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망한 선택의 책들
- hongsili
- 02/23
-
- 그림이 많은 책들(1)
- hongsili
- 02/16
-
- 계급 남아있기 혹은 건너뛰기
- hongsili
- 02/14
-
- SF 중단편들 숙제
- hongsili
- 02/13
-
- 바스크 나들이_마지막
- hongsili
- 2024
25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다른 시기에 각기 읽기 시작한 책 두권의 마지막 장을 우연히도 오늘 함께 덮었다.
하나는 이제 고전이 되어버린 250년 전 팜플렛을 오늘의 '평범한' 젊은이들에게 소개하고, 이 자본주의 정글을 더 잘 이해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 (저자 말대로) 처세술 책이고 (^^), 또다른 하나는, 20년을 넘게 그 정글에 온몸으로 부딪혀온 노동자들과 함께 했던 전문강사(?)의 가슴으로 쓴 조각글 모음집이다.
이 둘은...매우 다르면서도, 같은 곳에서 만나 접점을 형성하고 있었다.
0. 하종강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후마니타스 2006
저자가 가슴으로 썼다는데, 어찌 독자가 가슴으로 읽지 않을 수 있나! (물론 안 그런 책도 허다하기는 하다)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고, 오히려 글로 길게 쓸만한 감상은 없다. 다만.....
오래도록 일관된 사람이고 싶다. (도처에 함정이 많기는 하다만, 그 어떤 외부적 요인이 내면의 자기합리화만큼 위험하랴!)
0. 강유원 [강유원의 고전강의 - 공산당 선언] 뿌리와 이파리 2006
예전에 한겨레 21에 연재할 때는 몰랐었는데, 블로그 글들을 보면서 인간 좀 까칠하구나, 이런 생각을 좀 했었다. 이 책은 야간강좌 강의록에 해당하는데, 진짜 까칠하고 간결하다 ㅎㅎㅎ 딱 맘에 드는 스탈....
공산당 선언 그 자체에 대한 해설과 소개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고전을 읽는 독법 - 그 꼼꼼함이 마음에 들었다.
돌아보면, 그 어떤 고전도 진정 '꼼꼼하게' 읽어본 적이 없는 듯 싶다. 그것이 전공서적이던 아니던, 항상 구체적인 목표 - 논문 준비, 세미나 발제, 강의자료 준비 - 를 두고 시간에 쫓기며 읽었던지라 무언가를 곱씹어가며 읽었던 적이 없는 거 같다. 항상 요약에 급급... 아, 하나 있다면, [사회역학] 번역할 때.... 혼자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면서 "독서백편이면 의자현이라..." 읊조리며 신기해했던 생각이 나는구나.... ㅡ.ㅡ
천천히, 천천히...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6036583
(파이어폭스에서는 웹사이트 그림 복사 기능이 안 됨.)
저자 중 이웃 한 분이 책 소개를 부탁하셔서 알려드립니다.
책 소개글을 잠깐 보자면...
"직접 정책현장에서 뛰고 있는 소장파 보건의료정책가들이 향후 10년간 우리나라 보건의료 부문에서 이루어가야 할 정책과제들을 크게 ①보건의료정책의 선진화와 개혁, ②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는 건강정책이라는 두 가지로 나누어, 다시 세부적인 11가지 조건으로 의료정책에 대한 내용과 개혁방향을 제시했다.
보건의료개혁을 정치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1993년 세계은행의 세계개발보고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정치적 의지(political will)처럼 모호한 표현보다 정치적 기술, 정치분석, 그리고 정치전략을 필요로 한다. 진정한 개혁가는 노련한 전략가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개혁을 꿈꾸는 소장파 학자들이 정치의 창(policy window)을 겨냥해서 만든 전략서이기도 하다."
사실, 저도 아직 읽어보지는 못해서 확신은 못하겠으나, 저자 면면은 이 문제에 대해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많은 고민을 해온 분들이 분명한지라, 믿을만할 거라 생각이 드네요.
보건의료 정책의 개괄과 개혁 방향, 그리고 보건의료를 넘어서는 "건강정책"에 대한 논의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합니다. (읽어보지도 않고 막 홍보를... ㅡ.ㅡ)
블로거 여러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
*
*
그런데, 목차를 살펴보니 잠깐 궁금증이 생겨나네요.
"소장파 보건의료정책가"들은 모두 남자로군요.
그녀들은 어디에???
