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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선거일이고, 비가왔고
서울대공원이나 가볼까 하던 마음을 접고
집에서 예전에 즐겨보았던 드라마를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수예와 조현제가 나오는 러브레터.
원명은 "아뉴스데이(신의 어린양)"이었다고 한다.
수예는 실제로 내 앞에 그 큰 눈망울을 그렁그렁하는 소녀가 있다면
꼭 껴안아주고 싶을만큼 이쁘다.
이 드라마에서 사랑이란 참 아가페적이다.
어머니의 사랑 속에 죄와 구원 모두 들어있다.
나는 어렸을 적, 참으로 낯가림을 많이 하던 아이였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엄마의 품속, 그 젖가슴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 속으로
도망치면 세상의 두려움을 모두 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진학하면서
어쩔 수 없이 그 세상과 마주해야했지만,
그 모든 세상아란 게 사실 적응이 나에겐 도무지 불가능하다.
친숙한 것으로, 안온한 것으로 회귀하려고 하는 본능은
정말 강력한 보수성이다.
나는 친구들과는 늘 정치적 진보를 말하지만 성향은 매우 보수적이며
변화를 싫어한다.
사랑은 서로에게 엄마가 되어주는 거라고 생각해
라고 아주 옛날 사귀던 남자애에게 얘기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ㅎㅎ 지금 생각하면 마마걸스러운 얘기고 소름도 돋을 법 하다.
하지만 30대 중반이 넘어버린 지금
나에게 사랑이란 아직도 엄마같은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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