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요즘 출퇴근 지하철에서 Milton Friedman 의 [Capitalism and Freedom] 읽는 중인데, 예상과는 넘 달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라는 이름값에,
하이예크의 [Road to Serfdom] 과 함께 자유주의 경제학의 대중적 명저로 꼽히며 출판된지 40년이 넘도록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켜온 책 아녀?
그래서.. 감히 반박하기 어려운 논리로 자본주의의 우수성을 설파할 줄 알았지...
자유로운 시장 경제가 자유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는, 시장이 있는 곳에 정치적 부자유가 존재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전반부를 이루고 있는데...
자본주의 생산 관계에서 생산수단을 보유한 자가 권력도 그만큼, 자유도 그만큼 크다는 엄연한 현실은 도대체 어데 간거여?
자본주의 사회가 자유 증진에 얼마나 필수적인가 사례로 들고 있는 것이 진짜 웃긴데,
미국에서 매카시즘이 아주 지독했지만,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을지라도 훌륭한 시나리오들은 가명으로 헐리우드 시장에 팔려나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 어이 상실...
만일 영화산업이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사회주의 국가였다면 이런 일이 어찌 가능하겠는가!!! 허걱.
또한, 정치적 의사표현이나 사회운동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몇몇 자본가들 (심지어 엥겔스 이름 등장!) 덕에 그 돈이 마련되어 사회주의 운동이 가능했다는 설명은 어떻고... 즉, 자본주의니까 이런 식의 운동이 가능하지, 사회주의 사회였다면 돈을 대줄 독지가(자본가)가 없어서 운동이 불가능했을 거라는 이야기... 털썩~
아직 앞부분이라서 그런가???
보건학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항상 사회정책(정부의 개입)의 필요성, 공공의 책임을 주장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것들이 온정주의나 의료화(medicalization) 으로 흐르지 않을까 항상 고민이 되던 터라, "국가", 혹은 "정부개입"를 바라보는 자유주의적 관점을 알고 싶어서 책을 골랐는데 어째 영...
시장실패에 관한 부분이 후반부에 나올테니 어쨌든 끝까지 읽어보구,
정반대편에 위치한 Berkman 의 ABC of Anarchism 읽어봐야겠음.
댓글 목록
하늘소
관리 메뉴
본문
40년 전이면 미,소 대립이 불꽃튀는 공방을 시작하고 이데올로기의 양분화가 극명하게 대립을 시작할 때이니 그런 주장이 나올법도 하죠. 온갖 비틀기에 마타도어를 동원해 상대진영을 깍아 내렸어야 했을 테니까요.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죠. 학교 강의실에서 조금이라도 '북' 유리한 발언을 하면 "너 빨갱인거는 알아. 그런데 말이야......(블라블라)" 요런 상황이 발생하니까요.부가 정보
홍실이
관리 메뉴
본문
하늘소/ 아니, 나는 그래도 좀 세련되고 치밀한 논리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했지... 이럴 줄은 몰랐삼. ㅡ.ㅡ 근데 요즘도 강의실에서 "빨갱이" 운운 해요? 황당하다..부가 정보
marishin
관리 메뉴
본문
홍실이님, 그래서 저런 유의 책들도 꼭 읽어봐야 하는가봅니다. 저만해도 저런 책들은 그냥 무시해왔는데... “자신의 생각과 정반대편에 있는 글들 그 가운데 최고의 것들을 꼭 읽어봐야 한다.”는 어떤 이의 말을 되새기게 됩니다.부가 정보
홍실이
관리 메뉴
본문
marishin/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지 못하면서 (더 나쁜 거는, 다 안다고 착각하고) 내 이야기만 하는게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지만, 그래도 나랑 관점이 다른 글까지 잘 챙겨서 읽게 되지는 않는 거 같아요. 그런데, 저같은 경우는 이런 나쁜 습관이 나중에 결국 학문적 얄팍함으로 다 드러나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후회는 하면서도... ㅡ.ㅡ부가 정보
subsubee
관리 메뉴
본문
공병호씨 책을 읽었을 때 받았던 느낌과 비슷한데요. 너무 고민 안하고 책을 썼구나 하는 그런. 공병호씨의 경우는 너무 공부도 안했구나하는 마음이었는데, 프리드만에게 그런 이야기는 못하겠구..신자유주의반대와 재벌옹호 그리고 박정희 경제발전모델 옹호를 외치는 <쾌도난마 한국경제> 읽으셨나염. 자유주의라고 하기에는 뭐시기 하고 술술 읽히는데, 은근히 힘 있고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였음. 장하준씨는 경제학을 오래 공부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앞에서 이야기한다면 별 반론을 제기 못하고 듣기만 했었을 것 같은..경제학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게 참 오랫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빨갱이라는 단어 아직도 제 주변에는 넘쳐납니다.. 빨갱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 둥둥 떠다니는 곳에서 살고있어서, 잘 알지요. ^^
부가 정보
홍실이
관리 메뉴
본문
susubee/ 공병호하고 비교하면 좀 거시기하긴 한데 ㅎㅎㅎ 어쨌든 끝까지 읽어보고 다시 포스팅을 할 생각이예요. 지금까지는 영~~. 그리고 장하준 교수의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IMF 경제 위기를 진단한 책이었는데, 첨에 아주(!) 솔깃했음. 주장의 핵심은 아마도 [쾌도난마한국경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네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