음. 그리고 보니, 소개글에도 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여기서 이야기하는 정치적 기술이나 전략, 혹은 정치의 창들이 소위 개혁적 엘리트와 기술관료의 결탁에 의한 정치공학을 의미하는 건 아니겠죠? 의심병이 발동하여... ㅡ.ㅡ
역자서문 신영전
들어가는 말: 2015년 보건의료개혁의 조건과 전망 김창엽
제1부 보건의료정책의 선진화와 개혁
제1장 전 국민 건강증진을 사회정책으로 정백근
제2장 튼튼한 건강 안전망 구축 이진석
제3장 보건의료 공급구조의 개혁 감신
제4장 진료비 지불방식의 혁신 강길원
제5장 안전한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 박형근
제6장 공공보건의료의 선진화 이원영
제7장 차별과 배제 없는 건강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건강정책 박웅섭
제2부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는 건강정책
제8장 건강불평등 넘어서기: 통합적 건강형평정책 윤태호
제9장 건강한 노후: 고령화 대책에서 활기찬 노년(Active Aging) 정책으로 유원섭
제10장 국경을 넘어: 국제정책으로서의 건강정책 신영전
제11장 국민이 주인 되는 건강정책 임준
맺음말: 함께 나누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보건의료개혁 신영전
참고문헌
찾아보기
바빠서 금방 숨이 넘어갈것처럼 투덜거렸지만
영화도 보고 책도 읽는다. ㅡ.ㅡ
기록을 남겨두자..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바벨]
글쎄, 글로벌라이제이션이 화두인 이 시대에 지구촌 가족들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건 단지 언어 때문일까? 히치하이커 시리즈에 등장하는 "바벨피쉬"라 한들, 이 소통불능상태를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 소통불능은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의 부재 때문도 아닌 바, 국경을 가로지르는 사회계급이라는 견고한 실체가 소통의 일방향성을 주도한다고 봐야겠다.
모로코 소년들의 장난(?)으로부터 비롯된 한바탕 전지구적 소동 속에서, 관련자들 모두가 나름의 상처를 안게 되었지만 결국 목숨을 잃고, 일자리와 삶의 터전을 잃는 것은 모로코와 멕시코라는 주변부 인물들...
미국인들은 이 영화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나? 일본인들은? (도대체, 일본 여고생에 대한 관음증적 시선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판타지인지 알 수가 없음 ㅡ.ㅡ)
브래드 피트도 나이를 먹고, 케이트 블랑쳇은 여전히 요정처럼 우아하고,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또한번 팔색조, 엘르 패닝은 언니를 쏙 빼닮았더라.
@ Neil Gaiman, [Neverwhere]
첫 장편소설이라는데, 훌륭하기도 하지
그야말로 악몽과 백일몽에 대한 어른용 판타지...Islington 의 모습은 그 어떤 소설이나 영화보다 공포스럽게 묘사되었고, Mr. Vandermar & Croup 의 행태는 엽기잔혹 그 자체... 하지만 그 극적인 모험과 여정보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귀환 이후의 Richard Mayhew...
... He tried to listen to the conversations going on at the table, and he found that he could no longer concentrate on what anyone was saying, and, which was worse, that he was not interested in any of what he was able to hear...
으흠.. 하필 이 구절을 인용하는 이유는???
오늘 포스팅의 화두는 (국경과 인간의 내외면을 넘나드는) "소통'이로구나..
작가의 저력은 몸소 확인했으니, 휴고/네뷸러/브람 스토커 기타 등등을 통해 남들이 다 인정한 American Gods 를 꼭 읽어봐야겠구나...
한참 지나긴 했는데, 그래도 정리를 해두려고...
0. Philip K. Dick. The Man in the High Castle
영미권 독자들의 평은 대단히 좋은 편인데, 나는 별로...
비슷한 시기에 쓰인 어슐러 르귄의 The Left Hand of Darkness가 그러하듯 당대 서구사회를 풍미했던 동양의 음양오행설에 대한 경도와 신비주의가 눈에 상당히 거슬렸음.
대안역사소설로서 미국이 2차 대전에서 패해 일부 지역을 독일과 일본에 의해 분할지배당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는데, 차별과 억압 (폭압)으로 그 사회를 그려낸 것이 또 역시 맘에 안 들었음. 그럼 너네 연합군-특히 미군이 승리한다면 그리도 좋은 세상이 도래했을 거란 말이냐???
