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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을 보면서 오히려 유쾌.
박하사탕이나 오아시스처럼 쥐어짜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신앙을 부여잡고 흡사 매닉 상태에서 빠진 신애가 유괴범을 용서하러 교도소엘 간다.
하지만 이미 자기는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는 유괴범의 신앙고백을 듣고
돌변하는 신애의 모습이 나는 통쾌하기까지 하다.
종교적 도덕적 우월감으로 치환해버리려 했던 증오와 한이 순간 갈 곳을 잃고 절망한다.
훌훌 한을 털어버리고 승천하려던 영혼는 유괴범의 신앙 고백으로 타락하고 만다
종교적 위선이 탈을 벗으면 여지없이 종교적 위악이 된다.
기독교적 코드에 사로잡히면 용서 아니면 증오와 파괴다.
그 중간은 없어보인다.
(종교적 나르시즘으로 인한 자기 파괴의 극단! 이런 것들을 기대하며 주욱 신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통쾌했을 것이다. 내 예상이 빗나지 않았다는 우쭐함 같은거 ㅎㅎ)
만약 종찬(송강호)이 없었으면 영화는 기독교 영화처럼 보였거나,
기독교를 풍자하는 영화로 보였을 것이다.
(풍자적 성격이 없지 않다. 그래서 유쾌한 것 아니겠는가)
열렬히 하느님을 찬양하지도 않으면서 "습관"이 되서 교회 안가면 허전하다는 그,
무신앙의 신앙, 신앙의 무신앙
종잡을 수 없는 평범함, 그게 '비밀한 볕'이 아닐까...ㅋㅋ
흠... 이렇게 써놓고 보니
종찬을 너무 찬양한 거 같다.
다방종업원 치마를 들추려 하는 것이
찬양될만한 평범함은 아닐터 허허 - -;
(일상이 다 정치적이로세.)
어쨌든 일단 영화는 재밌었으니, 잠깐 정치는 괄호쳐주고 싶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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