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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사(雁丘詞)
- 元好問(원호문)-
問人間 情是何物 直敎生死相許
天南地北雙飛客 老翅幾回寒暑
歡樂趣 離別苦 是中更有癡兒女
君應有語 渺萬里層雲
千山幕景 隻影爲誰去
세상 사람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길래 이토록
생과 사를 같이 하게 한단 말인가.
하늘과 땅을 가로지르는 저 새야,
지친 날개 위로
추위와 더위를 몇 번이나 겪었느냐?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고통 속에
헤매는 어리석은 여인이 있었네.
임이여 대답해주소서.
아득한 만리 구름이 겹치고
온 산에 저녁 눈 내릴 때
외로운 그림자 누굴 찾아 날아갈꼬.
머리에 쥐가 나는 거 같아 영화보러 갔음.
올해 문을 열었다는 대전 아트 시네마... 어찌나 아기자기하던지..
토요일 저녁, 관객은 나를 포함 달랑 세 명.. ㅡ.ㅡ
영화 시작 전에는 극장 회원이라는 귀여운 총각이 내가 심심할까봐 도란도란 말도 시켜주고... 사실, 첨에 극장 직원인 줄 알았는데 티켓 발매를 할 줄 모르기에, "직원 맞아요?" 하면서 갈궈줬더니만 모기만한 목소리로 "저 직원 아니예요. 여기 일하시는 분이 식사하러 가셔서... " 해서 미안했음 ㅎㅎㅎ
하여간, 영화는 진중하고 따뜻하고 재미있었음...
포스터에 등장하는 저 세 남자아이들... 웃겨 죽어, 귀엽기도 하고...
알카에다 운운 하는데 뒤로 쓰러질 뻔 했음 ㅎㅎㅎ
그리고 은근 마음이 짠해졌음..
에너지 업하고, 이제 또 일에 매진해볼까나...
참, 영화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철도 노동자들에게" 감사한다는 문구가 인상적!
책이란 게 간략하게 단상이라도 남겨두지 않으면 그대로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읽으면서, 읽고난 직후에는 이 깊은 울림을 내 어찌 잊으랴 하지만... 약효가 길어야 몇 달이다. 깊은 울림이 있었다는 것은 기억나는데 뭐가 깊었는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 종종.....
그래서 가급적이면 단상을 적어놓으려고 하는데 이것도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어려운지라, 지난 두 달 동안 읽은 책도 별로 없고 기록도 없다. ㅡ.ㅡ
오늘 Forever war 를 마친 기념으로 밀린 책 포스팅...
0. Homage to Catalonia (까딸로니아 찬가)
스페인 전쟁을 다룬 조지오웰의 유명한 르포.
Havana 에서 읽기 시작하여, Toronto 에서, 그리고 Boston, 마지막에 서울로 도착하는 비행기에서 마지막 장을 접었던 책이다.
추천 서문에 보면, 조지오웰의 진정한 위대함은 그가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로부터 비롯된다고 써 있다. 천재는 독자로 하여금 경이로움과 함께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좌절감"을 주는데 비해, 조지오웰은 우리와 다름 없는 평범한 인간으로서, 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한 평범한 인간(?)"으로서 성공과 실패, 작은 기쁨과 분노, 회한들을 전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글이 유머러스하고 따뜻해서 좋았다. 비장하게, 혹은 참혹하게 쓰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 그리고 사후 해석에 근거한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니라, 당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자신이 알고 있는 만큼, 자신의 판단에 따라 솔직하게 (틀린 상황 판단이나 잘못된 정보까지 그대로 포함하여) 기술한 것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몇 달씩 신문도 못 보고 전장에서 고립되었던 사람들이 실제로 가졌던 인식의 지평, 그리고 막연한 아우라에서 정치적/전술적 의미들을 구체화시켜가는 사고의 진화 과정을 마치 내가 직접 경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역시 그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나중에 시가전이 벌어졌을 때, 아나키 지도부들의 어리버리함과 전투 자체의 어처구니 없음 때문에 몹시 마음에 안 들어하면서도, 누구를 위해 총을 들 것인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선택은 명확하다며 단호하게 나서는 모습이란....