즉, 이 소설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은, 한편으로 동양을 타자화시키는 신비주의, 그리고 소설 속의 피식민 계층이 그리도 원하던 또다른 세상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이 승리하는)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 뭐 한편으로는 불평많은 이 독자의 상상력 부재, 현실과 소설을 구분 못하는 소갈머리 때문일 수도 있겠지...
근데 왜 그렇게 평들은 좋은 거야???
0. Douglas Adams. Mostly harmless
역/시/.....
앞서의 찜찜함을 상쾌하게 날려준 마음의 청량제...
"언어의 연금술사"로서의 재능은 역시 빛을 발했음
첫 권에서부터 심상치 않았지만 우주의 시공간이 결국 이렇게 온통 꼬여버릴 줄이야....
이제 이 책을 마지막으로 소심쟁이 아서 덴트와 헤어진다는게 그저 섭섭하기만 할 뿐..
0. Neil Gaiman. Neverwhere
예상과 달리 심하게 판타지 성향이라 맘에 들지는 않는데 글을 어찌나 재미나게 쓰는지 진도는 정말 잘 나간다.
0. 브라이언 파머 저, 신기섭 역. 오늘의 세계적 가치
예전에 원서 (Global Values 101)의 몇 챕터를 읽었는데, 고맙게도 번역서가 나와서 나머지 부분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자기 전에 한 챕터씩...
0. C.Wright Mills. The Sociological Imagination
조만간 꼭!!!!
0. 김동춘. 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성찰-기업사회로의 변환과 과제
생각보다 두껍다. ㅡ.ㅡ
0. 그 외...
프리드만 Freedom and Capitalism - 도대체 언제 끝낼거냐..
강유원 - 경제학 철학 수고, 공산당 선언 (선물로 주고, 책 다시 구매했음)
원래 다소 오만방자하고 심지어 의심까지 많아서(ㅡ.ㅡ) 존경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오만방자보다는 이 의심...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존경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건,
그 분들이 워낙 훌륭해서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는게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자각함으로써 그게 얼마나 훌륭한 건지를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리영희 교수의 대담집 [대화]를 읽으면서 시종일관 들었던 생각은...
"이 분은 자격이 있다"는 것...
동시대의 남한 사람들, 그리고 특히 (소위) 지식인들을 야단칠 자격이 있다는...
사실, 리영희 교수의 글은 초기 한겨레에 실린 짤막한 글들밖에 읽지 않았었다.
학교 다닐 때에도 그의 책들 - 이를테면 전환시대의 논리- 이 학교 한구석에 굴러다니고,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같은 책을 다른 이들에게 선물로 건낸 적은 있지만...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그의 글이 그닥 충격적이거나 충분히(!) 과격하지 않았기에 흥미가 없었던 거다. "원전을 읽기도 힘든 마당에, 이런 교양서적 정도야... 흥..."
돌아보면 좀 어처구니 없지..
그도 그럴 것이..
한국사회에 대한 구체적(!) 이해가 일천하고, 더구나 그의 글이 쓰여졌던 "맥락"을 충분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 가치를 몰라봤던 것...
부끄러운 일이야.... ㅡ.ㅡ (어렸던 나이 탓으로 돌리자..)
숙연하거나, 혹은 뜨끔하게 만든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특히 공부를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써 기억해두어야 할 몇 가지 부분...
".. 그렇지만 언론계 생활과 대학에서의 삼십여 년 생활과정에서 나도 세파를 헤치며 살다보니까 적당히 타락했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고 땅을 굽어보아 뉘우침 없는' 시인 윤동주와 같은 삶은 나에게서 멀어져갔어요. 나도 적당히 '이중인격자'가 되어갔고 위선자가 되었어. 윤동주는 멀리 하늘과 땅을 보면서 부끄러움이 없었지만 나는 멀리 볼 것도 없이 바로 내 마음 속에 있는 거울 앞에서 부끄러운 내 자신의 얼굴을 마주해요. 서글픈 일이지"
내 마음 속에 있는 거울이라...... ㅡ.ㅡ;;
"국제정세의 어떤 문제나 운동양식 등을 파악하고자 할 때, 흔히 '미국 교수 누구누구는 이렇게 말했다'는 식으로 외국인 지식에 대한 권위주의적 노예가 되요. 학문연구의 주체의식이 희박해. 큰 문제야. 자기 나름의 문제의식이나 분석방식 없이 남의 이론을 빌려서 자기의 권위로 이용하는 작태를 나는 멸시해요. 내 글에는 누구는 이렇게 말했다는 식이 없어. 정치이론도 사회비평도 다각도로 교차검증한 다음에 일단 소화하고 내 머릿속에서 내 것으로 만들고 충분히 반죽해서 자신의 누룩을 가미해서 발효시켜서 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나는 현학적인 것을 제일 싫어하는데, 그런 현학적인 글을 쓰는 사람들은 그 인용한 누구의 이름에 자기를 동일시하려는 허영에서 출발해요. 자기의 지식이 돼버린 것은 굳이 누구의 것이라고할 수 없어요. 대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한 철저한 '자기화'가 필요하지.."
