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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과 지하철을 타다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나누는데,
가장 하고 싶고 행복한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돕은 굉장히 의외라는 듯이 동그랗게 눈을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잘 생각해봐. 니가 제일 하고 싶은 일이 있을거야?"
그래...한번 잘 생각해보자.
평소에 그랬다. 하고싶은 일도 많고, 쓰고 싶은 글도 많고
읽고 싶은 책도 많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았다.
일구고 싶은 사랑도... 열정도...
귀농과 자연과 벗이되는 삶과 평화, 긴 여행 등등
하지만 그런 것들을 꿈꾸기 힘든 것은
내 몸과 마음이 가진 고통의 무게 때문이다.
어젯밤의 피로와 불면때문이다.
"내 불안과 강박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어."
그랬다.
나에겐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그 일들은 스스로가 평화롭지 않으면 안된다.
그 일들은 스스로가 확고하고 단단하면서도 보드라운
흙 땅 위에 두발을 디딜 수 있어야 앞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가장 먼저 스스로와 대면하는 일이다.
그 단단한 것들을 풀어헤쳐 날아가게 만들어야 한다.
"집아" 속에 이 세상에 대한 모든 스트레스와 강박과 불안과 화와 미움과 우울이
함께 똘똘 뭉쳐있다.
거울을 닦자.
그러면 뿌연 먼지들이 사라지며 "진아"가 나타나고,
더 닦으면 닦을수록 진아도 사라져
투명한 유리만 남겠지.
이 세상은 그 유리 속에 고스란히 담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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