노동자 계급의 군대라는 희미한 정보 하나만으로 전장으로 달려와, (적군보다는) 벼룩과, 추위와, 배고픔과 싸웠던 오웰, 그리고 에스빠뇰은 물론 영어도 몰라서 "퇴각" 명령도 못 알아듣고 막무가내로 전진에 뛰어드는 독일 출신 노동자 병사의 열정과 무모함의 근원은 "해방과 연대의 정신" 말고 무얼로 설명할 수 있겠나.... 그 아무리 거창한 혁명이론과 비교한다 한들.....
읽는 내내, 그리고 읽고 나서, 오웰이 이 글을 남겨주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아니었다면, 공식적인 우파의 역사와, 또 공식적인 사회주의 역사 속에서 진정한 혁명주의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과연 보존될 수 있었을까나...
Owell~ muchas gracias!
근대 역사에서 실질적인 인간해방 사회가 두 번 실재했다고 하는데 (빠리 꼬뮌과 까딸로니아 노동자 자치 시기), 전자를 다룬 마르크스의 프랑스 혁명 3부작은 이론적으로 매우 빼어난 저작이라고는 하지만 "감흥"은 적은데 비해, 이 책은 좀더 생동감이 느껴져서 쉽게, 그리고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그야말로 강추!!!!!
참, 알렉산더 버크만의 ABC of Anarchism 서문에 보면 엠마 골드만이 그가 살아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스페인 전투를 본다면 얼마나 기뻐할까 하며 안타까워하는 구절이 나온다. 알렉산더 성격에, 그가 만일 살아서 이 전투의 마지막까지 목도했다면 홧병에 쓰러지거나 도시락 폭탄 들고 직접 클렘린에 뛰어들어갔을 거 같은... ㅡ.ㅡ
0. Forever War - Joe Haldeman
긴 말이 필요 없다.
범 우주적 회한의 대 서사시라고 표현할 밖에....
의미도 몰라요, 이유도 몰라요.
그런 전쟁에 징집되어 정체도 알 수 없는 외계인과 Forever War 를 치루며 경험해야 했던, Mandella의 시공간을 (진짜로) 뚸어넘는 생존기이자 성장기이며, 한편으로 연애담이기도 하다.
30년 전의 독자들이 이 소설을 통해 베트남 전의 문제를 들여다보았다면,
오늘의 독자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오늘날의 또다른 전쟁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Mandella 에게 완전 감정 이입.....
이토록 감정 표현이 절제되고 섬세할 수가...
Forever Peace 를 읽어봐야겠구나....
여러 선생님들이 함께 수고하신 덕에 좋은 책이 출판되어 알려드립니다.
저자들은 주로 예방의학/보건학/사회복지 분야에 종사하는 젊은(???) 연구자들이고, 각자의 분야에서 학문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내공을 적잖이 쌓으신 분들입니다. (흠... 저만 예외로군요 ㅡ.ㅡ 저도 한 챕터 썼거든요.)
주로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현안이 되고 있는, 혹은 그 중요성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다양한 보건/의료 문제들에 대해 포괄적이고 실천적인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건/복지 분야 언저리에 계신 분들에게 모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역사회의학의 현실과 지향 (보문각, 2006). 박 웅섭외
제 1 부 : 지역사회 건강의 현실
제1장 정신질환의 보건의료
제2장 노동자의 건강과 보건의료
제3장 고혈압과 일차의료
제4장 내부기관장애인들의 의료이용실태
제5장 구강보건
제 2 부 : 지역사회의학의 지양과 지향
제6장 미국의 보건의료
제7장 의료전문주의와 한국의 의사
제8장 건강 불평등
제 3 부 : 지역사회건강증진
제9장 평생건강관리와 지역보건의료
제10장 건강도시
제11장 지역사회 조직화를 통한 건강증진
제 1 부 : 지역사회 건강의 현실
제1장 정신질환의 보건의료
1. 정신질환자와 정신보건
2. 정신질환자의 현황
3. 정신보건의 중요성
4. 정신질환자와 건강권
5. 바람직한 정신보건환경을 위한 과제와 전망
제2장 노동자의 건강과 보건의료
1. 산업재해 현황
2. 산업보건서비스제공체계의 현황과 과제
3. 산재보험의 현황과 과제
제3장 고혈압과 일차의료
1. 서론
2. 고혈압 관리의 현황과 문제점
3. 고혈압의 효과적 관리를 위한 노력과 과제
4. 맺음말
제4장 내부기관장애인들의 의료이용실태
1. 내부장애인의 현황
2. 내부기관장애인들의 의료이용실태
3. 내부기관장애인들의 빈곤과 의료비 지출
4. 내부기관장애인 의료보장정책
제5장 구강보건
1. 구강보건현황과 문제점
2. 구강건강증진 전략과 접근방안
제 2 부 : 지역사회의학의 지양과 지향
제6장 미국의 보건의료
1. 서론
2. 미국의 보건의료, 그리고 의료보장
3. 미국, 어디로 가고 있나?