아... 뜨끔....
"누구나 자신의 특기와 장점을 살려서 사회에 공헌해야지. 나는 스스로 직접적, 현장적 행동으로써가 아니라 남들보다 앞선 지적 봉사, 즉 머리와 지식과 글로써 남이 못하는 선구적 계몽자 역할의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실제로 그랬고"
음......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하는 까닭에 그것을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영원히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 괴로움 없이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의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
음....
"내가 늘 지식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실제로 그렇게 이야기를 해왔고.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의식'이 없으면 그 지식은 죽은 지식이다. 국제법을 몇십년을 공부해도, 박사학위를 몇 개씩 받아도, 아무런 '회의'도 없이 그저 정부가 내놓은 대로만 '지식화'하면 영원히 무식자로 남을 뿐이라. 그것이 우리 교수들, 전문가들, 박사들의 실정입니다."
또 뜨끔...
"하느님이라는 실이 만물을 창조했다거나, 자기가 만든 남자의 늑골을 하나 빼서 여자를 만들었다거나, 에덴동산의 남녀와 사과와 뱀 따위의 성경 기록이라던가, 선인과 악인을 가려서 하나님나라 천당이나 지옥으로 보낸다는 따위의 이야기도 나의 이성과는 무관한 일이야"
앗, 좋아라...
"그런데 나에게는 신문에서도 무시되고 인류의 관심을 거의 건드리지 않고 지나간 '작은 일'처럼 감격적이고 중요한 '사건'은 없었어. 1988년 9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명예회복 결정을 내린 것이오. 기독교의 미신성, 반과학성, 반지성, 열성, 독존성, 비인간성, 반관용, 잔인성, 이중인격성, 반동성 등 모든, 그리고 온갖 악적 과거를 간접적으로 그러나 공개적으로 고백한 중대사이지. 종교적 야만과 미신에 대한 인간이성의 승리선고였지. 거꾸로 인간이성과 과학적 사고에 대한 기독교적 무지와 폭력의 패배선고이기도 하고"
웬지 진짜 나와 한 편인 거 같은 느낌이란.... ???
"내가 할 역할은 다 했고, 남은 역할은 내가 변치 않고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어주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 나라, 사회의 변화와 전진을 지켜보면서, 혹시 요구가 있으면 몇 마디를 해주는 것으로 족하지. '족한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성현의 가르침은 지금 바로 나에게 한 말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숙연....
지난 달에 읽은 책 정리하면서
[111111] 방문 이벤트까지...(이제 당분간 이벤트 할 일은 없을 듯하여)
바쁜 시간에 들러 허접한 글 읽느라 나름 고생 하시는 이웃 블로거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111111 번째 방문자께서는 댓글 남겨주세요. (혹시 동점자 출현시 먼저 댓글 다는 분, 당첨자가 없는 경우, 가장 근접한 숫자에 방문하신 분께 우선권)
두 가지 선물 중 하나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1. Isaac Asimov [I, Robot] 증정
아주 얇은 영어책입니다. 아시모프의 초기 단편집인데 원래는 좀 분량이 많은 것을, 초보자용으로 재편집한 책... 평소 "원서"를 읽어보고 싶었지만 두려움이 있었던 분들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용이라 뒤쪽에 보면 책 내용과 관련한 퀴즈까지 ㅎㅎㅎ
2. 오향장육 한 접시와 이과두 주 한 병
광화문 인근에 잘 하는 집을 알고 있습니다. 함께 저녁(?)을 드시면서 블로깅과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책 이야기...
1. 김용 [신조협려]
[사조삼부곡]의 2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예전에 고려원에서인가 [영웅문]이라는 이름으로 전집이 출간된 적이 있는데, 듣자하니 김영사에서 정식 계약을 맺고 완전 다시 번역한 거라 해서 1부 [사조영웅전]에 이어 구입.. 진짜 정신 못 차리고 읽었다...
