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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던지다

  • 등록일
    2007/06/05 10:17
  • 수정일
    2007/06/05 10:17

화가 나서 붑사마 가슴팍에 핸드폰을 던졌다.

11시에 스타트 다마를 사러 근처 가게에 들러서 오겠다고  전화온 것이 벌써 한 시간째,

왜 이리 안 오나 전화를 해보니 전화기가 꺼져있다.

순간,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야심한 밤은 피부가 어두운 '외국인'에겐 더 적대적이 된다. 늘 그게 걸렸다.

현관을 열고 복도로 나가 14층 아래를 내려다 본다.

6월의 울창한 나무그늘 사이로 아이인지 어른인지 사람 둘이 그네에 앉아 흔들리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땡"하고 소리. 희미한 걸 보니 아래층 어딘가 보다.

다시 한번 통화 버튼을 눌러본다.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여자 목소리.

약 10 분 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오간다.

만약 그가 없다면, 내 삶은 어떻게 변할까?

너무 상심해서 저 14층 밑으로 떨어져버릴까?

아니면, 빈 곳을 채우는 새 바람처럼

내 삶은 또 다른 이들을 만나 다르게 굴러가게 될까?

등등

 

그때 땡하며 14층 엘리베이터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둠속에 육중한 그림자를 밀고 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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