4. 맺음말
제7장 의료전문주의와 한국의 의사
1. 서론
2. 의료전문주의(medical professionalism)에 대한 이론적 해석
3. 의료전문주의 전개와 위기
4. 전문가집단으로서 한국의사가 처한 조건
5. 결론
제8장 건강 불평등
1. 서론 - 건강불평등의 개념
2. 사회 불평등과 건강불평등
3. 빈곤과 질병의 악순환 그리고, 대물림
4. 노동조건에 따른 건강불평등
5. 의료서비스 이용의 불평등
6. 정치권력의 형태와 건강불평등
7. 지역간 건강불평등
8. 세계화와 건강불평등
9. 건강 불평등의 원인
제 3 부 : 지역사회건강증진
제9장 평생건강관리와 지역보건의료
1. 건강관리의 개념과 중요성
2. 우리나라 평생건강관리 현황
3. 평생건강관리를 위한 지역보건사업 활성화
제10장 건강도시
1. 건강도시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2. 건강도시란 무엇인가?
3. 건강도시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
4. 건강도시로 가는 길은 무엇인가?
5. 건강도시의 한계와 과제는 어떤 것인가?
제11장 지역사회 조직화를 통한 건강증진
들어가는 글
1. 왜 지역사회 조직화인가?
2. 지역사회조직화란 무엇인가?
3. 건강을 위한 지역사회조직화, 어떻게 할 것인가?
나가는 글
사례
사례 1-1.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던 위인들
사례 1-2. 외로운 죽음을 선택한 권OO씨
사례 1-3. 왜 약을 먹어야 하는지를 알려 주세요 - 이OO씨의 깨달음
사례 1-4. ‘가짜 동의서로 10년간 정신병원 강제입원 시켜’-신문기사
사례 1-5. 정신과병동 환자는 명예직원?
사례 1-6. 병원으로 되돌아간 ‘생고기청년’ 서OO씨
사례 1-7. 계속입원심사제도는 무용지물
사례 1-8. 외국의 지역사회 정신보건서비스 -미시간주 ACT프로그램
사례 1-9.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의 시
사례 2-1. 수은 중독으로 사망한 15세 소년 문송면
사례 2-2. 이주노동자 노말헥산 중독사건
사례 2-3. 아파도 쉴 시간이 없다!
사례 2-4.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산재 배제
사례 2-5. 치료 지연
사례 2-6. 요양급여조차 취약한 보장성
사례 3-1. 고혈압 유병율 및 유병자 규모 : 2001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사례 3-2. 인구 고령화와 고혈압
사례 3-3. 고혈압 환자의 관리실태 : 대전광역시와 미국의 사례
사례 3-3. 고혈압 환자의 관리지침
사례 3-4. 고혈압 환자 및 의료인의 행태
사례 3-5. 고혈압 예방과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개선의 효과
사례 3-7. 대구광역시의 만성질환관리사업
사례 3-9. 고혈압 환자 김씨 사례
사례 3-10. 핀란드의 노스 카렐리아 프로젝트(North Karelia Project)
사례 4-1. 한 신장장애인의 질병으로 인한 가계파탄 사례
사례 4-2. 내부기관장애인들의 고액의료비 지출
사례 4-3. 내부기관장애인의 빈곤으로 인한 건강악화 사례
사례 5-1. 맨발의 기봉이와 틀니
사례 5-2. 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영유아 구강보건지침
사례 6-1. 미국의료는 21세기가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형태
사례 6-2. 미국은 결코 모델이 아니다.
사례 6-3. Wishard Memorial Hospital 주요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사례 6-4. 상류층의 삶은 더 나을 뿐 아니라 길기도 하다.