[사조영웅전]이 평범남(?) "곽정"의 성장기라면, [신조협려]는 그의 의조카라 할 수 있는 "양과"의 성장기... 외팔이 신조협 완전 멋지삼 (^^) 전진교의 내공에 옥녀검법, 타구봉법, 탄지신공, 구음진경...거기다 독고구검...,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시종일관 나쁜 인간, 혹은 결점 하나 없는 완벽한 인간으로 그려지지 않고 오락가락 다면적 속성을 갖는 점이 아마도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 아닐까 싶다. (비단 이 작품만 아니라) 가장 잔인하면서도 가장 풍류가 넘치는 황약사, 완전 띨빵해보이는 곽정, 잔대가리의 천재이면서도 심성은 고운(?) 황용을 지나, 교활하면서도 어리석은, 하지만 몇 번의 대오각성을 통해 "협"으로 거듭나는 양과, 싸가지 없지만 대범한 소용녀.... 사악함의 결정체인듯 보이면서도 적의 딸이자 제자인 곽양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내던진 금륜국사 등등...
또, 나름 애틋한 장면들도 많았는데 극 중 적련선자가 부른 안구사 를 비롯하여, 북개 홍칠공과 서독 구양봉이 화산에서 함께 숨을 거둔 장면도 그 중 하나...
3부 [의천도룡기]가 빨리 완간되어야 할텐데....
2.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미국에 머물러 있는 동안 출간된 책인데... 진보블로거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또 서평도 좋은 편으로 기억하고 있었기에 읽었는데...
책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달라서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음. 여성주의와 관련하여 아는 건 계속 알고, 모르는 건 계속 모르는 채로 남게 되었다고나 할까...
또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문체의 불편함? 이건 왜일까? 나 마초인가? 책에 보면, 자신의 이야기/강의를 여성 노동자들이나 가방끈 짧은 주부들은 잘 알아듣는데 공부 많이 한 남성 지식인들은 이해 못한다고 했는데 그게 나?
여성주의자로 짐작되는 씩씩한 여성들 (이를테면 자우림의 김윤아)이 스스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데, 솔직하게 나 또한 내가 "여성주의자"인지 잘 모르겠음. 내 주변 여성주의자들은 나를 어찌 평가하고 있을까?
* 현재 읽고 있는 책들 (그동안 진짜 책 안 읽었네..)
0. Philip K. Dick [The Man in the High Castle]
거의 다 읽었는데... 이번 주 중으로 끝내자...
0. 리영희 + 임헌영 [대화]
깊은 공감 중... 자기 전에만 읽으려니 아쉬워...
0. 하종강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글들이 짧아서 화장실에 아주 적합 (^^). 책을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님... 천천히 읽자..
* 그 다음 계획
0. Milton Friedman [Capitalism and Freedom]
잠시 덮어놨던 거 이어서 읽기
0. 마르크스 저, 강유원 역, [경제학 철학 수고]
20년 전에 출판되었던 책이 완전 바래서 책장 한 구석에 있더만...
출판사 사장의 비장한 보도자료에 감격하여, 또 구입...
0. Douglas Adams [Mostly Harmless]
히치하이커 시리즈 마지막... 출퇴근 길용..
한낱 가공의 이야기였으면,
아주아주 극적인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드라마였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우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아주 먼 나라, 아주 먼 옛날 이야기라면,
아니, 설사 관련이 있다고 해도,
내가 그 유사성을 하나도 모르고 있었더라면 좋았을 걸 그랬다.
"한낱" 영화 한 편 보는게 이렇게 고통스러워서야...
다소의 진부함과 지나친 전형성으로 인한 영화적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이 그리도 진부하고 전형적인 걸 어쩌랴 하는 생각도 들더라.
세 번째 작품 "험난한 인생"의 대사, 정말 주옥같더라
"(쯧쯧) 험난한 인생이 시작이로구나"
댓글 목록
관리 메뉴
본문
전공서적이'든' 아니'든'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강유원의 블로그에 링크되어 있는 강의들을 가끔 들어보곤 하는데 '까칠'하지만, 무엇보다도 원칙적이고 비타협적인 면모가 보여서 존경스럽더라구요. 맨날 긴걸 줄여놓는데만 익숙해져서 요새는 쉽게 풀어놓는게 오히려 훨씬 힘들다는걸 깨닫고 있구요. 저두 사놓고 다 못본 경철수고부터밑줄쳐가면서 다 읽어야겠습니다.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