.
방문을 반쯤 열고 쭈뼛쭈뼛하며 나갈까 말까, 마치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이번 한번만 딱 피자. 내일부턴 절대 안 필께. 약속.
미쳤니 내가. 그걸 믿게? 난 너 그말 절대 안 믿어.
빨리 문닫구 나가던지, 그냥 자던지!
인생에는 꼭 한번 어려운 선택을 해야할 때가 있는 거야.
너는 지금 그러한 기점에 놓여있어.
무언가를 선택하면 반드시 희생해야 하는 것이 있는 거야.
그래서 인생이 그리 만만치가 않은 거라구...
큭큭 나오는 웃음을 이불로 가리며 계속 엄숙 모드를 유지.
그날밤 붑은 결국 나를 버렸다.
하지만 약 5분 낑낑거리며 담배와 나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의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 아이같은지...
난 사악하다 ㅋ
한번에 쭉 쓰기에는 너무도 재밌고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많았기에
가끔 생각나면 떠올리려고 한다.
대련여행...
# 그대를 쇼핑 홍이라 부르리...
대련 시내의 이른바 짝퉁 쇼핑몰엘 갔다.
서울의 동대문 여느 쇼핑몰과 외관상 다름이 없으나
상표들이 다 어마어마한 명품들인 것이 다를 뿐,
샤넬, 구찌...
나이키를 나이스로, 아디다스를 아다디스로 살짝 살짝 바꾸었던
그 귀엽던 '양심'은 어디로 갔느냐...
진품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는 명품 그대로이다.
우선 붑의 신발을 사기 위해 사냥 시작.
우선 눈팅을 한다.
맘에 드는 건 우리끼리 가격을 정한다.
디가 홍에게 디스카운트 지령을 내린다.
홍이 깎기 시작한다.
흥정하는 동안 우리는 유유히 다른 물건들을 둘러본다.
돌아왔는데 아직 흥정이다.
홍에게 미안해진 나는 대략 이정도로 하자고 한다.
하지만 홍은 물러나지 않는다.
슬쩍 가는 척도 해본다.
그 능구렁이 같은 페이크는 늑대게임에서 익히 보아왔던 바다.
그의 중국어 학습 일수는 겨우 2개월,
하지만 그의 서바이벌 지수는 200을 훌쩍 넘는다.
결국 붑의 신발을 반값 이상 깎는다.
다음은 차를 사러 차 가게에 들른다.
디가 홍에게 이런 저런 차를 마셔보겠다며 지령을 내린다.
홍은 점원을 상대로 지령을 성실히 수행한다.
그리하여 다소 도도해 보이는 넉살녀 디와
기분좋게 가격을 깎는 굽실남 홍의 환상적 콤비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최상품 용정차를 손에 얻었다.
물론 모든 차의 맛을 보고 난 후.
만약 내가 혼자 쇼핑을 했더라면,
내가 적정한 가격이라고 여기는 선에서 그냥 합의를 봤으리라.
그러나 홍과 디는 깎을 수 있을 데까지 깎는다.
게다가 기분좋게 깎는다. 가게 주인이 인상찌프리는 걸 본 적이 없다.
디의 말로, 홍은 싸게 사는 대신 그 가게의 단골이 되어 준다고 한다.
내가 차라리 쇼핑 에이젼트를 차리라 했다.
어쨌든 이렇게 열라 재미있던 쇼핑은 여지껏 없었던 듯 하다.
미친 로봇이 같이 했었더라면
더 즐거웠을텐데 생각해본다.
정말 즐거웠던 대련에서의 휴가를 아쉽게 접고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얼마전 추방된 이주노조의 간부들을 대신해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된 토르너씨와 쇼부르씨가 출입국에 잡혔다는 소식을 접했다.
어떻게든 이주노조라면 싹조차 잘라내겠다는 심산이다.
두분은 지난 방글라데시 보이샤키 축제 때 만났었다.
이주노조의 메일에 의하면 출입국의 프락치가 연대단체를 가장해
여러 행사등을 쫓아다니며 이들을 감시하고 정보를 캐냈다고 한다.
쇼부르씨의 말에 따르면 잡히고 보니 지난번 행사때 만난 사람이
출입국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비열의 극치...
잡히면 바로 추방되어 버리니,
이주노조 운동은 정말 힘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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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독교회관에 있다. 일 끝나고 올 수 있으면 오려무나. 내게 연락해.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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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회관 상황은 일단 정리가 되었다. 내일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