사례 6-5. 젊은 중산층 부부의 파산
사례 6-6. 청구서들의 미로에서 길을 잃다
사례 6-7. 외롭고 험난한 환자의 길
사례 6-8. 닥터 솔로몬의 딜레마
사례 7-1. 의사 70% 사회적 지위 낮아질 것
사례 7-2. 의료계파업에 대한 우리의 견해
사례 7-3. 미국 민간의료보험회사들의 의사 관리수법
사례 7-4. 암환자들 절망·분노·치료 정상화 호소
사례 7-5. 동료의 허물에 대해 엄격한 독일의사
사례 8-1. 사회 양극화와 건강-빈부 격차와 생계형 자살 늘어...
사례 8-2. 3대에 걸친 빈곤과 질병의 대물림
사례 8-3. 비정규직과 건강
사례 8-4. 동네마다 수명이 다르다
사례 8-5. 아프리카의 빈곤과 건강
사례 9-1. 우리나라의 건강수준은 축구나 야구처럼 세계 4강에 들까?
사례 9-2. 마을의 건강과 개인의 건강
사례 9-3. 전문가 건강관리
사례 9-4. 직장 정기신체검사의 문제점
사례 9-5. 노화와 질병의 구분은 어려워
사례 9-6. 고통보다 병원비가 더 겁나 바느질실로 상처 직접 꿰매
사례 10-1. 도시의 건강문제는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이 비슷하다.
사례 10-2. OO시, 건강도시 발전 5개년 계획 수립
사례 10-3. OO시 시장님 2006년 신년사 중 일부
사례 10-4. OO시 “건강도시위원회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심의회 개최 결과
사례 10-5. 덴마크의 건강도시
사례 10-6. OO시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 만들어요”
사례 10-7. OO시, 제1회 건강도시를 위한 시민건강포럼 개최
사례 10-8. 당신의 도시를 노래하십시오.
사례 10-9. 내가 자라면…
사례 11-1. 쾌적한 삶의 공간, 주민의 손으로 : 녹색주차마을만들기
사례 11-2. 건강만들기, 주민의 힘으로 : 의료생활협동조합
토론해봅시다.
1-1.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방안
1-2. 정신질환자의 진료비 지불방식
1-3. 정신질환자의 퇴원결정의 갈등
2-1. 특수건강검진기관의 선정을 개별 사업장에 맡길 것인가? 독립적인 기관에 위임할 것인가?
2-2. 노동부 중심의 수직적 보건사업인가?
포괄적인 지역사회 접근전략인가?
2-3. 질병의 원인을 특정화하는 것이 가능한가?
2-4. 심사기구 일원화가 산재보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2-5. 작업관련성의 판단을 의사가 할 수 있는가?
3-1. 지역사회 고혈압환자 관리실태와 문제점.
3-2. 일차의료와 지역사회 고혈압관리.
4-1. 내부기관장애인들이 의료보장과 다른 장애인들의 의료보장
4-2. 내부기관장애인의 의료보장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
5-1. 노인 틀니에 대한 사회적 보장
5-2. 저소득층 어린이의 구강건강에 대한 책임
6-1. 미국의 높은 보건의료비 지출
6-2. 우리나라와 미국 의료보장 제도의 공통점과 차이점
6-3. 미국의 막대한 보건의료지출과 낮은 보건수준의 역설
6-4. 미국의 의료보장체계/보건의료체계의 문제점들
6-5. 미국의 보건의료와 우리나라 의료영리법인과 민간의료보험
7-1. 한국 의사들의 현재와 미래
7-2. 의사들의 파업투쟁은 정당한가?
7-3. 의료전문주의에 대한 정의 내리기
7-4. 의료전문주의 위기와 영향요인
7-5. 독립된 간호사법, 의사의 전문주의 확립에 도움이 되는가?
7-6. 올바른 의료전문주의 확립대책
8-1. 왜 실업자는 건강이 나쁠까?
8-2. 빈곤과 사회보장정책
8-3.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건강
8-4. 의료이용의 불평등과 의료인의 역할
8-5. 왜 지역간 건강수준의 차이가 나타날까?.
8-6. 전세계적 건강불평등의 해결 방향
9-1. 자가 건강관리의 중요성
9-2. 보건소의 기능과 위상
10-1. 병원에서의 건강도시적 접근
10-2. 기존 보건소 중심 건강증진사업과 건강도시 프로젝트
11-1. 보건의료전문가는 지역사회조직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여태까지 헐크의 바지가 세상에서 가장 질기고 튼튼한 줄 알았더랬다...
