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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옥상에 올라가면 바로 옆이 산이다. 산이래봐야 해발 104미터에 불과하다. 그러고 보니 이 작은 동산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동산 아래 버스정류장 이름은 '104 고지 앞'이라는 군사용어에서 따왔다. 사람 사는 곳에까지 군대의 흔적이라니... 안타깝다고 해야하나... 좀 무섭기도 하다.
옥상에 올라가면 계절이 느껴진다.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의 온도로도 알 수 있지만 빛깔로도 알 수 있다.
지난 몇 개월 내내 삭막했던 산, 숭숭 털이 빠져버린 듯한 산은 아직 겨울의 자취를 숨기지 않았다. 아직 무채색에 가깝다.
그 무채색에 색깔이 칠해지기 시작했다.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강한 노란색이 여기저기 솟아나며 봄을 알리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아주 연한 연두색도 보인다. 노랑과 연두와 소나무 색이 무채색 배경으로 톡톡 튄다. 그러나다 시간이 지나면 이 숲에 푸른빛이 강해지고 나뭇잎이 가득해진다. 울창해진다. 여름이 된다.
봄은 오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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