하지만 오늘!!!
진정한 지존을 발견하고 말았으니,
그건 Wolverin의 전투복 바지!!!
초절정 내공과 함께 부활한 Jean Grey의 염력인지 장풍에도 끄덕하지 않는그 바지의 내구성에 정말 나는 혀를 내둘렀다.
사실, 그녀의 포스가 얼마나 대단했냐 하면,
사람이나 차들이 나뭇잎처럼 날아다니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절대지존 Xavier 교수를 (문자그대로) 가루로 만들어버리고,
Wolverin의 얼굴 가죽을 거의 벗겨버릴 정도였는데 말이지....
사람이 가루로 변하고 얼굴 가죽이 벗겨지는 와중에도 끄떡하지 않는 그 바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바지 혼자 금강불괴라도 연성했더란 말인가????
기왕 할 거면 웃도리도 데리가서 같이 하지... 그녀의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웃도리는 가루로 날아가 버리더만.... 쯧쯧.....
하여간 X-Men: Last Stand 는 바지의 역사를 새로 쓴 영화로 기록될 것 같다.
바지 이야기만 쓰면 좀 섭섭하니... 잠깐 영화 이야기를 하자면...
..."정상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좀더 깊은 성찰을 담을 수도 있었을텐데... 감독이 너무 경박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존재의 고뇌는 홀랑 사라져버리고 Xavier 진영이고 Magneto 진영이나 다들 몰려다니며 어찌나 방정맞게 쌈박질만 해대던지... ㅡ.ㅡ
이 영화는 동성애와 소수자에 대한 주류 사회의 시선을 보여주는데, 한편으로는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적대감과 공포...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로부터의 배제에 대한 연민... (자기네가 배제시키면서 웬 연민은...).
지난 1, 2편이 주로 전자를 폭로했다면, 이번에는 후자의 시선, 그에 수반되는 온정적인 태도를 폭로하고 있다.(물론 전자는 계속 유효) 자, 이제 드디어 치료약이 개발되었으니 너의 "질병(illness)"을 치료받고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자꾸나.. 돌연변이들도 갈등하기는 마찬가지.... 그동안의 나의 존재를 부정하고 사회의 "정상인"으로 거듭날 것인지 말 것인지...
근데.... 장기자랑하고 쌈박질하느라고 이런 문제의식들을 그냥 설렁설렁.... ㅜ.ㅜ
영화보면서 골때렸던 것은... national security 운운 하면서 온갖 오바질을 해대는 미국 대통령과 정치인/군인들의 모습이 하나도 영화 같지 않더라는... 그리고 궐기를 촉구하는 Magneto 의 동영상은 완전 빈 라덴 비디오...
완전, 평소 저녁 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ㅡ.ㅡ
참... 대사 중에 인상적인 거 하나...
Rogue 가 가출하려다 Wolverin 을 만나는데.... 왜 당장 방에 올라가서 짐 풀어라. 하고 야단치지 않느냐고 하니까 Wolverin 왈... "I'm not your father, I'm your friend" 그려면서 결정은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역시 쿨 가이.....
아,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장면은 정말 장대하였노라....
우연히도 영화 시작 전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Superman:Returns 예고편을 해주더군.. 젠장.. X-men 이나 끝내고 가지... 야속한 인간...
이후의 행적에 대해 논란은 있다만...
문득 그의 시 한편(정확하게는 여기에 곡을 붙인 노래)이 떠오르는구나.
그렇지..... 사실 어디 핀들...... 꽃이 아니겠어?
꽃들 (문부식)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
감옥안에 핀다고
한탄하지 않고
갇힌 자들과 함께
너희들 환한 얼굴로 하루를 여나니
간혹
담을 넘어 들어오는 소식들은 밝고
짐승처럼 갇혀도
우리들 아직 인간으로 남아
오늘 하루 웃으면서 견딜 수 있음을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
감옥 안에 핀다고
한탄하지 않고
갇힌 자들과 함께
너희들 환한 얼굴로 하루를 여나니
재미는 있는데 어찌나 길던지... ㅡ.ㅡ (430쪽)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할배의 주제 의식이라면...
첫째,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둘째, 모든 권위와 주어진 질서에 대해 의심하고, 회의하라.... Ubi dubidium ibi libertas (의심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다)
셋째, 현대 사회에서 과학은 축복이면서 동시에 재앙.. 이걸 축복으로 바꾸는 길은 오로지 회의하는 대중의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그리고 대중이 과학 문맹(scientific illiteracy)에서 벗어나는 것
몇 가지 이야기들...
0. 종교
책의 거의 절반을 슈도 사이언스와 유사종교에 대한 비판에 할애하고 있지만, 유사 종교나 정통 종교나 결국은 백짓장 하나 차이라면서 종교 일반 -회의를 허용하지 않는 몰입 - 에 대해 엄청 뭐라 그런다. 물론 영적인 충만감이나 종교의 순기능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그리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이성의 마비"에 대해 거의 "치를 떨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 ㅎㅎㅎ
이를테면, 부적절한 논증 방법으로 아래와 같은 예를 들고 있다.
"그 자비로운 하느님이, 명령을 어기고 한 여자가 한 남자에게 사과 하나 먹게 했다고, 어떻게 대대손손 미래 자손들을 고통에 빠뜨릴 수 있을까?" ""당신은 자유의지의 그 미묘한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거요" 도대체 "그 미묘한 뜻"이 뭔데? 납득할 만한 대답은 회피하면서 알듯모를듯한 수사로 핵심을 비껴나가는 논증 방식을 비판한다.
그리고 기적이니 신비니 하면서 이루어지는 기도의 효과에 대해서도 완전 못마땅해서 빈정빈정 ....
"기도가 효과가 있다면, 왜 암은 치료 못하고 잘려진 팔다리는 다시 자라나지 못할까? 하느님이라면 금방 막을 수 있는 그 무수한 고통들이 왜 인간 세상에 존재할까? 왜 하느님은 항상 기도를 받아야만 할까? 하느님은 어떤 치료가 행해져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지 않나?"
가뭄 극복을 위한 기도회를 보고...
"왜 기도가 필요할까? 하느님이 지금 가뭄 난 거 모르나? 몇 사람이 기도하는 거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비와 정의를 구하는 기도를 하면 하느님이 더 잘 응답하나?"
기도해서 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god save the queen"이라고 밥상 머리에서 온 국민이 기도 했는데 왜 영국의 여왕들은 오래 못 살았나? (이건 프란시스 갈톤이 한 이야기란다 ㅎㅎㅎ)
누구나(?) 생각하는 거지만 그렇다고 이 신정일치 사회에서 막상 이렇게 대놓고 막 이야기해버리니 할배도 참 난감한 양반이여.... ㅎㅎㅎ (멋지삼)
0. 위험한 비즈니스: 회의주의
의심과 회의적 사고는 과학 학문 분야를 넘어 기존의 주류 질서에 위협이 되는 법.
이를테면, 회의적, 비판적 사고로 무장한 고등학생들이 처음에는 유에프오 음모설, 텔레비젼의 약 광고, 자기가 3만 5천살이라는 환생인간을 의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정치와 경제, 사회, 그리고 종교 제도와 현존 질서에 대해 의심하고 비판한다면... 지배계급으로서 이거보다 더 위험한 게 어딨나.
과학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비판적으로 회의적으로 사고하는 방식 자체가 세계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거의 "종교적" 믿음 ㅎㅎ
모든 것을 의심하고 기존 질서에 저항하라는 메시지를 읽다 보면, 도대체 이 할배가 천체물리학자 맞는지 아리까리...
"아무리 좋은 권리도 안 쓰면 무슨 소용인가 - 아무도 정부에 반대하지 않는데 언론의 자유가 뭔 의미가 있으며, 아무도 터프한 질문을 하려고 하지 않는데 출판의 자유는 무슨 의미가 있으며, 시위를 하지 않는다면 집회의 자유는 또 무슨 필요가 있고, 국민의 반도 투표를 안 하면 보통참정권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며, 주기적으로 복구되지 않는다면 신/정 분리 원칙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권리와 자유. 안 쓰면 결국 잃고 만다"
0. 과학자의 책임, 그리고 사회민주적 통제
과학기술의 사회적 파급력이 커질수록 (한 방에 지구를 날려버리고 인류를 멸망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얼마나 많은가 ㅡ.ㅡ) 그에 대한 과학자들의 사회적 책임도 커져야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인류의 미래를 소수의 전문가들에게만 맡겨 두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점.
수소폭탄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핵 무장 강화와 스타워즈를 비롯하여 미국의 군비경쟁에 "아주" 결정적인 근거들을 제공해왔던 Edward Teller 에 대한 비판은 정말 신랄하기 그지 없다. 지구를 아주 한 방에 쓸어버릴 수도 있는 역사상 유일무이한 인물이라는..ㅡ.ㅡ
근데 이 텔러라는 양반 진짜 굉장하기는 하다. 나이 80이 넘어서까지 엄청 왕성하게 활동을 했고, 사사건건 칼 세이건과 부딪혔다고 한다. 학회에서, 의회에서, 각종 자문회의에서... 지하 벙커에 있는 적국의 수뇌부를 처치하기 위해 지하침투용 핵탄두를 개발하자, 혹시나 지구에 떨어질지도 모르는 소행성들을 사전 폭발시킬 수 있는 핵탄두를 개발하자, 원자력 발전이 얼마나 비용 효과적인 줄 아느냐.... 심지어 쓰리 마일 섬의 핵 실험 사고로 발생한 유일한 민간인 희생자는 자기 자신뿐이라는 발언까지 했단다. 그 문제로 논쟁 벌이다가 심장 마비가 발생했다나 어쨌다나... ㅜ.ㅜ
하여간... 그래서 칼 세이건 할배는,
과학자 사회 내에서의 사회적 의식과 도덕적 책임감을 강화하는 교약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대중들이 편익과 해악을 충분히 이해하고 사회적 논쟁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상황은 정말 우울하지... 국민의 절반이 진화론을 믿지 않는데다, 그나마 유인원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걸 인정하는 사람은 9%밖에 안 된단다. 성경을 그대로 해석하여 지구 역사가 6천년이라고 믿는 인간들도 많다던데....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이야기한지 4반 세기가 지났는데 아직도 절반의 미국인들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할배가 가르치는 코넬 대학(그 명문!) 학부생들 중에서조차 태양이 "별(star)"임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단다.... ㅡ.ㅡ
이래서야 어디 무슨 사회민주적 통제고 뭐고..... 할배 완전 흥분.....
(글쎄.. 한국은 어떨까???? 배아 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의 차이를 구분할 줄 아는 정도이니, 훨씬 낫지 않을까?)
0. 아는 것이 힘이다.
17세기 버지니아 주의 식민지 총독이 했다는 말은 참 의미심장하다.
"무상 교육과 읽을거리가 없다는 점을 하느님한테 감사드린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백년 동안 여기에 그것들이 없기를 소망한다. 배움은 불복종, 이단, 분파를 가져왔고, 책은 그것들을 폭로하고 위대한 총독에 저항하도록 만들어왔다. 하느님이 우리를 그것으로부터 지켜주시길!"
악령이 출몰하는 사회 - 그것이 종교적 도그마이던 자본주의의 물신숭배이던, 정치적인 대중조작이던.... 우리가 어둠 속에 헤매이는 것을 통해 이득을 얻는 자들, 이 사회를 유지하는 자들이 있음을 잊지 말자. 그리고 과학적/회의적/비판적 사고라는 촛불을 들고 이 어둠을 헤쳐나가자는 할배의 이야기는 으흠... 나름 감동....
0. 그 밖에...
할배가 레이건을 너무너무너무 싫어하는게 여기저기서 팍팍 드러난다.
스타워즈 계획의 허무맹랑함을 지적한 거부터 시작해서, 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점성술사를 찾아가서 의논했다는 폭로, 거기에다 홀로코스트 현장에 있지도 않았으면서 마치 자기가 생생히 체험한 것처럼 이야기하는게 현실과 영화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는 둥...
아우.. 당분간은 좀 가볍고 재미난 책 좀 읽어보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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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꼭 빌려주시와요.내 삶에 양념이 필요하다우.
글이 멋지구만요.
딱 내 맘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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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라? 이 노래인지 시조인지에 담긴 내용이 홍실이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지는데, 무슨 공감이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벗이라면 모를까!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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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소녀/ 1부 사조영웅전을 먼저 읽어야 제맛인디... 나중에 서울집에서 가져와 1부 부터 빌려줄께요.통통이 엄마/ 저하고 안 어울린다구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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